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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인요한, 의원직 전격 사퇴…의성 출신 이소희 변호사 승계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인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표명하면서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이소희 변호사가 의원직을 이어받게 됐다. 인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 반 동안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을 향한 쓴소리도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 간 이어진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직 진영 논리만을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 발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를 벗어나야지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 의원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국민의힘의 비례 다음 순번(19번)인 이소희 변호사가 승계받는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때 비례 18번인 박준태 의원까지 당선됐다. 의성 출신으로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사 과정을 거친 이 의원은중학교 재학 중 척추측만증 치료 과정에서 의료사고를 겪은 뒤 휠체어 생활을 시작했다.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청년보좌역·여성특별보좌역을 맡았다. 대중들에게는 ‘휠체어 타는 변호사’로 잘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이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등 숏츠 위주의 일상 콘텐츠를 다수 게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반신 마비 25년차 내가 이룬 것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조회수 137만회를 넘겼던 것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여성·청년·장애인 대변 인사로 국민의미래(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에 영입됐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2-10

국민의힘, 당 게시판 조사 발표에 내홍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당원게시판(당게) 논란’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공개하자, 친한(한동훈)계와 친윤(윤석열)계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며 충돌하고 있다. ‘당게 사태’는 작년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왔고, 그 작성에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당무감사위원회는 10일 중간 조사 내용을 언론에 공지하며 "당원 명부 확인 결과, 한 전 대표 가족과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이 모두 서울 강남병 당협 소속이며 휴대전화 끝자리도 같고, 한 명은 재외국민 당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친윤계인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이런 기막힌 우연의 일치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확률이 있을까”라며 “지금이라도 한 전 대표는 가족의 여론 조작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신동욱(서울 서초을) 최고위원은 한 유튜브 방송에서 “만약 당 대표가 가족 명의를 동원해 특정 정치인을 공격했다면, 의혹에 대해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한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박정훈(서울 송파갑)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실명까지 공개한 것은 명백한 법 위반”이라며 당무감사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정하(강원 원주갑) 의원도 “객관적 검증 없이 의혹을 기정사실화한 것은 인격 살인이자 개인정보 보안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우재준(대구 북구갑) 청년최고위원은 “조사 과정이 특정 정치세력의 이해와 연결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있다”며 “당원 개인정보 처리에 대한 인식도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10

국민의힘, ‘8대 악법’ 저지 위한 천막 농성 돌입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쟁점 법안 저지를 위해 국회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9일 비쟁점 법안까지 포함한 필리버스터에 이어 장외 여론전으로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10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이재명 정권 악법 폭주, 민주주의 파괴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천막에서 ‘사법장악 입법독주 저지투쟁’을 시작했다.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정희용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첫 주자로 농성에 참여했으며 소속 의원 107명 전원이 4∼5명씩 조를 편성해 두 시간씩 교대하는 방식으로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농성은 국민의힘이 규정한 이른바 ‘8대 악법’ 철회 시점까지 별도 기한 없이 지속된다. 전국 253개 당협도 지역별 천막을 설치해 농성에 동참하고, 당원들은 1인 릴레이 시위로 관련 법안의 문제점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이 규정한 8대악법 중 ‘사법파괴 5법’에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왜곡죄 신설 △대법관 증원 △4심제 도입 △공수처 수사 권한 확대 관련 법이 포함됐다. ‘국민입틀막 3법’은 △정당 현수막 설치 제한 △유튜버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필리버스터 제한 관련법이다. 장동혁 대표는 농성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8대 악법이 통과된다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결국 대한민국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며 “사법부가 파괴되고 민주주의가 무너질 때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는 마지막 힘은 국민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도 “이 악법들이 완성되면 그야말로 전체주의 국가로 나아가게 된다”며 “국민의힘 107명 전원은 8대 악법을 반드시 저지하기 위해 총력 투쟁하겠다. 국회 안에서, 거리에서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나경원 의원의 필리버스터 중 우원식 국회의장이 마이크를 끄고, 본회의를 정회한 것에 대해 전례를 찾기 어려운 ‘입틀막’이라고 비판하며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대구 수성갑) 국회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 의장은 소수당 필리버스터를 자의적으로 중단시키며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의 입법 폭주를 비호하는 시녀 노릇을 자처했다”고 비판하면서 “국회의장의 ‘입틀막’은 단 두 번뿐이었다. 61년 전인 1964년 이효상 의장이 김대중 의원 마이크를 끊었던 사건의 오점이 21세기 국회에서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2-10

'민주당-국민의힘' 통일교 후원 의혹 확산...이재명 "엄정 수사"

여야 정치권이 연루된 통일교 후원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22년 대선 전후로 국민의힘 의원들을 조직적으로 후원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최근 재판에서 더불어민주당 인사와의 접촉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여야 관계없이, 지위고하와 관계없이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고, 대통령실도 ‘특정 종교단체와 정치인 간 불법적 연루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엄정 대응 방침을 발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정치 개입 등 불법 행위를 하는 종교단체의 해산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책임론을 부각하며 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중앙여성위원회 발대식에서 “민주당 의원 한 명이라도 실명이 나온다면 민주당은 아마 엄청난 역풍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대통령의 종교단체 해산 언급에 대해 “오늘 재판에서 민주당 인사 이름 한 명이라도 나오면 종교단체를 해산할 테니 각오하라는 협박”이라고 주장하며 “그 종교단체가 위헌·위법이어서 해산돼야 한다면 (지원받은) 민주당은 당연히 해산돼야 할 정당일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섣부른 대응을 자제하며 신중 모드에 들어갔다. 당 관계자들은 실명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방어에 나설 경우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 경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민주당 인사들이 불법적으로 연관이 돼 있는 게 있다면 그대로 수사하고 결과에 따라 처벌하면 되는 것”이라며 “(의혹을) 숨기고 덮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통일교 의혹이 ‘내란 청산’ 드라이브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관련 수사에서 야당만 선택적으로 조사했다는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2차 종합특검을 언급한 만큼 역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2-10

與, 내란전담재판부 연내 처리...법왜곡죄·법원행정처 폐지 '속도조절'

더불어민주당이 위헌 논란이 불거진 사법개혁 의제들에 대해 속도 조절에 나섰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개혁 법안 처리 시점을 논의한 결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은 연내 처리하되 법왜곡죄 신설법과 법원행정처 폐지법 등은 내년 1월로 넘기자는 의견이 나왔고 지도부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와 연말까지 남은 빠듯한 본회의 일정,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개혁 입법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합리적으로 처리되면 좋겠다”고 당부한 상황이 맞물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서 위헌 소지를 불식하지 않으면 사법개혁의 정당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당 지도부가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내란범의 사면 제한 규정 삭제 △내란·외환 범죄의 구속기간 1년 연장 가능 규정 삭제 △내란전담재판부 추천위원회에서 법무부 장관 및 헌법재판소장 제외 △전담재판부는 2심만 설치 등의 방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당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지도부 의견은 위헌 소지 최소화가 아니라 제로화해서 법안을 성안해 올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한정애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사법부와 대한변호사협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법조계의 의견을 비공개로 수렴해 왔고 외부 로펌인 LKB평산에도 법률 자문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내에서는 개혁 법안의 연내 처리가 무산될 경우 추진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월부터는 사실상 지방선거 국면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2-10

이상휘 의원 '군 비행장·사격장 소음 방지 및 보상법' 대표발의

국민의힘 이상휘(포항남·울릉) 의원이 10일 군 비행장·사격장 인근 지역 주민의 소음 피해를 실질적으로 줄이고 보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군용 비행장·군 사격장 소음 방지 및 피해 보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현행 법률은 군 비행장·사격장 운용으로 인해 군 소음 대책 지역 주민들이 겪는 피해에 비해 지원 근거가 미비하고 보상금 역시 전입 시기 등을 이유로 공제·감액할 수 있어 실질적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개정안은 △소음대책사업 및 주민지원사업을 신설해 국방부 장관이 연차별 사업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의무화하고 △소음대책지역 주민의 복지·소득 증대 사업 근거를 명확히 하며 △보상금 공제·감액 지급 규정을 삭제해 온전한 보상 지급이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의원은 “그간 군 소음 피해는 민간 공항과 달리 보상·지원 체계가 턱없이 부족했다”며 “이번 개정안을 통해 군 소음 피해 지역 주민의 생활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정치자금 회계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정치자금법 일부개정법률안’도 함께 발의했다. 개정안은 △회계 보고 시 영수증 등 증빙 서류를 전산·전자 형태로 제출할 수 있도록 하고 △사무실 운영비·인건비 등 고정 지출 경비와 소액 지출에 대해 증빙 서류 사본 제출을 생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과도한 서류 제출로 인한 비효율을 개선하는 내용이 골자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2-10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의료법 위반 혐의 경찰 입건⋯‘장소’가 논란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이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행위는 의사가 했지만, 장소가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대구 수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김 구청장이 의료법을 위반했다는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김 구청장은 2022년 자신의 집무실에서 수성구보건소장으로부터 링거를 맞은 혐의로 고발됐다. 다만 관련법상 의료법 위반의 주체는 의료행위를 한 보건소장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구청장이 위계를 이용해 의료행위를 하도록 했는지 등 추가 위반 사항이 있는지를 조사 중이며, 수사는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달 안으로 김 구청장에 대한 검찰 송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성구청은 이날 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해명에 나섰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급박하던 시절 당시 업무 과중으로 쓰러져 급히 보건소장을 호출했었다”며 “의료인인 보건소장의 진료 후 합법적으로 의료행위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당시 보건소에 근무하던 직원이 최근 인사에 불만을 품었고,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해 고발했다”면서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10

필리핀에 ‘한국농기계전용공단’ 첫 삽··· 동남아 수출 교두보 세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필리핀에 한국 농기계 전용 공단을 조성해 동남아시아 농기계 수출 거점으로 육성한다. 농식품부는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누에바에시하주 카바나투안시에서 열린 ‘한국농기계전용공단’ 착공식에 김정욱 농업혁신정책실장이 참석해 공단 조성의 출발을 축하하고 양국 간 농기계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농업부 장관, 상·하원 위원장 등 필리핀 주요 인사와 한국 측 이상화 주필리핀 대사, 김신길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국내 농기계 업체 대표 등도 함께 했다. ‘한국농기계전용공단’ 조성 사업은 농업 기계화를 추진 중인 필리핀 정부와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를 모색해온 국내 농기계 업계의 이해가 맞물려 추진돼 왔다. 2017년 필리핀 농기계연구소가 한국농기계조합에 현지형 농기계 개발 등 협력을 요청한 것을 계기로 2023년에는 한국농기계조합이 필리핀 대통령에게 공단 설립을 제안하고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2024년에는 관세·지방세 면세, 인프라 지원 등 필리핀 측 지원 내용을 담은 추가 MOU가 마련됐다. 공단은 국내 기업 투자를 기반으로 2026년부터 2034년까지 카바나투안시 19만8347㎡ 부지에 단계적으로 조성된다. 1단계(2026~2028년)와 2단계(2029~2031년) 그리고 3단계(2032~2034년) 모두 6만6115㎡씩 부지에 3단계에 걸쳐 농기계 제조공장과 관련 시설이 들어선다. 필리핀 정부는 공단 부지에 대해 75년 장기 임대와 함께 도로·전기·통신·용수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세·지방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와 업계는 이번 공단 조성이 한국산 농기계의 동남아 수출 확대와 필리핀 농업의 생산성·품질 향상에 동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로 수출하는 농기계 수출은 전체의 4.3%(2024년 기준)에 그치지만 수출 규모는 2023년 3700만달러에서 2024년 5200만달러로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 특히 동남아 가운데 필리핀 비중이 60%(2024년 기준)에 달하고, 필리핀 수출액도 900만달러(2023년)에서 3100만달러(2024년)로 급증해 우리 기업이 생산·판매 거점으로 삼기에 유리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국내 농기계 업계는 필리핀 공단을 전진기지로 삼아 현재 북미에 73%(2024년 기준) 집중된 수출 시장을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1~10월) 전체 농기계 수출은 미국 관세 부과, 물류비 상승 등 대외여건 악화에도 11억17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8.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정욱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축사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양국 모두에게 농업 및 농기계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도 필리핀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과 진출 기업 지원을 통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 정부 관계자들에게 한국 기업들이 공단을 차질 없이 조성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10

안동병원, 미국 아리조나 한국문화축제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안동의료재단 안동병원이 미국 현지에서 한국 의료의 경쟁력을 알리며 북미 교민 사회와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나섰다. 안동병원은 10일 미국 아리조나주에서 열린 ‘2025 아리조나 한국 문화 축제’에 참가해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단독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아리조나주 한인회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피닉스·라스베가스 지회 등이 공동 주관한 지역 최대 규모의 한인 축제로, 병원은 한국의 의료 시스템과 특화 프로그램을 현지 동포와 미국인에게 소개했다. 병원은 간호사·방사선사 등 전문 인력을 파견해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심뇌혈관질환센터, 닥터헬기 운영 체계 등 주요 공공의료 인프라를 안내했다. ‘2박 3일 헬스투어 프로그램’은 체류형 건강검진 수요와 맞물려 관심을 끌었다. 주최 측 요청으로 진행된 단독 발표에서는 안동 관광 콘텐츠와 연계한 의료서비스 모델을 제안하며 현장에서 이용 문의가 이어졌다. 안동병원은 이번 참여를 계기로 북미 교민 환자 연계 채널을 넓히고 해외 진료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신홍 안동병원 이사장은 “이번 참여는 교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한국 의료 역량을 알릴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다”며 “지속적인 해외 교류와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사회에서도 신뢰받는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2-10

‘손으로 읽는 포항’ ··· 국내 최초 ‘스틸아트 촉각전’ 관심 집중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스틸아트 촉각전’이 오는 13일 전시 종료를 앞두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동빈문화창고 1969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주최한 2025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 사업에 경북도 내 유일하게 선정된 프로젝트로, 포항의 대표 축제인 스틸아트페스티벌의 독창성을 한층 강화했다. 금속 조형물의 한계를 넘어선 3D 프린팅·주조 기술로 주요 작품을 촉각 조형물로 재탄생시켰다. 시각장애인은 물론 모든 관람객이 작품의 구조와 질감을 손으로 직접 느끼며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국내 최초 실험적 전시로 주목받았다. 특히 포항의 랜드마크 ‘스페이스워크’를 축소한 촉각 모형은 “전시 종료 전 꼭 체험해야 할 작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전시장에서는 이용덕 작가의 ‘만남 2017’, 포스코스틸리온의 ‘PosART’ 기술로 재현한 조선시대 명화 등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대표작들이 금속 질감을 살린 촉감 작품으로 전시됐다. 특히 PosART 기법을 활용한 명화 전시는 갤러리 미호의 후원으로 이뤄졌으며, 시각장애인은 촉각으로, 일반 관람객은 시각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이중감각 전시’로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전시와 연계된 ‘감각의 세계’ 체험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안대와 흰 지팡이를 이용해 어둠 속에서 촉각 조형물을 탐방하며 “시각 정보를 배재한 상태에서 작품을 경험하며 장애 감수성과 관람 환경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포항문화재단은 이번 전시가 “스틸아트 도시 포항의 정체성을 예술로 확장한 계기”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상모 대표이사는 “무장애 문화향유의 새로운 모델이자 스틸아트 도시 포항의 정체성을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10

울릉 주민들의 주전부리가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으로⋯

섬 개척 초기 구황작물이던 호박 옥수수 전분·엿기름 등과 배합해 국민간식 ‘호박엿’으로 인기 상승 △ 호박, 척박한 땅에서 잘자라는 구황식물 호박엿은 오징어와 함께 울릉도의 상징이다. 울릉도 호박엿이 유독 사랑받는 것은 엿에 늙은 호박(청둥호박)이 30% 이상 들어가 지나치게 달지도 딱딱하지도 않고 부드러워 먹기 좋은 까닭이다. 일설에는 울릉도에서 많이 자생하는 후박나무 껍질을 달여서 엿을 만들어 먹어 후박엿이라 했는데 발음이 변하면서 호박엿으로 되었고 나중에는 후박나무 껍질 대신 늙은 호박으로 엿을 만들게 되면서 호박엿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하기도 하지만 근거는 미약하다. 후박 껍질보다 흔한 것이 호박이었기 때문이다. 호박은 덩굴성 1년생 박과 식물로 아메리카대륙(북중미)이 원산지다. pumpkin은 해독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학명 ‘Cucurbita’는 오이를 뜻하는 라틴어 ‘Cucumis’와 둥글다는 ‘orbis’에서 유래했다. 호박은 척박한 땅에도 잘 자라고 땅이나 가뭄, 병충해에도 강하고 저장성도 좋아 옛날부터 구황 음식으로 널리 쓰였다. 호박은 동양계 호박, 서양계 호박, 페포계 호박 등 3가지로 나뉜다. 동양계 호박은 애호박과 늙은 호박이, 서양계 호박으로는 단호박과 밤호박이, 페포계 호박으로는 쥬키니와 관상용 색동 호박이 잘 알려져 있다. 늙은 호박은 가을이 제철이며 익으면 황색으로 변하는데 잘 익을수록 당도가 높다. 호박은 임진왜란 이후 남쪽으로 들어왔다 해서 남과(南瓜)라 불렸다. 호박은 1613년에 출간된 『동의보감』에는 실려 있지 않으며 1884년에 발행된 ‘동의보감’ 의 축소판인 ‘방약합편’에는 ‘남과‘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울릉도에서는 울릉도 개척 당시 주민들이 호박 종자를 가지고 와서 재배하기 시작했다. 곡식이 부족했던 울릉도 개척 초기 구황작물로 큰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80년대 중반부터 관광객에 판매 울릉농협, 1991년 생산공장 지어 지역 특산물로 본격 상품화 나서 △ 호박엿과 관련된 전설도 남아 있어 울릉도 호박엿 제조법도 전해진다. 주재료는 옥수수 전분과 엿기름, 늙은 호박이다. 먼저 말린 옥수수를 물에 불린다. 불린 옥수수를 멧돌에 넣고 갈아낸다. 갈아낸 옥수수는 다시 물에 불렸다 갈기를 반복한다. 옥수수의 하얀 전분이 나오면 물에 넣고 약한 불에 끓이다가 엿기름을 넣고 섞어 준다. 약한 불에서 서서히 엿기름이 전분을 잘 삭히도록 저어준다. 적당히 우러나면 무명 보자기에 넣어서 전분과 엿기름의 찌꺼기를 걸러낸다. 곱게 걸러낸 물을 다시 솥에 넣고 약한 불에 졸인다. 여기에 껍질 벗긴 늙은 호박을 잘게 잘라서 넣고 저어주며 졸아들도록 푹 고아낸다. 엿이 굳어지면 길게 늘였다가 접기를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엿 속에 많은 공기구멍이 생긴다. 엿에 공기구멍이 많을수록 이에 달라붙지 않고 먹기 좋다. 울릉도에서는 옥수수 가루 전분이 아니라 옥수수를 쪄서 자루에 담아 즙을 짜낸 뒤 엿기름과 호박을 넣고 엿을 만들기도 한다. 또 호박 조청에 옥수수 물엿을 배합해 호박엿을 만들기도 한다. 울릉도 호박엿이 생기게 된 전설도 있다. 울릉도 개척 무렵 태하마을 석달령 근처에는 열댓 가구가 살았다. 그중 한 집에 과년한 처녀가 있었는데 이른 봄 육지에서 가져온 호박씨를 심었다. 여름이 되자 호박은 열매를 맺었는데 호박이 익기도 전에 처녀는 다른 마을로 시집을 가고 말았다. 부모는 호박을 따먹었는데도 호박은 자꾸 열렸다. 가을이 되자 누렇게 익은 호박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겨울이 되자 부모는 그 호박으로 죽을 쑤었는데 엿과 같이 달았다. 호박죽이 아니라 그대로 엿이었다. 그 후부터 울릉도 사람들은 호박으로 엿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울릉도 호박엿에 대한 또 다른 유래도 있다. 1882년 개척 당시 늙은 아버지를 모시고 살던 과년한 처녀가 육지로 시집갈 날을 받아놓고 호박범벅을 끊이고 있었다. 자신이 시집을 가버리면 혼자 살아갈 아버지를 생각하며 울다가 졸다가 호박범벅이 너무 많이 끓어서 졸아들어 버렸다. 호박이 졸아서 굳어진 것을 지나가던 이웃이 맛보고 ‘이거 호박엿이네’ 했던 것이 울릉도 호박엿이 생기게 된 기원이라고도 전해진다. 식량으로 호박을 먹다가 간식으로 엿을 만들어 먹게 된 내력이 전설 속에 녹아 있는 것이다. 육지에 이주해 온 이들은 이미 엿을 만들어 먹을 줄 알고 있었는데 울릉도에 흔하게 나는 호박을 이용해 달달한 간식으로 호박엿을 만들었던 것이 오늘에는 울릉도를 대표하는 음식이 됐다. 울릉도 호박엿은 주민들이 집에서 직접 만들어 이웃끼리 나누어 먹다가 1980년대 중반 경부터 관광객들에게 팔기 시작하면서 울릉도 특산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울릉도 호박엿은 보통 호박 30%, 옥수수 물엿 70%를 배합해 엿을 만들고 있다. 울릉 농협이 호박엿을 지역특산물로 상품화 한 것은 1990년도 정부에 의해 전통식품개발사업자로 선정된 후 한국식품연구원의 자문을 받아 1991년 11월 울릉읍 도동리406-1일대에 생산 공장을 건립하면서 부터다. 울릉농협의 호박엿은 1992년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울릉도의 늙은 호박 음식은 호박엿 외에도 장아찌, 범벅, 죽, 즙, 엿, 젤리, 빵, 조청, 막걸리, 케익, 쇼콜라 등의 가공제품으로 다양화 되고 있다. 장아찌·죽·즙·젤리·빵·케이크 등 각양각색 호박 가공제품 쏟아져 민간선 조청·전·동동주로도 개발 △ 호박엿 울릉도 주민들이 즐겨먹던 간식거리 늙은 호박으로는 조청도 만든다. 천연의꿀은 청(淸)이라 하니 조청은 인공 꿀이라는 뜻이다. 곡물의 전분은 찌거나 삶으면 익어서 호화(糊化: 전분에 물을 더하고 열을 가하면 팽윤하고 점성이 증가해 전체가 반투명한 풀 상태가 되는 현상. 즉 소화하기 쉬운 상태로 변한다.) 되는데, 여기에 엿기름 물을 섞고 따뜻하게 중탕을 하거나 묻어두면 밥알이 삭아서 당화되어 풀어지게 된다. 이것을 자루에 담아 단물을 짜낸다. 자루에 남은 것은 엿밥이라 하고 단물은 엿물이라 한다. 솥에 엿물을 붓고 진하게 조려낸 것이 조청이다. 호박 조청은 곡물가루 대신 늙은 호박을 이용해 만든다. 늙은 호박의 껍질을 벗기고 속을 긁어낸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푹 삶는다. 여기에 엿기름을 넣고 5시간 정도 달이면 반고체 상태가 된다. 이것을 식히면 호박 조청이 된다. 외래 작물인 호박이 이 땅에 유입된 시기는 부정확하다. 임진왜란 이후 고추와 함께 들어 왔다는 설도 있고 남아시아에서 당나라를 거쳐 들어왔다는 설도 있다. 곡식이 귀한 울릉도에서 호박은 소중한 식량이었다.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호박은 최고의 구황식품이자 효자식품이었다. 그래서 호박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들이 만들어졌다. 늙은 호박을 갈아서 부친 전인 호박전은 울릉도 주민들이 즐겨 먹던 간식거리였다. 울릉도식 호박전은 늙은 호박의 껍질을 벗기고 속을 긁어낸 뒤 강판에 곱게 간다. 여기에 찹쌀가루와 튀김가루를 혼합하여 걸쭉하게 만든다. 실파와 홍고추는 채 썰어 준비해 둔다. 달궈진 후라이팬에 반죽을 한 국자씩 올린 뒤 실파와 홍고추를 얹어 부쳐낸다. 쌀이 귀한 울릉도에서 호박은 옥수수와 함께 술을 빚는데 흔한 재료였다. 지금도 관광객들이 울릉도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토속 술이 호박 동동주다. 울릉도 사람들도 일을 하거나 잔치 때 즐겨 마시던 술이다. 호박 20kg을 기준으로 호박 동동주를 만드는 법은 이렇다. 호박20kg, 쌀1되, 누룩1되, 엿기름 1되를 준비한다. 쌀로 고두밥을 찌고 물 2되와 누룩 가루 1되를 섞어서 밑술을 만든다. 따뜻한 방에 3일 정도 발효시킨다. 호박은 쪼개서 껍질을 벗기고 속을 파내 죽을 끊인 후 식힌 뒤 엿기름을 넣고 거름망에 짠다. 호박 짠물을 끓여 엿물을 만든다. 발효시킨 밑술에 끊인 호박엿물을 섞고 여기에 끓여서 식힌 물 10리터를 붓는다. 따뜻한 곳에 2일 정도 놔둔다. 발효가 활발히 일어나고 쌀알이 동동 뜨면 술을 걸러낸다. 이 방법을 따라 하면 누구나 집에서도 울릉도 호박 동동주를 빚어 먹을 수 있다. 흔한 호박 하나가 그토록 다양한 음식들을 선물했다. 호박은 흔한 것이 귀한 것이라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만들어준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10

대구 차세대 경영인협의회, 송년회서 2025년 활동 공유⋯내년 비전 논의

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는 지난 9일 대구 차세대 경영인협의회가 송년회를 열고 한 해 활동을 공유하며 회원사 간 교류를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협의회 회원 27명이 참석해 2025년 추진해온 활동 전반을 되돌아보고, 내년도 정기총회 준비와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나눴다. 또 중앙회 주요 행사 안내와 회원 간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대구 차세대 경영인협의회는 2024년 10월 출범 이후 1년여 동안 교육 프로그램, 기업견학, 워크숍 등을 통해 회원 간 네트워크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 왔다. 협의회는 이날 자리에서 2026년에는 비즈니스 교류 확대, 스마트팩토리 사례연구, 혁신 기술 도입, 사회공헌 활동 등으로 활동 영역을 더욱 넓히겠다는 계획을 논의했다. 박종탁 협의회장은 “다양한 업종이 함께하는 협의회가 짧은 기간에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됐다”며 “내년 역시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회원사가 함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협의회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고종섭 중기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은 “내년에는 회원 확대와 함께 실질적인 경영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업 방향을 검토해 협의회가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10

대구 수성서 겨울방학 앞두고 청소년 비행 특별 단속 강화⋯심야시간 PC방·공원 등서 위기청소년 다수 발견

대구 수성경찰서가 겨울방학을 앞두고 청소년 비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집중 단속과 특별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대구 지역에서는 수능 이후 연말 분위기에 편승한 음주·흡연, 심야 배회, 유해업소 출입 등 청소년 일탈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지역사회 차원의 대응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성경찰서는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중심으로 청소년 유해환경 특별 순찰을 확대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11월 말 PC방·노래방 등 42개 업소를 점검한 결과, 심야시간 PC방에서 학교 밖 청소년 4명을 발견해 즉시 수성구 학교밖지원센터 ‘꿈드림’에 연계했다. 또 노래방, 공원, 상가 밀집 지역 등에서 비행 행동을 하던 남녀 청소년 29명을 확인하고 위기청소년으로 분류해 지속적인 상담과 보호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들 대부분이 가정 내 갈등, 학교 부적응, 또래 관계 문제 등 복합적 요인을 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구에서는 동성로·수성못 일대 등에서 청소년 음주·절도·배회 등 사건이 반복되며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방학 기간 학업 공백과 야간 외출 증가로 청소년 일탈 위험이 평소보다 높아지는 구조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수성서는 11월 단속에 이어 12월 말까지를 ‘2차 집중 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수성못·범어네거리·신매광장 등 청소년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야간 순찰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학교전담경찰관·지역순찰팀·여성청소년과가 연계하는 공동 순찰 방식도 강화한다. 경찰 관계자는 “겨울방학 전후로 청소년 야간 활동이 늘어나면서 일탈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며 “단속뿐 아니라 상담·보호·지원 연계를 통해 지역 청소년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10

대구 동구, 통합지원협의체 공식 출범

대구 동구는 지난 9일 구청에서 ‘동구 통합지원협의체 발대식’을 개최하고 2026년 ‘의료·요양 등 지역돌봄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을 위한 지역 단위 통합돌봄 실행 기반을 공식화했다.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인 이날 발대식에는 의료·요양·돌봄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18명이 위원으로 참여해 동구의 돌봄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협의체는 앞으로 △통합돌봄 지역계획 자문 및 심의 △통합지원체계 운영 자문 △분야별 협력·조정 △지역 돌봄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제안 등 지역 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공식 자문·심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발대식에서는 또, 협의체 위원 위촉장 수여와 함께 동구형 통합돌봄 추진계획이 소개됐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로 연결돼 하나의 돌봄공동체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담은 실(線)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구는 내년 상반기 중 협의체 회의를 개최해 내년 통합돌봄 도입에 대비한 세부 실행전략을 확정하고, 지역 기반 통합돌봄 전달체계를 단계적으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초고령사회에서 지역 기반의 통합돌봄 체계는 반드시 필요한 기반”이라며 “분야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지원협의체를 중심으로 주민이 머무는 곳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동구돌봄마을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10

포항시-한국은행 포항본부, 19일 지역경제세미나 공동 개최

포항시와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오는 19일 ‘2025년 하반기 지역경제세미나’를 공동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지방소멸 시대, 청년유입을 위한 정책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지역 청년정책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세미나는 포항시청 4층 대회의실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까지 진행된다. 행사에는 지역 학계, 정책연구기관, 청년정책 전문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회식에는 한국은행 포항본부 남택정 본부장,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최도성 한동대학교 총장이 참여한다. 주제 발표는 두 세션으로 구성된다. △‘포항시 청년 유입을 위한 정책 방향’(박주희 전 청년재단 사무총장) △‘청년층 지역별 직장 선호 분석: 포항지역 중심’(최승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발표가 이어진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은 조태형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원장이 좌장을 맡고 고려대·경북대 교수진, 지방의회 및 청년정책 조정위원 등이 참여해 청년 정책 설계에 실효성 있는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이번 공동 세미나를 통해 청년층 정주·고용·생활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 방향을 구체화하고, 향후 지역 전략산업 및 정주환경 개선 정책 추진에 결과를 반영할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10

문화예술계 후원자이자 럭비 선수로 맹활약한 김대정

“이육사 선생 삼륜포도원으로 직접 안내” ‘청포도’ 시상 포항 구상 결정적 증거 제시 한흑구가 회장을 맡은 ‘흐름회’ 포함해 지역 문화단체 후원자로도 지대한 역할 코주부사 한편에 오래된 작업대가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작업대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쓰던 것이다. 독특한 모양에 고졸미(古拙美)가 느껴지는 것이어서 눈독을 들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코주부사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단면이다. 코주부사를 시작한 김대정은 어떤 사람일까. 박영준 대표에 따르면 김대정은 1915년쯤 포항에서 태어났다. 어느 학교를 다녔고 어떻게 성장했는지는 알려진 게 없다. 코주부사를 개업하기 전에 지금의 두꺼비약국 옆에서 ‘보리밭’이라는 다방을 운영했고, 자택은 신한은행(구 조흥은행) 후문 쪽에 있었다고 한다. 포항에서 발간된 어떤 문헌에도 그의 이름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가 한 점포의 주인에만 머무는 사람은 아니다. 그는 포항의 문화예술과 체육에 상당한 기여를 했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도 많이 도왔다. 다만 그에 관한 자료가 거의 없다시피 해 사람들이 모르고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그는 이육사가 포항 동해면에 있던 포도농장에서 「청포도」의 시상(詩想)을 얻었다는 것을 입증한 사람이다. 그러면 육사는 「청포도」의 시상을 어디에서 떠올렸을까. 이에 대한 해답이 나온 것은 지난 1970년대 초였다. 당시 포항지역 문화단체 후원자이면서 이육사 생존 시 친교했던 심당 김대정(80년대 초 작고) 선생이 어느 날 지역의 몇몇 문인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결핵 요양차 포항의 송도원에 머물던 이육사 선생이 찾아와 직접 동해면 도구리의 삼륜포도원으로 안내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육사는 이후 나에게 삼륜포도원에서 청포도의 시상을 얻었다고 말한 적이 있으며, 시 초안을 잡은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중략) 김대정 선생이 아꼈던 후배이자 한국문인협회 포항시 지부 창립회원으로 그 자리에 동석했던 박이득(63·전 언론인) 씨의 증언이다. 수필 「보리」의 작가로 육사와 교류했던 한흑구(1979년 작고) 선생도 1973년 『시문학』지에 이육사의 청포도에 관한 문학적 배경이 영일만이라고 설명하는 짧은 수필을 발표했었다. - 「영일만의 이육사」, 『서울신문』, 2004년 10월 7일. “김대정은 푼돈 모아 목돈 쓴 사람” 회상 포항 로터리클럽 회장 맡으며 기부·후원 형편 어려운 학생들 위해 학비 보태기도 이육사가 다른 지역에서 「청포도」의 시상을 얻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포항에서 구상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를 김대정이 제시한 것이다. 또한 이 기사에 나오는 것처럼 그는 ‘포항지역 문화단체 후원자’였다. 이 문화단체는 한흑구가 회장을 맡은 ‘흐름회’를 말한다. 1968년 12월에 창립된 흐름회는 문학의 밤, 백일장, 전시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 역할을 했다. 흐름회 회원은 모두 아홉 명이었는데 한흑구(수필가), 박영달(사진작가), 김대정, 최정석(효성여대 교수), 김녹촌(아동문학가), 신상률(사업가), 김상훈(부산일보 논설위원), 최성소(조선일보 기자), 손춘익(아동문학가)이 그들이다. 김대정이 흐름회를 포함해 문화예술계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를 보여주는 신문 기사가 있다. 포항의 흐름회를 말할 때 심당 김대정 씨를 잊을 수가 없다. 10년 동안 이 모임을 뒷받침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 애호가’로 알려진 김씨는 흐름회를 뒷받침하는 이외에도 체육, 음악, 등산 등 이 지방 문화행사를 도와주고 있다. (중략) 흐름회가 10년 동안 문화사업을 해온 배경을 회원들은 “심당이 있었기 때문”으로 말하고 있을 정도다. - 「同樂의 길-흐름會」, 제호(題號) 미상, 1977년 1월 23일. 수준급 실력으로 ‘경북럭비협회 부회장’ 동생 김대호·이호진 함께한 포항MIG팀 전국대회서 여러 차례 우승컵 휩쓸기도 동생과 함께 포항 대표 럭비 선수로 활약해 흐름회 회원명부에 김대정의 직업은 ‘산악인’으로 적혀 있다. 그가 산을 어느 정도 좋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가 운영하던 코주부사가 포항에서 처음으로 등산복과 등산용품을 취급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더 흥미로운 점은 그가 동생과 함께 전국 무대에서 맹활약한 럭비 선수였고 경북럭비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는 사실이다. 해방 이후 6·25사변 무렵의 포항에는 유도와 축구, 럭비, 복싱 등 격렬한 운동이 바다 사나이들의 스포츠로 각광을 받았다. 포항 럭비는 전국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었고, 김대정, 김대호 형제와 이호진 등이 가세한 당시 포항 MIG팀은 전국대회서 여러 차례 우승컵을 안았다. - 『포항시사』,2010년, 208쪽. 김대정의 동생 김대호는 울릉군수(1988. 6. 10.〜1989. 6. 14.)와 예천군수(1989. 6. 15.〜1991. 1. 14.)를 역임한 공직자였다. 박영준 대표는 김대호를 인물이 훤하고 체격이 좋았던 사람으로 기억했다. 박영준 대표 부부는 김대정을 ‘푼돈 모아 목돈 쓴 사람’이라고 떠올렸다. 코주부사에서 번 돈을 문화예술과 체육계에 후원한 것은 물론 포항 로터리클럽 회장을 맡으며 기부도 꽤 했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비를 대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돈을 썼으니 정작 자신의 형편은 어땠으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한흑구와 김대정의 인연 한흑구는 김대정의 6년쯤 선배인데 두 사람의 성품은 여러 면에서 겹친다. 한흑구도 보성전문학교에 다닐 때 축구 선수로 뛸 만큼 운동을 잘했다. 미국 시카고의 뒷골목에서 덩치 좋은 흑인 청년과 시비가 붙었을 때 ‘평양 박치기’로 가볍게 제압했다는 무용담은 전설처럼 내려온다. 이 에피소드는 일제강점기 때 소설가 이석훈이 쓴 글에도 나온다. 흑구는 (…) 미국에 평양식 헤딩(머리로 밧는 것)의 위력을 소개한 최초(?)의 人이다. - 이석훈, 「문학풍토기-평양 편」, 『인문평론』 1940년 8월, 78쪽. 한흑구는 서울과 부산 피난 시절 문우들의 술값과 밥값은 물론 용돈까지 챙겨주었다. 오천 미군 부대에 근무할 때는 전쟁 때 초토가 된 포항에 숱한 선행을 베풀었다. 한흑구와 김대정의 행적을 볼 때 두 사람이 흐름회를 매개로 의기투합한 것은 자연스러운 인연이라 할 수 있다. 한흑구의 서울 시절 가장 가까웠던 주붕(酒朋)이 소설가 김훈의 아버지 김광주였는데 포항에 정착한 후의 주붕은 김대정이었다. 김대정은 1978년에 코주부사를 양자처럼 여긴 박영준에게 물려주었고, 이듬해 11월 한흑구가 별세했다. 그 후로 흐름회 활동은 눈에 띄는 게 없고, 김대정이 어떻게 지냈는지도 알 수 없다. 김대정이 언제 작고했는지는 신문 기사와 증언이 엇갈린다. 앞서 언급한 『서울신문』에는 1980년대 초라고 나와 있는데 박영준 대표는 김대호가 군수로 재직하고 있을 때인 1990년대 초라고 말했다. 정황상 1990년대 초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많이 돕고 베풀었는데 나이 들고 병들자 찾아오는 사람이 없더군요. 포항의료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셨지요.” 김대정의 황혼을 얘기하던 박영준 대표 부부의 표정에 잠시 그늘이 졌다. 포항 한복판에서 수많은 학생의 명찰을 새기던 코주부사. 지금은 문이 잠긴 그 노포에 아름답고도 쓸쓸한 이야기가 있다. 글 : 김도형(작가) 사 진 : 김 훈(작가)

2025-12-10

철도노조 11일부터 무기한 파업⋯노사 협상 결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조가 11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대구·경북 지역을 지나는 여객·화물 열차 운행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철도노조는 파업 하루 전인 10일 오후 3시 사측과 본교섭을 재개했으나, 핵심 쟁점인 성과급 정상화 안건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상정되지 않으면서 협상이 30여 분 만에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기획재정부가 ‘절차상 시간 부족’을 이유로 들며 공운위 상정을 미뤘다”며 “정부가 올해 안에 성과급 문제 해결을 약속하지 않으면 총파업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번 파업에는 조합원 2만 2000여 명 중 약 1만 명이 참여할 전망이다. 필수 유지 인원은 1만 2000여 명으로 유지된다. 노조의 핵심 요구는 △성과급 정상화 △고속철도(KTX·SR) 통합 △안전대책 마련이다. 이 중 가장 큰 쟁점은 성과급 문제다. 철도노조는 “기본급의 80%만을 성과급 산정 기준으로 삼는 현 제도가 비정상적이며 조속한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파업 당시 민주당 중재로 복귀했지만 이후 정부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문제 해결을 약속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승인 절차를 미루면서 철도공사는 올해도 수백억 원의 임금을 체불하게 됐다”며 “기재부가 성과급 정상화 약속을 외면하는 것은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의 공언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지역 열차 운행에도 파업의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경선은 평일 기준 전체 운행은 98대 운행에서 74대로 감축되고, 주말·휴일은 전체 96대 중에서 73대만 운행하게 된다.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 관계자는 “경부선 등 대구·경북을 지나는 주요 노선 대부분이 파업 영향권에 있어 운행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구간별 감축률은 아직 확정 단계가 아니어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10

'TK통합 불씨'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대구·경북(TK) 행정 통합과 관련해 “이럴 때(대구시장 공석)가 찬스 아닙니까”라고 언급하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이에 화답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지방시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TK통합 논의가 대구시장 궐위로 지연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이럴 때 오히려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역발상을 제시했다. 이 지사는 이와 관련 9일 SNS를 통해 “행정통합은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다극적 균형발전 모델을 만드는 국가적 과제다. 대구·경북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일”이라면서 “성공의 열쇠는 낙후 지역 문제를 포함한 균형발전 방안을 국가가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행정 통합 때 TK, PK, 호남, 충청 단위로 대기업 그룹을 하나씩 옮기면 된다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행정통합이 가능해지려면 정부 차원에서 대기업 지방이전과 같은 전향적인 유인정책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지사는 특히 ‘경북이 대구에 흡수될 것’이라며 행정통합에 부정적 여론이 높은 경북 북부지역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이 지역의 해묵은 현안인 동서5축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남북9축 고속도로 같은 핵심 SOC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이러한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국가적 약속이 전제된다면 TK지역은 어느 지방정부보다 먼저 통합을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해 10월 TK행정통합안에 서명한 이후 내년 7월 1일을 ‘대구경북특별시’ 출범일로 정하고 통합 논의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경북 북부권 주민들의 반발이 큰데다, 홍준표 전 시장이 대선 출마를 이유로 조기 사퇴해 사실상 추진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대구시는 현재 행정통합을 장기과제로 전환했으며,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해온 행정통합추진단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무산될 위기에 놓인 TK행정통합이 이 대통령의 ‘발상의 전환’과 이 지사의 화답으로 논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2025-12-10

경북 1인가구 39%, 맞춤형 정책 나와야

우리나라 1인가구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발표 자료에 의하면 작년 기준 우리나라 1인가구는 처음으로 800만가구를 넘어섰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21만6000가구) 증가했다. 전체 가구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6.1%다. 2019년 처음 30%를 돌파한 후 지속 증가세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이 19.8%다. 작년 기준 대구와 경북의 1인가구도 가파른 증가세다. 대구는 1인가구가 37만가구로 전체의 35.5%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 경북은 1인가구가 45만가구다. 전체의 38.9%로 전국 17개 시도 중 다섯 번째 높다. 특히 경북은 60세 이상 1인가구 비중이 46.7%로 나타나 고령층의 절반 가까운 가구가 혼자 산다. 1인가구 증가 원인은 복합적이다. 결혼을 기피하는 사회적 추세와 저출산, 경제력 부족, 사별, 이혼 등 다양하다. 문제는 1인가구가 노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청년층에서도 늘어난다는 점이다. 1인가구가 사회 전반의 새로운 흐름으로 정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맞춤형 대책이 나와야 한다. 도농복합 도시인 경북은 고령층의 독거와 도시의 청년 독거가 동시에 일어나는 이중 구조를 띈다. 노인층의 빈곤과 청년층의 취업문제 등 사회 구조적 측면에서 정밀한 대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보다 고령화가 빠른 일본의 사례를 보면 1인가구 증가는 고독사와도 직결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일본에서는 매년 수만명이 고독사하고, 세상을 떠난 뒤 한달이상 지나서야 자택에서 발견되는 고독사도 수천 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가데이터처 조사에서 우리나라 1인가구의 절반은 “외롭다”는 응답을 했다. 경제적 이유로 주말에도 혼자 놀며, 여가활동으로 동영상 콘텐츠 시청을 가장 많이 한다고 했다. 1인가구가 뉴노멀로 자리를 잡아가는 시대다. 복지체제 전반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주거, 복지, 세제 등 많은 분야에서 1인가구와 사회가 연결되는 사회안전망 형성에 노력해야 한다. 지자체 차원에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2025-12-10

법관의 양심, 믿을 수 있나

대한민국 헌법 제103조는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고 적는다. 사법독립의 원칙처럼 보이지만, 다시 들여다보면 의문이 생긴다. ‘헌법과 법률’은 공개된 객관적 기준이 맞지만, ‘양심’은 개인의 내면이 아닌가. 법적 판단에 주관적 요소가 개입할 위험성을 헌법 조문이 버젓이 포함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사회에서 사법불신은 반복되어 왔다. 정치사건, 재벌관련 사건, 권력형 비리에서 ‘판사의 양심’이 과연 공정했는가 싶은 의심이 따라붙었다. 판사도 인간이다. 학연, 지연, 이념과 무관할 수 없다. 개인의 경험과 가치가 판단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면, 그 주관성을 어떻게 통제하고 공개하며 객관화하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양심’ 개념에는 이를 견제할 장치가 없다. 판결에는 법리만 남고, 뒤에서 작동한 양심과 가치판단에 관한 설명은 사라진다. 양심은 기록되지 않으며 검증할 방법도 없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 미국은 헌법 어디에도 ‘양심’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대신 판례(precedent)와 정당한 절차(due process)가 핵심이다. 판사의 판단이 개인의 내면에 의지하는 게 아니라, 공개된 판례 체계와 충돌하지 않도록 구조적 제약을 둔다. 영국은 판사의 주관 대신 합리성(reasonableness)을 외부 기준으로 요구하고, 이해관계 신고와 회피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용한다. 독일 역시 판사교육과 법리체계에서 ‘양심’을 강조하지 않고, 비례성, 기본권, 법치의 원리 등 실증적 원칙을 적용한다. 개인적 도덕감정보다 공개가능한 법리기준이 중심이 된다. 주요 법치국가들은 이렇게 ‘양심’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공개된 원칙과 구체적 절차로 사법신뢰를 확보한다. 우리 헌법 제103조의 ‘양심에 따라’는 법적인 검증 또는 견제장치가 없는 불확정적인 개념이다. 양심이라는 이상을 강조하기 전에, 그 이상을 객관적으로 보증하는 제도가 있어야 한다. 사법독립을 말하면서도 국민이 법원을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없다. 양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으라는 주장과 강변만 남지 않을까. 헌법의 해당 문구를 다시 살펴야 한다. 법관의 독립은 객관적 기준과 실증적 절차로 보장할 일일 뿐 내면적 자의적 양심으로 보장할 일이 아니다. 판결의 공개성과 예측 가능성도 확보해야 한다. 주요 판결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시민이 열람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판사의 이해관계 공개와 시민참여 감시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판사가 공적 권력을 행사하는 존재라면, 양심을 감시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다. AI판사 도입논의가 등장한 것도 결국 같은 문제에서 비롯된다. 양심이라는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무엇을 제거하고 일관적이며 통제 가능한 수단을 확보하자는 요구다. 인공지능이 모든 판단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최종적으로 사람의 ‘양심을 믿어달라’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는 시대는 마감해야 한다. 양심은 개인의 내면이고, 법은 사회적 약속이다. 사법의 신뢰는 고상한 단어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이며 확인이 가능한 제도에서 나와야 한다. ‘법관의 양심’이라는 표현을 신화적 기대에서 구체적 현실로 끌어내는 작업이야말로 대한민국 사법개혁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장규열 본사 고문

2025-12-10

멸치육젓

소금꽃 환한 염전에서 눈 부신 햇살 누리는 것 내 뜻대로 가능할까, 불가능이 가능한 곳에서 맑은 하늘을 본다 포항 어느 식당에서 멸치육젓을 만나 나는 환호하며 몸을 떨었다, 그 집을 평생 신뢰한다 맛있게 먹었다고 아첨하지 않으며 발효라 치장하며 시간을 옹호하지는 않겠다 시간을 쟁여 응축된 저 묵은 시간 그윽하게 젓가락으로 침범하는 발랄한 도발 은둔(隱遁)의 지존(至尊)은 강호(江湖)에 즐비하다 텔레비전에 나와 요리하는 것들 혹은 미슐랭, 천한 허영의 표본들은 껍죽거리지 마라 장독에 유배되어 그늘 아래 묵혀둔 시간이 암흑에 가까운 시절이었지만 봉숭아가 이웃이 되어 좀 좋았지 잘 견디어, 불현듯 당신과 조우(遭遇)하여 약간의 양념, 가령 고춧가루와 잘게 썬 고추와 다진 마늘의 데코레이션으로 완성된 멸치육젓은, 그러나 아내는 딸의 임신 중에도 하지 않은 헛구역질을 했다 그러나 나는 행복했고 아내는 지극히 불행한 상황을 눈썹 세우고 지켜 본다 남편은 돌연변이이자 몬도가네라 한다 그런 극단적으로 상반된 풍경이 못내 즐겁다 저건 사람의 음식이 아니야, 거칠게 반항하는 아내에게 곱창 먹는 너보다 낫다고, 항변한다 공감하지 못해도 이해는 필요하다 서민의 음식이라 일차원적으로 평가하고 폄하하는 주둥아리에는 똥 한 바가지가 딱이다 이런 비유가 서글픈 일이지만, 일상을 지탱하고 뛰어넘는 하나의 축(軸)이 있어, 시대를 초월하는 이음새의 장치를 마련하고 싶어서 섬세하게 대가리를 자르고 뼈를 발라내며, 세로로 길게 찢어 숭고하게 먹는 멸치육젓, 그 시간에 감사한다. ….. 멸치육젓을 꺼내면 보통의 사람들은 썩었다고 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그 깊은 발효에 내재된 시간의 융숭함을 짐작할 수도 없을 것이다. 짜기도 하다. 그 먼 시간을 이기려면 그 정도의 소금은 필수다. 생멸치가 얼마나 부드러운 생선인지 만져보지 않으면 모른다. 마른 멸치만 아는 것은 땅만 알고 바다를 모르는 것과 같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러한 일이 비일비재하다. 탓할 수 없다. 아무려면 어떠랴. 나에게는 최고의 밥반찬이다. 밥 익을 때 데친 양배추를 함께 먹는다면 참 달고 깊다. 거칠고 소박함이 우리에게는 옳다. 본질에서 멀어지지 않으므로 장식된 삶을 최소한 살지 않는다. /이우근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2025-12-10

부석사

들어간 병실에는 그녀를 덮고 있던 이불의 끝자락이 그녀의 흐느낌만큼이나 들썩였다. 그녀의 병실 침대 옆 작은 테이블 위에는 약봉지가 그녀처럼 구겨진 채 놓여 있었다. 일어나 앉은 그녀의 부은 얼굴은 몇 년 전 행복해하던 그녀의 모습을 상상할 수도 없게끔 하였다. 남편의 폭력과 유산. 부석사로 가는 길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실컷 울었다는 듯이 이불을 밀치고 일어나 푸석한 얼굴로 부석사에 가고 싶다고 했다. 젊은 그녀가 이렇게 털고 일어나 준 것이 고마워 아무 말 없이 길동무로 따라나섰다. 오르는 길목엔 젖은 연초록의 잎들이 비에 젖어 싱싱해 보였고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사과들이 빗속에서도 달짝지근한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내린 비로 사과밭 앞에는 작은 도랑이 생겨 물은 무심히 흐르고 있었고 빗물은 흘러갈 뿐 본래의 것을 변화시키지는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와 내가 우산을 쓴 채 오르막을 거쳐 천왕문을 지났다. 천천히 걸어도 그녀는 힘들어 보인다. 삶의 모든 희망을 상실한 채 모든 것을 두 손에서 내려놓은 것처럼 텅 비어 버린 표정이다. 지금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다고 그녀는 느낌으로 내게 말하고 있었다. 그녀를 괴롭히는 것이 그의 마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인지, 그로 인한 슬픔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 때문인지 나는 알 길이 없다. 그에게 모든 것을 주었는데 돌아온 것은 고통뿐인 지금, 그녀는 어떤 마음일까. 지금 그녀가 그에게 측은지심(惻隱之心) 을 느낀다면 그녀는 성불(成佛)할 지도 모를 일이다. 타인에게 마음을 다 주지도 못하고, 이해타산(利害打算)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는 것은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느껴진다. 그녀가 부석사를 오르며 스스로 마음을 다독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자문자답하다 긴 계단 앞에 서서 숨을 고른다. “선묘가 의상을 위해 목숨을 바쳐 용이 되었다면 의상 대사는 그녀를 사랑했을까, 사랑하지 않았을까?” 뜬금없는 소리에 그녀를 바라본다. 아마도 이해(理解)를 바라지 않고 한 남자에게 목숨 걸고 사랑한 것이 스스로 선묘와 자신이 비슷하다고 생각한 것처럼 느껴졌다. 선묘와 의상조사와의 사랑 이야기는 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부석사에 남아 있을지 궁금해졌다. 사랑하는 이의 안전을 염려하여 죽음을 선택할 수 있었던 선묘의 행동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어리석은 이를 일깨우고자 하더라도 긴 세월 속에 묻혀 사라진 것에 로맨틱한 이야기 한 토막을 덧붙인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자신을 생각하지도 않고 단지 누군가에게 몽땅 주기만 한 것이 사랑이라면 받는 누군가는 얼마나 부담스러울 것인가.’ 혼자 생각에 젖어 계단을 오르자 목어와 북이 소리 내어 울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생겨나서 괴롭고, 존재해서 괴롭고, 존재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괴로우며, 사라지는 것 때문에 괴로워하는데 나는 저 목어와 북을 쳐서 모든 것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다. 아니 나 자신만이라도 어떤 것에도 걸림이 없기를 바라며 내 속의 북을 울리고 싶다. 내린 비로 웅덩이 가득 물이 차인 곳에 연꽃이 환하게 피어 있다. 연꽃 가까이 손을 가져가던 그녀가 무슨 생각에서일까. “기다려 볼래. 그러다 보면 그의 마음이 다시 나에게 돌아올지도 몰라.” 가늘디가는 바람 소리같이 그녀의 목소리가 스쳐 지나간다. 의상을 사랑했던 선묘가 용으로 변해 사모하는 임을 위해 드러누워 있다는 대웅전 계단 어느 곳에도 그들은 존재하지 않고, 멈추었던 비는 다시 내려 세상을 적시고 있었다. 무량수전 기와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큰 강을 이룰 것처럼 느껴졌다. 대웅전 뒤 곁엔 땅에조차 내려앉지 못하는 큰 바위가 있으니 선묘의 사랑이 의상조사의 가슴을 사랑으로 감화시키지 못하여 아직도 좌불안석(坐不安席)인가? 돌아오는 길에 그녀가 혼잣소리로 중얼거린다. “사는 것이 부석(浮石)인 것을.” /배문경 수필가

2025-12-10

이문열의 ‘시인’을 다시 읽다

서가에 박경리, 박완서, 양귀자, 강석경, 김형경, 권지예 등의 소설책은 따로 분류되어 있었다. 젊은 날 가난한 주머니 사정으로 200원 짜리 삼중당문고 소설로 허기를 달랬다. 그 후 소설책 정도는 내 맘대로 살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로워졌을 때, 마치 젊은 날의 그 허기와 갈증을 달래는 의식처럼 매달 한두 권씩 소설책을 샀다. 공부하다 머리가 지끈거리면 맛난 음식 몰래 탐식하듯 소설을 읽었다. 이 책들은 과거 연구실에 전공 관련한 책들이 빼곡한 서가에서는 한켠에 숨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내 서재에서도 가장 눈에 잘 띄는 쪽에 문 앞에 배치해 두었다. 작년에 오랜만에 산 한강의 소설들도 함께 있었다. 공부 압박감이 없으니 이젠 내 마음대로 읽고 싶을 때 읽을 수 있으니 참 좋다. 이미 읽었던 것들이지만 뭐든 한 권을 뽑아 머리맡에 던져두고 잠들기 전, 또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몇 장씩 읽는다. 대부분의 소설은 몇 장씩이 아니라 거의 밤샘용이다. 마치 몰래 먹는 단맛의 유혹 같은 소설이기에 한 번 입속에 넣었다 하면 멈추기가 어렵다. 소설책 앞에서 머뭇거리다가 눈에 띄는 이문열의 ‘시인’이었다. 내가 주로 사 읽었던 소설이 여성소설가의 것이었는데 이문열이라? 꺼내 펼쳤더니 그의 친필 사인이 있었다. 맞다. 2009년 가을 영양 두들마을 그의 광산서사를 찾았다가 너른 서재에서 두어 시간 귀한 얘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소설의 주인공인 김삿갓의 시집도 서가를 뒤져 찾았다. 김삿갓의 시편들은 가끔씩 강의용으로 사용한 적이 있어 함께 읽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예전 읽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이문열의 문장은 참으로 찬탄하게 만든다. 곱씹고 줄치고 싶을 만큼 웅장한 문장들이었다. 허구와 사실이 뒤섞인 김삿갓의 파란만장한 서사를 ‘허구적 평전’으로 재구해낸 것은 바로 그의 필력이라는 확정을 새삼 하게 됐다. “세상에 대놓고 그 이유까지를 드러낼 수 없으되, 그는 또 자신에게 세상을 원망할 권리가 있다고 믿었다. 꾸짖고 욕할 권리가 있으며 조롱하고 이유할 권리가 있다고 믿었다. 그러자 그 믿음은 절로 그를 부패한 지배 계층이나 그 보조 계급보다는 자신과 같이 소외당한 계층 쪽으로 다가가게 했다. 거기 따라 그의 시도 당연히 변했다. 문예의 형식도 제도의 일부로 본 그는 먼저 형식 면에서 대담한 파격과 변조를 시작했다.” 이렇게 단 몇 개의 문장으로 김삿갓, 아니 희대의 천재시인 김병연을 요약해 버릴 정도로 이문열의 통찰은 잘 벼린 칼날 같았다. 실제 나도 김삿갓의 천재적 희시(戱詩) 속에 번뜩이는 익살과 풍자와 장난이 좋아 읽는데, 이렇게 단칼로 정리해 두는 이문열이었다. 이번에 읽으면서 새삼 알게 된 것, 그리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든 건, 이 소설이 김병연의 ‘허구적 평전’일 뿐 아니라 이문열의 ‘위장된 자서(自敍)’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의 좌익사상과 행보로 연좌제에 묶여 사범대학을 졸업했어도 교사가 될 수 없기에 중퇴하고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좌절했던 젊은 날의 이문열이 김병연과 많이 겹쳤다. 조선의 시인으로 현대의 소설가로 우뚝한 둘이기에 더욱 닮았다. /이정옥 위덕대 명예교수

2025-12-10

[기획]10년 동안 변화없는 대구경북 혁신도시⋯③나주·진주 혁신도시는 기업 유치로 인구 늘어

대구·경북 혁신도시가 정체를 반복하고 있는 것과 달리, 나주·진주 등 일부 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이전 이후에도 기업 유치와 정주 여건 개선을 꾸준히 추진하며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는 한국전력공사(한전), 한전KPS, 한전KDN 등 전력 공기업 16곳이 이전한 대표적 혁신도시다. 10일 국토교통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기준 이전 기관 16개, 7474명 이전 완료했다. 지방세는 392억 4000만 원 징수했다. 빛가람동 주민등록 인구는 현재 4만 122명으로 4만 명을 돌파한 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빛가람동 인구는 2018년 8월 3만 명, 2020년 10월 3만 5000명, 2021년 9월 3만 9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공공기관 이전으로 1만 6524세대, 3만 9210명이 나주로 전입했으며 가족동반 이주율은 74.9%다. 나주시는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된 이후 교육 인프라 강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인구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며, 2030년 인구 목표를 5만 명으로 설정했다. 핵심 정주시설 공급으로는 공동주택이 총 계획물량 1만 7920호 중 현재 1만 5634호 공급(계획 대비 87.2%),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 주택특별 분양 1199호를 공급했다. 공공시설은 주민센터 1개소, 파출소 1개소, 소방서 1개소, 우체국 1개소를 공급, 학교는 초 ·중 ·고 10개소 계획 중 10개소를 개교(초등 5, 중등 3, 고등 2) 했다. 경남혁신도시(진주)는 LH 본사를 중심으로 한 공공기관 이전에 더해 항공·우주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며 혁신도시 성공 모델로 자리 잡았다. 진주시 인구는 2010년 33만 8000명에서 2020년 35만 2000명까지 증가했다. 진주 혁신도시는 공공기관 가족동반 이주율 69.7%, 지역인재 채용률 36.24%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18년 혁신도시 인근 4개 시군 33개 산업단지가 ‘항공 부품·소재 국가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되면서 성장 동력은 더욱 강화됐다. 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에는 우주항공 연구소 ANH스트럭쳐, 반도체 장비 핵심소재 기업 악셀 등 500개 기업, 근로자 3300여 명이 입주하며 진주 지역 경제 구조를 항공·우주 중심으로 재편했다. 핵심 정주시설 공급으로는 공동주택이 1만 2293호 중 1만 2293호 공급(계획 대비 100%)했으며,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 주택특별 분양 2721호를 공급했다. 공공시설은 주민센터 1개소, 파출소 1개소, 소방서 인근활용 1개소, 우체국 1개소를 공급, 초 · 중 · 고 7개소 계획 중, 6개소(초등 3, 중등 2, 고등 1) 개교했다. 대구경북은 이와 대조적이다. 나주·진주는 공공기관이 산업·기업·대학과 연결돼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엔진이 됐지만, 대구·김천은 공공기관이 지역과 분리된 채 수도권 조직처럼 기능하며 산업 확장과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대구혁신도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공공기관이 지역과 연결되지 않는 구조를 꼽는다. 지역인재 채용 의무비율이 30%로 높아졌지만, 시행령 예외 조항을 활용해 실제 채용률은 이보다 훨씬 낮다. 지역물품 우선 구매율도 10% 미만에 머물고 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는 총 1106억 원 구매액 중 11%만 지역에서 조달해 지역기업 육성 효과가 제한적이다. 경북 김천혁신도시는 한국전력기술·한국도로공사 등 12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며 외형상 완성형에 가까운 혁신도시로 보인다. 그러나 실질적 지역경제 파급력은 크지 않다는 비판이 지속된다. 한전의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은 4% 미만에 머물렀고, 2025년 상반기에는 매출이 22% 감소,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당기순이익 증가는 부지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일 뿐이다. 또 가족동반 전입률은 약 53.7%로 낮아 지역 소비·정주 효과가 제한적이다. 한 지역정책 전문가는 “혁신도시 성공을 가르는 것은 공공기관이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작동하느냐 여부”라며 “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또다시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10

겨울이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이유

겨울이 되면 평소보다 통증을 더 크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기온이 떨어지면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가 단단하게 굳으며 허리, 무릎, 손목 같은 관절까지도 예민해지는데 이를 단순히 날씨 탓이라고만 넘기기에는 그 안에 많은 생리학적 기전이 숨어 있다. 핵심적인 요소는 혈류와 근막이다. 우리 몸은 추위에 노출되면 체온 유지를 위해 말초 혈관부터 빠르게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근육과 관절 주변으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고 산소 공급이 떨어지며 노폐물 배출도 지연된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근육은 빠르게 굳는다. 굳은 근육은 스스로 풀리지 못해 더 단단해지고 그 긴장 자체가 통증 수용체를 자극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평소 같으면 별문제 없이 지나가던 작은 자극도 겨울에는 훨씬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근막의 변화는 더욱더 상황을 악화시킨다. 근막은 근육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이 아니라 온몸을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연결하는 연부조직이다. 근막은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기온이 떨어지면 섬유가 수축하면서 그 안에 있던 작은 긴장이 전체 근육군으로 확대된다. 결국 움직임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근육의 미세한 긴장까지도 증폭되어 통증으로 이어진다. 특히 목과 어깨 등은 근막이 넓고 민감하게 퍼져 있기 때문에 온도 변화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겨울에 목과 어깨 통증이 증가하는 이유가 바로 근막의 온도 반응 때문이다. 자율신경계의 변화도 통증을 증가시킨다. 추위는 교감신경을 자동으로 활성화시킨다. 교감신경이 항진하면 혈관이 더 수축하고 근육 긴장은 더 높아진다. 혈류는 줄어들고 조직의 움직임은 더 제한되고 통증 수용체는 예민해진다. 추위가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고 이로 인해 혈관 수축, 근육과 근막 긴장으로 인해 통증 증가라는 악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겨울 통증 치료의 핵심은 단순하다. 굳은 조직을 풀고 막힌 곳의 혈액순환을 잘되게 하고 항진된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근육층이나 힘줄을 정확히 찾아 침과 부항 약침으로 치료하면 즉시 혈류가 회복되고 근육의 긴장이 빠르게 풀린다. 매선은 수축된 근막을 직접적으로 이완시키며 반복된 긴장으로 틀어진 정렬까지도 잡아줄 수 있어 겨울철 통증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어느 한 부위를 풀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라 근막 네트워크 전체가 유연성을 되찾으면서 통증이 가라앉는 것이다. 치료 후 환자들이 몸이 따뜻해졌다거나 가벼워졌다고 말하는 이유는 단순히 체온 때문이 아니라 조직의 기능이 회복된 결과다. 샤워 후 찬 공기 맞으며 오래 서 있는 행동은 혈관이 수축되어 통증이 악화된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근막이 긴장되므로 주기적으로 목 어깨를 가볍게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하루에 1~2분만 움직여도 혈류가 크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겨울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도 아니고 몸이 갑자기 나빠져서도 아니다. 우리 몸이 추위에 반응하는 아주 정상적인 생리 과정이다. 이 원리를 이해하면 겨울철 통증 관리가 훨씬 명확해진다. 결국 겨울 통증은 기온 변화 → 혈류 감소 → 근막 수축 → 자율신경 항진이라는 연결 고리에서 시작되고 이를 반대로 풀어주면 치료가 된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12-10

대구한의대 제10대 총장 변창훈 박사 선임

대구한의대학교 변창훈 총장이 제7·8·9대에 이어 제10대 총장으로 연임됐다. 학교법인 제한학원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변창훈 총장에 대한 유임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변 총장은 오는 2025년 12월 23일부터 2029년 12월 22일까지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기우항 제한학원 이사장은 “급변하는 대학 환경과 재정 위기 속에서도 대학 발전의 기틀을 공고히 하고, 정부재정지원사업과 대학 특성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대학 경쟁력을 크게 높인 점을 높이 평가해 연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 총장은 최근까지 PILOT사업과 대학혁신지원사업,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 대학 사업(PRIME), 대학인문역량강화 사업(CORE),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 사업(LINC3.0), 지방대학특성화 사업(CK-1) 등 대형 국책사업을 연속적으로 유치하며, 교육환경 개선과 산학협력 기반을 크게 개선시켜 왔다. 특히 작년에는 교육부의 역사적인 대형 국책사업인 ‘글로컬대학30’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지역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대학으로 인정을 받아 대학의 획기적인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대구한의대는 이와 같은 성과들을 바탕으로 국가서비스대상을 6회 연속 수상했고 2015년과 2021년에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산학협력 부문 대통령 표창을 2회나 수상 하였다. 변 총장은 “대학 재정 위기와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 연임하게 돼 책임이 막중하다”며 “글로컬대학30 사업을 대학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산학연 협력과 국제 공동연구, 글로벌 인재 양성을 통해 대구한의대를 지역과 세계를 잇는 글로컬대학 최고의 혁신모델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10

경북대 도윤선 교수팀, 차세대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경북대 전자공학부 도윤선 교수팀이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색을 더욱 선명하게 구현할 수 있는 ‘이중 마이크로캐비티(Dual Microcavity)’ 기반 협대역(좁은 파장 폭) OLED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새로운 소재 개발이 아닌 광학 구조 설계만으로 고색순도와 고휘도를 확보해 XR·VR 등 차세대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빛의 발광 파장 폭이 좁고 정확해야 선명한 색을 구현할 수 있다. 국제 초광색역 표준인 BT.2020을 만족하려면 RGB 각각의 발광 폭(반치전폭, FWHM)이 20nm(나노미터) 이하로 매우 좁아야 하며, 특히 녹색 발광 특성은 전체 색역 구현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마이크로캐비티는 OLED 내부에서 빛이 여러 번 반사되며 특정 파장을 선택적으로 강화해 주는 구조다. 도 교수팀은 이 구조를 한 층이 아닌 두 층으로 설계한 ‘이중 마이크로캐비티’를 적용해 빛이 방출되는 파장을 더욱 좁고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퍼셀 효과(Purcell Effect)’라 불리는 공진 현상을 활용해 특정 파장에서 빛이 더 강하게 방출되도록 했다. 이 구조를 적용한 결과, 일반 OLED 발광층(약 60nm 폭)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이중 마이크로캐비티 내부에서 빛이 여러 번 공진하며 특정 파장만 선택적으로 강화돼 실제 방출되는 녹색 발광 스펙트럼 폭을 21nm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상용 RGB OLED 대비 35% 개선된 수준으로, BT.2020 표준에 근접한 고색순도 성능이다. 또한 이중 마이크로캐비티 OLED는 최대 12만 4100 nits의 고휘도에서도 효율 저하가 거의 없었으며, 빛의 방출 방향성도 향상돼 AR·VR용 마이크로디스플레이에 요구되는 조건과 부합했다. 도윤선 교수는 “기존 발광 소재의 한계를 광학 구조 설계로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구조는 양자점(QD)이나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협대역 발광 소재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구조”라며 “향후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술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 전략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와 한국연구재단의 STEAM 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지난 10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게재됐다. 제1저자는 김준용 박사후연구원, 교신저자는 도윤선 교수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10

대구학생문화센터·국립발레단, 공연 수익금 1434만 원 전액 기부⋯지역 아동·청소년 복지 지원

대구학생문화센터(이하 센터)가 국립발레단과 함께 진행한 공연의 수익금 전액을 지역 아동·청소년 복지기관에 기부하며 예술을 통한 사회 공헌 활동을 실천했다. 센터는 지난 9월 30일 센터에서 열린 ‘Fly Higher with KNB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해적>’ 공연의 티켓 판매 수익금 1434만 원 전액을 지역 복지기관에 기부했다고 10일 밝혔다. 기부금은 성바오로청소년의집 애덕원과 대구시교육청 가정형 Wee센터에 각각 717만 원씩 전달됐으며, 아동·청소년의 안전한 생활 환경 조성, 심리·정서 회복, 예술 활동 지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기부식은 지난 9일 오전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번 기부는 교육·예술·나눔을 결합한 선순환 활동의 성과다. 센터는 지난 2월 국립발레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초등학교 3~5학년 문화소외계층 학생 16명을 대상으로 약 7개월간 청소년 예술체험 프로그램 ‘꿈나무 교실’을 무료로 운영했다. 학생들은 주 1회 발레 수업을 통해 기본기부터 무대 경험까지 배웠으며, 9월 30일 최종 발표 공연에서 국립발레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성장의 결실을 선보였다. 권원희 관장은 “아이들이 예술 체험을 통해 성장하고, 그 결실이 다시 지역 아동·청소년을 위한 나눔으로 이어진 점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공연예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