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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수소전기버스 아쉽게도 10월부터 운행

9월부터 운행할 예정이었던 경산시 수소전기버스가 자인면 계림리 39-1번지에 준공된 경산 계림 액화수소충전소의 독일제 제품의 시험 가동 문제로 10월부터 운행하기로 했다. 지역 대중교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대화교통은 친환경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 7월 말 2대의 수소전기버스를 도입했으나 경산 계림 액화수소충전소가 기기의 시험 운전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10월부터 영업을 결정하며 수소전기버스의 운행을 충전소의 영업과 발을 맞추기로 했다. 수소전기버스를 도입한 대화교통은 버스에 승객용 안내기 등 내부 시설 설치 작업과 내·외부 안내문 부착 작업을 8월 중으로 마치고 9월부터 운행에 나설 예정이었다. 수소전기버스는 차 안의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가 만나 전기를 만들고 이를 동력으로 사용한다. 탄소배출이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에너지 생산과정에서 대기를 필터로 정화하는 기능이 있어 달리는 공기 청정기로 불리기도 해 운행구간의 승객들에게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입된 수소전기버스는 대구대~안심역~동대구역~현대아울렛 구간을 운행하는 818번으로 운행된다. 경산시가 지난 2022년 3월 국비 공모 신청으로 설치된 경산 계림 액화수소충전소는 효성하이드로젠(주)가 국비 70억과 자비 80억 원 등 150억 원으로 충전용량 200/hr 4기를 설치했다. 지역에 등록된 수소 차량은 7월 기준으로 비사업용 승용 39대에 그치고 있지만 수소충전소의 준공과 2000여만 원에 이르는 정부의 수소 차량 지원에 힘입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 이영도(25) 씨는 “9월부터 수소전기버스를 이용을 기대했는데 10월로 미루어져 아쉽지만 경산시가 시민들을 위해 친환경 교통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어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사진/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5-09-09

울릉도 뱃삯 할인 주말엔 왜 안되나···경북도민들 “주말·성수기 제한 풀고, 할인율 최소 40%로 상향해야”

경북도민의 울릉도 여객선 할인 지원이 주중과 비수기로 제한되면서 실질적인 체감효과가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울릉크루즈가 청송군과 여객선 요금 할인 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이다. 경북도는 도민에게 울릉도 여객선 운임의 30%(1인당 실제 1만500원,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복지법 적용 대상 장애인은 2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도 청송군이 별도 협약을 맺은 이유는 뱃삯 할인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경북도의 뱃삯 지원은 △성수기(4월9월) 월요일·목요일(휴일 제외) △비수기(1월3월, 10월12월) 월요일~일요일로 한정된다. 이 때문에 정작 여행 수요가 몰리는 주말과 연휴, 성수기에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에 청송군은 군민이 울릉도·독도를 방문할 경우 △금요일·공휴일 10% △토·일요일 20% △독도 방문 시 금요일 20%, 토·일요일 10% 할인 혜택을 주는 협약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경북도의 뱃삯 지원과 선사의 자율 할인을 합쳐도 실제 도민이 체감하는 할인율은 35% 안팎에 그친다. 반면 인천시는 ‘아이(i) 바다패스’를 도입해 인천시민에게 서해 5도 왕복 여객선을 시내버스 수준인 3000원에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경북도가 최소 40% 수준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주말과 성수기 제한을 없애야 관광활성화와 도민 복지강화의 실효성을 거둘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사진/김두한기자 kih@kbmaeil.com

2025-09-09

관세청 조사, 美상호관세 부과 수출기업 51.1% ‘대책無’

관세청이 미국의 상호관세(8월 7일부터 15% 부과) 시행과 관련해 대미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 이상이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현장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관세청은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대미 수출 경험이 있는 667개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관세정책 인식과 애로사항을 조사해 8일 발표했다. 응답 기업의 94.2%가 미국 관세정책을 ‘보통 이상’ 이해한다고 답했지만, 51.1%는 “대응방안이 없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이 정책 방향은 알고 있으나 실제 대응전략을 세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셈이다. 수출 전망도 어둡게 나왔다. 응답 기업 중 53.8%는 올해 대미 수출이 전년보다 10~5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8.4%는 절반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수출 증가를 예상한 기업은 4%에 불과했다. 또 34.9%는 “향후 1~2년간 미국 관세정책을 예측할 수 없다”고 답해 불확실성을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통관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는 ‘관세 부과 대상 여부 확인’(66.3%)으로 조사됐다. 이어 비특혜 원산지 판정(11.1%), 품목분류(10.5%)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정부에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은 수출 금융(37.5%), 통관정보 제공(28.6%), 통상 분쟁 대응(22.3%)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순한 세제 지원보다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무 정보와 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관세청이 제공한 지원책 중에서는 ‘한·미 품목번호 연계표’(41.2%), ‘원산지 사전 판정 제도’(31.5%), ‘품목별 비특혜 원산지 판정 체크포인트’(27.1%) 등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업들은 복잡한 미국 통관제도 속에서 활용 가능한 자료와 사전 판정 서비스가 실제 수출 과정에서 가장 유용했다고 답했다. 관세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국 통관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지원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미 품목번호 연계표에 품명을 병기해 활용성을 높이고, 미국 관세당국의 판정 사례를 모은 Q&A집을 제작·배포한다. 또 미국 CBP(관세국경보호청) 원산지 사전심사 사례를 분석해 관련 산업군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아울러 금융지원 수요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관련 부처·기관과 기업을 적극 연계하고, 통상환경 대응 합동 설명회를 정례화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방침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수출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통상 부처와 협력해 현장 애로 해소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관세행정 전문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09

철강산업 특별법, ‘K-스틸법’ 제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포항은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심장이자 산업화의 출발점이다. 뜨거운 화로와 쉴 새 없는 압연기의 굉음 속에서 이 나라는 성장했고, 포항은 늘 그 한복판에 서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 심장이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공급과잉, 미국의 50% 고관세, 중국 저가 철강의 공세, 유럽연합(EU)의 탄소 국경 조정제도(CBAM)까지. 철강산업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격랑에 휩싸여 있다. 철강은 국내총생산(GDP)의 4.8%를 차지하며 자동차, 조선, 반도체, 국방산업까지 대한민국 산업 전반을 떠받쳐 왔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법적·제도적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지금 국회에 발의된 ‘K-스틸법’은 단순한 구조조정 법안이 아니라 수소 환원 제철 같은 핵심 기술 개발 가속화, 탄소중립 대응 인프라 확충, 국제 무역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까지 아우르는 종합 패키지다. 대통령 직속위원회 설치, 장기전략 수립, 녹색 철강 투자 인센티브, 특별구역 지정과 무역 방어 확대 권한은 이 법의 뼈대다. 이는 포항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업 전체의 미래를 위한 안전망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자국 철강을 보호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탄소 국경 조정제도로 국경세를 부과하며, 일본도 ‘그린 철강 특별법’을 제정했다. 세계 주요국들이 앞다퉈 철강산업 보호와 지원에 나서고 있는 지금, 우리만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뒤처지는 순간, 글로벌시장에서 우리 철강의 입지는 급격히 축소될 것이다. 포항은 최근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이는 당장에 응급처치이지만 근본적 처방은 아니다. 수많은 협력업체와 노동자들이 일감 감소와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등진다. 지역 상권은 매출을 잃고, 소상공인은 생계를 걱정한다. 철강의 위기는 곧 포항시민 한 사람 한 사람 삶의 위기다. ‘K-스틸법’은 철강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수소 환원 제철을 비롯한 저탄소 기술은 글로벌 탄소중립 전환 시대의 생존 전략이다. 이 법이 제정되면 포항은 연구개발 거점이 되고, 청년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된다. 지역경제는 다시 활기를 찾고, 대한민국은 철강을 발판으로 제조업의 버팀목을 지킬 수 있다. 여야는 모두 철강산업 특별법 제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제 남은 것은 속도다. 더 늦기 전에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K-스틸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이 법안은 특정 지역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업 전체의 존립을 위한 국가적 과제다. 국회의 결단은 국민의 삶과 직결된 책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철강은 정쟁의 도구가 아니라 국가 경제의 뼈대다. 철강을 지키는 일은 특정 기업을 위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이다. 포항의 외침은 결코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다. 이는 우리 아이들과 청년,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절박한 외침이다. 철강산업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제조업 전체가 무너진다. 국회와 정부는 이제 응답해야 한다. 시민은 하나로 연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K-스틸법’ 제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철강을 살리는 길이 곧 가정을 살리고, 지역을 살리며, 나라를 살리는 길이다. /김일만 포항시의회의장

2025-09-09

포항시, 미술관 제2관 건립 순항···예산 98억 추가

포항시가 추진 중인 시립미술관 제2관 건립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비용 98억원이 발생해 총 사업비가 당초 계획보다 340억원으로 확대됐다. 추가 비용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건축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것이다. 포항시는 환호공원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5881㎡ 규모의 스마트 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미술관 제2관 건립 사업을 추진해왔다. 2021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전평가와 행정안전부의 투자심사를 완료했으며, 2024년 3월 실시설계에 착수해 올 상반기에 설계를 마쳤다. 행정안전부는 공립미술관 건립의 목적 타당성, 필요성, 운영계획의 적절성, 지방재정의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사업 적정 여부를 결정한다. 포항시는 이러한 절차가 올해 9월 중 완료되면 시공사를 설정하는 등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2관은 환호공원과 조화를 이루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세계 유일의 스마트 미술관을 목표로 문화예술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융·복합 커뮤니티 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역 소통형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근접해 있는 기존 1관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운영된다. 포항시는 1관을 수집·보존·연구 중심으로, 2관을 지역 소통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해 시민의 일상적 미술문화 향유권을 보장하고 수요자 중심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세계 유일의 스틸아트뮤지엄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했지만, 시민과의 약속이자 지역 발전의 핵심사업인 만큼 더 우수한 미술관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항은 경북 유일의 공립미술관을 보유한 도시로, 제2관은 동남권 문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미술관 증설을 통해 문화 인프라 확충과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시민 박모씨(60·포항 북구 두호동)는 “포항시립미술관은 동남권 유일의 공립미술관으로 시민들의 문화 활동을 지원해왔는데, 제2관이 미래세대까지 아우르는 확장된 개념의 공간으로 탄생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9-09

의성 봉양면 ‘2025 어울림걷기축제’ 성황리 개최

의성 봉양면주민자치회가 지난 7일 ‘2025 봉양어울림걷기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봉양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었으며, 주민과 가족, 다문화 이웃이 함께 어울리는 지역 축제로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주민들이었지만 ‘모두가 주인공, 모두가 친구(Everyone a Star, Everyone a Friend)’라는 슬로건 처럼 이날 함께 걷고 즐기며 하루를 보냈다. 걷기대회 코스는 봉양면 일원 약 3.5km. 출발에 앞서 식전 행사로 어린이 난타 공연이 분위기를 돋웠고, 줍깅, 버스킹 공연, 포토존 체험, 우체통·비누 만들기, 어린이 페이스페인팅, 미니 운동회, 초청가수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2부는 ‘다문화 한가족 축제’로 치뤄졌다. 특히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베트남·네팔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부스는 외지인들로부터도 호응을 얻었다. 봉양면내에는 배트남 등지의 적장은 여성들이 결혼해 정착해 있다. 김상권 봉양면주민자치회장은 “봉양면만의 대표 축제를 만들기 위해 기획한 행사인 만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자치 활동으로 지역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영훈 봉양면장은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이번 축제가 주민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주민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09-09

한국 현대미술 맥 잇는 ‘2025 달성 대구현대미술제’ 13일 개막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강정보가 올가을 또다시 현대미술의 장으로 변한다. 오는 13일부터 10월 12일까지 열리는 ‘2025 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한국 현대미술사의 뿌리를 되짚고 오늘의 흐름을 새롭게 이어가는 상징적 무대다. 이 미술제는 1974년부터 1979년까지 5차례 열린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미술제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을 계승한다. 당시 젊은 전위작가들은 낙동강변 강정에서 제도권 미술의 권위와 경직성에 맞서 실험적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현대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새 지평을 열었다. 달성군은 이 정신을 이어 2012년부터 매년 강정보 일원에서 미술제를 개최해왔다. 해를 거르지 않고 이어온 것은 실험정신을 오늘에 잇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이번 미술제의 주제는 ‘난장난장난장(Clash, Crash, Create)’. 구지은, 김성수, 신민, 홍준호, 원선금, 임승천 등 국내외 17개 팀 작가가 참여해 조각·설치·사진 작품 21점을 선보이며 자연과 예술의 충돌에서 비롯되는 창조적 혼돈을 구현한다. 강효연 감독은 “아름다움과 추함, 낯섦과 익숙함, 욕망과 허무, 파괴와 창조라는 상반된 개념을 예술로 풀어내며 다다이스트들의 난장 정신을 오늘날 사회적 현상과 연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야외 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열린다. 디아크문화관에서는 달천예술창작공간 개관 5주년 특별전 ‘물결의 연대기’가 열리며, 달성군 대구 편입 30주년을 기념한 어린이 그림 공모전 수상작 100여 점도 전시돼 군민 참여의 의미를 더한다. 주말마다 버스킹 공연 ‘온달성_멜로디on’, 시민 참여 프로그램, 북콘서트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려 미술·음악·책이 어우러진 종합문화축제로 꾸며진다. 낙동강 석양과 물결이 빚어내는 장관 속에서 펼쳐질 이번 미술제는 50년 전 대구현대미술제의 실험정신을 재조명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한국 현대미술의 무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09-09

안동 도산서원, 조선시대 과거시험 재현 ‘도산별과대전’ 열린다

안동 도산서원에서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퇴계 이황 선생의 학문과 정신을 기리고, 지역 유학 전통을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체험하는 자리다. 안동문화원은 오는 13일 도산서원 경내에서 ‘제31회 도산별과대전’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1994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31번째를 맞는다. 영남에서 유일하게 운영됐던 지방 과거시험인 ‘도산별과’를 기념하고 재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례 의식과 시험 문제 게시, 군악대 연주 등이 이어지며 조선시대 과거시험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국에서 참가한 한시 동호인 180여 명이 퇴계의 대표 저작 ‘성학십도’에 담긴 구절을 주제로 백일장을 치른다. 수상자들은 전통 관복을 입고 군악대의 행렬과 함께 과거 급제 행렬을 펼쳐 흥을 더한다. 도산서원 방문객들에게는 장원 작품 전시, 무료 전통차 시음, 도포를 입고 시험을 치르는 이색 체험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다. 관광거점도시 사업과 연계해 ‘디지털 도산별과 이벤트’도 마련돼 사진 촬영, 오행시 짓기, 퍼즐 맞추기 등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안동문화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도산별과의 역사적 의미가 다시 조명되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전통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09-09

포항철강산단 생산·수출 동반 부진… 지역 상권 등 ‘총체적 난국’

포항철강산업단지가 올 들어 생산과 수출에서 모두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철강 수요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 갈등 등 복합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뒷걸음질 친 것이다. 다만 고용은 소폭 증가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이사장 전익현)이 최근 공개한 ‘포항철강산업단지 경제동향(2025. 7월말 현재)’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철강산단 내 기업은 270개사, 공장은 357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실제 가동 중인 공장은 321곳으로 가동률은 91% 수준을 유지했다. 생산은 부진이 두드러졌다. 7월 한 달 생산 실적은 1조1771억원으로 전월보다 1.1%, 전년 동월보다 3.5% 줄었다. 올해 1~7월 누적 생산은 8조2371억원으로 연간 계획치의 91%를 달성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7% 감소했다. 연간 생산 계획은 15조6003억원이다. 수출도 감소 경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7월 수출 실적은 2억6479만달러로 전월 대비 5.5%, 전년 동월 대비 7.7% 줄었다. 누적 수출액은 19억5991만달러로 연간 계획치(34억5116만달러) 대비로는 97%로 양호한 편이었으나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5% 줄어든 수치다. 고용은 소폭이지만 늘었다. 7월 말 기준 공단내 근로자 수는 1만3382명으로 전월보다 117명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99명 줄었다. 남성이 1만2611명, 여성이 771명으로 집계됐다. 지역 경제에 밝은 한 전문가는 “생산은 건설 경기 침체와 국내 철강 수요 위축, 수출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강화 등 대내외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용은 감소세가 다소 진정됐으나, 본격적인 반등세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내다봤다. 포항 철강업계에서는 “철강공단 주변은 철강회사 부진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 주민 감소 등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며, “하루빨리 K-스틸법이라도 마련되어야만 그나마 기업심리가 조금이라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09

현대경제硏 “한국 경제, 소비·수출 회복세···더블딥 가능성도”

한국 경제의 투자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으나 앞으로의 변수와 더블딥 가능성에 대비한 유효 적절한 정책들을 최대한 조속히 동시에 추진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경제주평: 간신히 만들어진 모멘텀, 경기 회복으로 이어져야 한다 -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2025년 3분기)’을 통해 3분기 한국 경제는 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향후 경기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는 △미국과의 통상 협상 불확실성(트럼프 라운드) △미 연준과 한국은행의 완화정책 강도 △투자·노동시장 둔화에 따른 경기 추진력 약화를 꼽았다. 주 실장은 상반기 재정·통화정책 대응 지연으로 U자형 완만한 회복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현재로선 소비쿠폰 지급 효과와 한·미 통상협상 결과를 감안할 때 ‘스우시형’ 저속 회복이 기본 시나리오로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통상마찰이 확대되거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경우 재침체(더블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현대경제연은 한국 경제가 당면한 최대 현안인 경기 침체 국면 탈출을 위해 필요한 주요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경제 정책 운용에서 정책 집행과 정책 효과 간 발생 시차를 고려해 ‘단기 경기 회복’을 우선시하고, ‘중장기 잠재성장률 제고’ 전략도 경기 활성화 효과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정책을 우선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국 경제의 높은 수출의존도를 고려할 때, 이번 한·미 협상이 일단락되었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향후 전개되는 미국의 관세 협상 결과 재조정 또는 결과 무효화 등 ‘트럼프 라운드’의 또 다른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과정에서 언급해 온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고, 통화정책 운용 본연의 목표인 성장과 물가 안정에 집중하기 위한 보완적 시스템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최근의 소비 심리 개선이 내수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도록 경제 선순환 구조의 출발점인 기업 투자 활성화에 주력해야 한다. △경제성장 감속의 가장 큰 요인인 건설투자 침체 극복을 위해, 토목 부문에서 올해 SOC 투자 점검 및 내년 SOC 투자 조기 발주, 건축 부문에서 공공주택 공급 계획을 신속하게 실행해야 한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생계가 어려운 취약 계층의 생활 안정을 위해, 제한된 복지 재원이 적재적소에 집행되도록 복지 행정 현장에서의 정책 효과 극대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09

정청래, 첫 국회 교섭단체 연설···여야 협치 메시지 나올까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다. 정 대표는 이날 본회의 연설에서 취임 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내란 종식’의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약속한 이른바 검찰·언론·사법개혁 등 3대 개혁 입법의 필요성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개혁 문제는 지난 7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통해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밑그림이 나온 만큼 개혁 추진 동력을 이어갈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야당과의 협치 메시지가 나올지가 주목된다. 여야 지도부는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 민생·경제 분야의 협조를 약속한 상태다. 대선 공통 공약을 중심으로 여야가 협력을 넓혀가기 위해 집권당 대표로서 어떤 구상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본회의에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보고된다. 국회의장은 국회의원의 체포동의 요구서를 받은 후 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72시간 이내에 본회의를 열어 표결에 부쳐야 한다. /고세리기자

2025-09-09

성희롱 수렁에 빠진 조국혁신당

이걸 내홍(內訌)이라 불러야 할까, 자중지란(自中之亂)이라 해야 할까? 조국혁신당이 ‘성비위’라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는 형국이다. 지난 4일 그 당 강미정 대변인이 당내에서 일어난 성추행 사건의 처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심각한 사안이 제기됐음에도 이규원 사무부총장은 “성희롱은, 언어폭력은 범죄는 아니다”라는 상황 파악 못한 발언으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사회적 파장과 논란이 커지자 7일 황현선 사무총장이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도 물러났다. 이로써 조국혁신당은 자의 반 타의 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게 됐다. 조국혁신당에서 시작된 불길은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에게까지 옮겨 붙었다. 성희롱을 당하고 이에 문제를 제기한 피해자를 비난하는 듯한 최 원장의 발언은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고, 결국 최 원장도 스스로 자리를 버렸다. 그럼에도 조국혁신당 성비위 사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문제다. 왜냐? 그 당에 가장 큰 지분을 가지고 있고, 실질적인 소유주라 할 수 있는 조국 전 법무장관이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지켜봐야 하는 게 남았기 때문. 이른바 진보 진영의 성희롱과 성폭력 스캔들은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고질적인 악재 가운데 하나다. 현재도 보수 진영은 ‘때는 지금’이라는 듯 목소리 높여 조국혁신당에 돌을 던지고 있다. 그 돌팔매를 피해가기가 쉽지 않다. 조국 전 장관은 자신의 책을 홍보하고, 향후 다가올 선거를 위한 정치적 입지 다지기에 앞서 조국혁신당 내부 문제부터 명쾌하게 해결해야 마땅하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5-09-08

포항 협동조합형 임대주택 계약자들 “대책 마련하라” 국회 촉구

포항의 한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 사업 지연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용흥동중앙하이츠피해자 대책위원회’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진보당 박희진 포항시위원장과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후 이를 믿고 출자금을 냈지만 5년이 지나도록 사업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고, 출자금 반환조차 불가능한 상태에 몰렸다”며 “전국 피해 사례 전수 조사와 법적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중앙하이츠 용흥’은 2020년 12월, 570여세대를 목표로 포항시 북구 용흥동 388번지 일원을 대상지로 하여 추진한 민간임대아파트 사업이다. 시행사인 더아일린협동조합과 아일린씨티㈜는 ‘10년 살아보고 분양받는 분양전환형 아파트’라고 홍보하며조합원을 모집했지만, 착공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확한 피해액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진보당 윤종오 원내대표는 “지난 8월 국토부는 지역주택조합의 분쟁에 관한 전수조사를 해 전국의 618개 조합 중에 187개 조합에서 293건의 민원과 분쟁이 발생했다고 발표했고 제도 개선을 약속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유사한 구조로 운영되는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 사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사진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9-08

“韓 배터리·선박 등 전문인력 미국으로 불러 훈련 맡겨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이민당국이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구금한 것에 대해, “한국과 정말 좋은 관계다. 알다시피 우리는 방금 무역 협상을 체결했다”고 언급하면서, 이번 사태가 한미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결승전을 관람한 뒤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사태로 한미 관계가 긴장될 거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이 나라에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없다면, 우리가 그들을 도와 일부 인력을 불러들여 배터리나 컴퓨터 제조, 선박 건조 등 복잡한 작업을 하도록 훈련시키게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인력을 교류해야 한다. 전문가들을 불러들여 우리 국민을 훈련시켜 그들(미국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배터리와 자동차 등 제조업과 관련해 한국에 거액의 투자 유치를 해놓고도 막상 비자를 제대로 발급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우리 외교당국은 미 당국과 근로자들에 대한 석방 교섭을 완료했으며, 근로자들은 이르면 10일 전세기를 통해 자진 출국 형식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체포·구금자 처분방식은 자진 출국, 강제 추방, 이민 재판 등 3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가장 빨리 석방 및 귀국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자진 출국이라는 게 재미 법조계의 설명이다. 자진 출국을 택하면 미국 이민 당국의 데이터에 기록이 남지 않아 향후 미국 입국에 불이익이 크지 않다는 관측도 있지만, 불법 체류로 체포·구금된 상태에서 자진 출국을 선택할 때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절차가 있어서 불이익이 상당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강제 추방을 당하는 것은 불법 혐의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마무리된 뒤에 진행될 가능성이 커서 시간이 더 걸리고, 이민 재판을 받는 경우는 소송 승률이 낮을뿐더러 수개월에서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 현지에서 구금자들을 돕고 있는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와 애틀랜타 총영사관 당국자들은 이민세관단속국(ICE)과의 교섭에서 일괄적으로 ‘자진 출국’ 절차를 통해 구금자들을 석방하면 이들을 전세기에 태워 귀국시키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이를 ICE가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9-08

‘민생경제협의체’로 빈손 회동 막았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처음으로 자리를 같이한 8일 오찬 회동에서는 ‘민생경제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하며 협치 복원의 가능성을 열었다. 다만 오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장 대표는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정 대표는 ‘내란 종식’을 각각 강하게 주장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날 장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 취임 100일을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증가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특별검사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구하며 “취임 100일 동안 대통령보다 특검이 더 많이 보였고 국회도 야당은 없고 여당만 보였다”고 지적하면서 “거부권은 야당의 입법만을 막기 위한 무기가 아니다. 민생을 살리고 정치를 복원하고자 한다면 특검을 연장하겠다는 법안이나 내란특별재판부를 설치하겠다는 법안에 대해선 과감하게 재의요구권을 행사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을 향해서는 “대통령이 정치를 복원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 준다면 야당도 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민생을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협조할 부분은 적극 협조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대통령과 함께 모여서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정부와 여당과 야당이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만들어 주고 계속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장 대표는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 한미 관세 협상, 노란봉투법 등 현안에 대한 우려도 전하며 “기업이 힘들어지면 ‘코스피 5000시대’도 허망한 구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도 “이번 부동산 정책이 수요자와 수요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정 대표는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내란의 완전한 종식’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내란에 가담한 내란 우두머리와 주요 임무 종사자들을 철저하게 척결하고 처벌의 역사에 교훈으로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완전한 내란 종식을 바란다”며 “대한민국도 적어도 내란과 외환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국정은 개혁과 민생 두 수레바퀴로 조화롭게 굴러가야 한다”며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에 대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좋은 대안을 제시하고 토론해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안보·국방에는 특히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으로 대한민국의 국운이 상승하고, 경제 발전으로 국민 삶이 안정되며 삶의 질이 높아지고,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다시 도래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내란 반성과 계엄 사과를 하지 않는 세력과는 악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이날 회동에서는 장동혁 대표와 손을 맞잡았다. 정 대표는 “장동혁 대표님께 뒤늦게나마 당선 축하를 드린다”며 “말씀하신 소통의 창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장 대표님과 악수할 기회를 주셔서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에 장동혁 대표는 “정 대표하고 악수하려고 당 대표 되자마자 마늘하고 쑥을 먹기 시작했는데, 미처 100일이 안 됐다”며 “오늘 이렇게 악수에 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뼈있는 농담을 했다. 이날 회동에서 여야는 민생경제협의체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과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회동 직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초청한 오찬에서 여야 대표가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형식만 갖춘 보여주기식 협의체가 아니라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테마형 협의체’가 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구체적인 구성은 각 당이 실무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생경제협의체는 장동혁 대표가 제안했고, 정청래 대표와 이 대통령이 적극 화답·수용하면서 성사됐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9-08

신현국 문경시장, 직권남용 징역 2년 6개월 구형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현국 문경시장에게 검찰이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8일 대구지법 상주지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함께 기소된 문경시청 공무원 2명에게도 각각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신 시장이 비리 의혹이 불거진 시청 공무원 A씨에 대해 수사의뢰를 하지 않고 사직 처리를 통해 사안을 무마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관련 법령상 ‘수사의뢰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직을 유예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측은 “비리 정황이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에서 수사의뢰를 하지 않고 사직을 승인한 것은 공직사회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훼손한 중대한 직권남용”이라고 했다. 해당 공무원 A씨는 납품업자들에게 허위 거래를 제안하고, 실제 구입하지 않은 물품대금을 결제한 뒤 최대 70%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5년간 약 5억9000만 원을 편취한 사실이 지난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A씨는 이미 사직 처리된 지 1년 후 수사기관에 의해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신 시장이 수사의뢰를 하지 않고 사직을 승인한 사실이 문제가 되면서 공직 사회 내부 통제와 청렴성 확보를 둘러싼 논란이 본격화됐다. 신 시장은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사직 당시 해당 공무원의 범죄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었으며, 장래가 유망한 젊은 직원이 경미한 문제로 고발된다면 지나친 징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해당 공무원을 도와줄 이유도, 사안을 은폐할 이유도 없었고 당시 보고받은 수준으로는 수사의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지역 시민단체는 “수사의뢰 의무를 회피했다면 명백히 직권남용”이라는 비판을 내놓는 반면, 일부에서는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구형만으로 성급한 판단은 곤란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신 시장의 선고는 오는 10월 15일 오후 1시 50분 대구지법 상주지원에서 내려진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09-08

인기 웹툰으로 한국 관광지 매력 선보여

한국관광공사는 한국 인기 웹툰 IP를 활용해 국내 관광지를 일러스트로 제작하여 한국의 매력을 새로운 방법으로 선보였다. 이번 협업은 네이버웹툰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와 손잡고 일본에서 새로운 K-콘텐츠로 급부상하는 한국 웹툰을 한국여행으로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사는 △좀비딸 ◇킬러 배드로 △시한부인 줄 알았어요 △못 잡아먹어서 안달 등의 IP로 국내 관광지 곳곳을 알린다. 웹툰의 등장인물이 △순천만 국가정원 △설악산 주전골 △동궁과 월지 △전주 한옥마을 등 한국의 풍경과 정서 등을 간직한 12곳에서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담았다. 이번 일러스트의 배경은 지난 3월, 일본의 한국여행 전문가가 선정한 ‘한국 절경 30선’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일러스트는 9월부터 10월 말까지 두 달간 한국관광 통합플랫폼 VISITKOREA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한국관광 홍보관 하이커스테이션(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소재), 후쿠오카 코리아플라자 등 한일 주요 관광거점에서 10월 한 달간 전시되며, 한정판 굿즈를 제작해 해당 전시관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증정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공사는 ‘한일축제한마당 2025 in 도쿄(9.27~28)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 2025 한국관(9.27~28)에서도 해당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근희 한국관광공사 일본팀장은 “한국 웹툰은 일본의 Z세대를 중심으로 급부상한 새로운 K-콘텐츠”라며, “웹툰 팬들에게 친숙한 IP를 활용해 한국 관광지 매력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다양한 K-컬처 연계 사업을 통해 역대 최대 방한 일본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9-08

유등 넘실대는 ‘진주성’ 거쳐 은행잎 수북한 ‘금시당’ 들어서면…

경남도는 6일 여행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 18곳을 소개했다. 진주시는 성곽을 곱게 물들이는 단풍과 ‘남강유등축제’ 유등이 넘실대는 진주성을, 사천시는 붉게 물든 산과 푸른 녹차밭, 산사의 정취가 어우러지는 다솔사를, 밀양시는 떨어진 은행잎이 수북이 쌓인 고택 마당이 인상적인 금시당을 가을 대표 여행지로 꼽았다. 지리산 오색빛깔 단풍 감상지로 유명한 쌍계사(하동군), 단풍과 운해가 어우러진 절경을 선사하는 해발 773m 지리산 오도재(함양군)도 가을 여행지로 그만이다. 창원시는 산책로에서 맨발 걷기를 하며 꽃무릇 구경을 하는 산호공원을, 의령군은 댑싸리와 핑크뮬리, 코스모스 등 다양한 가을꽃이 만개하는 호국의병의 숲을, 함안군은 가을 햇살 아래 코스모스길을 걷는 악양둑방길을 추천했다. 수백그루 참나무 군락과 함께 캠핑장 주변을 꽃무릇이 둘러친 앵강다숲 생태공원(남해군), 가을 구절초 군락으로 유명한 동의보감촌(산청군), 풍력발전단지를 배경으로 보라색 아스타국화가 만개하는 해발 952m 감악산(거창군), 핑크뮬리가 가득해 데이트 장소로 안성맞춤인 신소양체육공원(합천군)은 경남이 자신 있게 내세우는 가을 여행지다. 통영시는 바다·섬 뒤로 떨어지는 황금빛 노을을 감상하는 당포성지를, 김해시는 천문대에서 가을 밤하늘을 관측하고 시가지 야경 구경이 가능한 분성산을, 거제시는 양에게 먹이를 먹이면서 자연을 만끽하는 숲소리공원을 대표 여행지로 소개했다. 바람에 일렁이는 은빛 억새 군락이 장관인 천성산(양산시), 황금빛 억새평원으로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화왕산(창녕군), 50년생 이상 편백림이 빽빽한 갈모봉 자연휴양림(고성군)도 가을이면 관광객으로 북적거린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9-08

대구·경북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찾아가는 구강관리지원단’ 활동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구·경북회는 지난 5일 대구 수성수 연호동 내부모요양센터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대구시 치과의사회와 협력해 요양시설 입소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구강관리지원단’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이번 사업은 입소자의 구강질환 예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함께 마련했다. 대구시치과의사회에서 어르신들의 구강검진을 실시하고, 노인장애인전문 치과위생사 과정을 수료한 임상 치과위생사 중심으로 어르신들의 전문적 구강 관리를 제공했다. 칫솔질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구강상태 평가, 맞춤형 칫솔질, 틀니 관리, 구강운동까지 아우르는 전문적 관리를 실시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해 침대에 누워 있는 환자에 대해서도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하나하나 닦고 약을 바르는 등 세심하게 돌봤다. 대구·경북회는 지역의 요양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구강관리법 교육을 실시해 지속 가능한 관리체계도 마련하며, 장기요양기관 평가 지표 관련 교육을 제공해 요양시설 현장의 필요와 제도적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대구시 치과의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단은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전국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구강관리 협의체 구성과 돌봄 종사자용 실무 지침서 제작 등 제도적 기반 강화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미정 대구·경북회 회장은 “어르신들의 구강건강은 단순한 치아 관리 차원을 넘어 전신 건강과 직결된다”며 “현장 경험이 풍부한 임상 치과위생사와 노인·장애인 전문 치과위생사가 직접 찾아가는 이번 사업은 고령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부터 통합돌봄 체계 안에 구강관리가 포함되는 만큼, 치과위생사들이 지역사회 돌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