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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개혁신당, 통일교 특검 공동 연대 가능성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15일 더불어민주당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공동추진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최근 법정에서 자신의 발언으로 촉발된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해 입을 다문 것을 거론하며 “사전에 특검과 대통령이 내통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보다 분명한 특검 사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대장동 일당 항소 포기 외압에 대한 국정조사, 민중기 특검의 야당 편파수사·직무유기를 수사하는 특검, 통일교와 민주당의 정치자금 의혹 규명을 위한 ‘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지금 당장 시행하자”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특검법안 초안 작성을 마무리한 후 개혁신당과 실무 협상을 통해 특검 추천권 등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신당 역시 통일교 특검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힘과 협공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최대한 단일 법안을 내기 위해 협력하겠다”면서 “천하람 원내대표가 해외 일정을 마친 후 바로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통일교 특검 주장을 일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일교 특검 주장은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논의할 가치도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야권에서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의혹이 제기된 사안에 대해 수사로 결백을 입증하는 것은 집권 여당의 최소한의 책임”이라며, “정말 떳떳하다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 역시 “민주당은 남의 죄엔 현미경을 들이대고, 자기 죄엔 선글라스를 끼고 본다”면서 “특검은 경찰 수사를 설거지하라고 있는 제도가 아니다. 통일교 게이트야말로 특검이 필요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2-15

대구 6개 진보정당 “‘헌법 불합치’ 대구시의회 선거구 개혁해야”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녹색당, 노동당, 정의당 대구시당은 15일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판결을 받은 현 지방의회 선거제도의 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6개 정당 관계자는이날 오전 대구시의회 앞에서 “현재 지방의회 선거제도는 유권자의 투표 결과를 왜곡하고 지방의회의 다양성을 보장하지 못한 채 일당 독점 구조를 강화해 지역정치의 활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는 지난 10월 현행 광역의회 선거구 획정이 위헌이라는 헌법불합치결정을 내렸다”면서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헌법재판소의 선거구 간 인구 편차를 4 대 1에서 3대 1로 줄이라는 결정에 대해 국회가 일부 이행했지만, 당시 광역의회 선거구 획정이 위헌적이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군위군 인구수는 현재 2만 2000여 명으로 인구 편차 3:1 기준으로 볼 때 인구수 6만7000명 이상인 대부분의 대구시의회 선거구는 위헌에 해당한다”면서 “기존 소선거구제를 유지할 경우 10석 이상의 의석 증원이 불가피하며, 나아가 선거마다 선거구를 재획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6개 정당은 “일부 지역에서는 무투표 당선자의 비중도 높아지며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그동안 지방의회 일당 독점을 눈감아주고 유권자 의사를 왜곡한 현행 지방의회 선거제도의 제대로 된 개혁을 촉구하며, 이에 국회가 즉각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15

대중교통비 무제한 전액 환급···K-패스 ‘모두의 카드’ 도입

앞으로 한 달 동안 대중교통비 환급 기준금액을 초과해 지출한 금액은 모두 돌려받을 수 있는 무제한 환급형 K-패스 카드가 도입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15일 대중교통 이용자의 교통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비 환급지원사업(K-패스)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이용 금액의 20~53.3%를 환급해주는 제도로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되는 ‘모두의 카드’는 한 달 동안 환급 기준금액을 초과해 대중교통비를 사용한 경우 초과분 전액을 환급하는 방식이다. 출퇴근이나 통학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 빈도가 높은 이용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환급 기준금액은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 상황 등을 고려해 지역별로 차등 적용된다. 이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방 거주자도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카드는 일반형과 플러스형으로 나뉜다. 일반형은 환승 금액을 포함한 1회 이용 요금이 3000원 미만인 교통수단에, 플러스형은 모든 교통수단에 적용된다. 환급 대상은 시내·마을버스와 지하철 등 모든 대중교통수단이 포함되며, 수도권과 지방을 포함해 전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카드 발급 없이 기존 K-패스 카드를 그대로 사용하면 되며 이용 금액에 따라 자동으로 가장 많은 환급 혜택이 적용된다. K-패스 앱과 누리집에서는 환급 금액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이용자 화면도 개선될 예정이다. 고령층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기본형 환급 방식에는 65세 이상 어르신 유형도 신설된다. 해당 유형에는 기존보다 10%P 높은 30%의 환급률이 적용된다. 한편 내년부터 경북 영양·예천, 강원 고성·양구·정선, 전남 강진·영암·보성 등 8개 기초자치단체가 새로 K-패스 사업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총 218개 기초 지자체 주민이 K-패스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김용석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모두의 카드를 도입한 K-패스는 교통비 부담을 크게 낮추는 국가대표 교통복지 정책이 될 것”이라며 “전국 어디서나 모든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12-15

동해중앙선 KTX-이음, 울진·영덕 하루 11회 정차

앞으로 동해중앙선 KTX-이음과 일반열차가 울진역과 영덕역에 하루 각각 11회 정차하며 이른 오전부터 심야까지 운행된다. 한국철도공사의 12월 30일 기준 열차 운행 현황에 따르면 울진·영덕역에는 KTX-이음, ITX-마음, 누리로 열차가 시간대별로 분산 배치돼 있다. 울진역 상행(울진→포항 방면)은 오전 7시대 첫 열차로 시작된다. 오전 7시 22분 ITX-마음, 오전 8시 38분 누리로, 오전 10시 53분 누리로에 이어 오전 11시 9분 KTX-이음이 정차한다. 정오 이후에는 오후 1시 15분 ITX-마음, 오후 2시 27분 누리로, 오후 4시 23분 KTX-이음이 운행된다. 저녁 시간대에는 오후 6시 28분과 7시 8분 ITX-마음, 오후 8시 2분 KTX-이음, 오후 9시 36분 ITX-마음이 이어진다. 하행(포항→울진 방면)도 오전부터 야간까지 고르게 배치돼 있다. 오전 8시 38분 ITX-마음, 오전 9시 13분 누리로, 오전 10시 16분 KTX-이음에 이어 정오 전후로 오후 1시 15분과 2시 26분 ITX-마음이 울진역에 도착한다. 이후 오후 3시대 누리로, 오후 4시 23분 KTX-이음, 오후 5시 46분 ITX-마음, 오후 7시 7분 ITX-마음, 오후 9시 37분 누리로, 오후 10시 7분 KTX-이음이 차례로 운행된다. 영덕역 역시 하루 11회 정차하며 유사한 시간대 흐름을 보인다. 상행(영덕→포항 방면)은 오전 8시대 ITX-마음으로 시작해 오전 9시대 누리로, 오전 11시대 KTX-이음과 누리로가 연이어 정차한다. 오후에는 2시대 ITX-마음, 3시대 누리로, 4시대 KTX-이음이 운행되며, 저녁과 야간에는 오후 7시대와 8시대 ITX-마음, 오후 8시대 KTX-이음, 오후 10시대 ITX-마음이 이어진다. 하행(포항→영덕 방면)은 오전 7시대 ITX-마음과 누리로를 시작으로 오전 9시대 KTX-이음이 운행된다. 정오 이후에는 오후 12시대와 1시대 ITX-마음, 오후 2시대 누리로, 오후 3시대 KTX-이음이 정차한다. 이후 오후 4시대 ITX-마음, 오후 6시대 ITX-마음, 오후 8시대 누리로, 오후 9시대 KTX-이음 순으로 야간까지 열차 운행이 이어진다. 울진·영덕역은 고속열차인 KTX-이음과 일반열차가 혼합 편성된 구조로, 오전·정오·퇴근·야간 시간대에 걸쳐 하루 종일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15

이상휘 의원, 포항 남구·울릉군 사업 투입 특별교부세 13억 확보

이상휘 국회의원(국민의힘·포항 남·울릉)은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13억 원을 확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확보한 하반기 특별교부세는 포항 남구와 울릉군의 생활 기반 시설 개선과 안전 강화를 위한 현안 사업에 투입된다. 포항 남구에는 효자4 어린이공원 재정비사업 2억 원과 구룡포 후동저수지 둘레길 정비사업 2억 원 등 4억 원이 반영됐다. 효자4 어린이공원 재정비사업은 노후화된 놀이시설과 휴게시설을 개선해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후동저수지 둘레길 정비사업은 주민 휴식 공간 확충과 함께 지역 경관 개선, 생활 체육·여가 활용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울릉군 북면 상수도 급수 체계 분리 개조사업에는 9억 원이 지원된다. 노후 상수도 관로와 비효율적인 급수 구조로 인한 단수 위험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식수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필수 사업이다. 특히, 도서 지역 특성상 상수도 사고 발생 시 주민 불편이 큰 만큼, 생활 안전과 직결된 기반 시설 개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상휘 의원은 “특별교부세 확보는 주민 생활과 직결된 현안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성과”라고 설명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15

포항도시철도추진위 시민서명운동 죽도시장에서 첫발

포항 원도심 재생과 도심을 관통하는 도시철도 건설을 촉구하는 ‘포항도시철도 시민서명운동’이 15일 포항 죽도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포항도시철도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죽도시장 개풍약국 앞에 서명운동 부스를 설치하고 시민과 상인을 대상으로 현장 서명운동을 개시했다. 추진위는 포항역 외곽 이전 이후 심화한 도심 공동화와 상권 위축, 빈집 증가 문제의 근본적 해법으로 도심 철도 복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하며 현장에서 서명 참여를 독려했다. 시장 상인과 시민들이 서명에 참여했고 도심 철도 건설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10년 단위로 수립되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올해 연말 마무리되고, 내년 상반기까지 수정·보완 제안이 가능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지금이 포항의 의지를 보여줄 결정적 시점”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북도는 대구에서 영천을 거쳐 포항까지 연결하는 대경선 연장 노선안을 정부(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상태로, 해당 노선이 포항 외곽에 머물지 않고 도심까지 직결되기 위해서는 시민 여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장두대 포항도시철도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죽도시장에서 시작된 이번 서명은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포항 도심을 살리고 도시의 중심을 되찾기 위한 시민의 선언”이라며 “시민의 뜻이 모일수록 포항의 미래를 바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도시철도추진위원회는 죽도시장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포항시 전역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무기한 시민서명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포항시장과 남·북구 국회의원, 내년 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 예정자들에게도 정파를 넘어 서명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촉구할 방침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2-15

李 대통령 “라오스,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위한 중요한 파트너”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 간의 호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양국 국민이 체감할 실질적인 성과를 함께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통룬 주석과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 발언에서 “올해 양국의 재수교 30주년을 맞아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하기로 했다”며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라오스는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라오스가 통룬 주석님의 리더십 아래 내륙 국가라는 지리적 한계를 새로운 기회로 바꿔 역내 교통·물류의 요충지로 발전한다는 국가 목표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국이 든든한 파트너로서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통룬 주석은 “(올해는) 지난 30년간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거둔) 성과를 다시 확인할 기회”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라오스는 현재 최빈개발도상국(LDC)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통룬 주석은 또 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대통령님의 탁월한 지도력을 통해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선진화하기를 기대한다”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도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날 양국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온라인 스캠 범죄 등 초국가 범죄 대응을 위한 양국 간 공조 조약을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한-라오스 형사사법 공조 조약 및 범죄인인도 조약’ 서명식과 ‘고용허가제하 인력 송출’ 관련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2-15

자유를 생각함

하나의 책이 엉성한 대로나마 마무리를 향해 간다. 얼마 전부터 아직 써야 할 게 남아 있다고 느꼈다. 시간이 가면서 그 부담감이 더 커졌다. ‘자유’라는 큰 주제가 남았던 것이다. 생각하면, 자유는 무상으로 주어진 것처럼 당연하게 여겼던 것 같다.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도 같다. 꼭 짝을 지어 평등과 함께 소중한 것이라 말하고 그뿐이었다. 그런 것이 아니었다. 옛날에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철학의 종말’이라는 책에서다. 자유는 필연의 인식이라 했다. ‘꼭두서니’에서 알리자딘이라는 염료를 얻을 수 있으면, 우리는 그에 관한 자연법칙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그런 것이려니 했다. 만약 필연, 곧 자연법칙을 다 알지 못하면 우리는 자연의 ‘노예’인가? 국회도서관에서 대의제에 관한 책을 찾을 때였나? 자유민주주의는 유럽의 사민주의에서도 그 토대를 이룬다고 했다. 사민주의가 자유민주주의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그러한 이념을 놓고 경쟁하는 근본적 사회정치적 토대가 자유민주주의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라는 것은 언제, 어떻게 형성된 것인가? 일제 강점기 때 작가 이효석은 ‘산’·'들'·'소라'의 연작을 남겼다. 이중 ‘산’에서 주인공인 머슴 중실은 자신을 핍박하는 주인집에서 나와, 다른 주인을 찾아가지도 않고, 서울 같은 도시로 가지도 않고, 산으로 올라간다. 한 계절을 산에서 보내고 나니 자신도 산의 나무들 같은 나무가 되어간다고 느낀다. 중실은 ‘나무의 자유’를 찾아 ‘사회’를 떠나 ‘자연’으로 향했던 것이다. 이 대목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떠올리게 한다. 거기서 밀은 인간은 나무처럼 자유로와야 한다고 말했다. 비유의 원리를 따라야 한다. 여기서 나무는 부자유하지 않다. 자연은 자유의 토대요, 사회는 속박의 조건이다. 만해 한용운의 시 ‘복종’은 ‘자유’를 노래한다.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이 당신은 도대체 어떤 존재이기에 화자는 그에 대하여 스스로 복종하는 ‘자유’를 누리고자 할까? 이 한용운의 ‘조선 독립의 서’는 이렇게 말한다. “자유는 만물의 생명이요 평화는 인생의 행복이다. 그러므로 자유가 없는 사람은 죽은 시체와 같고 평화를 잃은 자는 가장 큰 고통을 겪는 사람이다. 압박을 당하는 사람의 주위는 무덤으로 바뀌는 것이며 쟁탈을 일삼는 자의 주위는 지옥이 되는 것이니, 세상의 가장 이상적인 행복의 바탕은 자유와 평화에 있는 것이다.” 도대체 자기 목숨을 터럭같이 여기게도 하는 이 ‘자유’란 무엇일까? 자유란 생명체의 본연의 자기 존속의 원리일 것 같다. 생명은 본디 생명력을 추구하고 소모하기를 근본으로 삼는 존재이고, 이 지향은 무조건적이고 원리적이다. 이러한 생명체적 본성을 인간의 언어로 옮긴 말이 바로 자유일 것이다. 자유는 자기 몸과 마음에서 말미암음이며 구속이나 복종조차도 자유일 때만 의미와 가치가 있다. 한국 작가와 시인은 이것을 어떻게 사유해 왔던가? 남은 문제가 너무 크다. 연말인데도 즐겁지가 않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국문과

2025-12-15

공공기관 2차 이전, 국토균형발전 시작점으로

이재명 정부 최대 화두는 국토균형발전이다. 이 대통령은 대구 타운홀 미팅에서 “국토균형발전은 대한민국 생존을 위한 마지막 탈출구”라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방과 수도권과의 불균형이 너무 심각할 뿐 아니라 앞으로 개선될 여지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인다”고도 했다.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을 잘 표현한 말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대통령의 의지가 확실하면 과거 정부보다 수도권 일극주의를 타파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아야 한다. 김윤덕 국토부장관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지방을 살리는 특단대책으로 “공공기관 2차 이전을 2027년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전 대상기관은 대략 350개 정도이나 모두가 이전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차 공공기관 이전 때도 340개 공공기관을 검토해 176곳을 이전했다. 업무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공공기관 이전은 단순한 나눠먹기가 아니고 집적 효과가 나타나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이는 이전기관을 전국에 흩어놓으면 이전 효과가 줄어들게 되는 것을 경계해서 한 말로 풀이된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지역사회·경제에 단시간 파급효과를 줄 가장 강력한 정책이다. 각 지방정부가 2차 공공기관 이전에 깊은 관심을 표하며 유치전에 뛰어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이 정부 발표대로 내년에 일정과 배치지역을 정하고 다음 해부터 본격적으로 이전작업에 들어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은 과거 정부 때부터 거듭 약속을 어겨 정부 발표에 대한 지방민의 신뢰가 바닥이다. 이재명 정부는 국가 명운을 걸고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실행에 옮기는 용단을 보여주어야 한다. 공공기관 1차 이전이 20년 가까이 흘렀음에도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원인도 밝혀 대비책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한편 대구시와 경북도는 정부의 발표에 맞춰 공공기관 2차 이전이 지역의 발전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 지역을 살리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2025-12-15

‘통일교 의혹’ 뭉갰다간 후폭풍 감당 못한다

통일교의 여야 정치권 로비 의혹이 연말 정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김건희 특검팀으로부터 통일교의 정치인 접촉 관련 내사 사건 서류를 넘겨받은 뒤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15일 오전 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한학자 총재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구속 수용된 서울구치소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자택과 의원실,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광범위한 압수수색에 착수했지만, 현역 민주당 의원 신분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 인사권을 쥐고 있어 경찰 간부들이 소신 있게 수사에 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 11일에는 윤영호씨가 경찰의 구치소 방문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진술내용에 대한) 기억이 왜곡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특검 진술 내용을 번복한 것도 수사가 난항에 빠질 수 있는 요소다. 윤씨의 진술이 결정적인 단서라는 점에서 경찰 수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씨의 태도 변화는 내년 1월 28일 선고를 앞둔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로서는 그의 엇갈린 진술 내용 중 어느 쪽이 진실인지를 밝혀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됐다. 지금 민주당 일각에서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통일교 의혹을 선제적으로 털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이 지난 8월 통일교 간부로부터 수천만 원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고도, 민주당 부분은 수사에서 뺀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민주당도 이젠 통일교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수사할 수 있는 독립적인 특검이 불가피하게 됐음을 인식해야 한다. 특검 없이 경찰 수사만으로 의혹을 뭉갰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그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2025-12-15

특검 “김건희, 계엄 관여 증거 없어”⋯尹 권력 유지 동기 규정

12·3 비상계엄 의혹을 수사한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관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다만 김건희 여사의 ‘사법 리스크’도 권력 유지를 목적으로 한 계엄 선포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특검팀은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검팀은 먼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준비 시기를 ‘2023년 10월 이전’으로 특정했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비상계엄 선포 당시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2024년 4월 총선 이후 정치 상황을 계엄 선포의 이유라고 밝혔지만,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대통령의 특별한 권한인 ‘비상대권’을 염두에 두고 여러 차례 주변에 이를 언급했으며, 2023년부터 이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였다고 판단했다. 김 여사 관여 의혹과 관련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특검팀은 계엄 선포 당일 김 여사를 보좌한 행정관과 김 여사가 방문했던 성형외과 의사 등 관련 인물들을 조사하고, 당일 동선을 전반적으로 확인했으나 계엄과 관련된 행위나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여사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 계엄 모의 핵심 인물들과 접촉했다는 증거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계엄에 사전 관여하지 않았음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자 김 여사가 크게 분노하며 “너 때문에 다 망쳤다”는 취지로 말하는 등 두 사람이 심하게 다퉜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부터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한 야당을 ‘자유와 법치를 부정하는 세력’으로 인식했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이러한 인식이 강화됐다고 봤다. 2022년 11월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비상대권이 있다”는 발언을 하는 등 정치적 반대 세력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점도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 인근으로, 관저를 한남동으로 이전하면서 대통령과 군이 밀착되는 구조가 형성됐고, 이를 배경으로 김용현 전 장관과 수시로 접촉하며 지난해 4월 총선 이전부터 비상계엄을 단계적으로 모의·준비해 온 사실도 확인했다. 이날 특검팀은 “계엄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무력 도발을 유인하려 했으나 실패한 정황까지 파악했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15

경북,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동해안 확대… 사전대응 강화

경북농업기술원이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 제공 범위를 동해안 지역까지 넓히며 농업재해 사전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경북농업기술원은 15일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를 기존 17개 시군에서 포항·경주·영덕·울진을 포함한 21개 시군으로 확대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태풍과 폭우, 고온 등 기상 변동성이 큰 동해안 농업지역까지 서비스를 넓혀 재해 대응의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는 기상청이 제공하는 동네예보를 농촌진흥청이 재분석해 농장 단위 수준으로 세분화한 맞춤형 기상재해 정보와 대응 지침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국내 40개 주요 작목을 대상으로 평지·계곡·산지 등 농촌 지형 특성을 반영해 기온·강수·일조·풍속·습도 등 11종의 기상정보와 고온해·저온해·가뭄·습해 등 15종의 재해 예측 정보를 최대 9일 앞까지 제공한다. 재배 작목의 생육 단계별 재해 위험도 함께 안내돼 농가의 시기별 대응 정밀도가 높아진다.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 누리집에서 기상재해 예측 정보를 2~9일 전에 문자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다. 현재 도내 가입자는 1만 2859명으로, 전국적으로는 4만 2000여 농가가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이용 만족도는 86.6%로 나타났으며, 농장별 맞춤형 대응을 통해 농업재해 피해를 1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농업기술원은 내년부터 보다 정확한 기상정보 제공을 위해 기상관측기기 고도화 사업도 추진한다. 국비 2억 9700만 원을 투입해 노후화된 자동기상관측장비의 센서를 업그레이드하고, 기온·일조량·일사량·토양수분·강수량·풍향·풍속·습도 등 관측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영숙 경북농업기술원장은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 가입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각종 기상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2-15

노무현을 팔아먹는 자들

칼 마르크스의 예언이 실현되고 있다. 정치가 언제부터 토론의 영역이 아닌 신념의 영역이 되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대신, 믿느냐 믿지 않느냐를 먼저 묻는다. 이때부터 정치는 토론이 아니라 충성의 문제가 된다. 이런 상태를 두고, ‘정치가 종교의 형태를 띠기 시작한다’라고 한다. 정치가 종교처럼 어떤 상황을 비판할 수 없는 영역으로 격리된다고 생각해 보라. 이 얼마나 끔찍한 상황인가. 정치가 종교가 된다는 것은, 특정 이름과 가치가 질문으로부터 보호된다는 의미다. 보호되는 순간, 사유는 멈춘다. 질문은 곧 불경스러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 진보 정치에서 반복적으로 호출되는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점점 이런 성역의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 처음 이 이름이 불리었을 때, 그것은 한 개인의 선택과 실패, 용기와 고독을 함께 떠올리게 했다. 기득권과 싸웠고, 패배를 감수했으며, 권력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권력을 불편해했던 한 인간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지금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더 이상 하나의 질문이 아니다, 노무현은 어느새 정의가 되었고, 정의는 진보가 되었으며, 진보는 현재의 특정 정치 세력과 동일시되었다. 이러한 등가와 연쇄가 작동하는 방식이 놀라울 정도로 조용하다. 누군가 현재의 정책을 비판하면, ‘노무현의 가치를 부정하는가? 라는 질문이 돌아온다. 여기서 논의는 끝이다. 비판하는 자는 배신자로 낙인찍힌다. 문제 제기는 내부 총질이 되고, 자연스럽게 ’입틀막‘으로 가게 된다. 놀라운 사실은, 사람들이 스스로 이 연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종교에서 신이 성스러운 이유는, 비판과 사용의 영역 밖에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성스러워지는 순간 그는 더 이상 토론의 대상이 아니라 보호의 대상이 된다. 노무현이라는 이름이 지금 그런 위치에 놓여 있다면, 그것은 그를 존경해서가 아니라, 그를 정치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사용 가치가 아닌 교환 가치가 된 것이다. 돈과 권력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성스러워진 이름은 그 이름이 가졌던 좋은 것들을 제거한다. 예컨대, ’왜 우리는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나‘ ’왜 권력은 늘 기득권의 편으로 기우는가‘ ’왜 진보조차 자기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가‘ 같은 질문들이 사라진다. 대신 상징만 남는다. 상징은 질문을 요구하지 않는다. 과거의 희생은 현재의 정당성이 되고, 죽은 자의 이름은 살아있는 자의 방패가 된다. 믿음은 반복되지만, 의미는 갱신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누구의 이름으로 하는가이다. 이데올로기는 늘 이렇게 작동한다. 거창한 선언으로 출발하지 않는다. 아주 익숙한 동기에서 출발한다. 노무현=정의. 정의=진보. 진보=지금 우리. 이 등가와 연쇄가 완성되면 현재의 권력은 스스로 성찰할 필요가 없어진다. 노무현을 팔아 돈과 권력 장사를 하는 무리들이 있다. 이들은 ’노무현 성전‘을 세워 신도들을 그러모아 기도하게 하고, 헌금을 바치도록 한다. 지금 당장 성전을 허물고, 노무현을 평범한 인간으로 되돌려 놓기 바란다. 정의롭고 당당하게 열심히 일한 인간 노무현을 신으로 격상시켜 죽이지 않길 바란다. 신 노무현이 아닌 인간 노무현의 가치를 이어받고 싶다. 누가 노무현의 바울인가···. /공봉학 변호사

2025-12-15

경북 대학생들, 재난위기관리 아이디어로 미래 전문가 꿈꾼다

경북도가 지역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재난 대응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2025 경북 대학생 재난위기관리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가 15일 경일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경북도·경일대·경북연구원이 체결한 ‘위기대응 3축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경북도는 관·학·연 협력 기반의 재난대응 역량 강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경북형 주요 재난 연구활동 모임 운영 △12시간 사전예측시스템 구축 △과거 재난 이력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경진대회는 지역 대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장으로 도내 7개 대학의 재난 관련 학과 학생 70여 명, 총 21팀이 참가했다. 참가팀들은 재난 발생 시 효과적인 대응 방안과 실질적인 기술 개발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특히, 학생들은 인공지능 기반 재난 예측 시스템, 드론을 활용한 구조 지원, 지역 맞춤형 재난 대응 매뉴얼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권종원 경북도 위기관리대응센터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경북 지역 대학생들의 재난 안전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수 아이디어들은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지역 사회 전반의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앞으로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난 대응 관련 경진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청년들이 미래 재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지역 사회의 안전망을 더욱 튼튼히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15

앙상한 절약 비법

세밑 달 중순 첫날이다. 앙상한 활엽수 가지들이 초겨울 유리알 하늘에 매달렸다. 쓸쓸하다. 정열 불태우던 단풍잎들은 봄에 나서, 늦가을에 떠나는 짧은 생만 살고 가는 기분이 어땠을까. ‘하루살이도 있는데, 세 계절이나 살았으니 여한 없다’라고 할까. ‘나무는 수십 년씩 사는데, 우리는 겨우 세 철을 살게 하다니요. 하느님 너무해요’하고 원망이라도 할까. 생기 찬란했던 봄날도, 성숙 일렁이던 여름철도, 황금 들판 빛나던 가을도 가고 초겨울이 왔다. 지난 한 해 햇볕과 공기와 물로 양분을 만들어 자신도 살고, 나무도 키워온 나뭇잎들. 오늘은 왠지 앙상한 나무가 마치 우리나라 같다. 자칫 나라가 겨울로 갈 수도 있는 요즈음일 테니까. 나라란 나무는 기관, 기업, 단체 등 생산‧유통‧소비자를 망라한 국민일 터. 연구자들은 설명한다. 나뭇잎이 단풍들어 낙엽 지는 건 나무의 ‘생존 전략’이라고…. 광합성의 촉매제 엽록소 결합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줄기나 뿌리로 비축되며 단풍이 물든다. 활엽수는 잎에서 수분이 증발한다. 겨울엔 뿌리의 수분 흡수가 어렵다. 때문에, 나무는 코르크 세포 장벽 떨켜를 만들어 낙엽 지게 해 ‘수분 절약’을 한다. 곧, 활엽수는 겨울을 ‘앙상한 절약’으로 살아낸다. 결국, 나무는 살기 위해 나뭇잎을 떠나보내고 낙엽은 나무를 살리기 위해 떠난다. 한 해 동안의 행복했던 삶이, 단풍이란 아름다움과 낙엽이란 아쉬움으로 마감되는 자연의 섭리가 깔끔하다. 이론(異論)도, 미련도 없다. 낙엽은 나뭇가지에 새 눈을 남겼고, 나무는 다음 한해살이를 위해 새 눈들의 도입 교육에 들어갔으리라. 지금, 나라에 겨울을 예고하는 징표들이 나타나고 있다. 낙엽 져 가지들이 앙상하듯, 우리 경제란 나무도 그래 보인다. 거침없던 성장의 잎사귀들은 정치 바람에 낙엽처럼 흩어지고, 억지로 버티는 앙상한 가지들만 남았다. 원화 가치는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외환 위기 우려가 커진다. 제2의 IMF가 온다는 소리도 떠돈다. 국민연금으로 환율하락을 막겠다는 보도가 국민 심장을 찌른다. 국민 대다수가 반대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안’같이 괴상한 법률들이 입법부 단상에 막무가내로 진상(進上)되고, 물가는 돌아서면 오른다. 가계 수입이 같아도 실질소득은 줄어든다. 한미환율협상 후유증으로 비어가는 상가와 공장들이 늘어난다. 나랏빚이 천문학적인데, 위정자는 ‘민생지원금’이란 구실로 빚을 내서 공짜로 나눠준다. 누가 갚으라고···. 각자도생이란 말이 가슴에 박혀도 기댈 언덕이 안 보이는 세태다. 하지만, 앙상한 나뭇가지가 ‘수분 절약’으로 설한풍에 맞서 도생을 꾀하듯, 국민도 ‘절약’으로 닥칠 나라 겨울을 견뎌내야 한다. 정부도 앙상한 가지같이 ‘절약’해야 겨울을 견딜 것 아닌가. 예전 IMF 때, 국민이 근검절약하고 금 모으기 정신으로 외환 위기를 이겨냈듯 이번에도 그러리라 믿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낙엽 졌다’라는 탄식보다 새잎을 피우기 위한 용기와 절약이다. ‘앙상한 절약’이 우리나라에 내려주는 하늘의 든든한 국가 도생 비법일 테니까···. /강길수 수필가

2025-12-15

[르포] 적성검사·갱신 ‘연말 대란’ 없었다···포항운전면허시험장만의 비결은?

15일 오전 8시 30분 찾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국도로교통공단 포항운전시험장 민원실. 매년 연말이면 ‘대란’ 수준의 소동을 빚는 다른 지역 운전면허시험장과 풍경이 달랐다. 대기 인원이 적지 않았는데도 출입구 앞까지 늘어서는 긴 대기 행렬이 보이지 않았다. 오전 9시 업무가 시작될 때까지 대기 번호는 25번에 그쳤다. 민원실 내부도 차분하기만 했다. 갱신 서류를 작성하는 민원인들 사이로 직원들의 안내가 이어졌고, 대기 줄도 빠르게 줄었다. 7개의 창구에서는 접수부터 발급까지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시험장을 찾은 박정남씨(64)는 “연말이라 오래 기다릴 줄 알고 왔는데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며 “다른 지역은 대란이라는 얘기가 많아 걱정했지만, 분위기가 완전 달랐다”고 말했다. 다만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1월 13일 이후에는 오후 시간대에 수험생들의 방문이 늘면서 하루 900건 이상의 민원을 처리한 날도 있었다. 올해 포항지역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 대상자가 지난해에 비해 42.4% 늘었는데도 ‘연말 대란’이 일어나지 않은 비결은 철저한 홍보와 사전 대비였다. 안정미 포항운전면허시험장 차장은 “올해는 갱신 대상자 수 자체가 많아 연초부터 아파트 게시판, 전광판, 포스코 인근 홍보, 방송 안내 등 가능한 방법으로 홍보를 꾸준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7월부터는 민원 창구를 7개로 확대해 방문객이 몰려도 처리 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수검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11월 30일 기준 포항지역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 수검률은 86.64%에 달한다. 전체 대상자 13만9616명 중 1만8636명이 적성검사·갱신을 마치지 않은 상태여서 혼잡 관리와 함께 홍보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적성검사·갱신 대상자들이 혼잡을 피할 ‘꿀팁’도 있다. 안정미 차장은 “요일과 시간대, 날씨에 따라 방문객 수 차이가 큰 편이어서 민원인이 몰리는 월요일 오전은 피하는 게 좋고, 날씨가 추우면 비교적 한산하다”라면서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30분에는 창구 인력이 3~4명씩 교대 근무로 운영돼 대기 시간이 늘어날 수 있고 신체검사실은 운영이 중단된다. 이 시간대에 방문할 경우 체감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2-15

경북도 수산물 브랜드 ‘바다주이소’ 현판식 개최···6개 대표 가공기업 선정

경북도가 지역 수산물의 신뢰성 확보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인증브랜드 ‘바다주이소’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경북도는 15일 ‘바다주이소’ 인증기업인 태양수산에서 현판식을 열고 참여 희망업체 모집과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된 6개 수산 가공기업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은 연평균 매출 3억 원 이상, 부채비율 500% 미만이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했다. 지난 6월부터 서류 평가, 현장 평가, 종합 발표평가 등 3단계 심사를 거쳐 경북을 대표할 만한 수산 가공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선정된 기업은 △천연식품(김명수젓갈, 멸치액젓·경주시) △대호수산㈜(붉은대게장, 대게살·영덕군) △태양수산(해파리·경주시) △YMF(액젓소스·안동시) △문경미소㈜(오미자김·문경시) △햇살바다㈜(닥터카페인 푹·포항시) 등이다. 이들 기업들은 앞으로 3년간 ‘바다주이소’ 브랜드 로고 사용권을 부여받고, 다양한 마케팅 지원과 포장재 제작 지원 혜택을 누리게 된다. 경북 우수수산물 육성 사업과 연계되어 홍보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단순히 브랜드 사용에 그치지 않고, 지역 수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와 시장 신뢰도 확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정상원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수산물 브랜드화는 지역 수산산업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경북 수산가공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수산물의 품질을 보증하고, 소비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공함으로써 국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바다주이소’ 브랜드가 향후 경북 수산업의 대표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15

인구감소 해법 찾기 나선 경북···도·시군 한자리에

경북의 인구감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방향과 현장 해법을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북도는 15일 안동 스탠포드호텔에서 ‘2025년 경상북도 인구감소대응 정책간담회’를 열고 인구활력사업의 성과와 한계를 공유하며 향후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속되는 인구 유출과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해 개별 사업 중심의 접근을 넘어 지역 여건에 맞는 실효성 있는 정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북도와 시·군 실무자들이 직접 참여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공유하며 협업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간담회에서는 모종린 문화경제학자가 ‘AI 시대를 마주한 우리의 자세’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모 교수는 “AI와 기술 변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지역이 산업 논리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문화적 자산과 공동체 역량을 토대로 한 새로운 지역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득환 경북연구원 인구정책센터장은 ‘지방소멸대응기금 대표사업 모니터링’을 주제로 경북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의 운영 성과를 점검하며 향후 보완 과제를 제시했다. 시·군 우수사례 발표에서는 청도군이 다로리마을 디자인단 운영을 통해 주민 주도의 마을 환경 개선과 공동체 활성화 사례를 소개했다. 봉화군은 경북형 작은정원 조성사업으로 전입 인구 증가와 생활 여건 개선 성과를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지역 여건을 반영한 인구활력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 설계 단계부터 성과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도와 시·군 간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경북도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시된 현장 의견을 토대로 차년도 인구감소대응 정책과 인구활력사업 추진 방향을 보완하고, 시·군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정책 실행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문태경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과장은 “인구감소 대응은 단일 사업이나 부서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과제”라며 “도와 시·군, 연구기관이 함께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 지역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2-15

한라산·울릉도 눈꽃 절경 품은 겨울 트레킹 상품 3종 선보여

국내외 트레킹 전문 승우여행사(대표 이원근)는 올겨울 제주 한라산과 울릉도의 눈꽃 절경을 품은 겨울 트레킹 상품 3종을 선보였다. 먼저 울릉도 성인봉 눈꽃 트레킹 2박3일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적설량을 자랑하는 울릉도의 겨울 산행을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울릉도 성인봉 눈꽃 트레킹’ 여행이다. 첫날, 서울에서 전용 버스로 포항까지 이동한 뒤 크루즈로 여유롭게 입도한다. 둘째 날에는 울릉도 육로 A코스 관광 후 나리분지에서 성인봉까지 이어지는 약 8km(4.5~5시간 소요)의 중상 난이도 눈꽃 트레킹을 통해 울릉도 최고봉의 장엄한 겨울 능선을 감상한다. 셋째 날에는 난이도 하 코스로 도동–저동 옛길을 약 1시간 30분 동안 걷는 가벼운 트레킹이 이어지며, 여정 중 나리분지 산채비빔밥·약소불고기·오징어내장탕 등 울릉도 향토음식도 맛볼 수 있다. 제주 한라산의 대표 정상등반 코스인 ‘성판악~백록담 코스’를 등반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해발이 높아질수록 깊어지는 상고대와 설원을 감상하며 숲길·능선·정상을 차례로 지나 한라산 특유의 압도적인 눈꽃 풍경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정은 첫날 머체왓숲길 트레킹으로 몸을 풀고, 둘째 날 성판악~백록담 종일 산행에 도전한 뒤, 마지막 날 올레길과 동백 정원 산책으로 여정을 마무리하는 구성으로 운영된다. .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는 한라산 서쪽 남벽 능선을 따라 눈꽃이 핀 능선과 절벽, 운해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제주 한라산 ‘어리목~영실 코스’ 눈꽃 산행 상품은 설경을 제대로 보고 싶은 이들을 겨냥한 루트로, 영실탐방로 입구에서 영실기암·병풍바위를 지나 윗세오름에 오른 뒤 만세동산·사제비동산을 거쳐 어리목탐방안내소로 내려온다. 이번 여행은 △한라산 백록담 1월 8일과 22일, 2월 5일 △한라산 어리목~영실 1월 15일과 29일, 2월 19일 △울릉도 성인봉 1월 11일과 25일, 2월 8일 출발하며, 12월 23일(화)까지 예약시 1인당 5만원의 할인해준다. 자세한 문의는 승우여행사(www.swtour.co.kr/collection/934)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15

삶의 활력 넘치는 울진의 다채로운 풍경

다시 울진이다. 겨울만 되면 자석에 끌리듯 울진으로 향한다. 경북 울진의 바다는 동해안에 연해 있는 어떤 바다보다 짙푸른 것 같다.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를 떠나도 좋고, 삶의 활력이 넘치는 후포항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것도 좋다. 등기산스카이워크에서 바다를 돌아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울진은 맛의 고장이기도 하다. 쫄깃하고 향긋한 대게를 한입 베어 물면 바다의 향기가 가슴까지 밀려온다. △ 울진의 명물 등기산 스카이워크 울진이 품은 다채로움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등기산 스카이워크다. 지난 2018년에 첫선을 보인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총 길이 135m로, 당시 국내 최장 스카이워크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자체의 스카이워크 설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타이틀을 빼앗긴 지 오래다. 등기산스카이워크를 찾아가는 길, 멀리서 존재감을 뽐내는 구조물은 높이 20m로 우뚝 솟아 올려다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가 일부 구간이 바다를 향해 돌출한 여타 스카이워크와 달리, 시작부터 바다를 향해 쭉 뻗은 구조라 스릴은 배가 된다.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바닥 오염을 방지하는 덧신을 신어야 입장할 수 있다. 발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강화유리의 선명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입구 목재 바닥을 지나면 길이 57m 강화유리 구간이 시작된다. 투명한 바닥으로 넘실거리는 파도가 그대로 비쳐 이 길이 바닷속으로 들어가는지, 하늘 위로 오르는지 헷갈릴 정도다. 스카이워크 너비도 2m 정도라 바닷바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풍속 9m/s 이상 강풍이 불면 입장을 제한하는 이유다. 스카이워크 중간쯤 이르면 후포 갓바위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육지에 팔공산 갓바위가 있다면 바다에는 후포 갓바위가 있다.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준다’는 설명이다. 오랜 세월 마을 사람들의 크고 작은 소원을 들어주던 바위는 한때 전망대와 정자까지 갖춘 번듯한 관광지였다. 바로 곁에 스카이워크가 들어서면서 오히려 본 모습을 찾은 것. 눈부신 윤슬에 둘러싸인 갓바위를 내려다보니 저 아름다운 바위처럼, 그저 나답게 살게 해달라는 바람이 일렁인다. 등기산스카이워크 끝자락에 신비로운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의상대사를 사모한 선묘 낭자를 표현한 작품이다. 전설에 따르면 선묘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바다에 몸을 던져 용이 된다. 의상대사가 무사히 신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바닷길을 살피고,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 도움을 준다. 동해의 힘찬 물줄기 사이로 반은 용이고 반은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인 선묘 낭자가 전설 속 한없이 자애로운 미소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등기산스카이워크 운영 시간은 동절기(11~2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연중무휴), 입장료는 없다. 등기산스카이워크 출구는 구름다리(출렁다리)로 이어진다. 출렁이는 구름다리를 건너면 예부터 낮에는 깃발을 꽂아 위치를 알리고 밤에는 봉화로 뱃길을 안내했다고 이름 붙은 등기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등기산(64m)은 나지막하지만, 뱃길을 지나는 이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위치였다. 1968년 이곳 등기산에서 첫 불을 밝힌 후포등대는 불빛이 35km에 이른다. 울릉도와 제일 가까운 등대이기도 하다. 등기산에서 만나는 등대는 후포등대뿐만 아니다. 후포등기산(등대)공원에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등대를 모형으로 제작·설치했다. 1611년에 세워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코르두앙, 세계 최초의 등대로 알려진 이집트 파로스, 중세 고딕 교회가 떠오르는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독일의 브레머하펜, 악명 높은 암초에서 뱃길을 밝히는 별로 다시 태어난 스코틀랜드의 벨록 등을 한자리에서 만난다. 전망대로 활용하는 벨록등대에 올라 탁 트인 울진 앞바다를 눈에 담아보자. 공원 한쪽에 울진후포리신석기유적관이 자리한다. 1983년 등기산 꼭대기에서 집단 매장 유적이 발견됐는데, 지름 4m 안팎 자연 구덩이에서 40명이 넘는 사람 뼈가 출토됐다. 부장된 토기는 한 점도 없었으나, 돌도끼 180여 점이 발굴됐다고. 이 돌도끼는 장례 시 사람 뼈를 덮는 용도였는데, 이처럼 장례용으로 추정되는 돌도끼가 발굴된 사례는 드물다고 한다. 유적관 내부는 유적 발굴 과정과 신석기 생활 모습을 복원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요즘 울진에서 가장 ‘핫한’ 즐길 거리를 꼽으라면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지와 ‘하트 해변’으로 유명한 죽변 해안을 따라 달리는 모노레일이다. 최대 높이 11m에 레일이 설치되어 이전에는 눈에 담을 수 없던 옥빛 바다와 기기묘묘한 바위를 감상하기 좋다. 모노레일 운행 속도가 걷는 속도와 비슷해 울진의 온갖 푸른색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 대게잡이로 활력 넘치는 후포항 바다가 슬쩍 몸을 뒤척인다. 울진군 근남면 망양정에서 후포항까지 해안선을 따라 자동차를 타고 내달리면 바다 풍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다가왔다 멀어진다. 오른쪽 차창으로 보이는 것은 전형적인 어촌의 풍경들이다. 바닷가 마을의 작은 등대, 한가롭게 낚시를 하는 사람들, 조그만 동네 슈퍼마켓, 깃발처럼 바닷가에 걸어 놓은 오징어 같은 일상의 풍경조차 정겹고 따뜻하다. 바다로 이어진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어느새 후포항이다. 국내 최대의 대게잡이 항구인 후포항에는 항구 특유의 정취와 활력이 넘친다. 울진의 또 다른 항구이자 미항으로 소문난 죽변항도 있지만 역시 울진의 대표적인 항구는 후포항이다. 울진대게의 고향은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23㎞ 떨어진 왕돌초 일대다. 바닷속에 왕돌초로 불리는 거대한 암초가 있는데, 이 부근이 대게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왕돌초의 넓이는 동서 21㎞, 남북 53㎞ 정도 된다. 대게 하면 영덕대게를 치지만 울진대게든 영덕대게든 다 왕돌초 인근에서 잡는 것이기에 원조 논쟁 자체가 부질없는 짓이다. 대게는 커서 붙인 이름이 아니다. 몸통에서 뻗어 나온 8개의 다리 마디가 마른 대나무를 닮아 대게라고 불린다. △ 용안까지 더럽힌 맛의 제왕 대게 후포항의 진면목을 보려면 이른 아침에 가야 한다. 연근해에서 잡아온 울진대게를 경매하는 풍경은 늘 부산하고 이채롭다. 희망 가격을 백묵으로 적어 경매사에게 내미는 어부들의 거친 손길에 삶의 고단함과 엄숙함이 동시에 묻어 있다. 위판장을 벗어나 횟집촌으로 발길을 돌리면 횟집 앞 찜통에서 고소한 냄새가 가득 풍긴다. 대게 냄새를 맡은 관광객들은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매서운 추위에 맛과 살을 키우는 대게는 2~3월이면 통통하게 살이 올라 가장 맛이 좋다. 울진 대게는 한 번 입맛을 들이면 여간해서 잊지 못할 기억의 잔상으로 남는다. 대게는 찜을 해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뜨거운 대게를 잡고 다리 가운데를 가위로 살짝 흠집 내 쭉 잡아당기면 쫄깃한 속살이 그대로 드러난다. 입안에 넣으면 씹을 새도 없이 그대로 빨려들어간다. 쫀득하면서도 고소하고 뒷맛까지 개운하다. 예전에 울진대게는 임금님의 수라상에까지 올랐다. 임금은 대게의 맛에 반해 코와 입에 대게 부스러기가 묻은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먹었다고 한다. 맛있게 먹는 것은 좋으나 용안(龍顔)이 추해지는지도 모를 정도로 탐식하게 만드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던지 한동안 대게는 진상물품에서 제외됐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붙는 대부분 음식은 맵고 짜지만 울진대게는 고소한 살코기 맛과 향기만으로도 앉은 자리에서 세 끼 양을 먹어치우게 한다. 여기에 소주 한 잔 털어넣으면 다가올 봄의 꽃 내음을 맡는 느낌이 든다. 울진 여행의 또 다른 백미는 온천이다. 온양온천과 함께 한국의 대표 온천으로 손꼽히는 백암온천과 덕구온천이 있기 때문이다. 천연 알칼리성 온천인 백암온천은 조선 광해군 시절 판중추부사 기자헌이 풍질 치료를 위해 찾으면서 유명해졌다. 온천수에는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성분이 다량 들어 있어 만성 피부염, 자궁내막염, 부인병, 동맥경화 등을 가진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덕구온천은 울진의 명산 가운데 하나인 응봉산 자락에 있다. 약한 알칼리 성분의 43도 온천으로, 대부분의 국내 온천이 지하 온천수를 동력으로 끌어올려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곳은 스스로 솟아오르는 자연용출수다. 노천탕도 운영되고 있는데, 물속에 들어가 있을 때 눈이라도 내려주면 별천지에서 온천욕을 하는 듯 행복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2-15

AI 시대에도 인간의 연주가 사라질 수 없는 이유

인공지능의 작곡·연주 기술이 급속히 고도화되면서 음악 경험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AI 연주는 여전히 리듬게임처럼 딱딱한 감이 있으며 인간 연주의 미세한 뉘앙스와는 구분된다. 그러나 방대한 연주 데이터를 기반으로 템포 루바토, 다이내믹, 터치 등을 학습하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간극은 점차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연주를 기계적으로 재현하려는 시도는 사실 100년 전쯤 ‘자동연주 피아노’에서 시작되었다. 사전에 입력된 데이터를 토대로 특정 연주자의 연주를 그대로 재생하는 방식이다. AI 기술은 이를 넘어, 동일한 악보를 연주할 때 연주자 간 스타일 차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본다. 이론적으로는 고(故)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윤이상의 피아노 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감상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 이러한 기술적 진전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과연 ‘연주’라는 행위는 AI가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일까. 연주의 핵심에는 기교뿐 아니라 해석, 표현, 구조 이해, 소통, 그리고 감정이 포함된다. AI가 구현하는 감정 표현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장 그럴듯한 패턴을 산출한 결과이다. 반면 인간의 감정 표현은 삶의 경험과 기억, 신체 감각이 통합되어 나타난다. 예술 행위는 ‘체화된 인지’의 산물이며, 인간 연주의 감정은 호흡과 근육 긴장, 미세한 시간 지각이 함께 작동하는 체화된 정동적 사건이다. 즉 연주자의 삶 자체가 연주에 스며드는 것이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콘체르토 2번’을 떠올려보면 더욱 분명하다. 절망의 시기를 통과하며 탄생한 이 작품은 인간 연주자가 그 서사를 감각적으로 해석할 때 비로소 청중에게 강한 울림을 전달한다. 반면 AI는 감정의 원천이 되는 생애 경험을 가질 수 없으며, 감정을 ‘유사 패턴’으로 처리할 뿐이다. 특히 클래식 음악에서 연주자는 악보라는 추상적 기호를 시간 속에서 실제로 구현하는 능동적 해석자다. 동일한 악보라도 연주자에 따라 음악이 전혀 다른 이유는, 해석이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연주자의 인식과 신체, 경험이 결합된 수행적 실천이기 때문이다. AI는 해석의 결과를 모방할 수는 있어도, ‘왜 이러한 해석을 선택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 해석의 동기가 결여된 결과만을 산출한다. 음악 경험은 또한 본질적으로 사회적이다. 공연 현장에서 연주자와 청중은 동일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호흡과 긴장, 침묵의 밀도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다. 이는 무대 예술의 핵심 개념인 ‘현존성’과 직결되며, 단순한 물리적 존재를 넘어 상호 감각적 조응 속에서 생성되는 관계적 에너지다. AI는 이러한 상호작용의 구조에 참여할 수 없다. AI 기술은 완벽함을 구현함에 의미가 있지만, 기술적 완성도가 곧 예술적 깊이를 의미하지 않는다. AI는 인간이 느끼고자 하는 감정을 정교하게 건드릴 수는 있어도 그 감성의 근원은 비어 있다. 그렇기에 연주는 여전히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며, 연주자는 AI 시대에도 마지막까지 남을 예술적 직업 가운데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예술의 가치는 인간의 삶과 감정을 비추는 데 있으며, 기술은 그 ‘살아 있음’을 대체할 수 없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5-12-15

국립경국대, 2026학년도 정시모집… 전공선택권 대폭 확대

국립경국대학교가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전공선택권을 대폭 확대한 모집체계를 앞세워 신입생 선발에 나선다. 경국대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2026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이번 정시모집은 일부 모집 단위를 제외하고 단과대학 단위 통합모집을 적용해, 학생들이 입학 이후 충분한 전공 탐색을 거쳐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정시모집은 사범대학과 간호학부 등 일부를 제외하고 단과대학 단위로 선발한다. 단과대학 모집단위로 입학한 학생들은 1학년 1학기 동안 전공 탐색 기간을 거친 뒤 2학기에 단과대학 내 희망 전공으로 전원 배정된다. 대학 측은 이를 통해 입학 단계에서의 전공 선택 부담을 줄이고,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학업 설계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모집 단위는 인문사회·IT대학, 생명과학·공과대학, 공공수요인재대학 등 3개 단과대학과 간호학부, 자유전공학부, 사회복지·상담학부, 성인학습자학부 등 4개 학부, 사범대학 전 학과를 비롯해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식품영양학과 등 11개 학과다. 일반학생전형은 가·나·다군으로 나눠 실시되며, 모집군별 1회씩 복수지원이 가능하고 계열 간 교차지원도 허용된다. 정시모집 인원은 수시모집 이월 인원을 반영해 최종 확정된다. 최종 모집 인원은 오는 26일 국립경국대 입학안내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으로, 대학 측은 원서접수 전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2026학년도 정시모집은 수능위주전형으로 운영되며, 전 모집단위에서 수능 성적 100퍼센트를 반영해 선발한다. 국어·수학·영어·탐구 가운데 상위 2개 영역을 각각 50퍼센트씩 반영하며, 성적 반영 지표는 백분위다. 다만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성인학습자학부는 학생부 교과성적 100퍼센트로 선발한다. 국립경국대는 전공 선택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자유전과 허용 인원 제한과 전과 횟수 제한을 모두 폐지한 ‘완전 자유전과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1학년 2학기부터 고학년까지 자유롭게 진로를 수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융합전공, 나노·마이크로디그리, 모듈형 학생설계전공 등 다양한 융합교육 체계를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이수도 지원하고 있다.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제도도 강화했다. 경북에 주소를 둔 신입생에게는 1년간 등록금 전액까지 지원하는 경북 거주지역인재장학금을 지급하고, 안동시와의 협약을 통해 안동시에 주소를 둔 신입생과 재학생에게는 연 100만 원의 학업장려금을 지원한다. 국립경국대의 연평균 등록금은 약 379만 원으로 사립대의 절반 수준이며, 2025년 공시 기준 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 지급액은 440만 원으로 등록금을 웃돈다. 대학 측은 이를 통해 학비 부담을 낮춘 공교육 중심의 대학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태주 국립경국대학교 총장은 “국립경국대는 학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학 운영을 통해 지역과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거점 국립대로 도약하고 있다”며 “글로컬대학으로서 세계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는 대학이 되기 위해 교육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2-15

칠곡경대병원, 최신 방사선 치료기 ‘핼시온’ 도입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은 15일 지역 최초로 하이퍼사이트 기술이 적용된 최신 방사선치료기 ‘핼시온’을 도입하고, 얼라인알티 어드밴스와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 ‘엠비전’을 추가 구축해 운영을 시작했다. 새로 도입된 핼시온(Halcyon)은 정밀한 영상 기반 방사선치료(IGRT) 기능을 대폭 강화한 차세대 장비로, 수 초 내 고해상도 치료용 CT 영상을 획득할 수 있는 하이퍼사이트(HyperSight) 기술을 탑재해, 기존보다 향상된 대비와 선명도로 종양과 주변 장기의 변화를 보다 정확히 관찰할 수 있다. 또 넓은 영상 시야 덕분에 복부·골반 등 기존 장비에서 촬영이 어려웠던 부위도 한 번에 촬영 가능하다. 이 기능은 환자의 일일 해부학적 변화를 안전하게 추적하고, 치료 계획을 정교하게 보정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병원은 베리안사의 ‘아이덴티파이 3.0’에 더해 비전알티사의 얼라인알티 어드밴스(AlignRT Advance)와 호라이즌(Horizon) 장비를 추가 구축해 무표식 실시간 표면유도기법(SGRT)을 강화했다. ‘표면유도기법’은 치료 중 환자의 자세가 기준에서 벗어날 경우 이를 즉시 감지해 방사선 조사를 자동 중단하는 기술로, 유방암·폐암·두경부암 등 고정밀 치료의 안전성과 재현성을 높인다. 특히 호라이즌 카메라는 체렌코프 기반 실시간 빔 모니터링과 연동돼 조사 오류를 즉각 확인할 수 있어 치료 안전성을 한층 강화한다. 병원은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 ‘엠비전(MVision)’을 새롭게 구축해 치료계획 과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엠비전은 구조 분할 등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해 준비 시간을 단축하고 계획의 일관성을 높여주며, 기존 치료계획시스템(TPS)과의 연동을 통해 치료 개시를 더욱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병원은 이를 통해 환자 대기시간을 줄이고 안정적인 치료 제공 능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병원은 이번 치료 기기 확충으로 총 5대의 방사선치료기를 보유하며, 지역 최대 규모의 방사선치료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정밀·적응형 방사선치료 체계를 고도화하고, 지역 암 치료 역량 강화의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김종광 칠곡경북대병원장은 “대구·경북에서 처음 도입된 하이퍼사이트 기반 핼시온과 다양한 무표식 실시간 표면유도 시스템, AI 솔루션을 통해 치료의 정밀성과 안전성이 높아지고, 환자 경험까지 크게 개선된 최신 방사선치료 환경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수준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첨단 인프라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5-12-15

케이메디허브 창립 15주년 기념식 개최⋯‘혁신을 현실로’ 슬로건 선포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는 지난 12일 대강당에서 창립 15주년 기념식을 열고 신규 슬로건 ‘혁신을 현실로’를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재단 설립 15주년을 맞아 그간의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운영 방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식에는 박구선 이사장과 재단 임직원, 이영호 제3대 이사장, 양진영 제4대 이사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지자체, 병원, 기업, 언론 관계자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회사와 축사, 신규 슬로건 선포, 재단 성과 발표 및 패널 토론, 감사패 수여와 표창, 교류 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재단은 이날 새로운 슬로건을 공개하고, 정부의 ‘제5차 첨단의료복합단지 종합계획(2025~2029)’을 언급하며 향후 사업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이어 와이젠글로벌㈜가 재단 설립 이후 15년간의 성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재단 설립 이후 국내 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는 약 3조 6960억 원, 일자리 창출 효과는 약 2만 명으로 추산됐다. ‘재단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에는 손병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원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이영호·양진영 전 이사장, 홍창식 입주기업협의회장, 한성준 코리(Coree)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멘티스, ㈜인코아, ㈜덴티스 등 입주기업과 재단 장기근속자를 대상으로 감사패가 전달됐고,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과 재단 우수 직원·부서에 대한 포상도 함께 이뤄졌다. 박구선 이사장은 “재단은 지난 15년간 기술 서비스와 국가 연구개발, 연구 지원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혁신의 출발점이자 산업계의 핵심 거점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15

경북대병원 오창욱 교수, 바이오 연구데이터 검증 지원사업 ‘우수성과 10선’ 선정

경북대병원 정형외과 오창욱 교수가 최근 나인트리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바이오 연구데이터 검증 지원사업 성과공유회’에서 ‘우수성과 10선’에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해 온 ‘바이오 연구데이터 검증 지원사업’의 전체 지원 과제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낸 10개 연구를 선정한 것이다. 오창욱 교수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생체흡수성 골재생 대체재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임상적용을 위해 BMP(Bone Morphogenetic Protein) 용량을 최적화하는 연구를 수행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연구팀의 ‘생체흡수성 골재생 대체재’는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통해 개발된 핵심 기술로, 연구팀이 보유한 BMP 코팅 특허기술을 적용해 안전성, 골재생 효율, 임상 사용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킨 차세대 골재생 대체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성과는 재생의료 분야에서 ‘기초연구–기술개발–비임상–임상’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R&D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평가됐다. 오창욱 교수 연구팀은 재생의료 및 정형외과 분야에서 골재생·골결손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다양한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다. 오 교수는 “이번 성과는 연구팀 모두가 함께 노력해 온 결과이며, 앞으로도 환자 맞춤형 골재생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2025-12-15

영하권 추위, 우리 몸이 보내는 ‘통증 신호’를 해석하다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다. 이맘때가 되면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의 호소 내용도 조금씩 달라진다. 평소에는 견딜만했던 뻐근함이 날카로운 통증으로 변했다거나, 자고 일어났는데 목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식이다. 많은 분이 이를 단순히 “날씨 탓”으로 돌리지만, 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는 추위에 대응하는 우리 몸의 정교하고도 안타까운 방어 기전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인체는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 과정에서 근육과 인대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고, 유연성이 떨어지며 관절 주변이 뻣뻣하게 굳는 ‘경직’ 현상이 발생한다. 지역 사회에서 환자들을 마주하다 보면 이러한 계절적 변화가 삶의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최근 진료실에서는 책상 앞에 웅크리고 앉아 학업에 매진하느라 목과 어깨가 돌처럼 굳어버린 학생들, 그리고 찬 바람을 맞으며 생업을 이어가느라 관절 마디마디가 시리다는 소상공인분들을 자주 뵙는다. 이분들의 통증은 단순한 근육통을 넘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되곤 한다. 통증을 다루는 의사로서 늘 고민하는 지점은 바로 여기다. 단순히 “아프니까 주사 맞으세요” 식의 대증요법은 일시적인 미봉책일 뿐이다. 환자가 처한 환경과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해야만 제대로 된 치료가 가능하다. 필자가 진료뿐만 아니라 임상 연구에 매진하며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재활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Frontiers in Rehabilitation Sciences)에 게재한 연구 역시, 통증이 뚜렷하지 않은 환자라도 신경학적 징후를 놓치지 않고 분석해 수술 없이 기능을 회복시킨 사례였다. 이처럼 끊임없이 연구하고 최신 의학 지견을 생산해내는 과정은, 곧바로 진료실에서의 ‘체계적인 진단’으로 이어진다. 엑스레이상 보이는 뼈의 모양뿐만 아니라, 환자의 신경 기능과 근육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근거 중심 의학(Evidence-based Medicine)’이야말로 겨울철 통증을 다스리는 가장 확실한 해법이기 때문이다. 겨울철 건강 관리는 ‘보온’과 ‘스트레칭’이라는 기본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된다면 참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연구하는 의사의 눈으로 통증 뒤에 숨겨진 원인을 찾아낸다면, 추운 겨울도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202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