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구룡포·호미곶 어민들이 면세유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며 상경 집회에 나선다.
140여 명의 어민은 26일 오전 6시 30분 구룡포 어판장에서 모여 서울로 이동하며, 전국 어민회 총연맹이 주최하는 집회에 참석한다. 구룡포 지역은 별도 주최가 아닌 참여 형태다. 포항수협은 현재까지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룡포에서는 홍게·자망협회 등이 중심이 돼 참여를 주도하는 분위기다.
현재 어업용 면세유는 200ℓ 드럼당 약 17만 원 수준이며, 어민들은 20만 원을 넘으면 조업이 어려워진다고 보고 있다.
정성윤 구룡포 근해채낚기선주협회장은 “35t급 배의 경우 한 번 출항할 때 200ℓ 드럼 50~55개를 쓴다”며 “지금 기준으로는 한 번 나갈 때 기름값이 약 900만 원 정도 들지만, 경유 가격이 드럼당 34만 원까지 오르면 1700만 원 안팎으로 뛴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조업해 2000만~3000만 원 정도를 벌어와도 기름값이 이렇게 오르면 남는 구조가 안 된다”며 “어획량 감소와 가격 하락까지 겹친 상황이라 사실상 삼중고”라고 호소했다.
정 회장은 특히 “보통 선원 9명이 탑승하고, 인당 보험료만 월 18만 원 수준이어서 운행하지 않아도 비용은 그대로 나간다”라면서 “이대로면 4월부터는 조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기름값이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라 배를 묶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강조했다.
전국어민회총연맹은 입장문에서 “2026년 4월 1일 기준 면세유 가격이 경유 200ℓ 드럼당 34만 원, 휘발유 24만 원 수준으로 책정되면 조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어업용 면세유 가격 안정 대책과 유류비 연동형 직접 지원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어선용 면세유를 최고가격제에 포함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가연동보조금과 사후정산 방식 지원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