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대구·경북(TK) 지방선거 공천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공천심사에서 컷오프된 유력후보 중에는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는 사람도 있어 국민의힘 본선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배제된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공천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면 대구시장 본선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민주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되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주 의원과 같이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23일 공관위에 재심요구서를 접수했다. 이 전 위원장은 당에 공천 심사 기준 및 평가 결과 공개, 재심사 진행, 공개 면접 등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포항시장 공천 과정에서도 홍역을 앓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달리던 김병욱 전 국회의원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을 컷오프했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은 “공정한 경선이 이뤄질 때까지 단식투쟁을 하겠다”고 했고, 박 전 시장은 “특정 후보를 밀기 위한 짜여진 공천 심사”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러한 공천파동과 관련, “공관위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사실상 이정현 공관위원장 손을 들어준 것이다. 당 지도부와 공관위의 충돌을 피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공천파열음이 계속되자 TK지역 국민의힘 지지율도 바닥권이다. 지난 20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전화면접)에서 국민의힘 TK 지지율은 28%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다. 반면 민주당의 TK 지지율은 29%였다. 오차범위내이긴 하지만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TK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앞선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공관위가 TK지역에서 민심을 무시한 공천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지지율 쇼크’다. 아직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TK지역에는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한심한 생각을 하고 있는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