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의 공천 경쟁이 뜨겁다. 특히 우리가 사는 대구·경북 지역에선 시장, 도지사, 군수 후보들이 우후죽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경상북도에선 기초의원만 하더라도 국민의힘에 지역구 381명, 비례대표 71명 총 452명이나 된다고 하니 그 숫자가 많음에 놀랍다.
단체장의 경우도 많게는 6명에서 7명까지 출마 신청하는 곳도 많아 지역민의 정치적 수요가 적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공천장을 받아들면 바로 당선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정치인을 정치꾼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금권 선거와 상대방을 비방하는 잘못된 선거 관행이 지방 민심을 어지럽히지 않을까 하는 근심도 든다. 권력과 금전에 눈먼 정치꾼이 국민을 위한 봉사나 제대로 할지 걱정이 돼서다. 이들에게 어떻게 군정, 도정, 국정을 맡길 것인가.
의사와 간호사도 직무에 임하기 전에 생명을 다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나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지 않는가. 팬데믹을 거치며 의료인들의 희생적인 활동을 보며 느낀 점이 많다. 목숨을 걸고 한 생명이라도 더 건지려는 그들의 행동에서 진정한 의료인의 모습을 보지 않았는가.
하물며 백성을 다스리는 공직자들이 아무런 맹세나 준비 없이 직무에 임해서야 되겠나. 어떤 시군의 경우 군수가 온갖 물의를 일으켜 온 신문 지상과 방송에 보도되면서 그 지역을 욕 먹이고 있다. 군민들을 상대로 욕지거리나 하고 일반인도 하지 않는 불손한 자세를 보여 민망할 때도 있다. 대대손손 청정지역으로 내려오던 도불습유(道不拾遺)의 아름다운 고장을 먹칠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아닌가.
정약용 선생이 저술한 목민심서는, 수령이 지방을 통치할 때 필요한 도덕적 규율, 행정 지침, 통치 방안 및 통치 이념을 다루고 있다. 핵심 주제는 수령의 도덕적 규율인 청렴, 절검, 절용 등과 행정 지침인 세금, 호전, 예전, 병전, 형전 등을 제시한다.
백성을 사랑하고 공정하게 다스리는 통치 이념을 강조하며, 부패·횡포를 척결하려는 정신이 담겨 있다
목민심서는 오늘날 공직자들에게 무엇을 교훈하는가. 정치인을 꿈꾸는 사람들은 적어도 한 번쯤은 목민심서를 읽어보기 바란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를 되새기자. 실천 중심, 민생 중심 정치, 선물과 뇌물을 구분할 줄 아는 식견과 청렴과 공정, 백성 중심의 책임을 되새기게 하는 참된 목민관으로서 책임을 가슴 속에 되새기길 바란다.
/최종식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