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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美 루이지애나에 전기로 제철소 투자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현대제철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에 설립 예정인 특수목적법인(SPC) ‘현대제철 USA(가칭)’에 2조1522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가 공동 참여하는 북미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의 핵심 절차다. 전체 사업비는 58억달러로, 이 가운데 절반인 29억달러는 지분투자를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 29억달러는 차입으로 마련한다. 현대제철은 이 중 14억6000만달러를 출자해 지분 50%를 확보하며, 해당 자금은 제철소를 소유·운영하는 ‘현대제철 루이지애나 LLC’에 재출자된다 지분 구조는 현대제철 50%, 현대차 미국법인(Hyundai Motor America) 15%, 기아 미국법인(Kia America) 15%, 포스코 20%로 구성된다. 현대차그룹 계열 지분은 총 80%로, 완성차와 철강의 북미 현지 공급망을 수직계열화하는 구조다 신설 제철소는 자동차강판 생산에 특화된 전기로(EAF) 기반 일관 공정으로 구축된다. 직접환원철(DRP) 생산 설비와 전기로, 연주, 열연·냉연 공정을 단일 부지에 통합한 형태로, 기존 고로 중심의 제철 방식 대비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270만톤 규모로, 냉연과 도금 등 고부가 자동차강판 비중이 높은 제품 구성이 계획돼 있다 공정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천연가스를 환원제로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소 환원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고로 대비 약 70% 수준의 탄소배출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직접환원철과 전기로를 결합한 일관 공정은 불순물 유입을 최소화해 자동차강판 품질 경쟁력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탄소중립 요구와 북미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저탄소 철강 사용 요구가 강화되는 가운데, 현대제철은 북미 현지에서 저탄소 자동차강판을 직접 생산·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동시에 북미 지역 일반 강재 판매 확대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재무적으로 이번 출자 규모는 현대제철 자기자본의 약 11.1%에 해당한다. 출자금은 제철소 건설 기간 동안 분할 집행되며, 최종 납입 시점은 2027년 말로 계획돼 있다. 현대제철은 2029년 1분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공시는 올해 초 제기됐던 ‘현대제철의 미국 제철소 건설’ 관련 보도에 대한 확정 공시 성격도 갖는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를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중장기 탄소저감 체제 전환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2-16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기준 손본다···‘비용발생도→탄소집약도’로 전환

정부가 배출권거래제(ETS) 무상할당 기준을 합리화해 4차 계획기간(2026~2030년) 할당 기반을 마련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1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으며, 12월 1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 핵심은 무상할당 판단 기준을 기존 ‘비용발생도’에서 ‘탄소집약도’로 바꾸는 것이다. 비용발생도는 ‘온실가스배출량×배출권가격/업종별 부가가치’로 산정돼 배출권 가격 등락에 따라 무상할당 대상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정부는 배출권 가격을 배제한 탄소집약도('온실가스배출량/업종별 부가가치')로 기준을 전환해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할당 단위도 ‘업체 기준’에서 ‘사업장 기준’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무상할당 여부가 기업의 업종이 아니라 각 사업장의 실제 목적·기능을 중심으로 판단되도록 개선된다. 그동안 동일 성격의 사업장이라도 보유 기업 업종에 따라 유·무상할당 기준이 달리 적용될 수 있었는데, 개정으로 동일 기준 적용이 가능해져 할당의 정밀성과 합리성이 강화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아울러 배출권거래제 시행 이전 감축 실적으로 1기(2015~2017년)에만 인정되던 ‘조기감축실적’ 관련 규정은 사문화된 점을 고려해 삭제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시행령 개정을 토대로 연내 4차 계획기간에 대한 기업별 ‘사전 할당’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16

민주당, 내란전담재판부 위헌 소지 보완···2심부터 적용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의 위헌 소지를 없애기 위해 해당 재판부를 2심부터 설치하고, 재판부 판사 추천 과정에서 법원 외부 인사를 전면 배제하기로 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16일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내란전담재판부 판사 추천위원회 구성에 대해 “내부인으로 구성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고 밝혔다. 기존 안에는 헌법재판소 사무처장·법무부 장관·판사회의에서 추천한 총 9명이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도록 규정돼 있었으나, 사법부 외부 인사가 재판부 구성에 관여하도록 한 점에서 위헌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러한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추천위원 추천권을 법원이 갖도록 하고, 추천위원 또한 법원 내부 인사로만 구성하도록 관련 조항을 수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란전담재판부 판사는 ‘대법관 회의를 거쳐 대법원장이 임명한다’는 조항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 기존 법안에서 1심부터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도록 한 내용도 수정해 내란전담재판부를 2심부터 설치하기로 당내 의견을 모았다. 법안 명칭도 변경된다. 기존 법명인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은 ‘내란 및 외환에 관한 특별전담재판에 관한 특별법’으로 수정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기존 법명이) 처분적 법률이라는 점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반화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고 부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2-16

국민의힘, 쌍특검법 공개···통일교-민주 유착 의혹 제기

국민의힘이 16일 여당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및 민중기 특검의 통일교-민주당 유착 사건 은폐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이른바 ‘쌍특검’ 법안 내용을 공개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특검 수용 압박을 이어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통일교-민주당 게이트 특검법’과 ‘민중기 특검에 대한 특검법’ 등 2개 특검법 준비를 마쳤다며 법안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준비한 특검 법안으로 개혁신당을 비롯한 야당과 곧바로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며 “야당과의 긴밀한 조율을 거쳐 특검 법안을 마무리해 조만간 공식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특검법에는 대통령이 속하지 않은 교섭단체가 특별검사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하고, 대통령이 임명 기한 내 절차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특별검사를 임명한 것으로 간주해 특검 출범을 지연하거나 방해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별검사에게는 충분한 인력과 권한을 부여하고, 수사 기간은 최대 150일까지 보장하되 그 기간 동안 공소 시효를 정지하도록 했다. 수사 대상으로는 △통일교-민주당 불법 금품 수수 의혹 △민중기 특검의 수사 은폐 조작 의혹 △대통령과 한학자 통일교 총재 회동 및 로비 의혹 △ 양평군 공무원 사망 사건 의혹 △민중기 특검의 자본시장 교란 의혹이 포함됐다. 다만 통일교 연루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는 법안에 포함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곧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와 특검법안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저희와 개혁신당을 합쳐도 민주당이 반대하면 특검법 통과가 어렵지만, 특검 이유가 충분하다는 범국민적 여론이 형성되면 민주당이 받아들일 것”이라며 “국민에게 부당함을 충분히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임명한 조은석 내란 특검이 ‘편향 수사’를 했다고 주장하는 한편, 민주당이 ‘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회피하기 위해 ‘2차 종합 특검’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세를 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민주당은 3대 특검이 종료되면 2차 종합 특검을 반드시 추진한다고 공언하면서 정작 전국을 뒤흔들고 있는 통일교발 정치 자금 의혹에 대한 특검에 대해서는 정치 공세라 일축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통일교와 민주당 간 정치 자금 의혹에는 전현직 장관급 이사와 대통령 최측근 인사들이 연루된 만큼,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이 꼭 필요하다”며 “국민적 요구가 커지는 양 특검에 대해 민주당 침묵이 길어질수록 의혹을 커질 뿐”이라고 주장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2-16

국힘 당무감사위, ‘친한’ 김종혁 중징계 권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16일 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경기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을 당헌·당규와 윤리 규칙 위반 혐의로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지 약 3주 만이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징계 수위는 당원권 정지 2년으로 권고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당 윤리위원회가 김 위원장에게 징계 대신 ‘주의 촉구’ 결정을 했지만, 당무감사위가 중징계가 필요하다며 김 위원장을 윤리위에 다시 회부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김 위원장은 2025년 9∼10월 사이에 다수의 언론 매체에 출연해 당을 ‘극단적 체제’에 비유하고,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며 국민의힘을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면서 김 전 최고위원이 언론에서 해왔던 여러 표현을 문제 삼았다. “종교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도 들었다. 김 위원장이 “극우(친윤 유튜버 전한길씨)와 사이비(신천지) 교주 명령을 받아 우리 당에 입당한 사람들”이라고 한 표현에 대해 “특정 종교에 대한 비난을 했다”고 한 것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런 징계 결과에 “민주주의를 돌로 쳐 죽일 수 없다”고 반발했으며, 김 전 최고위원은 당원권 2년 권고가 나오기 전 자신의 SNS에 “윤한홍 의원이 똥 묻은 개 운운하며 장동혁 대표를 모욕한 건 어떻구요”라며 “당무감사위의 기준은 없고 모든 건 엿장수 맘대로입니까”라고 반발했다. /장은희 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16

“당명이라는 껍데기부터 바꿀 때가 됐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 공부모임('대안과 책임')이 16일 주최한 토론회에서 내년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중도층 민심을 잡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유정복 인천시장은 서두부터 비판을 쏟아냈다. 유 시장은 “지금 민심은 한마디로 ‘더불어민주당은 못 믿겠다, 불안하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더 못 믿겠다, 지지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당 대표부터 지도부, 국회의원들이 모두 ‘우리에게 공천 권한은 없다’고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특히 당 지지율을 둘러싼 당내논란과 관련해 “‘여론조사가 현실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한심한 얘기를 하면 가능성이 없다. ‘전화 면접 조사는 못 믿는다’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그건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유불리를 따지고 정치적 계산을 하는 모습으로는 이번 선거는 어렵다”며 현재의 공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안과책임’ 소속 엄태영 의원은 환영사에서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진통이다. 당명이라는 껍데기부터 바꿀 때가 됐다”며 “체질까지 바꾸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할 시점”이라고 말했고, 양향자 최고위원은 "진단을 회피하는 정당은 또다시 패배하게 돼 있다”며 “외연을 넓히는 정치, 변명 아닌 책임지는 정치, 미래를 설계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안과책임’ 소속 권영진·박정하·배준영·서범수·조은희·최형두·이성권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김기현·안철수·김성원·성일종·이만희 의원 등 중진 의원까지 참석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2-16

지역 문화예술발전 성과 공유·노고 격려

포항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화합과 성과를 기리는 ‘2025 포항예술인한마당’ 공연 및 포항예술인상 시상식이 오는 19일 오후 6시 30분 포항복합문화센터 덕업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한국예총 경상북도연합회 포항지회(회장 김동은·이하 포항예총)이 주최·주관하고 포항시가 후원하는 지역 대표 예술축제로, 한 해 동안 포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예술인들을 격려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포항예술인한마당’은 공연과 시상으로 구성된 종합예술축제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이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종합공연이 펼쳐진다. 국악, 무용, 연극, 음악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2부에서는 포항 문화예술계의 발전을 이끈 예술인들에게 수여하는 ‘2025 포항예술인상’ 시상식이 진행된다. 수상자는 예술 활동 공헌도, 창작 역량,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됐으며, 시상을 통해 예술인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전망이다. 포항시장 표창은 사진 부문의 이규섭, 연극 분야의 윤도경, 영화 분야의 정은주, 음악 분야의 신혜령에게 수여됐다. 포항시의회의장 표창은 무용의 김다은, 국악의 박경숙, 문인의 이희정, 미술의 이영백이 수상했다. 국회의원 표창은 포항문화재단의 이소영과 포항시 문화예술과의 김희현이 받았다. 유공회원 표창은 무용의 선수현, 국악의 박은주, 문인의 윤종희, 미술의 김창수, 사진의 박성진, 연극의 성홍석, 영화의 양민호, 음악의 김슬미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행사는 포항예총 산하 9개 협회가 공동 주최하며 지역 문화예술계의 결속력을 보여준다. △대한무용협회(지부장 윤영옥) △한국국악협회(지부장 김준희) △한국문인협회(지부장 손창기) △한국미술협회(지부장 최지훈) △한국사진작가협회(지부장 황영구) △한국연극협회(지부장 이정길) △한국영화인총연합회(지부장 정다운) △한국음악협회(지부장 김이영)가 참여해 행사 기획부터 운영까지 협력했다. 김동은 포항예총 회장은 “올해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예술로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은 예술인들의 노고가 컸다”며 “송년행사를 통해 예술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내년에도 창의적인 작품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16

달성군, 옥포읍 행정복지센터 교항리 이전 추진

대구 달성군이 인구 증가와 도시 확장에 대응해 공공시설 확충에 속도를 내며 행정 서비스 접근성과 정주여건 개선에 나섰다. 달성군은 16일 LH 대구경북지역본부에서 최재훈 달성군수와 문희구 LH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달성군-LH 전략사업부지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LH가 보유한 장기 미매각 용지를 활용해 행정·체육·문화시설을 적기에 공급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전략사업부지 매매와 관련한 행정·재정 절차에 상호 협력하고,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달성군은 옥포읍 교항리 일원 학교용지를 매입해 옥포읍 행정복지센터를 이전·신축한다. 도심 확장과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존 청사의 위치와 부지 규모가 협소하다는 주민 요구를 반영한 조치다. 새 청사에는 주민 편의시설과 함께 광장과 산책로를 조성해 행정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주민 소통과 휴식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구지면 일대에는 체육 인프라도 확충된다. 창리 일원 체육용지를 매입해 실외체육시설을 조성하고, 응암리 공공용지에는 다목적체육관을 건립해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늘어나는 체육 수요에 대응한다. 최재훈 군수는 “이번 협약은 단순한 용지 매입을 넘어 군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라며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시설을 조속히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2-16

교육기부로 학교에 온기를⋯대구시교육청, 2025년 교육기부 유공자 감사패 수여

교육기부를 통해 학교 현장에 따뜻한 변화를 이끌어온 개인과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구시교육청은 16일 교육청 행복관에서 학교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꾸준히 교육기부를 실천해 온 교육기부 유공자와 유공기관(단체)을 초청해 ‘2025년 교육기부 유공자 감사패 수여식’을 개최했다. ‘대구사랑나눔 교육기부’ 사업은 지난 2012년 대구시교육청 교육기부센터를 중심으로 시작된 사업으로, 지역사회가 보유한 인적·물적·문화적 자원과 개인의 재능을 유·초·중·고 전 학교 교육활동에 비영리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교과 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이 보다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접수된 교육기부 실적은 총 2만 8331건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재능 기부 7505건, 봉사 기부 1만 4923건, 자원 기부 2342건, 프로그램 기부 3022건, 정(情) 기부 539건 등 5개 영역 전반에서 활발한 참여가 이뤄졌다. 올해 감사패 수상자는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나눔을 실천해 대구교육 발전과 학교 현장 지원에 기여한 개인 31명과 기관·단체 23곳 등 총 54명(곳)이다. 이들은 교육기부를 통해 학교 교육력 향상은 물론 지역사회 교육공동체 형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과 참여가 모여 학교 현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고, 학생들이 함께 살아가는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계기가 됐다”며 “사람을 살리는 나눔과 배려가 교육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써주신 모든 교육기부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16

대구시, 공공보건의료기관 협의체 성과공유회 개최

대구시는 16일 호텔라온제나에서 ‘제11회 대구광역시 공공보건의료기관 협의체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대구시 공공보건의료기관 협의체는 2015년 3월, 12개 기관의 참여로 시작해 현재는 26개 기관이 함께하는 전국적으로 모범적인 공공보건의료 거버넌스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공공보건의료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공동 협력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번 성과공유회에서는 지역 공공의료 발전에 기여한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임봉선 간호사 △대구의료원 이혜숙 간호사 △대구보훈병원 김형우 경영기획과장 △율하경대연합정형외과의원 노재수 원장 등 유공자 4명에게 대구광역시장상이 수여됐다. 행사는 ‘대구형 지·필·공(지역격차 해소,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 실현을 위해 함께 만들어가는 협력의 힘’을 주제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김종연 대구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이 협의체 공동사업 추진 경과를 발표한 후, 김종섭 빅아이디어 연구소 대표가 ‘공공보건의료기관 협의체 브랜드 전략’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2부에서는 공공보건의료기관 협의체 참여기관과 보건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20개의 조를 이뤄 퍼실리테이션 활동을 통해 ‘민선 9기 공공보건의료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대구시는 이번 성과공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지역 특성에 맞는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시민 건강 수준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태운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26개 기관이 참여하는 대구시 공공보건의료기관 협의체는 공동 협력사업 홍보부터 공공의료 데이터 공유 플랫폼 구축까지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향후 더욱 체계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공공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16

대구FC,미즈노와 공식 스폰서십 체결

대구FC가 내년 시즌부터 미즈노가 제작한 유니폼을 입는다. 대구FC는 한국미즈노 주식회사(이하 미즈노)와 2026시즌부터 공식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미즈노는 창립 120주년을 앞둔 역사를 지닌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다양한 종목에서 기술력과 안정적인 품질을 인정받아 왔다. 축구에서는 우수한 품질과 퍼포먼스로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많은 로열티를 지닌 브랜드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즈노는 대구FC가 K리그 내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과 선수 퍼포먼스 향상에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한다. 또 대구FC 유스(초·중·고)에도 프로에 준하는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미즈노는 K-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인 팬덤으로 평가받는 대구FC 서포터즈 ‘그라지예’의 응원 문화와 대구의 정체성을 반영한 다양한 협업 상품도 준비할 예정이다. 미즈노 관계자는 “대구FC는 젊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가진 팀이며, K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인 팬덤을 보유한 구단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좋은 스포츠 용품과 스포츠의 진흥을 통해 사회에 공헌한다’는 미즈노의 경영이념에 맞게 선수단과 팬들에게 만족스러운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즈노와 함께한 새로운 대구FC 유니폼은 2월 초, 선수 퍼포먼스 의류 및 팬들을 위한 상품은 1월 중순 대구FC 팀스토어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2025-12-16

AI 로봇 3+1 인프라 구축과 10대 전략사업 제시⋯대구, ‘AI 로봇 수도’ 도약 로드맵 공개

대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로봇 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공개했다. 대구정책연구원은 16일 연구원 대회의실에서 ‘대구 AI 로봇 수도 성공 전략’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AI 로봇 3+1 인프라 구축을 포함한 10대 핵심 전략사업을 제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대통령 주재 대구 타운홀 미팅에서 채택된 ‘AI 로봇 수도 대구’ 국가전략을 구체화하고 실효성 있는 추진 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박양호 원장은 “대구는 국토공간의 전략적 요충지로 군위군 편입, 대구경북신공항과 달빛철도 건설 등 대전환의 골든타임을 맞고 있다”며 “AI 로봇 수도 국가전략은 대구 미래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가 비수도권 최대 수준의 로봇·AI 기업 집적도와 디지털 혁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원장은 △AX 혁신 기술개발 △AI 로봇 3+1 인프라 구축 △AI 로봇 혁신특구 △AI 종합연구센터 △산학연 인재양성 △AI 로봇 생활권 조성 △AI 청년타운 △AI 앵커기업 ‘대구 제2본사’ 유치 △AI 창업 플랫폼 △대경권 AI 협력 등 10대 전략사업을 제안했다. 특히 수성알파시티 AI 데이터센터,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휴머노이드 특화거점, 제2국가산단으로 구성된 ‘AI 로봇 3+1 인프라’가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또 과거 섬유패션산업 도약의 계기가 됐던 ‘밀라노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글로벌 AI 로봇 혁신 거점인 미국 시애틀을 벤치마킹한 ‘시애틀 프로젝트’ 추진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가전략의 성공을 위해 대통령 주재 점검회의와 산·학·연·관·민의 전방위 협업이 필수”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는 대구와 경북의 AX 전환 전략, 국가 첨단로봇 정책 동향, 대구 로봇산업 현황과 발전 방향도 공유됐다. 참석자들은 AI 로봇 수도 전략이 실현될 경우 대규모 투자 유치와 함께 생산·고용 창출 등 지역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16

대구소방, 고층건축물 화재예방 총력⋯ 범어W아파트서 간담회·현장점검

대구소방안전본부가 고층건축물 화재 예방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대구소방은 최근 발생한 홍콩 고층아파트 화재를 계기로 수립한 ‘고층 건축물 화재예방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15일 대구 수성구 수성범어W아파트에서 고층 건축물 안전관리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대구소방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대구지역에는 30층 이상 또는 높이 120m 이상 고층 건축물이 총 132개소 있으며, 이 가운데 50층 이상 또는 200m 이상에 해당하는 초고층 건축물은 3개소에 이른다. 고층·복합건축물은 구조적 특성상 화재 발생 시 대피와 대응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번 간담회는 이러한 위험성을 감안해 현장의 화재 안전관리 실태를 직접 점검하고, 건물 관계자 중심의 예방·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논의 내용은 △피난안전구역 운영 및 관리의 실효성 강화 △통합방재실 중심의 상황 전파·대응체계 고도화 △입주자와 관리주체 간 협력 및 책임체계 구축 등이다. 간담회 이후 엄준욱 본부장은 소방시설과 피난안전구역, 옥상층 인명구조공간 등 주요 시설을 직접 점검하며 소방시설 관리 상태와 대피·대응체계 운영 실태를 꼼꼼히 살폈다. 엄 본부장은 “고층 건축물은 화재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평소 철저한 예방관리와 신속한 초기 대응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소방은 고층 건축물 화재안전대책의 일환으로 초고층 건축물 3개소에 대한 긴급점검을 12월 중 완료했으며, 내년 6월까지 나머지 고층 건축물 129개소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16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대구시장 선거 출마 선언⋯“먹고 사는 문제 해결하는 시장 될 것”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16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며 공식선언했다. 이 전 청장은 이날 동대구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번의 동구청장과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최고위원을 만들어낸 이 자리에서 마지막 도전인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다"며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일 잘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역동적인 보수의 심장, 산업화의 성지였던 대구의 경제는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 지난 2023년 대구의 1인당 GNP가 겨우 3000만이 됐다. 전국 평균은 4300만”이라며 “구청장 재임 시 다양한 사업을 해 왔지만, 아직도 대구는 해야 될 일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고민만 하고 있고 생각만 하고 있을 때 나는 현장으로 뛰어들어 결과물을 만들어낸 사람”이라며, 자신이 당선되면 지방채 1조 원을 발행해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건설하겠다고 했다. 이 전 청장은 “대구 1조, 경북 1조 원의 기채를 내서 총 2조 원의 지방비를 투입해 먼저 토지 보상을 해 사업을 추진하겠다. 그러면 시도민들이 심리적으로 공항 건설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가지게 돼 부동산 안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시장 출마 1호 공약으로 ‘4년 뒤 8만 개의 고급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을 내걸며 “소상공인들을 위한 세금혜택과 임대료 지원, 대출금 및 이자 지원을 전폭적으로 강화해 더 이상 대구에서 장사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안 나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저는 단 한 번도 대구를 떠난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국민의 힘을 떠난 적이 없다. 정치적 자리가 끝나면 철새 정치인처럼 떠나는 정치인이 아니다"며 “오직 이곳 대구에서 영원히 여러분들과 함께 같이 지내며 뼈를 묻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16

디지털 시 형식 중심 실험적 시도 ‘눈길’

포항지역 문단을 대표하는 시동인 '푸른시'(회장 김선옥)는 최근 스물네 번째 동인지 ‘푸른시 2025 제24호'를 출간했다. 이번 호는 디지털 시 형식인 ‘디카시(Dica Poetry)’를 중심으로 한 실험적 시도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회원 9명은 디카시 1편과 개인 시 8편씩 총 91편을 수록했으며, 디카시의 시각적 이미지와 간결한 언어가 조화를 이뤄 포항의 자연·도시·인간 내면을 파노라마처럼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푸른색 타이포그래피와 미니멀한 디자인의 표지는 현대적 감각을 강조하며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푸른시’ 동인은 포항문인협회에서 활동하는 젊은 시인들이 지역 문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활발한 창작 활동을 목표로 1999년 결성됐다. 현재 활동 회원은 손창기, 김말화, 김선옥, 김성찬, 김동헌, 조혜경, 조현명, 이주형, 오호영 9명이다. 이들은 매월 1회 합평회를 통해 창작 의지를 다지며, '시는 세상의 푸르름'이라는 슬로건 아래 공동체의 가치를 시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동인지에는 김선옥 시인의 ‘찰나를 건너온 말들의 온기’라는 발간사로 문을 열었으며, 김왕노 시인의 디카시 평론 ‘푸른시 동인이 펼치는 디카시 파노라마를 보며’ 가 수록됐다. 김왕노 시인은 짧은 문장 안에 담긴 세계와 삶의 울림을 깊이 있게 분석하며 디카시의 예술적 가능성을 확장시켰다. 또한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라음’ 문학동인 10명의 작품을 초대해 지역 간 문학적 교류를 도모했다. 동인들의 신작 시 72편과 함께 임지훈 평론가의 ‘하나의 마음과 각자의 악력’ 이라는 동인시 해설도 실렸다. 해설에서는 공동체적 지향점과 개별 시인의 언어적 개성이 조화를 이루며 작품 속 정서와 확장 방향을 세심하게 조명했다. 김선옥 회장은 “‘푸른시’는 지역 문학의 경계를 넘어, 젊은 시인들과 함께 세상의 푸르름을 만들어갈 동반자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16

라움아트 ‘작은 선물 큰 기쁨전: 온기를 the하다’

대구를 중심으로 갤러리 운영과 호텔아트페어, 대형 전시기획 등 다양한 미술 이벤트를 진행하는 라움아트(RAUM ART·대표 노애경)가 오는 21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작은 선물 큰 기쁨전: 온기를 the하다’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미술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자 기획됐으며, 대구와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작가 34명이 참여해 회화, 입체, 도자기 등 1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라움아트는 그동안 ‘호텔 아트페어’(대구 그랜드호텔), ‘백화점 아트페어’(대백프라자) 등 일상 속 예술 체험을 위한 혁신적인 기획전으로 주목받아왔다. 이번 전시 역시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며 작가와 소통하고, 예술의 온기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노애경 대표는 “미술 작품이 주는 작은 선물이 일상의 피로를 풀고 희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관람객이 작품을 통해 위로받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 주제는 ‘작은 선물’로,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개성으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대구 출신 금규리, 김경원, 김미진씨를 비롯해 부산, 세종, 포항 등에서 활동하는 김영미, 김영옥, 홍창룡 씨 등 총 34명이 참여한다. 이들의 작품은 다채로운 색감과 소재로 관객에게 감동과 치유의 시간을 선사할 전망이다. 특히 생활 속 친숙한 소재를 활용한 도예 작품부터 현대적 감각의 회화까지 폭넓은 장르가 어우러져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적합하다. 라움아트는 “예술의 대중화와 개인의 창의성 성장을 목표로 한다”는 철학 아래 매년 계절별 기획전을 열고 있다. 2022년부터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호텔 아트페어를 시작으로, 2023~2025년에는 대백프라자에서 백화점 아트페어를 지속해왔다. 이외에도 부산, 경남, 울산 등 지역 아트페어와 국내외 행사에 적극 참여해 지역 예술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대백프라자 2층에 상설 갤러리를 운영 중이며, 신진 작가 발굴과 중견 작가의 교류 플랫폼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16

안동문예회관 15주년 ‘크리스마스 선물’ 공연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이 개관 15주년을 맞아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웅부홀에서 ‘크리스마스 선물’ 공연을 개최한다. 연말연시 관객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공연은 뮤지컬 디바 최정원, 크로스오버 그룹 레떼아모르, 실력파 가수 김소향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무대는 크리스마스 캐럴 메들리, 뮤지컬 명곡, 팝·칸초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레떼아모르는 남성 중창의 정수를 보여주는 클래식 넘버를, 최정원은 웅장한 뮤지컬 테마를, 김소향은 감성적인 팝 발라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한민국 뮤지컬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최정원은 ‘맘마미아’, ‘시카고’ 등에서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섬세한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All that jazz’(뮤지컬 ‘시카고’)와 ‘The winner takes it all’(뮤지컬 ‘맘마미아’ )를 통해 그녀의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작품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감정 표현으로 호평받은 김소향은 ‘나는 나만의 것’(뮤지컬 ‘엘리자벳’) 을 비롯해 머라이어 캐리의 명곡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열창하며 공연에 따뜻한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JTBC ‘팬텀싱어3’ 우승팀인 레떼아모르(김성식·박현수·길병민)는 명문대 출신 성악가들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그룹이다. 이들은 ‘Reality’(영화 ‘라붐’ 삽입곡), 이탈리아 칸초네 ‘Passera’, ‘La tua semplicità’ 등을 통해 클래식과 팝을 넘나드는 독보적 음색을 선사한다. 또한 ‘Love will never end’와 ‘O holy night'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 컬래버레이션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 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16

연예계 비리가 소환한 ‘스타의 사회적 책임’

최근 박나래 논란을 비롯한 연예인들의 비리·일탈 행위는 그들의 공적 책임에 대한 사회적 화두를 던지고 있다. 스타 또는 셀럽(유명인)들의 언행 하나하나는 MZ세대의 준거기준이 될 수도 있어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커질 수 있다. 사회학에서는 사회문제를 다룰 때 ‘준거(reference) 집단’이라는 용어를 자주 쓴다. 준거집단은 자신의 신념·태도·가치나 행동방향을 결정하는 데 기준으로 삼고, 스스로를 동일화하는 그룹이다. 자신이 소속돼 있는 집단일 수도 있고, 소속되고 싶은 집단일 수도 있다. 외부세계와의 소통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과거에는 가족이나 학교, 직장이 준거집단에 속했지만, 각종 매체가 러시를 이루는 지금은 개인의 준거집단이 매우 다양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주로 MZ세대가 대부분인 팔로워들의 준거집단 역할을 한다. 인플루언서들의 말투나 생각, 그리고 그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나 라이프스타일도 팔로워들의 소비 대상이 된다. 준거집단이 인생에서 성공과 실패의 95%를 결정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MZ세대들에겐 주로 준거집단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대구의 젊은 직장인이 서울 강남을 준거집단으로 삼으면 심한 박탈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같은 맥락으로 방송에 출연해 부동산 자랑을 하는 연예인들의 신중하지 못한 행위가 저소득층에게 얼마나 큰 박탈감을 느끼게 할지는 쉽게 상상이 갈 것이다. 상대적 박탈감이 클수록 자신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게 되고, 이는 다시 사회적 고립감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빈부격차가 큰 나라도 드물다. 국가통계포털(KOSIS)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하위 20%(1분위) 가구의 평균근로소득은 401만원, 상위 20%(5분위) 가구의 평균근로소득은 1억2006만원으로 격차가 약 30배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예인들의 반사회적인 탈세행위도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열린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법인 전환을 통해 세금 과소 납부, 법인명의 자산 편법 취득, 법인카드 사적 유용 등의 연예인 탈세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겠지만, 연예인이 가족 명의 1인 기획사를 설립하는 방법으로 탈세하거나 세금을 적게 내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개인 소득 10억원에 대한 세율이 45%인데 비해 법인 매출 10억원의 세율은 19%에 불과하다. 똑같은 금액을 벌어도 개인은 4억5000만원을 내지만 법인은 1억9000만원만 내 약 2억6000만원을 적게 납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모나 친인척을 대표로 둔 연예계 ‘1인 기획사’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측면에서 스타 연예인이나 셀럽들의 사회적 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들의 물질적인 과시나 일탈행위는 불필요한 박탈감을 낳게 되고, 결과적으로 미래세대의 삶까지 위태롭게 만든다.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5-12-16

포항이 중심인 ‘동해안 고속철 시대’ 열린다

강릉과 부산을 잇는 동해선에 시속 260km로 달리는 고속철도 ‘KTX-이음’이 투입되면서 포항이 고속철 시대의 핵심거점으로 부상하게 됐다. 포항역은 그동안 KTX 종착역이었지만, 올 1월 1일 동해중부선(삼척~포항)이 완공되면서 강릉부터 부산(부전역)까지 370㎞ 구간을 잇는 ‘경유역’으로 전환됐다. 포항이 부산·울산과 강원 동해안 도시들을 잇는 일일 생활권의 중심지가 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오는 30일부터 동해선에 KTX-이음을 하루 6회(상·하행선 각 3회) 신규 투입한다고 밝혔다. 예매는 16일부터 이미 시작됐다. KTX-이음은 안동·영주·풍기와 서울 청량리를 잇는 중앙선에도 30일부터 하루 18회에서 20회로 확대 운영돼 수도권 접근성이 개선된다. 중앙선 안동·의성·영천·경주 구간도 신호시스템 개량으로 열차가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KTX-이음이 운행되면 강릉~부산 간 고속철의 평균 소요시간은 3시간 54분으로 기존 준고속열차인 ‘ITX-마음(최고 시속 150㎞)’ 운행 시간보다 1시간 10분 단축된다. 포항~강릉은 평균 2시간58분에서 2시간22분으로 36분 단축되고, 포항~부전은 평균 2시간2분에서 1시간29분으로 33분 줄어든다. 국도 7호선을 이용해 동해안을 여행할 때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양지차다. 올 새해부터 낙동정맥을 관통하며 달리기 시작한 동해선 열차는 개통 11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 181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동해안의 절경을 바라보며 달리는 열차는 그 자체가 매력적인 관광 상품이다. 동해안을 한 공동체로 묶는 고속철도 운행은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경북·강원 지역과 부산‧울산을 3시간대로 결속시키는 초광역 경제권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경제계에서도 동해안 고속철 시대의 최대 수혜도시가 관광·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포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시를 비롯한 동해안 주요 지자체는 동해선을 수도권 일극주의에 맞서는 지역균형발전의 주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2025-12-16

대구시 공기관 쇄신, 시민 신뢰회복에 방점을

대구시가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쇄신책을 마련, 발표했다. 시는 쇄신책 발표에 앞서 시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했으며, 점검 결과를 쇄신안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번 쇄신안을 공공기관의 책임성과 투명성에 초점을 두었다고 밝히고, 공공기관의 조직운영과 인사·복무관리, 지도·감독 등 전 분야에 걸쳐 체제를 재정비했다고 했다. 대구시는 최근 산하 공공기관에서 조직기강 해이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자주 발생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대구시교통공사의 경우 사장의 해외출장에 배우자가 동행해 논란을 빚었다. 또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원장 측근의 승진을 위해 내규를 변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나 하면 시간외 근무수당 지급 등 방만한 운영도 지적을 받았다. 이 문제로 원장이 사퇴하는 일까지 있었다. 대구시의회도 시 산하 공공기관의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구시의 책임있는 지도감독을 질책했다. 시 산하 공공기관과 출자·출연기관의 방만한 경영과 기강해이 문제는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대구시의 지속적인 관리 감독에도 각종 민원과 비리 등이 발생해 왔다. 특히 대구시장 자리가 오랫동안 공석으로 있음에 따라 산하 공공기관의 기강이 전반적으로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대구교통공사, 대구공공시설공단 등 일부 공공기관은 수장의 임기가 만료되었지만 시장 공석으로 후속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내년 선거 후 후임 시장이 나올 때까지 대행체제의 운영이 불가피해 조직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시가 이번에 마련한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쇄신책은 이런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 쇄신책에 명시한 각종 규정과 규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대구시의 보다 철저한 관리 감독이 있어야 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지적한 것처럼 공공기관은 시민 세금을 재원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공직사회와 같은 엄격한 책임감이 조직문화에 스며들어야 한다. 대민업무가 많은 공공기관의 달라진 모습을 시민이 바로 느낄 수 있게 분발해야 할 것이다.

2025-12-16

해외 토픽감이 된 한국의 불수능

수능의 난이도가 어려우면 불수능이란 이름으로 호되게 비판을 받는다. 수능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면 수험생들의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고 시험을 쉽게 내면 물수능이란 비판을 뒤집어 써야 한다. 대학 수능시험의 난이도 조절은 시험 때마다 자주 도마에 오르는 주제다. 시험의 변별력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난이도 조절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모든 수험생의 눈높이에 맞는 난이도를 구성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만큼 힘들다. 2026학년 대학수학능력 시험의 영어 영역을 둘러싼 난이도 논란이 시끄럽다. 논란 끝에 불영어란 불명예를 쓰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런 사태를 들여다 본 해외 언론들이 한국의 수능 영어 영역을 조명하고 나서는 등 뉴스 소재로 삼았다. 영어의 본산인 영국의 BBC 방송은 “한국의 대학입시 시험은 악명 높게 어렵다”고 설명하고 올해 출제된 영어 영역 문제를 두고 일부 학생들은 고대문자 해독에 비유하는가 하면 일부서는 “미쳤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한국의 대학 수학능력 시험이 불수능으로 불릴 정도로 어렵다는 소식과 함께 올해 출제된 영어 문항을 소개하고 독자들이 직접 풀어보는 온라인 퀴즈를 내기도 했다. 또 일부 해외 언론은 한국의 과열된 입시경쟁 구조가 청소년의 우울증이나 극단적 선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입시문제가 청소년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음을 꼬집은 것이다. 한국의 수능이 해외 토픽감이 됐다. 좋은 의미보다 부정적 의미가 컸다. 32년 전통의 수능방식, 고민할 때 된 것 아닐까. /우정구(논설위원)

2025-12-16

살육의 서막 크로아티아 민족주의

인류는 폭력과 살육의 연속이었다. 무지한 인간이 신념을 지니면 더욱 무서운 법, 만약에 신이 있다면 인간이 얼마나 광폭한지, 얼마만큼 폭력적이고 악해질 수 있는지, 자신의 이익에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지를 실험 중일 것이다. 과거로 돌려보내는 것은 기억이고, 미래로 가는 것은 꿈이다. 발칸반도 폭력의 중심에 섰던 권력, 유고내전과 보스니아 전쟁, 그리고 민족을 앞세운 권력욕에 매몰된 인간들에 의해 자행된 코소보 살육의 현장은 차라리 눈을 감아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대한민국 해방정국과 이승만 대통령의 자유당정권에서 자행됐던, 당대 유명한 오제도(吳制道) 검사가 기획하고 이승만이 승인한 국민보도연맹사건(國民保導聯盟事件)에서 죽어간 수만 명의 억울한 주검 앞에 그 누구도, 백주대낮의 세상이 도래했다고 해도 책임지는 이가 없는 세상이다. 희대의 살육자 김일성이 일으킨 한국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이다. 뒤이은 월남전, 중동전쟁을 넘어 인간 스스로가 인간을 청소한다면서 자행한 제노사이드가 21세기에도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 강대국은 이익이 나지 않은 곳에 눈 돌리지 않는 법, 어쩌면 재고 넘치는 순 구제 무기라도 팔아먹으려면 그마저도 부추겨야 하는지도 모른다. 일평생 호위호식하며 몸을 살찌우고 이름 없이 죽어간 인물은 부지기수다. 그나마 악에 물들어 추호의 의심도 없이 살육에 앞장선 인물에 비하면 다행이다. 그러나 지독한 고독을 이겨내고 인류 평화를 밝혔던 역사 속 인물이 주는 메시지는 결국 꿈과 희망을 잃지 말라는 뜻이다. 현실보다는 역사에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 듯하다. 조선의 폭군 연산군조차도,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역사뿐이다” 했다. 이것이 ‘기억의 힘’이다. 되돌아보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한다. 이 얼마나 끔찍한 말인가. 서두르지도, 넋을 놓아서도 안 된다. 아무리 두려워도 싸워야 할 때가 있는 법, 과거에 아픔이 있더라도 우리의 미래를 위해 깊은 곳을 탐사하는 내시경으로 활용할 일이다.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 플리트비체 물길 따라 흐르는 장엄한 풍경, 아드리아해 진주 아름다운 항구 두브로브니크 성벽에 올라서서 윤슬 반짝이는 바다는 여전히 추억에서 반짝이고 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중세 골목골목을 누벼가며 장검을 찬 기사가 된 양 폼을 잡고, 골목 비탈길에 앉아 나 홀로 맥주를 홀짝거려본 기억도 그립다. 달마티아 해변에서 항구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 시간, 달마티아 출신 최초로 로마 황제에 오른 디오클레티아누스가 만년을 보낸 궁전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에 압도당했던 기억은 여전히 설렌다. 성도미니우스대성당의 고즈넉한 맛과 함께 신을 향해 흐르는 인간의 물결은 보이지 않는 신의 에너지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자그레브 밤거리를 대한민국인 양 휘청거린 경험은 치기의 아찔한 추억이다. 자그레브 옐라취치 광장에서 어린 학생들 단체사진을 찍어준 일, 이 모든 것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명강사는 목소리 높여 외치지 않는다. 삶처럼 베테랑 여행자일수록 꾸러미가 간소한 법, 길을 걷다가 보면 소도 보고, 중도 본다. 청산(靑山)과 녹수(綠水)가 산 입에 거미줄 치게 두겠는가, 어찌 소인처럼 작은 이익과 아름다움에만 얽매이겠는가. 삶은 길에서 배운다. 유랑민의 본능이 살아나면 폭력의 아픔과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아름다움에만 빠져 하늘을 우러러 찬사의 목청만 높일 일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아드리아해 진주 두브로브니크 성에 올라 둘레를 몇 발자국만 걸어도 과거 아픈 상헌흔이 채 아물지 않은 채 생살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 몬테네그로 자칭 용사들이 한 명의 크로아티아인도 남겨두지 않겠다며 무차별적인 포격의 현장이다. 크로아티아가. 일명 ‘문화전쟁’이라며 문화재를 총알받이로 앞세운 전략이었다. 세르비아 연방군을 문화재 파괴의 주범으로 몰기 위해 텔레비전 중계까지 준비하고 파괴하기만을 기다리는 크로아티아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 13세기에 건축된 두브로브니크 성이 화염과 포염에 휩싸인 모습을 상상을 해보면 마냥 아름답고 이국적인 정취에 흠뻑 젖을 수만은 없다. 크로아티아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유고전쟁 당시 연방군과 크로아티아군 살육전은 소름 돋는 역사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크로아티아 극우조직 우스타샤는 나치 지원 아래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에 살던 세르비아인 35만(부상자 포함 70만?) 명을 학살했다. 순박하게 생긴 청년들, 밤에만 피는 박꽃 같은 여인들, 팁이라고 내민 손을 부끄럽게 만든 할아버지와 동방의 끝자락에서 날아온 이방인을 향한 비아냥대는 청소년들의 얼굴과 겹쳐진다. 보스니아에서 세르비아, 세르비아에서 크로아티아로 넘을 때, 국경선 군인들 눈초리는 여전히 이들의 가슴에는 폭력의 앙금이 완전히 씻어지질 않았다고 대변하고 있다. 이제부터 21세기 우리 한반도와 닮은 발칸반도 폭력의 역사를 이야기할까 한다. /박필우 스토리텔링 작가

2025-12-16

지역 농산물 사고·먹고·치유까지···포항시 추모공원에 농산물유통지원센터 건립 추진 ‘눈길’

포항시가 남구 구룡포읍 눌태리에 2030년 6월 문을 열 예정인 추모공원에 농산물유통지원센터(먹거리통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최첨단 화장시설과 봉안시설, 자연장지 외에도 공원과 같은 휴식 공간을 짓는 추모공원에 지역 농산물 집하·저장·가공·판매 통합 지원에서부터 로컬푸드 직매장과 음식점, 치유 체험까지 갖춘 복합공간을 짓겠다는 것이다. 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국비 등 100억 원을 들여 추모공원 내 1만2000㎡ 부지에 연면적 1500㎡의 규모로 검토되고 있다. 이는 공공급식 식재료 공급 거점, 로컬푸드 직매장, 지역 가공식품 판로 확보, 농가 교육 및 홍보, 장례를 치르거나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추모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심리적 치유를 돕는 기능을 한다. 내년 6월 공모에 도전해 50억 원 가량의 국비를 확보하겠다는 게 포항시의 계획이다. ‘농산물유통지원센터 건립 구상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포항시는 다양한 농산물 생산 기반을 갖춘 데다 매일 수만 명 규모의 공공급식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농산물 직거래 매출도 2022년 8억 원에서 2024년 83억 원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직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로컬푸드 수요도 늘고 있지만 소규모 매장 밖에 없어 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농산물유통지원센터의 사업수요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파급효과도 큰 것으로 전망됐다. 농산물유통지원센터 5년 차에 1000가구 이상의 농가가 참여할 경우 150억 원의 매출 달성이 예상되고, 1개 농가당 연평균 1500~2000만 원의 추가 소득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258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14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와 더불어 물류·가공·포장 관련 연관 산업 활성화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공공급식 확대와 잉여농산물 기부에 따른 취약계층 지원 외에도 일자리 창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농촌활력과 관계자는 “포항의 농산물 유통·저장·가공시설은 노후화와 분산 운영으로 인해 공공급식과 직거래 시장 확대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고, 대형마트의 지역 농산물 판매 비중이 극히 낮은 점을 보면 지역 농산물 소비 기반이 매우 취약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산물유통지원센터는 지역 내 먹거리 순환 체계 확립과 도농 상생, 농업인 소득 안정,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16

잠금 이후

작년에 새 노트북으로 바꾼 후 일 년을 나의 호흡처럼 품고 있었다. 손끝이 닿을 때마다 수업의 문장들이 깜빡이며 살아났고 미완의 글들은 밤의 잔열을 머금은 채 잠들어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노트북은 나를 배척했다. 늘 통과하던 비밀번호가 더는 문이 아니었다. 기계는 침묵했고 나는 의아함과 불안함이 번갈아 오고 갔다. 서비스 센터에서는 백업이 불가하다 하여 외부 수리에 맡겼지만 문을 통과하지 못한 원인은 간단했다. 해킹, 누군가 나의 공간에 들어와 비밀번호를 바꾸었고 나는 나의 방에서 추방되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은 초기화였다. 그 단어의 무정함은 늘 정확했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 혹은 시스템의 명령에 의해 기억은 지워졌다. 이전 노트북에서 옮겨 놓은 수많은 수업자료와 켜켜이 쌓아온 문장들, 밤마다 키워온 내 삶의 비유와 숨결들. 자식 같은 글이라는 표현이 과장 같을지 모르나 글을 써 본 사람이면 안다. 문장은 태어나기까지 오랜 진통을 치르고 태어난 뒤에도 수없이 넘어지며 자란다는 것을. 그 아이들이 한꺼번에 몽땅 사라졌다. 기계의 망각 앞에서 나는 처음으로 인간의 기억을 떠올렸다. 같은 주, 시아버님이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병실의 밝은 불빛 아래에서 우리는 수없이 아버님을 불렀다. 자식들의 부름은 공중으로 흩어졌고 아버님의 몸은 그저 누운 채로 저 깊은 수면 상태로 시간은 흘러갔다. ‘반응 없음’ 의료 기록의 차가운 문구는 우리의 심장을 뜨겁게 파고들었다. 해킹은 더 이상 기술의 문제가 아니었다. 누군가의 삶에 침입해 문을 잠그는 행위, 기억의 경로를 바꾸고 접근 권한을 박탈하는 폭력이었다. 나의 노트북이 그러했고, 아버님의 몸도 그러했다. 뇌라는 서버에 갑작스러운 오류가 발생하자 아버님이 평생 축적해 온 얼굴과 목소리, 하물며 사랑의 암호까지 모두 접근 불가 상태가 되었다. 우리는 늘 대비하며 산다고 믿는다. 백업을 하고, 보험도 들고, 검진도 미루지 않고 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삶의 취약점은 우리가 방심한 틈을 비집고 들어와 순식간에 열린다. 보안은 완벽할 수 없고 건강은 영구하지 않았다. 그 사실을 아는 것과 몸으로 겪는 일은 전혀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초기화 이후의 노트북은 말끔했다. 공백은 깔끔했고 빈 바탕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가능성은 애도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지워진 것들 위에 새로 쓴다는 것은 상실을 전제로 한 창조였다. 지금의 나의 저울은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 이전의 기억을 더듬는 데 더 기울어져 있었다. 아버님이 계신 병실에서 우리는 손을 잡고 체온을 확인하고, 숨의 리듬을 읽었다. 기술은 반응을 숫자로 보여주었지만 우리는 숫자 너머의 미세한 떨림을 기다렸다. 삶은 언제나 데이터보다 느리다. 그리고 그 느림 속에서만 회복된다. 나는 다시 문장을 쓴다. 기억을 백업하고 비밀번호를 바꾸며 동시에 사람의 손도 더 오래 붙든다. 기술은 보호막이지만 결국 삶을 지키는 것은 주의와 애정의 지속이다. 아버님의 침묵은 아직 풀리지 않은 암호처럼 남았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 로그인을 시도한다. 이름을 부르고 기억을 들려주고 사랑의 키를 바꿔간다. 반응이 돌아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시도 자체가 우리의 삶을 해킹으로부터 지키는 최후의 보안이라 나는 믿고 싶다. 해킹은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침입자는 로그를 지웠고 시스템은 정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사용자는 어딘가 달라졌다는 것을 안다. 아버님의 맥박도 규칙적이라고 기계는 말했지만 우리가 알던 아버님의 리듬은 사라졌다. 정상과 온전함 사이의 간극에서 우리는 매일을 건너고 있다. 잠금은 늘 풀릴 수 있고 잠금 해제는 예고되지 않는다. 우리가 믿어온 ‘안전’이 얼마나 임시적인지 생각한다. 기록은 기계에 남기되 삶의 의미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남기고 나눠야 함을 다시 한 번 나에게 로그인한다. /김경아 작가

2025-12-16

혁신주상과 삶의 프레임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판단하며 행동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기준 틀’을 삶의 프레임(Frame)이라고 한다. 살면서 얻는 지식과 경험이 삶의 프레임이 되고 세상을 보는 잣대가 되는 것이다. 같은 현실을 겪어도 사람마다 전혀 다르게 느끼고 선택하는 이유가 바로 이 프레임 때문이다. 무엇을 중요하게 보고, 무엇을 문제로 인식하며, 어떤 기준으로 선택과 포기를 결정하는가를 규정하는 내면의 사고 구조이다. 내가 아는 지식과 경험의 잣대로 세상을 보고 판단한다면 지혜롭게 미래로 나아가지 못한다. 제조 기업의 안전과 작업 환경, 생산 경쟁력을 위해서 공장 내 수작업 장이 이슈가 되곤 한다. 일을 하는 데 돌아가거나 넘어가거나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것은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안전상의 문제가 제기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장 레이아웃(Layout) 최적화를 해나가야 한다. 사람, 자재, 설비, 정보의 흐름을 기준으로 작업자의 동작 낭비를 최소화하고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극대화하도록 작업 공간을 재설계하는 것이다. 수작업 공정에서는 설비보다 사람의 이동·동작·판단이 성과를 좌우하므로 작업 품질과 속도를 결정하는 공간 설계인 레이아웃 최적화가 중요하다. 레이아웃 최적화의 핵심 조건은 첫째, 흐름 중심 설계(Flow)이다. 작업 흐름에 맞는 설비 배치와 자재 입고, 가공, 검사, 포장, 출하가 역류 없이 직선 또는 U자 형으로 흐르게 한다. 둘째, 작업자 동작 최소화이다. 수작업에 필요한 공구·치구·비품·용품 등을 허리-어깨 높이, 팔꿈치 반경 50cm 이내 일하기 쉽게 배치한다. 셋째, 생산과 일의 흐름화이다. 일의 흐름에 맞게 작업 통로를 만들고 지그재그 작업을 강물이 흘러가듯 작업 흐름화로 만들어 간다. 넷째, 표준과 시각화이다. 작업 통로 선을 긋고, 이를 중심으로 물건의 위치 구획선, 비품, 공구의 이름을 VM(Visual Management)하여 찾아 쓰기 쉽게 시각화 한다. 제철소 FINEX부 ‘혁신주상만들기‘ 할 때의 일이다. 쇳물을 생산하는 주상을 ‘산모가 아기를 낳는 신선한 곳’으로 정의하고, 열악한 환경과 작업 조건 개선을 시작했다. 3시간마다 쇳물 흐르는 탕도 위치가 바뀌고, 뚜껑이 열릴 때 다량의 연기(Fume)가 발생한다. 탕도 주변은 경사져 있어 지게차, 작업자 이동시 미끄럼 위험이 상존한다. 주상 바닥은 설비 중심부 외는 콘크리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부서장의 생각 프레임이 있었다. 작업자의 안전 위협과 일의 비효율성을 근거로 주상 전체 평탄 작업 필요성을 인지시켰다. 모래·왕겨 운반 차량과 안전 통로를 확보하고, 주상에 필요한 물건들을 허리 높이부터 어깨 높이 사이에 배치하여 일을 쉽고 안전하게 했다. 부서장의 생각 프레임에 바닥 평탄 작업을 못했다면, ‘혁신주상’ 레이아웃 최적화는 실패했을 것이고, 환경, 안전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식과 경험으로 고정 관념화 되는 생각 프레임은 중요 의사 결정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과거와 현재에 멈춘 삶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유연성을 갖고 미래를 향한 가치관으로 내일을 열어가야 한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2025-12-16

소리를 담금질하는 정가(正歌)의 울림

연말이면 으레 길거리에서 들리는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가 정겹고 훈훈하게 여겨진다.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자선냄비의 종소리를 타고 따뜻한 이웃사랑의 울림이 잔잔히 퍼져 나가고 있다. 매년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세계 100여 국에서 울려 퍼지는 자선냄비 종소리가 우리나라 명동에서도 100여 년째 울리면서 따뜻한 불우 이웃돕기와 모두가 더불어 잘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 만들기에 기여하고 있다. 길거리에 자선냄비 종소리가 울려 퍼지듯이 연말에는 이러저러한 음악회나 발표회 등이 잇따라 열리면서 사람들의 마음 속으로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한 해 동안 열심히 살고 사랑하며 수고한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다가오는 새해의 희망과 안녕을 기원하는 음악회가 다채로운 선율을 타고 위로와 위무의 마음으로 흐르고 있다. 음악과 소리는 그만큼 상황과 느낌에 따라 마음을 이완시키며 위안과 치유로 더할 수 없는 감동과 감흥을 주기도 한다. 소리를 재료로 하는 복합적인 시간예술인 음악은 대부분 악기나 음향장비를 이용하여 리듬이나 멜로디, 하모니, 음색 등을 표현하고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게 된다. 다양한 음악의 장르 중 특히 우리 고유의 음악이라 할 수 있는 국악은 한국의 전통음악을 일컫는 말로, 우리 민족의 고유한 예술적 표현활동인 전통음악·전통무용·전통연희와 이를 재해석·재창작한 공연예술을 가르킨다. 그중 정악(正樂)·정가(正歌)는 한국 전통 성악곡의 정수이자 조선시대 선비 문화의 미적·정신적 가치를 보여주는 음악 장르로, 고려와 조선시대의 궁중과 상류층에서 연주·향유된 ‘바른 음악’을 의미한다. 정악(正樂) 가운데 대표적인 가곡·가사·시조창을 성악곡이라 하여 ‘정가’라고 통칭하고 있다. 즉 정악정가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풍류 정신과 예술적 미학을 담고 있으며, 전통 성악곡의 미학과 선비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음악 장르로 오늘날까지 전승, 보존되며 그 예술적인 가치가 높이 평가받고 있다. 첨단 문명의 정보화로 전통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우리의 뿌리 깊은 소리를 배우고 익히며 전승하는 일은 매우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면면이 이어져 내려온 가곡·가사·시조창에는 선조들의 얼과 풍류가 스며 있고 우리 고유의 정서가 배어 있기에, 정가를 현대적으로 계승, 보급, 발전시키려는 노력은 참으로 바람직하며 적극 장려해야 되리라고 본다. 그러한 차제에 최근 정가의 맑은 울림으로 겨울의 인사를 나누듯 소리의 향연을 다소곳하게 펼쳐 보인 곳이 있어서 주목된다. 지난 주말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원에서 포항정가보존회의 정가 발표회가 담담하고 구성지게 열린 것이다. 옛날 선비들이 사랑방에서 거문고나 장구의 장단에 맞춰 가곡이나 시조창을 멋들어지게 불렀듯이, 좁은 실내지만 음향시설 없이 대금을 곁들여 가곡·가사·시조창에 민요까지 다양하고 이채롭게 펼쳐 보여 상당히 고무적으로 여겨진다. 방 안에서 그야말로 정가 특유의 방중악(房中樂)으로 부르고 연주하며 춤까지 어우러진 시간 내내 품격과 감흥을 더하며 탄성과 추임새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전통의 가치를 창(唱)과 소리로 담금질하며 소중한 정가의 맥을 이어가는 활동과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 /강성태 시조시인·서예가

202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