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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가(家)’의 사회적 가치 재조명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025년 9월호 ‘작지만 큰 사회, 가(家)’를 발행했다. 이번 호는 조선시대 ‘가(家)’가 단순한 가족 개념을 넘어 복합적 사회 구조로서의 역할과 현대 사회에 주는 교훈을 탐구한다. 족보, 가업 계승, 문학 작품 등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찰을 전달한다. 창령이씨족보묘도. 함안조씨 해창 조병국家 기탁자료.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동국대 권기석 교수는 ‘가족은 집단인가, 네트워크인가: 족보(族譜)가 담은 공동체’에서 족보가 혈연 중심의 폐쇄적 집단이 아닌 ‘인적 네트워크 지도’로 기능했음을 분석한다.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족보이자 현존하는 최초의 간행본 족보인 ‘안동권씨성화보’는 남녀 구분 없이 자손을 기록해 광범위한 문중 연결망을 형성했으며, 후기에는 부계 중심 기록 체계로도 활용됐다. 최근에는 ‘한국 족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회’가 출범하며, 족보가 가족 네트워크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명인안동소주 박춘우 본부장은 ‘젊은 장인의 도전: K-술을 세계에 알리다’에서 500년 전통의 제조법을 현대 기술과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사례를 공유한다.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호 박재서 명인의 손자인 박 본부장은 미생물학 지식을 활용해 ‘3단사입법’과 감압식 증류 방식을 접목해 맛의 품질을 높이고, SNS 마케팅과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으로 MZ세대와 소통했다. 현재는 오크통 숙성 안동소주(45도·25도) 개발을 완료해 스코틀랜드 현지 시음회에서 호평을 받으며 세계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웹진에서는 조선 시대 가(家)의 일상이 담긴 다채로운 이야기가 소개된다. 웹툰 ‘아내의 묘지명’은 독선생이 떠난 아내를 추모하며 후회와 사랑을 담은 묘지명 이야기로, 가족 내 소통의 중요성을 환기한다. 연극 ‘퉁소 소리’는 조위한의 소설 ‘최척전’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전쟁 속 가족 재회의 감동적 스토리로 2025년 백상연극상을 수상했다. ‘입후 대소동’은 3대 독자 가문의 양자가 ‘도깨비’라는 설정의 유쾌한 소동을 통해 가문의 의미를 재치 있게 풀어낸다. ‘매원일기에 담긴 17세기 예안 사족가의 일상’은 ‘매원일기’를 통해 당시 가문이 정치·문화·공동체 활동까지 수행한 ‘작지만 큰 사회’였음을 조명한다. ‘담(談)’9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story.ugyo.net)에서 무료로 열람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9-09

경북웹툰캠퍼스, 나침반 작가 ‘자성의 린’ 개인전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이 운영하는 경북웹툰캠퍼스가 오는 12일까지 경주 황리단길 내 캠퍼스 전시홀에서 나침반 작가의 개인전 ‘자성의 린’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5 경북웹툰캠퍼스 지역 작가 전시 공모’에서 선정된 지역 작가 4인의 첫 번째 전시회로,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신진 작가 발굴을 목표로 기획됐다. 나침반 작가는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한국 웹툰계를 이끌 차세대 크리에이터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작품 ‘자성의 린’은 마족의 위협과는 거리가 먼 평화로운 마을에서 살아가던 소년 린이 갑작스럽게 가족과 일상의 균형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그린 판타지 서사시다. 전통적 판타지 액션의 박진감과 가족 간의 유대감이 교차하며 관객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중세와 근현대, 동양과 서양의 복식이 혼재된 캐릭터 디자인은 독특한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시 공간에는 원화 15점과 기획 영상 1점, 작가의 스케치 및 미공개 작업물이 공개된다. 특히 포토존을 설치해 관람객이 작품 속 주인공이 돼보는 인터랙티브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회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되며, 주말은 휴관이다. 이종수 원장은 “이번 전시는 지역 작가들의 창의성이 대중과 소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진흥원은 앞으로도 웹툰 산업과 지역 문화의 동반 성장을 위해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웹툰캠퍼스는 향후 선정 작가 4인의 개인전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9-09

수성못서 숨진 육군 대위 사건, 경찰 본격 수사 착수

대구 수성못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육군 대위 사건이 경찰에 이첩됐다. 육군은 9일 “사망자의 유서 형식 메모와 유가족의 고소장 등을 고려해 사망 원인이 범죄 혐의와 관련 있다고 판단하고 오늘 경북경찰청에 인지 통보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또 “민간 수사기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총기와 탄약 유출 경위에 대해서는 육군수사단이 계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총상을 입은 A대위는 대구에서 발견됐지만, 근무지가 경북 영천에 위치한 육군3사관학교 소속이어서 사건은 경북경찰청으로 이첩됐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사망 원인에 대해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대구 수성못 인근에서 육군3사관학교 소속 A대위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총기류와 A대위의 메모가 있었다. 메모에는 직장 내 괴롭힘과 가혹행위를 겪었다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류는 사고 전날 부대 내 무기고에서 반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한편 최근 2주 남짓한 기간 동안 초·중급 간부 3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최근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밝은 병영 문화 조성과 맞춤형 자살 예방 대책 등 제도적 방안을 시행해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도훈·황인무기자 ldh@kbmaeil.com

2025-09-09

‘복구보다 예방’ 일본 문화재 방재 정책···성공 사례로 배운다

태풍, 홍수, 산불 등의 재난은 지자체 단위로 되풀이되지만, ‘재난지역 선포’와 같은 사후 조치에 집중됐다. 사전 예방 차원의 체계적 방재 시스템이 자리 잡지 못한 것이다. 이번 기획은 지자체 실정에 맞는 문화유산 방재 시스템을 구축 필요성을 제시하고, 농어촌 곳곳의 소중한 유산을 어떻게 지켜낼지를 탐구한다. 고령화 등으로 재난에 더 취약해진 자연 속 국가 유산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한국형(K)-문화유산 방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하는데, 일본의 경험을 토대로 경북은 물론, 전국 차원의 정책 수립에 필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찰엔 방화문·스프링클러 설치 산림 인접 지역 방화대·내진 보강 홍수·쓰나미엔 모래주머니 활용 지자체, 지역 맞는 방재계획 수립 사찰 고택 소유자, 일상점검·보존 주민 주도적 참여 ‘복구보다 예방’ <글 싣는 순서> 1. 산불 등 재난에 취약한 국내의 문화유산 2. 실제 재난으로 소실된 지역별 문화유산 3. 일본의 문화재 방재 연구기관 경험 4. 일본의 문화재 방재 정책 성공 사례 5. 한국형(K)-문화재 방재 정책의 방향성 ◇ 제도적 기반과 법적 토대 일본의 문화재 방재 정책은 1950년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을 기초로 한다. 이 법은 1949년 나라 호류지 금당 화재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금당 내부 벽화가 불타버리자 ‘국가의 보물도 재해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사회적 충격이 확산했고, 문화재를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후 이 법은 대형 지진과 화재를 거치며 방재 조항이 강화됐다. 현재는 문화청이 정책과 지침을 마련하고 내진 보강과 방재 설비에 대한 재정 지원을 맡는다. 지자체는 지역 문화재에 맞는 방재계획을 수립하고 사찰이나 고택 같은 소유자는 일상 점검과 보존을 담당한다. 대형 재해 발생 시에는 문화청 주도로 ‘문화재 레스큐’가 가동돼 전문가가 파견되고 관·민 협력으로 응급조치가 이뤄진다. ◇ 교토 니넨자카 화재 2024년 1월 교토의 대표적 관광지 니넨자카에서 발생한 화재는 일본 문화재 방재 정책의 성과를 보여준 대표 사례다. 좁은 골목길에 전통 목조 건물이 밀집한 이곳은 자칫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러나 화재 발생 직후 주민들이 시민용 소화전을 가동해 불길을 초기 단계에서 잡는 데 성공했다. 이 소화전은 교토시와 리쓰메이칸대 역사도시방재연구소가 협력해 설치한 장치로 평소 주민 훈련을 통해 사용법이 공유돼 있었다. 덕분에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불길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교토시는 이 사건을 ‘지역 공동체가 주체가 된 문화재 방재의 모범’으로 평가했다. ◇ 노토 반도 지진 2024년 1월 1일 발생한 규모 7.6의 노토 반도 지진은 이시카와현 전역에 큰 피해를 남겼다. 사망자가 수백 명에 달했고, 수십 건의 지정 문화재가 붕괴하거나 손상됐다. 그러나 2007년 지진 이후 내진 보강을 거친 건물은 이번에도 무사했다. 문화청과 이시카와현은 즉각 ‘문화재 레스큐’를 가동해 전문가를 파견, 붕괴 건물에서 불상과 고문서를 반출하고 응급 조치를 시행했다. 특히 이시카와현은 문화재 위치를 디지털 대장으로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피해 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일부 시설은 방화·내수 보존상자와 반출 매뉴얼을 사전에 준비해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었다. 문화청은 “사전 보강, 긴급 레스큐, 디지털 관리, 현장 장비 준비가 결합된 다층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 도시형 문화재 방재와 주민 협력 교토·나라와 같은 전통 도시는 목조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화재 확산 위험이 높다. 일본은 이런 곳에 ‘연단건물’ 개념을 적용해 건물군 단위의 내화성을 높이고 피난로를 확보하고 있다. 교토시는 골목마다 소형 소화 펌프와 호스를 비치하고 주민들이 이를 직접 다루는 훈련을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또 전통 가옥 내부 통로를 활용해 화재 시 대피로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주민 참여는 제도화된 훈련으로 이어진다. 일본은 매년 1월 26일을 ‘문화재 방재의 날’로 지정해 전국 문화재 현장에서 일제히 방재 훈련을 실시한다. 교토는 여름에도 한 차례 추가 훈련을 시행한다. 문화청은 “문화재 방재는 지역사회가 주체가 될 때 실질적 성과를 거둔다”고 강조한다. ◇ 미래 전망과 과제 일본은 최근 ICT, AI, 드론, 3D 스캔 등 첨단 기술을 문화재 보호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문화청은 2023년 기준 3만 건 이상의 문화재를 디지털 아카이브화했으며 일부는 디지털 트윈으로 복원해 재난 발생 시 신속 복원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드론은 지진과 홍수 이후 문화재 피해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기후변화로 폭염, 산불, 홍수 같은 재해가 잦아지면서 문화재는 더욱 큰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일본은 복원보다 예방에 무게를 두고 정책을 재설계하고 있다. 한국 역시 산불로 인한 문화재 피해가 잦은 만큼 일본의 예방 중심 정책과 주민 참여형 성공 사례는 중요한 참고가 될 수 있다. ◇ 교토가 주는 교훈 일본의 문화재 방재 정책은 법과 제도, 성공 사례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그러나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고민이 있다. 기자는 해답을 얻기 위해 7월 13일 교토 리쓰메이칸대 역사도시방재연구소를 찾았다. 연구소 내부는 마치 재난의 기록관 같았다. 벽면에는 지진과 화재로 무너진 문화재 사진과 복구 과정을 담은 패널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요시토미 신타 교수는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일본의 경험과 한국이 참고할 과제를 조목조목 말했다. 요시토미 신타 교수는 “일본 문화재 건조물은 한국보다 산중 입지가 적어 산불 피해 사례가 드문 대신에 모든 건조물은 ‘문화재 보존·활용계획’을 작성해 방재계획에 포함하면서 연구기관과 연계해 고도화된 방재계획을 마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재보호법’을 기반으로 국가·지자체·민간이 협력한다”라면서 "문화청은 정책과 재정 지원을, 지자체는 지역 문화재 방재계획을, 소유자는 일상 점검을 담당한다. 대형 재해 시에는 문화재 레스큐 체제가 가동된다”고 문화재 방재 체제를 설명했다. 자연재해 대응 방식에 대해서는 평상시 주민 훈련과 매뉴얼 정비가 이뤄지고, 사찰에는 방화문·스프링클러를 설치한다고 했다 또, 산림 인접 지역은 방화대를 두고 지진에는 내진 보강을 실시하며, 홍수·쓰나미에는 모래주머니·고상화·디지털 아카이브를 활용한다고 했다. 요시토미 신타 교수는 “한국은 산악 지형 문화재가 많아 산불 위험이 높다. 일본은 지형적 위험이 적어 대비가 부족했지만 앞으로 강화가 필요하다”라면서 “문화재는 전통 기법을 유지해야 하므로 내화 자재로 교체하기는 어려워서 물 공급·효과적 방수·피해 최소화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재해는 늘어날 것이고, 사건 후 특별 예산으로 단기 대응하는 방식은 지속적이지 못하다"라면서 "문화재 방재를 사회적·교육적·공동체적 가치로 인식하고 사회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사진/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9-09

군위군의회, 임시회서 생활 현안 해법 제시

대구 군위군의회가 제29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군민 생활과 직결된 현안을 짚고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8일 개회한 이번 임시회는 11일까지 나흘간 열리며,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 변경안, 조례안 등 16건의 안건을 처리한다. 개회 첫날 본회의에서는 3명의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생활 밀착형 현안을 차례로 제기했다. 박운표 운영행정위원장은 충혼탑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위치는 노인복지관 뒤편 외진 곳으로 국가유공자와 유족의 참배가 어렵다”며 “군민 모두가 존경과 자부심 속에 참배할 수 있는 상징 공간으로 재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철식 의원은 파크골프장 운영 개선을 주문했다. 요금체계 정비를 위한 조례 제정, 지역사랑상품권 환급제 도입, 예약시스템 구축, 전문 인력 배치 등 4대 과제를 제안하며 “군민 삶의 질과 지역경제를 동시에 끌어올릴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홍복순 산업경제위원장은 고령자와 어린이 보행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미끄럼 방지시설 확충, 횡단보도·버스정류장 전수조사 등 예방 중심의 대책을 촉구하며 “보행환경 개선은 군민 안전을 지키는 기본 전제이자 고령화 극복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군위군의회는 이번 임시회에서 주민 복지와 지역경제 활성화, 안전관리 과제를 집중 점검하는 한편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주민 입장에서 살펴보고 진단할 방침으로 있다. 한편, 군위군이 제출한 이번 추경안은 기정예산보다 360억 원 늘어난 4590억 원 규모다. 일반회계는 351억 원이 증액된 4568억 원, 특별회계는 9억 원이 늘어난 22억 원으로 편성됐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09-09

‘양신’에서 ‘방신’으로… 구룡포 앞바다서 행복한 인생 2막

‘한반도 동쪽 땅끝’ 포항시 남구 구룡포의 앞바다를 제2의 무대로 삼은 국민타자 ‘양신’ 양준혁씨(56)는 스파이크가 달린 야구화 대신 고무장화를 신고 질주하고 있었다. 손에는 야구방망이가 아닌 그물이 들려 있었다. 지난 8일 경북매일신문과 인터뷰에 나선 양씨는 “야구선수 때처럼 새로운 홈구장 구룡포 앞바다라는 타석에 매일같이 선다”면서 방어 전문 양식 수산인으로서의 각오를 말했다. 방어 1㎏당 3만8000원 최고경매가 기록… 이젠 방어 양식으로 홈런 카페 ‘동끝’•바다낚시터 함께 운영 “인생 최고의 성공은 가족의 탄생” 20년 숙원 ‘땅끝 표지석’ 활용 등 호미곶관광산업 활성화 제안하기도 대구 토박이인 양씨는 이제는 ‘구룡포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올해 5월에는 수협 조합원으로 가입했고, 카페와 바다낚시터까지 운영하면서 구룡포에 뿌리를 내렸다는 설명도 보탰다. 그는 2003년 지인의 양식장에서 물결처럼 솟구쳐 올라오던 광어떼를 보고 구룡포에 꽂혔다. 2006년 양식장 인수 이후 고군분투한 끝에 방어 양식에 성공하면서 ‘방신’이 됐다. 양씨는 “몇 해 전 노량진수산시장에 출하한 방어가 1㎏당 3만8000원이라는 최고가를 기록해 경매사도 깜짝 놀랐다”라면서 “이후에도 가격이 계속 오른 우리 방어가 진짜 최고라고 인정받았다”라며 활짝 웃었다. 야구장에서의 홈런이 환호의 순간이었다면 지금의 홈런은 가족이다. 양씨는 “아이 태어난 게 제 인생 최고의 홈런이다.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식장 앞 카페 ‘동끝’은 아내와 함께 꾸린 또 다른 삶의 무대다. 그는 “아내가 원래 카페 오픈식만 도와주려 했는데, 손님이 몰리자 아예 카페를 맡았다”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장인어른도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고 했다. 양준혁씨의 시선은 이제 포항의 내일로 향한다. 양씨는 “포항은 앞으로 철강만으로는 안 된다“면서 “대한민국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 독도를 바라보는 동쪽 땅끝 일원을 관광벨트의 거점으로 만드는 등 호미곶을 관광산업의 한 축으로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20년째 풀리지 않은 숙원도 지적했다. 양씨는 “20년째 땅끝 표지석으로 가는 콘크리트 둑에 난간 하나 설치 못 하고 묶여 있는데, 포항시가 2억 내지 3억 원만 투자하면 수천억 원의 관광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실제로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지만 안전 문제 탓에 표지석에 접근 조차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야구 기록으로 팬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되고 있는 그는 이제 바다에서 삶을 설계한다. 바람은 분명하다.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닌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길’을 여는 것이다. 양준혁씨는 “야구가 팀플레이였듯이 관광도, 수산도 혼자서는 못 한다"면서 “함께 힘을 모아야 포항이 살고 구룡포가 산다. 여기서 끝까지 전력 질주할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9-09

경북도 미국 재생의학 기관과 글로벌 협력 MOU 체결

경북도가 미국의 재생의학 선도 기관들과 함께 글로벌 바이오 협력에 박차를 가한다. 경북도는 9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미국 웨이크포레스트 의과대학교 재생의학연구소(WFIRM) 제임스 유 부소장 및 재생의료개발기구(ReMDO) 테리 윌리엄스 대표와 ‘첨단재생의료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1월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을 방문해 WFIRM 앤서니 아탈라 소장과 체결한 학술·인적 교류 중심의 협약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연구개발부터 기술 상용화, 산업 투자까지 포괄하는 실질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구개발 및 기술 상용화 협력 ▴산학연 연계를 통한 바이오 생태계 강화 ▴첨단재생의료 기술의 상용화 가속화 등이 추진될 예정이며, 경북대병원은 WFIRM 및 경상북도와 함께 국제 공동연구 및 프로그램 실행을 지원하게 된다. 경북도는 이날 경북대학교병원과도 별도의 MOU를 체결하며, 재생의학 및 바이오 분야의 지속적인 공동연구와 기술이전을 위한 협력 기반을 강화했다. 협약 내용은 △연구개발 및 기술 상용화 협력 △산학연 연계를 통한 바이오 생태계 강화 △첨단재생의료 기술의 상용화 가속화 등이 추진될 예정이며, 경북대병원은 WFIRM 및 경북도와 함께 국제 공동연구 및 프로그램 실행을 지원하게 된다. 특히 ReMDO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관련 투자 유치 계획도 함께 마련 중이다. 아울러 경북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안동의 백신, 포항의 신약, 의성의 세포배양 소재 산업에 이어 첨단재생의료 분야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추가하며, 지역 바이오산업의 다각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아픈 사람이 제일 서럽다고 하는데, 이번 협약이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경북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국내 기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9-09

‘POEX 확장’ 주민설명회 준비… ‘동부초 이전’ 실마리 풀릴까

포항시가 포항국제컨벤션센터(POEX-포엑스) 2단계 확장의 조건인 동부초 이전을 위해 주민설명회를 통해 여론전을 펼치기로 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3년간 포항교육지원청과 갈등만 반복한 포항시는 지난달 11일 국장급 공개 간담회까지 열었지만 상견례 수준에 그쳤고, 2차 공개 간담회를 연다고 하더라도 원하는 성과를 도출할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포항시는 연구용역을 통해 포엑스 2단계 건립시 경제적 파급효과를 산출한 뒤 올해 내로 주민설명회를 열어 포엑스 2단계 확장 필요성을 설득할 예정이다. 9일 포항시는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와 ‘포엑스 2단계 확장을 위한 동부초 이전 추진 현황’에 대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현 관광컨벤션도시추진본부장은 ‘회색 산업도시’ 포항이 마이스(MICE) 산업 기반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 포엑스 건립은 필수적이고, 철강과 이차전지 등 지역기업의 국제 행사 유치를 위해서는 2단계 확장 공사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주장했다. 컨벤션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과 규모의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규모가 클수록 더 많은 행사를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포엑스는 1단계 공사만 완료할 경우 연 면적은 6만3818㎡가 전부이지만, 2단계 확장하면 12만㎡ 가 늘어나 18만3818㎡에 이르게 된다. 서울 강남(COEX·46만㎡)과 경기 고양(KINTEX·33만9503㎡)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의 컨벤션이 포항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교육 당국은 지역의 숙원 사업으로 컨벤션 확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안전과 교육환경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포항시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언제든 찬성한다”면서 “다만 만남을 위한 만남 이 아니라, 학교 이전의 필요성과 대안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 자리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9-09

APEC 정상회의 ‘월드클래스’ 숙박시설 구축

경북도와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숙박 인프라를 조성하고 있다. APEC준비지원단은 오는 11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호텔업협회 주관으로 ‘찾아가는 호텔 종사자 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은 APEC 공식 숙소를 대상으로 국제회의 이해도 및 의전 역량 강화를 목표로 △APEC 정상회의 이해 △국제 의전 서비스 △일반 고객 응대 매뉴얼 등 실무 중심의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특히 전문가들이 숙소에 대한 암행 평가를 병행해 수도권 특급호텔 수준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개선사항을 공유했다. 또 기업인 및 미디어 관계자 숙소를 대상으로도 5회 이상 교육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2025년 APEC 정상회의에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 경제인, 언론인 등 약 2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루 최대 7700객실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경주시는 정상급 인사들을 위한 PRS(Presidential Suite) 객실 35개를 포함해 충분한 숙소를 확보했다. 현재 숙소 리모델링 공정률은 약 90%이다. 이달내로 한국의 멋과 아늑함을 담은 세계적 수준의 숙소로 재단장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국제사회에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며 “정상들 뿐 아니라 세계적 기업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월드클래스 숙박시설을 완벽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이미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와 문화산업고위급대화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다”며 “이번 정상회의도 역대 가장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준비지원단은 사단법인 한국컨시어지협회 및 한국호텔업협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호텔별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로비에 APEC 안내데스크를 설치해 외국인 응대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9-09

AI 기반 ‘경북진학온(ON)’ 경북교육청 전국 최초 도입

경북교육청은 9일 전국 최초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와 연계된 진학상담 지원 시스템 ‘경북진학온(ON)’을 개발·보급한다고 밝혔다. ‘경북진학온(ON)’은 고등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자동 분석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요약 및 시각화 기능까지 제공하는 경북 자체 프로그램이다. 이 시스템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획기적인 진학 지원 환경을 제공한다. 기존에는 교사가 대학진학 상담을 위해 나이스에서 내려받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수작업으로 분석하고 성적을 계산하며 수십 장에 달하는 비교과 활동 내용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경북진학온’은 이러한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교사의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학생 개개인의 진학 전략 수립을 보다 정교하게 지원한다. 특히 생활기록부의 교과 학습 발달 상황을 분석해 대입 지원용 환산 성적을 자동으로 산출하고, 세부 성적을 표와 그래프로 시각화해 교사가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출결상황과 봉사, 창의적 체험활동, 행동 특성 등 비교과 영역을 단어 빈도 분석 및 워드클라우드로 시각화하고, 생성형 AI가 긴 문장을 요약해 핵심 정보만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이 고등학교에서 이수한 교과목 현황도 학기별·교과군별로 정리해 표와 그래프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생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요구 교과목과의 적합성을 쉽게 판단할 수 있다. 경북교육청은 향후 생성형 AI를 활용해 대학 면접 기출 문제와 학생부 내용을 연계 분석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학생별 맞춤형 모의 면접 문항을 제공하고, 졸업생과 재학생 간의 학업 및 활동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는 기능도 개발 중이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경북진학온’은 학생 개개인의 학업과 활동 성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대학 진학 설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성형 AI와 같은 디지털 신기술을 교육 현장에 적극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9-09

김정재 의원, 북극항로 개척·거점항만 지정 특별법안 대표발의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포항 북)이 기후변화로 앞당겨진 북극해 해빙에 대응해 우리나라가 새로운 해상 물류길인 ‘북극항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북극항로 개척 및 거점항만 지정·육성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다. 북극항로는 부산~로테르담 구간에서 약 7000㎞를 단축시켜 운항 기간을 최대 40% 줄일 수 있어 물류비용은 줄고 운송 속도는 빨라져 해운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 등 주요국이 이미 북극항로 투자를 서두르고 있어 국가 차원의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별법에는 대통령 직속 ‘북극항로위원회’를 설치해 범정부 차원의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권역별 거점항만을 지정·육성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북극해운정보센터 설치와 북극대학원대학 설립을 통한 전문 인재 양성, 항만·물류거점·쇄빙선 등 인프라 확충, 친환경 선박 개발과 운항기준 마련 등도 포함했다. 이번 법 개정을 통해 정부는 5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연구개발·정보제공·산업지원까지 종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김 의원은 “북극항로는 단순한 항로 개척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과 직결되는 전략 자산”이라며 “북극항로와 환동해를 연결하는 최적의 지정학적 요충지인 포항 영일만항과 철강·에너지·AI 등 국가 핵심산업의 기반을 갖추고 있는 포항이 대한민국 북극항로 시대의 중심 거점항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북극항로 정책 논의를 본격화하기 위해 ‘대한민국 북극항로 전략 시리즈 토론회’도 진행한다. 30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하는 제1차 세미나에서는 ‘해운’을 주제로 전문가·업계·정부 관계자에 한자리에 모여 북극항로 개척과 해운 발전방향에 관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09

청송군보건의료원 '하트비트2040 챌린지' 성료

청송군보건의료원(원장 윤홍배)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운영한 ‘하트비트2040 챌린지’ 심뇌혈관질환 예방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의 20~40대 청장년층 37명을 대상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하고 심뇌혈관질환을 조기에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하트비트2040 챌린지’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조기 발견·관리하기 위해 운영됐는데 주왕산국립공원·양수발전소 연계 프로그램, 맞춤형 건강 목표 설정, 혈압·혈당기 대여, SNS 건강 미션 제공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높은 참여율과 만족도를 끌어냈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후 비교 결과,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감소하고 HDL(좋은 콜레스테롤)은 증가, LDL(나쁜 콜레스테롤)은 감소하는 등 혈중 지질 상태가 개선됐다. 또한 혈압과 공복혈당이 낮아졌고 자기효능감 점수도 62.4점에서 81점으로 상승해 뚜렷한 건강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성과는 단기적인 체중 관리에 그치지 않고,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직결되는 혈액 지표와 생활습관 변화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이번 ‘하트비트2040 챌린지’는 청송군 젊은 세대가 스스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예방 중심의 보건 프로그램을 확대해 군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09-09

대가야 전통 현대적 재해석, 다채로운 무대 선보여

고령군의 새로운 전통예술단체인 고령문화원 소속 ‘대가야울림패’가 지난 7일 대가야문화누리 우륵홀에서 창단공연 ‘비상(飛上)’을 성황리에 마치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이번 공연은 2022년부터 지역 전통문화 계승과 풍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온 고령문화원의 결실로, 대가야의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수점 단장이 이끈 17인의 단원들은 첫 무대인 모듬북 공연 ‘구름(雲)의 울림’에서 강렬하고 웅장한 북소리로 관객을 압도하며 공연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전통과 창작을 넘나드는 탄탄한 기획으로 고령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이남철 고령군수, 이철호 고령군의회 의장, 신태운 고령문화원장 등 주요 내빈과 각 읍·면 풍물단 단장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며, ‘대가야울림패’의 첫걸음을 함께 축하하고 격려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축사를 통해 “오늘 창단공연의 제목인 ‘비상’처럼, 앞으로 대가야울림패가 더욱 번성하고 높이 날아올라 지역을 대표하는 풍물단체로 자리매김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출연자와 관객 모두가 참여하는 ‘대동놀이’가 펼쳐져 화합의 장을 이루었으며, “대가야울림패!”, “비상!”을 함께 외치며 힘찬 미래를 기약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09-09

커피 한 잔과 ‘청렴’ 한 스푼…성주군청, 이색 ‘청렴서재’ 눈길

성주군청 1층 북카페에 잠시 들른 민원인 A씨의 눈에 특별한 책장이 들어왔다. ‘청렴서재’라는 이름표가 붙은 책장에는 ‘공정하다는 착각’과 같은 인문 서적부터 공직 윤리를 다룬 책까지, ‘청렴’을 주제로 한 다양한 도서들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성주군이 군민과 공무원이 함께 소통하며 청렴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청렴서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공간은 ‘청렴은 교육이나 구호가 아닌, 일상 속 문화’라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군청을 찾은 민원인들이 대기 시간에, 직원들이 휴식 시간에 커피 한 잔과 함께 자연스럽게 책을 펼쳐보며 청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책과 함께 전시된 청렴 캘리그래피 작품들은 딱딱할 수 있는 주제에 감성적인 숨결을 불어 넣는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청렴이라는 가치가 군민들의 삶과 공직자들의 업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공간을 만들었다”면서 “작은 서재 하나가 군민과 행정 사이의 신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주군은 앞으로도 청렴 골든벨과 같은 참여형 행사를 통해, 군민과 함께 ‘투명하고 신뢰받는 성주’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09-09

유네스코 세계유산 품고 달린다…고령 시티투어 ‘대가야에 가야해!’ 본격 운영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령 지산동고분군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이 시작됐다. 고령군은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고령시티투어 ‘대가야에 가야해!’를 9월 9일 부터 11월 19일까지 3개월간, 총 12회에 걸쳐 운영한다. 이번 시티투어는 대구에서 출발하는 당일 여행 상품으로, 세계유산 지산동고분군을 비롯해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생활촌 등 핵심 관광지를 모두 둘러보는 코스로 구성됐다. 또한, 전통 한옥마을인 개실마을에서는 엿만들기 체험과 마을투어를 통해 고즈넉한 농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점심시간에는 대가야 전통시장을 방문해 지역의 활기찬 분위기를 체험하고 특산물을 구매하는 시간도 갖는다. 특히 고령군은 이번 투어 참가자 전원에게 1만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증정, 전통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하게 함으로써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이번 ‘대가야에 가야해!’ 투어를 통해 세계유산 도시 고령의 매력을 만끽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며 “앞으로도 대가야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하여 관광객들에게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09-09

문경관광공사 노사 갈등, 시민 눈높이에서 보라

문경관광공사의 노사 갈등이 결국 고용노동부와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손에 맡겨졌다. 공공기관의 내부 문제를 지역사회 안에서 풀지 못하고 국가기관의 중재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 참담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노조는 부당노동행위와 불공정한 인사관리, 소통 부재를 문제 삼고 있다. 사측은 징계권과 채용 권한을 앞세워 맞서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이 느끼는 것은 관광공사의 본분을 잊은 듯한 소모적 대립뿐이다. ‘누워서 침 뱉기’라는 속담처럼,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내는 싸움이 자신들에게도 해가 되고 있음을 왜 모르는가. 더 큰 문제는 이 갈등을 지켜본 문경시와 시의회의 태도다. 공공기관을 감독하고 지도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적극적인 중재는 보이지 않았다. ‘시민의 기관’을 표방한 공사가 시민의 눈 밖으로 나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말은 지금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물론 책임은 한쪽에만 있지 않다. 사측은 강압적 조치로 문제를 덮으려 해서는 안 되고, 노조 역시 모든 갈등을 법적 투쟁으로만 끌고 가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게 서로를 파고드는 싸움을 계속하다 보면, 결국 ‘자승자박(自繩自縛)’, 스스로의 올가미에 발이 묶이는 꼴이 된다. 문경관광공사의 갈등은 단순한 노사 문제를 넘어 문경시 공공기관 운영의 투명성과 리더십을 시험하는 무대가 됐다. 본래 공공기관의 목적은 시민을 위한 봉사와 관광산업의 발전이다. 이제는 양측 모두 ‘화이부동(和而不同)’, 조화 속의 차이를 인정하는 태도로 대화와 협력에 나설 때다. 시민은 더 이상 노사 갈등의 구경꾼이 아니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답을 내놓아야 할 시간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09-09

문경중학교 소프트테니스부, 전국 대회 단체전 전관왕 쾌거

문경중학교 소프트테니스부가 올해 열린 전국 주요 대회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대한민국 소프트테니스 역사상 최초로 전국 남중부 단체전 전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선수단은 △제46회 회장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제61회 한국중고소프트테니스연맹회장기 전국대회 △제103회 동아일보기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제63회 대통령기 전국대회에서 잇따라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최근 열린 ‘2025년도 전국남녀중고교소프트테니스 추계연맹전’까지 제패하며 전관왕 기록을 완성했다. 특히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는 경북대표 단일팀으로 사상 처음 출전해 전 경기 무패로 우승하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 또 윤시후·박태영 선수는 개인복식에서 대회 사상 최초로 2연패를 달성했고, 3학년 장재윤·박태영·윤시후 선수는 청소년대표로 발탁돼 국제무대 활약도 기대된다. 이번 성과는 전재욱 지도자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권우민 지도교사의 생활·학습 관리와 정신적 지원이 뒷받침한 결과로 평가된다. 선수들은 체력·기술·전술은 물론 팀워크까지 발휘하며 전국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문경중학교 소프트테니스부는 현재 3학년 5명, 2학년 5명, 1학년 6명 등 총 16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학년별 고른 전력을 바탕으로 단체전 전관왕·무패 우승·개인복식 2연패라는 ‘트리플 역사’를 동시에 이뤄냈다. 박종원 교장은 “학생들이 이룬 성과가 자랑스럽다”며 “학업과 운동을 조화롭게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재욱 지도자는 “이번 전관왕은 단순한 우승이 아니라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이룬 결실”이라며 “청소년대표로 뽑힌 선수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학생들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도록 훈련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권우민 지도교사 역시 “성적뿐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감을 얻고 성장한 과정에 의미가 크다”며 “전국에서 증명한 실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와 세계무대까지 도전할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09-09

문경문화예술회관, 웅산의 All That Jazz 공연 개최

문경시는 오는 25일 저녁 7시 30분 문경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의 콘서트 All That Jazz를 선보인다. 웅산은 문경시 가은읍 출신으로, 현재도 부모님이 고향에 거주하고 있으며, 문경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특히 그녀의 이름 ‘웅산’은 출가 당시 얻은 법명(法名)으로 알려져 있으며, 음악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깊은 내적 수련과 정신적 세계를 음악에 녹여내고 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무대를 넘어, 고향 시민들에게 음악으로 보답하는 특별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공연은 웅산의 앨범 수록곡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재즈 명곡, 대중들에게 친숙한 가요와 국악을 재해석한 무대로 꾸며진다. 웅산 특유의 깊이 있는 보이스와 풍부한 감성이 더해져, 가을밤의 낭만을 한층 빛낼 예정이다. 또한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 가수 김장훈, 대금 연주자 이아람이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 무대에 올라 재즈와 대중음악, 국악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전통과 현대, 장르를 넘나드는 협연이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입장권은 전석 3000원(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이며, 오는 16일 오전 9시부터 문경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현장 예매와 인터넷 예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문경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문경시 문화예술회관(054-550-8393)으로 전화하면 된다. 문경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고향 무대에서 시민들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공연”이라며, “많은 분들이 함께해 문경의 가을밤을 음악으로 가득 채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09-09

구미의 맛, 의원님들 ‘구미’를 당겨라!

구미시는 9일 국회 소통관 앞마당에서 국회의원과 수도권 주요 인사들은 대상으로 구미 농산품 홍보를 위한 ‘구미 로컬푸드 국회 판촉전’을 열었다. 다음달 1일과 2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2025 구미 로컬푸드 페스타’ 성공개최를 위한 사전 행사로 열리는 이날 판촉전에는 김장호 구미시장, 구자근·강명구 국회의원을 비롯해 대구·경북 지역 의원, 재경향우회장과 향우회원 등이 참석하여 구미 농축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했다. 한우·쌀·밀가리·멜론 등 10여 종의 대표 농축산물을 선보인 이날 행사에는 △구미칠곡축협·구미한우협회직판장(한우) △구미시농협쌀조공법인(쌀) △샘물영농조합법인(구미밀가리) △구미로컬푸드직매장(농산물) 등 지역업체가 참가했다. 특히 판촉전에서 구미한우는 최대 33%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돼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 가격 등 장점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구미밀가리와 구미쌀, 구미 멜론 역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며 수도권 판로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 구미시는 이날 행사에 이어 서울광장 페스타 등 다양한 농산품 홍보활동을 통해 구미 로컬푸드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여나갈 방침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밀밸리화 사업, 구미밀가리 출시, 구미한우 명품화 등 성과를 전국에 알려 농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09-09

울릉도 현포리 앞바다에 나타난 ‘용오름’

울릉도 북쪽 현포리 인근 바다에서 9일 정오쯤 거대한 회오리 바람 현상인 ‘용오름(메조사이클론 Mesocyclone)’이 두차례 발생했다. 이종호씨(울릉크루즈 과장)는 이날 “현포리 앞쪽 먼 바다에서 발생한 첫번째 용오름은 약 10분 가량 이어졌고, 이어 5분 뒤 다시 발생해 신기한 광경이라 사진으로 남겼다”고 설명했다. 용오름은 대기 불안정으로 지표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상승해 적란운과 만나면서 형성되는 거대한 회오리바람이다. 마치 용이 하늘로 치솟는 듯한 모습으로 인해 ‘용오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현상은 지표와 상공에서 부는 바람 방향이 서로 달라 회전하는 소용돌이가 만들어지고, 상승기류와 결합하면서 깔때기 모양의 구름과 함께 거대한 회오리를 형성한다. 울릉도 주변 해상에서는 매년 9월과 10월 대기층이 불안정할 때 용오름이 자주 관측된다. 최근에는 2023년 9월 13일 울릉도 남동쪽 바다에서 여러 차례 발생했고, 2021년 10월 2일에도 아침 시간대 용오름이 목격됐다. 보통 울릉도의 용오름은 먹구름, 천둥·번개, 비를 동반한 뒤 관측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에는 비가 조금 내린 뒤 비교적 맑은 상황에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