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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유발 피의자 2명, 모두 구속영장 기각돼

법원이 ‘경북 산불’을 유발한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24일 대구지법 의성지원(영장전담판사 공병훈)은 50대 성묘객 A씨와 60대 과수원 임차인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대구지법 의성지원은 “피의자들의 실화를 입증할 주요 증거들이 이미 수집돼 있으며, 실화와 다른 원인이 경합해 수만㏊에 달하는 산림이 소훼되는 결과가 초래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피의자들의 행위와 인과관계가 있는 피해 범위를 확정하는 부분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기각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제출된 수사 기록만으로는 주거 부정, 도망 및 증거 인멸에 대한 소명이 부족한 점 등을 종합해 현 단계에서는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3시부터 의성지원에서는 두 피의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각기 10여 분간 진행됐다. A씨는 경찰 수사에서 혐의를 인정했고, B씨는 이날까지 혐의 사실을 부인 중이다. 한편, A씨는 지난달 22일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조부모 묘에 자라난 어린나무를 태우려고 나무에 불을 붙였다가, B씨는 용기리 한 과수원에서 영농 소각물을 태웠다가 산불로 확산하게 한 혐의(산림보호법 위반)를 받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24

국회, 산불피해 지원 특위 구성… “피해지역 신속 지원”

국회가 지난달 영남권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의 피해 복구를 위한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회는 24일 오전 본회의에서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산불피해지원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을 상정해 처리했다. 산불 피해 지역구의 국민의힘 박형수(의성·청송·영덕·울진) 의원이 제안했고,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이 동의하면서 추진돼 이날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산불 특위는 국민의힘 6명, 더불어민주당 6명, 비교섭단체 1명 등 13명으로 구성된다. 또한 박 의원이 대표 발의한 ‘산불 피해지원 특별법 제정안’ 등 산불피해지원 특별법안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위는 영남권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인한 피해에 대한 지원·복구 경과를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피해 구제·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또한 대형산불로 인한 재난·안전 관리 등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며 대형산불 피해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안 등 법률안도 심사·처리할 예정이다. 박형수 의원은 “지난 4월 중순 발의된 산불피해지원 특별법은 내용상 담당 부처가 여러 기관으로 나뉘어 있어 특위를 구성해 논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이같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경북, 경남, 울산 등 영남권 일대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대형산불로 지역사회 전반에 큰 경제적·사회적 피해를 남겼다. 이에 대형산불 위험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확보하고 재난·안전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국회는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국회 차원의 특위를 출범시켰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4-24

비상계엄·탄핵 책임론 놓고 난타전

국민의힘 2차 경선에 진출한 후보들이 24일 열린 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탄핵 책임론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 한동훈 후보는 이날 오후 채널A에서 방영한 1대1 맞수 토론에서 비상계엄 사태 책임을 두고 설전을 주고 받았다. 김 후보는 한 후보가 국회 탄핵소추안 통과를 주도하며 윤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은 한 후보에 대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라고 했다”며 “굉장한 사랑과 많은 관계를 말하는 데 이런 관계가 왜 탄핵과 구속 등 서로 대화가 안 되는 수준까지 왔는지 알고 싶고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후보는 “한 후보가 대한민국을 위해 크게 일하려면 윤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제가 인간적으로 못할 짓을 했다’고 정중하게 사과를 하거나, 아니면 후보직을 사퇴하는 게 옳지 않느냐”고도 했다. 한 후보는 “사적 관계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본다”면서 “저도 대단히 고통스러웠지만 그것이 보수를 살리는 길이었고, 우리가 이렇게 대선 후보를 내고 승리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상황도 그나마 제가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과는 오래된 사이고, 그 과정에서 신뢰한 적도 서로 부딪힌 적도 있다”고 했다. 이어 명태균씨 의혹과 의대 정원 증원 문제 등을 언급하며 “안타까운 것은 대통령께서 고집을 피우실 때 저 말고, 국민의힘 진영에서 윤 전 대통령의 마음을 돌려놓으려고 노력한 사람이 없었다”면서 “오히려 저 혼자서 그랬고, 이간질을 당했고 ‘배신자’ 소리를 1년 내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1대1 맞수 토론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공방은 이어졌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국민 앞에서 먼저 진심으로 솔직하게 사과해야 탄핵의 강을 넘고 이기는 길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에 “우리가 돌아보면 우리 당에 있는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 소속의 대통령을,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또 탄핵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안 후보는 “보수의 진짜 책임은 국민 앞에서 반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재명과 민주당에게 대한민국을 헌납할 수 없지 않나”라며 “대한민국의 시기를 거꾸로 가게 될 수 없으므로 국민께 사과하고 호소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국민의힘 안 후보께서 대통령을 탄핵해야 했느냐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제가 탄핵을 한 적이 없다”고 답했고, 김 후보는 “탄핵에 가표(찬성)를 찍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찬성한 것은) 탄핵소추안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가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이유는 사실 헌법에 나와 있는 그 명문을 어겼기 때문”이라며 “보통 (계엄령은) 사변이나 내란, 국가 비상사태에 발효할 수 있는데 그때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는 국민의힘의 중진 의원이다. 국민들이 전부 다 보고 있는 데서 제일 먼저 정치인이 해야 할 것은 당내 단합”이라며 “안 후보는 윤석열 정권의 인수위원장을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면 굉장한 중책이고 윤석열 정부 출범의 산파를 하셨는데, 윤 전 대통령이 잘못하면 ‘이게 아니다’ 이야기도 하고 당내 의원들을 모아서 막아내자고 했으면 좋지 않았겠나”라고 되물었다. 안 후보는 “국회의원 한 사람이 헌법기관"이라며 "자기 소신에 따라서 당론과 다르더라도 자기 소신에 따라서 투표할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정치적 소신과 양심을 지키는 것도 기본적으로 중요하지만, 당원으로서 당의 의견을 논의하고 따라가는 것도 국회의원으로서 당원이 가지는 책무다"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헌법이 제일 위에 있고 그 다음에 법률이 있다. 그 다음 당 내부의 당헌·당규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4-24

‘텃밭 민심’ 잡으러… 민주 대선 주자 일제히 호남행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이번 주말 호남권 순회 경선을 앞두고 일제히 호남 지역을 찾았다. 이들은 시민과 당원들을 만나며 텃밭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재명 후보는24일 전북 김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 33센터를 찾아 ‘건강한 미래에너지’(재생에너지)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호남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공약했다. 대표적으로 광주·새만금·전남·전북 일대에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산업단지를 구축하고, 해남에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흥~광주~전주~세종을 잇는 ‘호남권 메가시티 고속도로’가 ‘제3차 고속도로 건설 국가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는 내용의 공약도 발표했다. 그가 이날 발표한 공약에는 △광주~대구 달빛 철도와 전주~대구 고속도로 조속 추진 △새만금~포항 고속도로 전 구간 개통 지원 △광주~나주, 광주·화순 광역철도 연장 신속 추진 등도 포함됐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와 순천, 여수 등을 방문해 시민 및 당원들과 만났다. 그는목포 동부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고 무안과 순천에서 각각 당원 간담회를 열었다. 김 후보는 “광주·전남 메가시티 지방정부에 매년 5조 원의 자율예산을 지원해 전남의 운명을 전남이 책임지게 만들겠다”며 “전남에 있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좋은 인재로 길러지고, 지역의 좋은 일자리에 취업해 더는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되도록 국가 운영의 틀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전남 신안 출신의 김정순 여사도 전날에 이어 이틀간 광주에 머무르며 노인, 청소년 시설, 각종 단체 등을 두루 찾으며 김 후보를 후방 지원하고 있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지역 당원 간담회를 갖고 오후에는 전남 장성 황룡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이어 광주에 있는 한국광기술원에서 광주 일자리 간담회를 가졌다. 김 후보는 “2008년 금융 위기와 2017년 탄핵 후 맞았던 복합 위기를 극복했던 첫 경제부총리로서 경제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광주전남 당원과 만나서는 “특정 후보에게 90%씩 돌아가는 이 경선 구도가 맞는 것인지 저는 ‘경고등’이 켜졌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이 혹시 제 자리 못 잡을 때나 잘 못 갈 때 그걸 잡아준 것이 호남의 민주 당원들로 (경선에서) 바로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야구로 얘기하면 이제 2회 끝났지만, 약속의 8회에서 당당한 경제 대통령 후보, 당당한 통합 대통령 후보 저 김동연 손을 잡아주시면 제가 정말 열심히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4-24

국힘 ‘빅텐트론’ 급부상… 한덕수 중심 대선판도 바뀌나

국민의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와 단일화를 전제로 한 ‘빅텐트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빅텐트 구상에 회의적이었던 홍준표·한동훈 후보가 빅텐트 수용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반이재명 빅텐트 전선에 공감하면서 2차 경선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한 대행의 출마 여부는 국민의힘 경선의 핵심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되는 2차 경선에서 한 대행 역할론에 기대하는 의원들이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에 선을 그으면 2명을 뽑는 2차 경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한 대행의 출마 여부를 “고려 대상에 넣지 않는다”며 단일화 질문에 불쾌감을 드러냈던 홍준표 후보는 24일 입장을 바꿨다. 한 대행이 나오면 단일화 협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대통합을 위해 갈등을 녹여낼 용광로가 돼 모든 정치 세력을 끌어안고 가고자 한다”며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반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대행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다”며 “당원과 국민들의 요구를 돌파 못하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돼본들 옹졸한 후보, 쫌팽이가 되는 판인데 어떻게 대선을 돌파할 수 있겠나”고 했다. 한동훈 후보도 단일화할 수 있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과 함께할 것”이라며 “한 대행과 저는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초유의 계엄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한 대행의 출마에 반대하지만 반이재명 빅텐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안 후보는 이날 채널A 유튜브에서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면 안된다”면서도 “일종의 빅텐트를 만들어서 (한 대행이) 거기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행 출마에 부정적이었던 한 후보와 홍 후보의 입장 선회는 한 대행 출마와 단일화 과정이 보수 후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과 당내 경선 주목도를 한 대행의 출마 여부에 빼앗길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과 단일화를 하겠다고 공언한 김문수 후보가 한 대행 지지율까지 흡수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계산도 있다. 이에 김 후보 측에서는 다른 후보들의 단일화 입장에 진성성이 없다고 깎아내리는 동시에 단일화에 가장 적합한 후보는 김 후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김 후보 캠프의 김재원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은 MBC 라디오에 나와 “홍 후보의 빅텐트는 결국 1인용 빅텐트이고, 한 후보는 정치력이 없는 분”이라며 “유일하게 김 후보는 자신이 당 경선에서 승리하면 곧바로 한 대행과 단일화를 제안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2차 경선을 통과한 후보들 모두 반이재명 빅텐트 필요성을 언급함에 따라 빅텐트 구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 대행을 흡수하느냐, 한 대행에게 흡수되느냐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24

U-17 아시안컵 빛낸 6인 FIFA, 3골 김은성 선정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김은성(대동세무고)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뽑은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을 빛낸 6인'에 포함됐다. FIFA는 2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1일 우즈베키스탄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AFC U-17 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 6명을 조명하며 "이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세계 무대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백기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U-17 대표팀은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물러서며 아쉽게 23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하지만 한국은 4강 진출을 바탕으로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5 FIFA U-17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백기태호'의 공격수 김은성은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벤치를 지켰지만 아프가니스탄과 2차전(6-0승)에서 2골을 터트리고, 예멘과 3차전(1-0승)에서 결승골을 책임지며 8강 진출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김은성은 타지키스탄과 8강전(2-2무·승부차기 5-3승)에서도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하며 대표팀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3골로 대표팀 내 득점 1위를 차지한 김은성은 이번 대회 득점 공동 3위를 차지했다. FIFA는 김은성에 대해 "인도네시아전에는 결장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한국의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라며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첫 골을 기록했고, 이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태극전사들이 준결승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한국과 함께 4강에 올랐다가 우즈베키스탄에 무릎을 꿇고 결승 진출에 실패한 북한의 '주장' 김유진도 '6인'에 이름을 올렸다. 김유진은 앞서 FIFA와 인터뷰를 통해 "유럽 리그에서 뛰는 게 목표"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FIFA는 "팀의 주장으로 공격을 이끈 김유진은 이번 대회에서 2골을 기록하며 북한의 창의적인 플레이의 중심에 있었다"라며 "전방에서의 리더십은 북한이 준결승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우승팀'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수로 이번 대회 득점왕(5골)에 빛나는 아실베크 알리예프와 준우승을 차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형 미드필더 압둘라흐만 수피아니, 인도네시아의 미드필더 에반드라 플로라스타, 타지키스탄의 공격수 무함마드 나르지예프 등도 이번 대회를 빛낸 '6인'에 포함됐다. /연합뉴스

2025-04-24

이정후, 시즌 세 번째 3안타 경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의 외야수 이정후(26)가 시즌 세 번째 3안타 경기를 달성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전날 밀워키전 5타수 무안타로 0.315로 내려갔다가 이날 다시 0.333으로 상승했다. 출루율 0.388, 장타율 0.581을 기록한 이정후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0.969가 됐다. 이정후가 이번 시즌 3안타 경기를 한 것은 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10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MLB 데뷔 시즌이었던 2024시즌에는 지난해 5월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딱 한 번 3안타 경기를 달성했다. 이정후는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지난 시즌 빅리그 11승을 거둔 밀워키 선발 프레디 페랄타의 시속 151㎞ 3구째 빠른 공을 밀어 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4회에는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6회 무사 1루에서 페랄타의 초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때렸다. 0-0에서 무사 1, 2루로 기회를 이어간 이정후는 후속 타자인 윌머 플로레스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에만 4점을 뽑는 집중력을 앞세워 이날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정후는 7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등장, 밀워키의 세 번째 투수 크레이그 요호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를 공략했다. 빗맞은 공은 투수 앞쪽으로 굴렀으나 이정후가 1루에 전력 질주하며 살아 내야 안타가 됐다. 이어 나온 맷 채프먼의 볼넷으로 이정후는 2루까지 갔지만 이후 3루 도루에 실패해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밀워키는 0-4로 뒤진 9회초 2점을 만회하고, 계속 1사 2, 3루 기회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이 삼진과 내야 땅볼로 잡혔다. /연합뉴스

2025-04-24

울릉도 초·중학교 유네스코 동아리 결성…울릉도 나물음식문화 유네스코 등록 준비 등

울릉도 나물음식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등재를 위한 활동이 강화되는 가운데 울릉도 저동초등, 울릉중학교가 유네스코 학교 동아리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22일 울릉군농업기술센터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울릉군농업기술센터, 울릉교육지원청, 울릉저동초등, 울릉중학교, 슬로푸드 울릉군지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울릉도 유네스코 학교 동아리 간담회를 개최했다. 울릉군은 외부 전문기관의 용역과 자문을 거쳐 울릉도 나물음식문화를 주제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장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12일 울릉도 나물음식문화 전승보전협의회를 결성한바 있다. 유네스코 추진 관련 등재를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적극적 참여의 중요성, 특히 다음 세대 전승을 위한 학교 참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결과로서 울릉저동초등과 울릉중학교에 유네스코 동아리가 결성됐다. 동아리 결성 이후 두 학교에서는 유네스코 학교 네트워크 가입신청서를 제출, 유네스코 정신을 학교 교육에 적용하는 활동을 진행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동신 울릉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번 간담회는 두 학교의 유네스코 동아리 활동을 어떻게 지역사회에서 지원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울릉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명이 등 울릉도 특산식물 및 슬로푸드 맛의 방주 등재 식재료를 주제로 한 생태 및 음식 체험 활동, 대황 등 울릉도독도 해산물의 생태 및 음식을 주제로 한 활동, 울릉도독도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활동을 주제로 지역사회 협업 체계를 논의했다. 울릉도독도식물도감의 저자이기도 한 김태원 숲 해설사도 바쁜 일정에도 함께 참석, 학생들에게 식물생태교육 멘토로서 활동해 주기로 했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보다 학교교육과 지역사회 협업을 위해 노력하고, 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추진에 있어 나물문화전승을 위한 학교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고 관련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2025-04-24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경기외고’학생탐방…학생들에게 지질유산 아름다움 알려

우리나라 최고 국가지질공원 울릉도·독도에 경기외국어고등학교 학생 200여 명이 23일 방문해 울릉도의 아름다운 지질과 민족의 섬 독도를 탐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경기외고 1학년 학생들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자랑스러운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국내현장체험학습 활동 : Pride of Korea’를 위해 울릉도를 방문했다. 지난해 4월 5일 남한권 울릉군수와 육광희 경기외국어고등학교 교장이 면담을 통해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자 울릉도·독도를 방문, 다양한 체험과 교육을 하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 이후 두 번째 방문이다. 경기외고 학생들은 울릉도의 대표 지질명소인 봉래폭포와 나리분지에서 지질공원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울릉도의 지질 특성을 배우고 자연 속에서 지질을 체험하는 기회를 얻었다. 국내 제1호 국가지질공원인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에는 관음도, 봉래폭포, 황토굴, 삼선암, 저동․도동 해안산책로,민족의 섬 독도 등 23곳의 지질명소가 있다. 현재까지 총 32명의 지질공원 해설사를 양성, 연간 3만 명 이상의 많은 탐방객에게 지질명소 동행 탐방 및 해설을 제공하고 있다. 경기외고의 한 학생은 “평소 학교에서 배웠던 지질 강의는 생소했는데, 울릉도를 직접 가서 지질명소를 보고 해설을 들으면서 이해가 잘 됐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특히, 해설사님께서 설명해주신 나리분지의 화산활동 흔적들은 울릉도의 생성과정을 이해하는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외고는 앞으로도 매년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천혜의 자연과 깨끗한 섬 울릉도와 민족의 섬․독도를 방문하는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탐방을 통해 학생들이 울릉도의 지질유산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리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 군수는 또한 “앞으로도 울릉도 독도를 대한민국 지질 문화유산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국내외 방문객과 학생들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탐방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4-24

대구 오피스•상가 투자수익률 ‘뚝’

대구 오피스와 상가 투자수익률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의 ‘올해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 동향 조사’에 따르면 대구지역 오피스와 중대형 상가, 소규모 상가, 집합상가의 투자수익률이 0.92%, 0.50%, 0.47%, 0.59%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15%p, 0.14%p, 0.25%p, 0.31%p 하락했다. 오피스는 1분기 만에 둔화했으며, 중대형과 소규모 상가, 집합 상가는 4분기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실률은 오피스(10.4%→10.5%)와 중대형 상가(15.9%→16.5%), 집합 상가(11.7%→11.8%)는 소폭 높아진 반면, 소규모 상가(9.0%→8.2%)는 낮아졌다. 임대료는 3.3㎡(평)당 오피스 2만4438원, 중대형 상가 7만2324원으로 전 분기와 변동이 없지만, 소규모 상가와 집합상가는 6만8692원과 7만5957원으로 각각 0.47%(330원), 0.43%(330원) 내렸다. 반면 경북의 1분기 투자수익률은 오피스와 소규모 상가가 0.83%와 0.74%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36%p, 0.03%p 올랐다. 단 집합상가는 0.76%로 0.17%p 떨어졌고, 중대형 상가는 0.66%로 변동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실률은 오피스와 중대형 상가, 소규모상가가 23.8%, 18.1%, 8.1%로 전 분기 대비 0.8%p, 0.3%p, 0.3%p 높아졌으나 집합상가는 26.4%로 0.1%p 떨어졌다. 3.3㎡(평)당 임대료는 오피스 1만9815원, 중대형 상가 4만2602원, 소규모 상가 4만3593원, 집합 상가 5만2509원을 기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24

극우·극좌보단 중도의 사고가 유연

‘왜 어떤 사람은 보수이고, 어떤 사람은 진보인가?’라는 질문은 인간의 정치적 태도와 의사결정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주요 연구 주제였다. 그러나 정치 신경과학의 선구자 레오르 즈미그로드 박사는 신간 ‘이데올로기 브레인’(어크로스)에서 이제 왜 인간은 이데올로기적 사고에 빠지게 되는지를 탐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레오르 즈미그로드 박사는 이 책에서 우리의 정치적 신념이 어떻게 형성되고, 왜 특정 사람들이 극단주의에 빠지게 되는지를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그는 우리의 뇌 구조와 세포 차원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임을 밝힌다. 신경과학적 분석을 통해 극단주의를 촉발하는 주요 원인인 팬데믹, 극우 포퓰리즘, 전쟁과 자연재해 등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저자는 이데올로기가 단순한 사회적 규범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우리의 뇌에 깊이 침투해 사고의 경직성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이러한 경직성은 정치적, 종교적 극단주의와 깊은 연관이 있음을 밝힌다.   또한, 극단주의가 타고나는 것인지,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인지를 탐구한다. 그는 정치와 신경과학을 결합해 이데올로기의 기원을 연구하며, 개인의 성격, 인지적 특성, 심지어 도파민 유전자가 이데올로기적 사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한다. 정치적 이념에 깊이 몰입한 사람들은 현실을 왜곡해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는 우리의 자유 의지를 제한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정치적 이념에 집착한다 저자는 2015년 이슬람 근본주의가 확산하면서 영국 소녀들이 IS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향하는 현상을 보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의문을 품었다. 저자는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극단주의에 빠진 이들의 뇌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며, ‘정치신경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이데올로기는 세상을 이해하고 일관된 세계관을 유지하려는 인간의 욕구, 같은 생각을 가진 집단에 소속되고자 하는 욕망을 강화해 뇌는 점차 사고의 경직성을 띠게 된다.   실험을 통해 이념적 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거나 사고를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규칙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극단주의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인지적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반면, 유연한 사고를 지닌 사람들은 변화에 빠르게 적응했다.   △극단주의는 타고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이 책 1부 ‘우상’에서는 이데올로기를 설명하는 기존 은유를 분석하고, 정치와 신경과학을 결합해 이데올로기적 사고의 뇌 메커니즘을 탐구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2부 ‘마음과 신화’에서는 이데올로기의 기원과 역사를 검토하며, 이데올로기에 대한 잘못된 신화를 반박한다. 또한, 이데올로기 연구의 초점을 ‘이데올로기가 인간에게 미치는 강력한 영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3부 ‘기원’에서는 모든 사람이 이데올로기에 동일하게 취약하지 않다면, 그 기원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탐구한다. 이는 닭과 달걀의 문제와 유사하며, 개인의 성격과 인지적 특성이 이데올로기에 영향을 미치는지, 아니면 경직된 이데올로기가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룬다.   저자는 경직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뇌에서 도파민 농도가 조절되는 방식이 다른 이들과 유전적으로 다른 요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는 이데올로기에 취약한 사람들의 뇌 보상 회로망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음을 의미하며, 이념 변화는 단순한 의견 변화가 아닌 생물학적 수준에서의 변화임을 보여준다.   △어떻게 이데올로기라는 족쇄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최신 신경과학이 전하는 유연한 태도가 중요한 까닭 우리가 사는 세계는 심화하는 양극화로 인해 사람들은 서로 다른 현실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정치적 이념에 깊이 몰입한 사람은 중도 성향의 사람보다 현실을 왜곡해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4부 ‘결과’에서는 이데올로기가 우리의 몸과 뇌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시각적 착시와 정치적 착시의 연관성, 감정 처리를 담당하는 뇌 영역의 차이 등을 통해 이데올로기가 두뇌 구조에 깊숙이 침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5부 ‘자유’에서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경직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지만, 이는 유전적 결정론이나 자유 의지의 부재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짚는다. 결국 우리는 어떤 이념을 열정적으로 수용하거나 거부할지 스스로 선택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저자는 “이데올로기적인 사고를 분석할 때 후성유전학에 따라 이데올로기적 경직성이 출현하는 과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는 유전자의 발현이 고정돼 있지 않다는 얘기로, 삶의 경험에 따라 유전자가 발현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24

대구경북, 4월 기업심리 제조업↑비제조업↓

24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4월 기업경기조사결과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 제조업체는 심리가 다소 회복된 모습이나 비제조업은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는 비관적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제공 4월 대구경북지역 기업심리는 제조업은 상승 ,비제조업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대구경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4월중 대구경북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8.2로 전월에 비해 1.7p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은 86.3으로 전월에 비해 3.0p 하락했다. CBSI(Composite Business Sentiment Index)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하는 심리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평균(예년 수준)보다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4월 중 대구경북 제조업 기업심리지수가 전달보다 상승한데는 업황(기여도 +2.0p)과 자금사정(기여도 +0.8p)이 심리 호전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은 업황(기여도 -1.5p), 매출(기여도 –1.3p) 등이 전반적인 심리 하락에 영향을 끼친 모양새였다. 제조업의 경우 기업심리는 전국과 같이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의 경우에는 전국이 전달 보다 1.6p 상승(82.9→84.5)한 것과 달리 대구경북지역은 3.0p 하락(89.3→86.3), 실제 시중 경기가 매우 어려움을 보여줬다. 기업심리지수의 주요 산출항목에 들어가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제조업의 업황BSI는 4월중 실적(전달 대비 11p 상승)과 전망(12p) 모두 상승했다. 다만 생산 및 수요부문에서는 생산, 매출, 신규수주BSI 모두 전달보다 하락했으나, 생산능력 및 투자부문에서는 재품재고수준은 4월과 5월 전망 모두 상승한 반면, 설비투자실행은 4월과 5월 전망 모두 하락했다. 채산성 및 자금사정BSI도 실적과 다음달 전망 모두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경북지역 제조업체들이 경영애로요인으로 보는 부분은 내수부진(23.6%)이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22.8%), 인력난·인건비상승(12.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전달보다 증가(+3.8%p)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달보다는 다소 감소(-6.8%p)했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4월중 실적(전달 대비 6p 하락)과 다음달 전망(3p 하락) 모두 하락했다. 매출과 자금사정BSI는 실적과 전망치 모두 전달대비 하락한 잠년 채산성BSI은 실적과 전망치 모두 상승했다. 대구경북지역 비제조업 기업들이 제시한 경영애로요인으로는 내수부진(28.0%)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어 인력난·인건비상승(18.6%), 불확실한 경제상황(16.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수부진의 비중이 전달보다 증가(+5.0%p)한 반면, 자금부족 비중은 전달보다 감소(-4.0%p)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4-24

화려하고 요란한 일본 문화의 뿌리

일본에 있는 소위 3대 전통 미학이라는 개념은 헤이안 시대 귀족의 미의식 ‘모노노아와레’, 에도 시대 지배계급의 미의식 ‘와비사비’, 그리고 서민의 미의식 ‘이키’다. 신간‘도쿄 미학’(책과함께)은 그중 ‘이키’라는 미의식에 방점을 두고, 그 발현과 대중문화로서 지위를 획득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인 최태화 국립군산대 일어일문학과 교수는 일본의 3대 전통 미학 중 서민들의 미의식으로 꼽히는 ‘이키’의 기원과 변천을 조명하며, 이 미의식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했는지를 설명한다. 책에 따르면 ‘이키’는 17세기 초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이어진 에도 시대에 생겨난 것이다. 이키는 17세기 초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이어진 에도(江戶) 시대에 생겨나 시대를 거치면서 변천된 일본의 미의식의 하나를 말한다. 옷차림이나 행동이 세련되고 보기 좋게 느껴진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이키는 서민들의 미의식으로 시끌벅적하고 요란하며 화려한 느낌을 준다. 이키는 단정하고 차분한 분위기와 더불어 현대인이 흔히 떠올리는 일본스러운 이미지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자국 문화를 산업적으로 육성하려는 일본 정부의 전략과 맞물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전후로 이키가 부활했다고 책은 진단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16년 무렵부터 ‘쿨 저팬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문화산업을 수출하는 데 힘을 쏟았는데 이와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일본의 미학이 바로 이키라는 것이다.  ‘이키’는 오늘날의 도쿄, 즉 에도라는 대도시의 탄생 배경과 그 도시가 가진 특성과 맞물리며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이키’는 ‘이키즘’이라는 개념으로 더욱 확장된다. 20세기 도쿄에서 ‘이키즘’은 퇴색하고 지나간 유행이 되지만, 21세기 들어 ‘이키’는 재발견되면서 ‘모던 이키즘’으로 새롭게 등장한다. 특히 2020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현대화된 미의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키’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오늘날 첨단 도시 도쿄에서 ‘이키’는 여전히 ‘일본의 미’를 대표하는 키워드다.   일본의 미의식은 헤이안 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귀족의 미의식 ‘모노노아와레’와 에도 시대 무사 계급의 미의식 ‘와비사비’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모노노아와레는 대상에 대한 공감, 애정, 배려, 연민, 동정 등의 감정을 느낄 때 얻어지는 미적 쾌감으로 정의된다. 와비사비는 단정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중시하는 미의식으로, 다도, 일본 정원, 마쓰오 바쇼의 하이카이 등을 통해 일본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이는 센고쿠 시대부터 에도 시대에 걸쳐 형성됐다.   한편, 19세기부터 시작된 일반 서민 대중의 미의식인 ‘이키’는 에도 토박이인 ‘에돗코’에 의해 발전했다. 시골 무사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반영한 문화를 창조하고 향유했으며, 경제적 부를 축적한 조닌들은 에도의 대중문화 중심지에서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일본 정부는 자국 문화를 산업적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을 전후해 ‘이키’를 부활시켰다. 2016년부터 추진된 ‘쿨 저팬 프로젝트’ 과정에서 ‘이키’는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일본의 미학으로 자리 잡았다. ‘이키’는 에도라는 대도시의 탄생 배경과 그 특성 속에서 나타났으며, 19세기 에도의 유곽과 가부키 극장에서 비롯됐다. 유녀들의 미의식이 ‘이키’로 발현돼 저잣거리로 퍼지며 유행하게 됐고, 가부키 극장은 현실의 불만과 괴로움을 해소하는 공간으로서 ‘이키’와 밀접하게 연결됐다.   20세기 들어 ‘이키’는 ‘모던 이키즘’으로 부활하며, 2020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현대화된 미의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오늘날 도쿄는 전통과 현대를 융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며‘이키’는 여전히 일본의 미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24

iM사회공헌재단, 청년 역량 강화 ‘RISE 사업’ 업무협약

iM금융그룹 iM사회공헌재단은 지난 23일 대구대학교와 경상북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공공·민관 기관의 사회공헌활동을 함께하고, 자원봉사 분야의 지역화와 전문화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또 대강당, iM금융체험파크 등 보유시설을 활용해 청년들의 특성과 강점 향상을 돕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취업박람회를 지원함으로써 지역 인재 양성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지역 복지시설 지원과 자원봉사자 파견 등 지역 복지 발전을 위해서도 협력한다. 특히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역량을 활용한 참여형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개발한다. iM사회공헌재단 황병우 이사장은 “이번 협약으로 RISE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ESG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초 사명 변경을 통해 새출발을 알린 iM사회공헌재단은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력사업, 대학생봉사단 운영 등 복지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4-24

포스웰, 산불 피해 이재민에 ‘도시락 나눔’ 활동

포스코 복지후생 분야 전담 기업인 포스웰은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한 끼와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고자, 경북 영덕군 산불 피해 지역에서 ‘따뜻한 도시락, 나눔의 온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활동은 지난 19, 20일 이틀간 진행됐으며, 포스웰 임직원 100여 명이 직접 참여해 도시락 조리부터 포장, 배식, 정리까지 전 과정을 수행했다. 전달된 도시락 400식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고려해 영양 가득한 중식 도시락으로 구성됐고, 임시 숙소로 활용 중인 국립청소년해양센터에서 두 차례에 걸쳐 제공됐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포스웰 임직원들이 임시 숙소 곳곳을 직접 찾아가 도시락을 전달했으며, 현장에서 국을 다시 데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정성을 더했다. 이를 통해 식사를 받는 이재민들에게는 단순한 한 끼 이상의 온기가 전달됐다.   또한, 이재민들의 생계 부담을 덜고 정서적 위안을 전하기 위해 생활용 의류 170벌도 함께 전달됐다. 실생활에 꼭 필요한 편안한 활동복 위주로 구성된 이 나눔은 작지만 실질적인 회복의 기반이 됐다.   이번 활동에는 포스코1%나눔재단,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국립청소년해양센터의 협력 하에 총 58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도시락 제작 및 유통, 현장 운영 등은 기관 간 역할 분담을 통해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박정숙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장은 “이른 아침부터 정성껏 도시락을 준비한 포스웰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그 마음이 이재민들에게 그대로 전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락 포스웰 이사장은 “작은 도움이라도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활동을 준비했으며, 앞으로도 이웃과 함께 호흡하며 실질적인 나눔을 실천하는 조직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24

포항폴리텍대 직업교육 발전 방안 논의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장 등 유관 기관 기관장들이 포항캠퍼스를 방문해 캠퍼스의 뿌리기술 및 첨단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 발전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24일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이하 포항캠퍼스)는 지난 23일 오전 고용노동부 관련 기관 기관장들이 포항캠퍼스를 방문해 직업교육 시스템과 대학 발전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사진> 이날 행사에는 고용노동부 신동술 포항지청장을 비롯한 고용노동부 유관기관의 기관장들이 포항캠퍼스에서 포항 내 지역 맞춤 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기관 간 협의체 구성과 직업교육 발전 방안 도출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포항캠퍼스의 직업교육 시스템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이차전지 분야 및 뿌리산업 직업교육이 주목받았다. 또 캠퍼스의 스마트 제조 플랫폼과 교육 시설 등 신산업 인력 양성 현장을 직접 방문해 포항캠퍼스의 현황을 점검했다. 신동술 지청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폴리텍대학과 포항캠퍼스의 지역 내 역할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포항캠퍼스가 지역에서 민간이 진행하지 못하는 분야를 교육하고자 노력하는 만큼 고용노동부도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 장세인 학장은 “귀한 시간을 내어 포항캠퍼스를 방문해 주신 신동술 지청장님과 모든 기관장님께 감사를 전한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포항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각 기관의 협력 체계가 더욱 공고해지길 바라며 포항캠퍼스 역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답했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5-04-24

영남이공대, 아산스마트팩토리마이스터고와 협약 체결

영남이공대학교는 지난 23일 천마역사관에서 아산스마트팩토리마이스터고등학교와 일학습병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기술 인재 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할 실무형 스마트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협약식에는 영남이공대 이재용 총장을 비롯해 박민규 산학협력단장, 김종구 청년-기업매칭센터장 등이 참석했으며, 아산스마트팩토리마이스터고에서는 조동헌 교장과 백관혁 대외협력부장이 함께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고교 재학생과 졸업생에 대한 기업 맞춤형 교육 및 취업 지원을 포함해 일학습병행 연계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 실험실습시설 및 기자재의 공동 활용, 교원 및 학생 간 상호 교류와 공동 연수, 그 외 협력 필요 사항에 대해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아산스마트팩토리마이스터고는 최근 전국기능경기대회 수상, 국가기술자격 우수학교 선정, 국제 인증 자격 취득(SMSCP L1 전원 합격)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며,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주목받는 특성화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아산스마트팩토리마이스터고와 실무중심 교육과 산학협력 경험이 풍부한 영남이공대학교가 손을 맞잡음으로써, 교육과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영남이공대학교 일학습병행의 성공적인 운영이 기대된다. 이재용 총장은 “이번 협약은 고교 단계부터의 맞춤형 인재 양성과 대학의 실무 교육 연계를 통해 학생들이 미래 산업 현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영남이공대는 앞으로도 다양한 특성화고 및 산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고교-대학-기업이 함께하는 일학습병행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4-24

당신 앞엔 지금 어떤 색의 신호등이 켜져 있나요?

봄이 무르익고 있다. 꽃들은 화려한 색을 꺼내 다투어 피고 연초록 새잎이 돋아난다. 아름답고 눈부시기만 할 것 같은 봄이지만 친구의 투병 소식에 마음이 무겁다.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일만 하며 살아온 그의 삶을 알기에 안타까움이 더 크다. 삶은 두 얼굴의 야누스처럼 환희 웃고 있다가도 느닷없이 불행 쪽으로 몸을 틀기도 한다. 이런 삶의 불확실성을 말하는 시를 읽어본다. “한 살배기 아들을 안고 아버지는 하염없이 웃고 계신다 / … 나는 지금 쭉 뻗은 도로를 질주 중이다 / 눈물이 찔금 난다 // 죽은 아버지를 안고 통곡하는 어머니 곁에 젖먹이가 칭얼거리고 있다 / …노란불이다 /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 밑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쌀독을 보고 어머니는 행상을 나서신다 / ·빨간불이다 / 브레이크를 힘껏 밟는다 // 입 하나 줄인다고 열여섯 큰누나는 찢어진 고무신 신고 시집을 가고 / 가난한 집이 싫다며 둘째 누나는 집을 나간다 / … 파란불이다 / ‘미친년, 미친년’하다 신호를 놓친다 // 뒤차가 경적을 울린다 /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힘껏 밟는다 / 앞은 급커브이다 ”- 황봉학 시 ‘신호등’ 3대 독자 아들을 얻은 기쁨으로 하염없이 웃고 있던 아버지. 탄탄대로 쭉 뻗은 도로일 것만 같은 길이었다. 곧 생의 신호가 바뀌리라고는 예감조차 하지 못한 채 무심히 달리기만 한다. 죽은 아버지를 안고 통곡하는 어머니에게서 이미 정지를 예감하는 노란불은 들어오고 빨라진 심장을 부여잡는다. 행상을 떠나는 어머니와 가난하게 시집간 누나 앞에서 신호는 자꾸만 바뀌지만 열심히 달려보아도 또 급커브가 기다리는 것이 삶이다. 위의 시에서 시인은 이 예측하기 힘든 우리의 생을 신호등을 빌려와 말하고 있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고 차는 달리고 있다. 그다음 행에는 그 사건과 연관된 심경의 변화가 따라 나온다. 이 셋은 하나의 사건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생이 변화하는 순간마다 신호등이 나타난다. 생의 굴곡진 순간이 도로를 달려가는 자동차의 질주와 교묘히 일치한다. 삶의 순간과 운전을 이렇게 감쪽같이 연결해서 말할 수 있는 건 시인이 자동차 운전을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어서일까. 그는 운전을 가르치며 끊임없이 생의 느닷없음을 떠올리고 있었던 걸까. 언젠가 유명 소설가에게 어떻게 소설을 쓰게 되었냐고 질문하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노라 대답했다. 우리네 삶은 어쩌다 보니 이리로 흘러오고 어쩌다 보니 이런 사람을 만나고 어쩌다 보니 이렇게 살게 된 걸까? 과연 우리는 이렇게 눈 감고 아무것도 모르기만 한 존재일까? 아니다! 시인은 무질서하고 느닷없어 보이는 이 삶이 치밀하게 짜여진 어떤 내밀한 약속이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 아닐까. 우리가 하나의 사회적 약속으로 신호등의 색깔을 보고 멈추고 출발하고 달리면서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하듯이 우리를 조종하고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는 신호등도 결국은 내가 운전해서 원하는 곳으로 가게 해주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는 걸 삶과 운전이라는 행위를 교차시켜 보여주며 알려주고 있다. 대지에 봄비가 흠뻑 내린 날이다. 맑아진 세상을 바라보며 내 삶의 신호등은 지금 어떤 색이 켜져 있는지 찬찬히 살펴서 사고 없이 안전하고 평온한 주행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엄다경 시민기자

2025-04-24

식사 후 산책이 주는 놀라운 효과

4월의 봄이 한창이다. 길을 가다가 부러 눈길을 주지 않아도 사방이 꽃과 신록으로 가득하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한층 가벼워졌다. 모락모락 봄기운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산책하는 걷기의 이로움은 수없이 많다. 실제로 걷기가 건강에 미치는 다양한 효과를 보면 놀랍다. 무엇보다 걷기는 가장 오래된 운동이다. 비용 또한 전혀 들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기며 인기 있는 운동이다. 요즘은 동네 곳곳마다 산책길이 잘 꾸며져 있어 시민들이 접근하기도 좋다. 포항에만 해도 자랑할 만한 걷기 좋은 산책길이 여럿이다. 폐철도 부지에다 조성한 철길 숲이 그렇고 호미반도 둘레길, 동네마다 내 집 정원처럼 꾸며진 근린공원 등은 시민들에게 자주 걷기와 친해지게 만든다. 여기서 걷기는 일상과 접목할 때 건강상의 이로움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특히 직장인들에게는 점심과 저녁 식사 후의 가벼운 걷기가 신체와 정신에 여러 긍정적인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포항 환호공원 근처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A(39) 씨는 “일부러 점심을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식사를 한다. 식사 후에는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있다. 소화도 되고 오후 업무를 하는 데도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라고 식사 후 산책을 추천했다. 매일 걷기 운동을 실천하는 60대 중반의 포항시민 B 씨도 “술과 담배를 10여 년 전에 끊고 대신 식후에 걷기를 하고 있다. 걷기가 정말 좋아서 이제는 단순히 걷기를 넘어 걷기 여행으로까지 범위가 넒어졌다”고 즐겁게 말했다. 가벼운 걷기 운동은 심혈관 건강 증진과 체중 관리, 혈액 순환, 식후 혈당에도 도움이 되고 수면의 질도 향상된다. 당연히 스트레스 해소와 면역에도 영향을 미친다. 걷기로 인한 스트레스의 해소는 내 안의 불안이 감소하고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실제로 하루 20분 정도 숲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크게 낮아진다는 한 대학의 연구 결과도 있다.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나 일상에서 느끼는 압박감은 식후의 가벼운 걷기로 해소될 수 있다. 정신 건강을 챙기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가벼운 걷기다. 식후 10~15분 정도의 가벼운 걷기는 소화 촉진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혈당은 물론이고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걷기보다 혈당 개선 효과에 도움이 된다. 식사 후 걷기는 위장에도 도움을 주어 위산 역류나 소화불량 예방에도 효과가 있어 위장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권장할 만하다. 이처럼 식사 후의 걷기는 위장 전반의 건강을 챙기는 습관으로 소화력이 약한 사람이 정기적으로 가능한 매일 실천을 하면 좋다. 면역력도 향상된다. 규칙적인 걷기는 한마디로 천연비타민이라고 할 수 있다.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면역 세포의 이동을 원활하게 만들어 각종 감염이나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코로나 때 전문가들이 걷기를 권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매일 30분씩 규칙적인 걷기는 백혈구 기능까지 활성화한다. 이건 매일 걷지 않은 사람과 비교를 하면 감기나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도 낮다. 특히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데 격렬한 운동보다 가벼운 걷기가 좋다. 또 걷다 보면 휴대전화를 멀리할 수 있고 신체활동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고 수명 연장 효과도 있다. 맛있는 식사를 했다면 느긋하게 천천히 산책하러 나가는 건 어떨까. /허명화 시민기자

2025-04-24

필리핀의 부활절 ‘홀리위크’의 이색적인 종교행사

망고의 계절을 맞아 지인이 있는 필리핀 클락으로 떠났다. 현지는 연일 체감온도가 40도를 넘는다는 소식에 조금은 부담을 안고 비행기에 오른다. 늦은 밤, 클락 공항을 나서니 밤공기라서인지 다행히 열기가 없다. 숙소에 도착하니 실컷 먹고 가라며 그 비싼 망고를 큰 박스 채 사놨다. 두리안, 망고스틴, 바나나, 용안, 코코넛 등도 함께. 열대과일로 허기를 채우는 호사를 누린다. 다음날, 푸닝 온천을 위해 나섰다. 푸닝 온천은 한국인이 개발하여 운영 중인 곳으로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이후 형성된 곳이다. 온천으로 가는 길, 차창 밖으로 이색적인 풍경이 보인다. 상의를 벗은 남자가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채찍으로 자신의 등을 좌우 번갈아 치며 고통스럽게 걷고 있다. 뜨거운 아스팔트길에 맨발이다. 등에는 피가 흐른다. 몇몇 아이들이 흉내 내며 뒤 따른다. 어라, 그런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여러 명이 줄을 서서 채찍 행위를 하며 걷고 있다. 필리핀만의 독특한 부활절 ‘홀리위크’ 행사 중이란다. 우리가 떠났던 4월 13일부터 20일까지 마침 필리핀은 홀리위크 연휴기간이었다. 국민 80%이상이 가톨릭을 신봉하는 필리핀인들은 가혹해 보이는 채찍질의 행위를 성스럽게 여긴다. 예수 그리스도가 골고다까지 십자가를 메고 가서 못 박힌 것을 재현하며 그리스도의 수난, 죽음, 부활을 기념하는 산페르난도 (팜팡가주) 산페드로 쿠트드 마을의 사순절 의식은 문화유산으로 간주된다. 이들의 독특한 부활절 문화는 300여 년 간의 스페인 식민지배에서 생겨난다. 스페인 식민지배 시기의 가톨릭교회는 식민사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정치, 예술, 교육, 문학 등 삶의 모든 측면에 미친 영향력은 해방 이후에도 여전히 사회·정치적 지형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식민지 이전의 전통과 가톨릭 전통을 융합하여 필리핀 자체적인 교리를 만든 이들은 성탄절에 이어 부활절을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종교행사이자 문화적 전통으로 여기며 이 기간 동안 공식 공휴일 포함하여 정부기관, 학교, 기업들 대부분이 휴무다. 1521년 무력으로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면서 미국과 일본을 거쳐 1945년 해방이 되기까지 식민지배로 인한 스페인 문화와 기독교 유입은 강제노동, 착취, 토착문화와 전통 탄압으로 토착민들의 고유 신앙과 관습을 앗아간다. 식민시절 봉건적 토지 소유제도의 도입으로 소수의 부유한 가문이 토지를 독점했던 이 제도는 해방 이후에도 지속되어 오늘날까지도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의 근원으로 남아있다. 정작 스페인은 새 생명의 상징인 달걀과 맛있는 음식으로 부활절을 기념하며 즐기는데 식민 지배를 받은 필리핀은 왜 이렇게 자신을 때리고 핍박하며 못 박히는 수난 행사로 잔혹하게 부활절을 기념할까? 독립운동을 하던 대한민국과 필리핀은 같은 해에 일본으로부터 해방이 된다. 그러나 필리핀과 달리 한국은 ‘대한민국 헌법’을 공표하며 중심을 잡아 봉건제를 철폐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며 오늘에 이르렀다. 푸닝 온천 가는 길. 채찍과 달리 원주민 아이따족 아이들이 잿물 흐르는 냇가에서 평화롭게 놀고 있는 모습도 보고, 호핑 투어도 체험하고 아픈 역사를 품은 바탄 전투 전쟁기념관과 현지 성당도 들리며 지인 덕분에 편안하게 여행의 즐거움을 누린다. 그러나 필리핀을 떠나오며 마음이 편치 않다.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정국(政局).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이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5-04-24

유아부터 성인까지… 맞춤형 환경교육 확대

포항환경학교가 지난 1일 교육 프로그램을 개강하고 본격적인 환경교육을 시작했다.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실천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3월 17일부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포항시 북구 신광면에 위치한 포항환경학교는 기후변화, 자원순환, 생태보전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실천 중심의 체험형 교육에 중점을 두고, ‘찾아가는 환경교육’을 통해 학교와 기관을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접근성과 참여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에는 남구 연일읍 중명생태공원으로 이전해 더욱 자연친화적인 환경 속에서 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로써 보다 효과적이고 깊이 있는 환경교육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권경옥 포항환경학교 교장은 “지난 12일 강사 임용식을 열고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선영 환경정책과장은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은 교육”이라며 “포항환경학교가 시민 모두에게 열린 배움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포항환경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은 연령과 관심사에 따라 유아·청소년 대상의 기초 과정부터 성인을 위한 심화 과정까지 폭넓게 구성돼 있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네이버 예약 또는 전화(☎054-262-7469)로 신청할 수 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4-24

포항시, ‘포스코PHP 봉사단’ 후원 푸드마켓에 냉동탑차 기증

포항시는 23일 푸드마켓에서 ‘포스코PHP 포항지역 봉사단’의 냉동탑차 기증에 따른 전달식을 개최하고, 공로가 큰 단원 6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포스코PHP 포항지역 봉사단이 총 3200만 원 상당의 냉동탑차 1대를 푸드마켓에 기증한 것으로, 기부식품을 보다 신선하고 위생적으로 수송·분배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달식에는 편준 복지국장을 비롯해 김성조·김민정 시의원, 신인숙 다솜빌리지 원장, 이용동 포스코PHP봉사단장 및 단원들, 고관봉 포스코 동반성장그룹장, 이상근 경북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이형 포항시 사회복지협의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봉사단은 2009년 포항제철소와 포스코 협력사 임직원을 중심으로 창립된 이후, 지역 내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 신인숙 다솜빌리지 원장은 “이번 차량 후원 덕분에 더욱 안전하고 신선한 식품 유통이 가능해져 큰 도움이 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편준 복지국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해 준 포스코PHP봉사단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사례가 민·관 협력의 좋은 모범사례가 돼 지역사회 전반에 따뜻한 나눔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4-24

신라마을서 만나는 전통예술… ‘일요향악:가무백희’ 공연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오는 27일 오후 1시 30분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신라마을에서 상설 야외 공연 ‘일요향악: 가무백희’를 개최한다. ‘일요향악 : 가무백희’는 전통예술 콘텐츠의 가치 확산과 야외 공연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상설 프로그램으로, 영일만을 배경으로 한 신라마을 야외 마당에서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주 일요일 오후 1시 30분에 진행하며 4월만 마지막 주 운영, 8월은 혹서기로 인해 공연이 없다. 이번 4월 공연은 ‘연희야 놀자’를 주제로 전통예술원 소리온이 출연해 ‘삼도사물놀이’, ‘사물판굿’을 비롯해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상모돌리기, 버나돌리기 등의 전통연희 체험과 출연진과 관객이 하나 돼 즐기는 ‘대동놀이’로 현장의 흥을 더할 예정이다. 5월부터는 포항시 무형문화재 이수자협회와 연계한 포항민속예술단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이와 함께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귀비고 전시관에서는 기획전시 프로그램으로 지난 2일 타계한 차계남 작가의 ‘선과 선의 우주’가 진행 중이다. 이 전시는 연오랑세오녀 설화 속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빛을 되살렸듯이, 모든 선을 아우르는 차계남 작가의 작품 세계를 통해 오늘날 신화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관람객은 오는 5월 25일까지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최근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촬영지로 등장해 발길이 잦아진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 이번 공연과 전시 콘텐츠가 더해져 관람객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