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격이 거칠다고 나의 사랑의 과정이 생략된 건 절대 아니에요
내가 햄버거만 먹는 건 또 아니에요
내 마음을 사소한 것들이 데워준다는 사실과
내가 코스모스를 좋아한 건 치명적 약점이었지요
내 주먹은 단지 손가락들의 고아원
나는 전봇대에 기대서서 추억과 희망의 껌을 씹어요
나의 반대편의 것들의 인력(引力)이 나를 무릎 꿇게 해요
나를 키운 건 양희은 아줌마
나를 압박하는 건 조용필 아저씨
나는 다만 폭발력이 부족한 게 흠이에요
나는 아마 이 시대의 피가 아닌가 봐요
나는 쉽게 타협할 줄도, 그런 기교도 없어요
나는 지금 희망은 별로 없지만 그러나 가능성 그 자체라고 굳게 믿어요
나는 다만 가난의 절망이 그것으로 끝날까 봐 걱정 정도는 해요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의심도 해요
내 마음만 바꾸면 새파란 창문 하나쯤은 만들 수도 있어요
나의 음악은 휘파람이고요
나는 늘 상대가 없는 싸움만 하고 있어요
나는 결국 싸움의 과정 그 자체이며 그것은 끝이 없으리라
나름대로 야무지게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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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수학자 존 포보스 내쉬 주니어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그가 생각하는 걸 나도 생각한다고 그가 생각하리란 걸 나는 생각한다.”
도대체 무엇을 두고 나라고 할 것인가! /이우근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