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내가 충신이 아니어서
직언 잘못 씨부려 유배를 가는 길에
벚꽃백리길을 지난다면
좀 서러우면서도 기꺼이 즐거울 것이다
집착하지 않으면 더 큰 것이 온다
죽장휴게소 들러
김밥과 컵라면을 먹는다
꾸덕꾸덕하고 쫀득하다
이만한 봄소풍도 없을 듯
문득 두바이쫀득쿠키라는 말이 생각났다
먹어본 적은 없지만 다만
그것에 열광하는 잡종들의 혼미한 취미에
똥물을 퍼부어버리라는 결기를 세운다
그 인생이 한때 불리워질 뿐인
유행가 같다는 것을 그들은 생각할까 몰라
그 가벼운 잡것들에게
저 날리는 꽃잎보다 가볍다는 충고를 할 순 없지만
어쩌면 벚꽃백리길이 지옥의 문이 될 수 있다고
이빨을 쑤시며 생각했다.
나는 내 삶이 관광이 아니라
사람의 길을 찾는 여행이길 바란다
....................
눈부신 것이 다 황금과 다이아몬드도 아니고, 실생활에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 가치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고, 나는 나의 가치를 고양하기 위해 더욱 엎드린다. 수요도 없기에 누리는 그 무한의 가치가 좋다. 가난이 풍요롭다. 비난해도 아무렇지도 않다. 누가 나를 구원해줄 건가? 없다. 나만이 나를 구원한다. 비굴(卑屈)은 굴기(崛起)를 지향한다. 경계하지 마시길, 나의 세계에서만 작동하는 정신승리이므로! /이우근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