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을 두고 6명의 예비후보가 본격적인 경선 체제에 들어갔지만, 의외로 선거 캠페인이 조용하다. 대부분 후보가 관변·시민단체, 행사장을 찾거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공약을 알리는 정도다. 기초단체장 후보들처럼 시내 주요 교차로에서 출퇴근 인사를 하는 등 공개적인 행보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아마 공천 컷오프를 당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당 공관위에 재심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사태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 ‘공천 파동’ 와중에 눈에 띄는 선거운동을 했다가는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로선 주 의원이나 이 위원장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후보들은 선거전에 총력을 쏟는 것이 정상적이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경선에는 윤재옥(4선)·추경호(3선)·유영하(초선)·최은석(초선) 의원,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맞붙는다. 4명의 현역 의원과 2명의 원외 후보가 대결하는 구도다. 조만간 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출마를 선언할 경우, 예비경선 승부의 핵심 변수는 ‘김 전 총리와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6명의 후보들은 4월 14일까지 개별 선거운동과 2차례의 토론회를 통해 유권자로부터 ‘대구시장으로서의 역량’을 검증받게 된다. 투표는 15~16일 이틀간 진행되며, 본경선 진출자 2명은 17일 발표된다. 선거인단(당원) 투표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현역의원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겠지만, 원외 후보들도 인지도가 높은 만큼 합동토론회 등을 반전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유권자로선 예비경선 과정을 통해 본선 경쟁력을 판단할 수밖에 없다. 현재 다양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예비후보 중 민주당 김 전 총리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경우가 거의 없다. 김 전 총리가 ‘여당 프리미엄’에다 높은 인지도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민심을 반전시키려면, 예비경선 과정에서 대구의 백년대계를 놓고 치열한 정책대결을 벌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