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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기피 실망스럽다

2012년 노무현 정부 시절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한 것은 지역인재 채용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당시 100개가 넘는 공공기관을 대구 등 전국 12개 혁신도시로 이전함으로써 5만2000명의 직장인의 자리가 비수도권인 지방으로 이전되는 효과가 있었다. 정부가 목표했던 만큼 공공기관 직원들이 지방에 자리를 잡지 못해 이전 효과면에서는 미흡했지만 인구가 수도권으로 몰리는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기에는 충분한 정책이었다. 1차 공공기관의 지역안착과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이전공공기관에 대해 정부는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30%로 의무화했다. 지역대학 출신자에 대해 30%까지 의무적으로 채용토록 함에 따라 이전 공공기관도 의무비율을 준수하는 듯 했다. 국토부에 의하면 2023년 기준 127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은 의무비율을 상회한 40.7%로 나타났다. 그러나 19일 발표한 감사원의 공공기관 인력운용실태 조사 결과, 지역인재 채용률이 2023년 17.6%, 2024년 19.8%로 나타났다. 의무 채용 비율 30%에도 크게 못미처 정부 공식 발표를 무색케 했다. 감사원은 공공기관이 분야별 연간 채용인원이 5명 이하일 경우 예외를 허용하고 있는 규정을 활용해 지역인재 채용을 회피한 것이라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상하반기 각각 4명을 채용하고도 연 5명 이하의 예외 규정을 적용해 채용 의무를 피해 갔다는 것이다. 연간 기준으로 8명을 채용한 셈이지만 상하반기로 별도로 채용함으로써 지역인재 채용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 이같은 방식으로 9개 기관에서 98회에 걸쳐 의무 채용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가균형발전은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정될 정도의 우리 시대 역점 과제다. 이재명 대통령도 균형발전은 국가성장의 필수라고 말했다. 지역 균형발전 없이는 국가가 성장하는 데 한계에 도달했다는 국가적 인식이 모아진 사안이다. 이전 목적에 부합하는 공공기관의 역할 인식이 이전 10여 년이 지났으나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

2026-01-20

K자형 경제회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에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은 작년보다 높은 1.8% 수준으로 전망하지만 특정 부문이 강한 회복을 보이는 K자형 경제 회복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K자형 경제란 경제 전체가 회복되는 것처럼 보이나 계층과 산업별로 회복의 속도가 차이가 나 극단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국내 주식시장이 지수 5000을 바라보는 호황국면을 자랑하지만 내가 느끼는 살림살이는 더 힘들어지는 현상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똑같은 경제 상황에서 한쪽은 높은 성장을 하는데 다른 한쪽은 고물가와 고용불안으로 고통을 겪는 모순적 구조가 바로 올해 한국경제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K자형 경제는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에서 많이 사용하던 용어다. 미국은 상위 10%가 주식 자산의 90%를 보유하고 소비도 그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부가 편중된 구조다. 미국경제가 회복되면서 고소득층은 경제회복과 자산 증가의 혜택을 누리게 되지만 자산이 없는 저소득층은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게 된 것이다. 최근 K자형 경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의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올 한국경제 회복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크다. 만약 K자형 경제로 흐른다면 서민들로선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다. 반도체, AI 등 특정 분야 중심의 경제성장은 전통적인 서비스 산업에 의존하는 서민경제를 더 핍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것은 부의 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뤄져 사회가 안정된다는 뜻이다. K자형 경제보다 모든 계층이 고르게 경제효과를 보는 U자형의 경제성장이 서민에겐 더 좋을 수 있다. 경제문제는 늘 어렵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1-20

한동훈 사과로 ‘국힘 내분’ 출구 찾을까

‘당원게시판(당게)’ 사태로 촉발된 국민의힘 내홍이 지난 18일 한동훈 전 대표의 사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한 전 대표는 이날 2분 5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국민과 당원께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서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사과’라는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사실상 고개를 숙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24년 11월 당게 사건이 불거진 지 14개월 만의 첫 사과다. 장동혁 대표가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대여 투쟁 방식까지 택한 상황에서 내분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주변의 조언을 수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당 주류 측에선 ‘반쪽사과’라는 말이 나오지만, 한 전 대표가 공식 사과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국민의힘은 내분을 잠재울 여지가 생겼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 전 대표가 용기를 내서 사과해 준 것은 다행”이라고 했고, 양향자 최고위원은 “사과조차 혐오의 대상으로 여기는 우리 당이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얻고 나라를 이끌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제 당내 갈등을 풀 열쇠는 장 대표에게로 넘어갔다. 지난 15일 단식에 들어간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의 사과에 대해 공식 입장을 아직 내지 않았다. 그는 단식현장을 찾은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가 “정치력을 발휘해서 한 전 대표와 휴전하고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하자, 웃으며 “예”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장 대표는 당게 사태를 징계가 아닌 정치적 해결로 풀어내야 한다는 조언을 들을 때마다 한 전 대표를 ‘걸림돌’에 비유하며 ‘제거해야 한다’는 식으로 언급했었다. 장 대표가 현재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징계 취소, 수위 조절, 제명 강행 3개 뿐이다. 오는 26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징계에 대한 최종 의결이 예정돼 있어, 장 대표는 남은 기간 여론 흐름을 보고 이 중 한 개의 카드를 선택해야 한다. 장 대표는 이 기회에 당게논란을 끝내야 내분을 추스르고 보수 야권 연대를 구축해 대여 투쟁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장 대표를 떠받치고 있는 강성 지지층들이다. ‘윤 어게인’ 스피커들이 주축을 이루는 이들이 한 전 대표 사과의 진정성을 계속 문제 삼을 경우 가뜩이나 정치적 기반이 넓지 않은 장 대표로선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마 지방선거 공천을 의식하며 단식현장을 방문하는 정치인 대부분도 장 대표의 판단을 흐리게 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지방선거가 불과 4개월 조금 더 남았다. 열흘쯤 뒤인 2월 3일부터는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자들의 등록이 시작된다. 만약 한 전 대표 제명 논란으로 내홍이 더 커지게 되면 국민의힘은 선거 준비조차 힘들어진다. 당 내분은 여권발 악재를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어떠한 선거 캠페인도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선거에 참패하면 그 책임은 오롯이 당 지도부에게로 돌아간다. 장 대표의 정치생명이 걸린 것이다. 장 대표는 당이 공멸의 길로 가지 않는 정치적 해법을 빨리 찾아야 한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6-01-20

철강산업 위기, 질적 전환으로 돌파해야

‘산업의 쌀’로 불리며 국가 성장의 중추 역할을 해온 철강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수요 둔화, 중국발 공급 과잉, 탄소 규제 강화, 미국 등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 그리고 국내 건설업의 침체와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가 동시에 밀려오며 철강산업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중심인 포항철강산업단지의 실적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5년 11월 기준 생산은 12조6000억원으로 전년 누계 대비 6.6%, 수출은 28억6000만불로 6.5% 각각 감소했고, 고용인원마저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포항은 철강산업 의존도가 매우 높은 도시다. 철강산업의 위기는 즉각 지역경제 전반에 큰 충격으로 이어진다. 협력업체와 자영업 등 지역 소상공인까지 확산되며 시민들의 일상과 삶의 터전 깊숙이 스며들어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세계 철강시장은 현재 구조적인 공급 과잉 상태다. 그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 중국은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생산 능력을 유지하며 저가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철강업체들은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각종 관련 법 개정과 규제 등 기업 환경 여건도 좋지가 않다.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으로 업체들의 투자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또한 철강제품 원가의 10%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요금이 최근 3년간 70% 이상 올랐다. 중국의 저가 철강 공습 속에 전기료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기업 경쟁력은 더욱 약화되고 있다. 철강은 여전히 자동차, 조선, 건설, 기계, 에너지 산업을 떠받치는 핵심 기반이다. 철강산업의 위기는 대한민국 제조업 전체가 흔들리는 신호탄이며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정부는 철강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해야 한다. 이에 철강산업 재도약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고부가가치 중심의 구조 전환이다. 자동차용 초고강도강, 전기차·배터리용 특수강, 에너지·방산 소재 등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로 집중해야 한다. 단순 건설용 범용재 비중을 줄이고 소재 경쟁력을 통해 가격 결정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둘째, 생산 중심 산업에서 기술·플랫폼 산업으로 진화하고 변화해야 한다. 맞춤형 소재 솔루션, 디지털 기반 공정 최적화,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스마트 제조 역량 등이 새로운 경쟁력이다. 셋째, 국가 차원의 전환 전략도 요구된다. 저탄소 제철 기술은 국가 기간산업의 존속과 직결되는 사인임을 고려, K-스틸법을 통해 연구개발 투자, 실증 인프라 구축, 전력·수소 공급 체계 정비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포항 사회와 철강의 재도약을 위해선 완제품 생산업체 유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경기 회복과 인구 증가는 보다 많은 일자리가 있어야 가능하기에 고부가가치 철강 완제품 생산기업이 올 수 있도록 파격적 인센티브 제공 등의 시책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협력업체를 통한 고용 창출 등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다. 이는 여성 일리자리 부족이라는 포항의 고질적 문제도 그나마 어느 정도는 해결 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서둘러야 한다. 위기는 극복해야 하며 해결 방법은 여러갈래가 있다. 평생을 철강언저리에서 살아 온 필자가 생각할 때 지금 우리 철강분야에 필요한 것은 구조조정을 통한 축소가 아닌 질적 전환을 통한 재도약이다. 철강산업이 다시 한 번 국가 경제의 버팀목으로 남을 수 있을지는 지금 우리가 어떤 구조적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전익현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2026-01-20

사서삼경(四書三經)과 기업혁신

사서삼경(四書三經)은 유교의 핵심 경전 7권을 묶어 부르는 말로, 개인의 수양에서부터 가정, 조직, 국가 운영의 원리까지 담고 있는 동양 전통 사상의 근간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서 출발해 ‘조직과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는가‘까지 답하는 동양 최고의 경영·인문 고전이다. 많은 기업이 새 해가 되면 신년사나 취임사, 경영전략 등에서 혁신을 말한다. 스마트팩토리, AI, 자동화, ESG 경영까지 구호는 넘치지만 성과는 미미하고 오래가지 못한다. 수십 년간 반복된 이 실패의 원인을 최신 기술이 아니라 2000년 전 고전인 사서삼경에서 찾아보면 의외의 답이 보인다. 대학(大學)은 조직운영의 기본 구조를 제시한다. ‘명명덕(明明德), 사람 안에 양심·도덕성·인간다움을 깨우고 드러내는 것, 신민(新民), 타인과 사회를 함께 새롭게 성장시키는 것으로 인재육성, 조직문화 혁신, 고객가치 창출, 지어지신(止於至善), 가장 선한 경지에 이른다. 일시적 성과가 아닌 궁극적·지속적 완성 상태를 추구‘라는 삼강령(三綱領)과 격물·치지·성의·정심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로 이어지는 팔조목(八條目)은 혁신의 단계적 논리다. 오늘날 제조 혁신 언어로 바꾸면, 격물(格物),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탐구하는 것으로 현장 문제를 정확히 보고, 치지(致知), 앎을 극진히 하는 원인을 규명하며, 성의(誠意), 뜻을 성실히 수행하는 진정성 있는 실행 의지를 세우고, 정심(正心), 사사로운 감정·편견을 배제한 공정한 판단, 수신(修身), 리더의 자기관리와 역량강화로 먼저 변하며 조직 전체로 확산시키는 과정이다. 많은 기업이 격물과 치지를 건너뛰고, ‘치국‘, 즉 전사 혁신 선포부터 시작한다. 자사가 처한 대내외 상황 분석을 토대로 비전을 설정하고, 목표를 정하는 준비과정 없이 혁신 경영을 선포하는 것은 예고된 실패 결과다. 중용(中庸)은 혁신이 왜 지속되지 않는지를 정확히 짚는다. 중용은 타협이 아니라 최적의 균형이며, 일상 속에서 끊임없는 실천함이다. 제조 현장에서 중용은 품질, 원가, 납기, 안전 중 하나만을 극단적으로 추구하지 않는 것이며, 이벤트 혁신이 아닌 매일의 표준 준수와 작은 개선의 축적이다. 논어(論語)는 사람이 근본이며, 인(仁), 예(禮), 신뢰, 리더의 언행일치를 말한다.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말처럼 사람을 단순한 도구로 대하는 조직에서 혁신은 자라지 않는다. 법과 처벌은 한계가 있고, 제도보다 인간의 마음이 중시될 때 자발적 동기부여가 된다. 맹자는 민본(民本)사상, 정의와 공정을 말한다. 현장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에 맞추고, 납득되지 않는 운영 제도와 평가 체계는 단기 성과는 가능하나 조직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제조기업 혁신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 원칙, 그리고 지속성이다. 대학은 혁신의 방향을, 중용은 혁신의 균형과 지속성, 논어와 맹자는 혁신의 인간적 토대를 제시한다. 고전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오늘날 제조 혁신이 잃어버린 가장 근본적인 경영 교과서가 된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2026-01-20

마스크 너머의 호흡

코로나라는 이름의 긴 계절을 우리는 얼굴의 절반을 가린 채 건너왔다. 마스크는 어느새 외출을 위한 준비물이 아니라 신체의 일부처럼 여겨졌고 숨을 쉰다는 가장 본능적인 행위조차 의식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아침마다 현관에서 차 키와 휴대폰을 챙기듯 마스크를 집어드는 손놀림은 무심했고 자동적이었다. 불편함은 있었지만 그것을 불편함이라 부를 새도 없이 우리는 하루를 살아냈다. 삶이란 대체로 그런 것이어서 견뎌야 할 것들은 늘 습관의 얼굴로 다가왔다. 마스크 안에서의 숨은 언제나 조금씩 모자랐다. 깊게 들이마셔도 폐 끝까지 닿지 않는 느낌, 내 숨이 다시 내 얼굴로 되돌아와 맺히는 습기, 말소리가 마스크에 걸려 흐릿해지는 순간들. 그러나 그 답답함은 개인의 것이 아니었기에 우리는 그 시절 불평보다는 침묵을 택했다. 모두가 같은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는 사실은 묘한 연대감을 만들었고 그 연대는 우리를 하루하루 앞으로 밀어냈다. 어느 순간, 마스크에서 해방되었다. 얼굴을 가린 막을 벗는 일이 이렇게 가벼울 수 있다는 사실에 잠시 어리둥절했다. 숨을 들이마시는데 아무런 저항이 없다는 것, 공기가 폐로 곧장 흘러들어온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낯설었다. 우리는 자유를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사람들처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잠깐의 해방감을 누렸다. 마치 긴 터널을 빠져나온 뒤에야 하늘의 높이를 실감하는 것처럼. 하지만 삶은 늘 직선적으로 흐르지 않는다. 최근 수업을 받던 아이가 독감에 걸렸고 다시 마스크를 꺼냈다. 둘 다 마스크를 쓴 채 마주했다. 예전보다 더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천이 두꺼워진 것도, 공기가 더 나빠진 것도 아닌데 유독 갑갑했다. 한 번 맛본 해방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불편에 익숙해질 수는 있어도 자유를 경험한 뒤의 제한에는 더 예민해지는 존재였나 보다. 마스크 너머로 아이의 눈만 보였다. 표정은 읽기 어려웠고 말소리는 마스크 안에서 부서졌다. 숨소리와 숨소리가 천을 사이에 두고 섞이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문득 우리가 지나온 길을 떠올렸다. 얼마나 많은 날들을 이렇게 서로의 얼굴을 가린 채 살아왔던가. 서로의 표정에 어린 온기를 완전히 느끼지 못한 채 그저 무사함을 확인하는 것으로 안도했던 시간들.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이 답답함도 견딜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시간들 때문에 더 답답해진 것인지 쉽게 해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한 가지는 분명했다. 우리는 어려운 길을 마스크를 쓰고 지나왔다. 숨이 가쁘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길이었지만 멈추지 않고 걸었다. 불확실함 속에서도 하루를 이어갔고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를 조금씩 희생했다. 그 시간은 헛되지 않았고 지금의 공기를 신선하게 마실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우리의 삶에도 마스크를 써야만 하는 시기가 있다. 그것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말을 삼키고 마음을 숨기며 숨조차 조심스러워지는 시간이다. 모든 것이 느리게 흘러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그 답답함은 무너지지 않기 위한 필수적 거리다. 마스크는 얼굴에 붙어 있는 굴레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일시적인 태도다. 견디지 않고서는 다음 계절로 갈 수 없고 더 넓은 호흡을 얻을 수 없다. 마스크는 영원한 감옥이 아니라 성숙을 향해 통과해야 할 과정이다.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마쳤고 아이를 보낸 후 차가운 공기를 맞았다. 숨이 깊어졌다. 우리의 호흡은 당연하기 보다는 지나온 답답함의 총합이라는 것. 자유는 견딤의 반대편에서 비로소 도착하는 것임을 다시 깨닫는다. 언젠가 또 다른 형태의 마스크를 써야 하는 날이 오더라도 우리는 이미 그 길을 건너온 사람들이다. 숨이 막히는 시간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었고 결국 우리는 다시 호흡을 되찾았다. 마스크 너머의 시간들은 지나갔지만 그 시간들이 남긴 사유는 여전히 우리 안에 머문다. 숨이 막힐 때마다 그 끝에는 다시 맑은 공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아간다. 삶은 늘 그렇게 답답함을 통과한 사람에게만 깊은 호흡을 허락한다. /김경아 작가

2026-01-20

“글로벌 오페라 산업의 메카로 성장 위해 국내외 교류 확장”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26년 새해를 맞아 한국 오페라의 저력을 입증하고, 아시아 오페라의 중심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며 세계 무대를 향한 다양한 공연과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상반기 공연은 1월과 3월에 각각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과 ‘나비부인’을 차례로 선보이고, 4월에는 중국국가대극원의 공동제작, 배급을 통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를 공연한다. 이후 5월부터는 본격적인 공연장 무대 시설 리모델링을 진행해 시설 시스템의 최신화를 구축할 예정이다.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펼쳐지는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은 2026년의 첫 번째 공연으로서, 달구벌의 대구와 빛고을의 광주를 잇는 달빛동맹 교류의 결실로서 의미가 깊다. 두 지역 간 문화예술, 산업,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과 연대를 이어가는 교류의 현장이 실현된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이 구성한 가수들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추운 겨울날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라 보엠’은 지역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과 사랑의 불씨가 되어 따뜻한 선물이 될 것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 오페라인 ‘나비부인’이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해 ‘2025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받은 작품으로, 현지 관객들의 호평과 찬사가 쏟아진 작품을 한국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선보이며 앵콜 공연을 펼친다. 앞서 1월에 선보이는 ‘라 보엠’과 함께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오페라 황금기를 마무리한 오페라의 거장 푸치니 3대 걸작 중 하나다.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직접 제작한 공연으로서 가수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호소력 있는 창법, 무대 연출 등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연은 3월 27일과 28일에 각각 1회씩, 총 2회차 진행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상반기 마지막 작품은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다. 이 공연은 4월 24, 25일 양일간 진행되며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중국 국가대극원의 공동제작, 공동 배급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4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중국 국가대극원(NCPA)이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양 극장은 글로벌 문화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오페라 공동제작 및 공동배급 등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류해 왔다. 그 첫 번째 결실로서, 2026년 4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첫 공연을 올리고, 9월에는 북경에 있는 중국 국가대극원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오페라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과 함께 공동제작 및 배급을 통해 만들어지는 공연으로서 아시아 오페라의 우수한 현재를 보여준다. 또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아시아 대표 극장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하고, 향후 아시아 오페라 발전에 기여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2027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기념해 이번 공연은 더욱 의미가 깊고, 나아가 꾸준한 상호 교류와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는 ‘레 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의 희곡 ‘환락의 왕’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다. 분노와 복수, 권력과 부성애가 뒤엉킨 비극적 사랑을 담은 작품으로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주제를 다루어 현대인들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2026년 5월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장 시설 리모델링을 앞두고 관객들과 만나는 작품이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완성도 높은 작품과 관객 소통에 집중하겠다”며 “대구오페라하우스를 글로벌 오페라 산업의 메카로 성장시키기 위해 국내외 교류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20

음악은 감정의 보편적 언어

언어는 현대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주요 수단이지만, 음악은 그보다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인간은 원시 시대부터 소리로 생각과 감정을 전달했고, 이는 문화별로 체계화되어 언어와 음악으로 분화되었다. 두 매체는 소리를 통해 소통하지만, 문화적 차이로 언어만으로는 감정을 완전히 전달하기 어려워 때로는 음악이 그 빈틈을 메운다. 문화와 언어가 다르면 같은 말도 다르게 해석되고, 일부 감정은 언어만으로 온전히 표현되지 않는다. 이런 한계를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이 음악이다. 음악은 국적, 언어, 세대를 초월해 감정을 전달하는 보편적 언어로 작용한다. 가사 없는 클래식이나 영화 음악에서도 우리는 슬픔, 기쁨 등 뚜렷한 감정을 경험한다. 느린 템포와 낮은 음역은 고요함이나 슬픔을, 빠른 리듬과 밝은 화성은 설렘과 희망을 각각 연상시키는데, 이는 음악이 청자의 감정을 직접 자극하는 구조적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나 드뷔시의 ‘Rêverie’에서는 편안함 속의 우울이 느껴지고, 헨델의 ‘메시아’ 중 ‘할렐루야’나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에서는 환희와 인간 존엄의 정신이 전달된다. 반대로 슈베르트의 ‘마왕’이나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에서는 긴장과 공포, 긴박한 서사가 음악적으로 구현된다. 음악의 이러한 영향력은 과학적으로도 설명된다. 음악을 들을 때 인간의 뇌에서는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활성화되고, 기쁨을 느낄 때 분비되는 도파민의 양이 증가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언어로 위로받지 못할 때 음악에서 위안을 얻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음악을 통해 대신 경험한다. 음악이 마음을 움직이는 이유는 이해가 아니라 공감에 있다. 역사적으로도 음악은 감정을 공유하는 도구로 기능해 왔다. 전쟁 중에는 군가가 두려움을 하나로 묶었고, 장례식에서는 애도의 음악이 슬픔을 함께 나누게 했다. 오늘날에도 국적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같은 콘서트장에서 같은 음악에 감동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서로의 언어는 달라도 감정은 음악을 통해 충분히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서양음악사의 초기에는 성악이 중심을 이루었다. 이는 음악에 언어가 포함되는 것이 당연했고, 기악은 ‘공허한 울림’이나 ‘소음’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곡가들은 점차 가사에 종속되지 않고 음악 자체의 논리로 감정과 사유를 표현하고자 하였고, 언어가 사라진 자리에서 기악음악의 힘은 강화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19세기 감정미학은 음악을 이성을 초월한 세계를 드러내는 예술로 평가하였다. 니체는 음악을 무개념적 예술로 보았고, 바퇴는 음악을 ‘심장의 언어’라 불렀다. 쇼펜하우어 역시 음악을 세계를 능가하는 보편적 언어로 규정하며, 음악이 감정을 표현함과 동시에 청중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결국 음악은 인간 내면의 감정을 끌어내고 공유하게 만드는 예술이다. 연주회장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함께 듣는 행위는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개인을 넘어 집단적 공감을 형성한다. 음악은 설명하지 않아도 느끼게 하고, 말하지 않아도 공감하게 만드는 인간의 가장 깊고 오래된 언어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6-01-20

현지인도 반한 경주 옹심이·메밀전 맛집

어릴 적부터 옹심이를 좋아한다. 쫄깃한 식감이 좋아 먹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놓치지 않는다. 맛집 중에 최고 맛집은 태백 황지시장 안에 자리한 부산옹심이다. 음식이 사람을 줄 세우는 것을 이해 못 하는데 태백에서 1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보았다. 최근 지인 두 명이 추천한 옹심이 가게가 있어서 찾아갔다. 경주는 2025년 APEC 이후 언제나 붐빈다. 특히 주말이라 길게 줄을 설 거라고 해서 오픈런했다. 오전 11시부터 영업 시작이라 아침부터 준비해서 가는 길에 친정엄마까지 모시고 가도 오픈이 20분 남았다. 바로 근처에 석탈해왕릉과 백률사가 있어서 둘러보기로 했다. 높이 올라갈 시간은 안되어 입구 석상만 보고 돌아왔다. 경주메밀촌옹심이마을 주차장은 겨우 한 대만 주차 가능이라 동네 골목길에 적당히 대야 한다. 다행히 가까이 어린이 공원이 있고 주변에 주차할 수 있었다. 주택가 골목길에 이층, 우리가 1등인가 했더니 앞에 한 팀이 있었다. 앉고 싶은 자리에 앉자마자 차를 내왔다. 옹심이칼국수, 옹심이만, 메밀전 세 가지를 주문했다. 들기름막국수 맛이 궁금했는데 다음에 오면 맛보리라 뒤로 미뤘다. 에피타이저로 보리밥이 애교스럽게 담겨 김치 두 종류와 함께 먼저 나왔다. 자리마다 놓인 설명을 읽으니, 양념장과 김치를 넣고 비벼 먹으라고 했다. 우리 테이블에 양념장이 보이지 않았고 보리밥의 맛을 느껴보려고 비비지 않고 입에 넣고 오래 씹었다. 들기름 향이 확 돌았다. 아마 밥을 푸기 전에 들기름 한 방울 넣고 담았나 보다. 뒤따라 메밀전이 나왔다. 이렇게 얇게 부치다니, 그래서인지 바싹한 식감이 먼저 느껴졌다. 메밀 향도 구수해 마지막 한 입까지 맛있게 먹었다. 가격이 특히 착했다. 전이 다 끝나기 전에 옹심이와 옹심이칼국수도 나왔다. 겨울 날씨에 딱 어울리는 뜨끈한 국물 요리다. 말랑말랑하면서도 탱글한 식감이 맘에 들었다.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아 남기지 않고 다 마셨다. 심심한 국물 간에 딱 어울리는 자박김치가 이 집의 매력이었다. 시골 할머니가 숭덩숭덩 별 신경 안 쓰고 해주시던 겉절이 같은 느낌이라 자꾸 손이 갔다. 옹심이는 쌀이 부족한 시절 국에 넣어 먹었는데, ‘새알심’의 방언으로, 쌀로 만든 새알심이나 감자로 만든 새알심을 모두 ‘옹심이’라 불렀다. 처음에는 팥죽의 새알심처럼 작고 동그랗게 만들었으나, 시간이 오래 걸려 수제비처럼 크게 떼어 넣는 방식으로 변했다. 감자로 만들어 저렴했기 때문에 현재에도 국물 요리에 고명으로 넣어 먹는다. 보통 3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앙금 없는 감자떡처럼 속이 꽉 찬 옹심이가 있고, 만두 소를 채워 만든 옹심이가 있다. 최근에는 감자를 거칠게 갈아 다른 첨가물 등을 섞어 감자의 서걱이는 식감을 주는 방식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사실상 감자수제비나 다름없다. 먹거리가 부족했던 옛 선조들이 겨우내 삭힌 감자에서 나온 녹말을 활용하여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만든 음식이었다. 다음 해 농사를 위해 항아리에 넣어두었던 씨감자 중 상하여 사용하지 못하는 감자를 골라내어 완전히 삭히면 그 감자녹말을 얻을 수 있다. 겨우내 통째로 삭힌 감자에서 얻어낸 녹말을 반죽한 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채소 국물에 끓여 먹던 것이 감자옹심이의 유래이다. 이처럼 다른 첨가물 없이 산골에서 삭힌 감자 자체에서 받아낸 녹말 100%를 활용한 쫄깃한 식감의 감자옹심이가 전통적인 방식이다. 가게 앞에 손님들이 겨울이라 기다리는 것이 불편할까 싶어 비닐로 막을 쳐 놓았다. 6년 동안 그 마음이 변하지 않아서인지 여전히 단골들이 찾아온다. 오래 그 맛을 유지하길 바란다. 경북 경주시 초당길155번길 11, 054-777-6162. /김순희 시민기자

2026-01-20

사라지는 우리 동네 가게들

늘 지나치는 곳이었다. 자주 가지는 않았지만 아주 가끔 카페에 앉아 나만의 은신처를 누리며 책을 읽다 가기도 했다. 번화가가 아닌 아파트 뒷골목에 자리하고 있지만 갤러리를 겸한 3층의 제법 규모가 있는 카페였다. 언제라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을 것 같은 당당한 모습이었다. 지난 15일 오후, 학원에서 아이를 데리고 오는 길에는 입구에 주차금지라는 표시와 함께 주차장이 깔끔하게 비어 있었다. 근처에 차를 세우고 카페 앞으로 다가서니 출입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2021년 5월에 시작한 저희 카페가 2025년 12월 31일 자로 영업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카페에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안내문에는 그동안 감사하다는 주인장의 마지막 인사가 진심으로 느껴졌지만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더 컸다. 카페가 예스 키즈존이라 어린아이를 둔 엄마들도 눈치 보지 않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카페를 자주 이용했던 김정미(37·포항시 북구 창포동)씨는 “집 가까이라 아기띠 해서 편하게 마음 놓고 다니던 곳이었다. 근처에 새로운 카페가 생겨도 노 키즈존이라 가지 않는다. 여기가 공간도 넓고 아이들을 위한 좌식 테이블도 있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는데 정말 아쉽다”라고 말했다. 동네를 지나다니다 보면 가게 앞에 ‘영업종료’, ‘상가임대’, ‘임대문의’라고 붙은 안내문을 자주 본다. 포항 시내도 물론이고 동네 상가 밀집 지역도 마찬가지다. 슬프지만 빈 가게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 같다. 지난주 동네 산책에서도 그랬다. 방학이라 학원 차량이 운행하지 않아 아이를 데려다주고 데려와야 하는 상황이다. 아파트 안 작은 도서관에서 학원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다 점심시간이라 밖으로 나왔다. 한 시간 남은 시간 동안 어슬렁 동네 산책을 하기로 했다. 학원가와 주택가를 지나 식당이 즐비한 도로로 걸었다. 점심시간 오가는 사람들로 붐벼야 할 시간인데 식당 앞의 주차장은 텅 비었다. 혹시 휴무인가 싶어 가게 앞을 들여다보니 그렇지도 않다. 가게 안에는 불이 켜져 있었고 아기 의자도 잘 비치되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종업원인 듯한 분이 자리에 앉아 휴대폰을 연신 들여다보고 계신다. 주인장 얼굴과 이름을 내건 가성비 좋은 고깃집이든 엄마 손맛의 밥집이든 가볍게 먹기 좋은 분식집도 똑같이 오가는 사람이 없다. 팬데믹 이후, 최근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경기의 실제를 보여주고 있었다. 조용한 식당가가 걱정되는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도로 반대쪽의 샤브샤브 집이나, 프랜차이즈 햄버거와 카페 집은 주차하고 막 입구로 들어가는 사람이 여럿이다. 가게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여기서도 양극화의 냄새가 풍겼다. 동네 가게는 그 지역에서 나고 자란 고향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자주 가는 수선집이나 세탁소, 미용실, 정육점은 시민기자에겐 그런 곳이다. 돌아보니 함께한 시간이 많이 쌓였다. 가게를 찾는 사람과 가게를 지키는 주인장은 딱딱한 느낌의 프랜차이즈보다 서로의 안부를 챙기는 정겨움이 있다. 사람들 간의 정이 얇아진 지금에도 정을 말할 수 있는 곳이다. 그 안에서 함께한 가족들의 눈물과 실패의 이야기도 스며있을 것이다. 자주 가던 우리 동네의 가게가 사라진다는 것은 아무래도 익숙해지지 않는 슬픔이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6-01-20

복주머니에 담은 ‘붉은 말’의 해

내가 아주 어렸을 때, 할머니는 쪽찐 머리에 비녀를 꽂고 치마저고리를 입은 채 생활하셨다. 한복에는 주머니가 있지 않으니 허리춤에는 항상 복주머니 하나가 매달려 있었다. 색은 바래 있었고 매듭은 단단하여 그 주머니는 쉬 열리지 않았다. 마치 열리지 않게 묶어둔 것처럼. 복주머니는 할머니의 하루를 따라다녔다. 텃밭에 갈 때도, 장에 나설 때도, 마루에 앉아 바느질을 할 때도, 곰방대에 담뱃재를 담을 때도 말이다. 드물게 그 주머니가 열렸던 날은 첫째 손주가 상장을 받아오거나 우리들이 설날 세배를 드리거나 제사상에 오를 청주를 살 때 정도였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복주머니는 물건을 넣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주로 정초나 특별한 날에 선물하여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했으며 새해맞이 선물로 복주머니를 차면 “일 년 내내 좋지 않은 기운을 쫓고 만복이 온다고 하여 친척이나 자손들에게 나누어 주는 풍습이 성행하였다”라고 한다. 부적과 같은 의미의 이 장신구를 매우 귀하게 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할머니의 허리춤에서 그 시절을 함께한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붉은 말’의 해 병오년 새해를 맞았다. 우리 지역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인사를 흔히 하지만 더불어 “무탈하시라.”라는 말도 많이 건넨다. 수다스럽지 않은 경상도 사람 특유의 덕담이자 복을 기원하는 방식이다. 안동은 오래도록 유교적 생활 질서와 공동체 문화가 이어져 온 곳이다. 이곳에서 복은 개인의 행운이라기보다 집안과 마을의 안녕을 뜻한다. 그래서 복을 드러내기보다 감추었고, 앞세우기보다 곁에 두었다. 경박스럽게 다리를 떨면 복 날아간다고 하고, 깨작거리며 먹으면 복 없다고 하고, 불행이 거듭되면 박복하다고 했다. 허리춤 안쪽에 매달려 야무지게 매듭을 지었다가 정말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쓰였던 복주머니처럼 복을 귀하고 조심스레 다뤘다. 복은 소유하거나 혼자 누리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고 함께 지켜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 작은 주머니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복주머니처럼 필요할 때 힘이 되어 주는 한 해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경북매일 독자분들, 올 한 해도 무탈하시기를.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백소애 시민기자

2026-01-20

대구FC, 2026시즌 주장단 발표⋯세징야 주장, 한국영·김강산 부주장 선임

2026년시즌 K리그2에서 새 출발하는 대구FC가 팀을 이끌 주장단을 20일 발표했다. 주장에는 세징야가, 부주장에는 한국영과 김강산이 선임됐다. 세징야(36)는 팀의 핵심 전력으로 오랜 기간 대구FC를 이끌어 온 상징적인 선수다. 뛰어난 경기력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팀 내 신망이 두텁다. 구단은 세징야의 풍부한 경험과 책임감, 선수단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높이 평가해 다시 한 번 주장 완장을 맡겼다. 세징야는 “큰 책임이 따르는 자리인 만큼 항상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주장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팀을 가족처럼 하나로 뭉치게 만들고, 우리 모두의 공동 목표인 승격을 위해 주장으로서, 또 한 명의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주장에는 올 시즌 새롭게 대구 유니폼을 입게 된 한국영(35)과 2023년 대구에 입단한 뒤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작년 가을 대구로 복귀한 김강산(27)이 선임됐다. 한국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라운드 안팎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수단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뒤에서 힘이 되어주며 반드시 승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강산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며, 우리가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대구FC는 새로운 주장단과 함께 2026시즌 승격이라는 목표를 향해 지난 6일부터 태국 후아힌에서 동계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선수단은 오는 3월 1일 화성FC와의 K리그2 홈 개막전에 맞춰 조직력과 경기력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1-20

정보통신설비 유지관리 책임 확대…건축물 관리자 선임 의무화

일정 규모 이상 건축물의 정보통신설비를 상시 관리하는 체계가 법으로 정착되면서, 건축물 관리주체의 유지보수 책임이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경북도는 20일 정보통신공사업법 개정에 따라 연면적 5000㎡ 이상 건축물에 설치된 정보통신설비에 대해 유지보수‧관리자 선임과 정기 점검이 의무화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정보통신설비의 안정적 운영과 통신 장애 예방을 위해 건축물마다 관리 책임자를 두고 체계적인 유지관리 체계를 갖추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적용 대상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지난해 7월 19일부터 연면적 3만㎡ 이상 건축물에 우선 적용됐으며, 올해 7월 19일부터는 1만㎡ 이상, 2027년 7월 19일부터는 5000㎡ 이상 건축물까지 포함된다. 건축물 관리주체는 제도 적용 시점 이후 일정 기간 안에 정보통신설비 유지보수‧관리자를 선임하고, 선임 사실을 시군 정보통신 담당 부서에 신고해야 한다. 신축이나 증축, 대수선 공사가 이뤄진 건축물도 준공 이후 동일한 절차를 거치게 된다. 선임된 유지보수‧관리자는 건축물 내 정보통신설비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반기별 유지보수 점검과 연 1회 성능 점검을 통해 설비 안정성을 관리하게 된다. 건물 규모에 맞는 정보통신기술자 자격을 갖추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정하는 전문 교육을 이수한 인력이 대상이다. 시군은 관리자 선임 신고를 접수해 관리주체의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점검과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경북도는 시군으로부터 보고된 위반 사례를 토대로 법에 따른 행정 조치를 검토하게 된다. 다만 제도의 조기 정착과 관리주체의 준비 기간을 고려해 연면적 3만㎡ 이상 건축물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유예기간을 기존 1월 18일에서 7월 18일까지 연장했다. 김경숙 경북도 정보통신담당관은 “AI·데이터 시대에 정보통신설비는 핵심 기반 시설”이라며 “관리주체가 기한 내 관리자를 선임·신고해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1-20

‘대구·경북 행정통합’ 중단 없는 추진 합의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20일 경북도청에서 만나 대구·경북 통합의 필요성과 방향에 동의하고,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 지사와 김 대행은 이날수도권 1극 체제가 한계에 이르러 지방 소멸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면서, 현 정부가 ‘지방 주도 성장으로의 전환’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만큼 행정통합 논의가 ‘진정한 지방시대’로 가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은 국가적 대통합의 역사에 당당히 앞장서, 시·군·구, 지방의회, 도민과 함께 미래를 바꾸는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며 “ 통합청사 유지와 공공기관 유치 시 낙후지역 우선배정 등 경북북부지역이 소외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대한민국은 지방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정부의 지방 주도 성장 전환을 환영한다”며 “대구·경북은 국가적 행정통합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통합특별시는 경제·산업 육성, 균형발전, 광역행정의 총괄·조정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오는 26일 시도 기조실장을 공동단장으로 하는 통합추진단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구·경북은 지난 2020년부터 전국에서 가장 먼저 통합 논의를 시작해 공론화와 특례 구상 등을 축적해 왔으며, 그 성과가 충청·호남권 등 다른 권역 통합 논의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날 이 지사와 김 대행은 통합 과정에서 몇 가지 원칙이 제도적으로 담보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경북 북부지역 등 낙후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균형발전 대책이 마련돼야 하며, 중앙정부의 권한·재정 이양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행 담보 장치가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앞으로 도의회와 충분히 협의한 후 통합 추진을 위한 의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앞서 대구시의회는 지난 2024년 행정통합 동의안을 가결하며 공식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와 김 대행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오늘 경북도와 대구시는 통합의 추진 여부와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고 그 결과 통합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동의, 확인하고 대전·충남, 광주·전남과 연계한 통합 절차를 본격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먼저 도의회와 충분히 협의하고 통합 추진을 위한 도의회 의결을 구하겠다”며 “동시에 도민 여러분의 의견을 더 수렴하고 국회와도 긴밀히 협력해 향후 통합 절차를 신속하고 책임 있게 추진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와 김 대행은 “통합이 진정으로 성공하려면 국가 차원의 낙후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마련되고 중앙정부의 과감한 권한 이양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통해 통합특별시는 경제·산업 육성, 균형발전·광역행정에 대한 총괄·조정기능을 원활히 수행하도록 하고, 시군구의 권한과 자율성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20

문신사법 시행 앞두고 위생·안전 교육⋯“2년 유예기간이 제도 성패 가른다”

문신사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이후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 위생·안전 교육 현장에는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다. 20일 오후 대구교통공사 강당. 강당을 가득 메운 150여 명의 문신사와 예비 종사자들은 강사의 설명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노트를 펼쳐 들고 필기에 집중했다. 문신 시술 과정에서의 감염 관리, 부작용 예방, 응급 상황 대응 등 그동안 제도 밖에서 개별적으로 익혀야 했던 기준들이 처음으로 공식 교육을 통해 공유되는 자리였다. 이번 ‘제68회 문신사 위생안전교육’은 대한문신사중앙회가 주최하고 대한의사협회가 주관했다. 지난해 9월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허용하는 문신사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법 시행을 대비해 마련된 필수 표준 위생·안전 교육이다. 의료계와 학계, 보건 전문가, 문신사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문신사법은 유예기간을 거쳐 2027년 10월부터 면허를 취득한 문신사에 한해 문신 시술을 합법화한다. 현재까지는 의사가 아닌 사람의 문신 시술이 여전히 불법이다. 수성구에서 개인 샵을 운영하는 장영아 씨(33)는 “법은 통과됐지만 시행령이 아직 공포되지 않아 현장에서는 궁금한 점이 많았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제도 시행을 준비하면서 막연했던 부분들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샵 운영에 바로 적용하고, 교육생들에게도 기술뿐 아니라 위생과 안전을 더욱 강조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법적 근거는 마련됐지만 제도 운영을 위한 세부 기준이 아직 정비되지 않아, 법 시행 전까지 합법화와 제도 공백이 공존하는 ‘혼란의 유예기’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문신사 제도의 안착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임보란 대한문신사중앙회장은 “문신사법 시행을 앞둔 지금이야말로 국민 신뢰를 지켜야 할 중요한 시기”라며 “실질적인 위생·안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7년 10월부터 법정 위생교육이 의무화되지만, 중앙회는 그 이전부터 자체 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1-20

대구 수성구, 지역안전지수 ‘대구 1위’⋯평균 2.2등급 기록

대구 수성구가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5년 지역안전지수 평가에서 대구시 9개 구·군 가운데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평가됐다. 20일 수성구에 따르면 이번 평가에서 평균 2.2등급을 받아 대구시 구·군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으며, 전국적으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역안전지수는 행정안전부가 매년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6개 분야의 안전 관련 통계를 종합해 지방자치단체의 안전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다. 분야별로 1~5등급으로 구분되며, 1등급에 가까울수록 안전 수준이 높다. 수성구는 특히 교통사고 분야에서 2년 연속 1등급을 달성하며 우수한 성과를 이어갔다. 자살과 감염병 분야 역시 전년 대비 각각 1등급씩 상승해 전반적인 안전 역량이 고르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시 전체 평균은 3.5등급으로 나타났으며, 수성구에 이어 달성군(2.3등급), 달서구(2.8등급), 북구(3.0등급) 순으로 평가됐다. 반면 서구와 남구는 평균 3.8등급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안전 수준을 기록했다. 분야별로 보면 수성구는 △교통사고 1등급 △화재 2등급 △범죄 2등급 △생활안전 3등급 △자살 2등급 △감염병 2등급으로 대부분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해마다 지역안전지수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고 예방과 생활 밀착형 안전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구민이 일상에서 안전을 체감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평가는 2024년 통계를 기준으로 실시됐으며, 행정안전부는 평가 결과를 공개해 지자체별 안전 정책 수립과 개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20

대구 북구, 2026년 국가유산 보수정비사업 예산 12억 3200만 원 확보

대구 북구가 2026년 국가유산 보수정비사업 예산으로 12억 3200만 원을 확보하며 지역 국가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복원에 속도를 낸다. 20일 대구 북구에 따르면, 이번에 확보한 예산을 바탕으로 국가지정유산(사적)인 대구 구암동 고분군과 대구 팔거산성에 대한 정비·복원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구는 대구 구암동 고분군에 2억 1200만 원을 투입해 토지 매입을 비롯해 탐방로 정비, 고분군 예초 사업 등을 진행한다. 또 작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이뤄진 대구 팔거산성에는 10억 2000만 원을 투입해 4차 정밀발굴조사와 민묘 이장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구 팔거산성은 지금까지 세 차례 정밀발굴조사가 진행됐으나, 산성 전체의 구조와 축조 양상을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북구는 이번 예산 확보를 계기로 보다 구체적인 팔거산성의 축조 방식과 역사적 성격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작년 수립한 종합정비계획을 토대로 산성의 복원과 정비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이번 예산 확보를 통해 국가유산의 체계적인 보존은 물론, 발굴조사와 복원·정비 전 과정을 주민들과 공유해 주민들이 국가유산을 적극적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20

복지부, 지역의사 선발을 위한 절차·지원 방안 등 구체화 착수

보건복지부는 2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안을 입법예고한다.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지역의사양성법)은 지난달 23일 제정된 법으로, 지역의료에 종사할 학생을 선발·교육하고 졸업 후 일정 기간 의료취약지 등 지역에서 근무하도록 해 지역 의료인력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양성·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은 오는 2월 24일 시행되는 지역의사양성법에서 위임한 세부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절차다. 제정안에는 법 제4조에 따른 지역의사선발전형의 선발 비율과 선발 절차(시행령 제2조), 법 제5조에 따라 지역의사선발전형 입학생에게 지원되는 학비 등 지원 내용과 지원 중단 사유, 반환금 산정 방법(시행령 제3조 등)이 담겼다. 또 법 제7조에서 위임한 지역의사의 의무복무지역과 의무복무기간 산정에 필요한 사항(시행령 제6조, 시행규칙 제2조), 법 제12조에 따른 지역의사 지원과 법 제14조에 따른 지역의사지원센터 설치·운영에 관한 사항(시행령 제9조, 시행규칙 제7조 등)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자료 제출, 시정명령 등 지역의사의 의무복무 이행을 위한 절차(시행령 제10조, 시행규칙 제9조 등)가 규정됐다. 지역의사선발전형의 세부 기준과 구체적인 운영 내용을 담은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규칙’은 현재 관련 단체와 이해관계자,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마련 중이며,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별도로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입법예고 기간 동안 국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뒤 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관련 의견은 2월 2일까지 보건복지부 의료인력정책과 또는 국민참여입법센터를 통해 제출할 수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20

대구 서구, 취업 취약계층 위한 공공일자리 확대

대구 서구가 경기 침체와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업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서구형 공공일자리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20일 서구는 자체 재원으로 마련한 ‘더 깨끗한 서구 만들기 일자리 사업’과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저소득층과 미취업자에게 안정적인 근로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더 깨끗한 서구 만들기 일자리 사업’은 2025년부터 공공근로사업 참여 인원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경제적 타격이 큰 취업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서구 자체 사업이다. 지난해 첫 시행 이후 성과를 거둔 데 힘입어, 올해는 예산을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늘려 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해당 사업의 신청 기간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이며, 근로 기간은 3월 1일부터 11월 20일까지 약 9개월간 운영된다. 참여자는 △환경정화 △공공서비스 지원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와 함께 추진되는 공공근로사업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1단계 접수를 진행하며, 근로 기간은 4월 1일부터 6월 19일까지 3개월간이다. 사업 내용은 △정보화 사업 △공공서비스 지원 △환경정화 사업 등으로 구성된다. 신청 대상은 서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근로능력이 있는 미취업자로, 중위소득 70% 이하이면서 재산 4억 원 이하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거주지 관할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직접 접수하면 된다. 서구청 관계자는 “일하려는 주민은 많지만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에서 공공일자리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공공일자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20

대구 달서구, 2026년 ‘솔로탈출 결혼원정대’ 운영

대구 달서구가 청년들의 만남과 결혼을 지원하기 위해 2026년에도 ‘솔로탈출 결혼원정대’ 사업을 이어간다. 달서구는 결혼 친화적 분위기 조성과 ‘대한민국 결혼 1번지’ 위상 강화를 목표로 미혼 남녀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돕는 대표 결혼 장려 정책을 지속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솔로탈출 결혼원정대’는 만남과 결혼을 희망하는 미혼 남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등록 회원에게는 소그룹 만남 행사인 ‘고고(만나고 go, 결혼하 go) 미팅’ 참여 기회가 제공되며, 셀프웨딩 아카데미, 결혼 공감 토크 등 달서구가 운영하는 다양한 결혼 지원 프로그램 정보도 수시로 안내된다. 특히 ‘고고미팅’ 등 만남 행사는 지역 청년들의 정착을 지원하고 구민 혜택을 높이기 위해 달서구 거주자와 관내 직장인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고고미팅’은 2025년까지 총 48회 열려 483명이 참여했으며, 104커플이 성사되는 성과를 거두며 지역 대표 만남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참여 신청은 달서구청 홈페이지 여성·결혼 분야 ‘달서만남 프로그램’ 내 ‘솔로탈출 결혼원정대’를 통해 상시 가능하다. 신청서 작성 후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 신청서를 업로드하면 등록이 완료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결혼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관심이 실제 만남과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2026년에도 청년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결혼 장려 정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20

국립대구과학관·새마을재단, 중앙아프리카 과학교육 ODA 협력

과학기술 교육과 새마을운동을 결합한 한국형 개발협력 모델이 아프리카로 확장된다. 국립대구과학관과 새마을재단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중심으로 과학교육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개발도상국의 자립 기반 구축에 나선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양 기관은 지난 16일 국립대구과학관에서 ‘개발도상국 과학문화 확산 및 국제협력 시너지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새마을재단의 글로벌 개발협력 네트워크와 국립대구과학관의 과학기술 교육 콘텐츠를 결합해 빈곤 극복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ODA 사업을 핵심 협력 분야로 설정하고, 개발도상국 자립 지원을 위해 현지 여건에 맞춘 새마을운동 모델을 적용한 과학교육을 추진한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실천을 위해 통합적 과학교육과 기술 지원을 병행하고, 과학교육 및 인재 양성을 위한 연구·정보 교류와 인적·물적 네트워크도 공동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기초과학 중심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위생·물·에너지 분야의 체험형 과학교육을 운영하고, 교육 회복력 강화를 위해 현지 교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와 교육자료 공유를 추진한다. 여성·아동·청소년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실생활 문제해결 기반 과학소양 교육과 교육용 키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난희 국립대구과학관 관장은 “새마을운동의 정신에 현대 과학교육이 결합되면 개발도상국의 미래를 바꾸는 실질적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석 새마을재단 대표이사도 “스마트 새마을로의 전환 과정에서 이번 협력이 인재 양성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기관은 앞으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ODA 과학교육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1-20

대구시, 2026년 청원경찰 8명 공개모집… ‘국민체력100’ 도입

대구시가 ‘2026년도 청원경찰 채용시험’ 계획을 21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하고, 총 8명을 공개경쟁시험으로 선발한다. 이번 채용은 공정하고 투명한 인재 선발을 목표로 시험제도를 일부 개편해 실시된다. 기존의 자체 체력검정 방식을 국가 공인 제도인 ‘국민체력100’ 인증 결과 제출 방식으로 대체한다. 응시자는 최종 시험일인 면접시험 기준 1년 이내에 발급된 국민체력100 인증서를 제출해야 하며, 종합 체력 등급은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응시 자격은 국가공무원법상 결격사유가 없고, 18세 이상으로 청원경찰 업무 특성상 주·야간 교대근무가 가능한 사람이면 지원할 수 있다. 또 대구시는 지역 인재 우대를 위해 거주지 제한 제도를 재도입했다. 시험은 필기시험과 서류전형을 통해 선발 예정 인원의 1.5배수 범위에서 합격자를 가린 뒤, 면접시험을 거쳐 5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필기시험은 일반상식과 민간경비론 등 2과목으로 구성되며, 3월 21일 실시될 예정이다. 원서 접수는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지방자치단체 인터넷원서접수센터를 통해 진행된다. 자세한 시험 일정과 세부 사항은 대구시 홈페이지 시험공고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이번 채용제도 개편은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지역 인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인재 선발 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20

대구행복기숙사 2026학년도 1학기 신규 입사생 모집

대구시가 한국사학진흥재단 대구행복기숙사(중구 수창동)에 입주할 2026학년도 1학기 신규 입사생을 21일부터 2월 3일까지 모집한다. 대구행복기숙사는 지역 대학생과 청년들의 주거 부담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학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된 공공기숙사로, 2023년 3월 개관 이후 합리적인 기숙사비와 우수한 시설을 갖춰 입사생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기숙사는 총 503실, 1000명 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이번 1학기 신규 모집 인원은 기존 연장 거주 희망자를 제외한 약 400명이다. 입주는 6개월 단위로 가능하고, 희망할 경우 최장 8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신청 대상은 대구·경북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만 39세 이하의 학부생과 대학원생으로, 1차 선정 결과 발표 이후 공실이 발생할 경우 만 39세 이하의 일반 청년도 추가 선발할 예정이다. 기숙사비는 월 27만 3000 원 수준으로 책정돼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낮췄다. 기숙사 내 구내식당은 1식 5100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설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기숙사 내부에는 체력단련실, 세탁실, 독서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무인택배시스템과 생체인식 출입통제시스템을 활용한 24시간 경비체계를 운영해 안전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기숙사와 연계된 공공시설 1층에는 ‘희망옷장’과 ‘청년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2층에는 ‘지역대학협력센터’가 마련돼 있다. 입주 신청은 1월 21일부터 2월 3일까지 대구행복기숙사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으며, 모집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대구행복기숙사 행정실로 문의하면 된다. 이은아 대구시 대학정책국장은 “대구행복기숙사는 지역 대학생들의 주거 안정뿐 아니라 취·창업 활동까지 아우르는 종합 청년 주거 플랫폼”이라며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과 미래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20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통합으로 갈등비용 줄이고 미래발전 이뤄야”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20일 시청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대구·경북은 원래 하나였으며, 더 큰 미래와 발전을 위해 대구시가 경북을 보다 포용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통합 과정에서 행정적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물 문제, 공항 문제 등 지역 간 갈등비용을 해소하고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훨씬 크다”며 “이번 기회에 반드시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법 통과와 통합단체장 선출 등 후속 절차를 위해 기획조정실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그는 또 “정부 차원의 재정지원과 특례 추진 의지가 분명해진 만큼 지금이 통합의 적기”라며 “2월 광주·전남 특별법 논의 시 대구·경북 통합특별법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출장 복귀 이후에는 경제·문화관광·인적교류 분야 활성화를 주문했다. 경제 분야와 관련해 물산업, 스마트시티, 도시재해 분야의 공적개발원조(ODA) 연계 사업을 기획·제안하고, 지역 기업과 연계한 사업 추진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한·베 페스티벌을 비롯해 오페라·뮤지컬, 치맥축제 등 국제행사의 상호 교류 확대와 함께 메디시티협의회를 통한 의료협력 및 의료관광 상품 발굴을 주문했다. 인적자원 분야에서는 호치민대 등 베트남 현지 대학과 협력해 창업 분야를 중심으로 대구의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유학생 유치 프로그램 마련을 강조했다. 종합청렴도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대구시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가 중위권에 머물렀다”며 실·국별 청렴도 향상 방안 수립과 간부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국립 독립운동기념관 분원 유치와 관련해서는 유치 당위성과 건립 필요성, 구체적인 운영 계획을 조속히 마련하고, 광복회 등 유관 단체와의 연대를 통한 지역사회 공론화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아울러 2026년 업무계획 보고 시 제시한 지시사항 이행 점검과 함께 기계·로봇, 의료·바이오, 미래모빌리티 분야 기업들과의 현장 중심 소통 간담회 준비도 주문했다. 김 권한대행은 “산불재난 ‘주의’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건조한 날씨로 산불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며 “산불 예방 예찰 활동과 시민 대상 홍보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20

달성군, 대구 유일 ‘EBS 자기주도학습센터’ 가동

대구 달성군이 대구 지역에서 유일하게 공공형 ‘EBS 자기주도학습센터’를 운영하며 자기주도학습 기반 공교육 강화에 나섰다. 달성군은 교육부가 주관한 ‘2025년 자기주도학습센터 공모사업’에 대구 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달성이룸캠프에서 지난 17일 학부모 설명회를 열고, EBS 자기주도학습센터의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EBS 교육 콘텐츠를 활용한 공공형 온·오프라인 연계 자기주도학습 모델로, 지자체와 교육청, 공영방송이 협력해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자율학습 공간이 아니라 학습 플래닝, 점검, 피드백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구조화된 학습 시스템을 갖췄다. 이날 설명회에서 강연에 나선 박성환 EBS 자기주도학습센터장은 “AI 시대의 경쟁력은 부모 주도가 아닌 학생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학습 역량에서 나온다”며 목표 설정과 학습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센터에는 중등교사 자격을 갖춘 학습코디네이터가 상주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용 학생에게는 EBS 종합심리검사와 AI 기반 학습진단검사, eBook 콘텐츠 구독권, 주요 교과 실물 교재 12권과 학습 교구 세트 등이 무상 제공된다. 개방형 학습실 100석과 집중형 학습실 42석을 갖춘 센터는 평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운영되며, 관내 중·고등학생과 예비 중1 학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자기주도학습센터는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공공 교육 기반에서 학습 역량을 키우는 달성형 교육협력 모델”이라며 “학생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학습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