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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안 되면 오지 마라”···국힘, ‘중앙당 탈동조화’ 전국 확산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6-04-21 18:29 게재일 2026-04-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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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A(all)부터 Z(zero)까지 교통혁명! 모두가 부담 없는 이동권 복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도부와의 거리두기가 전국 단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TK)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과 부산에 이어 TK 주자들까지 독자 선거 전략을 공식화하면서 장동혁 대표 체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대구시장 본경선에 진출한 추경호 의원은 2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 대표의 지원 유세 요청 여부에 대해 “그건 장 대표가 판단할 몫”이라면서 “저는 우리 지역에 선대위(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추 의원은 “TK 통합선대위도 구상하고 있어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선거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장 대표가 판단해서 (선거 유세를 하러) 오면 받아는 주겠지만 먼저 적극적으로 요청하지는 않겠다고 들린다’고 묻자 추 의원은 “그것도 대표가 판단할 것”이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이는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TK 공동선대위’ 구성을 제안하면서, TK 내에서도 중앙당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둔 ‘지역 중심 선거 체제’가 형성되는 흐름으로 읽힌다. 추 의원 역시 지난 15일 “TK 공동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제안에 적극 공감한다”며 지역 연대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추세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같은 날 경기도 지역 의원 6명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권 민심에 맞는 경기도 자체 선대위를 꾸리겠다”며 독자 선거 체제 구축을 공식화했다. 송석준 의원은 “지도부가 제 역할을 못 한다는 판단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것도 당연히 포함된다”고 답해 사실상 지도부 책임론을 인정했다.

서울에서도 독자 노선은 강화되는 분위기다.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시장은 “(장 대표가) 지금 후보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며 지도부 역할론에 의문을 제기했고, 중도 확장형 선대위 구성을 통해 별도 선거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부산 역시 유사한 기류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부산은 부산 나름대로 지역적 특성이 있다”며 지역 중심 선대위 강화를 강조했다. 전국 주요 거점에서 공통으로 ‘지역 자율 선거’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수도권과 영남권을 가리지 않고 독자 선대위 구성이 확산하면서 당 지도부를 ‘지원군’이 아닌 ‘리스크’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TK 지역에서조차 중앙당 지원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전략이 채택되면서 장 대표 체제의 구심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당 지도부는 “선대위는 원래 중앙과 지역이 병행되는 구조”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후보들의 잇따른 발언과 조직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지도부 거리두기’는 이미 선거 전략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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