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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 짜리 웰니스, 정작 지역은 치유하지 못했다

도비와 군비 등 총 10억 원이 투입된 ‘영덕 국제 H 웰니스 페스타 2025’가 곧 막을 올린다. 영덕군은 15개국 65명의 해외 전문가, 86개 부스라는 숫자를 내세우며 ‘국제행사’임을 강조하지만 그 화려한 규모 뒤에는 지역민의 자리는 없다. 올해 열린 영덕대게축제는 8억 5000만 원의 예산으로 10만 명이 방문해 153억 원의 직접경제효과를 거뒀다. 행사 후 지역 상권의 매출이 늘고 지역 이미지와 위상도 높아졌다. 반면 4년째 이어지는 웰니스 페스타는 ‘치유’라는 이름과 달리 지역민이 철저히 소외된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영덕에서 한방·치유 체험 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스마트폰 기반의 QR 입장 시스템, 외국어 중심의 안내, 고가의 체험 프로그램은 오히려 주민들에게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군민 다수는 이 행사가 왜 필요한지, 무엇을 위한 행사인지 조차 모른다. “지역 주민은 구경꾼, 외부 전문가가 주인공”이라는 냉소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 큰 문제는 10억 원의 혈세가 어디에, 왜 쓰이는지에 대한 설명 조차 부족하다는 점이다. 해외 전문가 초청과 부스 운영을 위해 항공권·숙박·통역·요리사 초청까지 부담하는 이유에 대한 납득할 만한 근거가 없다. 행정당국이 말하는 ‘국제행사’의 실체가 실질적 교류인지, 단순한 외형 부풀리기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영덕군은 이번 행사를 ‘국제 H 웰니스 엑스포’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다. 행사의 성공적 평가를 통해 미래의 대형 국제행사를 준비하겠다는 의도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엑스포도 지역민의 공감과 참여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 축제의 중심은 외국 전문가가 아니라 이 땅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이어야 한다. ‘지역을 치유한다’는 웰니스의 본뜻은 화려한 개막식이 아니라 주민 한 사람의 삶 속에 변화를 남기는 것이다. 행사장의 불빛이 꺼진 뒤에도 지역에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그건 치유가 아니라 10억 원짜리 행정 쇼에 불과하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0-27

“근로자의 날” 62년 만에 ‘노동절’로 복원

고용노동부가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동절 제정에 관한 법률’을 비롯한 소관 8개 법률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으로 1963년 이후 62년간 사용된 ‘근로자의 날’이 다시 ‘노동절’로 명칭이 복원되며, 체불 근절 및 고용안정 강화를 위한 다수의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졌다. △ “노동절”로 명칭 복원···공휴일 지정 추진 ‘노동절 제정에 관한 법률’ 통과로 매년 5월 1일은 다시 ‘노동절’로 불리게 된다. 1923년부터 이어온 ‘노동절’은 1963년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 제정 이후 ‘근로자의 날’로 바뀌어 사용돼 왔다. 용노동부는 향후 관계 부처와 협의해 노동절을 국가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 임금·퇴직급여 체불에 대한 처벌 강화 이번 본회의에서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임금을 체불해 명단이 공개된 사업주가 퇴직급여를 체불할 경우, 그간 적용받던 반의사불벌죄 조항이 배제된다. 이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도 검찰이 기소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반복적인 체불 사업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조치다. 앞서 2024년 개정된 ‘근로기준법’에서 임금체불 재발 시 반의사불벌죄 적용을 배제한 데 이어, 퇴직급여 체불에도 동일 원칙을 적용했다. △ 임금채권 보장 및 대지급금 회수 절차 강화 ‘임금채권보장법’ 개정으로 국가가 체불된 임금을 대신 지급한 경우(대지급금), 체불 사업주로부터의 회수를 국세 체납처분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도급 사업의 경우 하도급업체뿐 아니라 직상·상위 수급인까지 연대책임을 묻고 회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체불 예방 및 대지급금 회수율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법적 근거 명확화 근로복지공단, 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인력공단 등 주요 준정부기관의 노동이사 임명 근거도 각각의 개별법에 명시됐다. 기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서만 규정돼 있던 내용을 보완한 것으로, 비상임이사로서 노동자의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제도적 기반을 강화했다. △ 장애인 표준사업장 규제 완화 및 부담금 제도 개선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개정으로 청년 발달장애인 등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규제가 완화된다. 지주회사 체제 내 자회사·손자회사 간 공동출자 제한 예외를 두어 장애인 고용 기업의 설립을 용이하게 했다. 또한 장애인고용부담금 연체금 부과 기준을 월 단위에서 일 단위로 변경하고, 납부 이의신청 절차를 신설해 납부자의 행정 부담을 완화했다. △ 고용보험법 개정으로 대규모 고용위기 대응 강화 고용 상황이 전국적으로 악화된 경우,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확대해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로써 대규모 경기침체나 산업 구조조정 시 신속한 고용 안정 조치가 가능해진다. △ “현장 집행까지 철저히 관리” 김영훈 장관은 “이번 법안들은 노동의 가치 회복과 함께, 임금체불·고용불안 등 민생 현안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라며 “현장에서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면밀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7

“예산은 많이 썼는데 사람은 없다”⋯ 축제 무용론

2025영주장날 농산물대축제장이 개점휴업 상태로 끝나자 비효율적 예산 낭비를 줄이자는 축제 폐쇄론이 커지고 있다. 올해 진행된 농산물대축제는 풍기인삼축제와 함께 풍기인삼팝업공원에서 이달 18일 개장해 26일 폐장했다. 영주장날 농산물대축제는 영주문화관광재단이 영주시로부터 공기관 위탁 사업비 4억 5000만원을 지원받아 부석 사과축제 비용 1억원을 제외한 3억 5000만원을 들여 추진 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농산물대축제는 지역의 대표적 농산물 판매 및 홍보, 지역농산물 유통 거점 마련, 외부 관광객 유치, 대도시 홍보 확대, 풍기인삼축제와 연계한 관내·외 소비자 유입 등 운영 계획을 세웠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3년과 2024년 개최된 제1·2회 농산물대축제 또한 성공하지 못한 축제라는 평가를 받은 가운데 올해는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영주풍기인삼축제와 함께 축제장을 열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체 폐장했다. 영주시의회 A의원은 “농산물대축제가 3회째를 맞으며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것은 행사 준비의 미비성, 차별화 되지 못한 행사,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의 전시·홍보·판매의 대응 부족 등이 원인으로 보여진다”며 "효율성이 떨어지는 농산물축제의 예산 지원에 대해 의회가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모(67·충남 당진)씨는 “농산물축제장을 찾았지만 살거리와 볼거리가 없어 바로 돌아섰다”며 "축제의 의미 부여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홍보·전시·판매 환경 조성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삼팝업공원에 설치된 영주장날 농산물대축제장에는 20여개의 전시 판매 부스에 14개 정도의 작목반 및 농업인 단체가 입점해 활동했다. 그러나 농산물대축제라는 타이틀에 맞지 않게 전시 판매 품목은 중복성이 있거나 다양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축제장 앞에 설치된 반원형 투명 특산물 전시장은 연일 빈 공간으로 남아 있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0-27

경주 동궁과 월지, APEC 앞두고 새 단장

경주 동궁과 월지 일대가 APEC 2025 정상회의를 앞두고 새롭게 단장됐다. 경주시는 27일 관광객 편의 증진과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을 위한 ‘임시주차장 및 편의시설 정비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상회의 기간 중 급증이 예상되는 관람객의 주차 불편을 해소하고, 노후화한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정비해 품격 있는 관광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까지 동궁과 월지 인근 임시주차장은 미발굴 구역으로 인해 정비가 제한돼 우천 시 배수가 원활하지 않고 곳곳에 물이 고이는 등 이용객의 불편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경주시는 국가 유산 청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추진단,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협의해 발굴 일정을 조정하고, 향후 10년간 안정적으로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총사업비는 24억 원으로 외교부와 국가 유산 청의 지원을 받아 추진됐다. 이번 정비로 대형버스 21대, 소형차 213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새롭게 조성됐다. 보행자 동선 정비·화장실 리모델링·홍보영상관 신설 등 편의시설 개선도 이뤄졌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의 품격 있는 관람환경을 선보이기 위해 세심하게 준비했다”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쾌적하고 안전한 관광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궁과 월지는 신라 왕궁의 별궁으로 왕세자가 거처하며 국가적 연회와 공식 행사가 열렸던 장소다. 인공 연못 ‘월지’와 정원이 어우러진 경관 덕분에 지금도 경주의 대표 야간 관광 명소로 꼽힌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27

신라 금관·금 허리띠 104년 만에 한자리에

한국 고대 황금 문화의 정수가 경주에 모인다. 국립경주박물관이 APEC 2025 정상회의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28일부터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Silla Gold Crowns: Power and Prestige)’을 연다. 이번 전시는 신라 금관이 세상에 알려진 지 104년 만에 여섯 점의 금관과 여섯 점의 금 허리띠가 한자리에 모이는 사상 첫 자리다.   전시는 신라역사관 3A실에서 12월 14일까지 진행된다. APEC 정상회의 준비로 일반 공개는 11월 2일부터다. 대표 전시품은 △국보 금관총 금관·금 허리띠 △황남대총 북분 금관·금 허리띠 △천마총 금관·금 허리띠 △보물 서봉총 금관·금 허리띠 △금령총 금관·금 허리띠 △황남대총 남분 금 허리띠 △교동 금관 등이다. 이외에도 천마총 출토 금귀걸이·팔찌·반지 등 황금 장신구 20건이 함께 공개된다. 전시품 중 국보 7건, 보물 7건이 포함됐다.   전시는 금관의 조형과 상징을 해석하는 영상으로 시작한다. 나뭇가지 모양의 세움 장식은 하늘과 땅을 잇는 ‘신성한 나무’를, 사슴뿔과 새 모양 장식은 풍요와 초월적 권능을 뜻한다. 곱은옥과 달개는 생명력과 재생, 황금빛은 절대 권력과 부를 상징한다.   이후 전시는 발굴 순서에 따라 금관총, 서봉총, 금령총을 차례로 소개하며 당시 무덤의 주인과 사회적 배경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특히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왕과 왕비의 금관과 금 허리띠는 신라 왕실의 위엄과 권위를 상징하는 핵심 유물이다. 마지막으로 천마총 금관은 ‘죽음 너머의 황금’이라는 주제 아래, 사후세계까지 이어지길 바랐던 신라인의 믿음을 전한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 100년간의 학술성과를 집약했다. 금관의 제작기법과 금속의 순도, 곱은옥의 산지 등 최신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금관이 실제 착용용이었는가, 장송용이었는가”를 둘러싼 학계 논쟁도 다룬다. 또한 관람객이 보기 어려운 세부 문양을 디지털 돋보기 영상으로 확대해 신라 장인의 섬세한 금속공예 기술을 생생히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APEC 2025 정상회의의 공식 문화행사로 연다. ‘황금의 나라, 신라’라는 주제 아래, 신라의 황금 문화가 고대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중심이자 오늘날 K-컬처의 원형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신라의 황금 문화가 지닌 세계적 가치를 알리고, 경주를 한국 문화외교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27

“가계대출 조인다”···4분기 은행권 대출태도, 6·27대책 여파로 ‘강화’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4분기(10~12월) 중 가계부문을 중심으로 대출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대출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 가계 중심 ‘대출태도 강화’ 지속 한은은 “6·27 가계부채 대책과 후속 조치로 인해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주택대출지수는 -28, 가계일반대출은 -19로 전분기(-53, -36)에 이어 여전히 ‘강화’ 흐름이 이어졌다. 이는 하반기 들어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감축하고, 주택담보대출 한도 및 스트레스금리를 상향 조정한 정부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 기업대출은 ‘완화’ 기조···유동성 수요 여전 기업대출 태도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6, +3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전자금 확보 등 유동성 수요가 이어지며 대기업(11)·중소기업(19) 모두 대출수요가 전분기보다 확대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은은 “국내외 경기 둔화와 수익성 저하 우려로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28)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경계감을 유지했다. △ 가계 신용위험도 상승··· “취약차주 중심 건전성 우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22로 전분기(22)와 동일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금리 상승과 대출규제 지속으로 취약차주의 상환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은행권 신용대출 연체율은 6월 말 0.69%, 주택관련대출 연체율은 0.30%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비은행권도 강화 기조···상호저축은행 연체율 ‘7.5%’ 비은행금융기관(상호저축은행·상호금융·카드·생보 등) 역시 전반적으로 대출태도 강화 흐름을 유지했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9, 상호금융조합은 -27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상호저축은행 7.53%, 상호금융조합 6.38%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한은은 “가계 신용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비은행권의 연체율이 높아 대출심사 강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출수요는 주택자금 중심으로 감소 은행권 전체 대출수요지수는 -5로, 전분기(-6)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위축된 수준이다. 특히 가계주택대출 수요는 -31(전분기 -36)로 크게 줄어,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권도 기업 시설자금과 가계 주택자금 중심으로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 한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 지속 속 대출 위축 가능성” 조은정 한국은행 은행분석팀 과장은 “은행과 비은행 모두 연체율과 신용위험을 의식해 보수적인 대출태도를 이어갈 것”이라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내년까지 유지될 경우, 가계대출 회복세는 제한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7

대구·포항 하늘길, 동해안과 아시아 잇는다

대구와 포항 등 영남권 주요 공항이 오는 겨울 하늘길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확정한 2025년 동계 정기 항공편 운항 일정(10월 26일~2026년 3월 28일)에 따르면,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신규 노선이 대폭 확대되며 동해안권과 아시아 주요 도시를 잇는 교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 대구, 동남아 노선 급증···교류·수출 전진기지로 대구국제공항은 이번 동계 시즌 치앙마이(태국)와 비엔티안(라오스) 노선을 새로 개설한다. 최근 동남아 관광 수요 증가와 중소기업의 물류 다변화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국토부는 대구공항의 신규 노선 외에도 베트남 노선 주 234회(64.6%↑), 태국 22.8%↑, 싱가포르 29.5%↑ 등 동남아 주요 노선을 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대구공항은 올겨울부터 관광객뿐 아니라 기계·섬유·자동차 부품 등 수출기업들의 항공화물 교역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대구의 항공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인 김해공항의 기능을 일부 분담하면서, 대구공항이 실질적인 영남 내륙 거점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항공 접근성이 높아지면 지역 관광산업과 수출기업의 현장 경쟁력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포항–제주 노선 유지···해오름권 관광 허브 가능성 포항경주공항은 이번 동계 일정에서 제주 노선을 하계 수준으로 유지했다. 군산·원주 등과 함께 중소형 지방공항 가운데 안정적인 운항 노선을 확보한 셈이다. 포항경주공항은 포항 경주 등과 연계된 관광·비즈니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탑승률이 회복하고 있다. 특히 진에어가 취항하고 있는 포항–제주 노선은 경주·영덕·울진 등 동해안 관광지와 연계성이 높아, 지역 숙박·식음료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중 포항-제주 노선에는 998편 12만8808명의 승객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지역의 한 경제전문가는 “동해선 고속도로와 연계된 항공교통망이 강화되면, 포항공항은 동해안 비즈니스·관광 허브로 성장할 수 있다”며 “APEC 경주회의를 계기로 항공 접근성은 지역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방공항 중심 노선 다변화···‘하늘길 지역균형’ 본격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동계 시즌 국제선은 44개국 248개 노선에서 주 4973회 운항될 예정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2019년 주 4980회)과 거의 비슷하다. 국내선은 제주노선 12개, 내륙노선 8개 등 총 20개 노선 주 1784회로, 제주행이 주 1502회로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포항경주공항은 제주노선과 내륙노선에 모두 들어갔다. 국토부는 지난 4월 발표한 ‘항공안전 혁신 방안’에 따라, 신규 노선 허가 단계에서부터 안전성 검토를 강화하기로 했다. 사용 항공기, 조종사 확보, 정비시설 등 안전요소를 기존보다 앞당겨 점검하는 제도도 추진 중이다. 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국민들의 국내외 이동 수요를 적극 고려하여 항공일정을 확정하였다”면서, “앞으로도 항공사에 대한 안전운항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노선을 다변화하는 등 승객의 이동편의를 높이고 선택권 확대를 위해 노력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7

'찾아라! 칠곡 행복마을 만들기' 제26호 마을 선정

칠곡군은 ‘찾아라! 칠곡군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의 제26호 마을로 지천면 연호2리를 선정하고, 최근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칠곡군종합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고, 다양한 봉사단체가 참여해 마을 환경 개선에 기여한 결과로 이루어졌다. 행사는 지난 21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되었으며, 봉사자들은 전기안전 점검과 마을 진입로 가드레일 도색 등을 통해 마을의 안전과 환경을 개선했다. 또한, 올해 2월 선정된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의 ‘지역활력스케일업 공모사업’과 연계해 천주교대구교구 신동성당 연호공소 아카이빙 제작과 마을회관 리모델링 등의 추가적인 사업이 시행됐다. 이날 현판식에서는 칠곡군,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경상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 칠곡군종합자원봉사센터, 천주교대구교구 신동성당, 지천면 연호2리 마을 등 6개 기관이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이번 사업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공모사업과 연계하여 마을 환경을 더욱 활기차고 밝게 변화시킨 사례”라며, “MOU 체결로 우리 군의 자원봉사 문화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이어 “자원봉사 문화 확산을 위해 군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10-27

경북도 지질대장정 내륙권 발대식 청송서 개최

‘경상북도 지질대장정 내륙권 발대식’이 최근 청송군 주왕산면에 위치한 임업인종합연수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경북도, 문경시, 의성군, 청송군이 경북문화관광공사와 공동으로 기획한 지질공원 팸투어 프로그램으로 경북도 내륙권 지질공원의 매력을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된 초등학생 동반 가족과 친구 등 60여 명의 참가자가 지질전문가 및 지질공원 해설사와 동행해 청송, 의성, 문경 지질공원을 차례로 탐방했다.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탐방에서는 주왕산, 백석탄, 신성리 공룡발자국 등 지질명소를 둘러보며 청송의 지질학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팀별 미션 활동을 통해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참여형 지질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돼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지질공원 파트너 농가와 협력한 ‘지구와 닮은 청송 사과따기’ 체험도 열려 참가자들은 청송의 대표 농산물인 사과를 직접 수확하고 맛보며 지역 주민들과 교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또한 지난 대형 산불 피해를 겪은 청송의 사례를 바탕으로, 산불 등 재해의 경각심을 높이는 교육 활동도 함께 진행돼 참가자들은 자연환경 보전의 중요성과 지속 가능한 지질관광의 의미를 되새겼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이번 지질대장정이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자연을 배우고 느끼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며 “청송군은 앞으로도 경북 내륙권 지질공원과 협력해 지질관광 활성화와 지역 상생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10-27

수능 대비, 인삼 요리로 수험생 체력 챙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3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지친 수험생의 기력 보강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 인삼 요리를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수험생들은 장시간 공부와 불규칙한 생활, 누적된 스트레스로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런 시기에 인삼은 원기 회복과 피로 개선,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인 대표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인삼에는 사포닌을 비롯해 약 200여 종의 유효 성분이 함유돼 있으며, 현재는 수확 철(10월)이라 신선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인삼은 다양한 방법으로 손쉽게 요리할 수 있다. 바나나와 우유를 넣어 스무디로 마시거나, 차돌박이·삼겹살·버섯 등과 함께 볶아내면 쓴맛을 줄이고 향긋한 풍미를 살릴 수 있다. 닭가슴살과 채소, 밥을 넣은 향긋한 인삼볶음밥이나 어슷하게 썬 뒤 라면 고명으로 활용해도 좋다. 구입한 인삼은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칫솔로 흙을 깨끗이 닦고, 남은 것은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하면 된다. 윤영호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재배과장은 “인삼은 수험생뿐 아니라 체력과 집중력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식재료”라며 “국내산 인삼 등 약용작물의 다양한 활용법을 널리 알려 국민 건강과 소비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7

APEC 정상회의 전시장에서 숨은 콘텐츠 찾아요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은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27일부터 11월 23일까지 경주 APEC 정상회의 전시장 내 ‘K-IP콘텐츠관’ 과 ‘기업비즈니스관’ 을 운영한다. ‘K-IP콘텐츠관’은 진흥원이 제작 지원한 대표 콘텐츠를 전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캐릭터존 △웹툰존 △드라마·영화존 등으로 구성됐다. 경북의 전통 문화자원에 문화기술과 AI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 캐릭터존에서는 애니메이션 ‘강치아일랜드’와 인기 캐릭터 ‘엄마 까투리’, 경주시 대표 캐릭터 ‘첨성이’ 관련 상품 및 굿즈를 전시한다. APEC 개최 기념으로 AI 기술을 적용한 ‘첨단기술을 만난 엄마까투리’ 영상 시리즈도 공개된다. 웹툰존은 안동, 영천, 구미 등 경북 지역 소재 웹툰을 소개하고, 이현세 작가의 화풍을 재현한 ‘드로잉 로봇 체험’을 통해 예술과 AI 기술의 융합을 체험할 수 있다. 드라마·영화존은 경북의 촬영 명소와 인프라를 소개하며, 경상북도 국제 AI·메타버스 영화제(GAMFF) 수상작을 전시한다. ‘기업비즈니스관’ 은 진흥원이 선정한 경북 대표 콘텐츠 기업 4개 사가 참여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조이랩(JoyLAB)은 야구 타격 분석 시뮬레이터 ‘퍼펙션’과 메이저리거도 사용하는 스포츠 데이터 기반 트레이닝 솔루션을 소개한다. 나루(NARU)는 야간 관광 콘텐츠인 LED 조명 탑재 수상 보트 ‘문보트’를 출품한다. 플로우 스튜디오(Flow Studio)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AI·메타버스 기술로 제작한 자격루 컨셉 과학실험장치를 전시한다. 더린넨2017(The Linen 2017)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해녀 문화를 재해석한 친환경 패브릭 브랜드 ‘해녀의 옷장’을 선보인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경북의 한류 콘텐츠 산업 잠재력을 국내외에 알리고, 지역 IP 콘텐츠가 신 한류 상품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27

‘적극행정 1등 기관’으로 자리매김 한 경북교육청

경북교육청이 2025년 상반기 교육부 주관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시·도교육청 부문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전국 시·도교육청 중 가장 많은 수상 실적을 보유한 적극행정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성과는 ‘현장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실천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결과이다. 경북교육청이 공무원들이 자율적으로 문제해결형 행정을 실천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와 인센티브 제도를 체계적으로 운영해온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사례는 ‘학교 급식소용 말림방지장갑 개발’이다. 급식소 회전기계에 손이 말려드는 사고가 반복되자 경북교육청은 급식 종사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장갑이 자동 분리되는 ‘회전체 끼임 방지 기술’을 적용한 장갑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이 장갑은 도내 모든 학교 급식소에 전면 보급돼 급식소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박찬병 경북교육청 교육안전과 주무관은 “사소한 불편이나 위험이라도 현장에서 외면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진짜 적극행정이라 생각했다”며 “현장 급식 종사자분들이 ‘이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다’고 말해주셨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학교 현장의 안전 사각지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제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적극행정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적극행정은 단순히 열심히 하는 행정이 아니라 현장의 불편을 제도개선으로 해결하는 행정혁신”이라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27

APEC 정상회의서 ‘K-푸드’ 뜬다

경북도가 2025 APEC 정상회의 기간 경주엑스포대공원 APEC 경제전시장에서 ‘경북 케이(K)-푸드 홍보관’ 운영을 통해 지역 농식품의 국제 홍보와 수출 기반 확대에 나섰다. 이번 홍보관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경북문화재단이 함께 참여해 경북을 대표하는 농식품을 중심으로 수출 경쟁력 강화와 K-푸드 브랜드 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경북 K-푸드’를 주제로 구성된 홍보관은 △전통주 존 △수출농식품 존 △신선농산물 존 △가공식품 존 등 4개 존으로 나눠 운영된다. 전통주 존에서는 안동소주를 비롯한 증류주·약주·탁주·와인 등을 통해 경북 주류문화의 품격과 K-주류의 위상을 알린다. 수출농식품 존에서는 냉동김밥, 라면, 떡볶이 등 한류 열풍을 이끄는 K-푸드를 중심으로 도내 수출 유망 품목을 소개하며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확대한다. 신선농산물 존은 포도·사과·참외 등 경북 대표 프리미엄 과일을 산지 직송으로 전시해 품질 우수성을 강조한다. 가공식품 존에서는 쌀가공품·장류·인삼제품 등 경북산 원료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통해 지역 농식품의 풍미와 기술력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현장에서 시음·시식을 즐길 수 있으며, 한글·영문 안내문과 상시 상영되는 홍보 영상을 통해 제품의 특징과 브랜드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다. 가무형문화재와 식품명인을 초청한 전통 식문화 시연과 체험 행사도 마련돼 경북의 맛과 전통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에서는 APEC 2025 KOREA ‘크로스컬처 페스티벌’과 연계해 K-푸드 홍보관과 시식·시음, 수출 상담 등이 함께 진행된다. 경북도는 29일부터 31일까지 APEC 21개 회원국의 주요 기업 CEO 및 고위 관리직을 대상으로 ‘K-푸드와 전통음료·주류의 만남’을 주제로 오후 2시와 4시 하루 두 차례 시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식 프로그램은 궁중 복식 ‘수라간’ 의상을 착용한 진행요원이 품격 있는 시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떡볶이·라면·식혜 등 K-스트리트 푸드, 잡채·비빔나물·부각·한방차·막걸리·과일소주 등 전통의 맛, 김밥·김치·오미자차 등 글로벌 간식을 선보인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APEC 정상회의는 경북 농식품이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경북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K-푸드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27

경북도 미래 산업 선도할 4개 전략부서 선정···국비 2184억 확보

경북도가 27일 디지털·의료·에너지·해양레저관광 등 4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우수 부서를 선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시상은 경북형 전략사업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부서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미래 산업 중심지로서의 도약을 알리는 자리로 △디지털메타버스과 △공공의료과 △미래에너지수소과 △해양레저관광과가 선정됐다. 각 부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전략을 통해 국비 총 2184억 원을 확보하며 경북의 성장 동력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디지털메타버스과는 ‘2025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와 ‘2026 정션아시아 해커톤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경북의 디지털 혁신 비전을 국내외에 확산시켰으며, 산업통상자원부의 ‘AI 솔루션 실증·확산 사업’에 선정되어 국비 21억 원을 확보했다. 공공의료과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1시간 내 진료체계’를 구축하며 95억 원을 투입, 지역 필수의료기관 62개소를 연계한 진료망을 완성했다. 아울러 ‘권역책임의료기관 역량 강화사업’으로 국비 68억5000만 원을 추가 확보했다. 미래에너지수소과는 구미 국가산단이 ‘탄소중립산단 대표모델 구축사업’에 선정되며 국비 500억 원을 확보했다. 또한 500억 원 규모의 에너지 첨단산업 벤처펀드 조성과 함께, 1조2000억 원 규모의 ‘영주 무탄소 전원개발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양레저관광과는 포항시가 ‘글로벌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공모에 선정되며 국비 1000억 원을 확보했다. 또한, 포항 영일만항 숙박크루즈 유치 등으로 2025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한 관광·경제 활성화 기반도 마련했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2025 APEC 정상회의는 경북이 국제 무대에 나서는 중요한 계기”라며 “디지털 전환, 의료·에너지 산업 고도화,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는 경북의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는 앞으로도 전략사업 중심의 실행력을 높여 국제 경쟁력을 갖춘 지방정부로 도약할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27

도민 50.9% “자치경찰제 알고 있다”···경북자치경찰위원회 2025년 설문조사

경북자치경찰위원회가 지난 8월 11일부터 9월 21일까지 실시한 ‘2025년 경북자치경찰 도민 설문조사’ 결과 자치경찰제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과 만족도가 지난해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경북 도민과 자치경찰사무를 담당하는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화, 대면 방식으로 병행 실시됐으며 총 3300여 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자치경찰제 인지도는 지난해 31.9%에서 올해 50.9%로 19%포인트 상승했다. 자치경찰제를 알게 된 경로로는 ‘언론’이 44.7%로 가장 많았고, 선호하는 홍보 수단으로는 SNS 등 온라인 매체가 41.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치경찰 치안활동에 대한 도민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28점으로 지난해(3.23점) 보다 소폭 상승했다. 특히 지역 치안 향상과 범죄 예방 활동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높았으며, 자치경찰의 핵심 역할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역 실정과 주민 의견 반영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낮아, 맞춤형 치안 정책 수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생활안전 측면에서는 유흥·번화가 주변이 가장 우려되는 장소로 꼽혔으며, 범죄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는 CCTV 등 범죄예방시설 설치가 지목됐다. 사회적 약자 보호와 관련해서는 성범죄와 학교폭력 등 청소년 범죄 근절이 시급한 과제로 나타났고, 피해자 보호 및 신속한 수사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교통안전 분야에서는 음주운전이 가장 큰 위협요소로 지적됐으며, 교통약자를 위한 단속 강화와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자치경찰사무를 담당하는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자치경찰 이원화 제도의 지역 치안 기여도에 대해 5점 만점에 2.8점으로 평가돼 제도 효과에 대한 인식은 아직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순혁 경북자치경찰위원장은 “도민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치안정책을 강화하고, 자치경찰의 역할을 더욱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27

청소년이 주인공 되는 축제의 장, 문경시 청소년 어울림마당

“이 무대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예요!” 환한 미소로 외친 청소년들의 함성에 문경 청소년문화의집이 들썩였다. 25일,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열린 ‘2025 문경시 청소년 어울림마당’ 풍경이다. 문경시가 주최하고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문경지역협의회(회장 신상태)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청소년과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진정한 ‘청소년 주도형 축제’로 펼쳐졌다. 이번 어울림마당의 주제는 ‘청소년이 만드는, 청소년을 위한 축제’. 행사 기획 단계부터 공연, 부스 운영까지 모두 청소년의 손으로 만들었다. 무대에서는 청소년 댄스팀의 역동적인 군무와 난타 공연이 이어졌고, 팝페라팀의 특별공연이 더해져 현장을 찾은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행사장 한쪽에는 다양한 체험부스와 먹거리 부스가 운영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친구야, 너도 해볼래?’ 코너에서는 캘리그래피·도자기 체험, 전통놀이, VR게임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이 마련돼 참가자들이 오감으로 즐겼다. 이번 축제의 또 다른 의미는 청소년만이 아닌, 지역 사회 모두가 함께 어울린다는 점이었다. 청소년뿐 아니라 유관단체, 학부모위원회, 지역 청년단체 등이 함께 참여해 진로체험, 청소년 상담, 재능기부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지역의 ‘미래세대 성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옥자 문경시 여성청소년과장, 신상태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문경지구위원회 회장과 위원들이 함께 참석해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신상태 회장은 “이번 어울림마당은 청소년이 스스로 기획하고 무대를 이끌며 자신들의 재능을 보여준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이 건강하고 밝은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옥자 여성청소년과장은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무대를 꾸미고, 서로 어울리며 소통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다”며 “문경시는 앞으로 청소년의 행복한 성장과 꿈 실현을 위해 청소년 자치활동·문화체험·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문경여중 2학년 김모 학생은 “내가 직접 무대를 준비하고 친구들과 함께 공연하니 정말 뿌듯했다”며 “이런 축제가 자주 열려서 청소년들이 더 자신 있게 꿈을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2025 문경시 청소년 어울림마당은 청소년이 주인공이 되어 스스로를 표현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소통하며 성장하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남았다. 문경시 관계자는 “청소년의 밝은 에너지가 문경의 미래를 밝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이번 축제가 청소년 문화 활성화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0-27

李대통령 “‘이웃사촌’ 아세안 협력강화···초국가범죄 대응 공조”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한국과 아세안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이웃사촌’과 같은 관계”라며 협력 강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에서의 ‘이웃사촌’은 피를 나눈 친척과도 같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은 한국의 3대 교역 대상이다. 한국은 누적 85억 달러에 달하는 ODA(공적개발원조)를 통해 아세안의 미래에 투자했다”며 “한국 기업들은 자동차·철강·전자 등에서 아세안의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렇게 가까운 관계가 된 양측은 지난해 최고 단계의 파트너십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를 수립했다”며 “2029년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도 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의 대(對) 아세안 협력 확대 비전인 ‘CSP 구상’도 다시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아세안의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Contributor), 아세안의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Partner)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초국가범죄, 해양안보, 재난·재해 등 역내 평화와 안정 수요에 더 적극적으로 부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최근 법 집행 사각지대인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스캠센터 등 조직적 범죄단지가 확산하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많은 청년이 초국가범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세안과의 긴밀한 형사·사법 공조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며 “한국 경찰청은 아세아나폴(아세안 지역 경찰협력체)과의 수사 공조를 통해 조직적 범죄단지를 근절하겠다. 초국가범죄가 더는 발붙일 곳이 없도록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형남기자

2025-10-27

“함께가자 Yes 문경, 함께먹자 약돌한우!”

문경의 대표 먹거리 축제인 ‘제14회 문경약돌한우축제’가 오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3일간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함께가자 Yes 문경, 함께먹자 약돌한우!’를 주제로, 문경의 청정 자연과 명품 축산물 브랜드를 전국에 알리는 가을 미식 대축제로 마련됐다. 31일 개막식 박지현·정서주·윤윤서·개그맨 영기 등 출연 무대 빛내 11월2일 ‘읍면동 노래 경연대회’, 시민·관광객들 함께 축제 즐겨 30m 대형구이터에서 약돌한우-돼지 요리, 800명 동시 이용 가능 사과·오미자·약돌한우 3대 특산품,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로 육성 ◇ 문경약돌한우, 전국으로 ‘Yes!’ 문경의 대표 브랜드 ‘문경약돌한우’는 청정한 산간지대에서 자란 한우로, 약돌(藥石)을 먹여 키운 건강한 프리미엄 고기다. 축제 추진위원회는 “문경약돌한우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고, 관광객이 직접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준비했다”며 “문경의 가을을 대표하는 브랜드 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KTX 문경역 이용객을 대상으로 할인권과 경품권을 증정하며, 교통 접근성을 살린 관광객 유치에도 나선다. ◇ 화려한 개막, 스타들이 빛낸다 축제 첫날인 31일 오후 2시 개막식은 식전공연과 내빈 소개, 개막선언에 이어 ‘약돌 퍼포먼스’로 본격 막이 오른다. 무대 중앙에 ‘약속의 낙관’을 찍는 장면과 함께 조명이 색을 바꾸고, 약돌한우 캐릭터가 리프트로 떠오르며 현수막이 펼쳐지는 연출은 ‘문경의 약속과 화합’을 상징한다. 이후에는 미스터트롯2 준우승자 박지현, 미스트롯3 우승자 정서주, 문경 출신 윤윤서 홍보대사, 개그맨 가수 영기 등이 무대를 빛낸다. 팬클럽 수만 명을 보유한 트롯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축제장은 개막 첫날부터 ‘전국 팬들의 문경행’으로 붐빌 전망이다. ◇ 둘째 날, ‘토요음악회 in 문경’ 11월 1일 토요일에는 인기 프로그램 ‘토요음악회 in 문경’이 열린다. ‘미스터트롯2’ 우승자 안성훈, ‘트로트퀸’ 우승자 지원이, ‘트롯전국체전’ TOP8 출신 한강, 그리고 합창 퍼포먼스 그룹 하모나이즈가 무대를 꾸민다. LG헬로비전이 현장을 녹화해 전국 송출할 예정으로, 문경 관광의 전국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에는 국가대표 팔씨름 선수 주민경과 맞붙는 1대100 도전 이벤트, 한우 레크리에이션, 한우오락실(골든볼차기, 해머오락실)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 마지막 날, 읍면동 노래경연과 폐막 축제 마지막 날인 11월 2일 일요일에는 문경 전역에서 참여한 읍면동 노래경연대회가 열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패밀리 콘서트’ 분위기를 만든다. ‘무장상(무대장악상)’, ‘흥이 폭발했상’, ‘한마음 뭉쳤상’ 등, 재치 있는 상명과 시상금 300만~150만 원대의 풍성한 상품이 마련됐다. 폐막식 무대에는 ‘꽃을 든 남자’의 최석준, 김다나, 문경시 홍보대사 윤진우와 장혜진이 출연해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후 경품추첨과 폐막인사를 끝으로 3일간의 대축제가 대미를 장식한다. ◇ 맛과 체험, ‘먹거리+놀이+흥겨움’ 3박자 축제의 백미는 단연 약돌한우 구이터다. 문경축산농협이 직접 운영하며, 갈비·등심·살치살 등 인기 부위를 20~33% 할인 판매한다. 800명이 동시에 이용 가능한 대형 구이터(30m×40m)에서 즉석 시식이 가능해 가족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약돌한우·약돌돼지 시식회, OX퀴즈 및 약돌높이쌓기 대회, 농특산물 판매부스(32동), 문경가수 가요무대, 경품추첨 행사 등 풍성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축제기간 내내 흥겨운 잔치가 이어진다. ◇ “한우 먹고, 문경 새재길 걸어요” 문경새재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와 맞물려 열리는 이번 축제는, 사과축제에 이어 ‘가을 관광 2탄’으로 기획됐다. 문경시 관계자는 “문경사과축제의 열기를 이어 약돌한우축제가 관광객 소비와 지역경제로 이어지도록 준비했다”며 “새재의 가을과 약돌한우의 풍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 축산농가의 참여 확대와 농특산물 공동 홍보,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 선순환 모델도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한우협회 문경시지부와 한돈협회 문경시지부가 공동 운영하는 시식행사는 문경산 축산물의 경쟁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 “문경약돌한우, 대한민국 대표 한우로” 송명선 문경약돌한우축제추진위원장은 “약돌한우는 문경의 자존심이자 대한민국 최고 품질의 한우 브랜드”라며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고, 농가와 상권이 함께 웃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사과, 문경오미자, 문경약돌한우 등 지역의 3대 특산품을 축제 콘텐츠로 연계해 대한민국 대표 농특산 도시로 도약하겠다”며 “가을 문경새재에 오면 맛과 흥, 그리고 따뜻한 정을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문경약돌한우축제는 ‘문경의 맛을 전국에 알리는 브랜딩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려한 공연, 체험, 시식, 관광이 어우러진 축제의 열기가 문경새재의 단풍처럼 붉게 타오르며, ‘맛의 고장 문경’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전국에 각인시킬 것이다. ◇ 약돌 ‘약돌’은 거정석으로 전통적인 한약재로 알려져 있으며, 문경에서 산출되는 광물이다. 칼슘·마그네슘·아연·게르마늄 등 미네랄이 풍부해 물을 정화하고 신진대사를 돕는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약이 되는 돌’로 불려왔다. 문경시는 거정석을 미세하게 분쇄해 사료와 음용수에 섞는 사육 방식을 도입, 한우의 면역력과 소화력을 높였다. 그 결과 고기는 부드럽고 육즙이 맑으며 고소한 풍미가 살아난다. 2011년에는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획득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약돌은 소화 효소의 분비를 촉진해 소화 기능을 개선시키고, 복부 불편을 줄여주며, 항산화 성분은 체내 자유 라디칼을 제거하고, 면역 세포의 활동을 촉진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 또한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고 피부 세포 재생을 촉진하며, 염증을 줄인다.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혈압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0-27

산불이 앗아간 '200년 전통의 한지’

지난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 이후 200여 년간 명맥을 이어오던 청송한지가 위기를 맞고 있다. 청송한지는 산불때문에 작업동과 체험관·전시관 등 시설 5동과 각종 전통 한지 생산시설이 모두 소실됐다. 피해 규모는 시설동과 작업 도구, 한지 제고 및 원료 등을 포함해 총 1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이 발생한 지 반년이 지났는데도 기존 공방 터는 뼈대만 남은 채 앙상하기 짝이 없고 복구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청송에는 예로부터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우수한 참닥나무가 많아 한지를 생산하기 좋은 장소로 유명하다. 특히 파천면 신기2리 감곡마을은 신라시대부터 한지를 생산해 1920년까지 20곳의 한지 공장이 가동되는 등 한지마을로 명성을 떨쳤다. 청송한지는 이 마을에서 시작돼 8대째 가업을 이으면서 전국 최고의 한지를 생산했고, 1995년에는 이런 청송한지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북도 무형유산(23-가호)으로 지정됐다. 산불은 이러한 청송한지의 명맥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각종 유형유산은 정부의 지원 아래 복원이 진행되고 있지만, 무형유산의 경우 생산을 위한 시설은 복구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시설복구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국내 한지 공장이 영세 소상공인 점을 감안하면 개인 전수자가 자체적으로 시설을 복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그나마 지난 9월 경북·경남·울산 등지의 초대형 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소상공인 피해 복구 지원의 길이 열린 상태. 또 경상북도의회 정경민 의원이 ‘경상북도 한지산업 진흥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발의하면서 청송한지 복구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적 발판이 마련돼 가는 분위기다. 우리의 한지는 앞으로 전통을 복구하기 위한 정부와 자치단체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할 때다. 한지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생활과 지혜, 그리고 정체성을 담은 문화유산이고 이러한 한지를 만드는 전통 제지 기술은 세대를 이어 전수되어 온 무형문화의 상징이다. 현재 청송한지는 명맥을 이어오던 A(당시 74)씨가 2년 전 고인이 되면서 그의 아내 B(78)씨와 딸 C(50)씨가 경북도 심의를 거쳐 고인 A씨 생전에 전수자로 등록돼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한지의 문화유산 가치를 인정해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을 2024년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하고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에서는 정작 한지 생산을 위한 시설 지원에는 소극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국가의 GDP가 성장해 가면서 삶의 질이 좋아질수록 문화와 전통에 대한 가치와 관심도 증가하는 사회현실 속에, 갑작스러운 산불이라는 재해로 인해 2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온 한지의 명맥이 끊기지 않을까 지역에서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10-27

김천시 구성면, 복지·주거·인구증가 위한 3대 지역사업 펼쳐

김천시 구성면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새마을협의회, 기관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복지, 주거, 인구 증가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대대적인 지역사업을 펼쳤다. 지난 24일에 전개된 이번 활동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구성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난방 취약 가구에게 외벽 단열 보강을 지원함으로써 주거환경을 개선해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이 겨울을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심재혁 위원장은 “어려운 가정에 작은 도움이라도 전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에 힘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새마을협의회의 ‘사랑의 집 고쳐주기’ 봉사활동 역시 주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김병기 회장과 옥귀숙 부녀회장을 중심으로 회원들은 주거 취약 어르신 댁의 벽지, 장판, 싱크대를 교체하고 집안을 정리하며 쾌적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에 힘썼다. 도움을 받은 어르신은 감사를 표했고, 새마을협의회는 “이웃이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구성면 기관단체협의회는 ‘함께 만드는 행복 구성’이라는 슬로건 아래, 급격한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인구 증가 캠페인을 전개했다. 오세윤 회장은 “구성면의 발전을 염원하는 모든 단체가 마음을 모은 뜻깊은 자리”였다며, “면민이 살고 싶고 찾아오고 싶은 구성면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구성면은 지역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주거환경 개선, 그리고 미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노력을 통합적으로 펼치며 지역사회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5-10-27

포스코 포항제철소 목공예봉사단, 청소년에 ‘꿈을 키우는 원목 책상’ 10세트 전달

포스코 포항제철소 목공예봉사단(단장 이강태)이 청소년들의 학습 의욕을 높이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따뜻한 나눔 활동으로 포항의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공간을 선물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목공예봉사단은 지역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목공예봉사단은 (사)포항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기원)와 함께 지난 24일 포항시 남구 송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꿈을 키우는 원목책상’ 10세트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나눔은 송도동 지역 청소년들이 안정적인 학습공간을 마련해 학습의욕을 높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봉사단원들은 포항제철소 제강부 직원들과 함께 직접 가정을 방문해 책상을 설치하며 따뜻한 마음을 더했다. 포항제철소 목공예봉사단은 목재 가구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해 포항지역 복지시설과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과 4월에도 송도동과 청림동 행정복지센터에 벤치 20개를 제작·기부하며 지역사회에 온정을 나눈 바 있다. 이강태 단장은 “작은 책상 하나지만 아이들에게는 꿈을 펼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7

영주에서는 최초 7단까지 오른 궁도인 김욱영씨

영주시 충무정에서 활을 쏘고 있는 궁도인 김욱영(63)씨가 올해 9월 영주시 최초로 7단 승단 심사를 통과했다. 영주 궁도인들은 김 씨의 7단 승단을 자기일처럼 기뻐하며 자랑하고 있다. 김 씨는 2019년 5단 승단 심사를 통과하면서 ‘명궁’ 칭호를 받았다. 당시 10여년 동안 도전, 거둔 쾌거였다. 5단은 궁도인이라면 꿈에 그리는 상징으로, 영주시 궁도인의 산실인 충무정에는 현재 4명이 있다. 국궁 승단 심사는 엄격하다. 승단기준은 사거리 145m, 세로 2m66, 가로 2m의 과녁에 1단은 총 45발 중 24발, 2단 26발, 3단 28발, 4단 30발을 관중 시켜야 한다. 명궁 칭호가 부여 되는 5단은 31발, 7단은 35발을 관중 시켜야 한다. 1단부터 4단까지는 개량궁(카본 활)을 사용하는 데 반해 5단부터는 전통 각궁과 대나무 화살을 사용해 승단 심사가 이뤄진다. 전통 각궁은 물소뿔, 대나무, 쇠심줄, 뽕나무, 부레풀, 화피 등으로 만들어져 유연하면서도 강력한 탄력성을 가지고 있다. 7단에 오른 김욱영씨는 자신을 국궁에 입문시켜준 친구 김상훈(63) 씨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친구의 도움으로 국궁에 대한 이해와 연마, 평생 익히고 걸어야 할 궁도인으로서 발 걸움, 인생에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해준 친구의 관심과 도움이 현재의 나를 성장 시켜준 원동력이 됐다고 회상했다. 김욱영씨는 “국궁은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발달시키는 효자 종목으로 집중력과 마음을 동시에 수련할 수 있는 종목이다"며 "국궁의 장점은 연령대의 제한과 연마 시간, 함께 연마할 구성원의 필요성이 없는 자유로움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또, “아직은 궁도가 무엇이라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은 것 같다”며 "궁도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삶에 목표가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일이 잘못 되었을 때 그 원인을 남에게서 찾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찾아 고쳐 나간다는 반구제기(反求諸己)를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다 밝혔다. 한민족의 전통적인 궁술인 국궁은 2020년 7월 30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제142호로 지정됐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0-27

‘아물지 않은 산업화 그늘’ 진폐증 순직자 위령제

아물지 않은 산업화의 뒤 안, 30여 년 전에 석탄 산업에 종사하며 진폐증으로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스물일곱 번째 위령제가 24일 문경시 가은읍 왕능리 문흥사에서 거행됐다. 문흥사는 진폐증으로 순직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위령 공간으로, 현재 총 1348위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문경시는 매년 이곳에서 위령제를 열어 그 숭고한 희생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신현국 문경시장, 이정걸 문경시의회 의장, 경상북도의원과 시의원, 지역 기관·단체장, 유가족, 진폐증 재해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행사는 제례를 시작으로 헌화와 분향, 추모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일제히 머리를 숙여 산업화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도 가족과 지역, 그리고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고인들의 영전에 묵념을 올렸다. 정상연 (사)영남진폐재해자협회장은 “오늘의 산업 발전은 고인들의 땀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분들이 존경받고, 남겨진 유가족과 진폐 재해자들이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협회도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추모사에서 “문경의 석탄산업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초석을 다졌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근로자들이 질병과 고통 속에서도 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며 “그분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 문경시는 유가족과 진폐 재해자분들의 복지 향상, 그리고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 기반 확충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문경시는 산업화 시대의 대표적 탄광 도시였다. 가은·마성·은성 일대에는 수십 개의 탄광이 운영되며 수천 명의 광부들이 생계를 위해 땅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탄광의 불빛이 사라진 자리에는 진폐증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한이 남았다. 문흥사는 바로 그 시대의 아픔과 희생을 기억하기 위한 상징적인 공간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