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근로자 30명 입국…기숙사 정착·농가 파견 시작
동문경농협이 외국인 노동자 숙소를 갖추고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본격 가동했다. 단순한 인력 지원을 넘어 지역과 교류하는 프로그램까지 준비하면서 농촌 현장에 새로운 변화가 기대된다.
동문경농협(조합장 이효진)은 NH농협 문경시지부와 함께 22일 문경시 영순면 말응리 ‘문경농업근로자기숙사’에서 영농지원 발대식을 열고 사업의 출발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출신 공공형 계절근로자 3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전날 입국해 문경시가 마련한 입국 설명회를 마친 뒤 기숙사에서 첫날을 보냈다. 기숙사는 문경시가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올해 조성한 시설로, 2인실 25개와 4인실 2개 등 총 27개 객실과 함께 공용 주방·세탁실, 야외 휴게공간 등을 갖췄다. 각 방에는 냉난방 시설과 욕실, TV, 냉장고 등이 설치돼 생활 편의를 높였다.
근로자들은 오는 11월까지 약 7개월 동안 이곳에 머물며 문경 지역 농가에 순차적으로 파견돼 영농 작업에 참여한다. 오는 6월 24일에는 베트남 근로자 28명이 추가 입국해 인력 규모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언어 장벽을 넘어선 소통도 눈길을 끌었다. 이효진 조합장이 스마트폰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근로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환영의 뜻을 전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2023년 농가형 계절근로자로 참여했다가 올해 공공형으로 선발된 후티엔씨(35)는 “시설이 깨끗하고 편안해 놀랐다”며 “한국의 선진 농업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근로자 응우옌반뚜안(32)은 “기숙사에 주방과 세탁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생활이 편리할 것 같다”며 “동료들과 함께 지내며 일도 열심히 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팜티흐엉(29)은 “처음 한국에 와서 걱정이 많았는데 현장에서 따뜻하게 맞아줘 안심이 된다”며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동문경농협은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행정 및 차량 운전 전담 인력을 별도로 채용했다. 아울러 문화유적지 탐방 등 지역과의 교류 프로그램도 준비하며 근로자들의 정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효진 조합장은 “소규모·고령 농가 중심으로 근로자를 배치할 방침”이라며 “농촌 인력난 해소는 물론 경영비 절감과 지역 활력 제고로 이어지는 사업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