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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관악합주단, 창단 27주년 기념 공연 개최

대구관악합주단이 창단 27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2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지역 작곡가 5인의 신작과 세계 초연 작품을 통해 대구 음악계의 창작 역량을 집중 조명한다. 대구관악합주단은 1998년 대구·경북의 전문 연주자들이 모여 창단된 지역 대표 윈드 오케스트라다. 클래식부터 재즈, 팝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대중과 소통하며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역 작곡가 이승은의 신작 ‘아사달’이 세계 초연되며,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한국적 정서를 관악기로 표현한다. 이승은 작곡가는 “창작곡을 발표할 기회가 소중한 만큼, 대구가 작곡가 양성의 중심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에는 하태길 클라리넷 수석의 협연과 함께 필립 스파크의 ‘클라리넷 협주곡’,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지휘자 권승전은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대 출신으로, 경북도립교향악단 등과 협연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연을 이끈다. 하태길 클라리넷 수석은 독일 쾰른국립음악대학 박사 출신으로, 유럽과 국내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전석 1만원이다. 예매는 대구콘서트하우스 누리집(www.daeguconcerthouse.or.kr) 또는 NOL 티켓(1661-2431)을 통해 가능하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8

대구시, ‘2025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실시

대구시는 28일 오후 3시 동인청사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2025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도심 인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초고속 산불 및 다중이용시설 화재 복합 재난 상황을 가정해 민관 협업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인명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진행됐다. 훈련에는 대구시와 달성군, 대구경찰청, 대구소방본부,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적십자사, DGIST 교직원 및 학생, 지역 주민 등 16개 기관·단체 280여 명이 참여했다. 현장 훈련은 달성군 현풍읍 DGIST에서 현장훈련이 진행됐으며, 182명의 인력과 장비 40대를 투입해 화재 진압, 주민 대피 등 실제 상황을 재현했다. 훈련 시나리오에는 △재난상황 접수 및 전파 △신속한 초동대응 △상황판단 회의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운영 등 재난대응체계 전반이 포함됐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실전 적용 가능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개선안을 도출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대구는 고온건조한 기후와 넓은 산림면적으로 도심형 산불 발생 시 대규모 인명피해 우려가 있다”며 “지난 4월 함지산 산불의 교훈을 바탕으로 실전 같은 훈련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8

영천시재향군인회,제73주년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 개최

영천시재향군인회는 28일 향군회관에서 ‘제73주년 재향군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정한송 경북남부보훈지청장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 안보 강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향군인의 다짐 낭독, 향군 발전에 공헌한 회원에 대한 유공자 표창, 기념사 및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영천시재향군인회는 학생들에게 국가안보 중요성과 호국정신 함양을 위한 나라사랑 호국안보스쿨 운영, 6.25 참전유공자 1:1 위로행사 추진, 영천호국원에서의 호국영령 추모 및 묘비 닦기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 시민들의 호국안보의식 함양은 물론 국가유공자 보훈 선양에도 앞장서고 있다. 조규창 회장은 “재향군인회는 향군의 정신을 계승하며 국민 안보의식과 나라사랑의 마음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발전과 국가 안보에 기여하는 향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지역 안보의 최일선에서 굳건히 나라를 지키며, 각종 봉사활동과 사회공헌을 통해 시민과 함께해 온 재향군인회가 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며 “앞으로도 영천시는 향군회원 여러분의 자긍심이 더욱 높이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5-10-28

크레센도

어린 시절에는 세상이 조용했다. 해야 할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이 많았고, 시간은 언제나 나를 기다려 주었다. 그때의 하루는 낮게 깔린 선율 같았다. 피아노의 도와 레 사이를 오가며 간간이 불협의 음이 섞여도 금세 사라지곤 했다. 나는 나의 음표에 맞춰 살아도 괜찮았다. 어느새 어른이 되어도 벌써 어른이 된 중년에 접어들었다. 누군가의 이름을 기억해야 하고 일정표는 빈칸이 없으면 불안할 정도로 꽉 차 있다. 손끝에는 처리해야 할 문서와 원고들이, 마음 한쪽에는 챙겨야 할 관계들이 쌓였다. 나의 하루는 점점 음량이 커졌다. 아침엔 휴대폰 알람으로, 점심엔 수업 알림으로, 저녁엔 문자 알림으로···. 세상은 나에게 쉬지 말라고 말한다. 어쩌면 이제는 음악의 볼륨을 줄이는 방법을 잊은 사람처럼 살아간다. 어릴 땐 소리가 점점 커지는 음악을 듣는 일이 설렜다. 그건 무언가가 완성되어 간다는 신호였으니까. 음악에서 크레센도(crescendo)란 ‘점점 세게, 점점 커지게’ 연주하라는 뜻이다. 처음엔 낮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힘이 더해지고 소리가 세상을 가득 채운다. 그 단어에는 기대와 긴장, 생동감이 함께 깃들어 있다. 나는 늘 그 악상기호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어떤 순간에도 점점 커져가며 하나의 절정에 다다르는 것이 마치 우리의 꿈이 커지고 포부가 커져가는 순간에도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크레센도는 다르다. 내 인생의 음량은 점점 커지는데 정작 내 마음의 여백은 점점 작아진다. 처음엔 잠시일 줄 알았다. 일이 많아도, 챙겨야 할 사람이 많아도, 언젠가 다시 조용한 구간이 찾아오리라 믿었다. 하지만 현실의 악보엔 ‘디미누엔도(점점 작게)가 잘 없었다. 지휘자는 언제나 손을 들어 올리고 나는 그 손짓을 따라 힘껏, 있는 힘껏 소리를 내어야만 하는 구간이 너무 길었다. 가끔 나는 묻는다. 이 음악은 언제 끝나는 걸까. 언제쯤이면 쉼표를 얻을 수 있을까. 이상하게도 나는 여전히 그 무게 속에서 살아 있음을 느낀다. 누군가의 기대를 감당하며 나를 필요로 하는 손길을 만나며 때로는 버겁고 때로는 울컥하면서도 나는 계속 나의 소리를 내고 있다. 그건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의 본질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삶이 점점 커지는 소리에 휩쓸리면서도 그 안에서 새로운 조화를 찾아내는 일일지도. 친구들은 늘 나에게 일을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왜 그렇게 일을 많이 하냐고 물어올 때마다 나는 명징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해야 해서’라는 말은 뭐가 초라해 보이고, ‘좋아서’라고 말하기에도 뭔가 진심이 아닌 것 같았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자발적 연주자가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 살아가게 된다. 각자의 파트가 있고 그 파트는 서로 얽혀서 하나의 곡을 만든다. 내가 내 음을 멈추면 누군가의 멜로디가 끊어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멈추지 못하는 것 같다. 조금 지쳐도, 조금 흔들려도, 나의 악보를 읽어 내려간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크레센도는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모두의 삶이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누군가는 아이의 울음 속에서, 누군가는 회사의 불빛 속에서, 누군가는 늦은 밤 병실의 모니터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소리를 조금씩 키워내고 있었다. 이 커짐은 소음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부르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이 크레센도는 끝나지 않아도 괜찮다. 언젠가 음악은 자연스럽게 다음 악장으로 넘어갈 테니까. 잠시 조용해질 때, 그 여백 속에서 나는 다시 내 소리를 조율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단단한 음으로 울릴지도 모른다. 단단한 음은 세게 내는 소리가 아니라 오래 울릴 수 있는 소리일 것이다. 삶이 나를 흔들 때마다 나는 그 울림으로 다시 나를 지탱해 본다. 삶은 한 곡의 연주다. 누구도 리허설 없이 각자의 템포로, 각자의 악기로 소리를 낸다. 그 소리가 모여 세상을 채운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커져가는 크레센도로. 우리 모두의 크레센도로. /김경아 작가

2025-10-28

APEC 슈퍼위크’에 與野 정쟁중단은 당연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외교 슈퍼위크’가 시작됐다. 지난 27일에는 21개 회원국의 국장급 이상 실무 책임자들이 경주에서 정상회의 의제를 최종 조율하는 공식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의장국인 우리나라가 제시한 핵심 의제(인공지능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들이 논의됐고, 그 결과는 2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에 보고된다. 이를 토대로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정상회의’가 진행된다. 주요국의 양자 정상회담도 이어진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방한하고, 목요일인 30일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입국한다. 30일 열릴 미중정상회담은 이번 APEC의 최대 이벤트로 꼽힌다. 29일 한미정상회담을 시작으로 30일 한일, 폐막일인 다음 달 1일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28일 개막된 ‘CEO 서밋’은 31일까지 계속된다.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정용진 등 대기업 총수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를 포함해 국내외 1700명 이상 경제계 거물들이 CEO 서밋에 참석한다. 29일 개막식 특별연사는 이재명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신라천년의 수도였던 경주에서 말 그대로 ‘슈퍼위크’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 경제와 안보 문제의 향방을 결정짓는 운명의 한 주가 될지도 모른다. 주최국인 우리나라로선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국격을 높여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런데 국내 정치 상황을 보면 심란하기만 하다. 욕설과 고성이 난무하는 국정감사장을 외국인이 볼까 걱정된다. 국감은 30일 사실상 막을 내리지만 여야 공방은 겸임 상임위 국감이 열리는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다행히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 27일 “전 세계인 앞에서 우리끼리 싸우지 말자”고 제안했고, 국민의힘도 이에 어느 정도 호응해 정쟁이 잠시 중단될 가능성은 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후진적인 우리나라 정치가 국격을 바닥으로 추락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2025-10-28

‘젠슨 황 입국출국’ 포항경주공항, 글로벌 CEO 맞이 준비 완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CEO 서밋’을 위해 경주로 향하는 글로벌 CEO와 경제인들이 전용기와 전세기로 입출국하는 포항경주공항이 손님 맞이 준비를 완료했다. 글로벌 테크 리더인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인 젠슨 황을 비롯해 틱톡 CEO 츄 쇼우즈, AWS CEO 맷 가먼, 메타 부사장 사이먼 밀너,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안토니 쿡과 울리히 호만이 포항경주공항을 이용한다. 또 금융·제조·에너지 분야 리더인 씨티그룹 CEO 제인 프레이저, 존슨앤존슨 CEO 호아킨 두아토도 포항경주공항을 통해 입출국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별도 전세기로 일본 하네다공항과 김포공항에서 포항경주공항을 오가며 주요 인사를 수송한다. 28일 3편의 전용기와 전세기가 도착했다. 사우디 리야드 공항에서 출발한 현대자동차의 보잉 737-700을 비롯해 중국 지난과 다롄에서 출발한 중국 기업 전용기가 차례로 도착했다. 공항 1층에는 11월 2일까지 ‘INVEST POHANG’ 기업홍보관이 운영된다. 이차전지·수소·철강 등 포항의 전략산업을 소개하고, 투자기업 직원 2명이 상주해 기업 상담과 안내를 한다. 1층 중앙의 대형 LED 기둥에서는 포항의 산업 경쟁력을 알리는 영상이 상시 송출된다. 2층 비즈니스라운지는 해외 기업인과 투자자들이 잠시 머물며 상담하거나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포항 기업 홍보물과 안내 자료가 비치돼 있고, VIP실 입구와 연계해 비즈니스 미팅이 가능하도록 꾸몄다. 경북도 APEC 추진단은 글로벌 CEO 전용 동선인 2번 출입문에 ‘웰컴존’을 운영하고 있다. 도착장 앞에서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남녀가 청사초롱을 들고 이용객을 맞이하고 있다. 출입문 옆에 설치된 LED 홍보 스크린에서는 APEC과 포항시 홍보영상이 연속 송출된다. 캐릭터 ‘동경이’와 ‘첨성이’가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 APEC 기념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청사 외곽에는 꽃탑, 환영 현수막과 가로등 조명등이 새로 설치됐고, 화단에는 국화가 심어졌다. 주차장 포장과 탑승교 교체, 화장실 리모델링 등 인프라 정비도 마무리됐다. 29일과 31일 오전 9시 50분에는 1층 첨성대 포토존 앞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음악회가 열린다. 이상훈 포항시 철도항공팀장은 “APEC이 끝나면 포항경주공항의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관광객 유치와 부정기편 운항 등 후속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0-28

APEC 경제효과 7조원···대구는 빈손인가

2025 APEC 정상회의 주간이 경주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27일 APEC 최종고위관리회의가 일정을 시작했고 29~30일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31일~11월 1일은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각국에서 방문한 참석자들은 무역, 투자,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등 다양한 주제로 협력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경주는 각국 정상과 각료, 기업인 등 수천 명의 방문객이 집결하게 되면서 세계의 이목을 모은다. 이처럼 유례없는 국제적 행사가 열리는 경주는 이제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도 누리게 된다. 대한상공회의소 등에 의하면 APEC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7조4000억원이다. 단기적 경제효과 3조3000억원, 경제·사회적 편익을 포함한 중장기 간접효과는 4조 1000억원으로 분석된다는 것. 이는 APEC 기간 동안 엄청난 인적·물적 자원이 경주에 집중되고 이것이 숙박, 외식, 교통, 쇼핑 등 지역 서비스산업 활성화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또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매출 증대에도 이어져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APEC 행사가 정상 간의 만남을 넘어 젠슨 황 등 세계를 대표하는 국내외 기업인이 대거 참석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장이 전개된다는 것은 지역 기업에겐 더없이 좋은 비즈니스 기회다. 수출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이끌 절묘한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이런 기회에도 불구, 대구는 APEC 행사와 연계할 사전 준비 부족으로 APEC 효과의 소외지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APEC 관련 부서 하나 두지 않고 대구시가 소극적 행정을 펼치다 글로벌 경제축제를 구경만 하고 마는 꼴이 되는 셈이다. 부산시는 각국 정상 방문을 계기로 자체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 홍보를 시작해 외국인의 투숙 예약을 이끌어 냈다. 대구시와 비교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경주는 대구와 지척 간 거리다. 대구시는 지금이라도 APEC과의 연계 방안을 모색해 인접 대도시로서 경제 효과를 만들어야 한다.

2025-10-28

대구시, AI 기반 뇌질환 치료 의료기기 상용화 성과 달성

대구시가 추진 중인 ‘AI기반 뇌발달질환 디지털 의료기기 실증 지원사업’이 참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기술 상용화로 이어지며 지역 의료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구시가 총 300억 원을 투입한 이 사업은 AI 기술을 활용한 뇌질환 진단·치료 솔루션 개발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세븐포인트원은 AI 기반 치매 조기 진단 솔루션 ‘알츠윈(AlzWin)’을 미국 FDA에 등록하고 현지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엘비스 코리아(LVIS Korea)도 ‘뉴로매치(NeuroMatch)’로 FDA 승인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에이아이씨유는 퇴행성 뇌질환 보행 분석 솔루션 ‘게이트스캐너(Gait Scanner)’의 국내 품목허가를 진행 중이며, 일본국립암센터 및 나고야시립대학병원과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다. ㈜뉴다이브는 자폐스펙트럼 디지털 솔루션 ‘버디인(NDTx-01)’을 개발하고 일본 후쿠이 의과대학과 협력해 해외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참여 기업들은 2024년 말 기준 전년 대비 매출 12% 증가, 신규 고용 25% 확대 등의 경영 성과를 기록했다. 또 국내 특허 2건 등록과 SCI급 논문 2편 게재로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모든 기업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인허가 절차에 진입해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 6개 상급종합병원(계명대 동산의료원, 경북대병원, 영남대의료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대구의료원)과 협력해 ‘오픈랩’을 설치하고, 뇌전증 및 수면장애 관련 임상 데이터 5000여 건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뇌질환 진단 플랫폼 구축 및 연구개발 인프라를 강화했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AI 혁신 기술이 의료 현장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대구가 글로벌 디지털 브레인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8

오늘부터 경주는 세계외교의 중심이다

세계적 외교 이벤트인 APEC 정상회의가 오늘(29일)부터 본격적으로 경주에서 펼쳐진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이 오늘 경주에서 열리고, 내일(30일)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의 미중 정상회담이 부산 김해공항에서 개최된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은 APEC 마지막 날인 11월 1일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김정은이 원한다면 만나고 싶다. 내가 한국에 있으니 그쪽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방문을 계기로 트럼프는 여러 차례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북한이 트럼프 제안에 응답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한미, 한중, 미중, 북미 간의 정상회담은 한국의 국익이 걸려 있을 뿐 아니라 세계 무역 질서를 가를 분수령이 된다. 우리 국민은 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의장으로서 글로벌 정치와 경제를 좌우하는 정상들을 상대로 실용외교의 진면목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 8월 이 대통령 방미 이후 두 달 만에 열린다. 미국과의 관세협상은 현재까지 오리무중이다. 양국은 지난 7월 큰 틀에서 무역합의를 했지만,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과 이행 방안을 두고는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는 모양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협상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시 주석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최근 양국은 상호 비자를 면제하며 민간 교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지만 중국이 서해에 무단으로 설치한 구조물로 인해 여전히 관계가 껄끄럽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의 앙금도 남아 있다. 이 대통령은 향후 한중 관계의 방향을 가늠할 이번 만남에서 양국의 현안을 매듭지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30일 정상회담은 ‘세기의 담판’으로 불린다. 세계 경제와 안보 정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직접 만나는 것은 집권 1기 때인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4개월 만이다. 일단 양국 고위급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주말 최대현안이었던 ‘희토류 수출통제(중국)’와 ‘관세 100% 추가 부과(미국)’를 철회하는 중재안에 합의하면서 전면전은 피했다. 양국 모두 무역 갈등 확전이 가져올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데 이해가 일치한 것이다. 한미, 미중, 한중, APEC 정상 등 다자·양자 간 만남으로 이어지는 정상외교 슈퍼위크에 이 대통령은 무대의 중심에 선다. 의장으로서 가교 역할이 맡겨진 만큼 국익을 극대화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 여야 정치권도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특히 APEC 중심 무대인 경북도와 경주시는 정상회의의 다양한 성과를 ‘포스트 APEC’의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5-10-28

‘안가관리법‘ 제정을 허(許)하라

12·3계엄 직후 안가에서 모임을 가진 이상민·박성재 전 장관과 이완규 전 법제처장, 김주현 전 민정수석 등 ‘4인방’은 최근 특검 수사로 구속되거나 수사를 받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그런데 국민들은 대통령 아닌 국무위원들도 손쉽게 안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경호상 기밀사항이기도 하지만 안가가 몇 채나 되며 누구까지 이용이 허용되는지 국민들은 모른다. 미국 드라마에서 안가는 FBI나 마약단속국의 주요 증인이나 범죄피해자를 보호하는 장소로 등장한다. 하지만 한국의 안가는 권력자와 재벌간 비밀회동을 통해 뇌물이나 특혜를 주고받는 자리, 또는 고관대작들이 비싼 양주, 귀한 요리와 함께 화류계 여인들과 술자리를 갖는 은밀한 곳으로 연상되곤 한다.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의 잦은 술자리나 재벌 회장과 회동 등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부패가 이곳 안가에서 발생하고 행해진 까닭이다. 그만큼 한국의 안가는 떳떳하지 못한 모임을 할 때 이용되는 음습한 공간이다. 이제 사적 목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는 안가들은 없애고 경호상 꼭 필요한 안가들도 투명하게 관리되도록 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 술이 당긴다고, 또는 친목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굳이 혈세를 낭비하며 안가를 이용할 이유는 없다. 저잣거리 식당과 술집은 널려있다. 그간 안가에서는 고위 관료들이 춘향가에 나오는 못된 벼슬아치들처럼 ‘백성들의 고혈로 호사스런 술독의 맛있는 술과 옥쟁반 위 기름진 안주‘ 를 훔쳐 먹는 ‘세금 도둑질’을 얼마나 저질렀을지 모를 일이다. 그간 우리 국민들은 고위 공직자 등 권력자들의 특혜나 방종에 너무 관대했다. /류승완(중부본부장)

2025-10-28

반세기 금단의 땅, 옛 대구교도소에 클래식 선율이 흐른다!

오는 31일 오후 7시, 옛 대구교도소 주차장 일원에서 ‘Re:화원 숲속 음악회’가 열린다. 반세기 넘게 철조망으로 막혀있던 공간이 주민에게 열리고, 가을 바람 속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이다. 대구 달성문화재단이 ‘Re:화원 도시숲’ 조성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공연에는 성남시립예술단 총감독 금난새 지휘자와 그가 창단한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며, 바이올리니스트 김혜지, 피아니스트 찰리 올브라이트, 바리톤 서정혁이 출연해 수준 높은 클래식 협연을 선보인다. 이번 음악회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 주민에게 열린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옛 교도소의 변화를 상징한다. 60대 토박이 주민은 “반세기 넘게 닫혀 있던 이곳에서 음악회가 열린다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제는 이곳도 사람들의 발길과 웃음소리로 가득한 공간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Re:화원 도시숲’은 옛 대구교도소 후적지 본격 개발을 앞두고, 교도소 외곽 1만8000㎡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달성군이 8억 원을 들여 조성했다. 흉물로 방치된 외곽 철조망을 철거하고 940m 산책로와 편의시설, 204면 규모 주차장, CCTV와 보안등을 설치 및 정비해 안전하고 쾌적한 녹지공간으로 꾸몄으며, 지난 8월 착공해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과거의 흔적을 품고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도시숲에서 시민들이 음악과 계절의 정취를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0-28

김태우 대구시의원, 대구 수성구 지산ㆍ범물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촉구

김태우(수성5) 대구시의원은 최근 제320회 임시회 5분자유발언에서 지산·범물지구 등 노후 계획도시의 체계적 정비와 발전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산·범물지구는 1992년 약 7만 명 계획인구를 목표로 조성된 택지개발지구로 현재 주차난, 교통정체, 노후 기반시설, 공공 편의시설 부족, 인구 고령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조성 20년 이상이 경과한 택지개발지구를 대상으로 대구시 노후계획도시 기본계획을 조속히 수립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최근 10년 간 초등학생 수는 52% 감소한 반면 노인인구 비율은 29%에 달하는 등 급격한 인구 구조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며 “공공시설 후적지를 교육·복지시설로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철도 3호선 연장선을 조속히 추진하고, 4차순환선 용지네거리~관계삼거리 구간의 고가도로 건설 등 교통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산·범물 지역은 30년 전 대구의 주택공급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재정비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대구시가 제안된 방안을 적극 검토해 주민 체감형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28

하우(How) 사고의 함정

문제란 무엇일까? 사전적으로는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또는 ‘해결하기 어렵거나 불편한 대상 또는 그런 일’이다. 이것만 보면 문제란 부정적인 것이어서 당장 해결해야 할 것처럼 느껴진다. 문제는 분명히 어렵고 복잡하며, 신속하게 해결해야 할 무언가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구나 문제는 있기 마련이다. 기업에서 보면, 제조업은 제조 조건을 충족 못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막연한 느낌이 아니라 근원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의사는 환자에게 ‘배가 아프다’는 말만 듣고 곧장 약을 처방해주지 않는다. 배가 아픈 것은 하나의 증상일 뿐 병의 원인을 알려면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불경기에 적자가 나는 식당 주인은 분석없이 대책을 세우고, 은행 대출까지 해서 문제 해결을 하려 했다면 과연 얼마나 개선되었을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대출만 남을 수도 있다. 그것은 문제의 근원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뭔가를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성급하게 대책을 수립하여 실행한 결과다. 이것을 ‘하우(How) 사고의 함정’이라고 한다. ‘하우 사고의 함정’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되는 쓸모없는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돈을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에, ‘무조건 절약하기’ 등은 비현실적인 사고방식이다. 문제를 해결할 때는 경험과 직관에 따른 행동도 필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전략과 계획이 중요하다. 전략과 계획을 제대로 수립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정의부터 올바로 내려야 한다. 시대와 나라, 업종에 상관없이 통용되는 문제의 정의는 ‘현재 수준과 이상적인 수준의 차이(Gap)‘이다. 즉, 현재의 상태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의 차이가 문제인 것이다. 문제가 정의되어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은 문제의 성격에 따라 복잡성이 있고 접근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문제는 분석을 통해서 해결되지만, 미래 경쟁력을 위해 기준을 높인 경우는 미래의 요구 조건을 이해하고, 이를 갖추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해결되고 미래 경쟁력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문제를 잘 풀어가려면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내부 환경의 강점과 약점, 외부 환경의 기회와 위협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전략을 수립하면 된다. 현재의 나를 알고 상대의 흐름을 읽은 후, 그에 맞는 전략을 정하고 제대로 된 안을 짜서 실행해야 한다. 현실은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문제의 현황과 원인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그냥 해”라고 ‘하우(How·지시)’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면 부하직원은 생각을 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일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상사는 부하직원에게 현재 상황(what)과 문제의 원인(why)이 이러하니 함께 생각해보자고 리드해야 한다. 좋은 기업문화에서는 작은 일이라도 “이렇게 하세요”라고 지시하지 않는다. 상황과 이유, 현재의 문제를 알려주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고 물어보는 질문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상대가 답을 내게 하고 주인공이 되게 하면 좋은 성과와 보람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2025-10-28

대구시교육청, 2026년 예산안 4조 2576억 원 편성⋯미래역량교육 집중

대구시교육청은 2026년도 예산안을 4조 2576억 원으로 편성해 지난 27일 대구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오전 시교육청은 기자설명회를 열고 2026년도 예산안에 대해 설명했다. 김충하 대구시교육청 정책지원국장은 “2026년도 예산안은 올해 예산 대비 170억 원 감액된 규모”라며 “경기 변동성에 대비해 재정 안정화 기금을 유연하게 운용할 예정이며, 필수 교육 사업을 최우선으로 예산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정부 세수 감소로 인한 보통교부금 축소 등 재정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교육시설환경개선기금 2509억 원을 활용해 교육활동에 집중 투입한다. 세입예산은 중앙정부이전수입 3조 2458억 원, 지방자치단체이전수입 6320억 원 등으로 구성됐으며, 세출예산은 인건비 2조 5640억 원, 교육사업비 9360억 원, 시설사업비 3872억 원 등으로 배분됐다. 김 국장은 “재정 효율성 강화를 위해 모든 사업을 재검토하고 유사 사업을 통합했다”며 “5대 핵심사업에 총 2조 3465억 원을 편성했다”고 했다. 주요 추진 사업은 △따뜻한 마음을 키워 올바른 인성 교육 (625→602억 원·△23억, △3.7%) △학습역량을 높여 미래인재로의 성장 지원(1562→1496억 원·△66억, △4.2%) △모두의 가능성을 더 넓고 두텁게 지원(5910→664억 원(+254, 4.3%)) △건강한 성장을 위한 학교 안전 강화(4873→4734억 원·△139, △2.9%)) △배움의 장을 넓히는 교육공동체 운영(454→505억 원(+51, 11.2%)) 등이다. 시교육청은 교수학습활동비 7.2%, 교육복지비 0.9% 등 필수 분야를 증액하면서도 소모성·행사성 사업을 감축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했다. 현장에서 전 AI 디지털교과서(AIDT) 예산에 대한 질문에 김충하 국장은 “2025년 상반기 교과서 대금 잔액 76억 원 중 49억 원을 교육 자료로 전환해 활용 중”이라며 “2026년 예산에는 AI 교육 자료비로 71억 원을 편성했으며, 학교 수요 조사를 거쳐 조정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재정 불확실성 속에서도 교육활동 지원을 최우선으로 예산을 편성했다”며 “개별 학생 맞춤형 미래역량교육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6년도 예산안은 12월 15일 대구시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글·사진/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28

대구행복진흥원, '부정 기사 모니터링자료 공유' 의혹⋯문책성 인사까지

대구시 출연 기관인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이하 대구행복진흥원)이 최근 ‘부정적 기사 클릭 자제 요청’ 지시 의혹에 곤욕을 겪고 있다. 심지어 이와 관련, 문책성 인사도 단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6일 대구행복진흥원은 ‘부정 기사 모니터링자료 공유’라는 제목의 PDF 파일을 내부망을 통해 팀장급 이상 간부 30여 명에게 배포했다. 해당 문서에는 보도 일자와 함께 기사 28건의 제목, 언론사 및 기자명이 명시됐으며, 부정 기사에는 대구행복진흥원 업무를 지적한 기사뿐만 아니라 타 기관에 대한 비판 기사와 취재 수첩, 사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익명의 제보자는 “해당 기사들을 인터넷으로 조회하면 조회 수가 올라가 부정적 기사가 더 퍼질 수 있다”며 “PDF 파일로만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제보했다. 제보가 이어지자 시민단체에서는 거센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부정 기사 목록을 작성하고 검색하지 말라고 알린다는 발상 자체가 매우 황당하고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역시 성명을 통해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며 “대구시는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진흥원 측은 일이 발생하자 하루 만인 지난 24일 일정에 없던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자로 관련 문건을 배포한 6급 여직원을 비롯해 연말 인사가 예정된 총 8명이 자리를 이동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문건을 작성하도록 한 간부는 그대로 둔 채 말단 직원만 인사 조치해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구행복진흥원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행정사무 감사에서 부정적 기사 내용을 토대로 질의가 예상돼 참고용 자료를 정리한 것이지, 언론 통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내부 소통과정에서 표현과 절차에 더 신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0-28

통증 치료의 새로운 접근 매선치료

통증의 근본은 근육과 근막이 오랜 시간 굳고 말라붙은 결과다. 근육은 반복된 긴장, 잘못된 자세, 스트레스, 혈류 저하 등으로 유연성을 잃고 내부 수분이 빠져 탄력을 상실한다. 이때 유착과 혈류 장애로 신경이 자극받아 만성 통증이 된다. 매선치료는 이러한 근막층의 문제를 지속적인 자극으로 회복시키는 치료다. 녹는 성분의 특수 실을 근막층에 삽입해 바늘을 뺀 후에도 실이 남아 꾸준히 작용하도록 만든다. 실은 서서히 녹으면서 그 부위에 미세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그 반응이 새로운 혈류를 불러들이며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유도한다. 마치 오랜 가뭄 끝에 메마른 땅에 물길이 다시 트이듯 매선은 말라붙은 근육에 물길을 열어주는 셈이다. 근막층 속에 실이 자리를 잡으면 그 주변으로 미세한 혈관이 새로 자라나고 조직 내 수분이 늘어난다. 이로 인해 말라붙었던 근육은 다시 부드러워지고 탄력을 되찾는다. 동시에 세포 대사가 활성화되면서 지방세포의 부피도 줄어든다. 매선은 단순히 통증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근육을 살리고 지방을 줄이는 재생형 치료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침치료처럼 보이지만, 원리는 다르다. 침은 순간 자극을 주고 빠지지만 매선은 실이 남아있기 때문에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지속적인 자극이 이어진다. 근육이 회복되는 동안 실이 서서히 흡수되며 그 자리에는 단단한 섬유조직이 새롭게 형성되어 구조적 안정성이 강화된다. 이 효과를 쉽게 비유하자면 매선은 속에 붙이는 테이핑이다. 겉에 테이프를 붙여 근육을 지지하듯이 매선은 근육 속에서 구조를 잡아주며 지속적으로 지탱한다. 시술 후에는 근육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자세가 안정되며 움직일 때의 통증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한 부위에는 보통 30~50개의 실이 들어가며 전신 시술 시에는 한 번에 약 100~150개의 실을 사용한다. 실의 개수와 위치는 통증 부위 근막의 두께 체형에 따라 달라진다. 목·어깨·허리·무릎 같은 부위는 특히 효과가 좋으며 반복적인 통증이나 근육 위축이 심한 경우 매선과 약침 초음파 가이딩 치료를 병행하면 더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시술 후 초기에는 약간의 뻐근함이 느껴질 수 있으나 며칠이 지나면 근육의 피로감이 줄고 몸의 중심이 안정되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실이 녹아 없어질 때쯤이면 근육은 이전보다 훨씬 유연하고 단단한 상태로 회복된다. 매선은 단순히 통증을 눌러주는 치료가 아니라 근육의 생명력을 되살리고 몸의 구조를 새롭게 세우는 치료다. 매선치료의 핵심은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지속적인 자극을 통해 혈류와 산소 공급이 증가하면 근육은 다시 숨을 쉬고 생기를 되찾는다. 겉으로는 작은 바늘자국만 남지만 그 속에서는 수많은 미세한 변화가 일어나며 근육이 부드럽게 풀리고, 통증의 뿌리가 사라진다. 결국 매선치료는 통증을 단순히 억제하는 기술이 아니라 몸속의 흐름을 되살리고 구조를 재정렬하는 근본적 회복법이다. 근막 속 테이핑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근육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매선의 힘은 만성통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회복의 길을 열어준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10-28

감시 사라지고 추인만… 제 역할은 실종

<글 싣는 순서> 1. 대구·경북 어디까지 왔나⋯지방자치 30년의 궤적 2. 공천의 굴레⋯중앙이 공천하고 지방에서 투표한다 3. 감시자는 어디에 있나⋯의회 기능 제대로 되는가 4. 지방 자치는 시민의 삶을 바꿨는가 5. 지방자치 다음 30년의 조건⋯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인터뷰 지방자치 30년으로 제도는 정착됐지만 ‘권력의 감시자’인 지방의회는 여전히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예산을 심의하고 행정을 견제해야 할 의회가 오히려 단체장의 정책을 추인하는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28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대구시의회는 1949년 7월 4일 지방자치법이 제정되고, 1952년 4월 25일 첫 지방선거를 실시했다. 1961년까지 3대에 걸쳐 지방의회가 구성·운영됐지만, 5·16 군사정변 이후 혁명위원회 포고로 전면 해산됐다. 이후 1990년 12월 31일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30년 만에 부활해 1991년 제1기 지방의회가 출범했다. 부활 이후 대구시의회는 제도를 정비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대구시의회는 28일 현재 기준으로 본회의를 389회 열었고, 회의일수 4248일, 조례 제·개정 3906건, 예산·결산 심사 397건, 행정사무감사 조치 1만 3105건, 시정질문 2717건을 처리했다. 대구·경북의 지방의회는 조례 제정과 예산 심의, 행정사무감사 등 권한을 갖추고 있으나 현실에서는 행정부 종속적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구시의회의 지난해 예산안 수정률은 1% 미만이었고, 경북도의회 역시 대부분의 안건을 원안 그대로 통과시켰다. 시정질문이나 행정사무감사도 형식적 절차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의원이 비위 의혹을 제기해도 실질적 조치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다. 한 지방의원은 “예산서가 수천 페이지지만 의원 개인이 이를 분석하기 어렵다”며 “전문 인력 없이 행정부가 제출한 자료를 그대로 승인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감시 부재는 행정의 비효율로 직결된다. 대구시가 작년 추진한 일부 민간위탁사업은 성과평가 없이 재계약이 반복됐고, 경북도의 한 문화재단은 예산 부정 집행 의혹에도 도의회의 제재 없이 통과됐다. 지난 2023년에는 대구시의회 해외연수에 피감기관 직원들이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시의회는 2023년 3~4월 교육위원회, 문화복지위원회, 기획행정위원회, 건설교통위원회, 경제환경위원회 순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그런데 일부 상임위원회가 대구시교육청과 소방본부 등 피감기관 관계자를 동행시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시민단체들은 “행정을 감시해야 할 의회가 감시 대상과 함께 외유성 연수를 떠났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구 북구의회도 지난 2023년 4월 8박 10일 일정으로 동유럽 해외연수를 떠났다. 같은 시기 대구시가 산격청사(옛 경북도청 후적지)에 추진하던 ‘문화예술허브’ 사업 부지를 달성군 대구교도소 후적지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사업 부지 변경에 반발한 주민들은 삭발 시위에 나섰지만, 정작 의회는 현장을 비운 상태였다. 지방의회의 전문성 부족은 구조적인 문제다. 의원들은 보좌관을 둘 수 없고, 정책연구 인력이나 예산 분석팀도 형식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의원 1인이 연간 수십 건의 조례안을 검토하지만 이를 지원할 제도적 장치는 사실상 없다. 2022년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의원 2인당 1명의 정책지원관을 둘 수 있게 됐으나, 실제 운용은 초기 단계다. 의정 투명성 또한 낮다. 회의록과 예산 심의 자료 비공개 사례가 많고, 이해충돌 방지 제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지난 1월 대구 동구의회에서는 일부 의원이 가족이 운영하는 수입차 전문 경정비 업체에 구청 쓰레기차 정비를 몰아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시민단체들이 ‘의정활동 공개 의무화 조례’ 제정을 수년째 요구하고 있으나, 의회는 “행정 효율성 저하”를 이유로 미루고 있다. 제도적 한계도 여전하다. 지방의회의 조례 제정권은 헌법 제117조에 따라 ‘법령의 범위 안’에서만 가능하다. 개헌이 없는 한 조례제정권 확대는 어렵다. 문재인 정부가 조례 제정 범위를 ‘법령의 범위’에서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로 완화하는 헌법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국회 심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지방의회 개혁의 핵심으로 △의원 전문성 강화 △보좌관 제도 도입 △시민참여 확대 △정당 영향력 축소를 꼽았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는 “지방의회는 주민을 대신해 권력을 감시하는 민주주의의 핵심 축이지만 현재는 권력 구조의 일부로 흡수돼 있다”며 “정책보좌 인력을 확충하고, 예산 편성 과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제도를 병행해야 진정한 의미의 ‘책임자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28

국산 콩만 그것도 ‘로컬푸드’로 만든 두부의 위엄이란···

주말엔 주중에 먹을 장을 본다. 그럴 때 꼭 장바구니에 담는 것이 두부다. 두부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식품이지만, 당뇨병 환자에게는 특히 더 중요한 음식이다. 두부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으며,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콩과 소금이 만나면 두부가 된다. 콩을 갈아서 소금 간수에 절이면 두부가 되는 것이다. 이 두부는 단백질을 보충하는 가장 효과적인 음식이다. 특히 승려들에게도 두부는 필수 식품이자 맛이 있는 식사 재료였다. 육식에서 나오는 단백질 섭취가 계율로 금지되어 식물성 단백질은 훌륭한 대체 요리였다. 콩의 단백질을 가장 건강하며 효과적으로 섭취하는 방법은 두부다. 다만, 콩 단백질이라고 해서 완벽한 것은 아니어서 쌀과 함께 먹으면 적절하게 서로 부족한 곳을 채워줘서 궁합이 좋다. 한국의 사찰음식 중에 붉나무 소금으로 만든 두부가 존재한다. 다만 흰 두부와는 달리 붉나무 소금으로 만든 것은 회색빛이다. 그리고 이러한 두부를 이용한 두부장아찌도 존재하며, 프랑스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을 정도였다. 두부의 한자는 豆(콩 두)와 腐(썩을 부)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두부의 ‘부(腐)’는 썩은 것이란 뜻이 아니고 뇌수(腦髓)처럼 연하고 물렁물렁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포(泡)’라고도 하였다.”라고 설명한다. 두부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직접 가마솥에서 끓이고 눌러서 만든다고 가게 이름이 ‘옥산맷돌손두부’인 곳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풍산금속에서 영천으로 가는 길, 옥산서원 입구를 지나자마자 주유소가 나오면 바로 거기다. 창밖에 누렇게 벼가 익어가는 들판뷰 창가에 앉아 해물 순두부와 모두부 한 접시를 주문했다. 메뉴판에 있는 것을 다 맛보고 싶지만 참았다. 얼마 전 친구들과 가서 청국장과 들깨 순두부, 모두부전까지 시켜 나눠 먹으니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다 맛났다. 당뇨 때문에 음식을 조절하는 친구는 청국장이 찐이라고 칭찬했다. 오늘은 추어탕까지 시켜 가을을 맛보기로 했다. 음식을 내오며 사장님이 직접 만든 두부에 대한 자랑을 하셨다. 새벽 5시에 나와서 4시간 넘게 가마솥에 장작을 넣고 지펴 끓인다고 했다. 콩도 천북면에 가서 일 년 사용할 양을 계약 재배해서 저온 창고에 넣어두고 사용한다고. 수입 콩이 아니라 국산 콩만 그것도 로컬푸드라 더 안심이었다. 1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두부를 만들어 손님을 맞았다고 한다. 모두부와 함께 내온 반찬에 콩비지 찌개와 비지 샐러드가 입맛을 돋웠다. 막걸리 한 잔에 따끈한 두부가 안주로 안성맞춤이다. 해물순두부는 깔끔했고 추어탕도 담백했다. 어느 해 추석, 시어머니께서 동네 부녀회에서 각자 집에서 농사지은 콩을 모아 한집에서 두부를 만들어 나누어 오셨다. 마트에서 산 것보다 구수하고 맛이 좋아 앉은 자리에서 아직 온기가 남은 두부를 배가 부르게 먹었었다. 그날 이후 동네에서 다시 두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니 그럴만도 했다. 옥산맷돌손두부 사장님이 건강하셔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오래도록 맛볼 수 있길 바란다. 옥산서원 입구 근처에 주유소와 마당을 함께 사용한다. 경주시 안강읍 호국로 2405, 오전 9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영업하고 첫째, 셋째 화요일이 휴무이다. 맛있는 손두부 먹고 옥산서원과 독락당도 거닐고, 정혜사지십삼층석탑에 은행잎이 노랗게 지면 더 골짜기로 차를 몰면 장산서원 위 옥산저수지에 가을이 내려와 낯을 씻는 것 구경하면 좋다. 콩도 두부도 가을이 익어간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0-28

“먹고 마시고 관람하라”···안동시립공연단 ‘더 레시피’

공연을 보러 갔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차림표’를 준다? 카페도 식당도 아닌 뮤지컬 공연장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지난 9월 20일 시작해 매주 토, 일요일마다 관객을 만나온 안동시립공연단의 창단 첫 공연작 ‘더 레시피’가 11월 2일 막을 내린다. 안동시 도산면에 있는 한국문화테마파크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안동의 전통 음식과 전통주를 맛보며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이머시브 다이닝(Immersive Dining)’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관객 몰입형 공연을 뜻하는 ‘이머시브 씨어터(Immersive Theater)’와 고급스럽고 정성 담긴 음식을 뜻하는 ‘파인 다이닝(Fine-dining)’을 결합한 장르다. 공연은 안동의 김 선비가 잔치를 벌여 손님들에게 안동의 음식을 대접하며 벌어지는 한바탕 흥겨운 소동을 그리고 있다. 차림표의 메뉴대로 음식이 나올 때마다 관객은 손님이 되어 극의 흐름에 직접 참여하며 즐거움을 더한다. 관객 앞에는 소반이 놓이고 국화차와 다식까지 풍미를 곁들인 음식이 제공된다. 해발 880m 산자락에서 피어난 국화를 전통 방식으로 다듬어 만든 ‘금학 국화차’, 녹두가루 묵에 맨드라미와 치자 물을 들여 색을 더한 ‘청포묵채’, 맑은 쌀과 누룩으로 빚어낸 ‘전통 청주’, 안동찜닭의 시작인 ‘전계아’, 잡곡과 누룩을 발효하여 증류한 ‘안동소주’, 오미자를 담가 발효시킨 ‘오미자 음료’, 쌀가루에 꿀과 조청을 섞어 목제 틀에 찍어낸 ‘다식’까지, 조선시대 음식 조리서 ‘수운잡방’의 조리법을 재현한 음식으로 구성했다. 배우들의 춤과 노래, 전통 음식이 함께 어우러져 객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70분간 안동 지역의 맛과 흥을 관객에게 선사하며 제대로 된 ‘접빈객 문화’를 선사한다. 공연 마지막에는 관객과 배우 모두 오자미를 던져 박을 터트리며 막을 내린다. 터진 박에서는 ‘항상 꽃길 되소서’라는 문구가 쏟아져 내리며 관객들에게 덕담의 디저트를 제공한다. ‘수운잡방’은 안동의 유학자 김유와 그의 손자 김영이 저술한 한문 필사본 음식조리서로 광산김씨 문중에서 내려오던 조리법이 기록돼 있다. 즐겁게 먹을 음식을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을 기록한 그 시절의 ‘레시피’로, 오늘날 먹고 마시고 관람하며 안동지역의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0-28

동네 어린이집이 사라지고 있다

저녁을 먹고 동네 산책을 하다가 제법 규모가 있는 어린이집이 공사 중인 걸 발견했다. 처음엔 다시 새 단장을 하나 보다 여겼는데 밖에 나온 쓰레기 자루를 보니 내부를 완전히 비우는 중이었다. 궁금해 현관에 붙은 안내문을 들여다보니 ‘2026년 3월 1일 노인주간보호센터로 만나겠습니다’로 적혀있다. 저출산의 여파가 실제 내가 사는 동네 골목까지 스며들고 있다니 순간 놀랐다. 공사 중인 어린이집이 지금은 중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이 어릴 적 다녔던 곳이라 그간의 추억도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한참을 머무른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간 연장 어린이집 교사를 구하는 채용공고를 냈던 어린이집이었다. 갈수록 줄어드는 원생 수와 경영난에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폐원을 한 거였다. 산책을 마치고 아이들에게 찍은 사진을 보여 주며 이제는 동네 가까이에 어린이집이 하나도 없는 현실을 마주한다. 그러고 보니 최근 아침에 어린이집 차량을 기다리는 부모와 아이들을 잘 못 본 듯싶다. 주위의 아파트가 적잖이 있어도 이제 저출산과 고령화는 어디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초저출산을 겪고 있는 지금,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어린이집이 사라지는 수가 해마다 2,000개 가 넘는다고 한다. 시설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원아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인 것이다. 이미 소규모 가정어린이집은 거의 사라져 찾아볼 수도 없다. 대도시에서 그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북도 그 수가 상당하다. 경북은 최근 5년간 어린이집의 28.5% 사라졌다. 2025년 3월 기준 1234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50만 명 아래가 된 포항에서도 마찬가지다. 포항시 여성가족과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년간 105개의 어린이집이 문을 닫았고 올해 10월 현재까지 30여 개의 어린이집이 폐원했다고 전했다. 현재는 국공립어린이집 15개를 포함해 224개가 운영 중이다. 곁에서 육아의 어려움을 견딜 수 있게 한 동반자 같은 어린이집이었다. 하지만 워킹맘들은 가까이에서 어린이집이 사라지면 누구보다 심각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또래 아이들이 있는 엄마들과의 대화도 다들 어린이집 이야기가 많다. 어린이집을 보내기 전부터 지역맘카페를 비롯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알아보느라 한 달가량은 정신없이 보낸다. 그렇게 선택한 어린이집이 폐원한다면 고민이 깊어진다. 5살 아이를 둔 30대 워킹맘 김모씨(포항시 북구 우창동)는 “이제는 가까이에서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 다른 동네 유치원으로 바꿔서 보내긴 하는데 이런 상황이 반갑지 않다. 내가 사는 아파트 맞은편 빈 건물도 수년 전에 요양원으로 바뀌었다. 옆에 있는 태권도 학원마저 위태로워 보일 정도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이 초저출산으로 인해 원생 수를 못 채우고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건 일정 부분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 아이가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폐원되는 어린이집도 여러 곳이다. 갑작스럽게 육아의 공백이 발생하게 되고 그 몫은 부모에게로 돌아온다. 무조건 어린이집이 사라지고 부모들에게 고민을 안겨주기보다 필요가 있는 곳에서는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모들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어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0-28

2026 대구WMAC, 도시브랜드·경제 활성화 전략 모색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 조직위원회와 대구정책연구원은 28일 대구정책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2026대구WMAC 성공 개최와 파급효과 창출’을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대회의 성공적 운영과 지역 경제·문화적 효과 극대화를 위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주제 발표에서 이승환 공주대 교수는 ‘WMAC Daegu 2026 연계 스포츠관광 마케팅 전략’을 통해 체험형 콘텐츠 개발, 도심 축제화, 관광 레거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Run & Explore’(경기와 관광 결합 프로그램)와 ‘City as a Stadium’(도시 공간을 관광무대로 활용) 등 스포츠와 관광의 시너지 방안을 제안했다. 송기룡 대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WMAC Daegu 2026 성공 개최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서 장기 체류형 관광 설계, 지역기업 중심 물품 조달, 생활체육 확산 등 6대 전략을 제시하며, 대회가 대구의 도시브랜드와 경제를 연결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초빙석좌연구위원의 좌장으로 진행된 지정토론에서는 학계, 산업계, 언론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대회의 지속 가능한 유산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김상태 연구위원은 “대구의 문화적 자산과 산업적 강점을 결합해 글로벌 스포츠 관광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2026WMAC는 대구가 국제스포츠 중심 도시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생산유발효과 1460억 원, 고용유발효과 1600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진기훈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세미나에서 논의된 전략이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글로벌 대구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2026년 대구를 전 세계 스포츠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는 2026년 8월 21일부터 9월 3일까지 13일간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개최된다. 90여 개국 1만 1000여 명의 육상 동호인이 참가해 34개 종목에서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8

“행사장 썰렁” 영주시 축제 ‘폐지론’ 확산

2025년 영주시 농산물축제가 관광객과 지역민의 외면을 받으며 실효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부석 사과축제를 중심으로 비효율적 운영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며, 축제 폐지론이 제기되고 있다. 부석 사과축제는 2025영주장터 농특산물축제의 일환으로 이달 18일부터 26일까지 영주문화관광재단 주최로 부석사 주차장에서 열렸다. 영주문화관광재단은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축제를 개최했지만 관광객 유치와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석 사과축제의 경우 지난해 대비 3000만원이 예산 증액됐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오고 있는 부석사과축제는 축제의 효율성을 두고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돼왔다. 문제점에는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성, 사과축제란 명칭과의 적합성, 전국 최대 사과 주산지인 영주시의 이미지와 브랜드에 대한 부합성, 관광객에 대한 현장 대응력, 소비자가 찾는 축제, 주관단체의 적극성 부족 등 문제점이 다년간 지적됐다. 이완호(63.서울)씨는 “매년 가을 부석사를 찾고 있다. 주차장 인근에 축제장이 있어 여러번 방문했지만 소비자로서 구매 욕구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며“행사에 대한 정보가 없고 볼거리가 부족하다,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타 지역의 행사와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김모(56.영주 휴천동)씨는“매년 부석 사과축제장을 볼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며“예산만 쓰고 효율성 없는 행사를 매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알고 싶다. 비효율적 행사에 대해 과감하게 예산을 삭감하는 결단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형식적이고 보여주기식 축제는 지역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장기적인면에서 불필요한 축제의 폐지로 예산 절감과 행정력 낭비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열린 농산물대축제에서 읍·면·동별 부스 배정 방식의 운영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전례가 있다. 영주시는 부석 사과축제와 영주장날농산물축제에 대한 재정 지원 계획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예산 배정에 있어 영주시의회의 입장도 관심사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0-28

김재욱 칠곡군수, 中 ‘선전 메가쇼’공식 초청

김재욱 칠곡군수가 28일 중국 선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Shenzhen Mega Show(선전 메가쇼)’ 개막식에 공식 초청돼 개막 세리머니에 참여했다. 이날 세리머니에는 선전시 관계자와 이상승 칠곡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7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스크린 버튼을 눌러 개막을 선언했다. 지방정부 대표가 공식 초청을 받아 개막식 무대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로, 현지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선전 메가쇼’는 전기차 전장(電裝), 스마트팩토리, AI 제조 솔루션 등 첨단 제조 기술이 총망라된 글로벌 주요 산업 전시회 중 하나다. 올해 전시에는 3,500개 기업과 500개 해외 브랜드, 그리고 16만5천 명의 바이어가 참가해 컨벤션센터를 가득 메웠다. 김재욱 군수는“세계 기술의 흐름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배우는 것이 이번 방문의 핵심”이라며“시장 변화를 읽고, 칠곡 기업들이 실질적인 협력 관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전 메가쇼에는 이상승 칠곡군의회 의장, 오종열 군의원, 그리고 칠곡군 무역사절단 참가 기업인들도 함께했다. 참가 기업들은 개막식 이후 전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전기차 전장, 로봇·스마트팩토리 장비, AI 기반 생산 솔루션 등 최신 기술 흐름과 글로벌 시장 변화를 직접 체감했다. 광덕산업 손영숙 대표는 “세계적인 전시 현장을 직접 보니 기술 변화의 속도가 피부로 느껴진다”며“많이 배우는 시간이고, 우리 회사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아주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칠곡군 무역사절단은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선전 현지에서 활동 중이다. 메가쇼 참관을 비롯해 코트라 선전무역관 세미나, 현지 유망기업 방문, 기업별 1대1 상담 등을 이어가며 세계 시장 흐름을 읽고, 지역 기업의 중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실질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