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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대구시의원, 대구 수성구 지산ㆍ범물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촉구

김태우(수성5) 대구시의원은 최근 제320회 임시회 5분자유발언에서 지산·범물지구 등 노후 계획도시의 체계적 정비와 발전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산·범물지구는 1992년 약 7만 명 계획인구를 목표로 조성된 택지개발지구로 현재 주차난, 교통정체, 노후 기반시설, 공공 편의시설 부족, 인구 고령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조성 20년 이상이 경과한 택지개발지구를 대상으로 대구시 노후계획도시 기본계획을 조속히 수립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최근 10년 간 초등학생 수는 52% 감소한 반면 노인인구 비율은 29%에 달하는 등 급격한 인구 구조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며 “공공시설 후적지를 교육·복지시설로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철도 3호선 연장선을 조속히 추진하고, 4차순환선 용지네거리~관계삼거리 구간의 고가도로 건설 등 교통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산·범물 지역은 30년 전 대구의 주택공급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재정비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대구시가 제안된 방안을 적극 검토해 주민 체감형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28

하우(How) 사고의 함정

문제란 무엇일까? 사전적으로는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또는 ‘해결하기 어렵거나 불편한 대상 또는 그런 일’이다. 이것만 보면 문제란 부정적인 것이어서 당장 해결해야 할 것처럼 느껴진다. 문제는 분명히 어렵고 복잡하며, 신속하게 해결해야 할 무언가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구나 문제는 있기 마련이다. 기업에서 보면, 제조업은 제조 조건을 충족 못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막연한 느낌이 아니라 근원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의사는 환자에게 ‘배가 아프다’는 말만 듣고 곧장 약을 처방해주지 않는다. 배가 아픈 것은 하나의 증상일 뿐 병의 원인을 알려면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불경기에 적자가 나는 식당 주인은 분석없이 대책을 세우고, 은행 대출까지 해서 문제 해결을 하려 했다면 과연 얼마나 개선되었을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대출만 남을 수도 있다. 그것은 문제의 근원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뭔가를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성급하게 대책을 수립하여 실행한 결과다. 이것을 ‘하우(How) 사고의 함정’이라고 한다. ‘하우 사고의 함정’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되는 쓸모없는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돈을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에, ‘무조건 절약하기’ 등은 비현실적인 사고방식이다. 문제를 해결할 때는 경험과 직관에 따른 행동도 필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전략과 계획이 중요하다. 전략과 계획을 제대로 수립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정의부터 올바로 내려야 한다. 시대와 나라, 업종에 상관없이 통용되는 문제의 정의는 ‘현재 수준과 이상적인 수준의 차이(Gap)‘이다. 즉, 현재의 상태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의 차이가 문제인 것이다. 문제가 정의되어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은 문제의 성격에 따라 복잡성이 있고 접근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문제는 분석을 통해서 해결되지만, 미래 경쟁력을 위해 기준을 높인 경우는 미래의 요구 조건을 이해하고, 이를 갖추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해결되고 미래 경쟁력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문제를 잘 풀어가려면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내부 환경의 강점과 약점, 외부 환경의 기회와 위협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전략을 수립하면 된다. 현재의 나를 알고 상대의 흐름을 읽은 후, 그에 맞는 전략을 정하고 제대로 된 안을 짜서 실행해야 한다. 현실은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문제의 현황과 원인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그냥 해”라고 ‘하우(How·지시)’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면 부하직원은 생각을 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일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상사는 부하직원에게 현재 상황(what)과 문제의 원인(why)이 이러하니 함께 생각해보자고 리드해야 한다. 좋은 기업문화에서는 작은 일이라도 “이렇게 하세요”라고 지시하지 않는다. 상황과 이유, 현재의 문제를 알려주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고 물어보는 질문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상대가 답을 내게 하고 주인공이 되게 하면 좋은 성과와 보람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2025-10-28

대구시교육청, 2026년 예산안 4조 2576억 원 편성⋯미래역량교육 집중

대구시교육청은 2026년도 예산안을 4조 2576억 원으로 편성해 지난 27일 대구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오전 시교육청은 기자설명회를 열고 2026년도 예산안에 대해 설명했다. 김충하 대구시교육청 정책지원국장은 “2026년도 예산안은 올해 예산 대비 170억 원 감액된 규모”라며 “경기 변동성에 대비해 재정 안정화 기금을 유연하게 운용할 예정이며, 필수 교육 사업을 최우선으로 예산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정부 세수 감소로 인한 보통교부금 축소 등 재정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교육시설환경개선기금 2509억 원을 활용해 교육활동에 집중 투입한다. 세입예산은 중앙정부이전수입 3조 2458억 원, 지방자치단체이전수입 6320억 원 등으로 구성됐으며, 세출예산은 인건비 2조 5640억 원, 교육사업비 9360억 원, 시설사업비 3872억 원 등으로 배분됐다. 김 국장은 “재정 효율성 강화를 위해 모든 사업을 재검토하고 유사 사업을 통합했다”며 “5대 핵심사업에 총 2조 3465억 원을 편성했다”고 했다. 주요 추진 사업은 △따뜻한 마음을 키워 올바른 인성 교육 (625→602억 원·△23억, △3.7%) △학습역량을 높여 미래인재로의 성장 지원(1562→1496억 원·△66억, △4.2%) △모두의 가능성을 더 넓고 두텁게 지원(5910→664억 원(+254, 4.3%)) △건강한 성장을 위한 학교 안전 강화(4873→4734억 원·△139, △2.9%)) △배움의 장을 넓히는 교육공동체 운영(454→505억 원(+51, 11.2%)) 등이다. 시교육청은 교수학습활동비 7.2%, 교육복지비 0.9% 등 필수 분야를 증액하면서도 소모성·행사성 사업을 감축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했다. 현장에서 전 AI 디지털교과서(AIDT) 예산에 대한 질문에 김충하 국장은 “2025년 상반기 교과서 대금 잔액 76억 원 중 49억 원을 교육 자료로 전환해 활용 중”이라며 “2026년 예산에는 AI 교육 자료비로 71억 원을 편성했으며, 학교 수요 조사를 거쳐 조정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재정 불확실성 속에서도 교육활동 지원을 최우선으로 예산을 편성했다”며 “개별 학생 맞춤형 미래역량교육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6년도 예산안은 12월 15일 대구시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글·사진/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28

대구행복진흥원, '부정 기사 모니터링자료 공유' 의혹⋯문책성 인사까지

대구시 출연 기관인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이하 대구행복진흥원)이 최근 ‘부정적 기사 클릭 자제 요청’ 지시 의혹에 곤욕을 겪고 있다. 심지어 이와 관련, 문책성 인사도 단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6일 대구행복진흥원은 ‘부정 기사 모니터링자료 공유’라는 제목의 PDF 파일을 내부망을 통해 팀장급 이상 간부 30여 명에게 배포했다. 해당 문서에는 보도 일자와 함께 기사 28건의 제목, 언론사 및 기자명이 명시됐으며, 부정 기사에는 대구행복진흥원 업무를 지적한 기사뿐만 아니라 타 기관에 대한 비판 기사와 취재 수첩, 사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익명의 제보자는 “해당 기사들을 인터넷으로 조회하면 조회 수가 올라가 부정적 기사가 더 퍼질 수 있다”며 “PDF 파일로만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제보했다. 제보가 이어지자 시민단체에서는 거센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부정 기사 목록을 작성하고 검색하지 말라고 알린다는 발상 자체가 매우 황당하고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역시 성명을 통해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며 “대구시는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진흥원 측은 일이 발생하자 하루 만인 지난 24일 일정에 없던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자로 관련 문건을 배포한 6급 여직원을 비롯해 연말 인사가 예정된 총 8명이 자리를 이동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문건을 작성하도록 한 간부는 그대로 둔 채 말단 직원만 인사 조치해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구행복진흥원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행정사무 감사에서 부정적 기사 내용을 토대로 질의가 예상돼 참고용 자료를 정리한 것이지, 언론 통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내부 소통과정에서 표현과 절차에 더 신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0-28

통증 치료의 새로운 접근 매선치료

통증의 근본은 근육과 근막이 오랜 시간 굳고 말라붙은 결과다. 근육은 반복된 긴장, 잘못된 자세, 스트레스, 혈류 저하 등으로 유연성을 잃고 내부 수분이 빠져 탄력을 상실한다. 이때 유착과 혈류 장애로 신경이 자극받아 만성 통증이 된다. 매선치료는 이러한 근막층의 문제를 지속적인 자극으로 회복시키는 치료다. 녹는 성분의 특수 실을 근막층에 삽입해 바늘을 뺀 후에도 실이 남아 꾸준히 작용하도록 만든다. 실은 서서히 녹으면서 그 부위에 미세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그 반응이 새로운 혈류를 불러들이며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유도한다. 마치 오랜 가뭄 끝에 메마른 땅에 물길이 다시 트이듯 매선은 말라붙은 근육에 물길을 열어주는 셈이다. 근막층 속에 실이 자리를 잡으면 그 주변으로 미세한 혈관이 새로 자라나고 조직 내 수분이 늘어난다. 이로 인해 말라붙었던 근육은 다시 부드러워지고 탄력을 되찾는다. 동시에 세포 대사가 활성화되면서 지방세포의 부피도 줄어든다. 매선은 단순히 통증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근육을 살리고 지방을 줄이는 재생형 치료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침치료처럼 보이지만, 원리는 다르다. 침은 순간 자극을 주고 빠지지만 매선은 실이 남아있기 때문에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지속적인 자극이 이어진다. 근육이 회복되는 동안 실이 서서히 흡수되며 그 자리에는 단단한 섬유조직이 새롭게 형성되어 구조적 안정성이 강화된다. 이 효과를 쉽게 비유하자면 매선은 속에 붙이는 테이핑이다. 겉에 테이프를 붙여 근육을 지지하듯이 매선은 근육 속에서 구조를 잡아주며 지속적으로 지탱한다. 시술 후에는 근육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자세가 안정되며 움직일 때의 통증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한 부위에는 보통 30~50개의 실이 들어가며 전신 시술 시에는 한 번에 약 100~150개의 실을 사용한다. 실의 개수와 위치는 통증 부위 근막의 두께 체형에 따라 달라진다. 목·어깨·허리·무릎 같은 부위는 특히 효과가 좋으며 반복적인 통증이나 근육 위축이 심한 경우 매선과 약침 초음파 가이딩 치료를 병행하면 더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시술 후 초기에는 약간의 뻐근함이 느껴질 수 있으나 며칠이 지나면 근육의 피로감이 줄고 몸의 중심이 안정되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실이 녹아 없어질 때쯤이면 근육은 이전보다 훨씬 유연하고 단단한 상태로 회복된다. 매선은 단순히 통증을 눌러주는 치료가 아니라 근육의 생명력을 되살리고 몸의 구조를 새롭게 세우는 치료다. 매선치료의 핵심은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지속적인 자극을 통해 혈류와 산소 공급이 증가하면 근육은 다시 숨을 쉬고 생기를 되찾는다. 겉으로는 작은 바늘자국만 남지만 그 속에서는 수많은 미세한 변화가 일어나며 근육이 부드럽게 풀리고, 통증의 뿌리가 사라진다. 결국 매선치료는 통증을 단순히 억제하는 기술이 아니라 몸속의 흐름을 되살리고 구조를 재정렬하는 근본적 회복법이다. 근막 속 테이핑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근육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매선의 힘은 만성통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회복의 길을 열어준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10-28

감시 사라지고 추인만… 제 역할은 실종

<글 싣는 순서> 1. 대구·경북 어디까지 왔나⋯지방자치 30년의 궤적 2. 공천의 굴레⋯중앙이 공천하고 지방에서 투표한다 3. 감시자는 어디에 있나⋯의회 기능 제대로 되는가 4. 지방 자치는 시민의 삶을 바꿨는가 5. 지방자치 다음 30년의 조건⋯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인터뷰 지방자치 30년으로 제도는 정착됐지만 ‘권력의 감시자’인 지방의회는 여전히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예산을 심의하고 행정을 견제해야 할 의회가 오히려 단체장의 정책을 추인하는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28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대구시의회는 1949년 7월 4일 지방자치법이 제정되고, 1952년 4월 25일 첫 지방선거를 실시했다. 1961년까지 3대에 걸쳐 지방의회가 구성·운영됐지만, 5·16 군사정변 이후 혁명위원회 포고로 전면 해산됐다. 이후 1990년 12월 31일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30년 만에 부활해 1991년 제1기 지방의회가 출범했다. 부활 이후 대구시의회는 제도를 정비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대구시의회는 28일 현재 기준으로 본회의를 389회 열었고, 회의일수 4248일, 조례 제·개정 3906건, 예산·결산 심사 397건, 행정사무감사 조치 1만 3105건, 시정질문 2717건을 처리했다. 대구·경북의 지방의회는 조례 제정과 예산 심의, 행정사무감사 등 권한을 갖추고 있으나 현실에서는 행정부 종속적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구시의회의 지난해 예산안 수정률은 1% 미만이었고, 경북도의회 역시 대부분의 안건을 원안 그대로 통과시켰다. 시정질문이나 행정사무감사도 형식적 절차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의원이 비위 의혹을 제기해도 실질적 조치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다. 한 지방의원은 “예산서가 수천 페이지지만 의원 개인이 이를 분석하기 어렵다”며 “전문 인력 없이 행정부가 제출한 자료를 그대로 승인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감시 부재는 행정의 비효율로 직결된다. 대구시가 작년 추진한 일부 민간위탁사업은 성과평가 없이 재계약이 반복됐고, 경북도의 한 문화재단은 예산 부정 집행 의혹에도 도의회의 제재 없이 통과됐다. 지난 2023년에는 대구시의회 해외연수에 피감기관 직원들이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시의회는 2023년 3~4월 교육위원회, 문화복지위원회, 기획행정위원회, 건설교통위원회, 경제환경위원회 순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그런데 일부 상임위원회가 대구시교육청과 소방본부 등 피감기관 관계자를 동행시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시민단체들은 “행정을 감시해야 할 의회가 감시 대상과 함께 외유성 연수를 떠났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구 북구의회도 지난 2023년 4월 8박 10일 일정으로 동유럽 해외연수를 떠났다. 같은 시기 대구시가 산격청사(옛 경북도청 후적지)에 추진하던 ‘문화예술허브’ 사업 부지를 달성군 대구교도소 후적지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사업 부지 변경에 반발한 주민들은 삭발 시위에 나섰지만, 정작 의회는 현장을 비운 상태였다. 지방의회의 전문성 부족은 구조적인 문제다. 의원들은 보좌관을 둘 수 없고, 정책연구 인력이나 예산 분석팀도 형식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의원 1인이 연간 수십 건의 조례안을 검토하지만 이를 지원할 제도적 장치는 사실상 없다. 2022년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의원 2인당 1명의 정책지원관을 둘 수 있게 됐으나, 실제 운용은 초기 단계다. 의정 투명성 또한 낮다. 회의록과 예산 심의 자료 비공개 사례가 많고, 이해충돌 방지 제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지난 1월 대구 동구의회에서는 일부 의원이 가족이 운영하는 수입차 전문 경정비 업체에 구청 쓰레기차 정비를 몰아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시민단체들이 ‘의정활동 공개 의무화 조례’ 제정을 수년째 요구하고 있으나, 의회는 “행정 효율성 저하”를 이유로 미루고 있다. 제도적 한계도 여전하다. 지방의회의 조례 제정권은 헌법 제117조에 따라 ‘법령의 범위 안’에서만 가능하다. 개헌이 없는 한 조례제정권 확대는 어렵다. 문재인 정부가 조례 제정 범위를 ‘법령의 범위’에서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로 완화하는 헌법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국회 심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지방의회 개혁의 핵심으로 △의원 전문성 강화 △보좌관 제도 도입 △시민참여 확대 △정당 영향력 축소를 꼽았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는 “지방의회는 주민을 대신해 권력을 감시하는 민주주의의 핵심 축이지만 현재는 권력 구조의 일부로 흡수돼 있다”며 “정책보좌 인력을 확충하고, 예산 편성 과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제도를 병행해야 진정한 의미의 ‘책임자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28

국산 콩만 그것도 ‘로컬푸드’로 만든 두부의 위엄이란···

주말엔 주중에 먹을 장을 본다. 그럴 때 꼭 장바구니에 담는 것이 두부다. 두부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식품이지만, 당뇨병 환자에게는 특히 더 중요한 음식이다. 두부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으며,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콩과 소금이 만나면 두부가 된다. 콩을 갈아서 소금 간수에 절이면 두부가 되는 것이다. 이 두부는 단백질을 보충하는 가장 효과적인 음식이다. 특히 승려들에게도 두부는 필수 식품이자 맛이 있는 식사 재료였다. 육식에서 나오는 단백질 섭취가 계율로 금지되어 식물성 단백질은 훌륭한 대체 요리였다. 콩의 단백질을 가장 건강하며 효과적으로 섭취하는 방법은 두부다. 다만, 콩 단백질이라고 해서 완벽한 것은 아니어서 쌀과 함께 먹으면 적절하게 서로 부족한 곳을 채워줘서 궁합이 좋다. 한국의 사찰음식 중에 붉나무 소금으로 만든 두부가 존재한다. 다만 흰 두부와는 달리 붉나무 소금으로 만든 것은 회색빛이다. 그리고 이러한 두부를 이용한 두부장아찌도 존재하며, 프랑스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을 정도였다. 두부의 한자는 豆(콩 두)와 腐(썩을 부)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두부의 ‘부(腐)’는 썩은 것이란 뜻이 아니고 뇌수(腦髓)처럼 연하고 물렁물렁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포(泡)’라고도 하였다.”라고 설명한다. 두부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직접 가마솥에서 끓이고 눌러서 만든다고 가게 이름이 ‘옥산맷돌손두부’인 곳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풍산금속에서 영천으로 가는 길, 옥산서원 입구를 지나자마자 주유소가 나오면 바로 거기다. 창밖에 누렇게 벼가 익어가는 들판뷰 창가에 앉아 해물 순두부와 모두부 한 접시를 주문했다. 메뉴판에 있는 것을 다 맛보고 싶지만 참았다. 얼마 전 친구들과 가서 청국장과 들깨 순두부, 모두부전까지 시켜 나눠 먹으니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다 맛났다. 당뇨 때문에 음식을 조절하는 친구는 청국장이 찐이라고 칭찬했다. 오늘은 추어탕까지 시켜 가을을 맛보기로 했다. 음식을 내오며 사장님이 직접 만든 두부에 대한 자랑을 하셨다. 새벽 5시에 나와서 4시간 넘게 가마솥에 장작을 넣고 지펴 끓인다고 했다. 콩도 천북면에 가서 일 년 사용할 양을 계약 재배해서 저온 창고에 넣어두고 사용한다고. 수입 콩이 아니라 국산 콩만 그것도 로컬푸드라 더 안심이었다. 1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두부를 만들어 손님을 맞았다고 한다. 모두부와 함께 내온 반찬에 콩비지 찌개와 비지 샐러드가 입맛을 돋웠다. 막걸리 한 잔에 따끈한 두부가 안주로 안성맞춤이다. 해물순두부는 깔끔했고 추어탕도 담백했다. 어느 해 추석, 시어머니께서 동네 부녀회에서 각자 집에서 농사지은 콩을 모아 한집에서 두부를 만들어 나누어 오셨다. 마트에서 산 것보다 구수하고 맛이 좋아 앉은 자리에서 아직 온기가 남은 두부를 배가 부르게 먹었었다. 그날 이후 동네에서 다시 두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니 그럴만도 했다. 옥산맷돌손두부 사장님이 건강하셔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오래도록 맛볼 수 있길 바란다. 옥산서원 입구 근처에 주유소와 마당을 함께 사용한다. 경주시 안강읍 호국로 2405, 오전 9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영업하고 첫째, 셋째 화요일이 휴무이다. 맛있는 손두부 먹고 옥산서원과 독락당도 거닐고, 정혜사지십삼층석탑에 은행잎이 노랗게 지면 더 골짜기로 차를 몰면 장산서원 위 옥산저수지에 가을이 내려와 낯을 씻는 것 구경하면 좋다. 콩도 두부도 가을이 익어간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0-28

“먹고 마시고 관람하라”···안동시립공연단 ‘더 레시피’

공연을 보러 갔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차림표’를 준다? 카페도 식당도 아닌 뮤지컬 공연장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지난 9월 20일 시작해 매주 토, 일요일마다 관객을 만나온 안동시립공연단의 창단 첫 공연작 ‘더 레시피’가 11월 2일 막을 내린다. 안동시 도산면에 있는 한국문화테마파크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안동의 전통 음식과 전통주를 맛보며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이머시브 다이닝(Immersive Dining)’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관객 몰입형 공연을 뜻하는 ‘이머시브 씨어터(Immersive Theater)’와 고급스럽고 정성 담긴 음식을 뜻하는 ‘파인 다이닝(Fine-dining)’을 결합한 장르다. 공연은 안동의 김 선비가 잔치를 벌여 손님들에게 안동의 음식을 대접하며 벌어지는 한바탕 흥겨운 소동을 그리고 있다. 차림표의 메뉴대로 음식이 나올 때마다 관객은 손님이 되어 극의 흐름에 직접 참여하며 즐거움을 더한다. 관객 앞에는 소반이 놓이고 국화차와 다식까지 풍미를 곁들인 음식이 제공된다. 해발 880m 산자락에서 피어난 국화를 전통 방식으로 다듬어 만든 ‘금학 국화차’, 녹두가루 묵에 맨드라미와 치자 물을 들여 색을 더한 ‘청포묵채’, 맑은 쌀과 누룩으로 빚어낸 ‘전통 청주’, 안동찜닭의 시작인 ‘전계아’, 잡곡과 누룩을 발효하여 증류한 ‘안동소주’, 오미자를 담가 발효시킨 ‘오미자 음료’, 쌀가루에 꿀과 조청을 섞어 목제 틀에 찍어낸 ‘다식’까지, 조선시대 음식 조리서 ‘수운잡방’의 조리법을 재현한 음식으로 구성했다. 배우들의 춤과 노래, 전통 음식이 함께 어우러져 객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70분간 안동 지역의 맛과 흥을 관객에게 선사하며 제대로 된 ‘접빈객 문화’를 선사한다. 공연 마지막에는 관객과 배우 모두 오자미를 던져 박을 터트리며 막을 내린다. 터진 박에서는 ‘항상 꽃길 되소서’라는 문구가 쏟아져 내리며 관객들에게 덕담의 디저트를 제공한다. ‘수운잡방’은 안동의 유학자 김유와 그의 손자 김영이 저술한 한문 필사본 음식조리서로 광산김씨 문중에서 내려오던 조리법이 기록돼 있다. 즐겁게 먹을 음식을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을 기록한 그 시절의 ‘레시피’로, 오늘날 먹고 마시고 관람하며 안동지역의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0-28

동네 어린이집이 사라지고 있다

저녁을 먹고 동네 산책을 하다가 제법 규모가 있는 어린이집이 공사 중인 걸 발견했다. 처음엔 다시 새 단장을 하나 보다 여겼는데 밖에 나온 쓰레기 자루를 보니 내부를 완전히 비우는 중이었다. 궁금해 현관에 붙은 안내문을 들여다보니 ‘2026년 3월 1일 노인주간보호센터로 만나겠습니다’로 적혀있다. 저출산의 여파가 실제 내가 사는 동네 골목까지 스며들고 있다니 순간 놀랐다. 공사 중인 어린이집이 지금은 중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이 어릴 적 다녔던 곳이라 그간의 추억도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한참을 머무른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간 연장 어린이집 교사를 구하는 채용공고를 냈던 어린이집이었다. 갈수록 줄어드는 원생 수와 경영난에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폐원을 한 거였다. 산책을 마치고 아이들에게 찍은 사진을 보여 주며 이제는 동네 가까이에 어린이집이 하나도 없는 현실을 마주한다. 그러고 보니 최근 아침에 어린이집 차량을 기다리는 부모와 아이들을 잘 못 본 듯싶다. 주위의 아파트가 적잖이 있어도 이제 저출산과 고령화는 어디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초저출산을 겪고 있는 지금,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어린이집이 사라지는 수가 해마다 2,000개 가 넘는다고 한다. 시설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원아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인 것이다. 이미 소규모 가정어린이집은 거의 사라져 찾아볼 수도 없다. 대도시에서 그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북도 그 수가 상당하다. 경북은 최근 5년간 어린이집의 28.5% 사라졌다. 2025년 3월 기준 1234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50만 명 아래가 된 포항에서도 마찬가지다. 포항시 여성가족과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년간 105개의 어린이집이 문을 닫았고 올해 10월 현재까지 30여 개의 어린이집이 폐원했다고 전했다. 현재는 국공립어린이집 15개를 포함해 224개가 운영 중이다. 곁에서 육아의 어려움을 견딜 수 있게 한 동반자 같은 어린이집이었다. 하지만 워킹맘들은 가까이에서 어린이집이 사라지면 누구보다 심각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또래 아이들이 있는 엄마들과의 대화도 다들 어린이집 이야기가 많다. 어린이집을 보내기 전부터 지역맘카페를 비롯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알아보느라 한 달가량은 정신없이 보낸다. 그렇게 선택한 어린이집이 폐원한다면 고민이 깊어진다. 5살 아이를 둔 30대 워킹맘 김모씨(포항시 북구 우창동)는 “이제는 가까이에서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 다른 동네 유치원으로 바꿔서 보내긴 하는데 이런 상황이 반갑지 않다. 내가 사는 아파트 맞은편 빈 건물도 수년 전에 요양원으로 바뀌었다. 옆에 있는 태권도 학원마저 위태로워 보일 정도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이 초저출산으로 인해 원생 수를 못 채우고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건 일정 부분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 아이가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폐원되는 어린이집도 여러 곳이다. 갑작스럽게 육아의 공백이 발생하게 되고 그 몫은 부모에게로 돌아온다. 무조건 어린이집이 사라지고 부모들에게 고민을 안겨주기보다 필요가 있는 곳에서는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모들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어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0-28

2026 대구WMAC, 도시브랜드·경제 활성화 전략 모색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 조직위원회와 대구정책연구원은 28일 대구정책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2026대구WMAC 성공 개최와 파급효과 창출’을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대회의 성공적 운영과 지역 경제·문화적 효과 극대화를 위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주제 발표에서 이승환 공주대 교수는 ‘WMAC Daegu 2026 연계 스포츠관광 마케팅 전략’을 통해 체험형 콘텐츠 개발, 도심 축제화, 관광 레거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Run & Explore’(경기와 관광 결합 프로그램)와 ‘City as a Stadium’(도시 공간을 관광무대로 활용) 등 스포츠와 관광의 시너지 방안을 제안했다. 송기룡 대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WMAC Daegu 2026 성공 개최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서 장기 체류형 관광 설계, 지역기업 중심 물품 조달, 생활체육 확산 등 6대 전략을 제시하며, 대회가 대구의 도시브랜드와 경제를 연결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초빙석좌연구위원의 좌장으로 진행된 지정토론에서는 학계, 산업계, 언론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대회의 지속 가능한 유산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김상태 연구위원은 “대구의 문화적 자산과 산업적 강점을 결합해 글로벌 스포츠 관광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2026WMAC는 대구가 국제스포츠 중심 도시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생산유발효과 1460억 원, 고용유발효과 1600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진기훈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세미나에서 논의된 전략이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글로벌 대구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2026년 대구를 전 세계 스포츠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는 2026년 8월 21일부터 9월 3일까지 13일간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개최된다. 90여 개국 1만 1000여 명의 육상 동호인이 참가해 34개 종목에서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8

“행사장 썰렁” 영주시 축제 ‘폐지론’ 확산

2025년 영주시 농산물축제가 관광객과 지역민의 외면을 받으며 실효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부석 사과축제를 중심으로 비효율적 운영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며, 축제 폐지론이 제기되고 있다. 부석 사과축제는 2025영주장터 농특산물축제의 일환으로 이달 18일부터 26일까지 영주문화관광재단 주최로 부석사 주차장에서 열렸다. 영주문화관광재단은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축제를 개최했지만 관광객 유치와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석 사과축제의 경우 지난해 대비 3000만원이 예산 증액됐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오고 있는 부석사과축제는 축제의 효율성을 두고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돼왔다. 문제점에는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성, 사과축제란 명칭과의 적합성, 전국 최대 사과 주산지인 영주시의 이미지와 브랜드에 대한 부합성, 관광객에 대한 현장 대응력, 소비자가 찾는 축제, 주관단체의 적극성 부족 등 문제점이 다년간 지적됐다. 이완호(63.서울)씨는 “매년 가을 부석사를 찾고 있다. 주차장 인근에 축제장이 있어 여러번 방문했지만 소비자로서 구매 욕구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며“행사에 대한 정보가 없고 볼거리가 부족하다,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타 지역의 행사와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김모(56.영주 휴천동)씨는“매년 부석 사과축제장을 볼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며“예산만 쓰고 효율성 없는 행사를 매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알고 싶다. 비효율적 행사에 대해 과감하게 예산을 삭감하는 결단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형식적이고 보여주기식 축제는 지역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장기적인면에서 불필요한 축제의 폐지로 예산 절감과 행정력 낭비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열린 농산물대축제에서 읍·면·동별 부스 배정 방식의 운영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전례가 있다. 영주시는 부석 사과축제와 영주장날농산물축제에 대한 재정 지원 계획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예산 배정에 있어 영주시의회의 입장도 관심사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0-28

김재욱 칠곡군수, 中 ‘선전 메가쇼’공식 초청

김재욱 칠곡군수가 28일 중국 선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Shenzhen Mega Show(선전 메가쇼)’ 개막식에 공식 초청돼 개막 세리머니에 참여했다. 이날 세리머니에는 선전시 관계자와 이상승 칠곡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7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스크린 버튼을 눌러 개막을 선언했다. 지방정부 대표가 공식 초청을 받아 개막식 무대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로, 현지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선전 메가쇼’는 전기차 전장(電裝), 스마트팩토리, AI 제조 솔루션 등 첨단 제조 기술이 총망라된 글로벌 주요 산업 전시회 중 하나다. 올해 전시에는 3,500개 기업과 500개 해외 브랜드, 그리고 16만5천 명의 바이어가 참가해 컨벤션센터를 가득 메웠다. 김재욱 군수는“세계 기술의 흐름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배우는 것이 이번 방문의 핵심”이라며“시장 변화를 읽고, 칠곡 기업들이 실질적인 협력 관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전 메가쇼에는 이상승 칠곡군의회 의장, 오종열 군의원, 그리고 칠곡군 무역사절단 참가 기업인들도 함께했다. 참가 기업들은 개막식 이후 전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전기차 전장, 로봇·스마트팩토리 장비, AI 기반 생산 솔루션 등 최신 기술 흐름과 글로벌 시장 변화를 직접 체감했다. 광덕산업 손영숙 대표는 “세계적인 전시 현장을 직접 보니 기술 변화의 속도가 피부로 느껴진다”며“많이 배우는 시간이고, 우리 회사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아주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칠곡군 무역사절단은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선전 현지에서 활동 중이다. 메가쇼 참관을 비롯해 코트라 선전무역관 세미나, 현지 유망기업 방문, 기업별 1대1 상담 등을 이어가며 세계 시장 흐름을 읽고, 지역 기업의 중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실질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10-28

‘임직원 건강이 곧 경쟁력’···포항제철소, 무료 독감 예방접종 실시

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이동렬)는 임직원의 건강 증진과 감염병 예방을 위해 10월 27일부터 11월 13일까지 무료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이번 예방접종은 늦가을부터 다음해 봄까지 유행하는 계절성 질환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고, 면역력 강화로 건강하고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독감은 직장 내 집단 감염 위험이 높으며, 예방접종을 통해 약 70~90%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해성 포항제철소 산업보건센터장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이 곧 포항제철소의 경쟁력”이라며 “독감 예방접종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증진 활동으로 모든 임직원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는 이번 접종 외에도 지역 협약 의료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임직원과 가족이 대상포진, 자궁경부암 등 각종 예방접종과 MRI·내시경 등 건강검진을 할인된 가격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조성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8

한동대, 필리핀 대학과 손잡고 ‘AI 기반 교육혁신’ 추진

한동대학교가 AI(인공지능) 기반 교육혁신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교육격차 해소에 나섰다. 한동대 유네스코 유니트윈 사업단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필리핀 어섬션대학교(Assumption University)에서 ‘2025 OCW/OER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Active and Adaptive Learning(적극적이고 적응적인 학습)’을 주제로 열린 이번 워크숍은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교수자와 대학의 역할 변화를 모색하고 기술 기반의 교육혁신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한동대 유네스코 유니트윈 사업단과 HI 교육혁신원이 공동 주관했으며 21세기 고등교육에 필요한 학습자 참여 촉진 전략과 데이터 기반 맞춤형 피드백 시스템 구축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Padlet, Gamma, Vrew 등 AI 기반 학습 도구의 실제 활용법을 시연하고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하는 실습 세션이 진행돼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어섬션대 경영대학 크리셀 카스틸로 학부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자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며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동대는 개발도상국의 교육 발전을 위해 자체 플랫폼 ‘HUFOCW(www.hufocw.org)’를 운영 중이다. 현지 교수진이 제작한 교육자료를 무료로 공개하는 이 플랫폼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교육 연속성을 보장하며 개발도상국 교육격차 해소에 실질적 기여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섬션대 올리버 야룽 총장은 “한동대와의 협력을 통해 필리핀 고등교육의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교수진 역량 강화와 양국 간 교육협력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동대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은 단순한 기술 전수를 넘어 ‘함께 성장하는 상생형 교육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교육 불균형 해소를 위한 다양한 국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0-28

경북동해안지역, 가계대출 줄고 예금 늘어

8월 한 달 동안 경북 동해안 지역 금융기관의 여신이 감소한 반면, 수신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가계대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여신 잔액은 감소했다. 반면 금리 안정과 정기예금 선호 확대로 저축성예금이 급증하면서 수신 규모는 크게 확대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28일 발표한 ‘2025년 8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여신은 전월 대비 657억 원 줄었다. △ 중소기업대출 증가에도 가계대출 감소폭 커 예금은행 여신은 기업대출이 117억 원 늘었지만, 가계대출이 726억 원 감소하면서 전체 여신이 줄었다. 기업대출은 대기업대출이 44억 원 감소했으나 중소기업대출이 161억 원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659억 원)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컸다. 금리 부담과 부동산 거래 둔화가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은 같은 기간 54억 원 증가했다. 신용협동조합(+46억 원)과 상호저축은행(+19억 원) 등 서민금융기관 중심으로 자금 공급이 소폭 늘었다. △ 예금은행 수신, 정기예금 중심으로 1984억 원↑ 수신은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8월 중 예금은행 수신은 전월 대비 1984억 원 증가했다. 저축성예금이 3887억 원 늘어나며 전체 수신 확대를 견인했다. 특히 정기예금이 2781억 원 증가하며 예금자들의 안정적 자금 운용 선호가 뚜렷했다. 반면 요구불예금은 1990억 원 줄었는데, 이는 공공부문 자금인 공금예금(-1350억 원)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시장성 수신도 88억 원 늘어나며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은 상호금융(+495억 원)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886억 원 증가했다. 지역 단위농협과 신협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포항의 한 경제전문가는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 속에 예금금리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며 저축성예금 중심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면 가계대출은 주택시장 관망세와 함께 이후의 대출금리 부담이 맞물리는 데다 금융권의 대출 심사 강화 전망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8

“철강, 수입·관세·배출권 3중고”… 포항·광양·당진 상의 공동 건의

국내 철강산업이 저가 수입재 유입, 고율 관세, 탄소배출권 축소 등 ‘3중고’에 직면한 가운데 주요 철강 도시 상공회의소들이 정부에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나주영)는 28일 광양·당진상공회의소와 함께 ‘국내 철강산업 위기 상황 극복방안’ 건의문을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건의문에는 △‘K-steel법’ 제정 △철강산업 고도화 종합대책 조속 추진 △제4기 배출권 허용총량 완화 등의 핵심 요구사항이 담겼다. 최근 철강업계는 내수 부진과 더불어 중국·일본산 저가 철강재 유입, 미국의 50% 철강관세 부과로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시행되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의 사전할당 축소와 발전 부문 유상할당 비율 확대(2025년 10%→2030년 50%)가 더해지며 부담이 폭증하고 있다. 업계는 배출권 구매비용과 전력요금 인상분을 합산할 경우 연간 추가비용이 5000억~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 여파로 2024년 국내 철강 생산량은 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포스코 1제강공장과 현대제철 포항2공장 등 일부 설비가 폐쇄되는 등 산업 전반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회에서는 지난 8월 여야 의원 106명이 공동 발의한 ‘K-steel법’이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논의 중이며, 정부는 포항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이행 취지는 공감하지만, 산업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철강산업은 단순한 하나의 제조업이 아니라 국가 기간산업의 근간이자 지역경제의 버팀목”이라며 “정부는 환경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현실적 보완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그래픽/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8

포항예고 출신 최아현씨, 대전시향 바이올린 부수석 선발

포항예술고등학교(교장 홍태기) 졸업생 최아현(26)씨가 대전시립교향악단 바이올린 부수석으로 최종 합격하며 학교의 명예를 높였다. 최씨는 2018년 포항예고 음악과 졸업 후 서울대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으며, 서울시립교향악단 객원 단원, 한경아르떼필하모닉 차석, 강릉시립교향악단 수석 등을 역임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선발은 그간 쌓아온 음악적 역량을 공식적으로 검증받은 쾌거로 평가받는다. 최씨는 “학교 은사와 동료들의 지원에 감사하다”며 “대전시향에서 관객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연주자로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향후 솔로, 실내악, 오케스트라 무대를 병행하며 예술적 교감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입단 첫 월급 전액을 모교 장학금으로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포항예고의 교육과 선생님들 덕분에 오늘의 성취를 이뤘다”며 “후배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홍태기 교장은 “최씨의 선발은 학교의 자랑이자 후배들의 귀감”이라며 “국내외에서 더욱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또한 “장학금 기탁은 예술교육 플랫폼 구축과 사회 환원을 지향해온 학교 철학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제2, 제3의 최아현 같은 인재를 배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예술고는 음악·미술·무용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체계적 교육으로 경북 예술교육의 우수성을 알리며 ‘예술로 지역을 빛내는 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28

전국 소방 총출동⋯APEC 경주 ‘안전 그물망’ 완성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가 ‘불 한 점’ 허락치 않는 철통 경계에 들어갔다. 소방청(청장 직무대행 김승룡)은 28일부터 오는 11월 1일까지 5일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 전국의 소방 인력과 장비를 경북 일대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동원령은 APEC 정상회의 기간 대규모 인파와 외빈이 집중되는 만큼 단 한 건의 재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총력 대응 태세다. 이번 동원령에 따라 전국 시·도 소방본부에서 인력 700여 명과 장비 260여 대가 순차적으로 경북으로 향한다. 현장에는 하루 최대 670여 명, 200여 대의 장비가 투입돼 행사장과 숙소, 이동 동선 곳곳에 배치된다. 투입 장비는 펌프차·물탱크차·구급차는 물론, 화학·생물·방사능(CBR) 대응차와 통신 지휘 버스까지 총출동한다. 경주에 마련된 소방작전본부를 중심으로 전국 소방이 하나로 움직이는 통합지휘체계가 구축된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다국적 정상과 대표단이 참석하는 국제행사로, 단순한 화재 대응을 넘어 복합재난 대비체계를 완비해야 한다”며 “행사 종료 시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고 안전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0-28

울릉도 섬 학생들 위한 ‘닥터 자일리톨 버스’ 천부초 방문

울릉도 천부초등학교(교장 김수재)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롯데웰푸드가 공동 주관한 ‘닥터 자일리톨 버스가 간다’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육지로 나가 치과 진료를 받기 어려운 섬 지역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바른 구강건강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동식 치과 진료버스에는 치과의사 3명과 치과위생사 4명이 탑승해 구강검진, 스케일링, 충치 치료, 불소도포, 발치, 교합조정 등 다양한 맞춤형 진료를 제공했다. 버스 내부는 아늑한 진료실로 꾸며져 낯선 병원 환경을 두려워하던 학생들도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롯데웰푸드는 ‘건강한 치아 관리 습관’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건치학생’ 5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전달했다. 수상한 4학년 학생은 “앞으로도 칫솔질을 더 열심히 해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수재 교장은 “울릉도처럼 의료 접근성이 낮은 섬 지역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뜻깊은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28

울릉도의 가을, 재즈로 물든다… 울릉 호박 재즈 페스티벌 개최

울릉도의 가을밤이 재즈의 선율로 물든다. 오는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울릉군 현포리 아트센터공연장(이장희 울릉천국)에서 ‘울릉호박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은 ‘호호, 오늘은 재즈처럼 가볍게 호호, 행복해지는 리듬’이라는 슬로건 아래 섬의 일상에 음악과 웃음을 더하는 지역형 문화축제로 마련됐다. 국내 실력파 재즈 아티스트 8팀이 참여해 깊어 가는 가을밤을 감성적인 재즈 선율로 수놓을 예정이다. 특히 울릉중학교 학생 이다혜 양이 특별무대에 올라 지역 청소년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의미를 더한다. 공연장 일대에서는 울릉도의 특색과 ‘호박’을 중심으로 한 F&B 부스와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간식과 음료, 따뜻한 호박 메뉴 등이 마련돼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또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현장 이벤트와 경품 추첨도 진행돼 즐거움을 더한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 호박 재즈 페스티벌은 단순한 음악축제를 넘어 울릉의 일상 속에 문화가 스며드는 계기를 만들고자 준비했다”며 “섬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웃고, 함께 호흡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울릉이 지닌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사람의 매력을 담은 축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페스티벌은 11월 1일과 2일 오후 2시부터 밤 8시까지 진행되며, 현포항의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자유롭게 앉아 재즈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음악과 바람, 그리고 섬의 리듬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28

시공사 ‘대물’이 짐이 되고 있는 포항아파트 미분양 시장

포항 아파트 부동산 시장이 표면적으로는 ‘분양률 회복세’를 보이는 듯하지만, 현장에서는 시공사들이 미분양 물량을 공사업체에 공사비 대신 ‘대물분양’ 형태로 넘기면서 전혀 다른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유통 구조를 왜곡시키고 있는 주체가 시공사라는 지적 마저 나온다. 포항지역 아파트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시공사는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미분양 아파트를 하도급 업체에 상당부분 대물로 지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시장으로 매물이 풀리며 분양가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A부동산컨설팅 대표는 “공사비 일부를 현금 대신 아파트로 받다 보니 업체들이 자금 회수를 위해 급매 수준으로 내놓는 경우가 많다”며 “사실상 분양가 혼란의 단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포항 북구에 건설중인 모 아파트 현장에 서울서 내려온 한 하청업체는 시공사로부터 집 3채를 공사비로 받자 곧바로 이를 중개업소에 내놨다. 현재 포항 북구와 남구 일대 부동산 시장에는 이런 형의 급매물이 부동산 플랫폼에 올라오거나 중개업소를 통해 다수 확인되고 있다. 표면상 분양률이 80~90%로 표시돼 있는 B아파트를 비롯 C아파트 등에서 나온 매물은 아예 ‘대물’이라고 명확히 명시돼 있기도 하다. 이런 급매물은 통상적으로 분양가 보다는 많게는 10% 이상 할인된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분양을 받은 실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속터지는 일이다. 정상적인 분양가까지 올라오는 동안 가만히 앉아서 수천여만원의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대물 자체가 하청업체 외에는 확보 또는 근접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결국 원천적으로는 시공사가 최근 포항의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키는 축이라는 강한 비판이 나온다. 한쪽에선 포항시가 발표하는 미분양률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시공사가 수많은 허청업체 등에게 떠넘긴 허수를 제외한다면 아파트 실수요자 중심의 분양률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분양률이 저조하면 구매자들의 주목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일부 아파트단지에서는 시공사와 시행사가 분양률 부진을 감추기 위해 내부 거래 또는 특수 관계사 사이에 명의 분양을 도모하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D공인중개사는 “대물 분양분이 일반 분양으로 집계되면서 통계상 완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유령 계약에 가까운 물량이 많다”고 전했다. 일반 분양을 받은 시민들은 최근 시공사 등의 이같은 부동산 시장 교란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분양사무소에서는 ‘완판 임박’을 홍보하지만, 막상 시중에 급매물이 넘쳐나는 이중적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 일부 실수요자들은 시세를 주도해야 할 신규 분양 단지가, 그것도 공사에 참여한 업체들의 부적절한 행태로 오히려 시장 가격을 끌어내리는 왜곡된 역효과와 현상이 발생하자 시공사 측에 항의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물 분양 물량이 일시적으로 시장에 쏟아지면 실거래가 하락과 분양시장 위축을 동시에 초래할 수 있다”며 “분양률 수치 보다 실질 계약자의 구성과 거래 흐름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분양 통계는 시공사 보고를 근거로 집계되기 때문에 실제 거래 구조까지 반영되기 어렵다”며 “시장질서 교란이 확인될 경우 관련 기관과 협의해 지도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5-10-28

AI로 ‘제조혁신 3.0’ 가속···중기부, 1만2천개 스마트공장 구축 추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한성숙)가 24일 제5차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AI 기반 스마트제조혁신 3.0 전략’을 발표했다. AI 대전환 시대에 중소 제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종합 청사진이다. 이번 전략은 △중소 제조기업의 AI 전환 △스마트제조산업 육성 △AI 인프라 확충 등 3대 축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7년까지 1만2000개의 AI 중심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 중소 제조업의 AI 도입률을 현재 1% 수준에서 1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중소 제조기업 ‘AI 대전환’ 본격화 정부는 기업 규모와 수준에 맞춰 단계별로 버티컬 AI 솔루션을 적용하고, 사전·사후 컨설팅 등 전 주기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스마트공장 성과평가에는 환경성과·안전성 지표를 반영해 생산성뿐 아니라 근로환경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특히 대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AI모델을 중소 협력사와 공유하는 ‘상생형 AI 공장’을 확대해 공급망 단위의 디지털 전환을 유도한다. 또 식품·화장품 등 업종별 맞춤형 AI 도입 사례를 육성하고,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구독형 스마트공장을 도입해 초기 비용 부담도 완화할 방침이다. △ 제조AI 산업 생태계·전문기업 500개 육성 중기부는 스마트제조 기술기업을 ‘전문기업’으로 지정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AI 역량평가·맞춤형 컨설팅 등 체계적인 지원을 추진한다. 또한 AI 기반 기술로드맵을 수립해 디지털 전환 기술, 공정자동화, 로봇 등 핵심 기술개발을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연구개발 성과의 상용화 연계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조AI 전문기업 500개 사를 육성하고, 창업→투자→판로→수출로 이어지는 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 제조데이터·인력·정책 인프라 일원화 정부는 중소 제조 현장의 핵심 장비를 대상으로 국제표준(AAS, 자산관리쉘) 기반 데이터 표준화를 추진하고, 제조데이터셋 1000개를 공개해 민간 활용을 촉진한다. 또 연구·실무·재직자 전 단계를 대상으로 AI 리터러시(문해력) 교육을 강화하고, 중앙·민간·지역 간 협력을 통합한 ‘제조AI24 플랫폼’을 구축해 원스톱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AI를 활용한 산업재해율 20% 감소와 중소 제조 일자리의 질적 개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AI 전환은 생존전략”···청년이 찾는 강소기업 육성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의 스마트제조혁신은 단순한 기술도입이 아니라 생산방식 혁신을 통한 생존전략”이라며 “AI 대전환 시기에 중소 제조기업이 인력난을 해소하고, 청년이 찾아오는 진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8

울릉도 방과후학교 오케스트라 ‘울림’…K-EDU EXPO서 감동의 하모니 선사

울릉교육지원청(교육장 이동신)은 26일 경상북도교육청발명체험교육관에서 열린 K-EDU EXPO 무대에서 울릉 지역 초·중학생들로 구성된 방과후학교 오케스트라단 ‘울림’의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학생 특별공연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됐으며, 학생과 강사가 함께 무대에 오른 사제동행공연 형태로 진행됐다. 오케스트라는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인 〈Always with me〉와 ‘아름다운 나라’의 〈Fly to the Sky〉 등 두 곡을 연주해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가야금, 바이올린, 대금, 플루트, 키보드 등 동서양의 악기가 어우러진 무대는 조화롭고 풍성한 사운드로 울릉 학생들의 예술적 성장과 열정을 보여주었다. 한편 K-EDU EXPO는 교육부와 경상북도교육청, 전라남도교육청이 공동 주최한 APEC 2025 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로, 26일부터 28일까지 경상북도교육청발명체험교육관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기조강연, 국제교육포럼, 전시·체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교육 현장의 혁신과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이동신 울릉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우리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훌륭한 연주를 선보이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28

경상북도시장군수협의회, 민선8기 제17차 정기회의 개최

경상북도시장군수협의회(회장 김주수 의성군수)는 28일 영양군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에서 민선 8기 제17차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도내 22개 시·군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방자치 발전과 지역 상생 관련 의제, 협의회 사무국 운영 방안, 시군별 건의 사항 처리 결과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울진군이 건의한 ‘조림사업 하자보수 실효성 확보를 위한 일반지침 마련’은 산림청이 수용해 2026년 사업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반면 칠곡군의 ‘개발제한구역 내 농촌체류형 쉼터 설치 규제 완화’ 요청은 국토교통부가 수용 곤란 입장을 밝혔다. 협의회 사무국 운영(안)도 보고되었으며, 사무국장 1명, 실무직원 1명, 전문위원 체제로 구성해 2026년 1월 개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김주수 협의회장은 “22개 시군이 협력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지방자치 실현의 핵심”이라며 “논의된 내용이 중앙정부와 경북도 정책에 반영되도록 협의회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상북도시장군수협의회는 격월 정기회의를 통해 시군 간 공동현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채택된 안건의 후속 조치 및 정책 반영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앙부처의 회신 결과를 공유하며 지역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했으며, 협의회 사무국 설립을 통해 체계적인 정책 추진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병길 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10-28

청송군, 가을철 산불방지대책본부 운영

청송군은 가을철 산불예방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12월 31일까지 가을철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한다. 기후변화 등의 원인으로 경북 의성산불 등 대형산불 발생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산불의 조기 발견 및 초동진화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를 위해 청송군은 산불전문예방진화대 54명을 선발해 지난 27일 발대식과 함께 본격적인 산불대응체계로 돌입했다. 또 내달 3일부터는 산불감시원 68명을 관내 곳곳에 배치해 산불감시·예방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산불 초동진화를 위해 산불진화헬기를 지난 26일부터 단독 임차해 운영 중에 있으며 임차 헬기 골든타임제 운영으로 신고 접수 30분 내 현장 출동을 목표로 한다. 입산자 실화 예방을 위해서도 관내 주요 등산로 및 주요 관광지에 산불위험 현수막 설치 및 청송군 관내 전체 산림 6만8737ha 중 1만718ha를 입산통제 및 화기물 소지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등산로 20km구간을 산불조심기간 동안 폐쇄한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군 면적의 82%가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산불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산불예방을 위해선 민과 관이 하나 되어 이번 산불조심기간 동안 산불 제로(ZERO)라는 목표를 갖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