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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9개국 38개 도시, 안동에 모인다···‘제1회 세계인문도시네트워크 총회’ 11월 개최

안동이 ‘세계 인문도시 네트워크(WHCN)’의 첫 총회를 통해 세계 인문교류의 허브로 도약한다. 안동시는 다음 달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안동국제컨벤션센터와 시 전역에서 ‘균형과 조화,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을 주제로 제1회 세계인문도시네트워크 총회를 연다. 세계인문도시네트워크는 안동시가 지난해 10월 주도해 창립한 국제 인문 협력체이다. 현대사회가 직면한 공동의 사회문제에 대해 인문적 성찰을 바탕으로 도시 간 해법을 모색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이번 총회에는 창립 회원도시인 충남 공주시, 일본 가마쿠라시, 그리스 코린트시를 비롯해 19개국 38개 도시 대표단이 참석한다. 첫날인 6일 WHCN 총회에서는 ‘인문가치로 여는 협력과 연대의 길’을 주제로 한 헌장 선포식이 열린다. 각국 대표들이 헌장이 적힌 대형 족자에 도장을 찍는 퍼포먼스를 통해 도시 간 연대 의지를 상징적으로 선언하는데 이어 호주지방자치연구소 캐롤 밀즈 소장의 기조강연과 권기창 안동시장과의 대담이 진행된다. 7일에는 ‘사람을 담는 도시: 행복한 삶을 위한 도시공간’과 ‘공존과 다양성을 위한 포용의 도시정책’을 주제로 한 정책세션이 이어진다. 세계 14개 도시 대표가 참여해 인문가치에 기반한 도시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사람 중심의 도시 발전 모델을 논의한다. 대표단은 총회 기간 동안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병산서원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지를 비롯해 평생학습관, 세계유교문화박물관 등 안동의 인문도시 정책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안동시는 이란 아시아시장포럼, 필리핀 다구판시, 루마니아 알바이울리아시 등과 국제교류협약(MOU)을 체결해 실질적 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이번 총회는 인문정신을 바탕으로 도시 간 협력의 새 지평을 여는 자리”라며 “안동이 세계 인문도시 연대의 중심이자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본향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0-28

감홍사과 인기 대박 ⋯ 백화점서 ‘매진 행렬’

KTX 중부내륙선 개통 1주년을 맞아 문경시와 성남시, 현대백화점이 손잡고 ‘도농상생 런칭행사’를 열었다. 지난 27일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열린 이번 ‘프리미엄 문경감홍사과 현대백화점 런칭행사’는 오전부터 소비자들이 몰리며 시작과 동시에 매진 사태를 빚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행사는 자매결연 도시인 문경시와 성남시가 KTX 개통 1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도농상생 프로젝트로, 지역 농산물의 판로 확대와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됐다. 행사에는 신현국 문경시장과 신상진 성남시장, 양 시의회 의장, 현대백화점 임원진 등이 참석해 문경감홍사과의 수도권 진출을 축하하고 고객들과 함께 시식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감홍사과는 향과 단맛이 진하고, 아삭한 식감이 남다르다”며 호평을 쏟아냈다. 첫날부터 모든 포장 세트가 완판되며 문경감홍사과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문경에서 수확된 감홍사과는 당일 오전 수송으로 불과 한 시간여 만에 성남 판교 매장에 진열됐다. 이는 KTX 개통이 만들어낸 신속한 물류 체계의 상징으로, 신선도 유지와 물류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당일 산지 직송 유통 모델’의 가능성을 보였다. 문경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감홍사과를 비롯한 주요 특산물의 수도권 직거래와 프리미엄 유통망 확대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또한 성남시는 도농교류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소비도시 모델’을 구축하며, 정기 직거래 장터와 도농교류 축제를 추진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상생 플랫폼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감홍사과는 문경 농민의 땀과 기술이 빚은 자부심”이라며 “성남시와의 협력으로 도시와 농촌이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상생의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KTX로 두 도시가 한층 가까워진 만큼, 농촌의 가치를 도시에 전하고 시민이 소비로 응원하는 새로운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문경감홍사과는 향과 맛, 품질 모두 프리미엄급으로 소비자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행사 첫날 매출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0-28

문경새재 달빛사랑여행 내년에는 5회로 늘린다…올해는 추억 남긴채 종료

문경새재의 가을밤이 달빛과 음악으로 물들었다. 지난 25일 토요일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에서는 올해 세 번째이자 마지막 ‘문경달빛사랑여행’이 열려, 80여 명의 참가자들이 깊어가는 가을밤 정취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문경달빛사랑여행’은 2005년부터 이어져 온 문경의 대표 야간 관광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21년째를 맞았다. 올해는 5월 10일과 6월 21일, 그리고 이번 10월 25일까지 총 3회에 걸쳐 300여 명이 참여해 문경의 밤을 체험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이날 행사는 달빛 아래 문경새재 옛길을 함께 걷는 ‘달빛 트레킹’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제1관문 일대 잔디밭에 누워 달빛을 벗 삼아 ‘힐링 요가’를 즐겼고, 이어진 가야금과 해금의 선율은 고즈넉한 새재의 밤공기와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을 완성했다. 행사 말미에는 달빛 포토존에서 참가자 전원이 함께 단체 사진을 남기며 올해 마지막 여정을 마무리했다. 문경시 임기홍 관광진흥과장은 “문경달빛사랑여행이 참가자들에게 가을밤의 아름다움과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기를 바란다”며 “내년에는 보다 매력적인 콘텐츠로 문경의 밤을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문경시는 참가자들의 호응과 프로그램 확장을 위한 요청에 따라 내년부터는 운영 횟수를 기존 3회에서 5회 이상으로 확대해 더 많은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0-28

봉화군, 청년 창업농 대상 스마트농업 온실서 토마토 정식

봉화군은 24일 봉성면 금봉리 청년 창업농 경영실습임대농장 스마트농업 온실에서 토마토 정식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작업에는 오는 12월 봉화 창평리에 준공될 임대형 스마트팜단지에 입주 예정인 교육생 9명이 참여해 ‘데이로스(Daylos)’ 품종 4000주를 심었다. ‘데이로스’는 봄·가을·겨울에 완숙 토마토로 출하되는 서양계 품종으로, 껍질이 단단해 햄버거나 샌드위치 등 요리에 적합하다. 또한 바이러스 저항성이 높아 최근 농가에서 선호도가 높다. 봉화군 경영실습임대농장은 올해 4월 완공돼 청년 농업인에게 임대, 1작기 토마토 재배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정식은 내년 1월 창평리 임대형 스마트팜단지에 입주할 교육생들이 실전 재배 기술을 익히도록 기획됐다. 군은 이날 정식을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총 6회에 걸쳐 토마토 분야 농업마이스터와 전문강사를 초빙해 실습교육을 운영한다. 교육 내용은 △양액 제조 및 급·배양액 관리 △유인끈 설치와 줄기 고정 △개화기 환경관리 및 병해충 방제 △곁순 제거와 수형관리 △착과 후 과실 재배 환경관리 등으로 구성됐다. 장영숙 봉화군 농업기술과장은 “이번 실습교육을 통해 교육생들이 토마토 재배의 전 과정을 단계별로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작물 특성에 맞춘 맞춤형 교육을 확대해 스마트팜단지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10-28

문경시, 5도 전통음식 콜라보 신메뉴 공개

문경의 향과 맛을 담은 음식 축제가 열린다. 문경시는 오는 11월 1일 토요일 점촌역 광장에서 ‘제4회 문경의 맛! 푸드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문경의 대표 특산물을 주제로 한 전국요리경연대회와 코리안마스터셰프 품평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문경을 필(feel)하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본선 무대에는 예선을 통과한 전국 10개 팀이 올라 문경의 우수 농산물과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창의적인 한식요리를 선보인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 문경의 사과, 오미자, 약돌한우, 표고버섯, 찹쌀 등 농특산물을 전국 각지의 향토 음식과 결합해 새로운 메뉴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문경 대표 특산물을 5도(서울·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의 전통 음식에 접목시켜 개발한 신메뉴가 품평회를 통해 공개된다. 관람객들은 현장에서 직접 맛보고 평가에 참여할 수 있다. 문경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문경 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역 외식업체와 청년 셰프들에게 창업과 상품화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품평회를 통해 우수 메뉴를 선정해 ‘문경 대표 음식 브랜드’로 발전시켜 관광·외식 산업과 연계할 예정이다. 박세용 문경시 식품위생과장은 “이번 푸드페스티벌은 문경의 맛과 향, 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미식축제”라며 “11월을 여는 문경의 첫 행사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풍성한 미식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0-28

대구·경북 기온 낮고 추워⋯낮 최고기온 12~16도

대구·경북은 28일 맑은 하늘 아래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12~16도로 평년(16.6~19.5도) 보다 추운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북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의 영향으로 내륙 중심 아침 기온이 5도 안팎, 낮 기온이 15도 안팎으로 낮겠으니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군위, 영천, 칠곡, 예천, 안동, 영주, 의성, 청송, 영양 평지, 포항 등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떨어지며 본격적인 초겨울 추위가 찾아왔다. 울릉도·독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동해남부 북쪽 안쪽 먼바다·동해남부 북쪽 바깥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에서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0.5∼3.5m로 예상된다. 오늘까지 먼바다 높은 물결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아침까지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내륙과 산지에서는 기온이 0도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서리나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으니 농작물 피해가 없도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28

문경시, ‘2025 문경청년페스타’ 성료

문경의 청년들이 만들어가는 축제가 지역의 밤을 밝히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문경시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점촌점빵길 일원에서 열린 ‘2025 문경청년페스타’가 500여 명의 시민과 청년들의 참여 속에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성료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청년페스타는 청년이 주인공이 되는 참여형 축제로, 공연·체험·청년창업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특히 첫날 열린 ‘제3회 청년의 날 기념식’은 인기 유튜버 춤추는 곰돌이의 랜덤플레이댄스로 흥겨운 분위기 속에 막을 올렸다. 이 자리에서는 올해 처음 제정된 ‘문경청년대상’ 시상식이 열려 지역 발전과 공동체 화합에 기여한 청년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혁신역량 부문에는 김학수 씨, △도전정신 부문에는 김학노 씨, △사회복지 부문에는 양재필 씨가 각각 선정돼 문경 청년들의 열정과 헌신을 상징했다. 이어 진행된 ‘찾아가는 청춘콘서트’에서는 인기가수 릴보이, 윤진우 등이 무대에 올라 청년 세대와 시민이 함께 즐기는 열정의 공연을 선사했다. 공연장에는 청년 관람객들이 음악에 맞춰 환호하며 ‘문경의 젊은 에너지’를 체감케 했다. 행사 기간 내내 함께 열린 ‘밭장(農夫마켓)’에서는 청년 창업자와 지역 셰프들이 협업해 개발한 로컬푸드 레시피 시연과 시식이 이뤄졌으며, 청년 셀러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가공품·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해 지역경제와 청년 창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장에는 가족 단위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몰리며 ‘청년이 지역을 바꾼다’는 행사의 취지가 실감 났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청년페스타가 청년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립형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변화 속에서 청년이 주체적으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경시는 이번 페스타를 계기로 청년정책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지역 청년 창업·문화·일자리 연계형 사업을 확대해 청년이 머무는 도시, 청년이 돌아오는 문경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0-28

정복순 안동시의원, 지역순환경제 대안으로 ‘햇빛연금 모델’ 제시

안동시의회 정복순 의원이 지난 27일 열린 제26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농촌 소멸과 기후위기를 동시에 극복할 새로운 해법으로 ‘안동형 햇빛연금 지역순환경제 모델’ 구축을 제안했다. 정 의원은 이날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안동은 안동호·임하호 등 풍부한 수자원과 경북 최대 규모의 농지 인프라를 갖춘 만큼,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신재생에너지 순환경제 체계를 통해 햇빛을 소득으로 바꾸는 길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정부가 정책의 설계자이자 조정자, 그리고 감독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며 “안동시가 중심이 돼 현실적인 지역 대안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안동형 햇빛연금 실현을 위한 구체적 추진 전략으로 △농지 활용 기준과 수익 배분 구조를 명확히 하는 제도적 기반 마련 △생산·판매·재투자를 아우르는 복합 에너지원 통합 시행계획 수립 △주민참여형 금융체계 구축(수익권 담보대출 및 지역펀드 도입) 등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정 의원은 “햇빛연금형 순환경제는 농촌소멸을 막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이라며 “농촌의 햇빛을 소득으로 바꾸고, 그 에너지를 공동체로 되돌리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0-28

이재갑 안동시의원 “댐 주변 희생, 특별한 보상 있어야”

안동시의회 이재갑 의원은 지난 27일 열린 제26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안동댐 건설 이후 반세기 동안 희생을 감내해온 댐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이제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댐 건설 이후 주민들은 재산권과 생활권이 제약된 채 국가 발전의 그늘 속에서 반세기를 견뎌왔다”며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담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부 중심의 관리체계를 넘어 지방정부와 주민이 주체가 되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한 수계관리기금과 한국수자원공사 수익 환류의 불공정한 구조를 지적하며 “법 제정 당시 약속된 주민지원 비율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막대한 수자원공사 수익에 비해 주민지원사업비는 극히 미비해 상류 지역의 희생이 주민 생활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정책 구조의 개편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중앙의 결정만 기다리지 않고 주민 스스로 권익과 제도를 바로 세우려는 것이 댐 주변지역 주민연대의 출범 의미”라며 “이런 자발적 연대가 지속될 수 있도록 행정이 전담 조직과 제도적 지원책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계기금 구조 개선(30% 이상 주민지원 비율 확보) △수익환류체계 개편(총수익 대비 공정한 배분 구조 마련) △공론장 제도화(전담부서를 통한 상시 소통체계 구축) △정의로운 전환 원칙 도입(상·하류 간 공정 분담 및 사회적 합의체 확립) 등 4대 제도 개선 과제를 제시했다. 이재갑 의원은 “지난 50년이 국가 주도의 개발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주민이 주도하는 정의로운 전환의 시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0-28

안동시의회 김창현 의원 “기후위기 대응, 행정의 결단 필요”

안동시의회 김창현 의원은 지난 27일 열린 제26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올해 안동 농업이 기후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며 지방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폭염과 잦은 비로 사과 열과 피해가 급증하고 수확량이 감소하는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를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구조적 위기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과뿐 아니라 벼·콩·배추 등 주요 작물의 쓰러짐과 병해 피해가 잇따르며 농가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열과 피해가 농업재해보험 보상 항목에서 제외돼 지원이 불가능한 현실을 언급하며, 예비비 투입과 긴급 지원체계 가동 등 실질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청송군의 피해 사과 수매 단가 인상, 밀양시의 면적당 지원금 지급 사례를 들며 “근거 부족을 이유로 머뭇거리지 말고 농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집행부에 △피해 실태조사 및 신속한 지원 시행 △내년도 예산에 이상기후 대응형 농업예방사업 반영 △농업재해보험 제도개선 건의 등 세 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김창현 의원은 “농업은 안동의 뿌리이자 생명선인 만큼 농민의 절박한 목소리에 행정이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0-28

제8회 세계인문학포럼, 11월 4일 안동서 개막

AI가 인간의 일상을 바꾸는 시대, 인문학의 역할을 묻는 대토론이 안동에서 열린다. 안동시는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8회 세계인문학포럼’을 개최한다. ‘AI 대전환 시대의 인문학: 공존을 위한 모색’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가치와 사회 구조를 뒤흔드는 시대에 인문학이 제시할 새로운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 학술행사다. 교육부와 경북도, 안동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011년 시작된 국내 최대 규모의 인문학 국제포럼으로, 올해는 20여 개국의 세계적 석학과 연구자,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가한다. 기조강연과 국제심포지엄, 분과회의, 시민참여형 인문 체험 프로그램 등이 잇따라 마련돼 학문과 일상의 경계를 넘는 다채로운 토론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안동시는 포럼 기간 국내외 참가자들이 지역의 유교문화권과 전통문화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문화투어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특히 다음 달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21세기 인문가치포럼’과 연계해 진행되는 만큼 안동은 한 주간 세계 인문 담론의 수도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AI 시대일수록 인간의 존엄과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는 일이 중요하다”며 “인문 정신의 본고장 안동이 세계 인문학의 중심 무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0-28

지역 아동 사랑 ‘초록우산 포항후원회 자선골프대회’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본부장 박정숙)는 포항후원회와 함께 지난 27일 오션힐스 포항CC에서 ‘제15회 포항후원회 자선골프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40팀, 총 160명이 참여해 아이들을 위한 마음을 모았다. 이날 후원금과 물품 총 8000만원 상당이 모였다. 모금된 후원금은 포항시내 가족돌봄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초록우산 황영기 회장과 초록우산 전국후원회 황보관현 부회장, 포항시 장상길 부시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1부 골프대회와 2부 시상식 및 후원금 전달식 등 지역사회 나눔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자리로 이어졌다. 초록우산 황영기 회장은 “초록우산은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을 지역사회와 함께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보여준 나눔의 마음이 아이들의 삶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포항후원회 성상민 회장은 “15년 동안 이어온 자선골프대회가 지역사회 사랑과 나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 매우 뜻깊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 인사했다. 한편, 포항후원회 자선골프대회는 2011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15회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총 297개 팀, 1300여 명이 참여해 누적 후원금 3억 원을 전달했다. 모금된 금액은 매년 포항시 내 취약계층 아동의 학습비·생계비·의료비 등으로 지원됐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10-28

‘차등 전기요금제’ 같은 지역균형정책 안 나오나

지난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역균형발전은 지역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탈출구이자 필수 전략”이라고 했다. 지방선거용 발언이 아니라면, 전적으로 공감 가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수도권에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의 자산이 몰리면서 주변지역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에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인구가 41만8000명에 이른다. 비수도권 미래의 바로미터인 청년 유출은 이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 한 해만 6만1000명의 청년이 취업과 진학을 위해 부모 품을 떠나 수도권으로 갔다. 청년이 떠나가니까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일차적으로 초등학교가 붕괴되고, 이로 인해 교육문제로 아이를 키우기가 불가능한 지자체가 매년 늘고 있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인구 소멸 위험지역이 118곳에 이른다는 것은 이미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도 돈과 사람이 모두 수도권에 몰리면서 서울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수도권 집값이 소득 대비 가장 높은 편이다. 이 문제가 계속 시정되지 않으면 일본처럼 언젠가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정책에 대해 정치권 반발이 크지만, 비수도권 지역민들로선 ‘시의적절한 정책’이라고 판단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이후 줄곧 “똑같은 내용의 정책을 만들어도 지방에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했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비수도권 인센티브 정책은 ‘차등 전기요금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처음 주장한 이 제도는 ‘발전소와 송전탑이 몰려 있는 지역은 전기요금을 낮추고, 소비만 하는 수도권 지역은 요금을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하자’는 내용이다. 이 제도는 그동안 지역균형 발전의 핵심 정책으로 평가받았지만, 이 역시 여야 정치권이 수도권 표심을 의식하면서 제도도입이 지연되고 있다. 모든 정부마다 어김없이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외쳤지만, 결과는 용두사미였다. 2차 공공기관이전 문제가 대표적이다. 문재인·윤석열 정부 때도 취임 직후 2차 공공기관 이전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지만, 전혀 진척되지 않았다. 비수도권 지역민에게 그냥 ‘희망고문’을 한 것이다. TK 신공항 같은 사회기반시설(SOC) 건설이나 기업 배치 등에 있어서도 지역균형이 고려돼야 했지만, 그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사실 경제성만 놓고 보면 지방 SOC 사업은 대부분 불가능하다. 이 대통령이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정책을 설계하겠다”고 한 말은 반드시 실현되길 기대한다. 비수도권 균형발전은 수도권 정치인들의 반발을 수반하기 때문에 정권 초기 대통령이 직접 밀어붙여야 가능하다. 정부의 10·15 부동산 정책에 대해 야권에서 “국민이 살고 싶은 곳에 집 한 채 마련하려는 것을 걷어차 버리는 행위”라고 비난하는 것도 비수도권에서 보면 지극히 이기적인 행태로 해석된다. 조사를 해보면 알겠지만, 여야 국회의원 대부분이 수도권에 수십억대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서울 집값이 떨어지는 어떤 정책도 원하지 않는다. 이재명 정부는 막연하게 ‘지방 인센티브’ 원칙을 선언할 것이 아니라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같은 구체적이고 구속력 있는 정책을 내놓길 바란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5-10-27

천년의 시간을 건너 미래로… 경주 보문호 밤하늘 수놓았다

경주 보문호 수상공연장이 환상적인 빛의 무대로 변모했다. 경주의 대표 관광지인 보문호 수상공연장에서 27일 오후 7시 APEC 경제인행사의 일환으로 ‘보문 멀티미디어쇼 특별공연-달빛 아래 새로운 약속’이 국내외 주요 인사들과 일반 시민 등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시민과 세계가 함께 미래를 약속하는 상징적 메시지를 담았다. ‘달’을 매개로 21개 APEC 회원국의 화합과 경주의 천년 유산이 어우러진 무대는, 전통과 첨단 기술이 융합된 경북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 가능성을 보여줬다. 공연은 오후 6시 40분 플라잉 공연팀의 오프닝 무대로 시작해 도지사와 시장, 국회의원, 도·시 의장 등의 축사와 웰컴 스피치가 이어졌으며, 이후 허니제이팀의 퍼포먼스와 드론·레이저 융복합 멀티미디어쇼가 펼쳐졌다. 먼저 허니제이팀은 달의 변화와 인간의 감정을 춤으로 표현하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홀로그램 터치 세리머니도 시민의 의지를 시각화한 상징적 장면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의 백미는 미디어아트였다. 보문호의 수면을 거대한 디지털 캔버스로 활용한 워터스크린과 수상 프로젝션 기술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영상은 신라의 달빛 전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고대 여신이 달을 품고 천년의 시간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는 서사를 담았다. 특히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구현된 ‘달의 여신’은 실제 무용수와 함께 무대에 등장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여기에 1000대의 드론이 정교하게 움직이며 형형색색의 불꽃을 터뜨리는 장면은 마치 하늘 위에 거대한 캔버스를 펼친 듯한 장관을 연출했다. 드론들이 만들어낸 문양과 메시지는 APEC의 정신과 경주의 문화적 상징을 담아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곳곳에서 감탄과 함께 이 순간을 기록에 담으려는 카메라플래시가 밤하늘을 흔들었다. 공연을 관람한 한 외국인 참가자는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고 레이저와 홀로그램이 보문호를 배경으로 춤추듯 펼쳐지며 관객들은 마치 미래 도시 속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경험했다. 기술과 예술이 이렇게 아름답게 어우러질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감탄을 전했고, 시민들은 “경주에서 이런 수준의 공연을 볼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이철우 지사는 “경주의 문화유산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이번 공연은 APEC 개최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시민과 세계가 함께한 이 밤이 경주의 미래를 밝히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보문호 주변을 거닐며 여운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보문 멀티미디어쇼 특별공연’은 단 50분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관람객들에게는 오래도록 기억될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주의 밤 하늘을 수놓은 첨단 예술의 향연은 지역 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27

시민단체 “불법의료혐의병원 재판중에도 광고, 행정기관 적극 제재 필요”

병원의 불법대리수술 근절을 외쳐온 시민단체들이 행정조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문제가 된 병원들이 기소돼 재판을 받는 등 과정에서도 각종 홍보 및 광고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관할 행정기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국민연대, 국민생명안전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는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의료행위를 한 병원 등의 불법 의료광고 및 대리수술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보건소 앞에서 “의료광고가 국민의 생명을 거래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서초보건소의 묵인과 복지부의 미온적 대응은 국민의 건강권을 방기하는 행정유기”라고 비판했다. 이들이 서초보건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유는 불법의료행위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Y병원 관할 기관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Y병원의 경우 지난해 국감에서 뿐 아니라 이번 국감에서도 다뤄지는 등 정치권에서도 주시하고 있다. Y병원의 불법 대리수술 사건은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며, 해당 병원과 관련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책임 회피와 소극적 행정이 도마 위에 올라 집중 질타를 받았다. 이번 국감에서 강중구 심사평가원장은 “대리수술과 관련된 의료법 위반 조사는 보건소 소관이라 직접 개입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관할 행정기관이 보다 적극적으로 불법의료행위 혐의가 있는 병원에 대한 조치에 나서야 향후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연대 이근철 상임대표는 Y병원이 국감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가 되고, 법적으로도 재판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광고를 지속해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Y병원이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 치료와 기질혈관분획(SVF) 주사를 마치 연골이 재생되고 조직이 복원되는 획기적인 치료법인 것처럼 광고해왔다”며 “이는 명백히 의료법상 허용되지 않는 허위·과장 광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건복지부 의료기술평가과 및 관련 부서에 직접 문의한 결과, PRP와 SVF 시술은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을 돕는 보조적 치료에 불과하며, 연골 재생 효과를 입증할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복지부가 공식 공문을 통해 PRP 및 SVF 시술은 연골 재생 목적의 치료로 인정할 수 없으며, 해당 표현을 사용하는 광고는 의료법 위반임을 명시했음에도 병원은 이를 무시한 채 홍보를 이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자 의료기관으로서의 윤리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시민단체는 “이것은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환자의 절박한 심리를 악용한 의료 사기 수준의 행태로,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행정기관의 적극적 조치를 촉구했다. 실제 Y병원은 대리수술(유령수술) 및 무면허 의료행위, 진료기록부 허위작성 등의 혐의로 형사 재판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병원 명의로 언론을 통한 홍보·광고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행·의정감시네트워크중앙회 김선홍 중앙회장은 “이미 의료법 위반으로 재판 중인 병원이 또다시 같은 불법 광고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관할 보건소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보건행정기관이 오히려 불법을 방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할 보건소는 즉시 Y병원의 의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업무정지 및 과징금 부과 등 행정처분을 내려야 한다”며 “복지부도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불법 의료광고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들은 다수의 주요 언론 매체에서도 불법의료행위 혐의를 받는 병원들의 광고가 이어진다면서 언론 책임 또한 무겁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의료법 제56조를 들어 의료광고에서 △객관적 사실의 과장 △치료효과 오인 유발 △신문·방송 등 매체를 이용한 전문가 의견 형태의 광고를 금지하고 있는 점을 지목하고 있다. 의료법상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시민단체들은 서초구 보건소에 공식 진정서를 제출했다. 시민단체들은 진정서에서 Y병원 사례를 들며 “의료광고는 생명을 거래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의료기관과 이를 묵인한 행정기관, 검증 없이 보도한 언론 모두가 공범”이라며 “허위·과장 광고로 국민을 속이고 환자를 유인하는 행태가 근절될 때까지 시민사회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27

시민감찰委·중심지역관서제도 운영 등 질타

27일 대구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시민감찰위원회 운영 정상화, 중심 지역 관서 제도 개선, 치안 인력 감축에서부터 홍준표 전 대구시장 관련 수사 등이 쟁점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은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 및 경감 이상 징계 사건을 심의하는 시민감찰위원회 정기회의가 2021년 이후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며 “ 부정 청탁 등 중대 징계 사건이 내부 처리되면서 투명성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김병우 대구경찰청장은 “코로나19로 대면 회의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2023년 도입된 중심지역관서 제도(기동순찰대) 광역 단위 운영으로 112 신고 출동 시간이 증가하고 예방 순찰 기능이 약화했다고 비판한 위 의원은 “군위군 내 효령과 다른 관서 간 거리가 17.99㎞로 23분이 소요되는데, 유괴 사건 등 긴급 상황 대응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대구의 형사 사건 접수율이 전국 평균보다 91.16% 높은 상황에 대구경찰청의 145명(형사 14명, 수사 6명 포함) 인력 감축 계획은 부적절하다”라고 꼬집었다. 김 청장은 “본청에 강력히 건의하겠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이 지역 언론의 취재를 거부한 사건과 관련한 수사가 미진했다는 지적과 더불어 대구시 뉴미디어 팀장 채용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 개시 통보를 하지 않는 등 홍 전 시장과 측근에 대해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글·사진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27

“경주 APEC 성공 개최” 與野 한목소리

외교 ‘슈퍼위크’로 불리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여야가 한목소리로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외교적 집중을 위한 ‘무정쟁 주간’ 선언을 제안했고, 국민의힘은 APEC을 계기로 ‘관세협상’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 것을 압박하며 온도 차를 보였다. 민주당은 한국에 집중되는 국제적 관심에 주목하며 ‘무정쟁 주간’ 선언을 제안했다. 정청래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주는 한미·한중 정상회담이 있을 예정이고, 미중 정상회담도 한반도에서 열린다”며 “이번 주만이라도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APEC의 성공을 위해 무정쟁 주간을 선언하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2002년 월드컵, 1998년 IMF, 1988년 서울올림픽 때 무정쟁에 합의했던 역사가 다시 이뤄지길 바란다”며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 해야 할 말도 많고 다뤄야 할 이슈도 많지만 적어도 이번 주에는 정쟁적 발언을 삼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경주 APEC의 성공을 위해서는 모든 힘을 보태겠다면서도 관세협상 타결 등 경제 분야에서 정부가 반드시 진짜 성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2005년 부산에서 개최한 이후 20년 만에 개최되는 만큼, 국민의힘은 경주 APEC의 성공을 위해서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APEC은 단순한 정상외교의 장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패권 경쟁과 불안정한 대외 경제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의 경제와 미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지난번처럼 합의문 없는 ‘빈 껍데기’ 협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내용은 깜깜이인 채 ‘타결됐다’라는 말만 요란한 허상이 아니라 국익과 민생에 도움이 되는 진짜 성과를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0-27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협상 교착”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경주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무역 협상이 최종 타결되지 못해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 방식, 투자 금액, 시간표, 우리가 어떻게 손실을 공유하고 배당을 나눌지 이 모든 게 여전히 쟁점”이라며 한미 정상회담 전까지 최종 타결되지 못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양국은 지난 7월 큰 틀에서 무역 합의를 했을 때 한국이 하기로 한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의 구성과 이행 방안을 두고 접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물론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겠지만 그게 한국에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정도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조달할 수 있는 투자 범위가 연간 200억 달러 안팎인 만큼 현금 투자 비중을 50~60%까지 높이라는 미국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일부 의견 차이가 있지만, (타결) 지연이 꼭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포괄적 합의는 이미 이뤄졌고 세부 사항을 다듬는 중이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자 우방이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면서 기자들에게 “타결에 매우 가깝다”며 “그들이(한국이 타결할) 준비가 된다면, 나는 준비됐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27

“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가 관광의 심장으로 뛴다

APEC 정상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경주가 관광으로 세계를 맞이할 채비를 끝냈다. K-컬처와 한국 전통의 결이 곳곳에 스며들도록 기획된 ‘문화 APEC’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외빈과 일반 방문객이 직접 보고, 만지고, 먹고, 머무르며 체험하는 관광 총합으로 펼쳐진다. 신라의 유적과 현대의 기술, 지역 문화와 상업이 한데 어우러져 경주를 ‘머물고 싶은 도시’로 재구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4일 문을 연 대릉원 미디어아트가 가장 눈에 띈다. 고분군의 능선을 스크린 삼아 빛과 소리로 재현된 신라의 장면들은 야간 투어를 더욱 매혹적으로 만든다. 관람객들은 어둠 속에서 발길이 닿는 대로 ‘시간 여행자’가 되어 천 년 전 궁성의 한순간을 마주한다. 전시와 연계해 운영되는 캐리커처, 스탬프 투어, 종이등 만들기 등 체험은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행사 기간 천마총 무료개방은 국내외 방문객에게 값진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APEC 참가자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을 위한 코스도 촘촘히 짜였다. 경주 유적지 20곳을 중심으로 헤리티지·자연생태·산업시찰·문화체험을 테마로 한 11개 코스는 반나절·야간·종일 코스로 구성돼 일정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대표 코스에는 고분군 야간 해설 투어, 한옥 숙박 체험을 포함한 ‘전통숙박 패키지’, 도자기 체험·공방 방문을 묶은 공예 투어, 농가 연계 전통시장 미식 투어 등이 포함된다. 각 코스는 다국어 해설사와 통역 지원, 이동 편의를 위한 셔틀 옵션까지 더해 관광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관광객의 ‘머무름’을 늘리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보문단지 일대에서는 호수 유람선과 수상 퍼포먼스를 연계한 선상 디너·콘서트 패키지, 황리단길·황남고분군·엑스포공원 일대에서는 APEC AI·XR 골목영화관을 상영해 카페와 골목이 작은 문화 무대로 변신한다. 올해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 공모전’의 우수작을 거리 곳곳에서 만나는 이 체험은 거리 산책 자체를 이색 관광 콘텐츠로 만든다. 관광 안내 체계도 촘촘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발표한 ‘환영 주간’ 운영으로 인천공항·경주역·김해공항·부산항에 마련된 환영부스는 다국어 통역, 교통·음식·쇼핑·체험·결제 관련 원스톱 정보를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 전통 소품 체험, 민화 주인공 변신 포토존 등은 단순 통로가 아닌 체류형 경험을 유도한다. 한편 예술의전당 야외 에어돔에서는 11월2일까지 한복·한글·한지·한옥·한식 등 ‘5한(韓)’ 콘텐츠 체험관이 문을 연다. 전시와 체험, 소규모 워크숍이 병행돼 가족 단위와 교육적 목적 방문객의 참여를 끌어낼 예정이다. 같은 기간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크로스 컬처 페스티벌은 국악과 회원국 전통예술의 협업 공연을 통해 ‘보는 관광’에서 ‘공연형 관광’으로 확장한다.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선 경북의 산업문화와 전통 도예를 접목한 스틸아트·인물도자 전시회가 진행되고, 29일 월정교에서 열리는 한복 패션쇼는 한류와 전통의 결을 국제 무대에 선보일 기회다. 문화적 볼거리와 함께 현장 쇼핑(전통공예품·로컬푸드 마켓), 포토존, 기념품 부스가 결합돼 관광객이 소비와 체험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역사 탐사형 관광 콘텐츠도 충실하다. 10년 간 연구로 내부가 밝혀진 쪽샘 44호 무덤의 축조 실험 설명회가 30일과 11월1일, 오전 10시와 오후 5시 두차례씩 쪽샘유적발굴관에서 열린다. 실제 발굴과 복원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설명회는 별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영어·일본어·중국어 통역이 제공돼 국제 방문객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이외에도 지역 숙박업계는 전통 한옥 스타일 객실 패키지, 지역 식당들은 APEC 기간 한정 전통식(퓨전화된 코스 한식) 프로모션을 준비해 관광객의 ‘먹고 자고 즐기는’ 순환구조를 강화했다. 자전거를 이용한 유적지 투어, 도보로 즐기는 스토리텔링형 야간 투어 등 액티브 관광 상품도 보완되어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신라 천 년의 숨결을 간직한 경주가 K-컬처의 매력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관광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0-27

해남 미남축제서 맛을 즐겨요

전남 해남군은 오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 일대에서 ‘미남축제’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해남의 맛에 물들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지역 농수산물과 음식을 활용해 해남의 맛과 문화를 알리는 행사다. 올해 축제에는 14개 읍면 주민이 참여해 대표 농수산물과 음식을 전시·판매하며, ‘특산물 뽐내기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지역 대표 먹거리인 ‘해남 8미(八味)’ 선포식이 열린다. 해남 8미는 닭코스 요리, 대흥사 보리쌈밥, 감쌈 삼치회, 황칠 요리, 한우 요리, 해남 밥상, 갯장어, 고구마 디저트 등으로 구성됐다. 축제 주제존은 해남 대표 수산물인 ‘해남김’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김의 역사, 양식 과정, 가공식품 현황을 소개하는 ‘김 정보관’이 운영되며, 해남군수협은 조미김 등 김 가공품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해남김 반값전’을 진행한다. 또한 ‘515 김치 비빔’(군내 515개 마을 배추로 김치 만들기 체험), 김 떡국 나눔, 추억의 구이터, 막걸리 칵테일관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군 관계자는 “미남푸드관과 주전부리관에서 다양한 지역 음식을 직접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해남의 농수특산물을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매년 가을 개최되고 있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은 해남군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0-27

단풍 절정기 인근 상권 매출 '껑충'

가을철 물든 단풍을 보기 위해 전국 곳곳의 명산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인근 상권 매출도 크게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KB국민카드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에 국립공원이 있는 주요 산 16곳의 인근 음식점, 카페, 편의점·슈퍼 등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단풍이 절정에 이른 1주일간 매출이 2주 전에 비해 평균 26%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이 27%, 카페 24%, 편의점·슈퍼가 17% 늘어났다. 매출 증가가 가장 컸던 산은 내장산으로 이 시기 매출이 237%까지 늘었다. 이어 주왕산(158%), 덕유산(38%), 속리산(38%), 오대산(29%) 순으로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내장산은 1년간 매출의 절반 이상(52%)이 가을에 발생했으며, 주왕산(56%), 속리산(38%) 등도 가을 매출 비중이 컸다. 반면 월악산, 지리산, 계룡산, 소백산 등은 여름 매출 비중이 컸으며, 덕유산은 겨울 매출 비중이 컸다.명산마다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한식 인기 메뉴도 조금씩 달랐다. 설악산은 단풍 절정기 인근 한식업종 매출 중 70%가 황태 전문점이었으며, 그다음으로는 순두부(10%) 전문점 매출 비중이 컸다. 오대산은 국수·칼국수 매출이 41%였으며 계룡산은 두부요리(20%), 주왕산은 회(27%)와 삼계탕·백숙(26%) 전문점 매출 비중이 컸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0-27

한국관광공모전 수상작 경주역서 '팝업스토어' 운영

한국관광공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11월 2일까지 경주역 내에서 ‘대한민국 관광공모전(기념품 부문) 수상작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2025 대한민국 관광공모전(기념품 부문)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린 △조선왕실 와인마개(대통령상) △금방공예 DIY 색칠키트(국무총리상) 등 18개의 대표적인 기념품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갓’을 모티브로 한 △이리오너라 갓 풍경 △조선의 멋, 갓잔 등도 현장에서 직접 만나보고 구매할 수 있다. 또한, 공사는 2025 APEC 정상회의 공식 협찬사로 참여해 2023 대한민국 관광공모전(기념품 부문) 장관상을 받은 ‘흑립갓끈펜’을 공식 기념품으로 제공한다. 공사는 이번 협찬으로 참가자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함께 K-굿즈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유한순 한국관광공사 쇼핑숙박팀장은 “2025 APEC 정상회의라는 국제행사를 계기로 전 세계에 한국 관광기념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공모전 수상작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공사는 앞으로도 관광기념품 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유통판로처를 발굴하겠다”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0-27

여기는 몰랐지? 천년과 영화가 숨 쉬는 군위의 작은 마을들

산이 깊고 물이 맑은 대구광역시 군위군. 지도 한쪽에 조용히 접힌 이 고장에는 오래된 돌담과 기와집, 그리고 영화 한 편에 담긴 소박한 삶의 풍경이 남아 있다. 요란한 관광지의 군중 대신, 골목을 채우는 바람소리와 기찻소리, 한 그릇의 밥 냄새가 여행을 다독인다. 빡빡한 일상에서 여유를 찾고 싶다면 보석 같이 숨겨진 대구의 작은 마을에서 깊은숨을 쉬어 보면 어떨까. △ 돌담의 정취 한밤마을, 천천히 걷는 시간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 이곳이 한밤마을이다. 마을 입구에는 돌담을 모티프로 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그 조형물을 지나면 솔향이 배어 있는 숲길이 운치를 더한다. 이 마을의 이름은 고려 중기 재상 홍란이 이주해 오면서 대야(大夜)라 불렀던 옛 이름에서 비롯됐고, 시간이 흐르며 ‘대율리 한밤마을’로 불리게 되었다. 집집마다 둘러선 돌담은 마을의 경계를 나누는 동시에 시간의 층위를 드러낸다. 마을을 천천히 걷다 보면 돌담에 엉킨 덩굴과 골목의 고요가 먼저 반긴다. 마을 전체를 둘러싼 약 4km 길이의 돌담을 한 시간이면 천천히 충분히 돌아볼 수 있고, 골목 사이로 스민 햇살과 바람의 결이 오래전 사람들의 숨결을 전해준다. 한밤마을 중심에는 조선 후기의 학사로 개축·중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른 ‘대율리 대청’과, 350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온 남천고택이 자리한다. 남천고택은 조선 후기에 지어진 전통가옥으로 현재는 고택 숙박 체험과 한옥 펜션 체험을 병행해 운영된다. 고택에서의 하룻밤은 낡은 기와와 장작 냄새, 창호지로 스며드는 달빛이 함께하는 느린 시간으로 여행자에게 남는다. △간이역의 소박한 낭만, 화본역 산성면 화본리에 있는 화본역은 1930년대 지어진 목조 건축의 외관을 온전히 간직한 간이역이다. 오래된 대합실과 플랫폼, 역 앞의 작은 상점들까지 마을의 일상과 함께 오래도록 머물러 온 풍경이다. 2010년대에는 ‘네티즌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선정되며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연말 중앙선 복선 전철화와 함께 철로 이설로 의흥면에 군위역이 신설되고 화본역은 폐역이 됐지만, 간이역 특유의 정취는 그대로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역사와 플랫폼, 그리고 역을 둘러싼 논밭의 풍경은 여전히 사진가와 영화팬들의 눈길을 끈다. △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 — 골목에 쌓인 추억을 걷다 화본역에서 도보로 닿는 폐교(옛 산성중학교)를 활용해 꾸민 생활사 박물관 ‘엄마아빠어렸을적에’는 1960~80년대의 시골 풍경을 재현해 놓은 공간이다. 옛 교실과 사진관, 시골 가게, 찻집, 오락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체험하며 세대 간의 공감대를 쌓기 좋다. 달고나 만들기, 도자기·석고공예 체험 등 유료·무료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고, 운동장에는 꼬마기차나 에어바운스 같은 놀이기구도 있어 한나절 체류에 적당하다. 운영 시간과 요금은 계절에 따라 변동되므로 방문 전 전화나 공식 채널을 확인하길 권한다. △ 영화 속 그 집, ‘혜원의 집’ — 리틀포레스트의 온도 군위군 우보면 미성리에 있는 ‘혜원의 집’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졌다. 소박한 부엌과 마당, 처마에 매달린 곶감 모형, 혜원이 타던 자전거까지 영화의 장면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어 관객은 화면 속 한 장면을 현실에서 마주하는 기쁨을 느낀다. 마을회관 주변에 주차 공간이 마련된 경우가 많아 접근성도 비교적 좋다. 영화가 담아낸 사계절의 음식 풍경과 마당의 소소한 움직임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시의 소란이 사라지고, 오래된 집밥의 온도가 손끝에 전해진다. 돌담 위로 비친 햇살, 폐교의 분필 자국, 한옥 부엌에서 김 오르는 밥냄새—군위의 작은 마을들은 모두 크고 작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시끌벅적한 관광지보다 여백이 많은 곳에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걸어보자. 오래된 것들이 주는 위로와 소박한 기쁨이, 지금의 답답함을 조금은 풀어줄 것이다. - 여행 수첩 • 가는 법: 대중교통은 열차와 버스가 연결되지만, 지역 내 이동은 렌터카나 자가운전이 편리하다. • 숙박: 한밤마을의 남천고택은 고택 숙박 체험이 가능하므로 사전 예약(054-382-2748)을 추천한다. 전통 한옥의 구조와 방 배치(사랑채, 온돌방 등)를 확인하면 더 편안하다. • 체험: ‘엄마아빠어렸을적에’는 체험 프로그램이 시즌별로 운영되므로 방문 전에 운영시간과 체험 예약 여부를 확인하자. • 예의: 고택과 마을은 실제 생활 공간이니 주민의 사생활을 배려하고, 사진 촬영 시 출입 금지 구역은 지키자. 울진 등기산 스카이워크서 출렁이는 파도 위 걸으면 등골이 오싹 - 경북도 가을에 가기 좋은 숨은 명소 육지 속의 섬같은 마을 예천 회룡포 낮과 밤이 아름다운 청도 프로방스 △ 등기산 스카이워크와 등기산 등대공원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에 있는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울진의 탁 트인 바다 위를 걸으며 한여름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대 길이인 135m(목재데크 68m, 스틸그리이팅 10m, 강화유리 57m), 높이 20m로 만들어졌다. 투명한 강화유리 구간을 걸으면 마치 출렁이는 파도 위를 걷는 짜릿한 기분이 든다.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보이는 거북 등처럼 넓은 후포 갓바위는 소원을 빌면 한가지는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등기산스카이워크에서 출렁다리를 건너면 후포 앞바다를 마주한 공원이 나온다. 바닷가 언덕에는 신석기 유물전시관이 있으며, 이집트 파로스, 스코틀랜드 벨록, 프랑스 코르두앙, 독일브레멘하펜 등 세계 유명 등대를 본떠 만든 모형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스코틀랜드 벨록 등대는 실제 전망대로 등대에 올라 푸른 바다와 공원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 내성천의 매력적 풍경 회룡포 예천군 용궁면에는 낙동강 물돌이동 마을인 회룡포가 있다. 내성천이 마을을 휘감아 돌아가는 육지 속의 섬 같은 마을은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그림 같이 아름답다. 물길이 마을을 품은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마을 건너편 비룡산 전망대인 회룡대에 올라야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용이 날아오르면서 크게 한 바퀴 돌아간 자리에 강물이 흘러 만들어졌다는 옛이야기가 저절로 이해된다. 한여름의 초록빛도 아름답지만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을이 오면 회룡포는 화양연화처럼 가장 아름다운 빛을 낸다. 섬마을 회룡포를 육지로 이어주는 ‘뿅뿅다리’는 원래의 외나무다리 대신 강관과 절발판으로 다시 다리를 놓았다. 출렁이는 발판 구멍에서 물이 퐁퐁 솟는다고 해 퐁퐁다리로 불렀으나 신문과 방송에 뿅뿅으로 잘못 보도돼 이 이름이 더 많이 알려져 ‘뿅뿅다리’가 됐다고 한다. 회룡포 마을과 전망대, 두 개의 뿅뿅다리를 이어 걸으며 트레킹을 해도 좋다. △ 이국적인 풍경이 가득한 청도 프로방스 청도군 화양읍에 있는 프로방스 마을은 낮과 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국적인 마을이다. 낮에는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한 집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마을에 어둠이 내리면 1000만 개의 조명이 불을 밝히고 화려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러브러브 빛 축제, 세계 명화 100선 빛 축제, 빛의 숲, 라이팅쇼, 고흐별빛정원, 산타마을 크리마스 빛 축제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일루미네이션이 장관을 이룬다. △ 만화의 대가 이현세 매화벽화거리 울진군 매화면에 있는 이현세 만화거리는 벽화로 만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길을 따라 붉은 매화가 몽글몽글 피어있는 울진의 거리에서 만화를 볼 수 있다는 게 독특하다. 매화면사무소 입구에서 복지회관까지 담장을 따라 250m에 50여 컷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이현세의 대표작인 ‘공포의 외인구단’이 영화의 필름처럼 긴 벽을 따라 펼쳐져 있다. 일본과 대결해 승리하는 이야기 ‘남벌’도 그려져 있다. 울진 대게가 유명한 항구의 풍경도 만화로 볼 수 있다. 만화를 읽으며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난다. 마을 전체가 벽화로 그려진 이현세 만화거리를 둘러보고 ‘남벌’이라는 열차카페에서 쉬어가도 좋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0-27

오래 사는 게 불행인 나라

의료 기술의 발달과 예전에 비해 훨씬 위생적인 생활환경, 여기에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각종 건강 정보의 확산으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세기처럼 나이 예순을 맞아 환갑잔치를 벌인다면 웃음거리가 되는 세상이 됐다. 노인 인구의 가파른 증가는 이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우리가 맞아야 할 미래의 모습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노인을 홀대하고 은연중에 무시하는 모습 또한 알게 모르게 분명히 존재한다. 헬스클럽에선 나이 많은 회원의 가입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일부 카페는 ‘노 키즈존’에 이어 ‘노 시니어존’ 팻말을 내걸고 영업을 한다. 어떤 골프장은 70세 이상 노인에겐 회원권을 판매하지 않는다. 사회적 푸대접과 배제만이 아니다. 노인들이 겪고 있는 개인적 현실 또한 평탄하지 않다. 한국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38.2%)과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40.6명)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경제적 궁핍이 고령층 삶의 의지를 꺾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 여기에 더해 지난 6월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도 위험 수준으로 읽힌다. 2024년 노인보호 전문기관 신고 등을 통해 노인학대로 인정된 사례는 모두 7167건. 10년 전인 2014년 3532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학대의 사례는 가정, 노인 생활시설, 병원, 공공장소를 막론하고 발견됐다. 젊은이들 속에 섞이지 못하고 겉돌며, 가난한 환경에서 희망을 발견하기 못한 채 정신적·육체적 학대까지 당한다면 오래 사는 게 축복일 수 있을까? 바뀐 시대 노인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할 사회적·법적 제도의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