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주년 지구의 날을 맞아 지난 22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소등 행사에서 대구 도심은 기관별로 엇갈린 참여 양상을 보이며 대비되는 풍경을 연출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한 이번 행사는 기후변화 주간(4월 21~25일)을 맞아 시민들의 기후위기 인식을 높이고 탄소중립 실천을 생활 속에서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후 8시부터 10분간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약 2180개 공동주택 단지, 148만여 세대가 참여했으며, 주요 상징시설들도 일제히 불을 끄고 ‘지구를 위한 10분’에 동참했다.
대구에서는 대구 중구청이 정각에 맞춰 청사 소등을 실시하며 행사 취지에 맞춰 조명이 층별로 순차적으로 꺼졌고, 외벽을 밝히던 경관 조명도 소등됐다. 밝게 빛나던 건물이 순식간에 어둠에 잠기자 인근 거리 분위기도 눈에 띄게 차분해졌다.
하지만 같은 시각 중구청 인근에 위치한 대구시청 동인청사는 소등에 참여하지 않고 평소와 같이 청사 조명을 유지했다. 청사 주변 상가와 일부 민간 건물 역시 정상 영업을 이어가며 간판과 실내 조명을 그대로 켠 채 운영을 계속했다. 이로 인해 밝은 구역과 어두운 구역이 공존하는 이질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이번 소등 행사는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공익적 목표를 공유하는 상징적 실천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지만, 동시에 참여 주체별 여건에 따라 실천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현실을 드러냈다. 특히 공공기관조차 참여 여부가 엇갈림에 따라 시민과 자영업자들에게 동일한 수준의 참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발성 상징 행사만으로는 탄소중립 실천을 확산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에너지 절감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지속적 정책과 참여 유도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