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월드컵 첫 경기 승리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자 대구 북구 칠곡시장이 뜨거운 응원 열기로 물들었다.
12일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는 평일 오전 시간대에 진행돼 전국적인 거리응원전은 펼쳐지지 않았지만, 칠곡시장 특설 응원장에는 시민 150여 명이 모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시장 광장 중앙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고, 테이블 10여 개와 의자 70~80석 규모의 관람 공간이 마련됐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주최 측은 추가 의자를 배치하며 응원객을 맞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붉은색 티셔츠와 축구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응원객들은 시장에서 통닭과 김밥 등 먹거리를 구입해 응원전에 참여했고, 태극기 머리띠와 응원봉을 흔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편에서는 축구공 모양 페이스페인팅 체험과 에어바운스 축구장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연차를 내고 가족과 함께 응원 현장을 찾은 김진하(28·여·달서구) 씨는 “거리응원의 열기를 직접 느끼고 싶어 방문했다”며 “대표팀이 승리해 2002년 4강 신화의 감동을 다시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주 출신 아내와 함께 응원에 나선 이상윤(29) 씨는 “아내가 한국의 거리응원 문화를 좋아해 함께 왔다”며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상인들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시장 상인들은 “단체 응원 행사가 열리면서 평소보다 방문객이 늘어 매출 증가에도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오 필승 코리아”를 연호했다. 대표팀이 공격 기회를 만들 때마다 환호성이 터졌고, 득점 기회를 놓칠 때는 아쉬운 탄성이 이어졌다.
후반 14분 체코가 선제골을 터뜨리자 응원장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지만, 시민들은 “괜찮아”를 외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어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골이 나오자 응원장은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시민들은 대형 태극기를 활용한 파도타기 응원을 펼쳤고, 서로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골 장면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거나 흥겨운 춤을 추는 모습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후반 31분 체코의 역전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되자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고,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자 응원장은 다시 한번 “대한민국” 함성으로 가득 찼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체코를 2대 1로 꺾으며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통산 네 번째이자 16년 만이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A조 2위에 오르며 16강 진출을 향한 힘찬 출발을 알렸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