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가 향후 4년을 이끌 제14대 총장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선거 일정에 돌입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대학 소멸 위기라는 중대한 환경 변화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대학 내부를 넘어 지역 교육 생태계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대 총장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일 총 7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호순으로 △1번 박영준(사회복지학과) △2번 이정호(생물교육과) △3번 김동윤(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4번 김시만(게임학과) △5번 우창현(국제학부) △6번 송건섭(공공안전학부) △7번 윤재웅(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 박순진 총장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으면서 이례적으로 다수의 후보가 출마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선거는 학교법인 영광학원의 규정에 따른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사전 검증 절차를 거치는 두 번째 사례다. 총추위는 교원·직원·학생 등 학내 구성원이 참여해 후보 자격을 심사했으며, 7명 전원에 대해 ‘이상 없음’ 판단을 내렸다.
공식 선거운동은 후보 등록과 함께 시작돼 오는 5월 19일 자정까지 약 한 달간 이어진다. 후보자들은 23일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29일과 5월 중순 두 차례 공개토론회를 통해 대학 운영 비전과 공약을 제시할 예정이다.
투표는 5월 20일 온라인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1차 투표가 실시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미디어, 디자인, 공학, 복지 등 다양한 전공 분야의 후보들이 참여하면서 정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후보 난립에 따른 표 분산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총장 선거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정부의 대학 지원 체계가 ‘라이즈(RISE)’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지자체와의 협력 역량이 대학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점이다. 또 지역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인재 양성,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 학령인구 감소 대응 전략 역시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교원과 직원 간 투표 반영 비율을 둘러싼 협의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대구대는 총장 선거 때마다 교수회와 직원 노조 간 협의를 통해 반영 비율을 결정해왔으나, 현재까지 협상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선거 이후의 ‘통합 리더십’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다. 다수 후보 경쟁 구도 속에서 다양한 공약이 제시되는 만큼, 선거 이후 이를 대학 정책으로 효과적으로 수렴하는 것이 차기 총장의 핵심 역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학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총장 선출을 넘어 대학의 미래 방향과 지역 사회와의 상생 모델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구성원들의 선택이 대학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