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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뚜비가 지키는 안심6길’ 확대 구간 합동 모니터링 실시

대구 수성구 여성친화도시 행복수성 구민참여단(단장 최숙희)이 지난 28일 단원 50여 명과 함께 ‘뚜비가 지키는 안심6길’ 확대 조성 구간에 대한 합동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주민 의견을 반영해 확장된 구간의 조성 결과를 점검하고 개선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뚜비가 지키는 안심6길’은 범어3동 청구성조타운 뒤 골목길에 발광 LED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 보행 환경을 개선한 사업이다. 지난해 주민참여예산으로 조성된 70m 구간에 이어 추가 연장 요청이 접수되자, 수성구는 올해 확대 조성 공사를 완료하고 구민참여단, 범어3동 주민, 공무원과 함께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이 사업은 2021년 황금동 안심1길을 시작으로 매년 안전 취약지역에 LED 조명을 설치하며 단계적으로 확대돼 왔다. 2024년 현재 범어3동 안심6길까지 총 6개 구간이 조성됐으며, 주민들의 체감 안전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사회적 약자가 안심할 수 있는 도시 조성을 위해 구민참여단의 적극적인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주민 참여형 생활안전 정책을 지속 확대해 모든 구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뚜비가 지키는 안심길’ 사업은 여성친화도시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향후 추가 구간 확대를 위한 주민 의견 수렴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29

도시철도, 무임수송 손실 국비보전 촉구 공동 기자회견 열어

대구교통공사는 지난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 노사대표자협의회 및 국회의원 3인과 함께 ‘도시철도 무임수송제도 개선 및 국비보전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무임수송으로 인한 재정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야 한다는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전국 6개 도시철도 기관(대구·서울·부산·인천·대전·광주)의 무임수송 손실액은 총 7228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누적 결손금은 29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운영기관들은 국회에 계류 중인 국비보전 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강력히 요청했다. 또 개정안 통과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추진하며, 11월까지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확보할 계획이다. 대구교통공사 김기혁 사장은 “무임수송제도는 정부의 정책적 결정으로 도입된 교통복지정책인 만큼, 국비 보전을 위한 법 개정이 시급하다”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개정안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정준호 의원과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함께 참여해 무임수송 손실 문제의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도시철도 운영기관들은 “무임수송 제도가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하며 “지속적인 재정 지원 없이는 서비스 유지와 확충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29

‘대구출판산업단지’, ‘대구인쇄출판밸리’로 새 출발

비수도권 유일의 인쇄·출판 전문 산업단지가 새로운 이름으로 변신한다. 대구시는 ‘대구출판산업단지’의 명칭을 ‘대구인쇄출판밸리’로 변경하고 오는 30일부터 공식 사용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명칭 변경은 산업단지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인쇄·출판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문화콘텐츠 중심의 지식서비스 산업단지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대구인쇄출판밸리’는 달서구 장기동·장동·월성동 일대 24만2916㎡ 부지에 조성돼 2013년 준공된 산업단지로 현재 122개 업체에 959명이 근무하고 있다. 주요 업종은 인쇄(84%), 출판(4%), 컴퓨터·소프트웨어(9%), 기타(3%)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산업단지는 정식 명칭 ‘대구출판산업단지’와 2012년 제정된 브랜드 명칭 ‘대구출판인쇄정보밸리’가 혼용되며 혼선이 있었다. 이에 시는 입주기업 협의체 ‘대구출판인쇄산업단지협의회’의 요청과 입주기업 87%(122개사 중 106개사)의 동의를 받아 명칭을 통일하기로 했다. 이번에 확정된 ‘대구인쇄출판밸리’는 기존 브랜드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산업구조 변화와 디지털 전환(DX)에 부합하도록 조정됐다. ‘밸리(Valley)’라는 명칭에는 지식서비스 중심의 창의적 산업 클러스터로 발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새 명칭은 입주기업의 자긍심을 높이고, K-콘텐츠 시대에 걸맞은 산업단지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구인쇄출판밸리가 인쇄·출판산업의 혁신 거점으로 재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9

“대구, 예술로 물든다”⋯‘2025 대구아트스퀘어’ 30일 개막

대구 지역 최대의 미술축제 ‘2025 대구아트스퀘어’가 오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나흘간 엑스코 동관(4·5·6홀)에서 열린다. 대구시와 대구아트스퀘어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사)대구화랑협회와 (사)대구미술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외 미술 시장의 흐름과 청년 작가들의 창의적 실험을 한자리에서 조명한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대구국제아트페어(DIAF)’에는 한국, 일본, 프랑스, 미국 등 6개국 108개 화랑이 참여해 회화·조각·사진 등 3000여 점의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특히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의 현대미술 교류전이 마련돼 예술적 소통의 장을 넓힌다. 전시장에서는 현대무용단 ‘툇마루무용단’의 퍼포먼스가 함께 진행돼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이 어우러진 색다른 공간을 선보인다. 또 입장권 소지자는 대구미술관과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 입장료 30% 할인, 시티투어 버스 무료 이용(1일 4회 순환 운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함께 열리는 ‘청년미술프로젝트’에는 14명의 청년 작가가 참여해 ‘청년미술=미래미술’을 주제로 회화·조각·영상·설치 등 2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동시대 사회와 문화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포착하며 미래 미술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특히 몽골 울란바토르의 청년 현대미술 단체 ‘블루선(BlueSun)’ 소속 작가 22명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국제 청년 예술교류의 폭을 넓힌다. 개막식은 30일 오후 3시 엑스코 동관 6홀 입구에서 열리며 화랑 관계자와 작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입장료는 일반 1만 8000원(사전 예매 시 1만 5000원), 12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다. 이재성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구아트스퀘어는 세계 미술의 흐름 속에서 대구의 예술적 저력을 보여주는 자리이자 시민이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미술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9

대구시, 전국도서관 운영평가서 3관왕 쾌거

대구시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5년 전국도서관 운영평가’에서 지역 도서관 3곳이 나란히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전국 도서관을 대상으로 경영·인적자원·시설환경·서비스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해 우수기관을 포상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 2만2167개 도서관 중 48개 기관이 우수도서관으로 뽑혔으며 대구시는 공공도서관 2곳과 작은도서관 1곳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공공도서관 부문에서는 범어도서관이 국무총리 표창, 안심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작은도서관 부문에서는 반야월역사 작은도서관이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범어도서관은 지역사회 교류 협력 활성화, 사서직 관장 전문경영, 체계적 자료관리,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 확대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책이음서비스’ 대출 건수와 회원 수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하며 2020년 장관 표창에 이어 올해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안심도서관은 동구 최초의 구립도서관으로, 도서관 공모사업 10건 선정, 사회적 소외계층 독서환경 개선,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 운영 등 지역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한 점이 인정됐다. 반야월역사 작은도서관은 1932년 건립된 옛 반야월역 건물을 개조한 공간으로 독서교실·독서문화 강좌 등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생활 속 문화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은아 대구시 대학정책국장은 “연이은 수상은 지역 도서관의 혁신적 운영과 시민 중심 서비스가 결실을 맺은 결과”라며 “시민 누구나 균등한 독서·문화 향유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9

군위군, 2026년도 조사료 전문단지 국비 공모 최종 선정

대구 군위군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26년도 조사료 전문단지 조성사업’ 국비 공모에 청목영농조합법인이 최종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조사료 전문단지는 고품질 국내산 조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사일리지 제조비, 종자 구입비, 퇴·액비, 기계·장비 구입비 등을 지원하며, 지정 후 5년 이상 생산해야 한다. 군위군은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과 경축순환농업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순환농업에 큰 도움이 되는 옥수수 하계조사료 재배지는 2023년 12㏊에서 2025년 6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군 내 300여 ㏊에 달하는 조사료 재배지 조성을 통해 축산농가의 경영비 절감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청목영농조합법인은 의흥면 일원에 30㏊ 단지를 조성하고, 향후 5년간 30㏊를 추가해 총 6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국비 2억 원을 포함한 총 5억 원을 지원받아 국내산 조사료 생산 기반을 마련한다. 군위군 관계자는 “이번 전문단지 지정을 통해 수입 조사료를 국내산으로 대체하고 안정적인 수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축산농가 경영비 절감과 경축순환농업 기반 구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0-29

‘핼러윈 데이’ 대비 안전점검 ‘동성로 클럽골목’ 중점 관리

대구시가 핼러윈데이를 대비해 동성로 클럽골목을 ‘인파밀집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지난 28일 중구청·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에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중구청·중부경찰서·중부소방서와 함께 안전관리 대책을 논의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지난 24일부터 ‘핼러윈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하며, 시청 동인청사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동성로 클럽골목 CCTV 영상을 실시간 관제하고 있다. 또 재난안전실 직원들이 비상근무를 수행하며 인파 관리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오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는 중구청·중부경찰서·중부소방서와 합동 인파사고예방단(하루 최대 160명)을 운영한다. 피플카운팅 기능이 탑재된 8대의 CCTV와 행정안전부 인파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인파 밀집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4명/㎡ 이상 밀집 시 즉시 인파 분산 및 유입 통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김정기 권한대행은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장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시민들이 안심하고 핼러윈데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9

멀고 긴 밤-양동마을 설천정사(雪川精舍)에서

왜 읽는가 책이 묻는다 은하수는 어디로 흐르는가 밤이 묻는다 물살 같은 손금으로 책갈피에 남긴 침 자국 먼 바다 물결 소리 채집하여 소금꽃 피우듯 사람 사는 거 한 글자 한 글자 깨치며 먼 길 가듯 책이 묻는다 어찌 살 것인가. …… 양동마을은 경주에 속해 있지만 그 앞을 흐르는 형산강은 포항으로 이어진다. 또한 회재 이언적 선생의 묘소가 연일읍 달전리에 있으니 이 또한 연관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각설하고, 양동마을의 파종손인 친구의 배려로 설천정사에서 혼자 하룻밤을 지낸 적이 있다. 해가 지면서 안강평야로 저녁 이내가 퍼지면서 풍경이 서서히 지워질 때 괜히 눈물이 났다. 지독하게 외로울 때가 필요한 법이다. 그날이 가장 서러운 날이었다. 그리고 혼자라서 지독하게 행복했다. 자신을 바로 보는 일은 어려운 법이다. /이우근 ……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2025-10-29

마음이 익어가는 계절

가을은 모여듦의 계절이다. 추석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고 여러 지역 축제마다 사람들이 찾아든다. 오늘 아침에 지인이 농사일을 돕기 위해 가족이 모여 있는 고향에 갔다고 연락했다. 잠시 후, 그가 손전화로 여러 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들판에는 잘 익은 벼가 고개를 숙였고, 탈곡기가 돌아가자 쌀알이 좌르륵 쏟아져 나오는 장면도 있었다. 장독대 옆에는 크고 작은 호박들이 줄지어 앉아 가을볕을 쬐고 있는 정겨운 모습도 보였다. 사진을 들여다보는 내게 짙은 가을 향기가 무시로 전해졌다. 가을이란 단어는 ‘거두다’에서 왔다고 한다. 단어의 어원 속에는 이미 한 해의 눈길과 손길이 담겨 있다. 농부가 씨앗을 뿌리면 햇살과 바람 속에서 시간을 견뎌낸 뒤, 마침내 가을이 되어 열매를 거둔다. 사람의 그 행위는 이름을 얻었다. 단순히 계절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의미를 얻는 순간이 바로 ‘가을’이 되는 것이리라. 봄이 초록빛 새싹을 틔워 우리의 눈을 열게 한다면, 가을은 손끝으로 알곡과 열매를 거두게 하여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가을이면 마을과 거리는 거둠의 손으로 가득 찬다. 들판에서 벼를 거두는 농부의 손끝, 밤송이를 주워 담는 아이의 손, 사과와 감을 바구니에 담는 아주머니의 손길까지. 그 손길이 모여 사람들의 축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을 축제에서 사람들은 송이버섯이나 풍기인삼, 사과를 사고, 전통 음식을 맛보며 다른 계절보다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느낀다. 나는 가을 축제하면 언제나 학창 시절의 운동회가 떠오른다. 교문에서 들려오던 상인들의 외침, 만국기가 휘날리는 운동장,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 모래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기 전에 신발끈을 고쳐 묶던 순간들, 아이들과 어른들의 왁자한 웃음소리. 모든 긴장과 설렘이 높고 맑은 가을 하늘 아래에 녹아 있었다. 그때의 운동회는 가족과 이웃이 모처럼 함께 어울리는 잔치였다.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이나 고모가 한마음으로 피붙이를 응원하고 이웃들도 구경삼아 왔다가 함께 경기에 참여했다. 콩주머니를 던져 박을 터드리면 색색의 종이처럼 쏟아지던 함성소리,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목청껏 외치던 응원소리가 푸른 가을 하늘을 흔들었다. 점심시간이 되면 여기저기 돗자리가 펼쳐졌다. 김밥과 과일, 삶은 달걀과 밤, 통닭 한 마리가 놓인 자리마다 잔칫상처럼 먹을거리가 넘쳐났다. 그때만큼은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다. 편을 가르지 않고 사이좋게 음식을 나눠먹었다. 운동회의 열기가 쉽게 식지 않았기에 우리들은 끊임없이 이야기꽃을 피웠다. 세월이 흘렀다. 요즘 도시의 운동회는 많이 달라졌다. 가족이 참여하지 않고 학생들끼리만 진행되는 곳도 있다. 그런 곳은 점심도 학교급식으로 대신한다. 학부모인 나는 지금도 가을이 되면 예전의 운동회가 그리워진다. 플라타너스와 은행나무 아래에 놓인 돗자리, 학년 단체로 부채춤을 추고 난 뒤에 내 이마에 흐르던 땀을 닦아주던 친구의 따뜻한 손길, 운동장 한복판에서 신명나게 춤을 추시던 할머니들, 운동회에 울려 퍼지던 북소리와 노랫소리가 이제는 모두 추억 저장소에 아련히 남아 있다. 가을(秋)이라는 글자는 곡식 ‘禾(벼 화)’와 불 ‘火(불 화)’가 합쳐진 것이다. 익음의 계절이면서 동시에 타오름의 계절이다. 낙엽 한 장이 땅으로 내려앉는 순간조차 잎사귀는 스스로를 붉게 불태우며 마지막 언어를 남기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나는 가을이 되면 사람의 마음도 익는다고 생각한다. 오래 품어온 그리운 기억이 결실을 맺어 더욱 빛을 내는 계절이 가을이다. 이제는 내 곁을 떠난 이들을 자주 볼 수 없어도, 혹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더는 만날 수 없어도, 그들의 목소리를 추억 속에서 불러내기에 가을만큼 잘 어울리는 때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내게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자, 마음이 익어가는 시간이다. 가을비가 연일 내리고 있다. 비가 그치면, 가을 햇살을 만끽하러 축제에 다녀올 요량이다. 가을을 온전히 즐기면서 기억을 저장해 둔다면, 다가오는 매서운 겨울에 마음만이라도 따뜻하게 잘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정미영 수필가

2025-10-29

대구시교육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3기 단체협약 체결⋯3년 만에 극적 타결

대구시교육청과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단체협약을 체결하며 3년 만에 극적으로 타결했다. 대구시교육청은 29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으로 구성된 대구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와 ‘제3기 단체협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은 2022년 12월 27일 시작된 단체교섭을 통해 본교섭 16회, 실무교섭 54회를 거쳐 최종 합의됐다. 앞서 노조는 지난 28일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대구의 경우 93.3%의 파업 찬성률을 보였다”며 오는 12월 5일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시교육청과 노조가 합의하며 파업은 일단락됐다. 협약에는 △교무실무사 직종 통합 및 상시 전환 추진 △사서·조리 직종 방학 중 근무 일수 확대(사서 10일→15일, 조리 8일→12일) △정년퇴직준비휴가 신설(3~5일) △난임치료휴직(1년, 무급) 및 배우자동반휴직(2년+1년, 무급) 도입 △병가 및 특별휴가 확대(경조사 휴가 지방공무원과 연동, 재해구호휴가 5일 신설) △조합원 유급교육시간 확대(연간 10시간)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시교육청은 협약 체결 전 우선협약으로 산업재해근로자 생활안정지원금 제도 시행, 폐암 확진 근로자의 직종 전환, 명절 당직경비원 유급휴일 부여 등을 선제적으로 진행했다. 이번 협약은 교육공무직원의 권익 보호와 현장 지원 체계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로 평가되며, 향후 3년간 대구 지역 학교 비정규직 근로환경 개선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번 협약으로 노사가 협력해 학생 교육 및 현장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공무직원의 근무 여건 개선과 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대구교육 발전을 위한 노사 상생의 조직문화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29

李 대통령, 트럼프에 특별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 선물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에서 발굴된 경주 금관을 본뜬 금형 모형, 이른바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또 무궁화 대훈장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미 정상회담장인 국립 경주박물관에서 진행된 의장대사열 및 대표단 인사 교환 등 공식 환영식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은 “천마총 금관은 하늘의 권위와 지상의 통치를 연결하는 신성함,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권위를 상징한다”며 “경주를 국빈으로 찾으신 트럼프 대통령께 한반도에 처음으로 평화를 가져온 신라의 정신과 한미 동맹 황금기를 상징하는 금관을 선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천마총 금관’ 선물은 트럼프 대통령 맞춤형 선물이다. 문화재 복제 전문가인 김진배 삼선방 대표가 제작한 도금 제품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권위를 상징하는 선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백악관 집무실을 금으로 꾸미는 등 황금빛 소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궁화 대훈장’도 수여했다. 미국 대통령이 이 훈장을 받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상훈법상 ‘무궁화 대훈장’은 우리나라 최고 훈장이다. 대통령과 그 배우자 및 우방 원수와 그 배우자 등에게 수여할 수 있다. 김 의전장은 수여에 앞서 “(훈장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평화 수호의 의지와 강한 리더십, 한미관계에 대한 헌신에 대해 최고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물꼬를 터주신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면서 평화와 번영에 미리 감사하는 마음으로 훈장을 드린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도 “대한민국 국민이 대통령님께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리는 것”이라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너무나 아름다운 선물이다.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이를 통해) 굳건한 (한미) 동맹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한편 의전의 꽃이라고 불리는 이날 정상회담 오찬·만찬 자리에 대구·경북(TK) 지역 특산물들이 대거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 오찬에서는 경주 햅쌀로 지은 밥이 제공됐으며, 이 대통령 주최 특별 만찬에서는 경주 천년한우 등심과 경주 남산 송이버섯, 구룡포 광어 등이 제공됐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29

대구중소기업단체협의회, 지역 현안 공유 및 협력 강화 간담 개최

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는 29일 대구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공동 이슈 대응 및 협업 강화를 위해 ‘2025 대구중소기업단체협의회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대구·경북 지역 업종별 중소기업 단체들이 모여 인구소멸, 저출생·고령화 등 지역 현안을 공유하고 정책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성태근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회장, 권원현 벤처기업협회 대구경북지회장, 강병하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대구경북연합회장, 이영옥 한국여성벤처기업협회 대구경북지회장, 박오규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광역시지회장 등 주요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단체별 현장 의견을 교환하고,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비 주요 정책과제를 논의했다. 특히,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인구소멸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며, 경제계·시민사회·언론 등 각계의 협력을 통한 인식개선, 홍보, 공동 캠페인 추진 등 사회적 연대 강화의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성태근 회장은 “대구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현안을 대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책 대응과 협업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29

대통령 약속 ‘지역 현안사업’ 국회 지원사격 요청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29일 국회를 방문해 한병도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 여권 주요 인사에게 대구시 현안사업의 국가 지원을 건의했다. 이날 김 권한대행은 △TK신공항 건설 △대구 취수원 이전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개발 △경북도청 후적지 문화예술허브 조성 △(가칭)국립 대구독립역사관 조성 등 5개 핵심 사업의 지원 필요성을 설명했다. 해당 사업들은 지난 24일 대구 타운홀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원을 약속한 현안이다. 또 대구의 신산업 육성을 위한 △제조AI데이터 밸류체인 구축 △휴머노이드 로봇 안전인증센터 △미래모빌리티 AI 소프트웨어 검증 시스템 △디지털트윈 3D프린팅 의료공동제조소 실증 △동대구로벤처밸리 AI 테크포트 구축 △산불방지대책 등 6개 사업의 국비 반영을 건의했다. 이는 타운홀미팅에서 소관 부처 장관이 발표한 대구 신산업 육성 계획의 후속 조치다. 김 권한대행은 “대통령과 정부의 계획이 성과로 이어지려면 지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대통령실, 관계 부처, 정치권과 협력해 사업 추진을 차질 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9

iM뱅크 금융박물관, 개관 18주년 맞아 누적 관람객 10만 명 눈앞

iM뱅크 금융박물관이 2025년 개관 이래 한 해 최다 관람객을 기록하며, 올해 연말까지 누적 관람객 1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07년 대구 수성동 본점 3층에서 개관한 이 박물관은 2019년 리모델링을 거쳐 지하 1층으로 이전했으며, 2025년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1주년을 계기로 디지털 콘텐츠와 캐릭터를 활용한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박물관은 지역 중심의 대한민국 경제 발전사와 iM뱅크의 역사를 전시하며, 체험형 금융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청소년 대상으로는 디지털 체험 공간 ‘iM프렌즈 iM타운’과 캐릭터 ‘단디, 똑디, 우디’를 활용한 금융 모험 영상을 운영한다. 성인 관람객을 위한 화폐 전시, 은행 역사 연표, 인터랙티브 월 등도 마련돼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총 6468명이 방문했으며, 1일 평균 관람객은 47명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특히 하계 방학 기간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급증하며 일일 100명 이상을 기록했다. 박물관 방문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등 SNS를 활용한 홍보 전략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iM뱅크 SNS홍보단’이 체험 사진과 해시태그(#대구명소 #iM뱅크금융박물관)를 게시하며 온라인 유입을 늘렸고, 방문객들의 자발적 후기도 재관람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접근성 측면에서도 대구 지하철 2호선 인접, 무료 주차, 카페·북카페 연계 등 편의시설을 갖춰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관람 후 특별 동전으로 캐릭터 인형을 뽑을 수 있는 이벤트도 방문객 유입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황병우 iM뱅크 은행장은 “iM뱅크 금융박물관은 대한민국 첫 지방은행에서 첫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의 헤리티지를 강화하는 명예의 공간”이라며 “어린이, 청소년 관람객이 즐겨찾는 iM뱅크 금융박물관이 즐거운 체험 및 지식 공유의 장으로 활용되어 미래 고객에 iM브랜드의 긍정적인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되며, 10인 이하 자유 관람은 예약 없이 가능하다. 10인 이상 단체 관람 또는 전시 해설을 원할 경우 유선 전화(053-740-2061)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9

포항상의, 경제아카데미 2주차··· 정태용 교수 “전력 大소비시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시급”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나주영)는 28일 포항상공회의소 2층 회의실에서 상공의원과 회원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태용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를 초빙해 ‘에너지 大(대) 소비시대 대응,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경제아카데미 2주차 강의를 진행했다. 정 교수는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아시아개발은행(ADB) 주임기후변화전문가,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부소장, 세계은행(WB) 선임 에너지경제학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반기문재단 Sustainable Development Director로 재임 중이다. 정 교수는 강연에서 “인구 감소에도 전력 사용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으며, 제조·수송·난방 등 에너지 수요가 빠르게 전기화되는 전력 대소비시대가 도래했다”며 “에너지 시스템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SMR(소형모듈원전) 기술 개발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서둘러야 글로벌 에너지 전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조선·철강·자동차 등 에너지 다소비 제조업 비중이 높아 탄소 배출 감축이 쉽지 않은 구조”라면서도 “향후 5년간 디지털 기술 응용에서의 경쟁 우위를 살려 ‘D+G(디지털+그린)’ 융합 전략을 추진한다면 세계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과정에서 충분히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제아카데미 3주차는 오는 11월 4일 오후 4시,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를 초청해 ‘2025년 국제질서 재편 속 세계의 움직임과 대한민국의 전략’을 주제로 이어질 예정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9

李 대통령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 결단해달라” 트럼프에 공개 요청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전에 충분히 설명을 해드리지 못해 약간의 오해가 있으신 것 같다”며 “우리가 핵무기를 적재한 잠수함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나 중국 측 잠수함에 대한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며 “연료 공급을 허용해주시면 저희가 저희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하겠다. 한번도 동해, 서해의 해역 방어 활동에 (핵추진 잠수함을) 활용할 경우 미군의 부담도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문제에) 이미 지지해주신 것으로 이해하지만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부문에서도 실질적 협의가 진척되도록 지시를 해준다면 더 빠르게 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며 “한미관계는 동맹의 현대화를 통해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해야 한다. 대한민국도 방위비 증액과 방위산업 발전을 통해 자체적 방위역량을 대폭 키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방위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방위비 증액은 저희가 확실하게 해 나갈 것”이라며 “대미 투자 및 구매 확대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조선협력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며 “그게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미동맹을 실질화하고 심화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29

김정재 “대통령·참모진에 집매각 건의하라”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포항 북)이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집값 떨어질 것이라고 했으니 지금 비쌀 때 팔고 집값 안정되면 그때 다시 사라”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주택 정책 입안자, 참모진들 당장 집 팔라고 건의하겠느냐”고 질의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상경 국토부 1차관이 “집값이 떨어지면 돈 모아서 집 사라”고 발언했다가 고가 아파트 매입과 갭투자 논란까지 불거지자 사퇴한 이후에도 국민 분노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핵심 설계자”라면서 이상경 전 국토부 1차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한주 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집값 안정되면 그때 다시 사는 것을 몸소 솔선수범하라"고 했다. 특히 김 의원은 “2022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때 이재명 대통령이 시세 31억 원 아파트 팔겠다고 약속하고도 아직 보유 중”이라면서 “이거 약속대로 팔아야 한다. 여론의 관심이 좀 사라졌다고 해서 슬거머니 거둬들이는 이런 행태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검토해 보겠다”고 답한 김윤덕 장관에게 “대통령과 참모진에게 집 팔라고 건의하는 거 기대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0-29

글로벌 빅테크 3사 ‘AI 주도 경제’ 해법 제시

세계 주요 IT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공지능(AI)이 주도할 경제 전환의 해법을 제시했다. 29일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 ‘AI-Driven Economy(인공지능이 주도하는 경제)’ 세션에서는 네이버, 메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각각 인프라, 협력, 에이전트로 대표되는 AI 혁신 전략을 공유했다. 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는 AI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 확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는 이용자와 창작자, 판매자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연결의 기술”이라며 “그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가려면 국가 차원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술 발전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세제 혜택 확대, 행정 절차 간소화, 입지 규제 완화 등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정책적 역할을 강조했다. 메타는 기술 패권보다 협력과 규범 정립을 통한 ‘AI 동맹’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은 “미국이 AI 기술을 선도하고 있지만, 어느 나라도 속도를 늦출 여유는 없다”고 지적하며, 기술 패권보다 ‘공동의 기준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WS는 자율적 의사결정과 행동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산업 전반을 재편할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맷 가먼 AWS CEO는 “AI 에이전트는 모든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2028년까지 APEC 14개 경제체에 400억 달러를 투자해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결정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기는 존재로, 금융·통신 분야에서 이미 생산성과 거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데이터가 클라우드 인프라 안에서 자유롭게 분석될 때 AI 혁신의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SK그룹과 협력해 울산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라며 “AWS 인프라를 기반으로 누구나 비즈니스 혁신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0-29

대경중기청, 2025년 신규 백년소상공인 14개사 지정 및 현판식 개최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대경중기청)은 지난 28일 2025년 신규 지정된 백년소상공인 14개사 중 ‘황강장어’(백년가게)와 ‘진흥제재소’(백년소공인)에서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백년소상공인 지정 축하와 인지도 제고를 위해 인증서 수여, 제막식, 현장 투어 등으로 진행됐다. 백년소상공인 사업은 30년 이상 명맥을 이어온 소상공인(백년가게)과 15년 이상 제조업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한 소공인(백년소공인)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확산하기 위한 정책이다. 2025년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백년가게 3개사와 백년소공인 11개사가 신규 지정됐다. 백년가게는 복어명가 임진강, 황강장어, 대신참기름이며, 백년소공인은 귀빈명가, 길도방, 훈성산업, 대우휀스개발㈜, 오성푸드㈜ 어업회사법인, 유경식품,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청보마을, 관음요, 한국토기, 진흥제재소, 주식회사 무계바이오농업회사법인 등이다. 황강장어(경북 구미시)의 경우 2대 김선미 대표가 1대 김선애 대표의 노하우를 계승해 장어매운탕으로 지역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위생·품질 관리 강화로 지자체 및 식약처 인증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 진흥제재소(영천시)는 3대째 목재 제재업 영위. 경제 위기 속에서도 지역 사회봉사(청년회의소, 상공회의소, 장애인 복지관 지원 등) 활발히 진행하며 전통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정기환 대경중기청장은 “백년소상공인은 지역 경제 성장과 전통 기술 계승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현판식이 장인정신의 지속 가능한 발전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29

대구·경북 기업심리지수 10월 소폭 하락… 제조업 11월 전망 개선

대구·경북 지역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기업심리지수(CBSI)가 전월 대비 하락했으나, 제조업의 11월 전망은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29일 발표한 10월 대구·경북 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CBSI는 96.7로 전월(99.7) 대비 3.0포인트 하락했다. 자금사정(-3.4p)과 생산(-1.0p)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11월 전망치는 100.2로 전월(94.2) 대비 6.0p 상승하며 낙관적 전망을 보였다. 주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생산(81, -5p), 매출(77, -3p), 채산성(66, -7p), 자금사정(68, -13p) 등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11월 전망은 생산(84, +2p)과 신규수주(80, +7p) 등에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의 주요 애로사항은 내수부진(21.3%), 불확실한 경제상황(18.9%), 수출부진(12.9%) 순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CBSI는 88.4로 전월(88.8) 대비 0.4p 하락했다. 채산성(-0.3p)과 자금사정(-0.5p)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11월 전망치는 85.5로 전월(88.5) 대비 3.0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 BSI에서는 업황(60, +2p)이 소폭 상승했으나, 채산성(67, -1p)과 자금사정(69, -2p)은 하락세를 보였다. 11월 전망은 업황(59, -2p)과 채산성(63, -5p) 등에서 추가 하락이 예상됐다. 대구·경북 제조업 CBSI(96.7)는 전국 평균(92.4)보다 높았으나, 비제조업 CBSI(88.4)는 전국(89.5)보다 낮았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9

“대구 안경이 차세대 첨단 디바이스 산업 선도할 것”

“대구 안광학산업이 지닌 전통적 제조 강점을 바탕으로, 스마트 글라스와 AR·VR,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차세대 첨단 디바이스 산업을 선도하겠습니다.” 김종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은 “식품이 전통 산업이라고 해서 사양 산업이 아닌 것처럼, 안경도 꾸준히 수요가 늘어나는 생활 필수재”라며 “수십 년간 축적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위탁생산(OEM) 중심의 영세 구조 탓에 지역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해외 저가 제품의 공세로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진단했다. 대구가 아니라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냐는 질문에 그는 “대구는 이미 ‘대한민국 안광학 1번지’로 불릴 만큼 탄탄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대구 북구 안경산업특구에서는 국내 안경테의 약 85%가 생산돼 전체 안광학 산업을 대표하는 진흥원이 대구에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진흥원은 ICT 기업과 안광학 기업의 협업을 적극 지원해 스마트글라스 등 국산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가상제조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올해 안에 구축하고, 2026년부터 본격 활성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타 부처 국비를 확보해 차세대 안광학 핵심기술 R&D 과제를 늘리고, 성과가 현장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브랜드 산업화’를 강조하며 “2026년 브랜드 진단·핵심가치 도출, 2027~2028년 인지도 확보와 확산을 단계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며 “K-아이웨어를 제조업을 넘어 K-콘텐츠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이후 성과로는 기술·시장 양면의 ‘레버리지’를 들었다. 김 원장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공간 컴퓨팅 구현을 위한 첨단 XR 디바이스 부품 통합형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돼 총 207억 원 규모 예산을 확보했다. 향후 4년간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 현장을 겨냥한 XR 디바이스와 핵심 부품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말했다. 시장 측면에서는 ‘대구국제안경전(디옵스·DIOPS)’의 체질 개선을 꼽았다. 김 원장은 “디옵스를 백화점형 동선, 라운지·강연·포토존을 결합한 상담 중심 전시로 개편했다”며 “159개 기업, 374개 부스, 33개국 1123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여했고, 1460건의 수출 상담으로 상담액이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종료 직후 내년 참가 신청이 80%에 달했다. 보여주기 행사에서 ‘실제 계약이 나는’ 비즈니스 전시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해외 개척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 원장은 “8월 태국 방콕 무역사절단 상담회에서 동남아 바이어 43개사가 참여해 약 43억 원 규모의 상담을 진행했고, 약 21억 원의 계약이 기대된다"며 "일본·유럽·미국의 전통 시장을 지키면서 동남아를 신규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스마트 글라스’에 대해 “스마트폰 기능이 안경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산업 현장에서는 설비 매뉴얼·진단 정보가 시야에 뜨고, 음성 질의로 작업을 지원하는 공간 컴퓨팅 기반 스마트 글라스가 생산성을 높인다"며 "일상형과 특화형이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같은 제품도 시장형 무대가 아니라 백화점형 무대에 올리면 가치가 달라 보인다. 그래서 디자인·브랜딩·마케팅 컨설팅을 패키지로 붙여 기업의 가격 주도권을 회복시키고 있다”며 디자인·착용감·보여주는 방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예산 구조와 지원 범위에 대한 질문에 김 원장은 “대구시 재원이 약 60%, 중앙정부 재원이 40%”라며 “정부 재원이 투입되는 사업은 전국 기업이 대상이다. 필요하면 정부와 협의해 새 사업을 설계해 지원 통로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서, ‘K-아이웨어’가 세계 시장에서 통하도록 산업 생태계를 뒷받침하겠다”며 “대구가 명실상부 글로벌 안광학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29

‘2028 국제그린에너지컨퍼런스(IGEC 2028)’ 대구 엑스코 유치 확정

‘2028년 국제그린에너지컨퍼런스(IGEC 2028)’ 개최지로 대구 엑스코가 최종 확정됐다. IGEC 2028은 2028년 4월 엑스코에서 기조강연, 분과회의, 어워드, 전시,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며, 2024년 닝보(중국), 2025년 레이캬비크(아일랜드), 2026년 아부다비(UAE), 2027년 옥스퍼드(영국)에 이어 5년 만에 아시아 지역에서 다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영남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국제그린에너지협회(IAGE)가 공동 주관하며, 엑스코의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와 동시에 열린다. 엑스코와 영남대 정재학 교수(IGEC 2028 조직위원장)는 국제그린에너지협회에 제안서를 제출해 심사를 통과한 후, 지난 28일 온라인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대구 개최를 공식화했다. IGEC는 재생에너지, 수소, 탄소중립 등 글로벌 에너지 전환 이슈를 다루는 세계적 학술 컨퍼런스로, 매년 300여 명의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한다. 2028년 행사는 엑스코의 대표 전시회인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와 연계해 산업 전시와 학술회의를 융합한 형태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해외 연구자 및 기업 간 협력 기회 확대와 대구의 글로벌 에너지 네트워크 강화가 기대된다. 엑스코 전춘우 대표이사 사장은 “IGEC 2028은 대구가 그린에너지 산업의 국제 교류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시와 회의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29

李 대통령 ‘대구 안경’ 언급… 대구 안경업 활력 제고 기대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대구 엑스포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자신이 착용한 안경이 대구 지역 업체의 제품이라고 직접 밝히면서, 침체된 대구 안경 산업에 새로운 활력이 불어넣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타운홀미팅에서 “대구에 안경업체가 많다고 하는데, 제가 안경을 사 쓰고 보니 그게 대구 거더라”며 “그 회사를 잘 모르겠지만 꽤 도움이 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 (안경은) 대구에서 생산한 것을 쓰시라”며 웃어 보였다. 이 대통령이 최근 타임 아시아판 커버에서 착용해 주목받은 안경은 국산 브랜드 ‘바이코즈(VYCOZ)’의 ‘바온(BAON)’ 모델이다. ‘바온’ 모델은 부드러운 타원형 렌즈 쉐입으로 온화하면서도 친근한 인상을 준다. 정치 지도자로서의 단단함과 국민과의 소통 이미지를 함께 보여주는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코즈는 ㈜정스옵티칼이 전개하는 브랜드로, 생산과 납품 모두 대구에서 이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 업체들은 제품을 꼼꼼하게 잘 만들어 불량률이 낮고 완성도가 높다”며 “안경테 제작, 도색, 렌즈 조립까지 단계별로 전문화된 공정이 체계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착용한 제품은 방송 이후 공식 온라인몰 전 색상이 품절되며 ‘대통령 안경’으로 불릴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이석원 대구안경사협회장은 “중국이 저가 시장을 노린다면, 대구는 품질과 디자인으로 승부할 수 있다”며 “이번 계기로 ‘대구 안경’의 가치가 다시 조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29

포항공대-IMEC, 차세대 반도체 미래 그리다

포항공과대학교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연구기관 IMEC(Interuniversity Microelectronics Centre), 그리고 그 소속 대학 루벤가톨릭대학교(KU Leuven)와 손잡고 차세대 반도체 기술 협력의 새 장을 열었다. 양 기관은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벨기에 루벤에서 ‘POSTECH–IMEC–KU Leuven 공동 반도체 워크숍’을 열고 글로벌 반도체 연구 협력 강화와 미래 신소자·설계 분야의 공동 연구 방향을 모색했다. 이번 행사는 포항공대 반도체공학과와 반도체대학원이 공동 주관하고 KE-SRCC(한-EU 반도체 R&D 협력센터)와 포항공대 반도체공학과가 공동 후원했다. 워크숍은 △반도체 센서 △회로 설계 △차세대 반도체 소자 등 세 개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세 기관의 연구진이 최신 성과를 발표하고 기술 교류를 이어갔다. 특히 AI 및 뉴로모픽 시스템용 ECRAM 기반 시냅스 회로, 페로브스카이트 레이저, GaN 전력소자, 고성능 이미지 센서 등 미래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을 이끌 핵심 기술들이 집중 논의됐다. 이번 워크숍의 공동위원장을 맡은 포항공대 이지원 교수와 KU Leuven·IMEC의 얀 게노(Jan Genoe) 교수는 “양측의 강점을 결합해 차세대 반도체 연구의 세계적 허브를 구축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협력은 세 기관이 반도체 분야에서 국제 협력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미래 지능형 시스템과 혁신적 반도체 기술 개발을 향한 장기적 파트너십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 기관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공동 연구과제 발굴, 연구 인력 교류, 신규 프로젝트 추진 등 후속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0-29

“병자호란의 기억”⋯계명대 동산도서관, 고문헌 특별전 개막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이 병자호란의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특별전을 연다. 동산도서관은 오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성서캠퍼스 벽오고문헌실에서 ‘병자호란의 기억’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강대국 교체기라는 국제 정세 속에서 외교·국방·내치의 실패로 이어진 병자호란의 과정을 돌아보고 오늘의 현실을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전쟁의 배경이 된 국제 질서와 국내 권력 변화 △남한산성 항복에 이르는 전개 과정 △패전 이후의 상처와 정신적 북벌 완성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전시에는 ‘무예제보번역속집’(1610·보물), ‘천사일로일기’(1537·대구시 유형문화유산), ‘북정록’(1658·대구시 유형문화유산) 등 병자호란 관련 국가 및 시 지정 유산을 비롯해 나만갑의 ‘병자록’, 남급의 ‘난리일기’ 등 희귀 고문헌 40여 점이 공개된다. 특히 ‘천사일로일기’에는 명 황제에게 조선 사신이 올린 최초의 ‘오배삼고두례’ 의식이 기록돼 있어 당시 외교 의례와 종속 구조를 생생히 보여준다. 오동근 동산도서관장은 “이번 전시는 동산도서관이 수십 년간 자체 수집·보존해온 자료만으로 꾸민 것이라 더욱 뜻깊다”며 “조선 후기의 국가적 위기를 기록한 문헌들을 통해 오늘날의 위기 대응과 외교적 유연성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산도서관은 1968년부터 고문헌을 수집해 현재 23종 97책의 보물과 9종 20책의 대구시 지정 유형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다. 이는 사립대학 도서관 중 가장 많은 보물 보유 기록이다. 1999년 대학 도서관으로는 처음으로 지역사회에 개방된 이후, 지역 학교·기업체·작은도서관을 대상으로 멘토링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전시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는 해설이 포함된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주말은 휴관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9

영남대 독도연구소, ‘2025 독도 메타버스 경진대회’ 시상식 개최

영남대학교는 지난 27일 교내 중앙도서관 이시원세미나실에서 ‘2025 독도 메타버스 경진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영남대 독도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전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은 이도영(울산 화봉고 3학년) 학생이 수상했다. ‘마인크래프트 속 독도여행’이라는 작품으로, 독도의 해양 생태계와 지형, 시설물을 사실적으로 구현해 창의성과 완성도, 교육적 메시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은상은 임동환 외 4명(목포 중앙고 3학년, ‘KPOP DOKDO HUNTERS’)과 송민준(화성 봉담중 2학년, ‘타임머신 독도 수호 작전’) 학생이, 동상은 강예진(일산 양일중 2학년), 강지율(일산 원중초 6학년), 이차민(고양 풍동초 6학년)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수상작들은 독도의 역사, 자연, 문화를 메타버스 기술로 재해석해 교육적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200만 원, 은상 2명에게는 각 50만 원, 동상 3명에게는 각 30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수여됐다. 수상작은 향후 영상 콘텐츠로 제작돼 SNS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최재목 독도연구소장은 “이번 대회가 학생들이 독도의 가치를 디지털 기술로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창의적 독도 교육과 홍보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최외출 총장은 “메타버스에서 독도를 구현한 학생들은 진정한 독도 지킴이”라며 “영남대는 청년들이 역사 인식과 창의적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9

“함께 돌봄으로 더 가까이”⋯대구보건대, 남구형 통합돌봄 포럼 열려

대구보건대학교가 지역사회 중심의 새로운 돌봄 모델을 제시했다.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는 지난 28일 오후 남구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서 ‘2025 지역사회 통합돌봄 포럼–남구 함께 돌봄으로 더 가까이’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남구형 통합돌봄의 비전과 실행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대구보건대학교와 대구시남구사회복지협의회, 남구사회복지관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현장에는 이정영 대구보건대 경영부총장, 조재구 남구청장, 송민선 남구의회 의장 등 15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지역 돌봄정책의 방향을 모색했다. 기조발제는 김대삼 광주광역시 사회서비스원장이 맡아 ‘누구나,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주제로 광주의 사례와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 대구보건대 사회복지학과 강상훈 교수가 좌장을 맡아 정책토론을 진행했으며 노인·보건의료·장애인 분야의 전문가들과 남구청, 남구의회 관계자들이 참여해 행정·의회·현장이 함께하는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구보건대가 추진 중인 ‘늘·돌봄 복지 교육 프로그램’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대학은 지난 9월부터 사회복지사와 돌봄 종사자, 보호자 등 150여 명을 대상으로 세 차례 교육을 실시하며, 지역 통합돌봄 인재 양성과 현장 연계를 강화해왔다. 이정영 경영부총장은 “대학은 돌봄 종사자와 가족·보호자 등 다양한 주체가 함께 성장하는 지역 돌봄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현장 전문성을 높이고 지자체와 협력해 사회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지역 맞춤형 통합돌봄 모델을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