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종이보다 얇은 실리콘 앞뒤로 회로 빽빽⋯반도체 ‘양면 활용’ 시대 열었다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6-04-27 09:06 게재일 2026-04-28
스크랩버튼
Second alt text
초박막 실리콘에 제작된 전면 MOSFET과 거울에 비친 후면 MOSFET. /포스텍 제공

반도체 소자를 더 작고 촘촘하게 만들기 위한 글로벌 미세 공정 경쟁이 물리적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평면 기판의 앞면과 뒷면 모두에 회로를 새겨 넣는 혁신적인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포항공과대학교(이하 포스텍) 기계공학과 김석 교수와 통합과정 이상엽 씨 연구팀은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 수준인 초박막 실리콘 기판 양면에 반도체의 핵심 소자인 ‘MOSFET(금속 산화막 반도체 전계 효과 트랜지스터)’을 정밀하게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반도체 업계는 회로 선폭을 줄여 성능을 높여왔으나 평면(2D) 구조에서는 더 이상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왔다. 

이에 반도체를 위로 쌓는 3차원 집적 기술이 대안으로 떠올랐고 얇고 유연한 ‘초박막 실리콘’이 핵심 소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판이 너무 얇아 공정 중 쉽게 깨지거나 뒤틀리는 탓에 양면을 모두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졌다.

Second alt text
곡면에 부착된 초박막 실리콘 양면 MOSFET. /포스텍 제공

​연구팀은 특정 용액과 중간 기판을 활용해 초박막 실리콘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특수 공정 전략을 개발해 이 난제를 해결했다. 

실험 결과, 기판의 한 면만 사용할 때보다 반도체 소자를 2배 더 많이 배치할 수 있었으며 1만 번 이상의 반복 굽힘 시험 후에도 파손 없이 정상 동작하는 등 뛰어난 내구성을 증명했다.

​이번 기술은 고성능 3차원 반도체뿐만 아니라 폴더블 스마트폰, 웨어러블 전자기기, 차세대 의료용 센서 등 유연성이 필요한 첨단 기기 분야에 폭넓게 적용될 전망이다.

​김석 교수는 “이번 성과는 반도체 설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 것”이라며 “더 작은 공간에 더 많은 연산 기능을 담아야 하는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익스트림 매뉴팩처링(IJEM)’에 게재됐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교육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