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경일대, 경북 RISE 추가 공모 선정…5년간 430억 규모 사업 추진

경일대학교가 경상북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추가 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돼 2개 신규 과제(75억 원 규모)를 추가로 수행하게 됐다. 이로써 기존 6개 과제에 2개를 더해 총 8개 과제를 운영하며, 5년간 총 43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추가 선정으로 경일대는 경북 지역혁신을 주도하는 핵심 거점대학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신규 과제는 △‘AXION’ 프로젝트(제조 현장 데이터 기반 자율 제조 시스템 구축) △‘평생 살고 싶은 신 재생 마을’ 사업(경북 의성 지역 회복공동체 조성) 등이다. ‘AXION’ 프로젝트는 지역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가상·분석 환경 구축(AXION–AGENT) △기업 맞춤형 데이터 표준화(AXION–TRUST) △실증 및 확산(AXION–PILOT) 단계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제조공정 고도화와 지역 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신 재생 마을’ 사업은 의성 지역을 중심으로 △오픈 캠퍼스 구축 △라이프 케어 프로그램 운영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 △재생자원 기술 지원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지역 소멸 위기 대응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속 가능한 재생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현우 경일대 산학부총장(RISE사업본부장)은 “이번 선정은 경일대가 지역산업 및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음을 입증한 결과”라며 “데이터 기반 자율 제조와 회복공동체 모델을 통해 경북이 지속 가능한 혁신산업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6

미군 부대 반환 부지에 조성된 대구 도서관, 다음 달 5일 정식 개관

“대구도서관은 시민들을 위한 최고의 복합 문화시설로 거듭날 겁니다.” 미군이 반환한 대구 남구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에 최근 조성된 대구도서관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도서관은 지난 24일부터 시범 운영 중이며, 다음 달 5일 정식 개관한다. 시범 운영 첫 주말인 25일 오전 대구도서관. 이곳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학생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부모와 함께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은 책과 블록, 그림, 모래(샌드)놀이 등 각종 체험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엿 볼 수 있었다. 자녀들과 함께 온 정우열 씨(39·대구 수성구)는 “평소 아이들이 책을 좋아해 도서관을 찾는다”면서 “대구도서관은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책을 독서할 공간 등이 잘 갖춰져 자주 방문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독서하고 싶은 책을 고른 뒤 자리를 잡고 책을 읽는 시민도 쉽사리 보였다. 박상필 씨(42·대구 수성구)는 “도서관 규모도 크고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을 거 같다”라면서 “무엇보다 대구공공도서관 책 이음 회원은 지역 내 도서관을 별도의 카드를 만들지 않고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식 개관을 앞둔 대구도서관이 시민들을 위한 복합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임시 개관 중이라 도서 대출과 운영시간 단축, 전시실 등 일부 시설을 이용할 수 없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전반적인 운영 체계를 점검한 뒤 시민 불편 사항을 보완해 대구도서관을 정식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도서관은 2014년 기본계획 수립 이후 10년 이상 추진한 주민 숙원사업으로 부지면적 9639㎡, 연면적 1만 5075㎡(약 4560평),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도서관 1층에는 어린이 자료실, 전시실, 카페가 있고 2층에는 일반자료실, 디지털 자료실이 들어섰다. 3층에는 인문예술 자료실, 청소년 공간이 조성됐다. 4층에는 강당, 문화 강좌실, 책 뜨락(하늘공원) 등 평생학습과 문화 활동 공간이 마련됐다. 또한, 대구도서관은 인공지능(AI) 로봇 안내, 자동대출·반납, 도서 무인 분류 시스템, 차량 이용 24시간 북 드라이브스루, 무인 예약시스템, 스마트 도서 추천 등 첨단 ICT 기술을 도입해 편리하고 스마트한 도서관 환경을 구현했다. 대구도서관 관계자는 “시민 누구나 지식과 문화를 향유하고 공유하는 열린 문화 플랫폼“이라며 ”완성도 높은 지식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관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0-26

황금빛 가을 인생을 무대 위로

가을의 정취 속에 지난 20일, 21일 양일간 열린 노인문화축제 ‘황금빛 가을’은 대구의 노년 문화가 얼마나 다채롭고 활력 넘치는지를 보여준 상징적인 행사였다. 대구시 노인종합복지관(전용만 관장)이 주관한 이번 축제는 3000여 명의 어르신과 시민이 참가해 복지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무대로 변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어르신들이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라 직접 무대에 서고 전시에 참여하며 축제의 ‘주체’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무대 위의 어르신들은 배우가 되었고, 관객은 함께 그 삶의 깊이를 느끼며 나이 듦의 가치를 되새겼다. 무대 위는 난타와 하모니카, 한국무용, 가곡 등의 공연이 이어졌고, 전시장에서는 ‘일흔의 작품전’이 열려 어르신들의 예술적 감성과 삶의 흔적이 정성스레 담겼다. ‘추억의 흑백사진전’은 세대 간 공감과 대화를 이끌며, 어르신들의 기억이 지역 공동체의 역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세월의 무게를 예술로 승화한 인생의 기록이었다. 무대 밖에서도 ‘황금빛 룰렛’ 이벤트와 다양한 체험 부스가 어르신들의 손끝을 즐겁게 했고, 윷놀이 한 판의 흥겨움 속에는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온기가 흐르고 있었다. 축제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경진대회와 각각 공연수상자들을 시상하고, 풍성한 행운권 추첨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의 행운권 1등 경품은 테팔 무선 청소기였으며, 행사장을 가득 메운 어르신들의 기쁨과 즐거움,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아쉬움 속에 마무리했다. 이 축제의 진정한 의의는 ‘노년 문화의 주체화’에 있다. 인생의 황혼기를 ‘활동과 표현의 시기’로 재해석하며, 노인 세대가 사회 속에서 스스로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장이 되었다. 전용만 관장이 밝힌 것처럼, 노년기는 여전히 ‘인생의 황금기’이며, 문화는 그 황금빛을 더욱 빛나게 하는 도구다. 우리 사회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어르신들의 문화 역량은 점점 더 풍부해지고 있다. 이제 노년 문화는 복지 일부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정신적 자산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젊은 세대가 배워야 할 품격은 인생의 깊이를 노래하는 이 무대에 담겨 있었다. 황혼은 쇠락이 아니라, 빛의 완성이다. 사회는 이제 복지의 틀을 넘어 어르신들이 문화의 주체로서 활력과 자존이 설 수 있는 장을 더 넓혀야 한다. 이번 축제가 남긴 가장 큰 메시지는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며, 문화 속에서 세대가 연결되고 사회는 더 따뜻해진다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황금빛 가을’ 축제는 우리 사회의 노년 문화를 성숙시킨 귀중한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5-10-26

가을 장마에 포항 벼 수확률 ‘예년 80%→올해 10%’로 뚝

26일 오전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매산리 논을 바라보던 남상식씨(65)의 표정은 망연자실 그 자체였다. 10년째 벼농사를 짓는 남씨는 “폭염도 견뎠는데, 끝이 없는 이번 비는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독한 10월 가을비가 참 잘된 벼농사를 망쳐버렸다”라면서 “식용으로 쓸 수 없는 수발아 벼 뿐”이라면서 혀를 찼다. 물이 빠지지 않은 논에 허리 높이까지 자란 벼들이 힘없이 바닥에 엎드려 있었고, 낟알에는 하얗게 싹이 돋았다. 손끝으로 문지르자 낟알 사이로 짧은 뿌리털이 밀려 나왔다. 진흙에 바퀴가 잠긴 콤바인의 운전석 창문에는 농민들의 눈가에 맺힌 눈물처럼 빗방울이 흘러 내렸다. 남씨 논 옆에서 쓰러진 벼를 세우던 박정훈씨(47)는 “이 정도면 벼가 다 죽은 것이다. 이삭에서 새싹이 나면 도정도 못 한다”며 “콤바인이 들어갈 수 없어 결국 사람 손으로 해야 한다. 하루 종일 일해도 한두 줄밖에 못 한다”고 했다. 박씨는 “기름값, 인건비 오른 거 고려하면 적자가 뻔하다”라면 “하늘이 원망스럽다”며 힘겨워했다. 포항에서는 8800여 농가가 5630㏊ 면적의 논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다. 10월 들어 포항에 비가 오지 않은 날은 나흘 뿐이다. 20일 넘게 이어진 비에 논이 잠기면서 도복 피해가 전체 재배면적의 15%(845ha)에서 발생했고, 잠긴 논을 중심으로 수발아 피해가 번져 전체의 25%(약 1400ha)에 이르렀다. 누적 강우량은 175㎜로 평년(7.4㎜)의 22배에 이른다. 수확도 늦어졌다. 포항의 벼 수확률은 예년 80%에 비해 올해는 10% 남짓이다. 젖은 벼는 등급이 떨어져 1등급 벼가 2~3등급으로 밀리고, 수발아가 심한 벼는 도정률이 평소 72%에서 65% 이하로 낮아진다. 흥해농협은 피해 접수에 바빴다. 김현석 센터장은 “비가 이어지면서 누운 벼에 수발아가 집중적으로 생겼다”며 “보험 접수와 보험사 현장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포항시는 수발아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해 31일까지 신고를 받고 있다. 피해가 확인되면 1㏊당 약 100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재해보험 가입 농민은 별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차승형 포항시 식량대책팀장은 “자연이 만든 피해라서 행정이 개입할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다”며 “비록 하늘이 만든 재난이지만, 농민들이 한 해 농사를 허무하게 날려버리지 않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0-26

“기술과 사람을 잇는 ‘스마트 오퍼레이터’로 성장하고파”

냉연 소둔 공정, 철 속의 피로를 풀어주는 과정···‘완성된 철’이 되기전 마지막 단계 고온과 고압이 공존하는, 품질과 안전 동시에 요구되는 현장··· 높은 긴장감의 연속 - 자기소개를 해달라. 나는 포항제철소 냉연부 연속 소둔 공정에서 오퍼레이터로 근무하고 있는 6년 차 박성식 사원이다. 사람이 계속 움직이다 보면 피로가 쌓이듯, 철도 마찬가지다. 나의 담당인 냉연 소둔 공정은 쉽게 말하면 단단한 철 속에 남은 피로를 풀어주는 과정이다. 철이 여러 차례 가공을 거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긴장, 즉 내부 응력이 생기는데, 이 상태로 두면 철은 쉽게 깨지고, 원하는 형태로 가공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우리는 마치 요리사가 재료 온도를 조심스레 조절하듯, 철을 일정한 고온으로 천천히 달궜다가 식히며 숨을 돌릴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과정을 통해 철은 다시 유연함을 되찾고, 세상 곳곳에서 새로운 형태로 태어날 준비를 마친다. 나는 냉연 연속 소둔 공정의 오퍼레이터로, ‘완성된 철’이 되기까지의 마지막 단계를 맡고 있다. 특히 내가 살피는 것은 단순히 기계가 아니라, 철의 성질을 결정짓는 온도와 압력의 균형이다. 소재마다 두께, 폭, 재질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조건들을 세밀하게 조정해야 한다. 다시 말해, 철이 너무 뜨겁거나 식으면 품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많은 데이터와 센서값을 바탕으로 설비를 운용하며 최적의 상태를 유지한다. 작은 오차도 품질에 직결되기 때문에, 철의 숨결을 읽고 → 변화를 감지하고 → 사람의 감각으로 완성하는 일을 하는 ‘철의 컨디션을 조율하는 조율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 업무 현장과 팀을 소개한다면? 내가 근무하는 연속 소둔 공정은 고온과 고압이 공존하는, 품질과 안전이 동시에 요구되는 현장이다. 매 순간 정밀한 제어와 신속한 판단이 요구되며, 높은 긴장감 속에서 일한다. 그 속에서 내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사람’이다. 현장은 언제나 엄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엄격함은 통제가 아니라 서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배려에서 비롯된다. ‘동료의 안전이 곧 나의 안전’이라는 책임감이 우리 팀의 기본이다. 소둔 공정에서 가장 긴박한 순간은 ‘판 파단’이다. 철판이 찢어져 공정이 중단되는 상황인데, 그때마다 팀원들은 자신보다 서로를 먼저 챙긴다. 상황이 발생하면 누구보다 빠르게 파트장님께서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과장님들이 앞장서 가스 절단기로 불량 부위를 제거한다. 판단이 빠른 대리님들은 스위치를 잡고, 나머지 팀원들은 제거한 부위를 함께 옮긴다. 위험한 순간일수록 선배들이 먼저 앞에 선다. 후배들은 그런 선배들의 뒷모습을 보며 배우고, 대응 절차와 안전 절차를 몸으로 익힌다. 이것은 누가 정해준 규칙이 아니라,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약속이다. 서로의 안전을 지키는 방식이 곧 우리 팀의 문화이며, 나는 그것이 우리 팀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 포스코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우리 가족은 포스코와 오랜 인연이 있다. 할아버지는 당시 포항제철의 스크랩을 받아 판매하셨고, 어머니는 제철소 인근 산업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근무하셨다. 어린 시절부터 포스코는 나에게 가까이 있으면서도 이루고 싶은 큰 목표였다. 학창 시절, 친구들의 부모님이 포스코에 다닌다고 하면 가정이 안정적이고 든든해 보이고는 했다. 포스코 산업 단지로 가득한 도시 포항에서, 그들은 단순한 직장인이 아니라 도시 경제와 산업을 움직이는 중심핵으로 여겨졌고, 나 또한 언젠가 그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오게 되었다. 이처럼 입사를 결심한 이유는 단순한 동경을 넘어선다. 포스코는 세계 철강 산업을 선도하며 혁신적인 제철 공법과 저탄소 기술을 통해 ‘철을 넘어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또한 포스코는 나의 가족의 발자취를 잇는 동시에 내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내 두 번째 이름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입사 후 가장 도전적이었던 순간이라면? 포스코는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현장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고, 그만큼의 성취를 느낄 수 있도록 시스템과 문화가 뒷받침되어 있다. 내 회사 생활은 순항보다는 파도 타는 법을 먼저 배운 시간이었다. 입사 후 첫 회식 날, 초년생이었던 나는 낯선 사회생활이 두려워 회식 도중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다. 하지만 따뜻한 위로와 배움을 주는 좋은 선배들을 만나, 조금씩 일어서며 나의 첫 일터에 차츰 익숙해졌다. 특히, 되돌아보면 신입사원 OJT 발표대회에서 운 좋게도 전사 1등을 해 제철소장 표창을 받았을 때가 처음으로 큰 성취감을 느끼던 순간이었다. 반면 업무에 열중했던 나머지 허리 건강이 나빠져 크게 고생한 적도 있다. 그런 굴곡 있는 회사 생활 기간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QSS 개선리더’ 활동이었다. 당시 공장별로 QSS 개선리더가 1명씩 선발되어 각각 팀을 꾸렸고, 공장별 지정된 섹터의 설비 개선과 안전 향상을 목표로 활동했다. 나 또한 4개월간 개선리더로서 팀원들과 함께, 공장 내 코일 이송 설비의 성능 복원과 개선을 목표로 활동했다. 일부 부식된 설비가 있었기에 초기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팀원들, 그리고 유관 부서와 협동심을 발휘한 덕에 냉연부 대표로 전사 성과공유회에 진출할 수 있었다. 제철소장님과 임원분들 앞에서 성과를 발표했을 때의 그 긴장감과 성취감은 지금도 선명하다. 그 노력의 결실로 우리 팀은 당시 50기 QSS개선리더를 대표해 생산기술본부장 표창을 받았다. 이 경험을 통해 팀워크가 단순한 협력을 넘어, 서로의 신뢰와 연대가 있을 때 더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또한 다양한 상황들 앞에서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고, 이는 나를 진정한 포스코인으로 성장하게 한 중요한 과정이었다. - 포항제철소에서 일하면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있는지. ‘영보드(Young Board)’ 위원으로 선발되어 1년간 활동했던 적이 있다. 영보드는 포스코의 젊은 구성원들이 회사의 방향과 내부 정책에 대해 자유롭게 제안하고 소통의 자리를 갖게 해주는 제도이다. 특히, 자주 만나기 어려운 광양제철소와 서울 본사 동료들과 의견을 나누며 색다른 소통을 경험할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다. 경영 업무, 수출 업무, 연구 부문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야가 넓어졌고, 회사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도 생겼다. 특히, 영보드 활동 중 포항 영일대 청송대에서 사장님과 직접 만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눴던 시간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그때, 거대한 조직에서도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진정성 있는 리더십을 배우기도 하였다. 이처럼 영보드 활동을 통해 현장의 제안이 정책으로 반영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한 사람의 생각도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 활동은 단순한 제언 프로젝트가 아니라, 소통과 공감, 그리고 실행의 힘을 배우는 시간이었고, 영보드로서 현장과 경영진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더 나은 회사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 자신이 생각하는 회사의 자랑거리는 무엇인지. 나는 회사 복지 중에서도 시즌별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휴양 시설을 가장 좋아한다. 여름이면 가족과 친지들과 함께 월포 수련원을 찾곤 한다. 깨끗한 시설과 세심한 서비스 덕분에 갈 때마다 괜히 어깨가 으쓱해진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포스코 수련원에 다녀오는 가족들을 부러워하셨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내가 직접 어머니를 모시고 그곳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뿌듯하다. 가끔은 친구들이 “같이 갈 건데 예약 좀 해달라”며 부탁하기도 한다. - 국내 철강업계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로서, 앞으로 어떤 변화나 발전을 기대하는지. 내수 둔화, 수출 관세 압력, 전력 비용 상승 등 복합적인 위기가 현장에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실제로 일부 생산 계획 축소로 실적이 줄고, 현장 흐름이 일시적으로 끊기기도 한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거창한 무엇이 아닌 각자의 위치에서 공정과 업무의 효율성을 한층 높이는 일이라 생각한다. 나는 부서 내 주임님들을 보며 그 태도를 배우고 있다. 주임님들은 ‘현장에서 산다’라고 말씀하시며, 누구보다 현장을 가까이서 보고 느끼고 이해하신다. 또 늘 작은 불편함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개선할 점과 효율화 방안을 직접 제안하신다. 이처럼 현장을 이해하고 문제를 발견하며 함께 개선하는 힘이야말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며, 내가 그리고 싶은 포스코인의 비전이라 생각한다. 나 또한 현장의 작은 변화가 결국 회사의 큰 혁신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있기에 앞으로도 단순히 설비를 ‘운전하는 사람’이 아니라, 현장을 데이터로 읽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공정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 앞으로의 포부나 이루고 싶은 목표는? 세상 물정 모르던 스물넷에 포스코에 입사하면서, 내 인생의 두 번째 챕터가 시작됐다. 그저 사회활동을 시작한다는 마음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곳은 나를 사회인으로 그리고 한 사람의 어른으로 만들어 주었다. ‘결혼이나 할 수 있을까?’ 싶던 내가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고, 내년 4월이면 아빠가 된다. 요즘 들어 책임감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실감하며, 가정을 꾸리고 이끌어가는 선배들이 새삼 다르게 보인다. 가정에서는 아버지의, 현장에서는 실무자의 책임 의식을 갖고 굳건함을 유지하는 선배님들을 보며 내 미래를 그려보고는 한다. 나는 변화하는 현장 속에서도 안전을 가장 앞에 두는 오퍼레이터로 성장하고 싶다. 나부터 안전해야, 동료도, 가정도, 회사도 지킬 수 있다. AI와 자동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현장의 본질은 결국 ‘사람’이라 생각한다. 기술은 안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을 지켜주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더욱이 기술과 사람을 잇는 ‘스마트 오퍼레이터’로 성장하고 싶다. 회사 내 유능한 동료들과 함께 기술이 사람의 안전을 보조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현장을 스마트하면서도 인간적으로 만들어가는 오퍼레이터가 내가 그리고 싶은 ‘나’이다. 끝으로 이렇게 인터뷰 기회를 통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내가 걸어온 길을 다시 한번 되짚을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할지 되새길 수 있었던 시간이 된 것 같다. 좋은 기회 주어 감사하다. 포스코의 한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맡은 바 자리에서 꾸준히 성장해 나가겠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6

수성구립 범어도서관, 2025 도서관 운영 유공 ‘국무총리 표창’ 수상

대구 수성구립 범어도서관이 최근 열린 ‘제62회 전국 도서관대회’에서 2025년 도서관 운영 유공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범어도서관의 체계적인 운영과 혁신적인 서비스 확대 노력의 결과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전국 공공·작은·학교·병영·전문도서관을 대상으로 운영 유공 기관을 선정한다. 범어도서관은 2013년 개관 이후 74개 지역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서 1인당 연간 130시간의 교육을 통해 직원 역량을 강화하며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또 이용자 맞춤형 정보자원 확보와 ‘도서관 밖 도서관’, ‘수성인문학제’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024년 기준 연간 대출 88만 권, 프로그램 참여 12만 명의 성과를 달성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번 표창은 수성구민과 직원들의 열정이 이룬 결과”라며 “도서관이 지역의 지식·문화 허브로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성구는 2020년 범어도서관, 2024년 용학·고산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은 데 이어, 이번 국무총리 표창까지 수상하며 ‘책 읽는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26

대구 수성구, ‘범어식주가무명인골목’ 등 2곳 골목형 상점가 추가 지정

대구 수성구가 최근 ‘범어식주가무명인골목’과 ‘두산동밤마실거리’를 제2·3호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하고 각 상인회에 지정서를 전달했다. 이로써 수성구 내 골목형 상점가는 총 3곳으로 확대됐다. 골목형 상점가는 전통시장이나 대규모 상업지역이 아닌 일반 골목의 소규모 점포 밀집 지역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지정 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이 가능하며,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사업 공모에도 참여할 수 있어 전통시장에 준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지정된 ‘범어식주가무명인골목’(달구벌대로480길 일대, 292개 점포)과 ‘두산동밤마실거리’(무학로23길 일대, 167개 점포)는 지역 상권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이 기대된다. 수성구는 2022년 지정된 제1호 ‘지범골목먹거리타운’과 함께 총 3곳의 골목형 상점가를 운영하게 됐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골목형 상점가 지정을 통해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와 주민의 소비 혜택 확대가 기대된다”며 “신규 상점가 발굴과 체계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성구는 골목형 상점가 지정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26

"추억과 환호 가득"⋯달성군 가족 축제 성황리 마무리

대구 달성군 곳곳이 축제로 물들며 풍요로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지난 25~26일 강정보 디아크 광장에서는 달성군 대표 어린이 축제인 ‘YES! 키즈존’ 4회차가 열렸다. 행사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 2만 5000여 명이 몰리며 거대한 놀이동산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성탐험대’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서는 아이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싱어롱 공연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무대 앞을 가득 메웠고, 마술쇼와 거리 버스킹 공연에도 연신 환호가 이어졌다. 또 다양한 체험 부스와, 에어바운스, ‘티니핑 팝업존’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달성베이스캠프’에는 돗자리와 텐트를 펴고 공연을 즐기는 가족들이 가득 찼고, 푸드트럭과 벼룩시장도 인파로 붐비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달서구에서 온 한 가족은 “아이와 함께 다양한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멋진 가을날 추억을 만들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달성군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누적 관람객 11만여 명이 다녀갔다. 같은 날 낙동강 사문진에서는 ‘달성군 가족 사랑 축제’가 열렸다. ‘30년의 어울림, 맛과 문화로 미래를 잇(eat)다’를 주제로 열린 축제에는 2000여 명의 다문화 가족과 주민이 참여해 세계 각국의 음식을 즐기며 화합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한국 떡볶이, 태국 팟타이, 베트남 반꾸온, 일본 오꼬노미야끼 등 10개국 대표 음식이 선보여 긴 줄이 이어졌고, 전통 놀이와 버스킹 공연이 축제의 흥을 더했다. 한 다문화 참가자는 “고국의 음식을 직접 선보일 수 있어 뿌듯했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교류할 수 있어 정말 즐거웠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현풍 포산공원에서 ‘달성의 빛날 미래, With Youth’를 주제로 한 ‘2025 달성군 청소년 축제’가 열렸고, 3500여 명의 청소년과 주민이 참여했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0-26

어르신들 삶의 깊이 나눈 대구 중구 건강대학

지난 17일 오전 대구 중구 건강대학에서 가을 정취 속에 어르신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시는 특별한 강연이 열렸다. ‘시조 한 수에 인생을 담다–박인로와 조선의 시인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특강은 대구가톨릭대 국어교육과 박상영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조선시대 시조를 통해 문인들의 삶과 사상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시조의 본질을 짚다: 개념, 형식, 역사적 흐름 강연은 시조란 무엇인가에 대한 기본 개념부터 시작해, 형식적 특징과 역사적 전개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청중의 이해를 도왔다. 그 시절의 유행가라고도 할 수 있는 시절가조(時節歌調)의 준말인 시조는, 단순한 운문 형식을 넘어, 조선조 문인들의 철학과 감정을 담아낸 삶의 기록임을 강조하며, 문학적 가치뿐 아니라 인간적인 울림을 전하는 장르임을 일깨웠다. 여말선초에서 퇴계 이황까지: 사상과 감정의 흐름 박 교수는 여말선초의 대표 시조인 이방원의 ‘하여가’와 정몽주의 ‘단심가’를 통해 당시 정치적·사상적 배경과 시조 탄생에 대해 설명한 뒤, 이어 퇴계 이황의 ‘도산십이곡’을 소개하며 그의 유교 사상과 처사적 삶의 흔적을 시조 속에서 어떻게 엿볼 수 있는지를 재미나게 풀어냈다. 이황의 시조는 그가 44세 때 관심을 가진 주자의 ‘무이구곡가’를, 20여 년간 연구한 최종 결과물이었기에 그 감동이 배가 되었다. 즉 단순한 교훈을 넘어, 자연과 인간, 도덕과 실천의 조화를 추구한 철학적 깊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어르신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이어 노계 박인로의 ‘조홍시가’, ‘사친’ 등 ‘효’를 주제로 한 시조를 함께 낭송하며, 부모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박 교수는 관련하여 6살 육적이 부모를 생각하며 귤을 품었다는 육적회귤(陸績懷橘) 고사를 비롯해, 민손 이야기, 서포 김만중 이야기, ‘목주가’ 등 다양한 내용들을 곁들이며 ‘효’의 정신이 어떻게 문학 속에 녹아들었는지를 설명했다. 나아가 현대 작품 속에서도 ‘효’의 가치가 어떻게 계승되고 있는지를 연결해 어르신들의 삶과 감정을 따뜻하게 어루만졌다. 고산 윤선도의 시조도 깊이 있게 다뤄졌다. 젊은 시절 작품인 ‘견회요’를 비롯해, 중년 이후에 지은 ‘산중신곡’의 ‘오우가’, ‘산중속신곡’의 ‘증반금’, ‘어부사시사’, 그리고 66세에 정계에 복귀했다가 다시 은퇴하며 지은 ‘몽천요’까지, 윤선도의 시조를 통해 그의 한평생 삶의 굴곡과 자연에 대한 애정, 정치적 현실에 대한 성찰을 함께 나누었다. 시조 속에 담긴 자연의 이미지와 인간의 내면이 어우러진 풍경은 어르신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강연은 단순한 문학 강의에 그치지 않았다. 박 교수는 조선조 양반의 한평생을 시조를 통해 되짚으며, 인간이 살아가는 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졌다. 시조 속 문인들의 삶과 사상을 통해 어르신들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깊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이번 특강은 우리의 고전 문학을 통해 삶의 의미와 인간다움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였다. 시조라는 고전 문학이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 마음을 울리는 살아있는 언어임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던 것이다. /권정태 시민기자

2025-10-26

“경쟁 없는 정치에선 지역의 미래도 없다”

편집자주 = 1995년 지방자치 전면 실시 이후 30년이 지났다. 중앙정부의 권한 이양과 제도 개편이 이어졌지만, 대구·경북의 정치 현실은 여전히 “서울이 공천하고 대구·경북이 투표한다”는 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의회는 감시자로서의 존재감을 잃었고, 시민참여는 제도만 남았다. 경북매일은 10월 29일 ‘지방자치의 날’을 맞아 정치·정당·제도·정책·시민참여의 다섯 축에서 지난 30년을 평가하고, 앞으로 30년 대구·경북이 어떤 ‘자치 민주주의 모델’을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대구 경제적 자립에도 인구 이탈 경북 농촌 인구↓·재정 격차 심화 정치 다양성 부재 특정 세력 독점 공천 당선 구조, 주민 선택 무의미 <글 싣는 순서> 1. 대구·경북 어디까지 왔나⋯지방자치 30년의 궤적 2. 공천의 굴레⋯중앙이 공천하고 지방에서 투표한다 3. 감시자는 어디에 있나⋯의회 기능 제대로 되는가 4. 지방 자치는 시민의 삶을 바꿨는가 5. 지방자치 다음 30년의 조건⋯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인터뷰 1995년 부활한 지방자치가 올해로 30년을 맞았다. 대구·경북의 지방자치는 지난 30년간 외형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지만, 내면적으로는 여전히 중앙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민선 1기 문희갑 전 대구시장은 “지방이 스스로 먹고사는 경제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산업 구조 개편과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나섰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 대구는 전국 최대 규모의 의료·치과 산업 클러스터와 로봇산업 거점을 구축했지만 인구는 줄고 젊은층은 수도권으로 빠져나갔다. 1995년 259만 명이던 대구 인구는 올해 233만 명으로 감소했다. 경제적 자립이 일정 수준 이뤄졌음에도 인구·일자리 문제는 여전히 중앙정책에 의존하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따른다. 경북도 사정도 비슷하다. 22개 시·군이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안고 있지만 이를 통합 조정하는 광역 거버넌스는 여전히 약하다. 안동·포항·구미 등 지역 간 개발 격차는 오히려 커졌고, 정책 결정 기준이 여전히 ‘지역 안배’ 중심으로 흐르는 관행이 고착화돼 있다. 특히 2010년 이후 농촌 인구 감소와 재정 격차 심화는 도 단위 자치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재정자립도는 지방자치의 구조적 한계를 상징한다. 1995년 대구시 예산은 2조 4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2025년에는 11조 원을 넘어섰다. 예산 규모는 5배 가량 커졌지만 재정자립도는 여전히 30%대에 머문다. 경북도 역시 예산이 3배 이상 늘었으나 자체 세입 비율은 정체 상태다. 2024년 경북 재정 자립도는 24.56%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국비사업과 교부세 의존이 높아 지역 실정에 맞는 재정 설계가 어렵고,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예산이 움직이는 구조가 고착됐다. 정치적 다양성의 부재도 지방자치의 한계로 꼽힌다. 대구와 경북은 민선 1기 이후 단 한 차례도 정권 교체를 경험하지 않았다. 안정적 행정의 장점이 있지만, 경쟁 부재로 인해 정책 혁신의 동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많다. 시민사회가 행정 의제를 주도하기보다 행정기관이 설정한 정책에 ‘참여하는 수준’에 머문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그럼에도 30년간의 변화는 결코 작지 않다. 지방정부의 기획 능력은 향상됐고, 지역 산업의 자생적 성장 기반도 일정 부분 마련됐다. ‘시민참여예산제’, ‘마을만들기 사업’, ‘청년정책네트워크’ 등 주민 중심 행정 실험이 전국적 모델로 자리잡았다. 특히 대구는 전국적으로 ‘지방분권 선도도시’로 평가받는다. 2002년 전국 최초로 민간 지방분권운동단체를 발족시킨 데 이어, 2011년에는 ‘대구시 지방분권운동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2012년 광역시 최초로 ‘대구시 지방분권협의회’를 창립했고, 2015년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8개 구·군 모두가 지방분권 조례를 제정했다. 2016년에는 광역·기초 협의체가 함께 참여하는 ‘지방분권협력회의’를 전국 최초로 출범시켰다. 민선 6기 권영진 시장 시절에는 ‘주민자치’의 실험이 활발했다. 당시 대구시는 원탁회의, 시민 공론장, 주민참여예산제 등 숙의형 참여 방식을 적극 도입했다. 이후 지방분권사업의 형태도 다양해졌다. 대구시는 전국 최초로 ‘지방분권 대학생 홍보단’을 운영하고, 지방분권 뮤지컬과 플래시몹, 청소년 아카데미 등 문화적 접근을 통해 시민 인식 확산을 꾀했다. ‘지방분권 개헌 희망버스’와 같은 전국 순회운동도 대구에서 처음 시작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는 지방분권운동의 태동지”라며 “전국지방분권협의회 출범을 주도하고,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민관 협력 기반을 가장 먼저 구축한 도시”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 지방분권개헌청원대구경북본부, 지방분권리더스클럽 등 전국 최다 민간단체를 운영하고 있다”며 “전국 최초로 분권업무 전담팀인 ‘분권선도도시추진팀’을 설치해 실질적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지방자치 30년의 성과를 “제도적 완성의 시기”로 평가하면서도, 그 다음 단계로는 ‘내용 있는 자치’로의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수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구·경북의 가장 큰 문제는 경쟁의 부재”라며 “정치는 경쟁을 통해 발전해야 하는데, 이 지역은 특정 정치세력이 장기간 독점하면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확정되는 구조에서 주민 선택은 무의미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정치는 중앙정치의 하위 체계로 전락했고, 혁신이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경쟁 없는 정치에선 지역의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26

김천김밥축제, 첫날부터 8만명 ‘대박’… 인파 몰려 ‘교통·김밥 대란’ 혼란 속 ‘극찬’도 잇따라

‘2025 김천김밥축제’가 25일 개막 당일, 김천시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8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방문한 데이어 이튿날인 26일에도 7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예상 된다. 이는 당초 이틀간 예상했던 10만 명을 훌쩍 넘기며 김천시 인구(13만4427명)보다 많은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급증한 인파로 인해 극심한 교통 정체와 ‘김밥 품절’ 사태가 빚어지면서 현장에서는 혼란이 발생하기도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김천김밥축제는 지난해에도 예상(1만 명)의 10배인 10만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김천시는 올해 인파에 대비해 셔틀버스를 10대에서 50대로 대폭 늘리고, 주차 공간도 총 6600여 면을 확보했으며, 김밥 물량 역시 10만 명분을 준비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 개막일, 축제장 일대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김천김밥쿡킹대회 우승작인 ‘호두마요제육김밥’을 비롯해 50여 종의 개성 넘치는 김밥들이 첫선을 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 시간당 1000줄을 생산하는 ‘김밥 공장’ 오픈 키친 역시 화제의 중심이었다. ‘2025 김천김밥축제’는 시의 강화된 대비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현장 혼란은 피할 수 없었다. 축제장 인근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고, 셔틀버스 탑승 대기 줄은 끝이 보이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이처럼 긴 대기 시간과 ‘김밥 품절’ 사태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열기는 뜨거웠다.SNS 후기에는 “3시간 만에 맛본 김밥이었지만 너무 맛있었다.” “내년에는 더 일찍 출발해 품절된 김밥까지 먹어보고 싶다” 등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며 김밥 축제의 높은 만족도를 대변했다. 결과적으로 ‘2025 김천김밥축제’는 행사 첫날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준비 물량과 대비책이 인파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다양하고 독특한 김밥 메뉴와 뜨거운 방문객들의 열기는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 가능성을 높였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5-10-26

예천에 잠든 ‘고녕가야의 맥박’ 되살려야

경북 예천에는 고녕가야의 숨결이 고요히 잠들어 있다. 대구에서 문경을 지나 예천으로 향하는 길, 관광버스 행렬은 낙동강을 따라 나란히 흘러간다. 낙동강 서편에서 태동한 고녕가야는 오래도록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기록되었으나, 식민사학의 그늘 속에서 지워지고 왜곡되었다. 그러나 예천 또한 함창과 맞닿아 내성천 상류에 자리하며, 고대 가야 세력의 자취를 짙게 품고 있다. 예천군청 뒤 봉덕산 기슭에는 대심리 고분군이 있다. 수십 기의 무덤은 도굴의 상처만 남긴 채 봉토만 앙상하다. 안내판 하나가 “예천의 소중한 유산”이라 적고 있으나, 자세한 설명조차 없는 현실은 안타깝다. 2020년 9월 4일 국내 일간지에 보도된 발굴 기사, “원삼국, 삼국시대 묘 3기와 200여 점 유물 발견”은 잠시 희망을 주었지만, 그 후 긴 침묵이 이어졌다. 마치 땅속에서 다시 갇힌 혼처럼. 이제 문화재청과 학계가 이 침묵을 깨야 한다. 특히 ‘원삼국’이라는 명칭은 일본 학계가 만든 인위적 구분이다. 삼국의 서막을 ‘삼국시대’라 바로 불러야 한다. 이름은 곧 정신이기 때문이다. 예천 고분군의 봉토분은 가야식 양식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고분 상판석의 웅장함은 창녕 비화 지역, 함창 오봉산 고분군과 닮았다. 길이 2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돌을 옮긴 고대인의 지혜와 공동체적 힘 앞에서 경외심이 일어난다. 그러나 도굴과 방치 속에서 석실만 드러난 고분은 무관심의 거울이기도 하다. 예천의 고분군은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가야의 혼과 맥박이 살아 있는 터전이다. 후손들이 명당이라 여겨 세운 현대식 무덤조차 원래는 천 년 고분의 일부였다. 사철나무 무성한 봉분 앞에 서면, 작은 산봉우리로 착각했던 언덕이 사실은 역사의 증언임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복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낙엽과 흙에 덮인 모습은 서글프다. 만약 그곳이 제대로 복원된다면, 예천은 고대 국가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예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남원의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또한 안내판이 없으면 산으로 착각될 정도로 방치돼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무덤을 파헤쳐 가야의 보물을 반출했고, 지금도 그 유물은 일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그것은 되찾아야 할 우리의 뿌리이자 혼이다. 예천은 함창과 맞닿은 땅, 곧 고녕가야의 문화권이다. 그곳의 고분은 땅속 유물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역사이며 후손에게 물려줄 정신이다. 이제 우리는 그 흔적을 복원하고, 올바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 그래야만 예천에 잠든 고녕가야의 맥박이 다시금 힘차게 뛰기 시작할 것이다. /김성문 시민기자

2025-10-26

멧돼지를 어찌할꼬···최근 4건 출몰에도 포획 실패 ‘불안’

포항시 남구 지곡동 아파트 등지에 멧돼지가 잇따라 출몰하지만, 제때 포획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26일 포항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0분쯤 지곡동 포스텍 포항가속기연구소 인근에서 멧돼지 성체 1마리와 새끼 5마리가 연구소 주변을 배회하다 산으로 올라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 당국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으나 포획에는 실패했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2시 43분쯤에는 지곡동 한 아파트 단지에 멧돼지 성체 1마리가 출몰해 어린이와 충돌했지만, 역시 포획에는 실패했다. 남구청 복지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지곡동과 연일읍 자명리 일대로 수색을 진행했으나 발견하지 못했다”라면서 “엽사의 총에 맞은 멧돼지가 과다출혈로 폐사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사체를 찾지는 못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9월에도 지곡동 아파트단지 황토 산책길에서 2건의 멧돼지 출몰 신고가 접수됐는데 포획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남구청은 지곡동 일대 야산에 서식하는 멧돼지들이 부족한 먹이를 찾아 내려오는 것으로 보고 멧돼지 출몰 주의 현수막 설치와 기피제 살포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멧돼지가 출몰하더라도 유해야생동물피해방지단 엽사들이 공기총을 사용할 수 없다. 포항남부소방서 관계자는 “APEC 종료 이후인 11월 3일부터 엽사 투입이 가능하다”라면서 “블로우건이나 마취총을 이용해 마취 포획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0-26

코믹-반전으로 그린 가족의 초상, 연극 ‘살벌한 형제’

연극 ‘살벌한 형제’가 11월 16일까지 대구 아트플러스씨어터에서 관객과 만난다. 작품은 사라진 500억 원짜리 다이아몬드와 암호화된 비밀 노트, 그리고 예기치 못한 한 여인의 등장으로 얽히는 형제의 추적극을 그린다. 추리와 코믹, 반전이 교차하며 이야기는 시시각각 변주(變奏)되고, 형제의 갈등과 애증은 웃음 속에 녹아든다. ‘살벌한 형제’는 제목처럼 자극적인 사건을 내세우지만, 그 이면에는 가족의 진심과 화해의 서사가 깔려 있다. 겉으로는 ‘살벌한’ 다툼이지만, 그 안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형제 간 경쟁과 오해, 그리고 이해가 있다. 작품을 기획한 홍재임 예술감독은 “형제라는 관계는 평생의 경쟁이자 가장 깊은 유대”라며 “코믹한 설정 속에서도 가족의 책임과 사랑을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웃음극을 초월해 가족이라는 가장 오래된 관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평범한 일상에서 비롯된 오해와 사고, 그리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적인 감정들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연극 ‘살벌한 형제’는 10월 17일부터 11월 16일까지 공연되며, 화~금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6시, 일요일·공휴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월요일은 휴관.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0-26

‘풍기인삼축제’ 글로벌 시장 진출 위한 전초기지로!

2025 경북영주 풍기인삼축제와 영주장날 농특산물대축제가 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6일 성황리에 종료됐다. 올해 축제는 18일부터 26일까지 풍기읍 남원천 일원, 인삼문화팝업공원, 부석사 잔디광장 등에서 동시 개최됐다. 이번 축제는 개삼터 고유제를 시작으로 주세붕 풍기군수 행차 재연, 인삼대제 등 전통 행사와 축제장에서는 인삼병주 만들기, 인삼깎기 경연, 황금인삼 찾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돼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풍기인삼축제장에서는 인삼요리 만들기, 관광객 노래자랑, 덴동어미 화전놀이 마당놀이, 소백산 영주풍기인삼가요제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전국 파워풀댄스 페스티벌과 환경노래자랑대회는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올해 개최된 경북영주풍기인삼축제는 약 27년의 역사를 거치며 관광객이 원하는 축제 환경 변화의 접목, 소비자의 욕구 충족, 지역경제 활성화, 인삼농가의 소득증대,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삼 산업의 경쟁 가능성 확인, 이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의 개발 등 성장 과정을 한눈에 볼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고려)인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영주풍기인삼축제가 글로벌 경쟁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 수행을 위한 시험 무대가 됐다. 올해 축제는 국제경쟁력 강화와 판로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홍보와 제품의 끊임 없는 개발, 이를 한곳에서 소개할 수 공간을 목적으로 이번 축제에 무게를 싫었다. 이창구 축제추진위원장은 “영주풍기인삼축제가 단순한 행사형 축제를 벗어나 함께 생각하고 발전 시켜나가는 참여형 행사로의 발전 기회 마련과 인삼에 대한 관심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높아지는 현상에 적극 대응 할수 있는 체계 마련을 위해 한층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는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지역 문화·관광의 잠재력 확인과 방문객 유입과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인삼축제와 함께 처음으로 진행된 2025영주장날 농특산물대축제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을 받았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0-26

포항, 쌀값 널뛰기에 밥상물가 ‘들썩들썩’

경북 포항의 쌀값이 최근 한 달 새 급등락을 거듭하며 지역 농가와 소비자 모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길어진 늦가을 장마로 벼이삭이 논바닥에 쓰러지고, 수확량 감소 우려가 확산되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는 양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0월 24일 기준 포항 전통시장 쌀(1㎏) 가격은 316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00원대 초반)보다 21.7% 높은 수준이다. 추석 직전인 9월 26일에는 3415원으로 전년 대비 31.3% 급등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밥한공기 분량(210g)을 가격으로 환산하면 지난 5월 8일에는 551원, 6월30일에는 605원에서 최근 10월 23일까지는 717원으로 급등한 상태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2830원 수준으로 안정적이던 쌀값이 두 달 만에 3000원을 돌파했고, 9월 들어서는 하루 간격으로 가격이 뛰는 등 ‘급등락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포항의 쌀값 불안은 전국적인 상승 흐름과 맞물려 있다. 전국 평균 쌀(20㎏·상품) 소매가격은 6만6859원으로 지난해보다 25.6%, 평년보다 20% 비싸다. 소비자물가에서도 쌀값은 전년 동월 대비 15.9% 상승,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정부는 급등세를 잡기 위해 공공비축미 10만t 시장격리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올해 재고 93만t(신곡 49만t)을 확보하고, 산지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정부양곡 공매를 추진 중이다. 포항의 쌀값 상승 폭은 전국 평균보다 크다. 올해 6월 대비 9월 말 가격 상승률이 20% 이상, 추석 직전에는 30% 이상 급등해 전국 평균(25%)을 웃돌았다. 올해 쌀 대일(對日) 수출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점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줬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일본으로 선적된 쌀은 379t, 계약 물량은 800t으로 연말에는 1000t에 이를 전망이다. 포항에서도 일본으로 지난 5월 쌀 5t 수출물량이 첫 선적되었고 올해 수출계약 물량은 약 50t에 이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글·그래픽/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6

2025 대구선배시민대회, 고령친화도시 대구! 선배시민이 길을 열다

대구시 노인종합복지관협회(회장 김진홍)는 지난 24일 오전 대구보건대 인당아트홀에서 ‘2025 대구선배시민대회 – 고령친화도시 대구! 선배시민이 길을 열다’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대구광역시와 보건복지부가 후원하고,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iM금융그룹, 대구보건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주택금융공사 대구지사, ㈜마이하우스 등이 함께했다. ‘선배시민이 길을 열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초고령사회를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어르신이 단순한 돌봄의 대상이 아닌 ‘공동체의 주체’로서 지역사회를 이끄는 주도적 모델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뒀다. 행사는 1부 기념식, 2부 정책대회, 3부 지역경제활성화 캠페인으로 구성됐다. 기념식은 우지연 범물노인복지관장의 사회로 ‘한국 에어로폰 오케스트라’와 ‘함지노인복지관 북치고장구치고팀’의 식전 공연으로 흥겹게 막을 열었다. 이어 대구시 9개 구·군 26곳의 복지관 73개 선배시민 봉사단 대표단 입장을 시작으로 대구시장상, iM선배시민대상,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상, 대구시 노인복지관협회장상 등 유공자 16명(단체 포함)에 대한 표창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시상과 축하의 자리가 아니라, ‘고령친화도시 대구’의 실현을 위한 시민주도적 정책 플랫폼으로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딛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진홍 대구시 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은 “고령친화도시 대구의 실현은 행정의 정책뿐 아니라 지역 어르신의 자발적 참여가 함께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선배시민 리더십 아카데미’, ‘세대공감 마을포럼’ 등 시민참여형 고령친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유병길 시민기자

2025-10-26

대구 지역 내 초등학교 가을운동회 일제히 열려

해마다 가을에는 초등학교 운동회가 열린다. 올해도 대구 시내 모든 초등학교가 이달 중순까지 어울림한마당 등 다양한 이름으로 운동회가 일제히 열렸다. 달서구에 있는 대구 용산초(교장 이석수)는 지난 16일 학교 운동장에서 ‘용산 가족 공감 행복어울림한마당’이란 제목으로 가을운동회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날 개회식은 개회 선언과 국민의례, 우승기 반환, 학교장 대회사, 내빈 축사, 학생대표 선서, 준비체조 순으로 진행됐다. 운동장에는 모처럼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만국기가 펄럭였다.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경기가 진행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움에 차 있었다. 특히, 커피 트럭 운영돼 큰 호응을 끌었다. 학생들에게 미리 쿠폰을 나눠주며 각 가정에 커피 한 잔씩을 제공해 가을운동회의 즐거움을 더했다. 경기 종목은 각 학년의 트랙 개인 달리기, 필드 단체 경기, 청백 계주, 학부모 줄다리기, 조부모 고무신 날리기 등으로 구성됐다. 폐회식은 정리 체조, 성적발표, 우승기 수여, 대회장 말씀, 교가 제창, 폐회선언 순으로 이뤄졌다. 경기 때마다 질서 정연하고 함께 응원하는 모습이 평소 균형 잡힌 학교내 교육활동 모습으로 비춰졌다. 이웃 주민으로 함께 관람한 퇴임 교장 김 모 씨는 과거의 엄격한 질서 운동에서 벗어나 경쾌한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움직이는 체조가 보기 좋았으며 학부모를 고려한 커피 트럭 운영이 이색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기 종목이 기존의 정형화된 모습에서 탈피해 창의성이 가미된 새로운 종목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5-10-26

대구 자치경찰위원회, 청소년 대상 ‘도시환경 녹색 체험활동’ 운영

대구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25일 대구녹색학습원에서 ‘폴리스-틴(Teen)·키즈(Kids)’ 5기 회원 59명을 대상으로 ‘도시환경 녹색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은 청소년들이 지속 가능한 도시환경 문제 해결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 감수성과 실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프로그램은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녹색학습원 ‘숲 이야기’ △친환경 체험활동 등 두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숲 이야기’에서는 숲과 나무의 생태적 가치를 이해하고, 관찰원 관람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했다. 친환경 체험활동은 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으며, 초등 회원은 탄소중립 및 업사이클링 활동, 중·고등 회원은 바람직한 소비생활과 친환경 실천 활동에 참여했다. 이번 활동은 탄소중립의 가치를 직접 실천하고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생활 속에서 배우는 체험 중심 교육으로 의미를 갖는다. 한 참가 학생은 “친환경 체험활동을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막연한 걱정에서 벗어나, 업사이클링이나 책임 있는 소비처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중구 대구시 자치경찰위원장은 “이번 활동이 폴리스-틴·키즈가 사회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 방안을 제안하며 미래 공동체의 리더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미래 환경을 생각하고 공동체의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중심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6

포항상공회의소, 10월 ‘비즈니스지원단 전문상담’ 운영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나주영)는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공동으로 오는 10월 29일(수) 1층 비즈니스종합지원센터에서 황정석 공인노무사와 남도희 변호사를 초빙해 ‘비즈니스지원단 전문상담’을 운영한다. 이번 상담은 인사·노무 및 법률 자문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최근 최저임금·근로계약 등 노무 이슈와 각종 법률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실질적 지원을 목표로 한다. ‘비즈니스지원단 전문상담’은 경영·기술지도사, 노무사, 관세사, 세무사, 변호사 등 분야별 전문가로 인력풀을 구성해, 청년일자리·창업,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 예비창업자 등 다양한 대상의 애로사항을 무료로 상담하는 프로그램이다. 포항상의 관계자는 “법률과 노무 분야의 상담 수요가 급증하면서 맞춤형 현장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기업 규모나 업종에 관계없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 전문상담은 중견기업, 중소·벤처기업, 소기업, 소상공인, 예비창업자 등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는 포항상공회의소 대외협력팀(270-1223) 으로 사전 신청하면 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6

대구보건대 뷰티코디네이션학과, 현장직무평가 및 장학금 수여식 개최

대구보건대학교 뷰티코디네이션학과는 지난 23일 문화관 실습실에서 ‘2025 뷰티코디네이션학과 현장직무수행능력 평가 및 협약업체 장학금 수여식’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실무형 교육과정의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 학생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가에는 산업체 현장 중심 교육과정을 이수한 2학년 졸업예정자 46명이 참여했으며, 현직 산업체 전문가 6명을 포함한 12명의 심사위원이 헤어, 피부, 메이크업 3개 분야에서 실무능력을 평가했다. 그 결과, 헤어 부문 권나현(21), 피부 부문 유예진(21), 메이크업 부문 김유리(21) 학생을 포함한 8명이 우수 성적을 거두며 선발됐다. 이들은 현장 기술과 트렌드를 결합한 창의적인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협약업체인 ㈜아이디뷰티와 ㈜약손명가가 총 800만 원(각각 500만 원, 30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두 기업은 대구보건대와 협약을 맺고 사회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교육과 취업을 연계한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김미정 뷰티코디네이션학과장은 “이번 평가는 학생들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감각을 직접 검증받는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산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전문성과 실무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6

정희용 의원, 국민의힘 ‘국정감사 주간 우수의원’ 선정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이 국민의힘이 선정한 ‘국정감사 주간 우수의원’에 선정됐다. 정 의원은 산림청, 해양경찰청, 농협 국정감사에서 정책질의를 통해 현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주목받았다. 지난 20일 산림청 국정감사에서는 산림청장의 전문성 없는 ‘셀프 추천’ 이슈를 공론화하며 이재명 정부의 국민추천제 운영 문제를 비판했다. 22일 해양경찰청 국감에서는 故 이재석 경사의 순직 사건과 관련해 2인 1조 규정 위반, CCTV 설치 법령 미준수, 휴게시간 규정 위반 등을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24일 농협 국감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서민 주거 안정을 해친다는 점을 강조하고, 대출 규제 등 정책 실패를 비판했다. 정 의원은 “현 정부의 정책 실패와 무능을 지적하고 개선을 이끌기 위해 국정감사를 철저히 준비했다”며 “내년도 예산심사에서도 농업인·어업인·축산인을 위한 정책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우수의원 선정은 국정감사 기간 중 정책 분석과 대안 제시, 현안 해결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정 의원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으로 농업·해양 분야 국정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6

포항제철소, 효자아트홀서 연극 ‘불편한 편의점’ 무료 공연

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이동렬)는 지난 24~25일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100만 부 베스트셀러 원작 연극 ‘불편한 편의점’을 무료 공연으로 선보이며 시민과 임직원 2천여 명에게 품격 있는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김호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기억을 잃은 노숙인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다양한 사연을 지닌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연극은 배우들의 독백과 노래가 어우러진 뮤직드라마 형식으로 전개돼 대학로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인기 공연이다. 이번 행사는 사전 신청을 통해 관람객을 모집하고, 24일 저녁 7시 30분과 25일 오전·오후 각 1회씩 총 3회에 걸쳐 진행됐다. 효자아트홀은 공연 양일간 전석 매진에 가까운 관객으로 북적였으며, 시민들은 “책으로만 읽던 작품을 무대에서 볼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포항제철소는 이번 공연을 비롯해 영화 상영, 클래식 공연, 매직쇼, 대학로 유명 연극 초청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과 시민이 함께 즐기는 지역 문화의 장을 꾸준히 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지역 예술인 전시와 공연 지원 등으로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의 자생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시민과 함께 즐기는 문화 행사는 포스코의 상생 철학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지역민이 일상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더 가까이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0-26

수박·토마토 이모작으로 연 4억 소득

봉화군 재산면이 ‘수박·토마토 이모작 공동영농’으로 농업 혁신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름철 수박 농사로 바쁜 일정을 보낸 재산면 농민들은 요즘 토마토 수확으로 또 한 번의 ‘대박’을 맞이하고 있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재산토마토작목회 농업회사법인은 지난해부터 경북도가 추진한 ‘공동영농 모델’을 도입해 26개 농가가 힘을 모아 수박과 토마토를 이모작으로 재배하고 있다. 특히, 공동 집하장과 자동 선별기 등 첨단 시설을 갖추면서 농업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재산토마토작목회는 기존 노지 수박 단작에서 벗어나 시설 수박으로 전환한 뒤, 후작으로 토마토까지 재배하는 방식은 농가당 평균 소득을 4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일부 농가는 연 매출 10억 원을 넘기며 지역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윤하 대표는 “올해는 수박도 잘됐고, 토마토 가격도 좋아서 소득이 더 늘어날 것 같다”며 “공동영농으로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니 진짜 돈이 된다”고 웃음을 지었다. 청년 농업인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이들은 일본에서 배운 수박 상자 수직재배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과 작업 효율을 높였고, 토마토는 상토 기반 상자재배로 연작 피해를 줄이며 수확 시기를 열흘 앞당겼다. 이로 인해 토마토 수확량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법인이 도입한 방울토마토 자동 선별·포장 시스템은 시간당 6t의 처리 능력을 갖춰 인건비를 절감하고, 상품성 향상과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공동영농의 효과는 농업을 넘어 마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청년농과 후계농의 유입은 물론, 3년 만에 아기가 태어나는 등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이 돌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요즘 마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말이 돌고, “농사 잘 지어 벤츠 탄다”는 농담도 오간다. 재산지구는 21농가 15.8ha 규모로 시작해 현재 26농가 21.2ha로 확대됐으며, 장기적으로는 300ha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봉화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새로운 재배 기술을 연구하고, 공동 시설을 인근 농가에도 개방해 파급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형 공동영농의 성공 사례를 통해 농업이 더 이상 힘들고 소득이 낮은 산업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경북에서 시작된 농업 대전환이 대한민국 전역으로 퍼져 농업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26

포항사랑상품권 70억 원 규모 18% 할인판매···11월 3일 시작

포항시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기간 지역 내 소비 붐업을 위해 11월 3일부터 70억 원 규모의 카드형·모바일 포항사랑상품권을 18% 할인판매한다.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은 29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리는 국가 차원의 통합 할인 행사이며, 제조·유통과 전통시장, 소상공인 업계가 참여한다. 이번 포항사랑카드 특별할인 판매는 기존 할인 혜택 13%에 5%를 추가해 총 18% 할인 혜택이 적용되며, 국비를 추가 확보해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과 연계로 진행한다. 시는 11월 3일부터 시작하는 포항사랑카드 70억 원 규모의 18% 할인판매하는데 이어 11월 10일부터는 180억 원 규모로 13% 할인판매하는 등 11월에만 250억 원을 발행해 실질적인 소비 촉진으로 지역 상권 회복과 지역경제 선순환을 이어갈 방침이다. 포항사랑카드 18% 특별 할인판매의 개인 구매 한도는 10만 원이며, 보유 한도는 100만 원이다. 11월 3일 0시 15분부터 모바일 앱(iM샵)에서 충전할 수 있고, 104개 판매 대행 금융기관 영업점에서도 영업시간 내에 충전이 가능하다. 포항사랑카드 13% 할인판매는 11월 10일 0시 15분 모바일 앱(iM샵)과 104개 판매 대행 금융기관 영업점에서 충전할 수 있다. 11월 포항사랑카드 개인 구매 한도는 50만 원으로 18% 할인과 13% 할인을 모두 합한 충전 금액이며, 보유 한도는 100만 원이다. 판매대행 금융기관은 시 포항사랑상품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항사랑카드는 실물카드 결제 외에도 삼성페이 결제, 네이버페이 QR결제, 모바일 앱 ‘iM샵’ QR결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하며, 지역 내 2만4710개 가맹점과 타보소 택시 앱(자동결제), 먹깨비 배달앱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0-26

“부석사에 핀 화엄의 꽃 ⋯ 다시 보는 의상대사

화엄종의 개조(開祖)이자 부석사 창건주인 의상대사(625~702)의 탄신 1400주년을 기념해 25일 영주시 부석사 범종각 일원에서는 의상 탄신 헌다례 법요식, 의상 화엄 다르마 토크콘서트, 부석사 화엄 음악회 무량음(無量音)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의상대사의 사상과 화엄정신을 재조명하고 현대적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월정사 자현스님은 부석사 범종루에서 부석사에 핀 화엄의 꽃, 한국 불교를 밝히다란 주제로 의상 화엄 다르마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마하합창단과 가릉빙가 합창단의 공연과 다양한 무대 공연이 펼쳐졌다. 동양대학교 신재관에서 열린 부석사 화엄 학술대회는 정엄 군포 정각사 주지 스님의 ‘화엄경은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란 내용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4개 섹션의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린 의상대사 탄신 1400주년 기념 대한불교 조계종 16교구 성보 특별전시회는 1부 의상 화엄을 열다, 2부 화엄 도상이 되다, 3부 화엄사찰의 성보들, 4부 기록유산의 보고란 주제로 의상대사와 화엄사상 관련 유물을 통해 불교문화의 깊이와 미학적 가치를 선보였다. 부석사에서 열린 의상대사 헌다례 법요식은 입재·싱잉볼 연주·육법공양·회향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한없이 깊고 넓은 울림, 의상대사 탄신 1400주년 부석사 산사 음악회 무량음은 참관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안겨 주었다. 고운사 등운 스님은"의상대사 탄신 1400주년을 맞아 한국 불교의 어제와 오늘을 다시 한번 배우고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오늘 이 자리가 내가 우리고 우리가 곧 나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의상대사의 화엄사상을 한층 이해하고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상대사는 한국에 최초로 화엄종을 일으켰다. 영주에는 부석사를 비롯해 비로사·성혈사 등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 남아 있어 화엄사상의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0-26

‘카카오 단골버스’ 문경시 도심 누빈다

문경의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연결하는 노란색 ‘단골버스’가 가을 도심을 누비기 시작했다. 문경시는 23일 카카오와 함께 ‘카카오 단골버스 개통식’을 열고,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지역 대표 상권을 순환하는 ‘찾아가는 지역상권 활성화 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카카오 단골버스’는 문경시청을 출발해 ▷점촌전통시장 ▷행복상점가 ▷점촌역전상점가 ▷문경중앙시장 등 4개 상권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누구나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평일인 24일·30일·31일 각각 2회(12시, 15시), 주말인 25~26일과 11월 1~2일 각각 4회(10시, 12시, 14시, 16시) 운행된다. 행사 기간 동안 탑승객에게는 카카오 굿즈 패키지(탑승권, 에코백, 핫팩 등)가 제공되며, 전통시장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1만 원도 증정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업은 카카오의 ‘프로젝트 단골’의 일환으로, 지역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과 소비자 접근성 개선을 지원하기 위한 전국 연계 캠페인이다. 문경시는 전국 10개 지자체 중 하나로 선정돼 지방 중소도시 상권 활성화 우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박혜선 카카오 동반성장 리더는 “소상공인이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도록 ‘프로젝트 단골’을 강화하고 있다”며 “문경 단골버스는 시민이 상권에 직접 다가가게 만드는 새로운 방식의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점촌전통시장에서 30년째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이정숙(62) 씨는 “요즘 젊은 손님들이 시장까지 오는 게 쉽지 않은데, 이렇게 버스로 데려오니 손님도 늘고 분위기도 살았다”며 “카카오와 시에서 이런 아이디어를 계속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경시는 이번 단골버스 운행을 통해 상권 간 이동 편의를 높이는 한편, 시민들에게 지역 소비문화를 확산시키는 ‘생활권 기반의 상권 순환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와 협력해 온라인 단골맺기·포인트 적립·디지털 쿠폰 등 지역 상권과 연계한 스마트 마케팅 시스템을 순차 도입할 방침이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이 카카오 단골사업에 선정된 것은 지역 상인들의 높은 참여도와 디지털 전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단골버스가 시민들의 발길을 시장으로 이끌고, 단골고객층 형성을 통해 지역 상권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경시는 최근 점촌점빵길 ‘닻별 테마길’, 중앙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등 상권 간 연결형 도시재생 모델을 잇달아 추진하며 지역경제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단골버스’는 그 연장선상에서 소비자를 직접 상권으로 이동시키는 모빌리티 기반 지역경제 플랫폼 실험으로, 향후 경북권 타 도시로의 확산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문경시 상권 활성화 담당자는 “단골버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지역 상권을 잇는 ‘움직이는 다리’이며. 버스가 다니는 길마다 사람의 온기가 돌아오고 있다”고 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