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자수첩]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빛과 그림자

육상은 태고적부터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탄생한 원시 스포츠인 만큼 중력과 저항을 거부해온 온몸의 드라마이자 인간 능력의 한계치를 조금씩 확장해온 신기록의 서사(敍事)이다. 육상은 또 포환던지기 등 극히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온전히 몸뚱아리 하나만으로 촌각과 거리를 다투며 버티는 스포츠 종목이다. 그만큼 얄팍한 속임수나 번지르한 꾸밈이 없는, 순수하고도 경이로운 운동으로 칭송받고 있다. 아시아 43개국에서 빨리 달리고, 높이 뛰어 오르고, 멀리 내닫는데 내노라하는 젊은이 803명이 같은 날 한자리에 모여 기량을 겨루는 드라마 같은 육상의 명승부, 제26회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가 지난 31일 5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5일간 대회 메인스타디움인 구미시민운동장에서는 0.01초 찰나의 순간에 새로운 영웅이 등극하고, 1cm의 짧은 뺨 차이로 불패의 황제가 몰락했다. 육상대회 기간 중 출전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전력을 다해 온 힘을 쏟아 붇고 사자처럼 포효했다. 이번 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우상혁 선수가 대회 2연패를 달성하고,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는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성과를 냈다. 또 누적 인원 8만 명의 관중이 몰리고, 주한 외교관 30여 명이 방문하는 등 국제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구미시의 국제무대 인지도도 한껏 올리게 됐다. 그러나 빛나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잡음이 없지 않았다. 이번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 경기로 기대를 모았던 남자높이뛰기에서 우상혁의 라이벌 바르심(카타르)은 대회 하루를 앞두고 결장을 통보해 언론의 오보가 잇따르는 등 혼선을 빚었다. 대회를 빛낼 최고의 명장면이 사라진 순간이기도 했다. 출전선수들의 일정과 컨디션을 꼼꼼히 챙기지 못한 대한육상연맹과 조직위의 미숙한 대처란 지적이 뼈아프다. 대회 운영과는 상관없지만 이란 선수와 코치진 등 3명의 한국 여성 성폭행 사건 또한 훌륭한 대회성과를 훼손시켰다. 국제스포츠행사에 참가한 외국선수· 코치진이 타국에서 몹쓸 범법행위를 자행한 이 사건은 숭고한 스포츠 정신으로 출전한 다른 선수단들에게도 낯부끄러운 일이 되고 말았다. 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구미시 인동 야시장 행사에서 구미시의회 모 의원이 의전에 불만을 품고 시의회 직원을 폭행한 사건도 대회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육상대회를 코앞에 두고 이같이 ‘후진적인 갑질행위’가 발생하자 “국제적 망신이다”라는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이제 대회는 끝났다. 대회성과를 차분히 복기하고 미흡했던 점을 채울 때다. 시도민들은 육상대회에서 메달을 딴 승자는 물론 상위권 탈락으로 패배의 눈물을 삼킨 꼴찌들에게도 응원과 위안을 보내야 마땅하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의 재도약을 기약할 시간이다. 대회 운영 기간 어려운 여건에도 눈물겨운 활동을 펼친 33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대회 관계자에게도 뜨거운 박수와 격려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06-02

TK 전직 대통령들 지원사격 나서

6·3 대선 전날인 2일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청계천을 걸으며 시민들과 소통했고, 박 전 대통령은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각각 찾았다. 전직 대통령들의 이러한 깜짝 공개 행보는 보수층 결집 효과를 통해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공개 걷기행사에 참여해 “(나라) 살림을 정직하게 잘할 지도자가 나와서 우리 국민들이 (어려움을) 단합해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가 관세 정책을 쓰면서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해 극동지역과 아시아지역이 안보적으로도 어려운 때”라면서 “국민들 다른 게 뭐 있겠나. 나라 살림 잘 살려 경제가 좋아지면 좋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소상공인이 제일 어렵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는지를 묻자 이 전 대통령은 “이 시대에 정말 정직한, 서민의 어려움을 알고 노동자의 어려움을 알고 중소 상인들, 특히 노점 하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아는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KTX를 놓고 공단, 전자 단지 이런 것을 열심히 정부 정책에 맞춰서 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3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주목받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PK를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범어사를 찾아 주지 정오 스님 등을 비공개 예방했다. 박 전 대통령과 스님들은 차담을 하면서 “서로 이심전심으로 통하지 않느냐”는 말을 했다고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인 정동만 의원이 전했다. 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부산에 있는 고찰을 방문한 것은 상당한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대선과 관련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덕담과 격려, 감사라는 정치적 메시지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울산 남구 장생포 문화단지를 방문 자리에서는 “이곳에 오면 뜻깊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나서 아버지 생각도 많이 난다. 마지막 방문했을 때 십리대 숲을 산책했던 추억이 생각난다”면서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산업을 일으켜서 오늘날같이 발전하게 된 시발점이 바로 이 도시다. 울산 땅에는 아버지 발자국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추억했다. 대선과 관련해선 “국민 여러분께서 현명하게 어떻게 해야 우리나라가 계속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투표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진주에 있는 중앙시장도 방문, 상인들을 만났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6-02

“승패 넘어 선수 육성·미래 준비에 심혈”

2004년 12월 위덕대학교 여자축구부 창단 당시 창단 멤버이자 코치로 팀에 합류한 홍상현(55) 감독<사진>은 2009년 9월부터 감독직을 맡아 현재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20여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여자축구의 성장과 함께해온 그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선수 육성과 미래 준비’에 방점을 두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엔 진학이 목표이지만 대학은 다릅니다. 선수 육성과 진로 준비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죠” 기술적인 지도 만큼이나 선수 ‘멘탈 케어’도 중요 팀워크 강화에 특히 신경 국가대표 선출·해외 진출 20여년 운영 가시적 성과 스타선수 배출 가능성이요? 도전할 만한 가치 충분하죠 홍 감독은 최근 몇 년 사이 위덕대 출신 여자축구부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해외 무대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대학팀으로서의 정체성과 방향을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 그가 선수들을 지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심리적 안정감’이다. “컨디션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만큼 편안한 상태에서 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죠” 홍 감독은 훈련장 분위기를 밝게 유지하려 노력한다. 단점을 지적하기보단 개개인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억압적인 환경에서는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오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기술적인 지도 만큼이나 ‘멘탈 케어’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슬럼프를 겪는 선수에게 완벽한 해답을 줄 순 없어도 함께 대화하며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지도자의 몫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위덕대는 훈련 외 시간에도 팀워크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선수 간 유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도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두 가지 장면을 떠올렸다. “매년 12월 열리는 WK리그 드래프트에서 우리 선수들이 지명될 때 그 성취감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죠. 또 작년 7월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역전승을 거뒀을 땐 정말 짜릿했습니다” 위덕대는 여자축구부를 운영하는 몇 안 되는 4년제 대학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점이 때로는 양날의 검이 된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2년 만에 프로팀에 진출하면서 팀의 전력 구성이 매년 달라지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중장기적인 계획이 중요한데 선수 구성이 자주 바뀌다 보니 매년 새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도전이자 숙제죠” 더불어 그에게도 국내 여자축구의 열악한 현실도 고민거리다. 저출산 영향으로 학령 인구가 줄어들면서 선수 수급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가 약하다는 게 늘 아쉽습니다. 관중 수도 남자축구에 비해 크게 적고요. 이런 구조 속에서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기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감독은 여자축구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는다. 그는 축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현실이 어렵다는 걸 알지만 저희 선수들처럼 축구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매년 스포츠 스타가 되잖아요. 여자축구에서도 충분히 그런 스타가 나올 수 있어요.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길입니다” 그는 위덕대 여자축구부가 ‘여자축구의 한 축’을 담당하는 팀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꾸준히 좋은 선수를 배출하고 여자축구가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과 코치진에게도 한마디 하고 싶어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너무 고민하지 말고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을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습니다” 위덕대 여자축구부는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묵묵하게 자신들의 길을 걷고 있다. 누군가는 꿈을 포기하지만 이들은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02

외국인 관광객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지난달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16.7% 늘고, 중국, 일본, 대만 순으로 한국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5년 4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방한객 수는 170만7113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월(163만명)대비 4.4%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44만323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25만7903명), 미국(15만3381명), 대만(15만1613명), 필리핀(6만9393명) 순으로 집계됐다. 홍콩은 전년 대비 방문객이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달 6만4591명이 한국을 찾아 전년 같은 달(4만2654명)보다 51.4% 증가했다. 중국과 일본은 2019년 같은 달보다 각각 89.9%, 88.9% 수준으로 회복했다. 미국, 대만, 필리핀 시장은 각각 49.6%, 34.1%, 4.3% 늘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중동, 동남아 시장이 99.1%, 구미주 시장은 144.5% 회복했다. 올해 1~4월 방한객은 55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었다. 2019년 동기 대비로는 101.8% 수준이다. 해당기간 국가별로 보면 중국(157만명), 일본(104만명), 대만(55만명), 미국(43만명), 필리핀(19만명) 순이다. 한편,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214만9577명으로 전년 동월(211만954명) 대비 1.8% 늘었다. 2019년 동월 대비 95.7% 수준이다. 1~4월 국민 해외 관광객은 995만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98.4% 수준을 회복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02

“독도 문제 평화적 해결·공감대 형성”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가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우리나라 독도 연구의 회고와 전망’이란 주제로 독도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이시원글로벌컨벤션홀에서 지난달 30일 열린 이번 포럼은 우리나라 독도 연구의 발전 과정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과 한일 간 갈등 해소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가 주관하고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경상북도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학계 전문가와 정책 관계자, 대학 구성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독도 연구의 학문적 성과뿐 아니라 정책적·외교적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포럼 1부에서는 김병렬 국방대학교 명예교수가 ‘우리나라 독도 연구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통해, 해방 이후 독도 연구의 흐름과 한일 해양경계 문제, 국제법적 쟁점들을 정리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2부 패널토론에서는 최재목 영남대 독도연구소장을 좌장으로, 문철영 단국대 명예교수, 손승철 강원대 명예교수, 이상태 한국영토학회 회장, 이석용 한남대 명예교수 등이 분야별 발표를 진행했다. 이들은 역사학, 지리학, 도서정책, 국제법적 관점에서 독도 연구의 현재를 진단하고 융합적 연구와 실효적 점유 강화를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최재목 영남대 독도연구소장은 “독도연구소는 지난 20년간 독도 연구와 교육을 선도하며 대한민국 독도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다”며 “학술포럼, 독도연구총서 발간, 전시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독도 인식 확산에 앞장서 왔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독도 연구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독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영남대는 독도연구소 설립 이래 독도 연구를 위한 학문적 기반 조성에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독도에 대한 과학적·융합적 접근을 통해 국제사회와 미래세대에 독도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는 2005년 전국 최초의 독도 전문연구소로 설립됐으며, 독도 연구와 교육, 홍보 활동을 중심으로 20년간 국내외 학술대회 120여 회, 학술세미나 100여 회, 독도특강 및 전시회 등을 진행하며 독도 연구의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해왔다. 2007년에는 교육부 정책중점연구소로 지정되며 연구 성과의 상당 부분이 외교부 및 교육부 정책에 반영되는 등 학계와 정책 현장을 이어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6-02

K팝 ‘대합창’ 물결로 들썩이는 원주

원주에서 합창을 주제로 한 k팝 무대가 펼쳐진다. 원주문화재단은 오는 7~8일 ‘2025 원주 에브리씽 페스티벌’(WESF 2025)을 연세대 미래캠퍼스 노천극장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 열리는 이번 축제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관객 참여프로그램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입체적인 축제 동선을 선보일 계획이다. 첫날 오후 3시 메인무대에서 진행되는 ‘쇼콰이어 경연’은 축제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로, 노래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무대형 합창 무대로 펼쳐진다. 본선 무대는심사를 거쳐 선정된 강원지역 8개팀과 서울지역 1개팀 등 9개팀이 ‘K-팝‘ 을 주제로 경연을 펼친다. 각 팀은 관객에게 익숙한 대중가요를 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전용 하우스밴드의 라이브 반주가 더해져 풍성한 사운드와 생생한 현장감을 전할 예정이다. 축제 첫날인 7일에는 싱어송라이터 황가람,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감각적인 밴드 소란이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둘째 날인 8일에는 담백한 목소리로 진심을 노래하는 최유리, ‘믿고 듣는 밴드’로 떠오른 너드커넥션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무대를 채운다. 축제는 사전 예매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외에도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시민 대합창을 비롯해 에브리씽 포토부스 및 포토존, 리듬펀치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푸드트럭이 상시 운영된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02

포스텍 연구팀, 그린수소 생산비 절감 기술 개발

포항공과대학교는 박태호 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한국재료연구원 에너지·환경재료연구본부 최승목 박사 연구팀과 함께 그린(green)수소 생산 비용을 대폭 낮출 핵심 소재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지금까지 수소는 ‘궁극의 청정에너지’로 주목받아 왔지만 생산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이 따랐다. 연구팀은 고분자 구조 사이에 ‘틈새 알킬 사슬(interstitial alkyl chain)’이라는 특수 분자를 추가해 이온의 이동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음이온 교환막(AEM)’을 만들었다. 연구팀이 만든 AEM은 이온의 이동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을 뿐 아니라 고온(80℃)에서도 뛰어난 이온 전도성을 보였다. 강한 알칼리 환경에서도 2000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떨어지는 정도를 나타내는 전압 강하율이 시간당 29mV(밀리볼트) 이하에 불과해 에너지 손실도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태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소 생산 기술의 ‘비용 장벽’을 허문 성과”라며 “고온과 고전류 환경에서 AEM 수전해 기술의 약점을 극복함으로써 앞으로 친환경 수소 생산 기술의 산업 현장 적용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에너지 분야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터리얼스(Advanced Energy Materials)’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02

이준석 “TK가 새 보수 미래 열어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일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피날레 유세를 하면서 “TK 유전자 100%인 저는 영남사림의 정신으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첫 선거운동 유세도 대구에서 했다. 이날 오후 영남대 앞 집중유세 후 수성못을 찾은 이 후보는 “대구 수성못은 개혁신당을 만들고 공개 당원 모집 나섰던 공간이라 의미 있는 곳"이라며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범보수의 새로운 씨앗을 틔워 달라는 의미로 이곳에서 마지막 유세한다”고 밝혔다. 그는 "집안 뿌리가 TK이고 TK의 근간이 됐다고 생각하는 정치는 영남 사림정치"라며 “영남사림의 정신은 나라가 힘들 때 앞서서 나라를 구하라는 것이다. 그 정신을 전혀 구현하지 못하고 기득권만 행사하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개혁신당이 앞으로 영남사림의 정신을 선명하게 구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 시작한 지 14년 정도 됐다. 한 평생 달려 들어도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기 어려운 것이 정치일지도 모르겠다”고 회상하며, "14년 정치했지만 보수를 바꾸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개혁신당은 계엄에 찬성하지 않은, 탄핵에 찬성한, 태극기부대 무관한, 부정선거 등 음모론과 관계없는 미래지향적 보수정당으로 발돋움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선 시 ‘공정한 인사’를 강조하며 현 정치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저의 유전자는 100% TK이지만 유능한 인사가 있으면 출신 지역, 나이, 성별 상관없이 등용할 것”이라며 “TK에서 훌륭한 정치인이 나오려면 지금 비만 고양이(현재 정치인)들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선 “두 세력을 청산해야 한다. 기회주의적인 세력"이라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중차대한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 지적하는 소리 하나 못하는 국민의힘은 청산돼야 한다. 그리고 민주당은 삼권분립까지 위협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02

6월의 평창, 청옥산 자락에 펼쳐진 샤스타데이지 천국서 인생샷 ‘찰칵’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해발 1,200m 청옥산의 능선 끝자락에 ‘육백마지기’라 불리는 고원이 있다. 육백마지기는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을 만큼 넓은 들판’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 그대로, 축구장 여섯 개를 합쳐 놓은 것 같은 광활한 초원이 산허리를 따라 펼쳐진다. 산을 굽이굽이 돌아 올라가는 길은 험하지만, 점점 시야에 들어오는 풍력발전기가 운치 있는 여정을 예고한다. 회전하는 거대한 날개 너머로 손에 닿을 듯 내려앉은 구름과 맑은 하늘이 이어진다. 자동차 창밖 풍경만으로도 여행온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육백마지기는 6월 중순에서 7월 초순까지가 가장 아름답다. 초원 위로 ‘샤스타데이지’가 물결처럼 피어나기 때문이다. 하얀 꽃잎에 노란 중심을 가진 이 꽃은, 일명 ‘계란 프라이 꽃’이라 불린다. 꽃 하나의 모습은 친근하지만, 초원을 가득 메우면 그 풍경은 가히 장관이다. 한 송이의 화려함보다 수만 송이가 만들어내는 조화의 미학이다. 꽃 사이를 걷다 보면, 누구라도 사진기를 꺼내 들게 된다. 이곳은 굳이 포토존을 찾지 않아도, 발길 닿는 모든 곳이 명당이다. 주변을 둘러싼 산세, 청명한 평창의 하늘, 그리고 초원의 선율이 겹겹이 그림이 된다. 그래서일까, 이 시기에 육백마지기를 찾는 사람들은 크게 고생하지 않아도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드넓은 하늘 아래, 능선을 타고 흐르는 구름은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바람은 햇살에 데운 몸을 식혀주고, 곳곳에 있는 풍력발전기는 거대한 실루엣을 천천히 회전시킨다. 그 풍경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든다. 여름이 시작되면 수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웨딩 촬영을 위해 오기도 하고, 노을이나 별빛을 담기 위해 삼각대를 세우는 이들도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에서 머무는 ‘차크닉(차+피크닉)’이나 ‘차박’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이면 새벽부터 차량 행렬이 이어진다. 육백마지기는 일몰 무렵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긴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겹겹이 이어지는 산능선이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시간이 정지된 듯한 그 순간은 짧지만 강렬하다. 하루를 온전히 보내지 못하더라도, 해 질 무렵의 풍경만으로도 방문할 이유는 충분하다. 여유가 있다면, 하룻밤을 이곳에서 묵어보는 것도 좋다. 산속의 밤은 예상보다 조용하고 깊다. 해가 지고 난 뒤 펼쳐지는 밤하늘은 한 폭의 우주다. 수천 개의 별이 쏟아질 듯 내려앉고, 그 아래는 오직 바람과 풀벌레 소리뿐이다. 도시의 화려한 야경도 이곳의 자연 앞에서는 말문이 막힌다. 새벽이 되면, 초원은 또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흙내음, 풀 향기, 새벽 이슬에 적신 바람. 사람의 발걸음이 닿지 않은 시간이 주는 고요함은 깊고 신비롭다. 차박 없이 이른 시간에만 다녀가더라도, 이른 아침의 정적은 도심에선 쉽게 경험하기 어렵다. 평창 육백마지기는 꽃과 바람, 별과 하늘이 어우러진 고요한 고원의 낙원이다.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감동은 발걸음을 옮긴 이들만의 몫이다. 답답한 일상을 잠시 내려두고, 이곳에서 자연이 주는 선물을 받아가는 것은 어떨까? △ 여행팁 초원의 한쪽에는 소박한 카페와 식당이 자리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평창의 지역음식(로컬푸드)과 음료를 싼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음식이나 음료를 미처 챙기지 못했다면, 이곳을 이용하면 된다. 해가 진 뒤 하산을 계획한다면 반드시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02

도로공사, 중기기술마켓 구매상담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중소기업의 기술 구매 활성화를 위한 ‘2025년 제1회 중소기업기술마켓 구매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구매상담회는 상담을 요청한 공공기관과 해당 중소기업 간 1대1 매칭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177개 중소기업과 83개 공공기관 관계자 500여 명이 참여해 약 700회의 상담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총 3회에 걸친 상담회 등을 통해 중소기업과 공공기관 간 약 270억 원 규모의 구매계약이 성사됐다. 중소기업기술마켓은 기획재정부가 주관하고 한국도로공사가 총괄·운영하고 있으며, 108개 공공기관이 함께하고 있다. 해당 마켓은 중소기업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공공기관이 직접 검증·구매하여 중소기업의 판로를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현재 중소기업기술마켓에는 총 2674건의 우수기술·제품이 등록돼 있으며 2019년부터 누적 구매 금액은 1조 1225억 원에 달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판로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구매상담회 등 중소기업 성장을 위한 다양한 판로확보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중소기업의 판로 지원을 위한 중소기업기술마켓 구매상담회를 매년 3회 개최하고 있으며, 오는 9월과 12월에 구매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6-02

전공의 860명 추가 복귀해 ‘총 2532명’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 사직했던 전공의 860명이 수련 병원으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전국 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총 2532명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의정 갈등 이전 전공의 전공의 인원 1만3531명의 약 18.7%에 해당한다.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지난달 전국 수련병원에서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진행한 결과 총 860명이 합격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추가 모집인원 1만4456명(인턴 3157명·레지던트 1만1299명)의 5.9%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앞서 사직에 동참하지 않고 3월 승급한 전공의(850명)와 상반기 복귀한 전공의(822명)까지 합쳐, 현재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총 2532명으로 늘었다. 앞서 정부는 복귀를 원하는 사직 전공의가 하반기 정기 모집 전이라도 조속히 수련을 재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료단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수련병원들이 5월 중 추가모집을 할 수 있게 허용한 바 있다. 정부는 수련 마지막 해인 레지던트 3∼4년차가 이번에 복귀할 경우 내년 초 전문의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했으며, 모집 기간이던 지난달 28일에는 복귀 인턴들의수련 기간을 12개월에서 9개월로 단축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복귀한 레지던트 고연차는 내년 초 전문의 시험을 먼저 본 후에 내년 5월 31일까지 수련을 마저 마칠 수 있고, 인턴은 내년 2월 말까지 9개월 수련을 마친 후 3월에 레지던트로 승급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해 사직과 함께 입영 대기 상태가 됐던 군 미필 전공의가 이번에 복귀한 경우엔 수련을 모두 마치고 입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복귀 전공의의 규모와 병역 자원 수요 등을 고려해 미필 전공의 입영 연기를 최대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은희기자

2025-06-02

이재명 “내란 심판”- 김문수 “독주 저지”- 이준석 “보수 대안”

공식 선거운동 종료일인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마지막 표심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유세를 시작으로 경기 하남, 성남, 광명, 서울 강서구를 거쳐 여의도공원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과거 대선마다 전통적으로 최대 격전지였던 수도권에서 막판 외연확장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여의도공원에서 마지막 유세를 가진 것은 12·3 비상계엄 사태의 완전한 종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민생 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챙기겠다고 했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개혁해야 할 과제는 각 부문에 많이 산적해 있지만 지금은 개혁보다 급한 것이 민생 회복, 경제 회복”이라며 “(대통령 당선 시) 경제 상황 점검을 가장 먼저 지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선 시 향후 인선 문제와 관련해선 “어떤 사람이 어떤 역할을 할지 제1의 기준은 ‘국민에게 충직한가’이다. 유능하고 청렴한 (인재가 필요하고) 적정하게 지역, 연령, 성 등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요소를 충족한다면 더 낫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제주에서 출발해 부산·대구·대전을 거쳐 서울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전통적으로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을 거쳐 대전과 서울에서 중도층 표심을 아우르며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겠다는 의미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역 유세에 앞서 긴급 입장문을 내고 “저와 국민의힘은 깊이 반성하며 국민의 뜻과 염원을 받들어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 새로운 각오와 자세로 당내 민주주의, 당과 대통령의 수평적 관계, 대통령의 당무 불개입, 당과 정부의 건겅한 관계 등 과감한 당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계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실 때, 국회 독재를 일삼고 사법 리스크에 떨고 있던 이재명 후보는 감옥에 갈 처지에서 기사회생해 이제는 모든 권력을 장악하며 히틀러식 총통 독재를 펼치려 한다”며 “특검을 가동해 정치 보복을 하겠다고 한다.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 시즌 2로 이재명 일극 체제를 더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서울시청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단 단장은 “민주당이 내란 종식을 외치지만 물이 다 빠진 구호”라며 “우리는 대한민국의 좌절과 침몰을 막고 미래로 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골든 크로스 구간에 진입했다”, “역전이 시작됐다”며 지지자들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애쓰는 흔적이 역력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경기 시흥과 경북 경산을 거쳐 대구에서 마지막 유세를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영남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김재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비서실장이 이준석에게 던지는 표는 휴지 조각이라고 대놓고 생도발을 했다“며 ”그런 사람이 주류인 당이 도대체 누구에게 연대니 단일화니 말한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6-02

TK공약보고 소중한 한 표 행사… 대선 선택의 날 밝았다

6월 3일은 국가적 혼란을 수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 새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이번 대선에서 대구·경북(TK) 지역은 여전히 핵심 승부처다. 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TK표심을 잡기 위해 대선 마지막 주말과 선거 전날인 2일까지 이 지역을 방문했다. 신공항 건립 추진 등 TK 주요 현안들도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들어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지난달 26일, 민주당은 이보다 더 늦은 28일 뒤늦게 공약집을 공개하면서 유권자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경북매일신문사는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와 함께 6·3 대선 공동여론조사에 이어 막판까지 후보 선택에 고심하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돕기위해, 주요후보들의 지역 공약을 정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북의 아들’을 내세우며 TK 30% 득표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TK기존 현안 외에는 새로운 공약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지역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TK신공항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을 뿐 재원 확보 방안과 개항 시기 등 세부 논점에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남부내륙철도와 달빛철도 건설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경북지역 의과대학 설립과 상급종합병원 유치 등 경북 의료 격차 해소 방안이 눈에 띄는 정도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TK주요 현안을 전면에 내세웠다. 통합신공항의 국비 건설과 배후산업단지 조성, 군부대 조속한 이전, 광역 교통 완성 등 지난 대선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내놨던 대표 공약이 포함됐다. 또 경북 산불 피해 지역 복구 최우선,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등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달빛철도를 비롯한 교통망 SOC 구축과 북부 바이오 및 백신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은 지난 대선 공약에도 제시됐던 만큼 재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대구의 경우 △대구형 물기술로 취수원 문제 해결 △AI디지털 교과서 특화도시, 경북은 △산불피해 복구 및 혁신적 재창조 △SMR기술 개발 및 시범 설치 운영, 해외 사업화 및 수출 지원 △ 구미 등 경북지역 리쇼어링 촉진을 위한 외국인 노동자 규제 해소 등을 공약으로 담았다. TK유권자들은 그동안 수많은 선거를 거치며 화려한 공약들을 숱하게 들어왔다. 그러나 그중 상당수는 실현되지 않았고 일부는 선거가 끝나면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행이다. 선거는 공약에 대해 책임을 묻는 유권자의 권한 행사라는 점을 후보자들이 되새겨야 한다. 특히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갑자기 치러지는 만큼, 각 후보의 공약이 실현 가능한 정책인지, 지역을 위한 진정한 약속인지 유권자 스스로 면밀히 따져보고 판단해야 한다. 가덕신공항이나 산업은행 이전 같은 과제들이 더는 ‘정치적 수단’으로 소모되어서는 안 된다. 유권자들은 이제 단호하게 묻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말뿐인 공약이 아닌, 실제 삶을 바꿀 약속에 표를 던져야 할 때다. /박형남기자·대신협 대선 공동취재단

2025-06-02

경주선관위, 특수봉인지 훼손·선거사무관계자 협박 40대 고발

경주시선관위는 2일 제21대 대통령선거와 관련 관내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출입문에 부착된 특수봉인지를 훼손하고 사전투표관리관 등을 협박한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경주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경북선관위에 따르면 A씨는 B후보자의 사전투표참관인(양남면)으로 지난달 30일 오후 7시55쯤 경주선관위 위원·직원의 제지를 무시하고 관내사전투표함 보관장소(경주선관위 2층) 출입문에 부착된 특수봉인지를 파란색 매직으로 그어 훼손한 혐의다. 또 A씨는 “사전투표 절차개선과 관련한 자신의 요구사항을 받아주지 않는 경우 고발하겠다”며 선관위 관계자와 사전투표관리관 등을 협박(구두 또는 이의제기서 전달 등의 방법으로 협박)한 혐의도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근거 없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반해 투표소·개표소·선관위 사무소를 소요·교란하거나, 선거관리와 관련된 시설·장비·서류·인장 등을 훼손·탈취하는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고발 등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공직선거법’ 제244조(선거사무관리관계자나 시설등에 대한 폭행·교란죄)에 따르면 선관위 직원, 투표관리관, 투표사무원 등 선거사무에 종사하는 사람을 폭행·협박하거나 투표용지 등을 손괴·훼손 또는 탈취한 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02

3일 밤 자정 대통령 당선 윤곽 개표 70~80% 완료될 것으로

6·3 대통령 선거 당선인 윤곽은 개표가 70~80% 완료되는 3일 밤 12시 전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종 투표율과 투표소별 개표 진행 상황, 후보자 간 접전 여부 등에 따라 결과가 앞당겨지거나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앙선거관리원회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된다. 이후 개표작업에 들어가 이르면 자정께 당선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0.73%로 초접전이었던 20대 대선의 경우 선거 다음날 오전 2시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 유력’이 나왔고, 1·2 후보간 격차가 컸던 19대 대선에서는 선거 당일 오후 10시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 유력’ 결과가 나왔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보궐선거인 만큼 개표가 일반 선거보다 2시간 늦은 오후 8시를 넘어 진행된다”며 “통상적인 기준으로 자정 즈음, 당선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투표가 마감되면 투표소 투표함에는 투입구 봉쇄 및 특수 봉인 조치가 이뤄진다. 이어 투표관리관·참관인은 경찰의 호송 아래 개표소로 투표함을 이송하며, 투표 참관인은 후보자마다 투표소별 2명씩 배치된다. 총 254곳의 개표소가 설치되고 7만여명의 개표 인력이 투입된다. 개표 참관인은 구·시·군마다 후보자를 추천한 정당은 6명, 무소속 후보자는 3명씩 배치한다. 이번 대선에서 지난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34.74%를 기록해 최종 투표율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사전투표율 꼴찌를 기록한 대구와 전국 평균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경북의 투표율도 관심사다. TK지역의 경우 ‘김문수-한덕수’ 강제 단일화 논란에 대한 실망감과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 정서가 확산되면서 사전투표율이 낮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본 투표에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해 국민의힘이 TK에서 ‘투표율 82%, 득표율 82%’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이번과 같이 보궐선거로 치러진 2017년 대선에서 사전투표율은 26.06%, 최종 투표율은 77.2%였고, 2022년 대선에서는 역대 최고치 사전투표율(36.93%)을 기록했지만 최종 투표율은 77.1%를 기록한 바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6-02

이재명 “국가균형발전” - 김문수 “지방분권 개헌”

경북매일신문 등 전국 29개 지역 대표신문이 소속된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는 6·3대선 공동여론조사에 이어 지역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돕고자 2일 두 번째 공동 기획 ‘지역공약 알고 투표합시다’ 코너를 마련했다. 이번 기획에서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각 정당 대선 후보의 지역별 세부 공약을 소개한다. 권역별로 특별 지방자치단체 구성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등 중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기호 1번) 이 후보는 이번 대선 핵심 공약으로 ‘국가균형발전’을 15대 정책과제로 내걸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불균형 해소와 지역의 자율성 강화를 핵심 목표로 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뒀다. ‘5극·3특’ 공약이 대표적이다. ‘5극(5대 초광역권)‘은 수도권, 동남권, 대경권, 중부권, 호남권이다. 권역별로 특별지방자치단체를 구성하고,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3특’은 제주, 강원, 전북 3대 특별자치도를 지칭하며, 자치권한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공약했다. 세종 행정수도 완성도 약속했다. 임기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하고,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다.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지역 주도로 행정체계 개편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범부처 통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자치분권 강화를 위해서는 국가자치분권회의를 신설하고, 지방재정 확충방안으로 지방교부세 확대, 자체세원 발굴 등도 제시했다. 지역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프로젝트를 내놨다. 지역 거점 국립대에 전략적 투자를 하고, 체계적 육성과정을 거쳐 대학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근로자 휴가지원제, 지역사랑 휴가지원제, 숏컷 여행 등 국민휴가 지원 3종 정책을 내놨다. 권역별 철도지하화 대상 구간의 차질없는 사업 추진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농산어촌 청년유입을 위해 주거 개선과 빈집 정비, 세컨드 하우스 확산 사업 등도 펼치기로 했다. 지방정부 ‘권한 강화’로 국가 발전 4대 대광역권 구축… 자립 강화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기호 2번) 김 후보는 지방분권 개헌을 중심으로 한 ‘지방이 주도하는 잘 사는 대한민국 실현’을 약속했다. 지방분권 개헌과 중앙 권한의 과감한 이양을 통한 지방정부의 ‘권한 강화’로 지역이 주도하는 지속가능한 국가 발전을 이루겠다는 내용이다. 헌법에 ‘대한민국은 지방분권 국가임’을 명시하고, 지방정부에 자치입법권, 자치재정권, 자치계획권 등을 대폭 이양한다는 방침이다. 농지 이용과 그린벨트 관리 권한을 지역으로 대폭 이양하는 한편, 지방정부가 순수지방비로 추진하는 1000억 원 이하 사업의 중앙투자심사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기준을 현재의 ‘총규모 500억원 이상·국비 300억원 이상’에서 ‘총규모 1000억원 이상·국비 500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공약했다. 지방정부 재정 확충을 위해 균형발전 특별회계 규모를 현재 연간 14조7000억원에서 30조원으로 증액하고, 국세와 지방세 비율도 ‘6대 4’로 점진 상향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방 경쟁력을 혁신하기 위한 ‘4대 대광역권’ 육성 정책도 내놨다. 충청권, 대구·경북권, 광주·전남권, 부산·울산·경남권 등 4대 대광역권을 구축해 자립 역량 강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강원권, 전북권, 제주권 등 3대 특별자치권에 대한 재정 지원 및 특화발전을 촉진하기로 했다. GTX(광역급행철도)를 지방 광역권에 확장하고, 시·도 행정통합을 통한 지방정부 권한 강화, 행정수도 조기 완성, 공공기관 2차 이전 조기 추진 및 지역인재 채용 확대도 약속했다. 지역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글로컬대학 2.0’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해 세계 200위권 대학을 10여 개 육성하고, 수도권 국립대학교를 ‘1권역 1국립대학’ 체제로 통합해 서울대와 공동학위제를 운영하는 방안을 내놨다. 국세 징수 법인세 30%, 지방세로 지자체가 최저임금 30% 내 가감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기호 4번) 이 후보의 10대 공약 중 2가지가 지역 균형발전 관련 내용이다. 이 후보는 3·4호 공약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에 법인세 자치권과 최저임금 최종 결정 권한을 부여하기로 약속했다. 현재 국세로 징수되는 법인세의 30%를 지방세로 전환하고 법인세에 지자체 자치권을 부여해, 지자체가 기업을 경쟁적으로 유치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법인세 감면 경쟁을 통해 기업의 본사 이전 시에는 지방소비세(부가가치세의 일부) 이전 효과를 통한 추가적인 지방 재정 확보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근로자의 최저임금 수준을 지자체가 30% 범위 내에서 가감 결정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별 주거비, 생활비, 기업의 인건비 부담 수준 등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광역지방의회가 자율적으로 최저임금을 결정한다는 구상이다. 지방자치단체 → 지방정부로 변경 지역공공은행 설립… 경제 활성화 □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기호 5번) 권 후보의 비수도권 공약의 핵심은 ‘지방분권 개헌’과 ‘지역공공은행 설립’ 이다. 후보 중 유일하게 10대 공약에서 권력구조 개편에 관한 개헌안을 제시했다. 그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을 약속하며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변경해 지방자치권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경제 부문에선 지자체가 100% 출자하는 ‘지역공공은행’ 설립을 공약했다. 지자체 예산과 시민 예금을 기반으로 지역공공은행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역공공은행은 투·융자 대상, 금리 등을 지역사회와 함께 결정해 지역 금융위기를 관리하고 경제활동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의사 수 확대와 지역공공의대, 공중보건간호사제 도입을 제시했다. 서울대 학부를 폐지하고 9개 지방거점국립대를 상향 평준화하겠다는 공약도 했다. /고세리기자•대신협대선공동취재단

2025-06-02

“대구를 성장·도약의 길로 이끌 것… 도와달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는 2일 대구 중구 삼덕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체면 좀 지켜달라”며 “대구에 예산도 받고 이 후보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홍의락 선대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대선 후보가 TK 출신인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며 “이 후보가 당선되면 붕괴된 제조 현장, 파괴된 연구 기반, 실추된 대구 명예, 와해된 거버넌스를 회복하고 복원해 대한민국과 대구를 성장과 도약의 길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홍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시도를 거론하며 “12월 3일 내란이 없었더라면 이번 조기 대선도 없었을 것이다. 이번 선거는 헌법을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버린 자들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주장하면서 “대구는 오랫동안 한 정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은 것이 무엇인지 시민들이 되묻고 있다. 표를 몰아준 지역이 되레 소외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이날 대구를 AI·로봇 산업의 중심 도시로 조성하고, 모빌리티 혁신과 도시철도 5호선 건설 등을 통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등의 7대 지역공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02

포항예술고 학생들, 한 해의 성과 뽐내

경북지역의 명문 예술고인 포항예술고(교장 홍태기) 학생들이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예술의 향연을 펼쳐 놓는다. 포항예술고의 ‘제28회 송산예술제’가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과 경북교육청문화원 등 포항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8회째를 맞이하는 송산예술제는 학교 설립자인 고 송산(松山) 김현호 포항예술고 초대 교장의 호를 따서 명명됐으며, 음악연주회와 미술작품전으로 구성돼 있다. 국악, 클래식, 실용음악 공연과 서양화, 한국화 창작 품 전시회, 아트숍 운영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지역민들에게 친숙한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오는 10일 오후 7시 경북교육청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음악과 학생들의 음악연주회는 다양한 장르와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학생들의 무대로, 오케스트라와 합창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1부에서는 국악 전공 학생들이 국악 합주로 양방언 작곡가의 대표곡 ‘프론티어’를 비롯해 ‘25현 가야금을 위한 아리랑 2중주’, ‘상주아리랑’, ‘동해바다’ 등의 가야금 합주와 성악 합창 ‘거위의 꿈’을 선보인다. 이어 곽소연(3년·바이올린) 학생의 비에냐프스키의 ‘Scherzo-Tarantelle Op. 16번’, 권지민(3년·피아노) 학생의 라흐나니노프의 ‘피아노 소나타 2번 Op.36’, 이화경향 클래식 콩쿨과 성정 전국 성악 콩쿨에서 1위를 한 류병진(3년) 학생의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아리아 ‘당신은 벌써 소송에서 이겼어요!’가 연주된다. 2부에서는 실용음악과 뮤지컬, 실용 무용 학생들의 전통적인 가스펠과 현대적인 R&B, 힙합 리듬을 결합한 실용 합창 ‘I Smile’을 시작으로 실용밴드의 강렬한 브라스 섹션과 리듬감이 넘치는 기타 리프 공연 'Summer Rain“ , 이효리 원곡의 ‘10minutes’, 그리고 그루브한 베이스 라인이 특징인 퓨전 펑크 계열의 곡 ‘Pick up the pieces’를 연주한다. 또한 뮤지컬 전공 학생들의 뮤지컬 ‘렌트’ 넘버 와 뮤지컬 ‘멤피스’ 중 ‘Steal your Rock N Roll' 등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을 공연하고 이어서 전국 실용무용 경연대회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실용 무용 전공 학생들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 무대인 합동 공연은 포항예술고 40인조 오케스트라와 100명의 합창단이 선보이는 그룹 퀸의 ‘We are the Champion’ 등 명곡 메들리와 히트송들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미술과 학생들의 작품 전시인 미술작품전은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창작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미술과 재학생 120여 명이 제작한 한국화, 서양화, 조소, 디자인,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통적인 형식과 장르를 뛰어넘는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작품전에는 부속 전시로 포항문화예술회관 앞마당에서는 학생들이 제작한 기발한 디자인의 아트상품, ‘2025 아트장터’가 이벤트로 열린다. 여기에는 미술과 학생들 20팀이 자기들만의 상품을 제작, 경쟁하며 보여주는 아트장터, 재미있는 캐리커처를 즉석으로 그려주는 이벤트까지 관람객들에게 더없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홍태기 교장은 “우리 포항예술고의 송산예술제가 산업도시인 포항을 ‘문화산업도시’, ‘행복도시’로 거듭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의 예술 인재 발굴 및 양성을 통해 꾸준하게 성장해오고 있는 우리 포항예술고의 발전된 모습들을 송산예술제에서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02

독특한 표현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다

갤러리분도는 오는 9일부터 28일까지 김승현·안동일 작가가 참여하는 ‘Cacophony +’(카코포니 플러스) 전시를 개최한다. (사)박동준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갤러리분도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대구의 1세대 패션 디자이너였던 고(故) 박동준 갤러리분도 대표의 의지에 따라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신진작가 발굴을 목적으로 열어온 카코포니(Cacophony:불협화음)+전시의 연장 선상이다. 이번 전시는 현재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김승현·안동일 2인전이다. 각자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여러 작품을 심도 있게 선보일 예정이다.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를 탐구해 평면과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김승현 작가의 작품은 회화작품 ‘Composition-series(컴포지션 시리즈)’ 다. 지시와 수행의 과정으로 제작된 이 작업들은 사실 지시문이라는 형식을 그가 평소 좋아하던 오노 요코의 작품집 ‘자몽(Grapefruit) 1964 : 서적의 형태로 제작된 이 작품은 간결한 지시문의 형식으로 내용을 이루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주관적 견해로 문장을 상상하고 이해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에서 차용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는 언어라는 표현 요소를 통해 문장이 지시하는 바에 따라 응답하듯 화면을 메꾸어 나가는데 그 구성 방식은 점, 선, 면, 혹은 기하학적 도형이 되기도 하고, 불분명한 색채와 점철된 하나의 화면, 구체적인 형상의 이미지 등 이렇다 할 규칙 없이 즉흥적으로 지시문을 수행하는 모습에서 다양한 표현의 양식으로 자율성을 지닌다. 그의 작품 안에 존재하는 두 개의 주체, 지시자와 수행자의 역할이 매 시리즈마다 서로의 역할을 완전히 분리하면서도 충실히 지시문을 이행하는 수행자의 행위를 통해 그의 텍스트는 회화로 전환된다. 물리적으로 실행하는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생명력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무한에 가까운 가능성을 내포한다. 김승현 작가는 “지시는 행동을 완전히 통제하기 힘들다. 행동은 지시를 온전히 따르기 힘들다. 때문에 둘의 간격은 벌어진 채 끝없이 움직인다. 간격은 다시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 힘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생각과 행동의 불일치가 우리의 삶이 아닐까?”라고 말한다. 김 작가는 자신의 말처럼 컴포지션 시리즈를 통해 지시와 수행 사이에 발생하는 간격이 평면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통해 삶 안에서의 예술 행위를 회화로 담아낸다. 안동일 작가는 사진에서 분할된 이미지가 회화로 그려지면서 이전에 가진 의미와 다른 새로운 풍경을 담아낸다. 안 작가는 풍경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주변 환경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시대적 사회구조나 문화적 현상들을 내포하는 사물이나 장소를 기록,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카이브 형식의 작품을 드로잉, 회화와 사진, 영상, 설치 등을 통해 자신의 스펙트럼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회화작품 ‘mise-en-scène(미장센)’은 그전에 작업한 서울어린이대공원 15곳의 장소를 30장의 사진과 영상을 통해 객관적 풍경을 제시한 ‘Installation-view(인스톨레이션 뷰)’ 시리즈 작업 중 한 장소로 한순간의 사진 ‘Installation-view #13-2’을 선택 분할해 아주 섬세하게 파스텔로 그린 회화작품이다. 작가의 시선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빛과 어둠, 인공 빛, 밤의 풍경을 긴 시간이 걸려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그렸다. 그는 “사진이라는 기계의 객관적인 기술법에 비해 파스텔화는 중간 매개체(Ex. 붓) 없이 직접적인 손으로 문질러 이미지를 재현함으로써 작가의 감성이 묻어나는 더 주관적인 풍경에 가까워진다”라며 반복된 문지르기를 통해 주관적인 풍경을 담담하게 그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02

10년 만에 7연승 달린 삼성, SSG와 인천서 중위권 ‘빅뱅’

10년 만에 7연승을 달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더 멀리 내다본다. 삼성은 지난 주말 잠실 3연전에서 1위 LG 트윈스에 시즌 첫 시리즈 3연패를 안겼다. 삼성의 7연승은 2015년 5월 29일 잠실 LG전∼6월 5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이후 10년 만이다. 7연승과 함께 31승 1무 26패, 승률 0.544를 기록한 4위 삼성은 3위 롯데 자이언츠에 반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2위 한화 이글스와는 2.5경기 차, 1위 LG와는 4경기 차다. 프로야구 초반 '3강 구도'를 뒤흔들고 상위권 도약 채비를 마친 삼성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3∼5일 주중 3연전을 벌인다. 삼성이 3연전 첫날 경기를 잡고 연승을 '8'로 늘리면, 2014년 5월 이후 11년 만의 사건이다. 삼성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해인 2014년 5월 13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부터 같은 달 25일 대구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1연승(1무 포함)을 달린 바 있다. 삼성의 최근 7연승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팀 홈런 리그 공동 1위(62개)인데도 7연승 기간에는 단 3개만 담장을 넘기고도 승리해서다. 그만큼 타선 응집력이 강해지고, 마운드가 단단해졌다는 의미다. 삼성의 7연승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2.43이며, 팀 타율은 0.285로 이 또한 1위다. 이에 맞서는 SSG도 올 시즌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가운데 중위권에서 꾸준히 버티는 저력을 보여주는 팀이다. 6위 SSG는 5위 kt wiz와 불과 반 경기 차, 4위 삼성과는 한 경기 차다. 이번 홈 3연전 결과에 따라서 다시 5강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 SSG 최정은 홈런 1개만 추가하면 시즌 10홈런 고지를 밟고 프로야구 최초의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3승 1무 2패로 삼성이 근소하게 앞섰다. 인천에서 맞붙었던 지난 4월 29일∼5월 1일 3연전에서는 1승 1무 1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3연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팀은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하는 이번 달 기선을 제압하고 시작할 수 있다. 한동안 리그 2위를 질주하다가 최근 10경기에서 3승 1무 6패로 주춤한 3위 롯데는 안방으로 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불러들인다. 롯데는 나승엽과 손호영 등 주축 타자들이 좀처럼 타격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선발진마저 흔들리고 있다. 앞서 키움과 치른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상위권 경쟁 원동력을 얻었던 롯데는 이번 부산 3연전에서 다시 좋은 기억을 떠올리는 게 목표다. 당장 뒤에서 줄줄이 따라오는 삼성과 kt, SSG를 따돌리려면 키움전에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이에 맞서는 키움은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 3연전 가운데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를 연이어 1-0으로 잡고 2연승을 거뒀다. 무려 35일 만에 연승을 거둔 키움은 올해 롯데에 당한 6전 전패를 설욕하고자 한다. 안방에서 삼성에 3연패를 당한 LG는 창원으로 내려가서 NC와 주중 3연전을 치르고, 꾸준히 2위에서 버티는 데 성공한 한화는 kt를 대전으로 불러들인다. 에이스 곽빈이 3일 복귀 예정인 9위 두산은 7위 KIA와 하위권 탈출을 위한 곰과 호랑이의 '단군 매치'를 벌인다. 주말에는 한화-KIA(광주), LG-키움(고척), 롯데-두산(잠실), NC-삼성(대구), SSG-kt(수원)의 3연전이 야구팬을 기다린다. 한편 프로야구는 시즌 289경기를 치른 2일 현재 누적 관중 499만9천364명으로 500만 관중 돌파에 636명만을 남겼다. | KBO리그 최소경기 500만 관중 돌파는 지난 2012년 기록한 332경기였고, 2위는 지난해의 345경기였다. 올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정원 1만7천명) 개장으로 더욱 가파르게 흥행 곡선을 그린 KBO리그는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3일 경기에서 역대 최소경기 500만 관중 신기록을 세울 참이다. /연합뉴스

2025-06-02

홍명보호,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확정 짓는다

홍명보호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짓기 위해 이라크로 떠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세기편으로 출국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안고 지난주 돌아온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21명의 태극전사가 홍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스태프와 함께 장도에 올랐다. 전날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한 이강인과 권경원, 원두재(이상 코르파칸), 조유민(샤르자), 박용우(알아인) 등 중동 리그 선수들은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선수단은 이날 오전 9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수속이 늦어져 10시 10분께야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도 자리를 뜨지 않고 기다린 팬 200여명이 선수들을 따뜻한 환호로 맞이했다. 손흥민이 대열의 끝에서 팬들을 향해 손 흔들며 화답했다. 정세가 불안한 이라크는 여행금지 국가여서 대표팀은 외교부와 긴밀한 협조 아래 최소한의 인원만으로 원정길에 올랐다. 이례적으로 취재진도 동행하지 않는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더해 낮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폭염도 승리에 걸림돌이 될 거로 보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B조에 속한 한국은 승점 16(4승 4무)을 쌓아 요르단(승점 13), 이라크(승점 12)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6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의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른다. 이어 한국으로 돌아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이라크와 비기기만 해도 곧바로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하는 유리한 고지에 있으나 두 경기에 모두 패하면 4차 예선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홍명보호는 이라크에서 본선행을 확정 짓고, 홈 팬들 앞에서 펼칠 최종전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홍 감독은 "(무더위와 일방적 응원 등) 이런 부분을 머리에 넣고 경기에 들어가도록 하겠다"면서 "이제 두 경기만 남았고, 월드컵 티켓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다. 이틀 동안 잘 맞춰서 좋은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