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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가자 Yes 문경, 함께먹자 약돌한우!”

문경의 대표 먹거리 축제인 ‘제14회 문경약돌한우축제’가 오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3일간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함께가자 Yes 문경, 함께먹자 약돌한우!’를 주제로, 문경의 청정 자연과 명품 축산물 브랜드를 전국에 알리는 가을 미식 대축제로 마련됐다. 31일 개막식 박지현·정서주·윤윤서·개그맨 영기 등 출연 무대 빛내 11월2일 ‘읍면동 노래 경연대회’, 시민·관광객들 함께 축제 즐겨 30m 대형구이터에서 약돌한우-돼지 요리, 800명 동시 이용 가능 사과·오미자·약돌한우 3대 특산품,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로 육성 ◇ 문경약돌한우, 전국으로 ‘Yes!’ 문경의 대표 브랜드 ‘문경약돌한우’는 청정한 산간지대에서 자란 한우로, 약돌(藥石)을 먹여 키운 건강한 프리미엄 고기다. 축제 추진위원회는 “문경약돌한우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고, 관광객이 직접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준비했다”며 “문경의 가을을 대표하는 브랜드 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KTX 문경역 이용객을 대상으로 할인권과 경품권을 증정하며, 교통 접근성을 살린 관광객 유치에도 나선다. ◇ 화려한 개막, 스타들이 빛낸다 축제 첫날인 31일 오후 2시 개막식은 식전공연과 내빈 소개, 개막선언에 이어 ‘약돌 퍼포먼스’로 본격 막이 오른다. 무대 중앙에 ‘약속의 낙관’을 찍는 장면과 함께 조명이 색을 바꾸고, 약돌한우 캐릭터가 리프트로 떠오르며 현수막이 펼쳐지는 연출은 ‘문경의 약속과 화합’을 상징한다. 이후에는 미스터트롯2 준우승자 박지현, 미스트롯3 우승자 정서주, 문경 출신 윤윤서 홍보대사, 개그맨 가수 영기 등이 무대를 빛낸다. 팬클럽 수만 명을 보유한 트롯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축제장은 개막 첫날부터 ‘전국 팬들의 문경행’으로 붐빌 전망이다. ◇ 둘째 날, ‘토요음악회 in 문경’ 11월 1일 토요일에는 인기 프로그램 ‘토요음악회 in 문경’이 열린다. ‘미스터트롯2’ 우승자 안성훈, ‘트로트퀸’ 우승자 지원이, ‘트롯전국체전’ TOP8 출신 한강, 그리고 합창 퍼포먼스 그룹 하모나이즈가 무대를 꾸민다. LG헬로비전이 현장을 녹화해 전국 송출할 예정으로, 문경 관광의 전국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에는 국가대표 팔씨름 선수 주민경과 맞붙는 1대100 도전 이벤트, 한우 레크리에이션, 한우오락실(골든볼차기, 해머오락실)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 마지막 날, 읍면동 노래경연과 폐막 축제 마지막 날인 11월 2일 일요일에는 문경 전역에서 참여한 읍면동 노래경연대회가 열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패밀리 콘서트’ 분위기를 만든다. ‘무장상(무대장악상)’, ‘흥이 폭발했상’, ‘한마음 뭉쳤상’ 등, 재치 있는 상명과 시상금 300만~150만 원대의 풍성한 상품이 마련됐다. 폐막식 무대에는 ‘꽃을 든 남자’의 최석준, 김다나, 문경시 홍보대사 윤진우와 장혜진이 출연해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후 경품추첨과 폐막인사를 끝으로 3일간의 대축제가 대미를 장식한다. ◇ 맛과 체험, ‘먹거리+놀이+흥겨움’ 3박자 축제의 백미는 단연 약돌한우 구이터다. 문경축산농협이 직접 운영하며, 갈비·등심·살치살 등 인기 부위를 20~33% 할인 판매한다. 800명이 동시에 이용 가능한 대형 구이터(30m×40m)에서 즉석 시식이 가능해 가족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약돌한우·약돌돼지 시식회, OX퀴즈 및 약돌높이쌓기 대회, 농특산물 판매부스(32동), 문경가수 가요무대, 경품추첨 행사 등 풍성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축제기간 내내 흥겨운 잔치가 이어진다. ◇ “한우 먹고, 문경 새재길 걸어요” 문경새재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와 맞물려 열리는 이번 축제는, 사과축제에 이어 ‘가을 관광 2탄’으로 기획됐다. 문경시 관계자는 “문경사과축제의 열기를 이어 약돌한우축제가 관광객 소비와 지역경제로 이어지도록 준비했다”며 “새재의 가을과 약돌한우의 풍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 축산농가의 참여 확대와 농특산물 공동 홍보,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 선순환 모델도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한우협회 문경시지부와 한돈협회 문경시지부가 공동 운영하는 시식행사는 문경산 축산물의 경쟁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 “문경약돌한우, 대한민국 대표 한우로” 송명선 문경약돌한우축제추진위원장은 “약돌한우는 문경의 자존심이자 대한민국 최고 품질의 한우 브랜드”라며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고, 농가와 상권이 함께 웃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사과, 문경오미자, 문경약돌한우 등 지역의 3대 특산품을 축제 콘텐츠로 연계해 대한민국 대표 농특산 도시로 도약하겠다”며 “가을 문경새재에 오면 맛과 흥, 그리고 따뜻한 정을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문경약돌한우축제는 ‘문경의 맛을 전국에 알리는 브랜딩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려한 공연, 체험, 시식, 관광이 어우러진 축제의 열기가 문경새재의 단풍처럼 붉게 타오르며, ‘맛의 고장 문경’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전국에 각인시킬 것이다. ◇ 약돌 ‘약돌’은 거정석으로 전통적인 한약재로 알려져 있으며, 문경에서 산출되는 광물이다. 칼슘·마그네슘·아연·게르마늄 등 미네랄이 풍부해 물을 정화하고 신진대사를 돕는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약이 되는 돌’로 불려왔다. 문경시는 거정석을 미세하게 분쇄해 사료와 음용수에 섞는 사육 방식을 도입, 한우의 면역력과 소화력을 높였다. 그 결과 고기는 부드럽고 육즙이 맑으며 고소한 풍미가 살아난다. 2011년에는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획득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약돌은 소화 효소의 분비를 촉진해 소화 기능을 개선시키고, 복부 불편을 줄여주며, 항산화 성분은 체내 자유 라디칼을 제거하고, 면역 세포의 활동을 촉진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 또한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고 피부 세포 재생을 촉진하며, 염증을 줄인다.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혈압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0-27

산불이 앗아간 '200년 전통의 한지’

지난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 이후 200여 년간 명맥을 이어오던 청송한지가 위기를 맞고 있다. 청송한지는 산불때문에 작업동과 체험관·전시관 등 시설 5동과 각종 전통 한지 생산시설이 모두 소실됐다. 피해 규모는 시설동과 작업 도구, 한지 제고 및 원료 등을 포함해 총 1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이 발생한 지 반년이 지났는데도 기존 공방 터는 뼈대만 남은 채 앙상하기 짝이 없고 복구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청송에는 예로부터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우수한 참닥나무가 많아 한지를 생산하기 좋은 장소로 유명하다. 특히 파천면 신기2리 감곡마을은 신라시대부터 한지를 생산해 1920년까지 20곳의 한지 공장이 가동되는 등 한지마을로 명성을 떨쳤다. 청송한지는 이 마을에서 시작돼 8대째 가업을 이으면서 전국 최고의 한지를 생산했고, 1995년에는 이런 청송한지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북도 무형유산(23-가호)으로 지정됐다. 산불은 이러한 청송한지의 명맥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각종 유형유산은 정부의 지원 아래 복원이 진행되고 있지만, 무형유산의 경우 생산을 위한 시설은 복구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시설복구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국내 한지 공장이 영세 소상공인 점을 감안하면 개인 전수자가 자체적으로 시설을 복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그나마 지난 9월 경북·경남·울산 등지의 초대형 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소상공인 피해 복구 지원의 길이 열린 상태. 또 경상북도의회 정경민 의원이 ‘경상북도 한지산업 진흥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발의하면서 청송한지 복구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적 발판이 마련돼 가는 분위기다. 우리의 한지는 앞으로 전통을 복구하기 위한 정부와 자치단체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할 때다. 한지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생활과 지혜, 그리고 정체성을 담은 문화유산이고 이러한 한지를 만드는 전통 제지 기술은 세대를 이어 전수되어 온 무형문화의 상징이다. 현재 청송한지는 명맥을 이어오던 A(당시 74)씨가 2년 전 고인이 되면서 그의 아내 B(78)씨와 딸 C(50)씨가 경북도 심의를 거쳐 고인 A씨 생전에 전수자로 등록돼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한지의 문화유산 가치를 인정해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을 2024년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하고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에서는 정작 한지 생산을 위한 시설 지원에는 소극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국가의 GDP가 성장해 가면서 삶의 질이 좋아질수록 문화와 전통에 대한 가치와 관심도 증가하는 사회현실 속에, 갑작스러운 산불이라는 재해로 인해 2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온 한지의 명맥이 끊기지 않을까 지역에서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10-27

김천시 구성면, 복지·주거·인구증가 위한 3대 지역사업 펼쳐

김천시 구성면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새마을협의회, 기관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복지, 주거, 인구 증가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대대적인 지역사업을 펼쳤다. 지난 24일에 전개된 이번 활동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구성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난방 취약 가구에게 외벽 단열 보강을 지원함으로써 주거환경을 개선해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이 겨울을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심재혁 위원장은 “어려운 가정에 작은 도움이라도 전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에 힘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새마을협의회의 ‘사랑의 집 고쳐주기’ 봉사활동 역시 주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김병기 회장과 옥귀숙 부녀회장을 중심으로 회원들은 주거 취약 어르신 댁의 벽지, 장판, 싱크대를 교체하고 집안을 정리하며 쾌적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에 힘썼다. 도움을 받은 어르신은 감사를 표했고, 새마을협의회는 “이웃이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구성면 기관단체협의회는 ‘함께 만드는 행복 구성’이라는 슬로건 아래, 급격한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인구 증가 캠페인을 전개했다. 오세윤 회장은 “구성면의 발전을 염원하는 모든 단체가 마음을 모은 뜻깊은 자리”였다며, “면민이 살고 싶고 찾아오고 싶은 구성면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구성면은 지역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주거환경 개선, 그리고 미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노력을 통합적으로 펼치며 지역사회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5-10-27

포스코 포항제철소 목공예봉사단, 청소년에 ‘꿈을 키우는 원목 책상’ 10세트 전달

포스코 포항제철소 목공예봉사단(단장 이강태)이 청소년들의 학습 의욕을 높이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따뜻한 나눔 활동으로 포항의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공간을 선물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목공예봉사단은 지역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목공예봉사단은 (사)포항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기원)와 함께 지난 24일 포항시 남구 송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꿈을 키우는 원목책상’ 10세트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나눔은 송도동 지역 청소년들이 안정적인 학습공간을 마련해 학습의욕을 높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봉사단원들은 포항제철소 제강부 직원들과 함께 직접 가정을 방문해 책상을 설치하며 따뜻한 마음을 더했다. 포항제철소 목공예봉사단은 목재 가구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해 포항지역 복지시설과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과 4월에도 송도동과 청림동 행정복지센터에 벤치 20개를 제작·기부하며 지역사회에 온정을 나눈 바 있다. 이강태 단장은 “작은 책상 하나지만 아이들에게는 꿈을 펼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7

영주에서는 최초 7단까지 오른 궁도인 김욱영씨

영주시 충무정에서 활을 쏘고 있는 궁도인 김욱영(63)씨가 올해 9월 영주시 최초로 7단 승단 심사를 통과했다. 영주 궁도인들은 김 씨의 7단 승단을 자기일처럼 기뻐하며 자랑하고 있다. 김 씨는 2019년 5단 승단 심사를 통과하면서 ‘명궁’ 칭호를 받았다. 당시 10여년 동안 도전, 거둔 쾌거였다. 5단은 궁도인이라면 꿈에 그리는 상징으로, 영주시 궁도인의 산실인 충무정에는 현재 4명이 있다. 국궁 승단 심사는 엄격하다. 승단기준은 사거리 145m, 세로 2m66, 가로 2m의 과녁에 1단은 총 45발 중 24발, 2단 26발, 3단 28발, 4단 30발을 관중 시켜야 한다. 명궁 칭호가 부여 되는 5단은 31발, 7단은 35발을 관중 시켜야 한다. 1단부터 4단까지는 개량궁(카본 활)을 사용하는 데 반해 5단부터는 전통 각궁과 대나무 화살을 사용해 승단 심사가 이뤄진다. 전통 각궁은 물소뿔, 대나무, 쇠심줄, 뽕나무, 부레풀, 화피 등으로 만들어져 유연하면서도 강력한 탄력성을 가지고 있다. 7단에 오른 김욱영씨는 자신을 국궁에 입문시켜준 친구 김상훈(63) 씨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친구의 도움으로 국궁에 대한 이해와 연마, 평생 익히고 걸어야 할 궁도인으로서 발 걸움, 인생에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해준 친구의 관심과 도움이 현재의 나를 성장 시켜준 원동력이 됐다고 회상했다. 김욱영씨는 “국궁은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발달시키는 효자 종목으로 집중력과 마음을 동시에 수련할 수 있는 종목이다"며 "국궁의 장점은 연령대의 제한과 연마 시간, 함께 연마할 구성원의 필요성이 없는 자유로움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또, “아직은 궁도가 무엇이라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은 것 같다”며 "궁도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삶에 목표가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일이 잘못 되었을 때 그 원인을 남에게서 찾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찾아 고쳐 나간다는 반구제기(反求諸己)를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다 밝혔다. 한민족의 전통적인 궁술인 국궁은 2020년 7월 30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제142호로 지정됐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0-27

‘아물지 않은 산업화 그늘’ 진폐증 순직자 위령제

아물지 않은 산업화의 뒤 안, 30여 년 전에 석탄 산업에 종사하며 진폐증으로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스물일곱 번째 위령제가 24일 문경시 가은읍 왕능리 문흥사에서 거행됐다. 문흥사는 진폐증으로 순직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위령 공간으로, 현재 총 1348위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문경시는 매년 이곳에서 위령제를 열어 그 숭고한 희생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신현국 문경시장, 이정걸 문경시의회 의장, 경상북도의원과 시의원, 지역 기관·단체장, 유가족, 진폐증 재해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행사는 제례를 시작으로 헌화와 분향, 추모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일제히 머리를 숙여 산업화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도 가족과 지역, 그리고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고인들의 영전에 묵념을 올렸다. 정상연 (사)영남진폐재해자협회장은 “오늘의 산업 발전은 고인들의 땀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분들이 존경받고, 남겨진 유가족과 진폐 재해자들이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협회도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추모사에서 “문경의 석탄산업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초석을 다졌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근로자들이 질병과 고통 속에서도 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며 “그분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 문경시는 유가족과 진폐 재해자분들의 복지 향상, 그리고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 기반 확충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문경시는 산업화 시대의 대표적 탄광 도시였다. 가은·마성·은성 일대에는 수십 개의 탄광이 운영되며 수천 명의 광부들이 생계를 위해 땅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탄광의 불빛이 사라진 자리에는 진폐증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한이 남았다. 문흥사는 바로 그 시대의 아픔과 희생을 기억하기 위한 상징적인 공간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0-27

예천군, 출향인 교류 활성화로 지방소멸 극복 나서

예천군은 올해부터 추진 중인 ‘향우회 교류 활성화 사업’을 통해 전국 각지의 출향인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강화하며 생활인구 확대 및 지방소멸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본 사업은 단순한 고향 방문 지원이 아닌, 출향인들이 고향의 변화한 모습을 직접 경험하고 지역을 알리는 홍보맨 역할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천군은 출향인과 지역민이 서로 교류함으로써 고향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군의 매력을 느끼는 생활인구로 거듭남으로써 지역 경기 활성화와 지방소멸 대응의 발판으로 삼고자 본 사업을 시작하였다. 올해 처음으로 추진된 향우회 교류 활성화 사업은 향우회, 동창회, 교우회 등 출향인 단체가 고향을 탐방하고 탐방한 내용을 토대로 지역 홍보활동을 펼칠 경우 전세버스 임차료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재까지 11개 단체 400여 명이 참여했다. 주요 단체로는 재경지보면민회, 풍양면향우회, 재경예천용문면민회, 재부산효자면향우회, 재경감천면민회, 재경호명읍민회 등이 있으며, 회룡포, 삼강문화단지, 예천박물관 등 예천군의 대표 관광지를 탐방하고,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농특산품 구매, 지역민 화합행사 등을 통해 지역의 매력을 체험하고 주변에 예천의 농특산물과 관광지를 홍보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용문면에서 지역 대표 문화행사인 ‘금당야행’과 연계한 출향인 초청행사를 열어 고향의 변화된 모습과 문화자원을 함께 공유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지난 25일 열린 재경 예천대창중·고등학교 동문회를 비롯해 연말까지 다양한 출향인들의 방문이 예정되어 있어 지역민과 출향인 간 교류 확대가 기대된다. 김학동 군수는 “예천의 미래는 지역 안에서만 찾을 수 없다”며, “지역을 이해하고 애정을 가진 출향인이야 말로 예천의 든든한 생활인구이자 지방소멸 대응의 핵심 자산이다”고 강조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10-27

칠곡군 중국 전기차·스마트모빌리티 시장 공략 …해외무역사절단 파견

중국 전기차 및 스마트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칠곡군 행정과 기업이 원팀으로 나섰다. 자동차 부품 산업의 중심지인 칠곡군은 27일부터 31일까지 중국 선전시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했다. 선전은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도시로, 글로벌 바이어들이 모이는 중요한 무역 중심지로 꼽힌다. 2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사절단에는 “현장 기술 흐름과 실질적 거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사절단은 김재욱 칠곡군수를 비롯해 이상승 칠곡군의회 의장, 오종열 군의원이 동행했다. 이들은 기업별 1대1 수출상담회 현장에 동석해 바이어 신뢰도를 높이고, “지방정부가 수출 협상을 공식적으로 뒷받침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현진케미칼과 대일기업, 제이앤에스, 에스엠씨티, 제이에이치테크놀러지, 폴리텍, 광덕산업 등 자동차 부품·소재 제조기업 7곳과 신우피앤씨, 제이에프, 농부플러스 등 소비재 기업 3곳이 함께 참여해 중국 전장 산업 수요와 유통망 진입 가능성을 폭넓게 점검한다. 28일은 전기차 전장과 스마트팩토리, AI 제조 솔루션 등 차세대 산업 수요가 집중되는 ‘Shenzhen Mega Show’를 참관하고, 현장에서 기업 맞춤형 1 대 1 상담을 진행한다. 칠곡군은 ‘행정이 함께하는 상담’을 통해 중국 현지 업체들이 갖는 초기 신뢰 장벽을 낮추고, 수출 협상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29일에는 코트라 선전무역관에서 중국 경제 동향과 상담 전략을 공유한 뒤 선전시자동차전자산업협회와 간담회를 갖는다. 또한 지역 로봇 제조기업을 방문해 스마트 제조 기술 흐름을 점검한다. 30일에는 완성차 및 부품 제조기업을 방문해 후속 상담을 이어가며, 자율주행차·드론 배송 등 현지 기술 생태계도 직접 체감할 예정이다. 대일기업 박병태 회장은 “중국 시장이 실제로 어떤 사양과 가격대를 요구하는지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에스엠씨티 류병수 회장은 “행정이 함께 자리함으로써 상담의 신뢰도와 협상 분위기가 한층 무게감 있게 형성된다”며 “참여 기업 모두가 보다 자신 있게 수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현장에서 시장 흐름을 직접 확인하고, 칠곡 기업의 중국 진출 가능성을 더 구체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 중국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기업들이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도록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10-27

최재필 시의원 “포스트 APEC, 포항 경주 공항이 경주의 하늘길 돼야”

최재필 경주시의회 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 24일 열린 제293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포스트 APEC을 위한 포항 경주 공항 활성화’를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했다.   최 위원장은 “경주시는 ‘포항지역 공항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 조례’의 제·개정을 통해 매년 2억 원의 재정지원을 이어가며 공항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운항 스케줄이 제주 왕복 2회, 김포 왕복 1회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포항 경주 공항을 경주의 대표 관문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천 노선이 신설될 때 현재 약 5시간이 걸리는 인천~경주 이동시간이 2시간 이내로 단축돼 시민과 관광객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위원장은 “국내선의 안정적 운항 이후에는 아시아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개설을 추진해야 한다”며 “해외 관광객 유입을 통해 지역경제 활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끝으로 그는 “포항 경주 공항은 경주의 관광·산업·문화 발전을 위한 관문이자 미래로 향하는 하늘길”이라며 “경주시와 시의회가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통해 공항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27

상호금융권도 내년부터 중도상환수수료 인하

금융위원회가 농협·수협 등 상호금융권의 중도상환수수료 제도 개선을 확정지었다. 은행권에 이어 상호금융권에서도 대출 조기상환 시 수수료가 인하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이억원)는 지난 22일 정례회의에서 ‘상호금융업 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으로 상호금융권의 중도상환수수료 부과체계가 은행·저축은행 등 타 금융권과 동일하게 개선된다. 새 제도는 2026년 1월 1일부터 새로 취급하는 대출상품에 적용된다. △ “실비용 내 부과 원칙” 은행권과 동일 적용 이번 조치는 지난해 7월 금융위가 시행한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감독규정’ 개정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들이 중도상환수수료를 구체적 근거 없이 부과해온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자금운용 차질에 따른 손실비용과 대출 관련 행정·모집비용 등 ‘실비용 범위 내’에서만 수수료를 부과하도록 제도화했다. 그 결과, 은행·저축은행 등 다수 금융권의 중도상환수수료율이 인하됐으나, 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제도 개선에서 제외돼왔다. 이에 따라 업계와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형평성 문제와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 상호금융 여수신업무방법서 개정··· 내규·시스템 정비 후 시행 개정된 감독규정은 상호금융권의 여수신업무방법서에 금융소비자보호 규정상 중도상환수수료 부과 기준을 반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농협·수협·산림조합은 실비용을 근거로 한 산정방식을 내규에 명시하고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금융위는 제도 정착을 위한 준비기간을 고려해 시행 시점을 2026년 1월로 정했으며, 각 중앙회별 수수료율은 농협중앙회·수협중앙회·산림조합중앙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될 예정이다. 또한 새마을금고 역시 연내 ‘새마을금고 감독기준’을 개정해 동일한 개편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로써 상호금융 전권역이 동일한 중도상환수수료 기준 체계로 전환된다. △ 금융위 “차주 부담 완화·수수료 인하 기대” 금융위원회는 “이번 개정으로 상호금융권에서도 합리적인 산정방식이 도입돼 중도상환수수료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며 “제도 이행 과정에서 조합별 내규 정비와 현장 적용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대출자가 만기 전에 대출금을 상환할 때 금융사가 받는 일종의 보전금으로, 대출을 조기에 회수함으로써 발생하는 운용 손실을 보전하는 목적을 갖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구체적인 산정 근거 없이 일률적으로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 ‘불합리한 수수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상호금융권의 대출 이용자들도 타 금융권과 동일하게 투명하고 합리적인 수수료 체계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7

예천군, 31일부터 ‘2025 예천활축제 및 농산물축제’ 개최

예천군은 오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3일간, 한천체육공원 일원에서 ‘2025 예천활축제 및 농산물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K-Archery, 전통을 잇고 미래의 희망을 쏘다’라는 활축제의 주제와 ‘활축제와 함께하는 활력UP 농산물축제’라는 농산물축제의 슬로건 아래, 전통과 현대, 문화와 농업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축제가 될 예정이다. 활축제는 예천의 고유한 멋과 맛, 그리고 찬란한 전통과 생동하는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특히 ‘활전시관’에서는 한국의 아름다운 활과 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활들이 전시되어 활의 신비로운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 또 국가무형문화유산 김성락 궁시장의 활 제작 시연은 수백 년 전통의 장인 정신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될 것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활쏘기 체험장’은 양궁, 국궁, 동물사냥 체험 등 다양한 활 체험이 가능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참여하여 활의 매력과 짜릿한 스릴을 직접 느낄 수 있다. 특히 ‘활 공성전’은 팀을 나눠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색 활쏘기 대결로, 관람객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농산물축제는 예천 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소통하며 상생하는 소중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쪽파페스타에서는 향긋한 쪽파요리경연대회가 열리며, 쪽파김치, 만두, 주먹밥 만들기 체험을 통해 예천 쪽파의 맛과 향을 직접 즐길 수 있다. 또 ‘예천사과월드컵’은 관람객들이 직접 심사위원이 되어 가장 맛있는 사과를 뽑는 참여형 이벤트로, 가족, 친구, 연인 모두에게 큰 인기와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개막과 함께 흑응풍물단의 신명 나는 공연으로 축제의 화려한 막이 오른다. 이어 어린이집연합회의 어린이 어울림 한마당, 허수아비 만들기 전시, 예천쪽파 요리경연대회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11월 1일에는 NH농협 예천군지부가 주최하는 군민화합 퍼포먼스 ‘오색가래떡 뽑기 행사’가 열려 예천 쌀 소비를 촉진하고 풍년을 기원하는뜻깊은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예천활축제와 농산물축제는 우리 군의 전통과 미래, 농업과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명실상부한 대표 가을 축제”라며, “활을 통해 정신을 세우고, 농산물을 통해 생명을 키워온 예천의 소중한 정체성을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10-27

구미 형곡2동 ‘구미밀가리 찌짐축제’ ⋯ 손맛과 추억 담은 첫 지역축제

구미시는 지난 24일 형곡2동 단체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2025 구미밀가리 찌짐축제’를 형남초등학교 앞 도로변 일대에서 열었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축제는 형곡2동 주민들의 손맛과 정을 담은 먹거리로 가을밤을 풍성하게 채웠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갓 부쳐낸 각종 찌짐은 100% ‘구미밀가리’를 사용해 고소함과 쫄깃한 식감을 자랑했다. 모든 음식은 당일 조리해 판매됐으며, 다회용 용기에 제공돼 ‘맛과 환경을 모두 잡은 친환경 축제’로 호평받았다. 행사장에는 대한민국 대표 찌짐 5종을 주메뉴로 한 먹거리 바자회를 비롯해 전통 의복 입기, 소품 만들기 등 5종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또한 형곡2동 복지기금 조성 캠페인, ‘구미밀가리’ 판매 부스, 가을 음악회가 어우러져 시민들이 머물며 즐기는 문화의 장이 펼쳐졌다. 이번 축제는 지역 농특산물 소비 촉진과 복지기금 마련까지 연계한 ‘선순환형 지역축제’로 축제 수익금은 형곡2동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찌짐축제를 계기로 형곡2동이 다시 활기를 찾길 바란다”며 “주민과 행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머물고 싶은 동네로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10-27

오상도 경주시의원 “공공시설, 시민과 함께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오상도 경주시의회 국책 추진 및 원전특별위원장은 지난 24일 열린 제293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공공시설의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했다.   오 위원장은 “경주는 역사 문화관광 도시이자 고령화와 인구감소라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는 지역”이라며 “도시 경쟁력 강화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전략적인 공공시설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구 경주역 폐역사 부지를 공공청사와 공원으로, 폐철도 부지를 도시 숲과 레저공간으로 조성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또한 “경주 예술의전당의 운영 적자 문제”를 지적하며 “수익구조 다변화와 공간 활용도 제고를 통해 실질적인 문화 향유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경주시시설관리공단에 대해서도 “단순한 시설 운영을 넘어 공공시설의 생애주기 관리와 시민 만족도 제고, 디지털 기반 운영체계 도입 등으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시설의 관리와 활용에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경주시가 공공시설 관리의 모범도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27

안동시 평생학습관, 2년 주간강좌 새판 짠다

안동시 평생학습관이 내년부터 2년간 운영할 주간교육 프로그램을 새로 구성하며 강사 공개 모집에 나섰다. 27일 안동시에 따르면 이번 공모는 시민의 생활과 가까운 주제를 중심으로 디지털·건강·외국어 등 실용 분야를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모하는 강좌는 모두 54개 과목이다. 상·하반기 각각 4개월씩 운영되며, 지원자는 다음 달 3일부터 7일까지 안동시 평생학습관을 방문해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신청서는 평생학습관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강좌 분야는 바리스타와 요리, 미용, 미술, 의상·소품, 컴퓨터, 외국어, 악기, 운동 등 11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에는 실생활에 밀착된 주제를 중심으로 새 과목들이 대거 포함됐다. AI 활용 SNS와 저속노화 건강레시피, 우리 가족 피부관리·헤어커트처럼 디지털 역량과 생활 기술을 접목한 강좌부터 노인 인지놀이 지도사, 생활 속 경제와 부동산 자산관리 등 중·장년층의 관심사를 반영한 과목도 눈에 띈다. 스페인어와 플롯 연주, 홈카페 만들기처럼 여가와 문화 감수성을 넓히는 강좌도 포함됐다. 평생학습관은 이를 통해 시민이 단순히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 속에서 배움이 삶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평생학습관 관계자는 “강좌 하나하나를 시민의 생활과 연결된 주제로 구성했다”며 “배움이 취미나 자격증을 넘어 실질적인 도움과 성취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문성과 열정을 갖춘 강사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0-27

제1회 봉화 청년 화합의 날⋯청년·행정 소통의 장 마련

봉화군은 24, 25일 이틀간 봉화정자문화생활관에서 ‘제1회 봉화 청년 화합의 날’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봉화군이 주최하고 봉화군 청년정책협의체가 주관했으며, 지역 청년과 행정이 직접 만나 정책과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인 ‘청년정책 소통 라운드’에서는 박현국 봉화군수를 비롯해 도의원, 군의원 등이 참석해 청년들이 사전 제출한 정책 질문에 답변했다. 참석자들은 청년의 시각에서 군정의 방향과 정책 개선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이외에도 청년 간 유대 강화를 위한 레크리에이션과 자유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APEC 성공개최 붐업 퍼포먼스’와 ‘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을 통해 전국적 행사 분위기에 동참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2일 차에는 참가자들이 솔향촌에 숙박한 뒤 ‘K-베트남밸리 대상지’를 방문해 청결 캠페인을 실시했다. 청년들은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지역의 미래자원을 탐색하는 체험활동을 이어갔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청년들의 생생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청년이 머물고 싶은 봉화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종기 봉화군 청년정책협의체 회장(현 강아지마을 대표)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청년들이 더욱 주도적으로 참여해 봉화의 미래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10-27

2025 스마트 모빌리티 창업캠프 성료⋯ 부경대 ‘Beltfit팀’ 최우수상 수상

전국 13개 팀 60명이 참가한 ‘2025 스마트 모빌리티 창업캠프’가 지난 25일 엑스코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캠프에서는 부경대 ‘Beltfit팀’이 ‘체형 분석 기반 자동 조절 안전벨트’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자동차공학한림원(한림원) 멘토 13명과 대학생 13개 팀은 4개월간 멘토링을 거쳐 창업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최종 경연을 진행했다. 2017년 시작된 이 캠프는 대구시와 한림원이 공동 주최하며, 지역 모빌리티 산업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한림원에는 현대모비스, 르노삼성자동차 임원 및 카이스트, 서울대 전문가 등이 멘토로 참여했다. 올해 캠프에는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 등 전국 13개 대학이 참가해 6월부터 4개월간 1대 1 멘토링을 받으며 과제를 완성했다. 최우수상 외에도 건국대 ‘이지스리프트팀’(이동형 모빌리티-VTOL 드론 연계 시스템)과 영남대 ‘포커스 비전팀’(터널 내 충돌 방지 시스템)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목포대, 강원대,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등 4개 팀은 장려상을 받았다. 수상팀에는 현대모비스, HL만도, 오토노머스a2z의 기업체 상과 특허 출원 지원 등 사업화 혜택이 제공된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 캠프는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 엑스포(DIFA)’와 연계해 젊은 인재들의 혁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플랫폼”이라며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창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7

DGIST, 식물 잎 노화 조절 분자 스위치 원리 규명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뉴바이올로지학과 임평옥, 이종찬, 김민식 교수 공동 연구팀이 식물 잎의 노화 시점을 결정하는 새로운 분자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플랜츠(Nature Plants, IF 13.6)’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핵에서 생성된 RNA가 엽록체로 이동해 잎의 노화를 조절하는 과정을 발견했다. 특히, ‘CHLORELLA RNA’라는 긴 비번역 RNA(lincRNA)가 엽록체 내 RNA 중합효소 복합체(PEP complex)와 결합해 엽록체 유전자 발현을 제어함으로써 광합성 기능 전환 및 노화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엽록체는 식물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지만, 노화 시 분해되어 종자 또는 줄기로 이동해 다음 세대를 위한 영양분으로 재활용된다. 그러나 이 과정의 정확한 조절 원리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모델식물인 애기장대를 활용해 CHLORELLA RNA가 엽록체 기능 전환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 ‘GLK 전사인자’가 CHLORELLA RNA 발현을 조절하는 것을 확인했다. 성장기에는 GLK가 CHLORELLA RNA 발현을 높여 광합성을 유지하지만, 노화 시작 시 GLK 활성이 감소하며 CHLORELLA RNA가 줄어들어 엽록체 분해와 기능 소실을 유도한다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임평옥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긴 비번역 RNA의 노화 조절 원리를 제시한 점에서 학문적 의의가 크다”며 “RNA 이동 추적 기술과 단백질 상호작용 분석 등 융합 연구 방법론을 통해 작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 및 기초연구실 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DGIST 강명훈 박사, 이주현 박사, 김진광 학생(이상 제1저자)과 연세대 양성욱 교수팀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7

대구·경북 강한 바람에 체감온도 ‘뚝’⋯모레까지 추워

대구·경북은 27일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전날보다 기온이 5~10도가량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체로 맑겠으나 기온이 낮아 춥겠고, 일부 내륙과 산지에는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낮 최고기온은 9~14도로 예상된다. 울릉도와 독도는 오전까지 구름이 많고 5㎜ 미만의 비가 내린 뒤, 오후부터는 점차 맑아지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해상은 대부분 물결이 높게 일겠다. 동해 앞바다의 파고는 0.5~2.5m, 먼바다는 1.0~4.0m로 예보됐다. 이번주는 29일까지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가 이어지다, 30일부터는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내일인 28일은 대체로 맑겠으며 아침 최저기온 -3~3도, 낮 최고기온 11~15도로 쌀쌀하겠다. 29일은 맑고 최저기온 -1~6도, 최고기온 15~17도로 예상된다. 30일은 오전까지 맑다가 오후부터 차차 흐려지겠고, 최저기온 2~9도, 최고기온 17~19도로 평년(17.1~20.2도) 수준을 회복하겠다. 31일은 구름이 많아 포근하겠으며, 다음 달 1일은 구름 많거나 흐린 날씨가 예상된다. 다만 상층 기압골의 발달과 이동 속도 등 기압계 변화에 따라 예보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과 내일은 찬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더 낮을 것으로 보이니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27

경주 아연가공공장 질식사고 사망자 3명으로 늘어

경북 경주 아연가공공장 작업자 질식사고<본지 10월25일자 홈페이지 보도>의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경주시 안강읍 아연가공업체 지하수조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경북 포항의 병원으로 옮겨져 고압 산소 치료를 받던 A씨가 이날 오후 4시쯤 숨졌다. 이에따라 질식사고 작업자 총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A씨 등 4명은 당일 오전 11시 31분쯤 안강읍 두류공업지역 아연가공업체 지하 수조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사고로 50대·60대 2명과 A씨가 숨졌고 다른 50대 1명은 중태였다가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 4명은 경기 환경설비제작업체 직원들로 사고 당시 아연가공업체의 지하 수조에 암모니아 저감 장치를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중이었다. 이들은 휴식을 취하던 중 1명이 수조 내부에 들어갔다가 나오지 않자 다른 작업자 3명이 찾으러 수조로 내려갔고 이후 10분 만에 관리감독자에 의해 모두 쓰러진 채 발견됐다. 사고 후 수조 내부에서는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검출됐다. 경찰은 사고가 난 수조가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시설이어서 작업자들도 유해가스 여부를 사전에 알지 못한 것으로 보고 일산화탄소 유입 경로를 집중 수사중이다. 또 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노동부, 산업안전공단, 가스공사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실시한다. 경찰과 소방 관계자는 “밀폐공간에서의 작업은 반드시 환기장치 확보와 보호장비 착용이 필요하다”며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지켜졌는지 여부를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황성호기자 phj@kbmaeil.com

2025-10-27

광복 후 대흥동에서 찐빵과 단팥죽 파는 난전으로 시작

인생이란 빗속을 달리고 문고리를 잡는 것 그 이상이다. 서로 얼굴을 스쳐 지나가고 냄새를 기억하는 것 이상이다. 독일의 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Wolfgang Borchert)의 「이별 없는 세대」라는 에세이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끝을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쏟아지는 비와 바람에 저항하고 비로소 도착한 목적지에서 문고리를 잡는 지난한 과정이 인생이라면, 그 과정에서 스치며 만난 많은 얼굴과 뇌리에 남아 있는 냄새는 우리의 과거를 현재로 형성시키는 중요한 장치임에 분명하다. 나는 냄새를 기억한다는 말에 주목한다. 그것이 첫사랑이든 아픈 기억이든 냄새에는 분명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불의 소인(消印)으로 남은 상처가 아니라 뇌의 깊은 곳에 스며든 특별한 냄새는 과거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연결고리가 되어 아득한 상념에 잠기게 한다. 그때 행복했다면 지금도 행복하다는 뜻이다. 상처는 어느덧 훈장이 되어 그 사람을 반짝이게 한다. 고통스러웠던 시간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좋은 기억으로만 각인된다. 창업주 진석률 옹 일제강점기때 日 건너가 수없이 반복되는 차별에도 묵묵히 노력 우연한 기회에 고국에 왔을 때 광복 맞아 日서 일군 재산 없이 난전으로 다시 시작 찐빵과 단팥죽 팔며 1949년 ‘시민옥’ 개점 이후 ‘시민양과홀’, ‘시민제과’로 명맥 이어 6·25 피난 후 돌아왔을 땐 가게는 폐허로 난관 속 가게 열고 찹쌀떡으로 영역 넓혀 오늘날 시그니처 제품은 도전의 산물인셈 1949년 ‘시민옥’이라는 상호로 개점 ‘시민제과’는 이름에서부터 내공이 느껴진다. 외래어투성이의 빵집과 베이커리, 디저트 카페, 공장형 커피숍이 도처에 널려 있다. 자기완성형이면서 정체성을 잃지 않은 이름의 이 제과점은 내공만큼이나 저력을 자랑한다. ‘시민’을 이름으로 내걸 만큼 시민을 대표한다는 단단한 자존심으로 80년 가까운 세월을 더해 찬란해진 이름이다. 이런 제과점 하나쯤은 도시라면 마땅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시민제과는 1949년에 처음 이름을 내밀었다. 창업주인 진석률 옹은 일제강점기 때 변변한 재산이 없어 일찌감치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돈을 벌려고 했다. 그는 수없이 반복되는 차별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생업을 유지하고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그래도 노력하면 그런대로 살 만했다고 한다. 배달과 온갖 잡일을 마다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에 몰두했다. 성실에는 이길 장사가 없다고 했다. 우연한 기회에 고국으로 돌아왔을 때 마침 광복을 맞아 일본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때까지 일본에서 일구어놓은 재산도 챙길 수가 없었다. 먹고살아야 했다. 진석률 옹은 대흥동 근처 금은방이던 신정당과 수양다방 부근에서 난전을 벌였다. 손재주가 있었던 터라 찐빵과 단팥죽을 만들어 팔기로 했다. 배고픈 시절이었지만 누구라도 달콤한 군것질을 마다할 사람은 없었다. 설탕은 중독이자 에너지였다. 김이 폴폴 피어오르는 하얀 찐빵과 고소하고 진한 향기가 나는 단팥죽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늘 배가 고픈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그만인 품목이라는 데 착안한 아이템이었다. 애초의 이름은 ‘시민옥’이었다. 방앗간을 운영했던 창업주의 경험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한 것이었다. 일본에서 일할 때 어깨너머로 배운 팥 제조 기술은 큰 도움이 되었다. 이후로 시민옥은 ‘시민양과홀’로, 지금의 ‘시민제과’로 명맥을 이어가게 된다. 한국전쟁 후 폐허에서 만든 찹쌀떡 그 와중에 한국전쟁이 발발해 피난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지붕이 날아가 버려 폐허가 된 가게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그래도 신세 한탄이나 하면서 망설이고 있을 틈이 없었다. 최선을 다해 주위를 정리하고 다시 가게를 시작했다. 갖가지 난관에도 다시 빵을 만들고 단팥죽을 팔았다. 거기에 더해 찹쌀떡으로 영역을 넓혔다. 오늘날 시민제과의 시그니처 제품인 찹쌀떡은 그런 도전의 산물이었다. 앙금이 살포시 보이는 영롱한 빛깔의 찹쌀떡은 대표상품이 되었다. 입시철에는 밤새도록 일을 했다. 2대 진상득(70) 대표는 이렇게 회상한다. 새벽 3시에 일어나 팥을 씻는 것은 내일의 장사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오늘의 상품은 그 전날에 준비해야 한다. 무쇠솥이든 양은 재질의 큰 냄비이든 팥을 가득 넣어 찬찬히 끓이는 노동은 어머니의 몫이었다. 어디 당장 눈앞의 대가가 있으랴. 숙명과 운명의 쳇바퀴 같은 삶일지라도 지금의 생에 충실하고자 했다. 어머니의 모시 적삼에 밴 땀의 흔적을 그는 선명하게 기억한다. 아버지는 말없이 생업에 종사하면서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좋은 음식을 만드는 일은 군것질에 불과하더라도 배부름과 더불어 문화적 감각과 정신적 포만감을 보충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실용과 실리를 생각했다고 한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고 했는데, 지금 시민제과의 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를 망라하여, 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약간의 허기를 사람들은 질병처럼 앓고 있다. 문화적이면서도 지적 호기심을 뒷받침하는, 혹은 증명할 수 없는 부의 가치를 평가받는 그 오묘한 지점에서 시민제과는 그 역할에 앞장섰다. 지금에야 흔한 상품으로 빵의 존재이지만 그때는 달랐다. 먹는 것에서부터 생활의 위치가 달랐던 시절이기도 했다. 약간의 특권과 부의 과시가 존재했었다는 말이다. 식생활의 변화와 문화적 가치를 선도하는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시민제과가 창출했다는 의미에서 단순한 빵집의 존재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맛이 미학(美學)이 될 수 있다는 그 징검다리를 놓았다는 이야기다. 밥의 존재는 여전하지만, 그 대체재로 빵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는 세상이다. 진상득 대표는 불을 조절하는 어머니의 둥근 어깨를 한시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마당을 치우고 정성을 다해 오늘의 장사를 준비하고 조심스럽게 불을 지펴 팥을 삶고 찹쌀밥을 지으며 손 모아 치성을 드리는 끝없는 간난의 여정을 잠시도 잊지 못한다. 요즘은 이스트를 사용해 간단하게 발효시키지만, 그 시절 어머니는 밀가루를 잘 반죽해 아랫목에 모셔다 놓고 이불을 두르면서 밤새 정성을 들였다. 그리고 새벽마다 무거운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생업 전선으로 떠났던 작은 체구의 어머니를 평생 그리며 살고 있다.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 없이는 인생이란 그림은 완성되지 않는다. 그 깊이와 넓이는 아무도 측정하지 못한다. 불 조절을 잘하는 것이 완벽한 팥을 만드는 지름길 그 한없는 정성은 추운 겨울에도 침묵의 웅변으로, 순수의 결정체인 땀방울로 흘러내렸다. 어머니의 정성은 자식들의 배부름이었다. 아버지의 묵묵한 헌신은 일가를 완성하는 신성한 노동이었다. 그러므로 잘살아야 한다고 어린 마음에도 꼭꼭 다잡았다고 한다. 찐빵과 단팥죽은 팔이 주원료다. 당연히 좋은 팥을 고르는 것에서부터 모든 일이 시작된다. 물론 밀가루도 중요하다. 하루 전에 반죽해 숙성시키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다음 날 새벽부터 빵을 만들기 시작한다. 팥앙금을 만드는 것은 기술과 정성이 어우러져야 완성되는 결과물이다. 좋은 팥은 짙은 붉은색을 띠는 것이 우선이며 낱알이 굵은 것, 가운데의 띠가 노르스름하면서도 흰색으로 선명해야 한다. 그리고 덕지덕지 붙은 하얀 가루가 없는 것이어야 한다. 이런 팥을 고르려면 최대한 발품을 파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어머니는 매의 눈으로 시장을 누비며 좋은 품질은 물론 적절한 가격으로 팥을 구입했다. 또한 팥은 영양분이 뛰어난 재료라서 벌레가 많은 것이 흠이라면 흠인데, 그만큼 완벽한 식재료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엄선한 빛깔 좋은 팥을 물에 불려 은근한 불에 끓이고 나서 찧고는 체에 걸러 숙성과 건조를 반복하면 앙금이 탄생된다. 찐빵용의 앙금과 달리 단팥죽의 앙금은 손이 많이 간다.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지만 삶은 팥을 베자루에 넣고 지렛대로 압력을 가해 고운 가루로 걸러내야 한다. 그래야만 부드럽고 고소하며 감칠맛이 입안을 감싸는 앙금이 된다. 찐빵용 앙금과 단팥죽 앙금은 다시 꾸덕꾸덕한 앙금과 맑고 곱게 정제한 앙금으로 나누어져 단팥죽의 원재료가 된다. 단순한 과정 같지만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일이다. 도구도 화력(火力)도 손으로 제어해야 하므로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다. 특히 불 조절은 많은 경험을 쌓지 않으면 안 되는, 순전히 누적된 시간의 산물이다. 뒤꼍에 쌓아놓은 장작과 마른 솔잎은 중요한 자원이었다. 그 땔감을 활용해 불 조절을 잘하는 것이 완벽한 팥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진상득 대표는 잘 마른 나무 냄새와 마른 솔잎의 향기가 아직껏 머리에 남아 있다고 회상한다. 그것은 냄새로 각인된 원형의 추억이자 삶을 지탱하게 하는 에너지가 되었다고 한다. 글 : 이우근(시인) 사 진 : 김 훈(작가)

2025-10-26

“주택 전수조사” vs “시장 불안 자극”

여야가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부동산 6채 보유 논란을 고리로 국회의원 주택 보유 현황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10·15 부동산 대책 전면 철회와 이재명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에 설치한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 단장직을 즉시 사퇴하고, ‘주택 안정화 협력 특위’로 이름을 바꾸든지, 아니면 ‘주택 싹쓸이 위원장’으로 새로 취임하라”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가 보유한 6채(가격 8억5000만 원)가 실거래가인지, 공시지가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언론에 금방 밝혀질 테니 혹시 공시지가에 의한 것이라면 스스로 사실을 밝혀 달라”고 했다. 그는 여야 국회의원이 보유한 부동산 전수조사를 제안하며 “장 대표는 국회의원 주택 보유 현황 전수조사에 대한 제안에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6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공세를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저를 공격할수록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이 매우 잘못됐다는 것과 그걸 해결할 특별한 대책이 없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구윤철 경제부총리, 이억원 금융위원장 등의 사퇴를 요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해 “주택가격 상승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에게는 관련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밭을 다 갈아엎어 놓고, 이제 와 열매 내놓으라고 할 자격이 있느냐’는 글을 올린 후 “정부 대책이 오히려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주택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정부가 공급 신호를 주지 못한 데 있다. 유일한 공급 대책이었던 9·7 대책조차 구체성이 부족해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고 강조하면서 “그런데도 여당은 본질을 외면한 채 ‘오세훈 탓’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정신적으로 힘들고 딱한 것은 알겠다”며 “특검 수사 받기도 힘들 텐데 변호사와 수사 대비 토론에나 집중하시라”라고 공격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0-26

국감 종반… 與野 ‘김현지 공방’ 계속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국회 국정감사가 종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증인 채택 공방, 검찰·사법개혁 논의, 10·15 부동산 대책 등이 여야 공방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감은 30일 사실상 막을 내리지만 김 부속실장을 둘러싼 여야 공방은 겸임 상임위 국감이 진행되는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겸임 상임위는 국회의원이 2개 이상의 상임위에 동시에 소속돼 활동하는 제도다. 운영위, 정보위, 여성가족위, 예결특위가 해당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운영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감 기관·일반증인과 참고인 채택 안건을 논의한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변호인 교체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국정감사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정쟁용 증인 채택에는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부속실장을 둘러싼 공방은 겸임 상임위 국감이 진행되는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상임위 운영 방식, 여야 의원과 피감기관 증인 간 사적 감정이 얽히면서 고성과 파행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제사법위원회는 27일 대검찰청 국감과 30일 종합감사에서 다시 강하게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법무부가 상설특검을 진행하기로 한 검찰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 ‘쿠팡 사건 외압 의혹’ 등을 부각하며 검찰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부동산 대책과 관세협상 등으로 수세에 몰린 여권의 ‘물타기’ 시도라고 반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무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10·15 부동산 대책이 핵심 쟁점이다.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낮춘 정부 정책에 대해 민주당은 투기 차단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국민의힘은 서민의 내 집 마련 기회를 가로막는다며 반박하고 있다. 정무위는 27일 금융, 28일 비금융 분야 종합감사를 진행한다. 정무위에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강남 아파트 2채 보유 이력 등 이해충돌 문제가 집중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0-26

다수결로만 처리하려면, 국회가 왜 필요하나

매주 여론조사가 발표된다. 지난주에는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한 조사가 많았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이 대책이 ‘적절하다’라는 응답이 37%, ‘부적절하다’라는 응답이 44%였다. 여론조사 공정의 조사에서는 김현지 부속실장이 국정 감사에 출석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출석해야 한다’라는 응답이 56.3%로‘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응답 28.2%보다 갑절이나 많았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이라고 한다.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가 그렇다.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모든 문제를 다수결로 처리한다. 그게 민주주의라고 한다. 법사위에서 추미애 위원장은 야당 의원의 발언을 중단시키고, 야당을 대변할 간사 선임도 민주당 뜻대로 강요한다. 국회 운영에서 야당이 없다. 민주당의 일방 독주다. 그런데도 ‘다수결’이라며,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이란 것이다. 정말 그런가. 플라톤은 다수결이 대중의 어리석음을 낳는 ‘중우(衆愚)정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굳이 고대 철학자나 저명한 정치학자를 소환할 것도 없다. 여론조사는 어떤가. 여론조사에서 다수가 김현지 실장에게 국회에 출석하라면 출석할 것인가. 부동산 대책은 어쩔 건가.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훨씬 많으니, 취소할 건가. 다수결이 민주주의라면 그게 옳다. 국민의 다수보다 국회 의석의 다수가 더 우선이라고 주장할 건가. 아무리 따져봐도 국민 다수가 더 존중되어야 마땅하지 않은가. 국민은 주권 그 자체이지만, 국회의원은 위임받은 권력이다. 더구나 민주당은 ‘참여 민주주 의’를 강조해 왔다. 요즘처럼 사회적 소통망이 발달한 사회에서는 국회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국민에게 바로 물어보고, ‘다수결’로 결정하면 될 일이다. 무 엇 하러 ‘국회’를 만드나. 수많은 혈세를 낭비하며, 저질 막말 경연을 참고 들어야 하나. 다수결이 민주주의의 전부라면 국회가 필요 없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의 발상지에서부터 모범국들이 모두 의회를 중요한 제도적 장치로 삼는 것은 다수결만으로 민주주의를 완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토크빌은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다수결이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다수가 소수의 권리를 억압하고 희생시키는 ‘다수의 횡포’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한나 아렌트도 다수의 지배는 “소수자를 제거해 버리는 것”으로 다수결의 타락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비판했 다. 다수결은 분명히 효율적인 의사결정 수단이다. 하지만, 그것이 곧 민주주의의 본질은 아니다.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는 토론과 타협이다. 다수결이 오히려 이를 잠식하고, 훼손하고 있다. 정치란 다양한 이해관계와 가치가 충돌하는 공간이다. 이질적인 의견들이 충돌하고, 그 속에서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정치다. 최근 한국의 정치에서는, 이러한 ‘과정’은 생략되고, 결과만 강조된다. 다수의 표를 확보한 쪽 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소수의 목소리는 묵살된다. 다수결이 절대적인 기준인 양 착각하고, 정당성의 근거로 악용되면서, 정치는 점점 더 일방적이고 배타적인 전쟁터로 변했다.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나 세력이 ‘국민의 뜻’을 내세워 모든 결정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인다. 과연 그 ‘국민’은 누구인가? 선거에서 승리한 다수는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승자가 모든 권한을 독식한다. 패자는 철저히 배제된다. 민주주의가 지향하는 ‘포용’과는 거리가 멀다. 정치학자 월터 리프만은 “소수파의 합의를 얻지 못한 민주주의적 결의는 위선과 무법상태를 가져올 따름”이라고 경고했다. 다수결이 정당성을 갖기 위해 서는 소수의 의견을 경청하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끌어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 정치는 이러한 ‘합의의 정치’를 외면한 채, 수의 우위를 앞세운 ‘힘의 정치’로 변질됐다. 다수결은 최종적인 결정 방식일 수는 있어도, 그 이전의 과정—즉, 충분한 토론과 소수 의견의 존중—없이는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포장된 독단에 불과하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숫자의 힘이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고 조화를 이루는 데서 출발한다. 김진국 △1959년 11월 30일 경남 밀양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현)경북매일신문 고문 △중앙일보 대기자, 중앙일보 논설주간, 제15대 관훈클럽정신영기금 이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역임

2025-10-26

청송~ 다시 푸르게, 다시 붉게

청송은 언제나 푸르고, 가을이면 사과로 붉다. 하지만 올해의 붉음은 조금 다르다. 불길이 스치고 간 산자락은 아직 회복의 길 위에 있지만, 사과는 어느 때보다 붉고 단단하게 익어가고 있다. 잿빛이던 땅 위에 다시 숨결이 돌고, 그 위에 맺힌 열매가 희망의 빛을 머금고 있다. 그 빛깔이 바로 올해 청송의 색이다. 지난 봄, 우리는 큰 시련을 겪었다. 산불이 산과 삶의 터전을 태웠다. 그러나 청송의 마음까지는 태우지 못했다. 군민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묵묵히 일어섰고, 그 손길이 이어지며 상처 입은 곳에도 서서히 새 숨결이 퍼지고 있다. 아직 완전한 복구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사과밭은 여전히 꿋꿋이 제 열매를 맺고 있다. 그 속에는 서로를 믿고 지켜온 이웃의 온기와, 다시 일어서는 청송의 굳은 의지가 스며 있다. 이번 축제는 그 건재함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다시 힘차게 일어서겠다는 우리의 다짐이 될 것이다. ‘청송~ 다시 푸르게, 다시 붉게’를 주제로 열리는 제19회 청송사과축제는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용전천 현비암 일원에서 다섯 날 동안 펼쳐진다. 청송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공동체가 함께 일군 회복의 이야기이자 새로운 도약의 선언이다. 청송사과는 이미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13년 연속 수상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다. 그 영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기후의 변덕과 노동의 한계를 이겨내며 품질을 지켜온 농민의 땀, 그리고 군민 모두의 자부심이 만든 결과다. 이제 우리는 그 땀방울 위에 글로벌 브랜드로 향하는 새로운 길을 그리고 있다. 이번 축제는 그 여정을 세상에 알리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올해 축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어우러지는 하이브리드 축제로 열린다. 대면 축제의 한계를 벗어나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글로벌 축제로 도약을 준비한다. 사과축제장의 생동감과 온라인 축제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축제 형태를 다양화함으로써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현장에서는 ‘꿀잼–사과난타’, ‘도전–사과선별 로또’, ‘황금사과를 찾아라’ 등 웃음이 넘치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온라인에서는 세대와 공간을 초월한 참여형 콘텐츠가 펼쳐진다. 멀리 있는 사람도 화면을 통해 청송의 가을을 느끼고, 현장을 찾은 이들은 직접 사과 향기 속을 걸으며 진짜 청송을 만날 수 있다. 또 용전천 섶다리 주변에는 하류부인 수변공간에 기존 조형물과는 별개로 청송과 사과축제를 상징하는 대표조형물을 설치해 사과축제를 더욱더 부각시켜 관광객들에게 사과를 형상화한 청송의 자연과 사람을 잇는 감성적인 공간으로 꾸몄다. 불공정 상행위에 대해서도 특별 대책도 마련했다. 파트별 파트장 선임과 구성원을 편성해 평가기준표에 의해 평가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향후 사과축제 입점 선정시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부여해 입점자들에게 부스 운영의 책임감 부여와 경각심도 고취시킨다. 따라서 사과축제장 내에 축제현장 불편 신고센터 2개소를 설치해 공무원이 전담 상주하고 바가지요금 자체를 근절, 관람객들에게 축제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시켜 준다. 축제의 밤은 노래와 불빛으로 물든다. 이찬원, 마이진, 황윤성 등이 출연하는 청송문화제 축하공연, 손태진·남진·린·환희 등이 함께하는 개막 공연, 김희재·진해성·천록담이 꾸미는 사과축제 축하공연, 박지현·장민호·김다현 등이 참여하는 세계유교문화축전 공연까지 청송의 가을밤은 별빛보다 뜨겁고, 사람들의 환호로 가득할 것이다. 청송의 사과는 단순한 과일이 아니다. 그 안에는 기다림이 있고, 견딤이 있으며 끝내 다시 피어나는 생명의 힘이 있다. 올해의 청송사과축제는 그 붉은 열매에 담긴 ‘회복의 이야기’와 ‘도약의 의지’를 세상과 나누는 자리다. 산불의 상처를 넘어, 다시 푸르게 살아나는 숲처럼 우리의 마음도 더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 다시 붉게 물든 사과처럼, 청송은 오늘도 새 희망을 익혀가고 있다. 그 희망의 향기가 이번 축제의 곳곳에 퍼져 청송의 가을을 더욱 깊고 따뜻하게 물들이길 바란다. /윤경희 청송군수

2025-10-26

근로자 생활안정자금 융자(1)

<문> 공단 취약계층 근로자를 위한 생활안정자금 융자사업에 대해 궁금합니다. <답> 네, 근로복지공단은 근로형태에 따라 근로자(특수형태 근로종사자 포함), 일용근로자, 1인 자영업자로 구분해 융자대상자를 정합니다. 혼례비, 장례비, 의료비, 노부모요양비, 자녀양육비, 소액 생계비 융자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문> 근로형태별 융자대상 자격은 어떻게 되나요? <답> 신청일 기준 융자대상 자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속사업장에 3개월 이상 재직 또는 노무를 제공 중인 월평균 소득 252만 원 이하 근로자(특수형태근로자)인 경우 해당됩니다. 신청일 이전 90일(소액생계비의 경우 180일) 이내 고용보험 근로일수 45일 이상인 일용근로자면 신청 가능합니다. 근로자를 사용하지 않고 중소기업사업주 산재보험에 3개월 이상 가입 중인, 월평균소득이 252만 원 이하인 1인 자영업자(신청 당시 폐업 중인 경우는 제외)는 자격이 됩니다. <문> 신청 제한 자격이 따로 있나요? <답> 네. 한국신용정보원 연체정보 등록자(연체, 회생, 파산, 신용회복 등), 외국인·재외동포는 신청 제한이며, 기업은행에 연체정보, 특수채권 잔액이 있으면 융자 제한이 될 수 있습니다. <문> 융자금리와 보증료, 상환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답> 융자금리는 연 1.5%이며, 신용보증료는 연 0.9%(선공제)입니다. 상환방법은 1년 거치 3년, 1년 거치 4년 매월 균등 분할 상환 중 선택이 가능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콜센터(1588-0075) 또는 관할 근로복지공단 경영복지부(054-288-5251)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