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5대 비전·200개 공약 발표하며 ‘원팀’ 화력 집중···선거모드 조기 안착 野, ‘안방’ 대구서도 한 달째 자중지란···김부겸 ‘남부권 판교’ 공세에 TK 요동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전열 정비 속도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중앙정부의 국정 동력을 지방으로 이식하며 ‘시스템 선거’에 돌입한 반면, 국민의힘은 지도부 리더십 위기와 공천 갈등이 겹치며 선거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민주당은 22일 ‘5극 3특’ 체제와 ‘메가특구’ 조성을 골자로 하는 지방선거 5대 비전과 200개 세부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 공약은 중앙정부의 국정 기조를 지방으로 확장하는 비전을 갖춰 ‘준비된 지방정부’라는 프레임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전국을 돌며 후보 지원에 나서는 등 중앙과 지역이 밀착된 조직적 선거전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같은 날 강원 양양에서 어촌 민생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행보에 나섰으나 현장의 분위기는 싸늘했다.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 현장에서조차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가 “결자해지”를 언급하며 전면에서 사퇴론을 제기하는 등 ‘지도부 거부’ 현상까지 나타났다. 지도부가 선거의 조력자가 아닌 ‘리스크’로 전락하면서 후보 개개인의 역량에만 의존하는 ‘개전 전투’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보수 텃밭’인 대구의 공천 파동은 야권이 처한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국민의힘이 주호영·이진숙 후보의 컷오프 반발과 보궐선거 ‘낙하산 공천설’로 한 달 넘게 자중지란에 빠진 사이 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는 이미 지난 19일 ‘남부권 판교’ 구상을 담은 1호 공약을 발표하는 등 정책 주도권을 선점하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22일에도 AI·로봇 산업 현장 간담회를 열어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설명하는 한편, 중도·보수 진영 인사들이 포함된 3차 캠프 영입 명단을 발표하며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이 본경선 최종 후보를 확정 짓는 오는 26일, 두류 네거리에 있는 캠프에서 대규모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화력 전’에 나선다. 김 후보는 이날 개소식에 대해 “그동안 출마를 압박했던 이들을 전부 불러내겠다”며 대대적인 세 과시를 예고했다. 국민의힘이 경선 후유증으로 ‘단일대오’ 형성에 고심할 때 김 후보는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펼쳐 대구 선거판을 통째로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선거 체제를 풀가동한 민주당과 달리 내부 변수 정리에 시간을 허비하는 국민의힘의 ‘엇갈린 시계’가 초반 판세를 규정짓고 있다고 분석한다. TK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은 체계적인 설계도를 들고 전면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지도부 리스크 해결에 급급해 정책 대결의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조기에 전열을 정비하지 못하면 안방인 TK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