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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임산부의 날 기념사진 전시회 및 시상식 가져

인구 소멸위기를 느끼고 있는 상주시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상주시보건소(소장 김주연)는 지난 23일 보건소에서 ‘행복한 기다림’사진 전시회 시상식을 가졌다. 이번 전시회는 임산부의 날(10월 10일)을 맞아 임신과 출산의 소중한 순간을 공유하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했다. 출품작은 지난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공모를 통해 접수했으며, 총 21명이 감동적인 작품을 제출했다. 내부 심사를 통해 선정된 10점의 작품은 10월 10일부터 19일까지 상주시립도서관 3층 상상라운지에 전시됐다. 수상작은 온라인 시민투표로 순위를 결정했으며, 투표에는 627명이 참여해 시민 공감과 참여 속에 의미를 더했다. 수상자는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7명 등 총 10명으로 입상자에게는 전시작 액자와 부상이 수여됐다. 또한, 수상작 투표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모바일 커피 쿠폰을 제공했다. 특히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행복한 기다림 전시회를 통해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좋은 취지의 행사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상주시 저출생 극복 노력을 응원한다’등 다양한 응원 메시지를 남기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민선 건강증진과장은“시민이 함께 만들어간 이번 전시회가 임신과 출산의 긍정적 가치를 확산하고, 지역사회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앞으로도 가족친화적 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10-24

깊어가는 가을, 개목나루에서 전통의 흥을 잇다

가을 정취가 절정을 이루는 10월, 안동에서 지역의 대표적인 무형유산인 ‘안동놋다리밟기’ 정기 발표 공연이 열린다. 25일 오후 4시, 안동댐 개목나루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안동의 전통과 공동체 정신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전하기 위한 자리로 ‘안동놋다리밟기’는 고려시대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피난 설화에서 유래한 여성 중심의 대동놀이로, 부녀자들이 등을 엮어 다리를 놓고 공주가 강을 건넜다는 전설을 바탕으로 한다. 이 놀이는 협력과 화합의 상징으로, 안동 지역 여성들의 공동체적 유대와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놀이의 구성은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단계는 역사적 사건과 공동체의 정서를 형상화한다. ‘실감기’와 ‘실풀기’는 공민왕이 포로가 되었다가 풀려나는 과정을 표현하며, 이어지는 ‘대문놀이’와 ‘원무놀이’에서는 춤과 노래로 흥을 돋운다. 이후 ‘웅굴놋다리’와 ‘줄놋다리’에서는 공주가 강을 건너는 장면을 재현하고, 마지막으로 ‘꼬깨싸움’과 ‘한 줄 놋다리’를 통해 양편이 다리를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며 놀이가 마무리된다. 이번 공연은 안동놋다리밟기 예능 보유자인 김경희 씨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과 전통문화 예술인들이 함께 참여해 생동감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보유자는 “깊어가는 가을날, 개목나루에서 전통의 흥을 함께 나누며 놋다리밟기의 공동체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안동시는 이번 공연을 통해 지역의 무형유산을 계승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25일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1일, 11월 8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추가 공연이 예정돼 안동을 찾는 이들에게 가을 여행의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24

의성 마늘로 빚은 안주의 향연

의성군 안계면에서 경북 ‘로컬 체인지업’ 사업의 일환으로 마늘을 주제로 한 전국 안주 경연 대회가 열린다. 경북도는 오는 25일 의성군 안계면 행복 플랫폼에서 ‘전국안주자랑–의성마늘편’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역 특산물과 식문화를 결합한 체험형 미식 축제로 의성의 특산물인 마늘을 주제로 한 전국 규모의 안주 경연 대회다. 이번 대회는 요리 경연 외에도 지역 농산물과 전통주, 청년 창업 공간, 관광 자원을 연계한 복합 문화 행사로 기획, 전국에서 모집된 참가팀 중 예선을 통과한 20팀이 본선에 진출하며, 현장 관람객의 투표로 대상 1팀(상금 200만 원), 우수상 2팀(각 50만 원), 인기상 3팀(각 30만 원) 등 총 6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다. 또한, △지역 양조장이 참여하는 ‘술리마켓’ △전통주 만들기 체험 △행사 헌정주 시음회 및 곁들임 안주 시식회 △재즈 공연 및 사자마당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특히 행사 헌정주는 의성의 산수유, 복숭아, 마늘, 사과, 가지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빚은 전통주로, 각각의 재료를 활용한 창의적인 안주와 함께 제공된다. 이를 통해 의성의 우수 농산물과 식문화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 로컬 체인지업’ 사업은 지역의 잠재 자원을 발굴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 활성화 모델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생활권 단위 로컬 콘텐츠 사업으로 5개소가 선정되어 지역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지역이 함께하지 않으면 지역 자원은 지속력을 가질 수 없다”며 “앞으로도 고유한 지역문화를 발굴하고 지역민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지역 자원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성은 전국 3대 평야 중 하나인 안계평야를 품고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전통주와 수제 맥주가 지역의 식문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청년 점포 ‘호피 홀리데이’를 중심으로 개성 있는 지역 양조장이 자리 잡고 있으며, 코레일과 협업한 ‘술례(酒禮)열차’는 의성의 술 문화 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24

포항공대 김형섭 교수, 대한금속·재료학회 제56대 회장 선출

포항공과대학교 친환경소재대학원·신소재공학과 김형섭 교수가 국내 금속·소재 분야를 대표하는 대한금속·재료학회 제5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6년 1월부터 1년간이다. 대한금속·재료학회는 약 2만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금속·소재 분야 학회로 한국 소재산업 발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이번 회장 선거는 지난 1일 공고를 시작으로 15일부터 17일까지 약 300명의 평의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로 진행됐으며 개표 결과는 17일 오후 평의원회의에서 공식 발표됐다. 김형섭 교수는 서울대 금속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충남대를 거쳐 포항공대에 부임해 소재 분야 연구와 학회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왔다. 포항공대에서는 산학협력단장과 연구처장을 역임하며 대학의 연구 행정 리더십을 발휘했으며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인도공학한림원 해외회원으로 활동하며 폭넓은 국제 학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특히 국제 학술지 ‘Metals and Materials International’ 편집장으로서 저널을 세계적 수준의 Q1급 국제 저널로 성장시키며 한국 소재 연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또 다양한 학술대회 및 분과위원회 활동을 이끌며 학회의 국제화 및 산학연 협력 확대에 기여한 바 있다. 김 교수는 “2026년은 학회 창립 8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라며 “회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강화하고 국제 교류를 확대해 차세대 연구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학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소재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학회가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0-24

경일대 미식축구부 ‘블랙베어스’, 추계리그 준우승…‘타이거볼’ 진출

경일대학교 KIU스포츠단 미식축구부 ‘블랙베어스’가 제36회 대구·경북미식축구협회장기 추계리그 1부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국대회인 ‘타이거볼’ 출전권을 획득했다. 블랙베어스는 지난달 6일 군위 미식축구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경북대에 0대 46으로 패배하며 부진한 출발을 했으나, 2주차 대구한의대 전(13대 2 승)을 시작으로 4주차 대구가톨릭대 전(19대 15 역전승), 시즌 최종전 한동대 전(42대 14 대승) 등에서 연승을 이어가며 1부리그 2위를 확정했다. 특히 대구가톨릭대 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결승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는 극적인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번 준우승으로 전국 8개 대학이 참가하는 ‘타이거볼’ 출전권을 획득했다. 타이거볼은 내달 1일부터 29일까지 군위종합운동장에서 열리며, 경일대는 2일 8강전에서 경기·강원 컨퍼런스 1위 성균관대와 맞붙는다. 두 팀은 2022년 전국대회 4강전에서 맞대결을 가진 바 있으며, 당시 경일대는 아쉽게 패배한 경험이 있어 재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건영 감독은 “선수들의 끈기와 팀워크로 이뤄낸 준우승이 더욱 의미 있다”며 “이번 전국대회에서는 지역 강호를 넘어 전국 최정상 팀으로 도약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4

김민석 총리·이철우 지사, 경주 APEC 정상회의 최종 점검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김민석 국무총리와 이철우 지사가 23일과 24일 경주시 일대를 방문해 행사 준비 현장을 최종 점검했다. 김 총리는 23일 오전 김해공항을 찾아 VIP 입국 경로와 항공시설을 직접 확인한 뒤, 경주로 이동해 APEC 정상회의가 열릴 주요 시설들을 둘러봤다. 이번 방문은 김 총리의 취임 이후 경주 방문으로는 여덟 번째로, APEC 준비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다. 현장 점검은 경주 엑스포 대공원에 마련된 경제전시장을 시작으로, 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 문화행사 예정지인 우양미술관, PRS 및 정상 만찬장으로 이어졌으며, 마지막으로 보문단지 야간경관 개선 현장까지 꼼꼼히 확인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경제전시장 안내를 맡은 김상철 APEC 준비지원단장은 “전시장은 ‘과거와 현재, 대한민국이 이끄는 새로운 미래’라는 주제로 구성됐으며, 대한민국 산업역사관과 이차전지, 모빌리티 등 첨단미래산업관, 경북도와 울산 등 55개 기업이 참여하는 지역기업관으로 꾸며져 APEC 기간 동안 대한민국의 산업과 기술력, 경제적 안정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경제전시장 맞은편에 K-테크 쇼케이스를 마련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메타 등 국내외 대기업과 유망 스타트업들이 참가자 및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에게 자사의 첨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김 총리와 이 지사는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인 정상회의장과 미디어센터를 직접 점검하고, 문화행사가 열릴 우양미술관과 정상 만찬 준비가 한창인 라한호텔도 방문해 준비 상황을 확인했다. 현장 점검 후 김 총리는 “외국 정상들이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경호, 숙소, 음식, 공연 등 모든 면에서 감탄할 수 있도록 초격차 APEC을 만들겠다”며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문화와 관광이 서울 중심에서 지방으로 확산되는 확실한 계기를 마련하겠다. 그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준비 과정의 결실이 눈앞에 다가온 만큼, 마지막까지 열정과 책임을 다해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철우 지사는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와 중앙정치의 공백 속에서도 지방은 흔들림 없이 준비를 지속해왔다”며 “총리께서 여덟 차례나 경주를 방문해 현장을 직접 점검해주신 덕분에 APEC뿐 아니라 경북 경주에 대한 전국적 홍보 효과도 컸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경북도는 수송, 숙박, 의료 등 9개 반의 상황실을 APEC 기간 동안 운영하며, 행사 종료 시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역대 최고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행사 이후에도 정상회의장을 비롯해 경제전시장, 미디어센터 등 주요 시설을 한 달 이상 그대로 보존해 국민들이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영광과 성과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24

김천 황금정수장 수돗물서 ‘깔따구 의심 유충’ 잇따라 발견…비상 대응 돌입

김천시는 지난 22일 황금정수장에서 경상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유충검사 중 깔따구 의심 유충 1마리가 발견된데 이어, 23일 추가 시료 검사에서도 배수지 3개소 및 수용가 1개소에서 깔따구 유충 1마리가 추가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시는 대구지방환경청 및 경상북도에 상황을 즉시 보고하고 역학조사를 진행하며 유충 제거를 위한 긴급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김천시는 유충 발견 즉시 관계 기관에 상황을 공유하고 현장 지원을 요청했다. 현재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며, 시는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수장 시설 전반에 걸친 위생관리 강화, 여과지 역세척 주기 단축, 공정별 모니터링 강화, 염소 소독 강화 등 유충 유입 및 번식을 차단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진행 중이다. 황금정수장으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는 지역은 김천시 동지역(율곡동 제외), 농소면, 남면(일부 제외), 개령면, 감문면, 어모면, 봉산면, 대항면, 감천면, 조마면, 구성면(일부 제외) 등 광범위하다. 김천시는 향후 대책으로 상수시설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시설 보강 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수돗물 음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상황 종료 시까지 시에서 개최하는 모든 공식 행사에는 생수를 사용할 방침이다. 김천시 관계자는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조속히 원인을 규명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5-10-24

울릉도 방파제서 ‘2.8kg 괴물 무늬오징어’ 낚여…“이런 씨알은 처음" 낚시꾼들 부러움 한가득

울릉도 방파제에서 초대형 무늬오징어가 낚여 낚시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오후 8시경 울릉군 서면 남양리 한전방파제. 평소처럼 갯바위 낚시를 즐기던 김지호(45) 씨는 낚싯대를 던진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강한 손맛을 느꼈다. “처음엔 암초에 걸린 줄 알았어요. 그런데 릴을 감는데도 묵직하게 버티더라고요. 수면 위로 떠오를 때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김씨가 낚아 올린 건 무게 2.8kg, 몸통 길이만 1m에 달하는 대형 무늬오징어였다. 이날 그는 조류가 완만하게 흐르는 외항 수심 약 6m 지점에서 입질을 받았다. 김씨는 “제트 분사력이 엄청나 낚싯대가 휘청거릴 정도였다”며 “울릉도에서 이런 크기의 무늬오징어를 만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무늬오징어는 주로 제주도와 남해, 동해 남부 해역에 분포하며 수온이 20도 안팎으로 안정되는 가을철이 산란기다. 해조류가 풍부한 암반지대나 방파제 주변에 알을 붙이고, 치어는 연안 얕은 곳에서 자라 성체가 된다. 과거엔 울릉도하면 생각나는 어종이 오징어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해수 온도 상승과 기후 변화로 오징어 조황이 크게 줄었다. 대신 요즘은 학꽁치와 갑오징어가 방파제 낚시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지 낚시인들은 “올가을 무늬오징어가 자주 잡히진 않지만, 크기가 엄청나다”며 “수심 5~8m권 완만한 조류대가 포인트”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대형 무늬오징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낚시 커뮤니티에는 “울릉도 괴물 등장”, “3kg급이면 사실상 기록급”이라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24

울릉도 등산객 안전은 우리가 지킨다…울릉119안전센터, 가을철 산악 구조훈련 실시

단풍 절정기를 맞아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면서 산악사고 예방과 구조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실전형 훈련이 울릉도에서 펼쳐졌다. 포항남부소방서(서장 유문선)는 15일과 22일, 23일에 걸쳐 운제산과 오어사 일원에서 ‘가을철 산악 특별구조훈련’을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울릉119안전센터 직원과 산악구조대원이 참여해, 실제 산악 사고 상황을 가정한 실전 중심의 구조훈련을 진행했다. 포항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7년간 산악사고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9~10월 가을철에 집중 발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특히 울릉도는 급경사 지형이 많고 낙엽으로 인한 미끄러짐 등 계절적 위험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철저한 대응이 요구된다. 이번 훈련은 △수평 및 계곡 구조기법 △추락자 유형별 구조 및 운반 △응급처치 및 안전 운반법 숙달 등 다양한 상황별 대응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구조현장 대응 외에도 △간이 구급함 의약품 교체 △산악구조 위치표지판 관리상태 점검 등 안전 기반시설 유지·보수 점검까지 포함된 종합훈련으로 진행됐다. 유문선 포항남부소방서장은 “가을 산행은 경관이 아름답지만, 갑작스러운 기상변화와 미끄러짐 사고 등 예상치 못한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산악특별훈련을 통해 구조대원들의 실전 대응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산을 찾는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위급 상황에서도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24

울릉교육지원청 ‘독도는 우리 땅!’ 퍼포먼스…울릉도 사동항서 행사 펼쳐

울릉교육지원청(교육장 이동신)은 22일 사동항 여객선 부두 일원과 교육지원청 앞에서 ‘독도는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입니다’를 주제로 2025 독도사랑 홍보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경상북도가 지정한 ‘10월 독도의 달’을 맞아, 독도를 품고 있는 울릉도의 지역적 특수성을 되새기고 국민적 독도사랑과 수호 의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울릉교육지원청 전 직원이 참여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독도 홍보 리플릿과 기념품을 배부하고, 독도의 역사적 가치와 수호의 중요성을 알렸다. 특히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독도는 우리 땅’ 댄스 챌린지를 올해는 지역 주민, 학생, 관광객, 외국인까지 함께하는 합동 댄스 퍼포먼스로 발전시켜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울릉도 사동항을 찾은 관광객들은 울릉교육지원청 직원들과 어깨를 맞대고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맞춰 손깃발을 흔들며 “독도는 한국 땅!”을 외쳤다. 참가자들은 독도가 대한민국의 아름답고 소중한 영토임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며,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고 올바른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이동신 울릉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이번 캠페인은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애정을 높이는 뜻깊은 계기였다”며“앞으로도 학생과 교직원, 지역사회가 함께 독도의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배우고, 나라 사랑 실천에 앞장서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24

문경시, ‘문경 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전문가 포럼 첫 회의 개최

문경시는 지난 22일 시청 제2회의실에서 ‘문경 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전문가 포럼’ 첫 회의를 열고, 문경역 주변 및 지역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이번 전문가 포럼은 △산업·경제 △도시·건축 △문화·관광 등 분야별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도권 90분 시대를 맞이한 문경 역세권 지역의 신성장 거점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 자문과 아이디어 제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문경 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의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이 공유되었으며, 주요 시설 배치 및 연계 구상에 대한 설명에 이어 연구용역 내용 소개, 그리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토론과 자문이 이어졌다. 포럼은 앞으로 분야별 분과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와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고, 종합 토론을 거쳐 사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전문가 위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지역민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문경 역세권이 문경의 미래를 여는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경시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교통·산업·관광이 융합된 복합 중심지로서의 비전을 구체화하고, 역세권 일대의 주거·상업·문화 기능을 아우르는 미래형 도시개발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0-24

문경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대표협의체 회의 개최

문경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공위원장 신현국, 민간위원장 김경범)는 지난 22일, 대표협의체 위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제2회의실에서 대표협의체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2026년 지역사회보장계획 연차별 시행계획(안)을 심의하고, 2025년 실무분과 사업 추진 결과를 공유했다. 이어 지역복지 발전을 위한 신규 사업 발굴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지며 지역 맞춤형 복지정책 수립의 방향을 모색했다. 문경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제41조에 근거하여 △대표협의체 △실무협의체 △실무분과 △읍·면·동협의체로 구성돼 있다. 이는 사회보장 관련 기관, 법인, 단체, 시설 간의 민·관 거버넌스 협력체계로서, 지역복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정책 논의 및 심의의 중심기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경범 민간위원장은 “지역복지는 행정의 노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으며, 시민과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함께해야 지속가능한 복지체계를 만들 수 있다”며 “협의체가 시민과 행정을 잇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민·관이 함께 논의하고 협력하는 이번 회의가 시민 모두가 체감하는 복지정책 실현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문경시의 특성과 현장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협의체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경시는 지역복지 정책의 실행력 강화를 위해 각 실무분과와 읍면동협의체의 역할을 확대하고, 시민 참여 중심의 복지 거버넌스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0-24

제75주기 문경시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합동추모제 열려

문경시는 23일 한국전쟁 시기 국가 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국민보도연맹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명복을 기리기 위한 ‘제75주기 문경시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합동추모제’를 거행했다. 이날 추모제는 유족회원과 지역 인사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 △유족대표 인사 △추모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이어졌다. 국민보도연맹 사건은 1949년 정부가 ‘좌익 잔존세력의 보호와 교화를 위한 단체’라는 명목으로 결성한 보도연맹이 한국전쟁 발발 직후 ‘잠재적 위험인물’로 지목돼 전국 각지에서 집단 학살된 비극적 사건이다. 2009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통해 진상이 규명됐으며, 같은 해 4월 결성된 문경시국민보도연맹유족회는 2010년부터 매년 합동추모제를 이어오며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김윤진 문경시국민보도연맹유족회장은 추모사에서 “오늘의 추모제가 유가족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70여 년 세월 동안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이 자리가 영령들의 넋을 달래고, 아픔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시는 앞으로도 과거의 아픔을 되새기며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지키는 추모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0-24

2025년 하반기 사업장 위험성평가 결과 발표한 의성군

의성군은 24일 ‘2025년 하반기 사업장 위험성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전반적인 위험 수준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8월 4일부터 2개월간 군 내 관리 사업장 1090곳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안전관리 전문기관의 현장 점검과 근로자 의견 수렴을 병행했다. 평가 결과, 총 1090건의 위험요인 중 허용 불가능한 요인은 128건(11.7%)으로 나타났다. 주요 위험요인은 △기계적 요인(45.4%) △전기적 요인(19.6%) △화학적 요인(16.2%) △작업환경 및 특성 요인(18.8%) 순으로 분석됐다. 특히 안내·경고표지 미부착, 비접지 전기 사용, 중량물 취급 부주의 등이 개선이 필요한 사례로 지적됐다. 의성군은 최근 3개년(2023~2025년) 평가 결과를 비교한 결과, 허용 불가능 위험요인 비율이 17.4%에서 11.8%로 5.6%p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위험관리 체계가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됐다. 의성군은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허용 불가능 요인에 대한 개선 조치를 신속히 이행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사업장 안전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평가는 사업장의 안전 문화 정착과 근로자 보호 강화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병길 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10-24

의성군, ‘2025 대체식품산업 글로벌 포럼’ 성료…세포배양식품 산업 성과 공유

의성군은 23일 서울 잠실 롯데타워 SKY31 컨벤션에서 ‘2025 대체식품산업 글로벌 포럼(BAFE)’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경상북도, 포항시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대체식품산업 네트워크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지속 가능한 미래 식품산업의 발전 방향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는 국내외 푸드테크 전문가, 기업, 연구기관, 대학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주수 의성군수, 경상북도 양금희 경제부지사, 마크총 싱가포르 경영대학교 교수, 권오상 월드푸드테크협의회 부회장, CJ제일제당 신용욱 상무이사 등이 주요 인사로 자리했다. 1부 세션에서는 마크총 교수가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대체식품 시장공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 변화에 따른 전략적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경상북도, 의성군, 포항시는 대체식품 산업 정책 의지를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Future Food Challenge’ 시상식에서는 ㈜씨위드가 ‘한우 세포 배양육 기반 하이브리드 제품 개발 및 기능성 식품화 연구’로 CJ 제일제당 특별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씨위드는 의성군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 참여기업으로, 이번 수상은 의성군의 세포배양식품 산업 육성 성과를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2부에서는 「지속가능한 미래식품, 글로벌 동향과 국내 혁신사례」를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패널토의가 이어졌다. 권오상 서울대 교수(월드푸드테크협의회 부의장)가 좌장을 맡아 대체식품 산업의 현황과 미래 전략 등을 논의했다. IR 피칭대회에서는 유망 푸드테크 기업들이 VC, 경영·회계, 기술·특허 분야 전문가 평가위원단 앞에서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력을 발표하고, 투자 유치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의성군은 2028년까지 추진되는 경북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 사업과 연계해 세포배양식품 분야 실증 및 상용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포럼은 대체식품 산업의 미래를 국내외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의성군이 선도하는 세포배양식품 산업의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경상북도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식품산업 생태계 조성과 지역-기업-인재 성장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대체식품 산업의 글로벌 동향과 기술 혁신을 공유하며, 의성군의 산업 육성 전략을 국내외에 알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병길 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10-24

김천 김밥쿡킹대회 끝나… 호두마요제육김밥, CU 편의점 출시 예정

김천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창의적인 김밥을 발굴하고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최한 ‘2025 김천김밥축제’와 제2회 김천김밥쿡킹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24일 밝혔다. 김예지·박진희(대구) 팀이 출품한 ‘호두마요제육김밥’이 영예의 금상을 차지했다. 이 김밥은 김천의 쌀 브랜드 ‘금물쌀’과 지역 특산품인 호두, 지례흑돼지를 활용해 매콤함과 고소함이 조화된 독창적인 맛을 구현해 전문가와 현장 참가자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BGF리테일과의 협업으로 진행되었으며, 지난 7월 참가자 모집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15개 팀(팀당 2명)이 8월 30일 김천대학교에서 열띤 경연을 펼쳤다. 평가는 전문가 평가(60%)와 현장 참가자 평가(40%)를 합산하여 금상, 은상, 동상 및 입선팀을 선정했다. 우승작인 ‘호두마요제육김밥’은 축제 당일 무지링존 내 CU 편의점에서 공개 및 판매되었으며, 오는 10월 28일 전국 CU 편의점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김천시는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고, 김밥을 매개로 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상자들에게는 금상 200만 원, 은상 150만 원, 동상 100만 원, 입선 50만 원의 시상금과 상패 및 상장이 수여되었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5-10-24

경주 APEC 한미·미중 정상회담으로 판 커진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경주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공식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오전 부산을 통해 입국해 이재명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진 뒤 APEC 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저녁에는 정상 실무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수의 한국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 본행사는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 8월 워싱턴 회담 이후 두 달 만으로, 한·미 정상 간 두 번째 대면이다. △ 500조 원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 타결 초읽기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양국이 추진 중인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협상이다. 현금 투자 비율과 자금 공급 기간 등이 막판 쟁점으로 남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최종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포스코그룹의 루이지애나 제철소 합작 투자, 유타 리튬 직접추출(DLE) 실증사업, 북미산 LNG 장기 구매계약 등이 ‘경제동맹의 구체적 모델’로 언급된다. 이 대통령은 “한·미 협력의 무게중심을 안보에서 첨단산업과 공급망으로 확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회담 결과가 곧바로 산업 현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 트럼프, APEC CEO 오찬 연설·실무 만찬 참석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일정 중 APEC CEO 오찬에서 ‘리쇼어링과 제조업 르네상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장 굳건한 제조 파트너”라며, 미국 내 산업 재건을 위한 한·미·일 삼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녁에는 APEC 정상 실무 만찬에 참석해 주요국 정상들과 글로벌 공급망, 인공지능(AI) 산업 규범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 미·중 정상 연쇄 회담··· 희토류·관세·농산물 쟁점 논의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정을 마친 뒤 30일 오전, APEC 회의에 참석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국은 희토류·관세·대두(大豆) 등 무역 갈등 핵심 이슈를 놓고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 대립 속에서 한국이 ‘중간 가교’ 역할을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한·미 동맹, 안보 넘어 경제동맹으로 진화”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한·미 동맹 75주년을 맞아 전략·산업·기술 동맹으로의 확장을 공식화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말레이시아–일본–한국–중국 순방의 세 번째 일정으로, 그는 24일 워싱턴을 출발해 26일 말레이시아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회담하고, 28일 도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한 뒤 경주로 향한다.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밤 워싱턴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APEC 본회의(31일~11월 1일)는 불참하지만, 한·미·중 정상 간 연쇄 회담을 통해 동북아 경제질서의 재편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리튬–철강–AI–에너지–공급망으로 상징되는 차세대 산업 동맹의 서막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경주 회담이 한·미 경제협력의 ‘APEC 전야제’ 역할을 하며, 미국 제조업 르네상스와 한국 첨단산업 전략이 맞물리는 장면이 될지 주목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4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밴플리트상’ 수상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이 한·미 경제 협력과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5 밴플리트상(General James A. Van Fleet Award)’을 수상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 연례 만찬에서 장 회장은 캐슬린 스티븐스 이사장으로부터 상을 받았다. 스티븐스 이사장은 “미국 산업 생태계 재건과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지원해 양국 간 유대를 강화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밴플리트상은 한·미 간 이해와 협력, 우호 증진에 현저한 공헌을 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어지는 권위 있는 상이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 현대화를 이끈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됐으며, 역대 수상자로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SK그룹 최태원 회장, BTS 등이 있다. 올해는 장 회장과 함께 미 의회 한국연구모임(CSGK) 도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 “한·미 동맹의 가치, 포스코의 역사 속에 녹아 있다” 장 회장은 수락 연설에서 “한·미 동맹의 가치를 높여 온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밴플리트상을 받게 돼 더없는 영광이자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포스코그룹에게 미국은 성장과 도약의 출발을 함께한 가장 굳건한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72년 포스코의 첫 대미(對美) 수출은 세계 시장으로 향하는 관문(Gateway)이었고, 1994년 국내 기업 최초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은 글로벌 도약의 이정표(Milestone)가 됐다”고 회고했다. 또한 “포항제철소 설립 과정에서 미국 철강 산업은 큰 영감(Inspiration)이 됐다”며 양국 간 산업협력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 루이지애나 제철소·유타 리튬 실증 등 대미 투자 확대 장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그룹은 철강을 넘어 이차전지소재와 에너지 분야까지 대미(對美) 투자를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합작 투자 MOU를 체결했으며, 유타주에서는 국내 최초로 리튬직접추출(DLE, Direct Lithium Extraction) 기술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북미산 LNG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청정에너지 공급망 강화와 제조 산업 공동 발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미국 내 ‘리쇼어링(Reshoring)’ 기조와 맞물린 철강·소재 공급망의 안정화 전략으로 평가된다. 포스코그룹은 탄소중립 기술과 AI 기반 생산 혁신을 접목해 미국 내 철강 및 배터리소재 밸류체인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 “AI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美 제조업 르네상스 동행”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자동차, 조선,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의 핵심 소재 공급을 넘어 AI 기반 인텔리전트 팩토리(Intelligent Factory) 실현 등 미래 혁신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제조업의 새로운 르네상스(New Renaissance) 를 함께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간 산업 협력의 깊이를 더해 나가며 ‘미국의 영원한(Life-long) 파트너’로서 미래를 향한 여정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 포스코그룹, 글로벌 ‘친환경 산업 밸류체인’ 가속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글로벌 친환경 산업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철강·소재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배터리소재·수소·LNG·리튬 등 친환경 에너지 자원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양국의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함께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장 회장은 “밴플리트상이 한·미 동맹의 과거를 기념하는 상이라면, 포스코그룹은 미래 동맹을 실현하는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4

일본 다카이치 정권, ‘국가정보국’ 신설 검토

일본 정부가 국내외 정보수집·분석 기능을 통합 관리하는 ‘국가정보국(国家情報局)’ 신설을 본격 검토에 들어갔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고이치 다카이치(高市早苗) 총리가 23일 기하라(木原) 관방장관에게 관련 법제화를 포함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국가안보와 국익을 위협할 수 있는 외국 세력의 활동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일본판 ‘국가정보국(National Intelligence Agency)’ 창설 논의가 공식화된 셈이다. △ 정보기관 통합···“일본판 CIA” 첫 가시화 현재 일본의 정보활동은 △내각정보조사실(內調) △경찰청 공안부문 △외무성 국제정보통괄관 조직 △방위성 정보본부 △법무성 외국의 공안조사청 등 여러 기관으로 분산돼 있다. 이들 기관은 2014년 설립된 국가안전보장국(NSC) 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정보의 일원적 지휘·분석 기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각정보조사실을 개편해 ‘국가정보국’으로 승격시키고, 각 부처에 대해 지휘·지시권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다. 내각정보조사실 수장인 내각정보관도 ‘국가정보국장’으로 격상시켜 NSC 국장과 동일한 위상을 갖게 된다. △ 국가정보회의 신설·내년 국회에 법안 제출 추진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관련 각료로 구성된 ‘국가정보회의(国家情報会議)’를 신설하고, 그 사무국 역할을 국가정보국이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회의체 설치를 위한 법안은 내년 통상국회 제출을 목표로 검토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총리실 직속의 정보사령탑 구상을 제도화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국가정보국에는 경찰청, 외무부, 방위부, 공안조사청 등으로부터 파견 인력을 모아, 각 부처의 정보를 집중 분석하고 국가안보·외교전략 결정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국가정보국장은 총리와 관방장관 직속의 핵심 보직으로 두어, ‘관저 주도’형 정보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 다카이치 총리의 공약사업···자민·유신 연립 합의에도 반영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공약에서부터 ‘정보력 강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번 구상은 20일 자민당과 일본유신회가 체결한 연립정권 합의문에도 포함돼 있으며, 유신회 역시 정보기관 일원화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총리는 “국가의 생명은 정보에 있다”며 “위기 대응, 외교, 안보 모든 분야에서 정교한 정보 기반이 필수”라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차기 정기국회에서 법안이 제출될 경우, 여당 내에서 큰 반대 없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 對외정보 기능 강화···‘아베 라인’ 계승 대외정보 기능 강화는 이미 2015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시절에 외무성 산하에 해외 테러 정보수집 전문조직을 설치하며 첫걸음을 뗀 바 있다. 이번 ‘국가정보국’ 신설은 그러한 아베 라인을 잇는 정보안보 체계의 제도적 완성판으로 평가된다. 일본 언론은 이를 두고 “동맹국인 미국 CIA, 영국 MI6에 견줄 만한 정보기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동북아 정세 변화 속에 일본의 정보역량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4

2025 포항철강산업대전·스틸에세이 수상자 및 수상 소감

제 13회 철강산업대상 수상자 철강 히어로 상 - (주)디에스아이 김윤수 대표이사 김윤수 대표이사는 철강산업 기반 중소기업의 기술 자립과 국산화를 선도하는 한편, 부산물 재활용을 통한 환경개선으로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섰다. 또한 포항 철강산업 생태계의 상생과 협력, 안전문화 확산은 물론, 방산과 철강 융합기술 개발을 통해 지역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으며,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소감 이처럼 영예로운 상을 받게 되어 송구하며,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수상은 철강산업의 기술자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모든 철강인과 관계기관의 노고에 대한 격려라 생각합니다. 비록 대외 여건이 어려운 시기지만, 지혜와 협력으로 철강산업이 다시 부흥의 길로 나아가리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기술혁신과 상생, 책임경영의 가치를 실천하며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위상을 높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철강 프런티어 상 - 엠에스파이프(주) 박력 대표이사 박력 대표이사는 수출국 다변화와 기업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기술력 강화에 힘써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의 철강 고관세 정책 속에서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기술·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 회사는 물론 국내 철강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이끌었고, 이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된다. 소감 수상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세계 경기 침체와 무역 장벽으로 철강업계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번 상을 수출 기업에 대한 격려와 기대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앞으로도 우수한 품질의 한국산 철강이 해외 시장에서 더욱 안전하게, 더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더 넓은 세계에서 인정받는 철강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반성장 상 - (주)세아제강 홍만기 대표이사 홍만기 대표이사는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확고한 동반성장의 철학 아래, 상생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철강 생태계 조성에 힘써왔다. 또한 협력사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확대하고, 투명하고 상시적인 소통을 통해 공정하고 신뢰 높은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국내 철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동반성장 모델 확립에 기여했다. 소감 2025 포항철강산업대상 동반성장상을 수상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는 헌신적으로 동행해주신 협력사 여러분과의 상생 협력, 그리고 사회적 책임의 실천으로 지역 사회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상생을 통한 건전한 동반 성장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 현대종합금속(주) 김용덕 대표이사 김용덕 대표이사는 투철한 직업관과 안전의식을 바탕으로 무사고·무재해 사업장을 조성해 산업재해 예방에 공헌하며 공정안전관리(PSM) 우수사업장으로 ‘S’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평소 노사 간 소통을 통한 신뢰를 기반으로 상생의 노사문화를 실천하는 한편, 책임 있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문화를 구현했다. 소감 “ 자기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준 현대종합금속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내외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노사화합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 경쟁력 확보에 힘쓴 결과, 매출 증대와 고용 안정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 지역에 기여하는 책임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경상북도지사상 - 동국산업(주) 박종결 팀장 박종결 팀장은 체계적인 안전보건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안전보건 의무 이행 상태를 상시 점검하고, 아차사고 제안제도 등을 운영해 예방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중대재해 방지에 힘썼다. 본사·현장 합동 순회점검을 통한 위험요인 개선을 주도했으며, 타 사업장의 중대 재해 사례를 공유해 재발 방지 대책 수립과 전사적인 안전문화 정착에 기여했다. 소감 “안전이 최우선 핵심가치”임을 비전으로 삼고 사업장의 다양한 유해∙위험요인을 발굴하고 개선조치를 시행한 결과, 산업재해율이 전년 대비 현저히 감소했습니다. 안전 관련 모든 구성원의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자기규율체계 고도화하여 지속가능한 무재해 사업장을 실현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에 헌신한 관리·감독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포항시장상 - (주)광우 신현민 수석팀장 신현민 수석팀장은 근면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맡은 직무에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수행함으로써 매출 증대와 생산성 향상은 물론, 원가 절감에도 크게 기여했다. 꾸준한 기술개발과 솔선수범하는 봉사정신은 동료들의 모범이 되었으며, 지역사회 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업의 성장에만 몰두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상생과 동반 발전에 힘썼다. 소감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 매출 감소 위기에 직면했으나, 무엇보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고객만족도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고객사도 이러한 노력과 기술개발 의지를 적극 지지 협력함으로써 매년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고객과의 협력과 공동의 위기극복 자세로 제품개발, 품질향상, 원가절감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제9회 스틸에세이 공모전 - 인간적 온기 소재 진상용 씨 ‘청동 낙타, 한마리’ 대상 전국서 모인 스틸과 관련한 추억 담긴 수필 작품 600여 편 출품 일반 진상용 대상·청소년 정희강 금상·포토에세이 임기순 대상 경북도,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는 철(스틸·steel)을 소재로 한 창작 문학작품 공모전 ‘스틸에세이 공모전’ 제9회 수상자들이 결정됐다. 제9회 스틸에세이 공모전 심사위원회는 지난 15일 심사를 진행, 진상용(72·인천시 부평구)씨가 응모한 수필 ‘청동 낙타, 한마리’를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일반 부문 대상 작품 ‘청동 낙타, 한마리’는 중동 건설 현장에서 철근공으로 일하며 동료와 쌓은 유대감과 전쟁 속 인간적 온기를 청동 낙타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란 벼룩시장에서 나눈 낙타 한 쌍은 황무지를 오아시스로 바꾸는 희망의 상징으로, 철근 작업과 대비돼 인간 내면의 순수함을 드러낸다. 제목은 물질적 유산 대신 정서적 연대를 강조하며, 개인적 경험을 역사적·사회적 보편성으로 확장한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금상은 김용수(포항시 북구 흥해읍)씨의 ‘철근 더미에서 일궈낸 금메달’, 은상은 정현우(포항시 북구 죽도동)씨의 ‘그 녹을 걷어내도’, 동상은 신명순(경기도 여주시 산북면)씨의 ‘철, 따뜻한 숲의 재생을 꿈꾸다’, 차민채(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씨의 ‘뜨겁게’ 등이 최종 수상작으로 각각 결정됐다. 가작은 백브리가(서울시 마포구 연남동)·김병윤(제주도 제주시 노형동)·김유환(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차성환(포항시 북구 두호동)씨가 뽑혔다. 청소년 부문 금상을 수상한 정희강(포항영신중 1년) 학생의 ‘시험지보다 무거운 철, 그보다 가벼운 웃음’은 놀이터의 녹슨 철 구조물이 흔들리면서도 제자리를 지키는 모습에서 자신의 불완전함을 직시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다짐을 학생다운 시선으로 담아내며 성찰적이고 단단한 울림을 전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은상은 조준호(경기도 분당대진고 2년) 학생의 ‘모루의 기억’, 동상은 박지민(대구 천내중 3년) 학생의 ‘가장 따뜻한 온도의 주전자’, 김단아(충남여중 1년) 학생의 ‘세상의 모든 경첩들에게’ 등이 최종 수상작으로 각각 결정됐다. 가작은 진주한(포항 대동중 1년), 김태민(포항 대동중 1년), 권태훈(포항 대동중 1년) 학생이 뽑혔다. 포토에세이 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은 임기순(62·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씨의 ‘어울림의 미학’은 사진과 글이 조화를 이루며 관계가 엮이는 삶의 방식을 따뜻하게 담아냈고, 시각적 메시지와 서사의 깊이를 모두 갖춘 작품으로 호평받았다. 금상은 김미옥(대구시 동구 반야월)씨의 ‘너와 나의 시간’, 은상은 김은희(포항시 남구 대잠동)씨의 ‘신생의 얼굴’, 동상은 정미영(포항시 북구 흥해읍)씨의 ‘철 위에 새겨진 땀’, 황보민준(포항 영신중 3년)군의 ‘자전거 체인’ 등이 최종 수상작으로 각각 결정됐다. 가작은 장병연(경기도 과천시 원문동)·이은정(포항시 남구 오천읍)·문시화(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곽동근(서울시 성동구 금호동)씨가 뽑혔다.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은 현대문명의 상징이자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돼온 철강산업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 재도약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한 전국 유일의 철(鐵·Steel)을 소재로 한 수필 작품 공모전이다. 포항시·경북도 주최, 경북매일신문 주관으로 치러진 공모전은 올해가 아홉 번째다. 지난 7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국내외 거주자를 대상으로 미발표된 순수 창작품을 접수한 올해 공모전에는 경북을 비롯 서울, 강원 등 전국에서 스틸과 관련한 추억이 담긴 수필 작품 600여 편이 출품돼 △일반부 대상 1점, 금상 1점, 은상 1점, 동상 2점, 가작 4점 △청소년부 금상 1점, 은상 1점, 동상 2점, 가작 3점 △포토에세이부 대상 1점, 금상 1점, 은상 1점, 동상 2점, 가작 4점 등 모두 25점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회는 “수상작들은 차가운 금속의 이미지를 인간적 이야기로 재해석해 일상의 소중함을 담아낸 훌륭한 작품들로 평가받았다”며 “삶을 치열하게 마주하며 글을 써낸 모든 참가자들의 작품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단단한 울림으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제 9회 스틸에세이 대상 수상 작품 ■ 제9회 스틸에세이 일반부 대상 수상 작품 - 진상용씨 ‘청동 낙타, 한 마리‘ 이룬 것도 없이 일흔 줄의 나이, 생업 일터에서 물러나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가사의 절반을 맡고 있다. 재활용품 분리수거일을 앞두고 집 청소 겸, 생활용품 정리를 시작했다. 자식들 모두 가정을 이루어 나가고 부부만 있다 보니 살림을 줄이게 되는 시기, 쓸모 없어져 내다 버릴 것과 챙겨둘 것들 구분을 두고 생각이 서로 달라 갈등을 빚기 일쑤다. 둬봤자 거추장스러울 뿐이라서 아내 모르게 처분한 것도 꽤 있다. 베란다 안쪽 구석을 정리하던 중, 폐품 더미 속에서 심하게 녹슨 청동 주물 낙타를 발견하였다. 수십 년 전, 수천수만 리 밖의 머나먼 땅에서 왔고 수십 번 옮겨 다닌 이삿짐에 악착같이 따라다니다가 기억에서조차 잊힌 기념품, 금붙이는 아니더라도 잡철보다야 값 낫게 쳐주는 쇠붙이이니 고물상에다 넘기려고 따로 모아두었으리. 1980년대 초, 건설회사 철근 직종으로 해외 취업한 곳은 이라크 북부의 키르쿠크였다. 유프라테스강물을 황무지로 끌어들여 농지화하는 관개수로 공사 현장, 미리 들은 바 있어 단단히 각오하고 왔지만 맞닥뜨린 현실 앞에선 지레 주눅 들고 만다. 잉걸불 태양은 아래 세상 모든 걸 불쏘시개 삼아 태워버릴 기세요, 혹독한 대기 온도 때문에 들숨 날숨마저 괴로울 지경, 지평선 끝에서 내달려온 열풍과, 대지를 뒤덮은 황사와, 갈가마귀 떼 그늘조차 만날 수 없는 극한의 자연환경 속에서 모든 생명들은 절로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각종 공구를 챙긴 다음 허허벌판에 야적된 철근 더미 앞에 마주 선다. 고국의 어느 철강회사에서 생산돼 해양선박으로 터키의 항구에 도착한 뒤, 육로로 운송된 국산 쇳가락들은 나와 비슷한 시기에 떠나온 처지라 반가우면서도 애틋하다. 설계 도면대로 철근을 절단하고, 규격에 맞춰 가공과 배근한 다음 결속선으로 묶어 조립해 나간다. 건축물의 뼈대이자 힘줄 쇠(鐵筋)를 용도에 맞춰 다뤄야 하므로 온몸 근육을 일으켜 세워야 감당될 만큼 노동 강도가 세지만, 그렇다고 완력만으로 상대하려 들면 안 된다. 무거운 데다 땡볕에 달구어진 걸 만지다 보니 물집이 잡혔다 터진 손바닥이 덧나며, 아물며, 굳은살은 점점 단단해진다. 거대 공룡의 골격 같은 철근 구조물이 서서히 모습을 갖춰가고, 최종 작업 끝냈을 때의 성취감. 어떤 ‘쟁이’인들 자기 손끝으로 만든 것들에 대해 나름의 자긍심이 없으랴마는 내 열정 다 쏟아부은 작품이라 더 멋져 보이고, 조감도 없이도 완공 후의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숙소 캠프는 물론, 현장엔 장갑차며 대공포 진지를 갖춘 수백 명의 군 병력이 24시간 경비를 해주고 상황이 악화하면 중무장한 탱크들이 이동 대열 앞뒤에서 호위한다. 전쟁 상대국인 이란의 공격도 막아야 하지만 빈발하는 내전 때문이다. 이 지역 토착 종족인 쿠르드 민병대가 자치 독립을 요구하며 대정부 압박 차원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납치 살상, 중장비 방화, 공사 방해 등의 테러를 저지르곤 하니 우리 역시 그들에 대한 인식이 좋을 리 없다. 그날 우리 철근 작업조 몇 사람이 구조물 작업을 위해 수십km 떨어진 현장으로 가게 됐는데 버스에서 식수통을 내려놓지 않았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한번 지나간 순환버스는 점심때나 돼야 들른다. 열풍은 점점 뜨거워지고 혀가 타들어 가는 갈증을 견뎌낼 재간이 없다. 꽤 떨어진 곳에 현지인 가옥이 보였고 현장 막내인 내가 그리로 향했다. 진흙집 안엔 검은 천을 두른 여인이 아궁이 앞에 앉아 뭔가 끓이는 중이다. 변변한 부엌살림도 없는 어둡고 좁은 공간, 그을음 찌든 주전자를 황토 화덕에 얹어놓고, 말린 가축분뇨를 밑불 삼아 온 정성을 쏟는 안주인의 주름진 얼굴. 손짓발짓으로 물을 얻어 현장으로 돌아온 나는 휴식 시간을 이용해 작업하고 남은 자투리 철근을 자르고 구부리고 결속해서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 있는 거라곤 철근토막뿐이고, 내가 가진 재주라곤 철근 다루는 기술밖에 없다. 어머니가 숯불화로 위에 뚝배기 얹어 끓이던 구멍쇠를 떠올리며 화덕에다 걸쳐놓기 좋도록 기능과 모양을 여러 차례 바꾸고서야 그럴듯한 아궁이용 석쇠가 완성되었다. 빈 물통과 함께 내 솜씨 몽땅 바친 철물을 가져다주었다. 차도르 사이로 고마워하는 진심의 눈빛이 보인다. 얼마 뒤, 여인이 주전자와 컵을 쟁반에 받쳐 들고 온다. 현지어로 ‘챠이’인 홍차다. 내가 만들어준 석쇠 덕분에 조금이나마 끓이기 편해진 데 대한 고마움의 표현일까. 이열치열이라곤 해도 한여름 사막의 뜨거운 음료가 고마울 리 없지만 그들의 손님 대접 문화인 걸 알기에 여럿이 돌아가며 후룩후룩 다 마셨다. 오후 쉴 참에도 난 사막 살림에 편리할 몇 가지 간단한 부엌 기구를 더 만들어 건네줬고 노파는 집 뒤 대추야자와 텃밭의 방울토마토를 새참 시간 맞추듯 내왔다. 작업이 끝날 때까지 여러 날을···. 소외된 곳일수록, 핍박당해 온 사람들일수록 본성은 순수하다. 늘 점령군만 보아왔음에도 낯선 우리를 반갑게 대한다. 착취자가 아니라 도움 주러 왔다는 생각에 더 그럴 것이다. 이곳은 쿠르드족의 거주지역이고 가족이나 친인척, 지인 중의 누군가는 반군일지도 모르지만 참 평화로운 정경이다. 인간 한계의 시험장처럼 혹독한 땅일지언정 자신들의 조국이기에 목숨 걸고 지키며 살고 있는 그들, 이방인인 우리도 거기 적응하고, 땀방울로 사막을 적시면서 애증의 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지상 어느 곳, 기후 차이가 얼마든 사람 체온은 36.5℃임을 실감하면서. 공정 순서대로, 가장 먼저 일을 시작한 철근공은 손도 일찍 떼지만 인력 수급이 쉽지 않은 현지 사정상 계약 기간에다 2년 연장근무까지 해서 공사가 마무리되었다. 귀국을 앞두고 동료와 마지막 쇼핑을 나갔다. 전쟁 중인 나라라서 썰렁한 시장 모퉁이에 펼쳐놓은 벼룩 장터, 초라한 행색의 현지인이 내놓은 낙타 한 쌍이 눈에 들어온다. 흥정 없이 구매한 뒤 동료와 하나씩 나눠 가졌다. 사철 흐르는 ‘인공의 강’ 덕분에 불모의 사막이 푸른 오아시스로 바뀌는 미래를 상상하며 귀국길에 올랐고, 수십 년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사는 중간에 연락이 끊어진 동료와 다른 낙타 한 마리는 잘 있을까. 이미 용광로에 들어가서 이 땅의 무엇으로든 재생되었을지도 모를 일. 철 수세미로 낙타 몸통을 정성껏 닦는다. 푸른 녹이 벗겨지고 본디 색깔 서서히 드러난다. 내세울 것 별로 없는 내 이력서 한 칸 증명해 줄 청동 낙타를 장식장 선반 맨 윗칸에다 자리 잡아준다. 움푹 눈 슬퍼 보이지만, 입은 빙긋이 웃고 있다. ■ 청소년부 금상 수상 - 정희강(포항영신중학교 1학년) ‘시험지보다 무거운 철, 그보다 가벼운 웃음’ 시험지를 내던 순간, 손끝이 덜덜 떨렸다. 계산 과정이 빼곡히 적힌 종이는 결국 오답으로 가득했다. 교실 문이 철컥 닫히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며 마음을 짓눌렀다. 머릿속이 텅 비고, 온몸이 무거운 철덩이 같았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발걸음은 이상하게도 방향을 바꾸었다. 무의식처럼 향한 곳은 오래전에 친구들과 웃으며 놀던 녹슨 놀이터였다. 기억 속의 철 구조물들이 나를 불러내는 듯했다. 놀이터에 들어서자, 삐걱거리는 그네와 벗겨진 페인트가 눈에 들어왔다. 한때 반짝이던 철봉은 이제 붉은 녹이 스며들어 있었다. 미끄럼틀의 표면은 갈라진 금속 결처럼 거칠었고, 철제 울타리는 휘어져 있었다. 그러나 그 낡음 속에서 이상한 안도감을 느꼈다. 완벽했던 기억이 아니라, 상처 입고 변한 모습이 오히려 지금의 나와 닮아 있었다. 실패의 흔적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철이, 내 마음을 대신 말해주는 듯했다. 나는 조심스레 철봉을 잡았다. 손바닥에 전해지는 냉기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맑게 했다. 그 철은 예전에도 분명 차가웠을 텐데, 어린 시절에는 그 차가움을 의식하지 못했다. 그저 오르내리며 몸을 흔드는 재미에 빠져 있었을 뿐이다. 지금은 그 차가움이 현실의 무게처럼 다가왔다. 시험, 성적, 기대. 어릴 적에는 몰랐던 쇳덩이 같은 단어들이 마음속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철봉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철은 강하지만 영원하지 않다. 시간 앞에서는 녹슬고 갈라진다. 그러나 그 흔적조차 하나의 무늬가 된다. 나는 철의 그 상처에서 묘한 위로를 받았다. 시험에서 실패했다고 해서 내 삶 전체가 무너지는 건 아니었다. 녹슨 철이 여전히 구조를 버티고 있듯이, 나도 버틸 수 있었다. 철의 단단함과 녹의 연약함이 공존하는 모습은 마치 인간 같았다. 나는 그 사실을 철을 바라보며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 그네에 앉아 발을 굴렀다. 삐걱거리는 체인이 내 몸을 위아래로 흔들며 낡은 철문이 열리듯 소리를 냈다. 어릴 때는 그 소리가 음악 같았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기분을 주었다. 지금은 어쩐지 내 마음을 두드리는 위로의 종소리 같았다. 쇠사슬이 오래되어 불안정해 보였지만, 여전히 나를 붙잡고 있었다. 마치 불완전한 나를 지탱하는 힘처럼. 나는 눈을 감고 바람을 맞으며, 그 삐걱임에 몸을 맡겼다. 햇살이 놀이터 철골 사이를 뚫고 들어왔다. 금속에 부딪힌 빛이 반짝이며 녹과 함께 빛났다. 누군가 보기에 낡고 버려진 풍경일지 몰라도, 내 눈에는 살아 있는 듯 보였다. 시험의 실패로 움츠러들었던 마음이 조금씩 풀어졌다. 금속에 부딪히는 빛은 마치 내 안에도 아직 가능성이 있다는 듯 신호를 보냈다. 철이 빛을 머금듯, 나도 새로운 의미를 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철은 단단해서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서서히 약해진다. 그 모습이 지금의 나와 닮아 있었다. 완벽할 거라 믿었던 자신감이 조금씩 녹슬고 있었다. 그러나 철이 녹이 슬어도 제 자리를 지키듯이, 나 또한 여전히 버티고 있었다. 강함은 완벽에서 오는 게 아니라, 오래 버티는 데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놀이터의 철 구조물은 그 단순한 진실을 묵묵히 가르쳐주고 있었다. 그네를 매달고 있는 철사 줄을 올려다보았다. 곳곳이 갈라져 있었고, 금속이 닳아 있었다. 아이였을 땐 그 위태로움조차 모르고 하늘 끝까지 올라가려 했다. 지금 다시 타보니, 그 위태로움이 삶과 닮아 있었다.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불안정 속에서도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철사 줄은 삐걱대며 흔들리지만 여전히 나를 지탱했다. 그 불안정한 버팀이, 오히려 더 진실하게 느껴졌다. 놀이터 한쪽에는 쓰러진 철제 울타리가 있었다. 그 위에 누군가 분필로 낙서를 남겨 두었다. “웃어라.” 단순한 두 글자가 녹슨 철판 위에 하얗게 새겨져 있었다. 낡은 철과 대비되는 그 글씨는 오히려 선명했다. 시험지의 붉은 X표보다 훨씬 힘 있는 문장이었다. 웃으라는 명령은 억지 같지만, 그 순간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 녹슨 철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진심이었다. 나는 미끄럼틀 꼭대기에 올라섰다. 철제 계단은 삐걱이며 불안정했지만, 발을 내디딜 때마다 익숙한 기억이 따라왔다. 꼭대기에 서니, 작은 놀이터가 세상을 내려다보는 무대처럼 보였다. 철판은 여전히 차갑고 불편했지만, 그 위에 앉아 바람을 맞으니 마음이 환해졌다. 아이처럼 두 손을 벌리자 실패의 무게도 바람결에 흩날렸다. 철은 그대로인데, 그 위에서 바라보는 나는 변해 있었다. 시험 점수는 종이 위의 숫자로만 남는다. 잉크로 새겨진 그 숫자는 날카로운 칼날 같았다. 그러나 놀이터의 철 구조물은 차갑지만 따뜻하게 다가왔다. 같은 금속인데도, 하나는 나를 억누르고 하나는 나를 품어준다. 나는 그 차이를 손끝으로 느끼며 앉아 있었다. 시험이 나를 규정하는 철장 같았다면, 놀이터의 철은 나를 기억 속 자유로 이끌었다. 그것만으로도 숨통이 조금 트였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녹슨 볼트를 주워 들었다. 작고 쓸모없어 보였지만, 한때 거대한 구조물을 지탱하던 힘의 일부였을 것이다. 작아도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었다. 나 역시 지금은 실패에 눌려 있지만, 언젠가 누군가의 버팀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볼트를 주머니에 넣으며 다짐했다. 철이 완벽하지 않아도 제 역할을 하듯, 나도 내 자리를 찾을 수 있으리라. 놀이터 철봉 위에 새겨진 이름들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지나 글씨는 희미했지만, 여전히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어린 날의 우리도, 그곳에 존재했다는 증거였다. 시험 점수는 사라져도, 이런 흔적은 오래 남는다. 철이 기억을 붙잡아 두듯, 놀이터는 내 안의 웃음을 붙잡아 주었다. 나는 그 흔적들을 손끝으로 더듬으며, 잊고 있던 나의 일부를 되찾는 기분이 들었다. 해가 기울며 철 구조물들이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 그림자 속에서 나는 여전히 작은 아이처럼 느껴졌다. 실패도, 성적도, 미래도 잠시 멀어졌다. 녹슨 철 놀이터는 내게 두 가지 얼굴을 보여주었다. 하나는 차갑고 낡은 현실의 흔적, 다른 하나는 여전히 나를 품는 따뜻한 기억의 그릇. 나는 그 두 얼굴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놀이터를 떠나려 할 때, 철문이 삐걱 소리를 내며 닫혔다. 마치 나를 보내기 싫다는 듯한 소리였다. 그러나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의 실패는 철처럼 무겁지만, 시간 속에서 녹슬어 흔적이 될 것이다. 그 흔적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철 놀이터가 버텨왔듯, 나도 버틸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이 철 같은 기억이 내 삶을 지탱하는 기둥이 될 것이라 믿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 포토에세이 부문 대상 작품 - 임기순씨 ‘어울림의 미학’ 바늘꽂이에는 굵은 바늘, 가는 바늘, 긴바늘, 짧은 바늘들이 서로 어울려 빛나고 있다. 모두 각자의 역할과 가야 할 길이 있듯이, 우리도 저마다의 개성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다. 나는 작고 뾰족한 바늘이었다. 존재감을 찾으려고 혼자 발버둥 칠수록, 그저 날카로움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만 줄 뿐이었다. ‘혼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깊은 허무함이 밀려왔다. 그래서 우리네 어머니의 반짇고리에는 바늘과 실, 헝겊이 늘 함께 있었나 보다. 혼자 앞만 보고 달리던 나는 헐떡이며 뒤돌아보았다. 지나온 길마다 상처 구멍만이 빠끔빠끔했다. 그때, 누군가의 따스한 손길이 나를 일으켜 세웠고, 나는 실과 인연이 되었다. 실과 한 몸이 되니 따스함이 찾아온 듯하였으나, 곧 답답함에 빠졌다. 우두커니 붙어있자니 서로 엇갈리고 엉키고 꼬일 뿐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었다. 그때 맞잡은 손길에 의해 헝겊을 만났다. 헝겊은 일구고 가꿔야 할 대평원이 되어 눈앞에 펼쳐졌다. 헝겊 위에서 한 땀 한 땀 나아가다 보니, 엇갈림도 얽힘도 사라지고 제 위치와 속도를 찾으면서 부지런히 걸을 수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곳에는 헝겊 조각을 잇대어 만든 조각 보자기, 상보, 이불, 원피스 같은 창작품이 빛나고 있었다. 한 소녀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자기만의 원피스를 입고 사뿐사뿐 춤을 춘다. 우리네 어머니는 이런 창작활동을 통해 우리를 키워주셨다. 혼자가 아닌 함께 손잡고 나아가는 것. 바늘이 실과 어울려 헝겊 위에서 한 땀 한 땀 이어간 길들이 결국 아름다운 창작품으로 피어난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어울림의 미학이라는 것을 바늘은 이제야 깨달았다. 심사평 - ‘철’을 소재로 다채로운 서사 꽃피워 ‘스틸에세이 공모전’은 ‘일상에서 만나는 철의 다양한 모습과 철의 숨은 이야기’라는 분명한 주제를 제시한다. 이 공모전은 차가운 금속에 불과한 ‘철(鐵)’이 어떻게 인간의 일상과 감정에 스며들어, 또 다른 언어와 서사로 태어나는가에 주목한다. 철이라는 소재를 통해 삶의 장면을 포착하고, 이를 문학적 언어로 끌어올리는 과정이 곧 작품의 깊이를 결정짓는 중요한 지점이기도 하다. 제9회 스틸에세이 공모전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을 중심에 두고 작품을 탐독하였다. 일반부 작품은 철을 단순한 소재가 아닌 삶의 상징으로 재해석하는 데 집중했다. 대상작인 진상용(인천)의 ‘청동낙타, 한 마리’는 해외 파견 노동자의 경험을 통해 철을 인간적 존엄과 공동체적 기억으로 승화시켰다. 개인의 체험을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한 통찰력이 돋보인다. 청소년부는 철을 성장과 관계의 상징으로 재해석해 신선한 시각을 보였다. 금상 정희강(포항영신중 1년)의 ‘시험지보다 무거운 철, 그보다 가벼운 웃음’은 녹슨 놀이터에서 불완전함과 대면하는 청소년의 내면을 섬세히 포착했다. 특히 철을 삶의 균열과 성장의 은유로 풀어내 눈길을 끈다. 포토에세이는 사진과 글이 함께 동반되는 장르로, 시각적 이미지와 서사가 어떻게 어우러져 하나의 메시지를 완성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심사했다. 사진이 시선의 출발점이 되고, 글이 시선을 깊이 있게 확장하며, 철의 다양한 얼굴과 이야기를 새롭게 발견해 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공모전은 ‘철’을 소재로 서로 다른 삶과 시선이 만나 다채로운 서사를 꽃피웠다. 차가운 금속 위에 각자의 온기를 새긴 응모작은 이 시대의 흔적이며, 삶을 기록한 소중한 기억의 조각이다. 수상자의 성과뿐 아니라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치열하게 삶을 마주하며 문장을 빚어온 모든 이들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울림으로 남기를 바란다. 철이 세월을 견디며 본연의 자리를 지키듯, 그 문장들도 오랜 시간 기억 속에 살아 숨쉬리라 믿는다. /심사위원 양진오(대구대 문화예술학부 교수)·신용목(계명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박시윤(답사기행에세이작가)

2025-10-23

철강히어로상에 김윤수 디에스아이 대표

경북매일신문이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과 함께 공모한 ‘제13회 포항철강산업대상‘ 후보자에 대한 심사위원회 회의를 열어 3개 부문 수상자 및 특별공로상 3명을 선정했다.<관련 기사 6·7면> 부문별로 철강 히어로상은 500만원, 철강 프런티어상과 동반성장상 3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스털강판 재질을 사용해 제작한 상패가 수여된다. 특별공로상 3명에게는 상장 및 상패가 주어진다. ‘제9회 스틸에세이 공모전’ 수상자도 선정됐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포항철강산업대상 △철강 히어로상=김윤수 (주)디에스아이 대표이사 △철강 프런티어상=박력 엠에스파이프(주) 대표이사 △동반성장상=홍만기 (주)세아제강 대표이사 ◇특별공로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김용덕 현대종합금속(주) 대표이사 △경북도지사상=박종결 동국산업(주) 팀장 △포항시장상=신현민 (주)광우 수석팀장 ◇제9회 스틸에세이 공모전 ▲일반부 △대상=진상용(인천 부평구) △금상=김용수(경북 포항시) △은상=정현우 (경북 포항시) △동상=신명순(경기 여주시) 차민채(서울 서초구) △가작=백브리가(서울 마포구) 김병윤(제주 제주시) 김유환(경기 남양주시) 차성환(경북 포항시) ▲청소년부 △금상=정희강(포항영신중 1년) △은상=조준호(분당대진고 2년) △동상=박지민(대구 천내중 3년) 김단아(충남여중 1년) △가작=진주한(포항 대동중 1년) 김태민(포항 대동중 1년) 권태훈(포항 대동중 1년) ▲포토에세이 △대상=임기순(대구 달성군) △금상=김미옥(대구 동구) △은상=김은희(경북 포항시) △동상=정미영(경북 포항시) 황보민준(경북 포항시) △가작=장병연(경기 과천시) 이은정(경북 포항시) 문시화(경기 부천시) 곽동근(서울 성동구) /김진홍기자

2025-10-23

[단독] APEC 참석 젠슨 황·이재용… 전용기 24편 포항경주공항 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경제인들이 경주 APEC 정상회의 ‘글로벌 CEO 전용 공항’인 포항경주공항을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글로벌 경제인 1700여명이 참여하는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CEO 서밋’ 에 참석하는 글로벌 기업 CEO 등 경제인 전용기 24편이 포항경주공항을 이용한다. 글로벌 테크 리더인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인 젠슨 황을 비롯해 틱톡 CEO 츄 쇼우즈, AWS CEO 맷 가먼, 메타 부사장 사이먼 밀너,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안토니 쿡과 울리히 호만이 포항경주공항을 이용한다. 또 금융·제조·에너지 분야 리더인 씨티그룹 CEO 제인 프레이저, 존슨앤존슨 CEO 호아킨 두아토도 포항경주공항을 통해 입출국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별도 전세기로 일본 하네다공항과 김포공항에서 포항경주공항을 오가며 주요 인사를 수송할 예정이다. 전용기가 2·3·5번 주기장에 멈추면 항공기 문에 내장된 접이식 계단이나 이동식 계단(스텝카)을 이용해 CEO들이 내려오고, 최대 50m를 걸어서 이동한 뒤 여객청사로 들어간다. 청사 진입 후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대합실로 올라가 CIQ(세관·출입국·검역) 절차를 거친다. 세관의 휴대품 전량 X-ray 검사와 출입국 심사를 통과한 뒤 1층에서 검역 신고를 하고, 위탁수화물을 받는다. 이 절차를 마치면 출입문을 나와 전용 차량에 탑승한다. CIQ 출입국 심사 라인은 기본 3개를 운영한다. 50명 규모의 동시 입국도 10분 내외로 처리 가능하다. 평소 생략하던 위탁 수하물까지 전량 X-ray 검사를 하고, 이상 신호가 잡히면 즉시 개봉 검사를 한다. VIP를 위한 귀빈실은 2억3000만 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상석 8석, 배석 8석 규모에 임시 귀빈실 5석을 추가했다. 일정 부분 한계는 있다. 길이 2133m, 폭 46m 활주로는 보잉 737-800(190석·75t)과 같은 C급이나 아주 작은 비행기만 수용할 수 있어 대형 전용기를 갖춘 CEO는 이용할 수 없다. 평소 국제선이 없어 국내선 운항이 없는 시간대에만 한시적으로 국제선을 배치한다. 2012년 포항–중국 다롄, 2016년 포항–베트남 하노이 전세기를 뛰운 경력이 국제선 경험의 전부이다. CIQ도 임시로 설치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