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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문화원 김제윤 원장, 연일 현장 행보로 정상화 이끌어

문경문화원이 김제윤 원장 취임 이후 빠르게 정상화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취임한 김 원장은 연일 현장을 누비며 조직 정비와 대외 활동을 병행, 문화원 기능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보수 명예직임에도 불구하고 김 원장은 개인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전면에 나선 모습이다. 취임 보름여 만인 지난 18일과 19일 주말에도 일정을 이어가며 강도 높은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김 원장은 18일 상주시 함창읍에서 열린 ‘고녕가야 태조 고로왕 대제’에 아헌관으로 봉청돼 헌작하고 축사를 했다. 기념식에서 그는 “고로왕의 위대한 업적에 비해 우리는 그 역사와 의미를 충분히 계승하지 못한 점을 돌아봐야 한다”며 “고녕가야와 고로왕의 역사 정립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문화원이 향토사 연구와 지역 정체성 확립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튿날인 19일에는 문화원 임원들을 영순면 달지리의 문경티아카데미로 초청해 차 문화와 전통 먹거리 체험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세 종류의 홍차와 다식을 나누고, 떡메치기를 통해 인절미를 만들며 소통과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황준범·이창근·김임자 부원장, 고성환 상임이사, 이민숙·전위숙·황유빈·이응학·채희경·함수호 이사, 함광식 사무국장이 참석해 내부 결속을 다졌다. 문경티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고현정 국제티클럽 원장도 지난 1일부터 문화원 이사로 참여해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김 원장은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고향 마을의 역사도 소개했다. 그는 “풍수지리상 명당으로 알려진 곳으로, 조선시대 진주강씨 삼형제가 문과에 급제해 ‘삼인동’으로 전해오는 유서 깊은 마을”이라며 “현재는 선성김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농촌진흥청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마친 뒤 고향으로 돌아와, 현재 축산업과 밭농사, 논농사를 병행하는 선도농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김 원장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취임 초기부터 현장과 조직을 동시에 챙기며 문화원의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4-21

나는 강아지로소이다

나는 살 만큼 산 개다. 나의 주인은 중년을 살짝 넘은 나이의 남자다. 내 집은 주인집 대문 옆에 마련되어 있다. 딱히 집이라 할 것도 없다. 시중에서 파는 가장 싸구려 플라스틱 개 집이다. 타인의 관심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주인의 성품으로 보아 신분이 미천한 견공인 나에게 대궐 같은 집을 마련해 줄 리가 없다. 덩치에 비하면 공간이 협소하고, 비가 오면 빗줄기가 안으로 날아들어 몸을 더욱 웅크려야 한다. 거기에 비하면 주인의 집은 대단하다. 목줄에 메이어 왼 종일 바라보는 주인집은 넓고도 상쾌하다. 주인의 하루는 나름 분주하다. 대문 밖에서 들려오는 이웃들의 중얼거림을 나의 밝은 귀로 엿들은 바에 의하면, 시민들을 위하여 뭔가 큰일을 하는 듯하다. ‘정치인지 행정인지 뭐 이런 것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은 비교적 일찍 집에서 나서는 때가 많다. 휴일도 없이 분주하게 다니는 것 같다. 귀가 시간은 대부분 늦은 밤이다. 절반 이상은 술에 만취하여 들어온다. 어떤 때는 대문 앞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붙들고 한참이나 무언가를 하소연하기도 한다. 주인이 술에 취하여 늦게 귀가하는 날이면 주인의 여자는 나처럼 으르렁거리면서 주인을 대할 때가 많다. 거실의 창문이 조금만 열려 있어도 나의 대단한 귀는 부부의 으르렁거리는 내용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들을 수가 있다. 대부분 주인의 지나친 행사 참여나 과도한 음주로 인한 가정의 유기를 문제 삼는다. 그때는 문득 나도 주인으로부터 버려지는 유기견 신세가 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에 휩싸이기도 한다. 이날도 어김없이 주인은 만취 상태로 귀가하였다. 그런데 거실에서의 으르렁거리는 행사가 있을 거라는 나의 예상이 빗나갔다. 주인이 여자의 손에 끌려 거실 밖으로 나온 것이다. 여자는 주인을 끌고 나와 나의 면전에 앉히고서는 뜬금없이 나를 겨냥해 손가락 질을 하고서는 주인에게 한마디 뱉었다. ‘얘는 술은 안 먹자나!’ 여자는 횡하니 집안으로 들어가고, 홀로 남겨진 주인은 술에 취해 동공이 풀린 눈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래 마누라 말이 맞아. 나는 사람들에게 중독된 사람이야. 누군가 부르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 사람들이 나를 찾아주지 않으면 사는 것 같지 않아. 사람을 위해 무언가 한다고 하면서도 사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어. 사실은 ’정치 정‘자도 제대로 몰라. 그저 표를 좀 얻을 줄이나 알지.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야. 사람들이 치켜 세워주는 분위기 속에서 나를 죽이고, 시간을 허비해. 매일 행사요, 술이니 가족을 돌볼 시간도 공부할 시간도 없어. 졸업하고 책을 읽어본 기억이 거의 없어.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아는 것처럼 말하고, 그들이 원하는 걸 해 주겠다고 약속하지만, 전부 개소리야. 차라리 너가 나가서 짓는 것이 나을거야" 그러고 보니 주인의 고백은 진실한 것 같았다. 지금까지 주인의 소포 중에 책이 있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물론 나에게 소포가 온 적도 없었지만. 이웃 주민들의 수군거림에 의하면 주인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개소리만 한다고 하던데, 이날 주인의 독백은 내가 짖는 것보다는 더 나은 것 같았다. 참으로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위 글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패러디 한 것임) /공봉학 변호사

2026-04-21

문경 가은초교, 4·19혁명 고 안경식 열사 추모식 올려

문경 가은초등학교(교장 유영희)는 4·19혁명 기념일을 맞아 17일 학교 교정에 있는 고(故) 안경식 열사 순국 추모비 앞에서 제66주년 기념 추모식을 가졌다.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추모식에서 학생들이 함께 준비한 화환을 전교회장이 대표로 헌화했으며, 열사 추모를 위한 묵념으로 민주주의를 위한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고 안경식 열사는 1941년생으로 가은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960년 당시 한양대학교 광산학과에 재학 중이었다. 같은 해 4월, 부정선거에 항거해 일어난 4·19혁명 과정에서 거리 시위에 참여해 군중 앞에서 독재 정권을 규탄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외치다 경찰의 발포로 장렬히 순국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경식 열사는 지역 출신으로서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되며, 그의 희생은 당시 학생운동의 상징적인 사례 중 하나로 지역사회에 깊이 기억되고 있다. 특히 어린 나이에 나라의 미래를 위해 앞장섰다는 점에서 오늘날 청소년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1960년 7월에는 그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순국 추모비가 건립됐으며, 이후 매년 4월 19일이면 후배 학생들과 지역 인사들이 함께하는 추모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 추모비는 단순한 기념물을 넘어 민주주의의 가치와 책임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추모비는 당시 동창생들이 모금해 가은역 앞에 세웠다가 이후 모교로 옮겨졌으며, 현재 그의 형제자매와 친인척들이 가은과 문경 일대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창생인 이욱 전 향토사연구소장은 “안경식 열사는 어릴 때부터 활달하고 씩씩한 친구였다”며 “4·19혁명으로 산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 상인들까지 추모비 건립 모금에 동참하던 당시의 풍경이 아직도 선하다”고 회고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한 학생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안경식 열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지역의 역사 인물을 통해 학생들이 민주주의의 의미를 체감하고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추모 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4-21

봉화군, 비료 수급 불안 대응 ‘적정시비 실천’ 캠페인 추진

최근 중동 지역 분쟁 여파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면서 무기질 비료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봉화군은 농업 현장의 비용 부담과 공급 불안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봉화군 농산물안전성분석센터는 무기질비료 사용을 줄이고 안정적인 영농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적정시비 실천 캠페인’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토양검정을 기반으로 한 적정 비료 사용과 대체 자원 활용 확대에 중점을 둔다. 토양 상태와 작물 특성에 맞는 시비량을 산정해 불필요한 비료 사용을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퇴·액비와 미생물 등 유기자원 활용을 확대해 화학비료 의존도를 낮추고 지속가능한 농업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공익직불제의 비료 사용 기준 준수를 통해 농업환경 보전 실천도 함께 추진한다. 이를 통해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친환경 농업 확산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군은 적정 시비가 농가 경영비 절감은 물론 토양 건강 유지와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핵심 기술로 보고, 이번 캠페인을 통해 농업인의 인식 개선과 현장 실천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장영숙 농업기술과 과장은 “무기질 비료 수급 불안 상황에서 농업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시비 관리와 대체 자원 활용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현장 기술 지원과 교육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 실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산물안전성분석센터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토양검정 서비스 제공과 적정 시비 기술 지도, 비료 절감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6-04-21

봉화군, 6월까지 취약시설 77곳 집중안전점검 실시

봉화군이 관내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안전점검에 나선다. 군은 4월 20일부터 6월 19일까지 민생중심시설과 안전취약시설 등 총 77개소를 대상으로 ‘2026년 집중안전점검’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시설물의 위험요인을 사전에 확인하고 조기에 개선해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점검 대상 전반에 대해 체계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문제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박시홍 봉화군수 권한대행은 점검 첫날인 4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봉화군 신시장 일대와 재해위험저수지를 방문해 시설 관리 상태와 점검 진행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 현장에서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며 관계자들에게 철저한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군은 점검 기간 중 집중안전점검 추진회의를 열어 주요 점검 사항을 공유하고, 위험요인 발견 시 대응 방안과 후속조치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관계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점검을 통해 시설 전반의 위험요인을 면밀히 확인하고, 점검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방침이다. 박시홍 권한대행은 “집중안전점검은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책무”라며 “작은 위험요인도 놓치지 않도록 현장을 꼼꼼히 살피고, 점검 결과가 실질적인 후속조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6-04-21

반려로봇, KS인증 도입···“안전·신뢰 기준 만든다”

반려로봇에 국가표준(KS) 인증이 도입되면서 제품 안전성과 품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반려로봇을 KS 인증 대상 품목으로 지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인증 절차를 거쳐 ‘믿고 쓰는 반려로봇’ 시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반려로봇 산업 성장에 맞춰 소비자 보호와 품질 검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인증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평가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며, 기업들은 인증을 통해 제품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 KS 인증은 실제 사용 환경을 반영한 종합 평가 방식으로 운영된다. 음성·얼굴 인식 등 상호작용 기능과 위급 상황 대응 능력 등 기능적 성능은 물론, 배터리 과열 여부와 고온 환경 내열성, 화재 시 내화성 등 안전 요소도 함께 점검한다. 또 공정관리, 자재관리, 사후서비스(AS) 등 제조공장의 품질경영 체계 전반까지 심사 대상에 포함해 단순 제품 인증을 넘어 기업의 품질 역량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국내 개인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2024년 기준 4330억원 규모로, 가사용 로봇이 2346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교육용 로봇(1369억원), 건강관리용 로봇(36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김대자 국가기술표준원장은 “로봇 시장이 양적 성장에서 안전과 신뢰 기반의 질적 성장으로 전환할 시점”이라며 “KS 인증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1

건설철거업자, 임금 8700만원 체불···구속

건설철거업을 운영하며 노동자들의 임금과 퇴직금 수천만 원을 체불한 사업주가 구속됐다.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20일 건설철거업자 A씨를 근로기준법 및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약 1년간 노동자 13명의 임금과 퇴직금 총 87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노동자 대부분은 하루 일당에 의존하는 일용직으로, 임금이 끊길 경우 곧바로 생계 위기에 처하는 취약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A씨는 체불 기간 동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하다가 결국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근로감독관의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은 채 실질적인 체불 해소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노동청은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은 A씨를 검거하기 위해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섰고, 소재를 파악한 뒤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을 잇따라 집행했다. 도주 우려와 죄질 등을 고려해 인천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이번 사건은 통신영장, 체포영장, 구속영장 등 강제수사 수단을 단계적으로 활용해 잠적한 체불 사업주를 끝까지 추적·구속한 사례로 평가된다. 노동청은 피해 노동자 지원을 위해 간이대지급금이 신속히 지급될 수 있도록 절차를 지원할 방침이다. 김윤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은 “임금체불은 근로자의 생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범죄”라며 “취약계층에 큰 피해를 준 만큼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체불 사업주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1

세계적 재즈 연주자, 음악 꿈나무와 ‘교감’

포항예술고등학교(교장 홍태기)는 지난 17일 교내 콘서트홀에서 세계적 재즈피아니스트 조윤성을 초청해 음악과 및 실용음악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스터 클래스를 열었다.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는 조윤성을 중심으로 드러머 시게키 오쿠보, 베이시스트 션 펜틀랜드가 함께 참여해 시연 연주와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특히 조윤성은 학생들의 연주를 직접 듣고 개별적인 해석과 표현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제시하며 현장의 몰입도를 높였다. 시게키 오쿠보와 션 펜틀랜드도 다양한 연주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연주 팁과 음악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조윤성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음악원과 미국 버클리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뉴잉글랜드음악원 재즈 석사 과정을 수료한 재즈 피아니스트다. 허비 행콕 재즈 인스티튜트 장학생으로 활동했으며, 헐리우드 뮤지션스 인스티튜트 교수 등을 거쳐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시게키 오쿠보는 미국 뮤지션스 인스티튜트에서 수학한 뒤 일본을 중심으로 공연과 음반, OST 작업 등을 이어오고 있으며, 션 펜틀랜드는 뉴잉글랜드음악원과 버클리음악대학 출신으로 다양한 재즈 뮤지션들과 협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재즈 특유의 즉흥성과 앙상블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조윤성은 “학생들의 연주에서 가능성과 개성이 동시에 느껴졌다”며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태기 포항예술고 교장은 “학생들이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음악적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21

제17회 청소년문화경연대회 백일장, 5월 9일 경주예술의전당서 개최

전국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학적 재능을 겨루는 백일장이 경주에서 열린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지부장 조희군)가 주관하는 ‘제17회 청소년문화경연대회 백일장’은 오는 5월 9일 오전 10시 경주예술의전당 분수대 옆 잔디밭에서 진행된다. 우천 시에는 별도 장소로 옮겨 열린다. 이번 대회는 전국 초등학교 저학년·고학년, 중학생,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운문과 산문 두 부문으로 나뉜다. 참가자는 별도의 사전 접수 없이 당일 현장에서 신청하면 되며, 접수 마감은 낮 12시까지다. 글제는 행사 당일 현장에서 발표된다. 시상은 당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대상 1명, 최우수상 8명, 우수상 16명, 장려상 40명 등 총 65명에게 상장이 수여되며, 지도교사상 1명도 별도로 선정된다.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가 함께 주어진다. 입상자 명단은 경주문협 다음카페를 통해 공지된다. 시상식은 본인 참석이 원칙이며, 상장은 현장에서만 수령할 수 있다. 행사장에서는 생수와 빵이 제공되고, 원고지는 무료로 배부된다. 참가자는 필기구와 돗자리 등 개인 물품을 준비해야 한다. 주최 측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이나 대리 작성 등 부정행위가 확인될 경우 수상을 취소할 방침이다. 조희군 경주문인협회장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경험이 문학적 성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전국의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뜻깊은 시간을 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21

뒤죽박죽 트럼프 메시지-이란 내부갈등, 종전협상 최대 걸림돌

미국과 이란이 휴전 종료 시한을 눈앞에 두고도 좀처럼 종전 협상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뒤죽박죽 메시지에 이란 내부 갈등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는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전쟁이 다시 격화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지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쉴 새 없이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협상 시한, 전망, 참석자 등에 대한 그의 메시지는 때로 모순될 정도로 일관성이 떨어진다. 우선 휴전협정 종료 시한부터 헷갈리는 트럼프 메시지가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 1순위다. 당초 21일(이하 현지시간)까지라고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저녁(미 동부시간)이라고 못 박았다. 언론들은 지난 7일 휴전을 발표했지만, 실제 발효는 8일부터라는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에 대한 전망도 인터뷰하는 언론마다 다르게 제시하고 있다. 폭스뉴스 진행자 마리아 바티로모는 이날 오전 엑스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밤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블룸버그 통신은 “협상은 21일부터라 ‘오늘밤 합의‘는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협상팀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JD 밴스 부통령이 파키스탄으로 가고 있다면서 곧 도착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시각 상당수 언론은 그가 그 시간에 미국에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협상 상대방인 이란을 교란해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려는 의도일 수 있지만, 지도자의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기대하는 것에서는 너무 거리가 멀다. 이란의 내부 상황도 그리 안정적이지 않아 협상을 누가 주도하는지도 헷갈리는 상황이다. 서방 언론들은 구심점이 없다고 지적한다. 최고 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부상설‘ 속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다고 선언했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란 군부로부터 강한 비난에 직면했다. 이란 군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면 이란 해군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이튿날인 18일 해협을 재봉쇄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에 응할지조차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협상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반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협상에 선을 긋는 발언도 이어진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21

이 대통령·모디 총리·이재용 회장 ‘셀카’...'메이드 인 인도' 갤럭시폰 활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일(현지시간)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뉴스룸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이 회장이 이 대통령, 모디 총리와 촬영한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에 맞춰 열린 모디 총리 주최 오찬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 및 모디 총리와 함께 셀카를 찍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직접 휴대전화를 들고 손바닥을 펼쳐 촬영했으며,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듯 가까이 붙어 서서 휴대전화 화면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해당 사진은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플립 7’을 갖고 촬영했다. 삼성은 1996년부터 노이다에서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다. 폴더블폰을 비롯한 주요 플래그십 모델과 보급형 모델을 모두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소식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리면서 “삼성은 1996년부터 노이다에서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으며 폴더블(접이식)을 포함한 모든 플래그십 및 보급형 모델을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이 대통령의 5박6일 인도·베트남 순방 일정에 동행중이다. 이 대통령 순방단에 참가한 재계 인사는 이 회장 외에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20

포스코, 인도 600만t 일관제철소 합작···글로벌 확장 가속

포스코가 인도에 대규모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며 글로벌 철강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고성장 시장인 인도를 거점으로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이를 국내 탈탄소 전환 투자로 연결하는 ‘선순환 성장 모델’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20일(현지시간) 인도에서 JSW Steel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양사가 각각 50% 지분을 보유하는 공동경영 구조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 오디샤주에 조강 6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신설하는 것으로, 제선·제강·열연·냉연 및 도금까지 전 공정을 갖춘 통합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포스코는 착공 후 약 48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포스코의 저탄소 조업 기술과 스마트팩토리 역량, JSW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결합해 일부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인도 정부의 ‘그린스틸 분류체계’에 부합하는 저탄소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작은 포스코의 오랜 숙원 사업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스코는 2004년 이후 네 차례 인도 상공정 진출을 시도했지만 부지 확보와 파트너 문제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후 자동차강판·전기강판 등 하공정 투자와 현지 사업 경험을 축적하며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완결형 현지화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최종 성사됐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현지 생산-판매 체계를 구축해 보호무역 장벽을 정면 돌파하고,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인도 철강 시장은 높은 성장성이 강점이다. 인구 14억 명 규모의 내수와 도시화, 제조업 확대에 힘입어 철강 수요 증가율이 최근 연평균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가전용 고급강 수요 확대가 예상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창출한 수익을 기반으로 국내 수소환원제철 등 탈탄소 투자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인도 제철소는 그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인도 외에도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투자, Cleveland-Cliffs와의 협력 등을 추진하며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다변화하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0

파키스탄 언론 “이란 대표단 일단 파키스탄에 21일 도착 예정”...회담 여부는 불투명

2차 종전 협상을 위한 이란 대표단이 21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이란 해역 역봉쇄를 풀지 않은데 반발한 이란측이 협상장에 나오지 않겠다고 한 것과는 달리 일단 파키스탄에 도착하기로 해 회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파키스탄 현지 매체 파키스탄옵서버는 20일 2주간 휴전에 따른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이란 측이 2차 회담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미군의 이란 화물선 나포로 증폭됐던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2차 회담 개최를 위해 전날부터 미국·이란과 외교적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타전했다. 연합뉴스는 모흐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이 주이슬라마바드 미국대사관에서 내털리 베이커 미국 대사대리를 만나 2차 회담 준비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나크비 장관은 베이커 대사대리에게 양측 대표단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 보안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앞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의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고 있다“면서 “그들은 협상을 위해 내일(20일) 저녁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계속되는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2차 회담 개최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20

낮에 만나는 별···포항 죽천 바닷가로 오세요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적재의 목소리도 좋지만, 박보검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 그냥 바로 “어!”하면서 따라나서게 만든다. 노래 속의 별은 밤에 보지만, 오늘은 낮에 별을 보러 갔다. 포항 죽천 바닷가로. 카페 ‘빈땅’이다. 이곳은 포항 해변에서 푸른 바다를 보며 맛있는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니, 별 보러 가자고 했는데 왜 카페냐고 물으신다면 인도네시아 말로 ‘빈땅’은 별이란 뜻이다. 가게 앞에 주차장이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만차여서 동네 골목에 차를 세웠다. 평일 오후 1시인데 빈자리가 두 개뿐이었다. 그나마 좀 전에 단체 손님이 떠나서 그렇다고 했다. 멀리서 관광버스를 타고 포항에 여행 와서 무얼 먹을까 ‘제미나이’에게 물으니 빈땅카페를 추천하더란다. 카페라 다양한 음료가 맛있어서 자주 찾았지만, 오늘은 얼마 전에 화덕을 새로 들였다는 소식을 듣고 피자를 맛보러 갔다. 둘이 가니 여러 메뉴를 다 맛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피자 하나면 배부르니 말이다. 다섯 가지 피자 중에서도 하나만 먹어야 하니 선택 장애가 올 지경이다. 우리의 선택은 다양한 버섯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머쉬룸 피자와 흑임자라떼. 사실 흑임자는 내 선택이 아니라 이곳을 추천한 하원 선생님의 픽이다. 다른 곳에서 곡식 종류 음료를 마시면 꺼슬한 느낌의 목 넘김이 싫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선택하지 않는데 이 집 흑임자 한 모금만 마셔보라고 강추해서 마셨더니 깔끔했다. 다음에 오면 이걸로 시켜야겠다. 청으로 만든 차는 대체로 내 입맛에는 달았다. 그래서 따뜻한 물을 더 달라고 해서 섞어 마셨다. 드디어 피자가 나왔다. 버섯 향이 진하게 풍겼다. 한 조각 떼어내니 치즈가 길게 늘어난다. 안주인이 치즈 가루랑 핫소스를 들고 와서 뿌려 먹으라고 주면서 덧붙이기를, 소스를 드리긴 하는데 뿌리지 말고 그냥 먼저 먹어보라고 했다. 순수 우유로 만든 치즈만 쓰고, 올리브오일은 엑스트라버진만 쓴다고. 잠시만요, 치즈는 원래 우유로 만드는 거 아닌가요? 다시 물으니까, 보통의 피자에 올리는 치즈는 다른 게 섞였다고 한다. 순수하게 우유만 넣은 게 재료 값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랬구나, 당연히 모든 치즈가 우유로 만들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자신이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가게를 차린 것이라 좋은 재료만 찾아서 만든다고 자부심이 대단했다. 함께 간 하원 선생님은 여러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지만, 이 집 피자와 파스타는 밀가루도 골라 써서 배탈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치즈가 식기 전이 맛있으니 열심히 먹는 중인데 피자 하나만 시킨 것이 안타까웠는지 바질파스타를 서비스로 내왔다. 잣 호두 생바질 엑스타라버진오일로 주방장이 직접 만든 수제 바질페스토를 쓴다고 했다. 파는 바질페스토로 만들어보니 해외를 여행하며 맛보았던 그 맛이 안 나더라고 했다. 연둣빛의 소스에 타이거새우가 어우러져 고소했다. 가게를 들어서며 눈에 뜨이는 장식이 조명이다. 천장에 달린 등이 여기가 동남아 어디쯤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풍긴다. 이런 건 어디서 파냐고 혹시 이것도 직접 만들었나 싶었더니, 인도네시아에서 하나씩 손에 들고 왔다고 한다. 부피가 있어서 하나 이상 가져올 수 없으니, 그것도 비행기에 타면서 승무원에게 따로 보관을 맡겼다가 내릴 때 받아오는 정성이 필요했다. 뭐든 대충은 없구나 싶었다. 처음 가게를 열 때 이곳은 빈 땅이었다고 한다. 거기에 하나하나 주인 내외의 정성이 들어가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라고 한다. 남자 사장님이 서핑을 가르치기도 해서 서퍼들에게는 스타라는 별명으로 불리니 ‘빈땅’이 분명하다. 나랑 빈땅카페에 빈땅(별)보러 가지 않을래···.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0

일상을 바꾸는 작은 실천, 플라스틱 줄이기

일상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줄이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플라스틱의 원료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이는 더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한 편으로는 우리가 이렇게 플라스틱과 가까이 살고 있는지 새삼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우리 일상생활을 보면 식품 용기부터 생수병, 일회용 컵, 포장재, 의료 현장 등 플라스틱은 많은 곳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택배 상자 속의 완충재라던가 이중 삼중으로 된 비닐 포장도 마찬가지다. 주말이면 아파트의 리사이클 센터는 배달 음식으로 인한 플라스틱 용기가 넘쳐난다.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 용기에 수거 자루는 금방 가득해진다. 길거리에 플라스틱이 마구 버려진 걸 보는 것도 흔한 일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면서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이건 우리가 이미 플라스틱 세상에 둘러싸여 있다는 증거다. 마트를 가서도 ‘플라스틱이 정말 많구나’를 단박에 느낄 수 있다. 값싸고 편리함을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까닭이다. 지난주 도서관 수업에서도 사서는 첫 시간, 수업 내용에 앞서 강조한 건 수강생들이 일회용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음료 컵 대신 텀블러 챙겨오기였다. 시민기자도 평소 생활 습관을 살펴봤다. 일단 평소에 커피나 음료를 즐겨 마시지 않으니, 카페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커피 컵이나 빨대는 줄이고 있다. 하지만 도서관을 갈 때는 자주 텀블러 챙겨가는 걸 깜빡하고 잊어버려 일회용 컵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필요할 때 쓴다며 자동차 트렁크에도 따로 일회용품을 챙겨 놓았다. 형제들이 많은 걸 핑계 삼아 시골집에도 설거지의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플라스틱 숟가락과 용기들을 쟁였다. 생수병도 마찬가지다. 지퍼백이나 위생 비닐백도 같은 이유로 쟁여 놓았다. 마트에서 과일이나 채소를 살 때, 물건을 비닐에 아무 생각 없이 담는다. 집에 와서 보면 비닐이 수북하다. 집안에서는 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이 주방이다. 수세미부터 랩, 냉장고의 냉동실 음식들은 대부분 플라스틱 통이나 비닐에 담겨 꽁꽁 싸여 있다. 생활 습관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는 게 첫 번째였다. 머릿속에서는 플라스틱 줄이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편리함을 앞세우며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었던 거다. 그래서 실천이 더 어렵다고 핑계를 댄다. 그렇다면 이 플라스틱을 어떻게 해야 잘 줄일 수 있을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 일회용 컵을 줄이는 거다. 한 사람이 매일 일회용 컵 하나를 덜 쓰면 한 해 동안 발생하는 플라스틱의 양 10%가 줄어든다고 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보통 카페에서 커피나 음료를 마실 때 텀블러를 사용하면 된다. 앞으로 텀블러 사용은 더 중요해졌다. 그리고 배달 음식을 한 번이라도 줄이는 거다. 가끔 음식을 배달시키면 따라오는 플라스틱 용기가 너무 많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또 하나는 제대로 버리기다. 플라스틱 제품은 재활용을 위해 반드시 세척하고 버려야 한다. 세척이 깨끗하게 안 되면 재활용이 어렵다. 특히 배달 용기를 버릴 때가 그렇다. 또 플라스틱 용기에 붙은 라벨지를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 플라스틱은 무조건 재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단일 재질 때 재활용된다. 복합 재질인 경우는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는 걸 다시 알았다. 플라스틱 줄이기는 이처럼 자신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부터 하면 된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0

경주 봄꽃 절정···첨성대 튤립·불국사 겹벚꽃관광객 줄이어

매년 벚꽃을 필두로 봄꽃 릴레이가 시작된다. 벚꽃이 한차례 사람들을 불러모았다면 뒤이어 불국사 겹벚꽃과 튤립이 또 한 번 발길을 사로잡는다. 겹벚꽃이 한창인 불국사는 이른 새벽부터 주차장이 만석일 정도로 인기다. 또한 경주시 인왕동에 위치한 동부사적지 일대 꽃밭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관람은 무료이며 주차는 천마총 노상 공영주차장, 혹은 쪽샘 구역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주말에는 황리단길을 찾는 인파까지 겹쳐 주차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최근에 조성된 황리단길 공영주차장 이용이 권장된다. 도보 이동 거리가 다소 있지만 혼잡 시간대에는 차량 이동보다 보행 이동 속도가 더 빠른 편이다. 벚꽃에 이어 봄꽃의 흐름은 튤립으로 이어진다. 첨성대를 기준으로 7만 송이 이상의 튤립으로 조성된 꽃밭은 평일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과거에는 졸업식 등 특정 시기에 주로 접하던 튤립을 이제는 일상 속에서도 볼 수 있게 되면서 계절 경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꽃밭의 인기에 맞춰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연일 튤립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색의 튤립이 각각의 구역으로 나눠 심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색이 분리돼 있어 원하는 색을 골라 사진을 촬영하는 재미도 있다. 빨강과 노랑 등 익숙한 색상의 튤립뿐 아니라 줄무늬를 띠는 연분홍 튤립, 여러 겹의 꽃잎을 가진 노란 튤립 등 평소 보기 어려운 품종도 다양하다. 일부 구역은 색 대비를 강조해 구성됐고, 다른 구역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그러데이션 형태로 연출됐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대형 꽃밭 경관을 제공하며 시민과 관광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장에서는 첨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특히 많으며, 문화재와 자연경관을 함께 활용한 사례로도 주목된다. APEC 영향으로 관광객 국적도 이전보다 다양해진 모습이다. 꽃밭 일대에서는 다양한 자세로 사진을 촬영하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꽃 가까이에서 촬영을 시도하는 모습도 눈에 띄며, 촬영 과정에서 웃음이 이어지는 장면도 자주 관찰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즐기는 방문객들도 많다. 튤립은 햇빛에 반응하는 특성이 있어 오전부터 오후 3시 이전에 방문하면 보다 화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꽃밭을 둘러보는 사이 관광형 이동수단인 ‘비단벌레차’가 운행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용객이 많아 온라인 예매는 빠르게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며, 오프라인 티켓은 오전 9시부터 구매 가능하지만 잔여 좌석 상황에 따라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탑승 시간은 회차당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운행 코스는 계림과 향교, 교촌마을, 월정교를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순환형이다. 도보 이동이 어려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유용하다. 이용 요금은 성인 4000원, 군·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0

주객전도

살아있는 엷은 분홍빛 카펫이 깔린 보도를 걸어간다. 부활절 낮 미사에 가는 길이다. 하늘이 내린 보물 카펫을 걷는 기분이 하늘나라 가는 길만 같다. 살랑대는 꽃바람 타고 일고여덟의 벚꽃잎 분홍 나비가 아직 활짝 핀 벚꽃 사이를 날아다니다 시나브로 땅에 내려앉는다. 저 꽃잎들은 며칠간이나 꽃이었을까. 선인들이 ‘화무십일홍’이라 했으니 열흘 정도였을 테지. 한 해에 한 번 피어날 뿐인데, 열흘은 너무나 짧다. 하지만, 비록 짧은 기간일지라도 벚꽃은 당당한 새봄의 주인같이 피어나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벚꽃으로 도회의 거리에도 솟아오르는 봄기운이 가득하다. 사람도 생명이니 봄기운을 알아차리고 느끼는 게 정상이리라. 그러나, 나이 들수록 느낌의 강도나 깊이, 길이가 전보다 못해지는 것 또한 받아들여야 할 팩트다. 이런데도 사람들은 아니 나부터도 세월이나 사실, 진실 같은 가치들을 주관적으로만 해석하고 반응하거나 무관심으로 지내기에 늘 객으로 살아갈 터이다. 오늘 미사 강론에서 사제는, 신자들의 ‘주객전도(主客顚倒)’적 삶을 지적했다. 내겐 젊은 날부터 못 끊고 이어온 주제다. 신앙인이라면 주인 자리에 신앙대상을 앉히고, 손님 자리로 자신을 낮추고 살아내야 한다. 그런데, 머리는 알면서도 가슴은 늘 자기 아니면 돈이 주인 자리에 있음을 바라보면서 살아왔었다. 어떤 전례(典禮)나 교육, 피정 때 이 사실을 다시 깨달아도 늘 작심삼일이었다. 때로는, ‘그래. 나도 육신을 가진 인간이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마치,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을 만나며 살던 그 좋은 에덴동산에서도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듯이 말이다.’하고 가당찮은 이유로 자기합리화를 하곤 했었다. 교리공부나 책을 통해 알게 된 얕은 지식 잣대로 모든 걸 재고 판단하면서 살았다. 깊은 기도나 고행, 희생, 봉사 같은 사랑은 외면하고 신자의 최소 의무만 지키려 했다. 지난주 성금요일에 들었던 요한복음 ‘예수 그리스도 수난기’는 재판관 빌라도의 재판 상황을 묘사한다. 피고발자 예수는 빌라도 앞에서 유다인들의 고발에 대해 어떤 변론이나 변명도 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은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라고 밝힐 뿐이다. 이 재판에서 예수는, 항거와 변호도 안 하는 대신 자신의 길을 밝힘으로써 주객이 전도되지 않게 한다. 빌라도는 피고발자 예수의 생사여탈 권을 쥐고 있으면서도, 객의 자리에 머물고 만다. 꽃은 꽃으로서, 사람은 사람으로서, 만물은 만물로서의 자기 역할을 해낼 때 주객전도가 되지 않고 바로 선다는 결론을 재확인한 올 부활절이었다. 요즈음 우리 사회는 주객전도가 심해져 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선거 공명성을 의심받는 거대 여당이 막무가내로 찍어내는 법률들이 민주주의의 근간인 표현과 결사의 자유 제한은 물론, 인권이란 가면으로 국민을 미혹시켜 자칫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무너트릴 ‘주객전도’를 품고 있어 보이니 말이다. 제도권은 나라의 근간,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길로 유턴하기를 간곡히 바란다. /강길수 수필가

2026-04-20

‘견제 없는 권력’이 가는 길

민주주의의 요체는 삼권분립을 통한 권력 상호 간의 견제와 균형에 있다. 권력은 스스로 절제하기 어렵고,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하기 때문에 반드시 비판과 견제를 받아야 한다. 견제 없는 권력은 오만과 독선에 빠져서 국민을 배신하고 나라를 망치기 때문이다. 권력이 비판과 견제를 받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입법 권력을 장악한 민주당의 오만과 폭주가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 의원 105명은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을 만들었고,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힘으로 밀어붙여서 증인 102명(이 중 검사는 40여명)을 야당과 협의 없이 채택했다. 오죽하면 친여성향의 유시민 작가까지도 민주당 의원들의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모임’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겠는가? 이러한 민주당의 정치행태는 국정조사를 명분으로 사실상 검찰에 공소취소를 윽박지르며 재판에 관여하는 것이니 입법 권력의 남용이자 삼권분립 훼손이다. 현행 국정조사법에는 “계속 중인 재판 또는 수사 중인 사건의 소추에 관여할 목적으로 행사되어서는 안 된다”는 제한 규정(제8조)이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수사 또는 공소유지를 한 검사를 조사하겠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가? 그럼에도 민주당이 무리수를 두고 있기 때문에 그 목적이 대통령의 공소취소에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받게 되는 것이다. 대통령의 잘못이 없다면 현재 중단된 재판이 퇴임 후에 재개될 때 결백을 입증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왜 대통령 당선으로 중단되어있는 재판 자체를 없애려 하는가? 입법 권력과 집행 권력을 장악한 정부여당이 개인적·당파적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바로 ‘연성 독재’이자 ‘권력 남용’이 아닌가? 게다가 사법3법(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 법 왜곡죄)으로 사법부까지 장악하고 있으니 삼권분립은 형해화(形骸化)되었다. ‘재판소원법’은 사실상의 재판 4심제이고, 14명의 대법관을 26명으로 늘리는 ‘대법관 증원법’은 사법부를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한 입법이다. ‘법 왜곡죄’는 더욱 해괴하다. 판사의 법 해석이 옳지 않을 경우 현행법에 따라 3심제를 통해 보완할 수 있음에도 굳이 ‘법 왜곡죄’로 처벌하겠다는 것은 판사에 대한 겁박이다. 이러한 행태가 바로 권력을 위한 위인설법(爲人設法)이 아닌가? 엄정한 독립성을 지켜야 할 사법부까지 정치화된다면 민주주의는 심각한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견제 없는 권력은 매우 위험한 길을 가고 있다. 아무리 법적 정당성이 있어도 도덕적 정당성이 없으면 자제되어야 마땅하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할 뿐 권력의 속성상 쉬운 일이 아니다. 견제 없는 권력은 필연적으로 독재의 길을 가게 되고, 괴물이 된 권력이 절제할 줄 모르면 국가·국민·정권은 모두 불행해진다. 자제력을 잃은 권력의 남용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기파멸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변창구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정치학

2026-04-20

안동댐 규제 완화, 환경과 개발 균형점 지켜야

안동지역 주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안동댐 주변 자연환경보전지역 일부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안동시에 따르면 안동댐 주변 자연환경보전지역 해제를 위한 안동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이 제3회 경북도 도시계획위원회 재심의에서 조건부 의결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안동시 전체 면적의 15.2%에 해당하는 231.2㎢ 규모 자연환경보전지역에 대한 규제가 안동댐 준공 50년 만에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 규모는 38㎢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이 지역은 1976년 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수십년 동안 시민재산권이 침해되고 안동시 발전을 저해 해온 대표적인 규제로 지목돼 왔던 곳이다. 수질보호 명분으로 인근 주민들은 집 한 채 제대로 짓지 못하고 지역사회는 관광자원개발과 기반시설 확충에 큰 제약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안동시도 이런 점을 고려, 지난 2013년부터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하면서 주민불편 해소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다행히 안동시의 이런 노력이 받아들여져 일부라도 규제가 풀리게 됐으니 큰 다행이 아닐수 없다. 이번 규제가 풀리는 지역은 수질오염에 직접적인 영향이 적은 생활권역과 도로변 등이 중심이다. 특히 행정당국이 규제를 완화한 배경에는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규제가 해제된 곳에는 식당이나 카페,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져 지역의 문화 관광산업에도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안동댐 주변의 규제완화가 환경파괴나 난개발로 이어지는 일이 돼선 안 된다. 무분별한 난개발로 수질이 오염되고 자연경관이 훼손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지역사회로 되돌아 오는 것이다. 안동댐과 그 주변지역의 자연을 보호하는 것 역시 지방자치단체의 중요 임무다. 지속 가능한 모델을 개발해 자연과 관광이 공존하는 가장 모범적 사례로 남겨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에 도시의 생존전략은 환경을 잘 지키는 데 있다. 환경보전과 개발은 상충되지만 절충점을 찾는다면 상생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2026-04-20

대구시장 공천갈등, 보수유튜버도 “피로하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최종경선에 진출한 유영하·추경호 후보가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후보단일화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추 후보는 19일 대구에서 열린 ‘3차 토론회’에서 유 후보가 ‘주·이’와의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묻자 “공당으로서 과거에도 그런 일이 없었다. 추가로 인위적 결선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후보도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후보가 되면 단일화는 절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당이 단일화를 요구하더라도 제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현직 국회의원인 두 후보로선 오는 26일 최종후보로 결정되면 ‘금배지’를 포기해야 하는데, 또 다른 후보단일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은 황당한 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공은 ‘주·이’에게로 넘어갔다. 주 의원은 현재 컷오프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항고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이 전 위원장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태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연히 텃밭 광역단체장 자리를 민주당에 넘겨주지 않기 위해 이 전 위원장의 출마를 말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장동혁 대표는 지금까지 수차례 그를 만나 “재정자립도가 낮은 광역단체장 자리는 중앙정부·국회와 원활하게 소통할 분이 맡아야 한다”며, 지방선거와 같이 치를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했었다. 최근엔 이 전 위원장과 가까운 보수 유튜버들도 ‘선당후사(先黨後私)’를 내세우며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정욱 변호사는 얼마 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이진숙에 대한 피로감이 극도로 커지고 있는 건 맞다. 자기 정치를 ‘오지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위원장의 대구시장 출마를 적극 권유했던 고성국 씨도 최근 “이제는 통 큰 결단할 때가 왔다, 선당후사 하라”는 주장을 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만약 이 전 위원장이 고집을 꺾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고수하면 대구시장 선거는 뻔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2026-04-20

‘분구’ 포항 흥해읍 중심 도의원 2명 선출···포항시의원, 33명 그대로

올해 1월 인구 6만 명을 넘어선 포항시 북구 흥해읍 경북도의원 선거구가 6·3 지방선거에서 분구된다. 기존 포항시 제1선거구(흥해읍·신광면·청하면·송라면·기계면·죽장면·기북면)에서 1명의 경북도의원을 뽑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아파트 밀집 지역인 흥해읍 초곡리와 이인리를 비롯해 학천리·성곡리·대련리가 포항시 제2선거구로 나눠지면서 흥해읍을 중심으로 2명의 도의원을 선출한다. 포항시의회 의원 정수는 기존과 같이 지역구 선출직 29명과 비례대표 4명 등 33명으로 같지만, 선거구 조정에 따라 7곳이었던 3인 선거구가 5곳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반발이 일고 있다. 국회는 지난 18일 본회의를 열어 6·3 지방선거에서 적용될 총정수 및 선거구역표를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다. 광역의원은 현행 729명에서 754명으로 25명 늘리고, 기초의원은 2978명에서 3003명으로 25명을 증원한다. 비례대표 시·도의회의원 정수 비율을 현행 100분의 10에서 100분의 14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포항의 경우 경북도의원 숫자는 9명으로 기존과 같다. 그러나 흥해읍 신도시인 초곡리와 이인리를 비롯해 학천리, 성곡리, 이인리, 대련리가 포항시 제2선거구로 분리됐다. 포항시의원 선거구 조정도 불가피하다. 포항시 제1선거구와 제2선거구에서 각각 포항시의원 2명을 뽑을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제1선거구가 인구는 3만5100여 명이지만, 면적이 포항시 전체의 65%에 달하기 때문에 3명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신도시인 제2선거구의 인구는 4만2900여 명이다. 포항시의회 관계자는 “제1선거구에 3명을 배정하면 다른 지역에서 1명을 줄여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포항시 제3선거구는 북구 중앙동, 양학동, 죽도동, 용흥동으로 변경됐는데, 중앙동과 죽도동 2명, 양학동과 용흥동에서 2명을 뽑는 2인 선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제4선거구는 북구 두호동, 양덕동, 환여동에서 포항시의원 3명을 선출하고, 기존 북구 장성동에 우창동이 더해진 포항시 제5선거구는 우창동과 장성동에서 각각 2명의 포항시의원을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제6선거구는 남구 구룡포읍, 동해면, 장기면, 호미곶면으로 구성해 2명의 포항시의원을 뽑고, 남구 해도동·송림동·청림동·제철동은 3인 선거구가 유지될 전망이다. 기존처럼 남구 연일읍·대송면·상대동을 유지한 포항시 제7선거구와 제8선거구(남구 오천읍), 제9선거구(남구 효곡동·대이동)는 기존과 같이 3인 선거구로 남는다. 선거구 조정에 따라 포항시의회 의원 3인 선거구는 기존 7곳에서 5곳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그만큼 작아지는 구조다. 민주당 경북기초의회 원내대표협의회도 20일 성명을 내어 특정 정당의 일당 의석 독점을 위한 2인 선거구 쪼개기 악습을 거부할 것을 경상북도 시·군선거구획정위원회에 촉구했다. 경상북도 시·군선거구획정위원회는 시장·군수, 시·군·구 의장, 정당의 의견을 22일 오후 3시까지 수렴한 뒤 23일 제3차 회의를 열어 기초의회 선거구를 획정할 예정이며, 경북도의회는 빠르면 27일쯤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관련 조례를 처리할 예정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4-20

이 대통령 “한-인도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

인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현재 250억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500억달러까지 늘리고, 기존 협력 범위를 대폭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이후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대한민국과 인도가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서로 공감했다”며 “기존 경제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금융, 인공지능(AI), 국방・방산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교류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국 간 경제협력의 틀을 고도화해 동반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기로 했다”며 “양국 간 첫 번째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핵심광물, 원전,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중동 정세를 고려해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조선·금융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조선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인도 중앙 및 지방정부의 조선 시설 건설 지원, 선박 발주 수요 보장, 선박 생산 보조금 지급 등 정책적 지원을 결합해 우리 기업이 인도 조선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금융 분야에서는 세계 3위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우리 금융기업의 진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총 15건의 문건을 체결했다. △항만 협력 △산업협력위원회 신설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개선협상 재개 공동선언 △문화창조산업 협력 △중소기업 협력 △과학기술협력 △체육협력 △철강 협력 △기후·환경 협력 △해양문화유산 협력 △금융중심지 활성화 △QR코드 결제 연동 MOU 등이다. 특히 철강 협력 MOU를 통해서는 포스코 등 우리 철강기업의 안정적인 인도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인도 JSW Group과 ‘JSW-포스코 인도 일관밀’ 합작투자(JV) 계약을 체결하고 약 10조760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4-20

한국가스공사 사장 재공모 착수⋯노조 반발 속 새 후보군 주목

한국가스공사가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작년 11월 첫 공모 이후 후보자 부적격 판정으로 선임이 무산된 지 약 반년 만이다. 한국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7일 사장 초빙 공고를 내고 공개 모집에 착수했다.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 평가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서류 접수는 오는 27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방문·등기우편·이메일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이번 공모는 작년 12월 임기가 종료된 최연혜 전 사장의 후임을 선임하기 위한 두 번째 절차다. 앞서 1차 공모에서는 후보자 5명이 추려졌으나, 노조의 강한 반발과 함께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부적합 판단을 내리면서 최종 선임이 이뤄지지 않았다. 가스공사 노조는 당시 후보자들의 전문성과 공공성 부족을 문제 삼으며 재공모를 요구해왔다. 노조 측은 “에너지 산업에 대한 이해는 물론 정부와 국회 등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재공모로 가스공사는 역대 사장 선임 과정에서 세 차례 연속 재공모를 거치는 이례적인 사례를 이어가게 됐다. 지원 자격은 공공기관 운영 관련 법령과 공직자윤리법, 부패방지 관련 법률 등에서 정한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지원자는 지정 양식의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학력 및 경력 증빙서류 등을 제출해야 한다. 선임 절차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후보자를 압축한 뒤,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와 주주총회 의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 및 대통령 재가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통상 절차에 2~3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신임 사장 취임은 오는 7월쯤 이뤄질 전망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20

1,500년 베일 벗은 달성토성⋯“삼국시대 축성기술, 현장에서 드러나다”

대구시 사적 ‘대구 달성(達城)’이 1500여년 만에 웅장한 실체를 드러냈다. 20일 오후 대구 중구 달성공원 ‘달성토성’ 남측 성벽의 정밀발굴 현장 공개설명회가 열렸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재)대동문화유산연구원이 진행해왔다. 이날 설명회에는 일반 시민과 취재진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재현 대동문화유산연구원 자료관리부장은 “달성토성에서 진행된 첫 공식 정밀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존에는 제한적인 수습 발굴만 이뤄졌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성벽 구조를 체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가장 중요한 성과는 달성토성의 축조 방식”이라며 “단순한 흙 성벽이 아니라 내부에 대량의 활석을 적심석으로 사용하고, 그 위에 석재를 쌓은 뒤 외부를 약 1m 두께의 흙으로 다시 덮는 복합 구조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성벽 규모는 상당히 큰 편으로, 신라 왕궁이 있었던 경주 월성의 성벽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이는 당시 대구 지역 세력이 단순한 지방 세력을 넘어 상당한 정치·군사적 위상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라고 덧붙였다. 달성토성은 ‘삼국사기’에 따르면 서기 261년(신라 첨해이사금 15년)에 축조된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대구 지역을 다스리던 치소성으로 기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남측 성벽은 하부 너비 약 35m, 외벽 높이 약 17m, 내벽 높이 약 9m 규모로 대규모 방어 성곽의 위용을 보여준다. 축조 시기는 성벽 기저부에서 출토된 토기와 축성 기법 분석을 통해 5세기 중엽 전후로 추정됐다. 조사 결과, 달성토성은 흙과 돌을 함께 쌓는 토석혼축 방식과 석축 기법이 혼용된 구조로 확인됐다. 암반을 정지한 뒤 흙과 돌을 층층이 다지고, 외벽에는 납작한 돌을 경사지게 쌓은 후 점토층으로 마감하는 고도의 공법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하중 분산과 구조 안정성을 고려한 정밀 토목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벽에서는 약 2~2.5m 간격으로 구획이 나뉜 흔적이 확인돼, 작업 집단별로 역할을 분담해 축성한 ‘구획 축조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문헌에 기록된 고려·조선시대 개·보수 흔적도 실제 유적으로 확인됐다. ‘경상도속찬지리지’와 ‘여지도서’에 기록된 석축 보강 내용과 일치하는 상부 석축이 발견되면서, 달성토성이 장기간 지역 중심 방어시설로 활용됐음을 뒷받침했다.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석사과정 김경중 씨는 “이번 현장 답사를 통해 달성 지역 성곽의 형성과 축조 과정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관계자의 상세한 설명을 통해 역사적 맥락을 명확히 파악했고, 향후 전공 연구와도 연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달성토성이 체계적으로 정비된다면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이 될 수 있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은 달성의 축성 시기와 구조를 고고학적으로 규명한 중요한 성과”라며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보존·활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올해 북측 성벽 조사에 이어 내년 성 내부 발굴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11월에는 학술발표회를 열어 조사 성과를 종합 정리하고, 달성토성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립할 방침이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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