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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풍파 속 잎 틔우며 열매 맺는 모습 부모의 삶과 닮아

초록으로 나날이 물들어가는 오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함께 들어 있다. 어린이날이면 다른 일은 제쳐두고 아이들을 공원의 놀이터로 데리고 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다. 어버이날에는 부모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용돈도 드렸다. 이는 소소한 일이지만, 부모는 부모로서 자식을 사랑하는 도리를 행한 것이고, 자식은 자식으로서 부모에 대한 효도가 아닐까, 역시 마땅한 도리이다. 이제는 아이들이 성장하고 부모님은 하늘로 떠나 먼 추억으로 남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러한 일들이 바로 행복이었음을 깨닫는다. 지금은 어버이날이면 성장한 자식들이 멀리 있어 직접 카네이션 꽃을 달아 드리진 못하지만, 용돈만은 꼬박꼬박 보내 주어 기쁘게 한다. 속이 텅텅 비도록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주고 희생을 감내한 부모의 은혜를 자식은 효도로 보답하고 있다. 이처럼 부모의 자식 사랑이나 자식이 부모에게 드리는 효도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인간 삶의 진리이고 행복의 바로미터가 아닐까 싶다. 회재 이언적 선생 제사 받드는 별서 ‘독락당’에 자리잡은 500살 노거수 韓·中 교류 등 역사문화 가치 뛰어나 천연기념물 제115호 지정 보호 받아 밑동 줄기가 텅 빌만큼의 상처에도 아름답게 가지 뻗은 모습 대견스러워 조각자나무 노거수 또한 그러한 것 같아 가슴이 찡함을 느꼈다. 여름의 끝자락에 아내와 함께 경주 안강읍 옥산리 옥산서원 숲을 거닐다가 독락당 천연기념물 조각자나무 노거수 앞에 멈춰 섰다. 천연기념물이라는 품격의 자연유산에 걸맞지 않게 노거수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밑동 줄기의 속은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텅텅 비어 있었다. 분명히 속이 꽉 찬 튼튼한 나무였을 터인데,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가진 에너지를 비바람의 외세에 맞서고 꽃과 열매를 맺어 후손을 이어가느라 소진했을 것이다. 썩어 문드러진 자국도 없이 조용히 속을 비운 채 푸른 가지들을 높이 올리고 있었다. 마치 오래전 부모님을 떠올리게 했다. 자식에게 웃음과 사랑, 삶의 에너지를 몽땅 쏟아부은 분들, 웃음과 사랑을 다 주고도 정작 본인의 속은 그렇게 비워졌다는 걸 나 또한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다. 속이 텅 빈 나무처럼 부모님도 그러셨다. 말없이 견디고, 꺾이지 않고, 우리를 푸르게 키워내셨다. 독락당은 회재 이언적 선생의 제사를 받드는 옥산서원 북편 600m 거리에 있는 별서이다. 이언적(1491~1553) 선생이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온 뒤 거처한 건물이라고 전해진다. 옥산리 1600-1번지 건물 마당에는 천연기념물 제115호로 지정된 나이 500살, 키 14.5m, 몸 둘레 4.9m의 조각자나무 노거수가 살아가고 있다. 나무의 모습은 매우 아름다우나 밑부분과 두 개의 가지만 살아 있고 속은 비어 있었다. 텅 빈 속을 깨끗이 외과 수술하여 튼튼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였다. 조선 중종 1532년, 회재 이언적 선생이 잠시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와 학문에 전념할 때 중국에 사신으로 다녀온 친구로부터 종자를 얻어 심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오래되고 희귀한 나무로서 생물학적 보존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교류 관계와 독락당의 역사를 알려주는 문화적 가치도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었다. 나는 이처럼 속이 텅 빈 노거수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끈질긴 생태적 삶의 모습에서 꼭 우리 부모님 같은 생각이 들었다. 조각자나무로부터 그 오래됨과 아름다움을 넘어 살아가는 모습에서 우리 삶을 반추해 볼 수 있어 더 의미 있었다. 조각자나무는 살아오면서 비바람과 곤충으로 인해 속이 썩기도 하지만,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다시 가지를 뻗고 잎을 틔우며 열매를 맺어 후손을 이어가고 있었다. 우리의 인생도 상처를 받고 때로는 속이 무너질 듯한 고통을 겪지만, 그 모든 흔적을 품은 채 여전히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다시 웃으며 사랑하고, 새로운 열매를 맺으려 한다. 나무는 마치 상처를 품은 채 더 넓게 가지를 뻗는 사람과 닮았다. 삶의 아픔이 단지 고통으로만 남지 않고, 더 깊고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조각자나무는 낙엽 활엽 교목으로 가시가 굵고 억세며, 주엽나무와 잎, 가시, 열매 등이 비슷하여 구분하기가 어렵다. 주엽나무는 한국과 일본이 원산지인 반면, 조각자나무는 중국 중남부 지방이 원산지이다. 꽃은 5∼6월에 암꽃과 수꽃이 한 그루에서 피며, 작은 꽃들이 모여 있다.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약재로 사용된다. 열매에는 사포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비누대용으로 쓰이기도 했다. 줄기 겉면에는 이끼가 무성했는데, 이는 습하고 그늘진 환경에서 자라는 나무의 특성을 보여준다. 줄기의 속은 텅 비었지만, 잎은 풍성하고 콩꼬투리 모양의 열매도 많이 달려 있었다. 나뭇잎이나 열매를 문지르면 강한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도덕산과 어래산에 떨어지는 빗물이 모여 옥산천이라는 계곡을 이루어 흐르면서 곳곳에 아름다운 경관과 유명한 사적지를 품고 있다. 독락당과 접하고 있는 계곡에는 느티나무, 팽나무, 소나무, 회화나무, 이팝나무 등 다양한 노거수가 살아가고 있다. 그 옛날, 계곡의 아름다운 명소를 옥산구곡이라 명명하여 시를 짓고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특히 옥산서원 앞으로 흐르는 계곡 가운데 자리한 너럭바위 일대, 세심대(洗心臺)는 작은 폭포와 용소를 이루어 빼어난 경관을 보여준다. 회재 이언적 선생이 주변 산과 계곡에 이름을 붙였는데, 이를 사산오대(四山五臺)라 하며, 그중 하나가 세심대이다. 세심대는 마음을 씻고 자연을 벗 삼아 학문을 구하는 곳이라는 뜻이며, 바위에 새겨진 글씨는 퇴계 이황이 쓴 것이라고 전한다. 사산은 도덕산, 화개산, 무학산, 자옥산이고, 오대는 관어대, 영귀대, 탁영대, 징심대, 세심대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천천히 걸으며 울창한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조각자나무 노거수는 사람과 다름없다. 500년이라는 세월을 견뎌온 생명체이다. 독락당이 세워질 무렵부터 오늘날까지 한자리를 지키며 살아오고 있다. 조선의 학자들이 이곳에서 글을 읽을 때도, 후손들이 이 나무 아래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 회재 이언적 선생의 분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락당의 정취를 더욱 깊게 만들고, 사람들에게 쉼과 사색을 제공하는 안락한 품속이 되었다. 바람이 불 때면 조각자나무의 잎사귀가 속삭인다. 그 소리는 독락당의 오래된 기와 아래에서 들리는 옛 학자들의 목소리처럼 느껴진다. 독락당을 오가며 입구에 세워진 경청재(敬淸齋)와 화의문약설(和議文略說)에 관한 안내판을 읽으며 부모님에 대한 효도와 형제간의 우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경청재, 화의문약설, 옥산구곡… 경청재(敬淸齋)는 회재 이언적 선생 손자 두 형제가 독락당을 보존키 위하여 화의문을 작성하면서 세운 집으로 선생은 청백리에 가자되었다. 청백은 공경지심에서 나온다 하여 후손들이 본 집을 경청재라 이름하였다. 화의문약설(和議文略說)의 내용은 독락당은 회재 선생의 별서이고, 이외 유택에는 우리 부모님의 혈설이 가득하다. 당우와 담장을 수호하기 위하여 우리 형제가 약간의 토지를 출현하였다. 후손들 가운데 혹 궁벽하여 토지에 대해 다투는 일이 있으면 불효로써 논단한다는 것이다. 옥산구곡(玉山九曲)은 회재 사후에 하계 이가순이 회재 은거지에 구곡 원림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옥산천을 따라 아홉 곳을 선정하고 명명하였다. 옥산천(옥산구곡)은 회재의 시(詩) 임거십오영(林居十五詠)의 창작 공간이며 옥산서원길에는 3곡∼7곡까지를 포함하고 있어 옥산천을 오르며 굽이굽이 존재하는 회재의 자취를 유람할 수 있다. /글·사진=장은재 작가

2025-05-28

포항 남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울산 야외체험활동

포항시 남구 정신건강복지센터(이하 센터)는 28일 센터 등록 회원 중 야외체험활동 프로그램 신청자 및 보호자 등 45명과 함께 울산에서 야외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야외체험활동 프로그램은 센터 등록회원과 가족이 함께 자연 속에서 힐링하며, 야외체험활동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가족 간 유대감 증진을 위해 운영했다. 이날 참여자들은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마을과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을 방문했다. 또 도보 및 모노레일로 장생포 앞바다와 고래문화마을 등을 둘러보며 조별 미션을 수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참여자는 “평소에 혼자서는 이렇게 멀리 오기 어려운데 이렇게 회원들과 같이 와서 안전하게 여행을 다녀온 것 같아 좋았고 특히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센터는 야외체험활동 프로그램 외에도 지역주민의 정신과적 어려움에 대한 조기 발견 및 치료연계, 중증정신질환자 사례관리 서비스, 자살예방사업,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증진사업, 전 국민 마음투자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김정임 남구보건소장은 “이번 야외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대상자들 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이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과 여유를 즐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5-28

포항남부署, 보이스피싱 예방 영포새마을금고 직원에 감사장

포항남부경찰서(서장 박찬영)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사전에 차단한 공로로 영포새마을금고 본점 직원 A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영포새마을금고 본점을 찾은 80대 남성 B씨는 1500만 원을 인출해 송금하려 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은행원 A씨가 송금 사유를 묻자 B씨는 “채팅 어플을 통해 ‘투자금을 크게 불려주겠다’는 말을 듣고 이미 650만 원을 송금했고, 추가로 1500만 원을 보내려 한다”고 답했다. A씨는 즉시 송금 계좌를 조회했고 해당 계좌가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가 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B씨에게 사정을 설명하며 송금을 만류했지만 B씨는 이를 믿지 않고 계속해서 송금을 요청했다. 이에 A씨는 침착하게 송금을 지연시키며 신속히 112에 신고를 접수했고 B씨가 송금한 계좌를 지급정지 시켰다. 이미 일부 금액이 송금된 상황이었지만 큰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은 결정적 조치였다. 감사장을 받은 A씨는 “평소 보이스피싱 예방에 관심을 갖고 업무에 임해왔는데 이번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어 기뻤다”며 “앞으로도 고객 응대 시 세심히 살펴 보이스피싱 근절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찬영 서장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차단하는 데 있어 금융기관의 역할이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경찰과 금융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유사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5-28

“사업보국” 창업정신 강조한 한화 김동관 부회장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이 창업정신인 ‘사업보국’(事業報國)을 강조하며 한화의 기술과 비전으로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부회장은 28일 부산 벡스코에 개막한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 참석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국내외 군 및 방산업체 관계자와 해외 정부 대표단 등 100여명이 참석한 칵테일 리셉션에 참석해 “한화는 국가단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글로벌 사업환경에서 사업보국 창업정신을 깊이 되새기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국격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산업 전 분야에 걸쳐 미국, 중국, EU 등의 국가간 패권경쟁과 블록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리셉션에서 국내외 군·방산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한화 방산의 미래 기술 및 비전을 소개했다. 한화오션 중심의 해양방산 사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으로 이어지는 방산 3사의 통합역량 및 시너지 효과도 설명했다. 또 미래 전장환경을 이끌 차별화된 기술력을 토대로 2030년 ‘글로벌 10대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화는 이날 방산 3사 통합전시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정예화·기술화 되고 있는 미래형 군 구조 전환 추세에 맞춘 ‘글로벌 토탈 방산 솔루션 프로바이더’의 역량을 선보였다. K-방산의 미래를 이끌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리셉션에서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는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고대 로마의 군사전략가 베게티우스의 격언을 언급하며 “세계 곳곳에서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방산의 가치와 중요성이 두말할 나위 없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K-해양방산의 선두주자인 한화는 급변하는 글로벌 안보환경 속에서 세계 각국의 전략적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번 MADEX 2025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방산기업인 한화의 해양방산 의지와 기술력이 잘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28

리딩금융이 밸류업도 으뜸…KB금융 ‘경제부총리상’ 수상

KB금융그룹이 지난 2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밸류업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경제부총리상을 수상하며 국내 리딩금융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번 표창은 밸루업 우수기업 선정기준에 따라 수익성, 자본자율성 등의 심사를 통해 수여됐다. KB금융은 공시충실성(이사회 참여, 가이드라인 체계 충실성), 기업가치 제고 노력(주주환원 실적, 시장 평가) 등 정성 항목 전반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KB금융은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전부터 업계 최초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하고, 배당총액 기준의 분기 균등배당 제도를 도입하는 등 선도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KB금융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은 국내 최초로 보통자주본(CET1) 비율과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를 도입, 주주환원의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을 제고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회사의 본원적인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지속적으로 주주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를 충실히 이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주주, 고객,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금융그룹으로서 밸류업 문화의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28

“배터리 인재 계속 키운다” SK온, UNIST와 맞손 연장

SK온이 울산과학기술대학원(UNIST)과 배터리 인재 양성을 위한 ‘e-SKB 산학 협동과정’ 연장 협약을 체결했다. 28일 SK온에 따르면 전날인 27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UNIST 본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안현실 UNIST 부총장, 박기수 SK온 R&D 본부장, 이승노 SK온 선행공정개발실장, 김영식 UNIST 산학협력단장 등이 참석했다. ‘e-SKB’는 SK온과 UNIST가 함께 만든 배터리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2022년 3월 시작됐다. 해당 전형 입학생은 등록금 및 학연 장려금 지원을 받으며 연구를 하고 졸업 후 SK온 취업의 특전이 주어진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협력기간 연장과 더불어 e-SKB 참여학과와 선발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먼저 e-SKB 참여학과를 에너지화학공학과에서 기계공학과, 전기전자공학과까지 확대하고 석사 과정에 더해 박사 과정을 밟는 것도 가능하게 했다. 기존에는 UNIST 최초 입학시에만 e-SKB 참여 기회가 주어졌지만 앞으로는 재학 중에도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 교수진 연구활동 및 논문 지도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관련 연구 증진 및 우수 인재 확보 효과가 기대된다. 박기수 SK온 R&D 본부장은 “미래 배터리 산업을 이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SK온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저변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현실 UNIST 부총장은 “SK온과 인재 양성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전주기 배터리 전문 인력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협약 체결 후 UNIST 재학생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도 했다. 약 80명의 학생과 교수진이 모인 자리에서 박 본부장은 “시장과 고객사의 요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배터리 연구개발 범위 역시 넓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구개발 인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터리 주요 소재만 아니라 설계, 공정, 분석, 시뮬레이션 등 넓은 범위의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며 “제품과 시스템의 성능, 안전성,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28

“외국인 고객도 하나” 하나은행 ‘하나더이지 적금’ 출시

하나은행은 해외송금을 이용하는 외국인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하나더이지 적금’을 출시했다. 해외송금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 혜택이 커지는 ‘하나더이지 적금’은 급여 등 정기적으로 해외송금을 보내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목돈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외국인 전용 상품이다. 적금 만기 전이라도 본국으로 귀국하거나 납입된 적금을 해외로 송금할 경우 특별중도해지가 가능하다. 28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3만좌 한정으로 판매 예정인 ‘하나더이지 적금’의 가입금액은 매월 1만원 이상 30만원 이하다. 계약기간은 1년이다. 적용금리는 기본금리 연 2%에 우대금리 최대 연 3%를 더해 최고 연 5%다. 우대금리 조건은 △해외송금 건수별 최고 연 1.5% △해외송금 금액별 최고 연 0.5% △급여이체 연 0.5% △하나카드 결제 실적 연 0.5%다. 하나은행은 적금 출시를 기념해 29일부터 6월 말까지 ‘적금 이름 맞추기 초성퀴즈 이벤트’도 진행한다. ‘하나더이지 적금’을 가입한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해외송금 전용 앱 ‘하나EZ’를 통해 참여 가능하다. 추첨을 통해 △황금열쇠(1명) △CU 편의점 모바일 상품권 3만원권(10명) △파리바게뜨 모바일 상품권 1만원권(100명)을 제공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 주거래 외국인 손님이 더 나은 조건에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나더이지 적금’을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혜택이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28

‘TK 사전투표율’ 대선판세의 잣대 될 수도

지난 27일 열린 대선후보 3차 토론회도 지난 두 차례 토론과 마찬가지로 네거티브전으로 일관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국민의힘) 후보에게 “국회에서 국무위원들이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했을 때 유일하게 일어나지 않았다.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했고, 김 후보는 이 후보에게 “본인을 위해 모든 재판을 중지하고 대법관 수를 100명, 30명으로 늘리겠다고 한다. 황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대응했다. 이준석(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형수 욕설 논란을 꺼내 들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열린 토론회니 만큼 어느 정도 난타전이 예상되긴 했지만, 대선후보 토론회라고 하기엔 그 수준이 너무 낮았다. 세 후보가 이날 상대 후보를 공격한 주 무기는 ‘비상계엄’과 ‘사법 리스크’, ‘과거 발언’이었다. 지금까지 수도 없이 거론돼온 메뉴 들이라, 정책 경쟁을 기대했던 많은 시청자들이 식상해 했을 것이다. 오늘(29일)부터는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일인 6월 3일 오후 8시까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다. 부정확한 여론조사가 발표돼 선거 공정성을 해치더라도 시간이 촉박해 반박·시정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번 대선은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3자 대결로 구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보수진영 단일화도 사전투표가 진행됨으로써 물 건너 간 것 같다. 국민의힘도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보고, 김문수 후보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이제 승부를 가를 최대변수는 투표율이다. 김문수 후보의 경우 최근 지지도가 상승하는 대구·경북(TK)지역 투표율을 역대급까지 끌어 올리면 대역전극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아마 오늘 시작되는 TK지역 사전투표율이 후보들에겐 승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다. 사전투표율로 보수진영 결집 정도를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5-05-28

TK 신공항 국가사업, 대선후보가 약속해야

대구경북(TK) 신공항 사업을 국가가 주도하는 국가재정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경북 신공항은 기부대 양여방식 원칙 아래 대구시가 직접 건설하는 공영개발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나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사업 진척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 대구시는 신공항 건설에 소요되는 막대한 재원 조달을 위해 정부의 공공자금관리기금의 융자를 건의했지만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상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2월 대구시 간부회의에서 “30조 원이 넘는 신공항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되려면 국가재정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말하고 “대구시 사업으로 추진한 자체가 잘못된 출발인 만큼 정부가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기부대 양여방식이란 대구시가 선투자 해놓고 민간 공항을 짓는 것을 말한다. 말하자면 K-2 군부대 부지를 팔아 신공항 건설비를 다시 충당해야 하는데, 신공항 사업비 규모가 수십조에 이르는 마당에 지방자치단체가 선투자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TK신공항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은 재정 조달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통합신공항대구시민추진단은 27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국가 주도 TK신공항건설 촉구대회’를 열고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정부 재정의 선투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찾아가 신공항 건설 촉구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대구경북 신공항사업은 지역 100년을 내다본 미래를 위한 투자다. 지역민의 기대와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국가적으로도 국토 균형발전을 이룰 사업이다. 지방소멸 극복에 도움을 주고, 신냉전 시대 국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이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면서 대구경북의 신공항을 지자체 부담 사업으로 둔다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 대구시가 대선후보 건의 1호 사업으로 신공항 조기 건설을 선정해 후보 측에 전달했다. 사업의 중요성과 대구경북민의 희망으로 가득 찬 사업이란 측면에서 당연하다. 이제 국가재정사업에 대한 대선후보의 약속이 필요하다. 그래야 희망이 보일 것이다.

2025-05-28

‘대통령의 아내’라는 자리

지위가 높은 사람의 부인을 일러 영부인(令夫人)이라 칭한다. 보통은 선출된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의 아내를 부를 때 사용된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영부인 역시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사람이니 매사 몸가짐과 언사에 조심해야 한다는 건 재론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영부인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나 말이 남우세스러운 꼴로 대중 앞에 노출되는 걸 우리는 드물지 않게 봐왔다. 최근에도 그런 사건이 하나 있었다. 지난 2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영부인과 함께 베트남을 찾았다. 그런데, 하노이공항에 도착한 비행기 입구에서 눈꼴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영부인이 마크롱 대통령의 뺨을 때리듯 강하게 얼굴을 미는 모습이 여과 없이 영상을 통해 전해진 것. 스물다섯 살 연상의 아내에게 밀쳐진 프랑스 대통령은 면구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걸 전 세계 사람들이 지켜봤다. 프랑스 당국은 즉각 “영부인의 장난”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늦었다. 각국 외신들이 ‘둘 사이에 불화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추측성 기사를 쏟아내고 있었으니. 비단 프랑스 영부인만일까? 적절치 못한 행실로 국민들의 입길에 오르내린 영부인이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내는 공식 행사장에서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대통령이 내민 손을 뿌리쳐 화제가 됐다. 한국의 전 대통령인 문재인과 윤석열의 아내, 즉 한국 영부인들 역시 적지 않은 구설수에 휩싸여 있다. 영부인은 벼슬이 아니며, 안하무인(眼下無人)의 태도로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자리는 더욱 아니다. 그 사실을 잊는 순간 자신은 물론 남편까지 망치게 된다. 그러니, 다들 자중하시라.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5-05-28

토론인가 배틀인가

TV 토론이 유권자에게는 후보자의 자질을 가늠할 수 있는 창이며, 후보에게는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국민 앞에 펼쳐 보이는 기회다. 최근 방영된 TV 토론에서 토론 주제가 있었고 후보자 간 시간 배분도 조율된다. 그럼에도 정작 토론의 시간을 채운 것은 정책이 아니라 인신공격이었다. 후보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온통 특정 후보에 대한 비난으로 채웠다. 본인의 비전이나 공약에 대한 설명은 단편적이거나 생략되기 일쑤였다. TV 화면 앞에 앉은 국민은 ‘우리가 왜 이 장면을 지켜봐야 하는지’ 회의감에 빠져들었다. 정치토론은 상대를 깎아내리는 자리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은 ‘다른 생각’의 공존이며 토론은 바로 그것을 드러내고 조율해가는 과정이다. 후보자들이 서로의 정책과 가치관을 비교하며 논리적으로 겨루는 가운데, 유권자는 각자에게 더 믿음직한 정책을 선택할 근거를 확인한다. 오늘 선거 토론은 본래의 취지를 잊어버렸다. 무엇이 문제일까. 토론문화 자체에 대한 후보자들의 바른 인식이 없다. 후보자들이 토론을 ‘전투’로 인식하여 공격과 방어로 점수를 따고 상대의 실수를 하나라도 끌어내어 그것을 확대·재생산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얼마나 명료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가인데 토론 시간을 상대방 흠집내기로만 날려버린다. 유권자의 시간을 낭비하고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결과만 낳는다. 토론의 운영방식도 문제다. 주제가 분명히 제시되었지만 무시하거나 의도적으로 비껴가며 엉뚱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후보에게 제재가 없다. 사회자는 때때로 공정한 중재자라기보다 시간 관리자 역할만 한다. 방송사의 편집방식도 갈등과 자극 위주로 흐르는 경향이다. 차분하고 논리적인 토론보다 고성과 자극적인 언행이 ‘돋보이는 전략’이 되고 만다. 토론에 대한 교육과 훈련 문화가 정착되어 있지 않다. 유권자도 정치인도 진정성 있는 대화보다 ‘말싸움’에만 몰입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회,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만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토론이 목적을 이룰 수 없다.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공직선거 TV토론의 규칙을 더욱 엄격히 정비해야 한다. 주제 이탈, 인신공격, 반복 발언에 대한 경고와 벌칙을 정비하고 실효적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 사회자의 적극 개입권과 진행 권한을 강화해 토론의 질을 높여야 한다. 유권자의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 자극적인 발언보다 성실하고 조리 정연한 설명을 평가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언론이 정책중심 보도를 강화하고 선거 토론을 예능처럼 소비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누가 이겼나’가 아니라 ‘무엇을 말했나’를 무겁게 여기는 분석과 보도가 필요하다. 정당의 책임도 크다. 후보자에게 단순한 말싸움 기술보다, 시민과 소통하는 진정어린 화법과 설득력을 장착하도록 준비시키는 노력이 요구된다. 정당 스스로 ‘네거티브 선거’를 탈피하려는 의지를 세워야 한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토론은 정치 이벤트가 아니다. 토론이 정치의 얼굴이어야 한다. 어떤 토론을 하느냐는 어떤 정치를 바라는가 보여주는 거울이다. 선거 토론은 배틀이 아니다. 토론이 성숙해야 정치가 숙성한다. /장규열 고문

2025-05-28

오장육부-정신과 육체

오장육부(五臟六腑)에는 몸과 마음, 그리고 삶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 마련된 거대한 지도가 담겨있다. 장(臟)은 에너지를 저장‧변화시키는 본체이고 부(腑)는 그 에너지를 순환‧배출시키는 통로다. 이 둘이 서로 호흡을 맞추면 기와 혈이 전신을 부드럽게 흐르고, 사람의 몸과 마음은 동시에 튼튼해지고 가벼워진다. 반대로 간이 울체되면 근육이 뻣뻣해지고 화(火)가 치밀며, 신장이 허하면 요통과 무릎 통증이 찾아오는 동시에 두려움이 증폭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전통적 관찰이 현대 의학의 언어로도 설명된다는 점이다. 장(腸)과 뇌를 잇는 ‘장–뇌 축’ 연구는 장에서 합성된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뇌의 감정 회로를 움직인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는 곧 비위(脾胃)와 심(心)의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한다. 몸과 마음은 결국 하나의 덩어리다. 일상에서 깊고 일정한 호흡으로 폐를 충분히 사용하면 산소 포화도가 높아지는 동시에 과다한 교감신경 흥분이 잦아들어 불안이 완화된다. 반면 수면이 부족해 비위 기능이 흐트러지면 달콤한 음식이 당겨 체중이 늘고, 뇌의 보상 회로는 과각성 모드로 돌입해 짜증과 집중력 저하가 뒤따른다. 규칙적으로 걷거나 달리는 전신 운동은 간의 기혈 순환을 촉진해 근육 뭉침을 풀어 줄 뿐 아니라 정체된 감정까지 배출한다. 이처럼 ‘좋은 컨디션’은 특정 장부 하나를 집중 관리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장육부가 빈틈없이 협연할 때 비로소 꽃피는 총체적 상태다. 정신 건강 역시 장부 균형에 달려 있다. 한의학은 마음의 근거를 심장만이 아니라 간‧비‧신장까지 오장육부 모두가 폭넓게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간은 욕구와 창의성, 비는 사유와 기억, 신은 의지와 생명력의 뿌리를 맡는다. 과로로 비위가 허하면 사소한 일을 곱씹는 사려과다가 생기고, 간에 열이 오르면 작은 자극에도 짜증과 분노가 폭발한다. 반대로 장부가 조화를 이루면 감정 기복이 완만해지고 정신적 몰입과 통찰이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명상과 복식호흡이 주목받는 이유도 폐‧심‧간‧신의 리듬을 맞추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장부 균형을 지키는 첫 걸음은 몸의 언어를 듣는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 혀의 색과 설태를 살피고, 첫 소변의 색과 냄새를 관찰하며, 오후쯤 찾아오는 피로의 위치와 강도를 기록해 보면 어느 장부가 과부하를 받는지 윤곽이 드러난다. 이어서 하루 한 끼만이라도 따뜻한 밥과 채소 위주의 간소한 식사를 하고, 점심 후 10분 산책으로 기와 혈의 순환을 깨우며, 잠들기 전 5분간 복식호흡과 명상으로 정신의 안정과 마음의 평화를 찾으면 몸은 자연스레 건강해진다. 여기에 주 2~3회 가벼운 땀이 맺힐 정도의 운동을 더하면 오장육부에 생기가 돌고 머릿속 구름이 걷히듯 기분이 맑아진다. 결국 오장육부는 낱낱의 장기가 아니라 우리가 숨 쉬고 움직이는데 그리고 감정까지 영향을 미치는 정신과 육체의 주체다. 숨을 제대로 쉬고, 땀을 흘리고, 잘 씹어 먹고, 편히 잠드는 평범한 실천과 간단한 명상으로 건강하고 편안한 오장육부를 만들 수 있다. 오장육부가 건강하면 육체와 정신의 건강은 따라온다. 오늘부터 걷고 움직여 명상하며 육체와 마음을 다스려 당신의 오장육부에 작은 격려를 건네 보자.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05-28

모리 교수의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두 달 전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책장에서 꺼내 다시 읽은 적이 있다. 그때 또 한 권의 책을 샀다. 모리 교수의 제자인 미치 앨봄이 쓴 책이 아니라 모리 교수가 생전에 썼던 미출간 유고를 그의 아들인 롭 슈워츠가 사후 편집해 출간한 책이었다. 영어 원제는 모리의 지혜(The Wisdom of Morrie)인데, 우리나라에서 출간하면서 제목을 이렇게 멋들어지게 바꿔 놓았다. 처음엔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과 같이 머리맡에 두고 읽었다. 최근엔 가방에 넣어다니며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읽는다. 원래 소설 읽기를 즐기던 심히 편협된 독서 취미가 있던 나는 책 한 권을 잡으면 며칠을 밤새다시피 읽어 끝장을 보곤 했다. 그러나 서사가 없는 책은 내리읽을 필요도 없고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되니 쉽다. 침대 가까이 두고 집히는 대로 잡아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곤 했다. 지난주 일요일 108 사찰순례 때는 가방에 넣어 가서 버스에서 읽기도 했고, 오늘은 손주들 하교 도우러 나설 때 가방에 넣었다가 차 안에서 한 페이지를 읽기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건 아니고, 읽은 데를 또 읽기도 하고, 가까이에 쓸 것이 있으면 밑줄을 그어두거나 별표를 크게 하기도 하고, 그마저도 없으면 그 페이지 귀퉁이를 접어 두기도 했다. 모리 교수가 “책장을 가벼이 넘기지 않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시간을 두고 찬찬히 생각하고 다각도로 궁리하기”를 바랬으며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노년의 즐거움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 있어 현재의 노년의 내 생활에 가장 긴요한 주문들이 그득그득하기 때문이다. 67살 즈음 자신이 고령자임에 화들짝 놀랐지만 이내 노년의 삶을 긍정하기 시작한 작가, 모리의 성찰과 지혜에서 우러나온 거의 모든 언사에 백배 공감한다. 책상 위에 있는 책을 들고 책의 접힌 부분을 슬쩍 펼쳐보니 34페이지다. “오늘 내가 살고 만들어가고 경험하는 ‘지금’이 인생의 화양연화임을 이제는 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무릎을 탁 쳤고, 혼자서 씩 웃었다. 왜냐하면 바로 여기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의 신황금기라 여기는 나와 똑같은 생각이기 때문이다. 259페이지에서는 소중한 관계의 가치를 얘기하고 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거나 적은 사람들 모두와 인연을 이어가자”를 읽으면서 소소하되 귀한 모임의 소중한 동반자를 떠올리고, “손주들의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도울 방법을 알아내자. 이때 자녀와 손주의 관계를 방해하면 안 되겠지만 오히려 자녀들이 반길 수도 있다”를 읽으면서 나의 현재 최대 관심사를 어찌 알았을까. 또 줄을 굵게 쳤다. 8장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에서는 잘 늙기를 제안한다. 세상은 아름답다. 마음을 열어 하늘을 보고 타인을 존중하고 삶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며 매일 즐겁고 황홀하게 웃음거리를 찾자.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고 은퇴 후의 자유를 활용하라는 조언. 그리고 무엇보다도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더욱 충만하고 자유롭고 활기차게 살 수 있다는 모리 교수의 목소리를 듣는다. 이 책은 요 근래 내 지근 거리에 있으면서 내 시선과 손길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이정옥 위덕대 명예교수

2025-05-28

계명대, 글로컬대학 예비 대학으로 지정

계명대학교가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에 선정됐다. 교육부는 지난 2일 마감된 2025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신청에 총 81개교가 55개 혁신기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중 단독 신청 37개, 통합 전제 공동 신청 5개(10개교), 연합 전제 공동 신청 13개(34개교)가 포함됐으며, 한국연구재단 주관으로 학계, 연구계, 산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혁신성, 성과관리, 지역적 특성을 기준으로 심층 평가를 진행해 18개 혁신기획서(25개교)를 예비지정으로 선정했다. 계명대는 상위 14개 혁신기획서에 포함되며 예비지정 대학으로 결정됐다. 계명대는 ‘글로벌 브릿지 대학’을 비전으로, 대구-계명국제교육원 설립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 교육원은 유학생 유치, 교육, 취업, 정주, 귀국 후 사업 관리까지 전 과정을 체계화한 한국형 대학 국제화 모델을 구축해 대구 특화산업의 글로벌화를 이끈다. 국제학생을 위한 표준 교육 모델은 한국어 교육, 전공 선택, 프로젝트 학년제를 포함하며, 대구시와 협력해 설립하는 글로컬일자리주식회사를 통해 유학생과 지역 산업체 간 일자리 매칭을 지원한다. 이는 대구의 디지털 전환(DX)과 K-컬처 콘텐츠 산업 수요를 반영해 글로벌 인재 양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한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이번 예비지정은 계명대가 지역과 함께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구-계명국제교육원을 중심으로 지역 산업과 연계한 혁신 교육을 통해 본지정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계명대의 혁신기획서는 캠퍼스를 대구의 특화산업과 융합한 ‘산학일체 기지’로 활용해 교육과 수익 창출의 시너지를 도모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인턴십, 해외 선도대학과의 공동학위제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며, K-컬처와 디지털 전환 관련 교육과정을 통해 지역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예비지정 대학은 8월 초까지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체와 협력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9월 본지정 평가를 통해 최종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다. 교육부는 규제개혁과 컨설팅을 통해 이 과정을 지원하며, 계명대는 이를 활용해 혁신기획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5-28

대구보건대, 국군의무학교와 전투부상자 처치 체험교육 실시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는 최근 국군의무학교 의무종합훈련센터에서 ‘전투부상자 처치: 체험형 교육과정(Tactical Combat Casualty Care; Experiential Training Program)’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대구보건대와 국군의무학교가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체결한 ‘글로컬 보건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공동 기획·운영한 교육 과정으로, 응급구조학과·간호학과·소방안전관리학과 재학생 30명이 참여했다. 교육은 국군의무학교의 전문 교관진이 실습을 지도하며, 실제 전장 환경을 재현한 시뮬레이션 교육장에서 6시간 동안 학과별 맞춤형 실습 중심으로 진행됐다. 주요 교육 내용은 △지혈대 적용을 포함한 통제되지 않는 출혈 대응 △교전 상황에서의 전술적 처치 △전투부상자 평가 및 응급처치 △환자 후송체계 실습 등으로 구성됐다. 교육에 참여한 응급구조학과 1학년 박나연 학생(18)은 “전투 상황을 모의한 환경에서 직접 처치 절차를 경험하며 전공에 대한 실질적 동기부여를 얻었다”고 말했다. 노현경 지산학교육인증센터장(간호학과 교수)은 “이번 교육은 국군의무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실무 중심의 글로컬 보건 인재를 양성하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교육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5-28

영남대, ‘국가직 지역인재 7급’ 8명 합격

영남대학교가 ‘2025년 국가직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시험’에서 8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대구·경북 지역 대학 중 최다 합격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2025년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시험’ 최종 합격자 명단에 따르면, 전국에서 총 158명(행정직 105명, 과학기술직 53명)이 합격한 가운데 영남대는 행정직 5명, 기술직 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번 합격자는 김수현(교육학과 4년), 배다빈(교육학과 4년), 서명원(행정학과 4년), 서현제(행정학과 졸업), 정서영(경찰행정학과 4년), 김규희(식품공학과 졸업), 김유정(전기공학과 4년), 신명기(통계학과 졸업) 등 총 8명이다. 영남대는 최근 5년간(2021~2025) 지역인재 7급 선발시험에서 39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는 대구·경북을 넘어 전국 대학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경쟁력으로, 대학의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뒷받침된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중심으로, 응시자 모집부터 필기시험 준비, 면접 대비까지 전 과정을 촘촘하게 관리하고 있다. 영남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이경탁 센터장(경영학과 교수)은 “지역인재 7급 시험 준비는 대학의 지원과 학생들의 노력이 함께할 때 가능한 성과”라며 “학생들이 공직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필기부터 면접까지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외출 총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합격의 영광을 거머쥔 학생들이 자랑스럽다. 지금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끝까지 지켜 나가길 바란다”며 “공직자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국가직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시험’은 일정 자격을 갖춘 대학 재학생 또는 졸업생이 추천을 통해 응시할 수 있으며, 필기시험(PSAT 및 헌법)과 서류전형, 면접시험을 거쳐 선발된다. 합격자는 내년 상반기 중앙행정기관에서 수습근무를 시작하게 되며, 약 1년간의 수습근무와 업무 평가를 마치면 정규 7급 공무원으로 임용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5-28

포스텍, 세계 로봇학회서 ‘최우수논문상’

김기훈 포항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팀이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 학회인 ‘ICRA 2025(ICRA)’에서 의료로봇 부문 최우수논문상을 받았다. ICRA는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의 로봇자동화학회(RAS)가 주최하는 로봇공학 학술대회로 매년 전 세계 로봇공학 연구자들이 최신 연구 동향과 성과를 발표하는 권위 있는 학회다. 수상 논문은 ‘감각 운동 재활을 위한 생체 내 힘줄 구동 설치류 발목 외골격 시스템’으로 한주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박사과정과 박승현 석사과정이 제1 저자로 참여했다. 이 연구는 감각운동 재활을 위한 실험동물용 외골격 로봇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생체 내 실험 환경에서 구현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 연구들이 주로 생체 외 환경이나 시뮬레이션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실제 살아있는 실험동물에서 직접 작동하는 외골격 로봇을 개발해 재활 효과를 검증했다는 점에서 혁신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김기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의료로봇과 재활공학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뇌졸중, 척수 손상 환자 재활 치료는 물론 신경 재활 연구 전반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5-28

“가축 분뇨 자원화 통해 온실가스 감축·친환경 농업 활성화”

봉화군이 가축분뇨를 친환경 연료로 재활용해 경축순환 농업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경축순환농업은 축산농가의 가축분뇨로 만든 양질의 퇴비와 액비를 경종농가에 공급해 농작물의 비료로 활용하는 농법으로, 탄소중립 시대의 환경친화적 순환농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농경지 면적은 점점 축소되고 있지만 가축분뇨 발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가축분뇨는 악취와 각종 환경오염을 일으켜 골칫덩이로 취급받아왔다. 악취·오염 골칫거리 축사 분뇨 고부가·친환경 연료로 재활용 ‘2025 분뇨처리사업공모’ 선정 4년간 총 224억원 사업비 확보 축분유기질비료 수출 활성화 작년 538t 판매, 올 주문도 밀려 베트남에 ‘비료 전진기지’ 육성 이런 가운데 봉화군은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을 통해 축산업의 환경보전기능을 증대하고 지역 축산업의 안정적 발전과 가축분뇨 자원화 촉진을 통한 고부가가치 축산업 육성 실천에 노력하고 있다. 자연순환농업 활성화와 수질·토양·대기 등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가축분뇨의 자원화, 가축분뇨 처리 시설·장비 지원, 가축분퇴비의 해외수출 확대, 축분바이오차 농가이용 활성화지원, 가축분퇴비부숙제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친화적 축산업의 지속적 발전과 축산분뇨의 자원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및 2050 탄소중립 정부 시책 실천을 위해 신규사업 발굴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가축분뇨 ‘에너지화 + 탄소감축’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봉화군은 최근 ‘2025년 가축분뇨처리지원사업(공동자원화-민간형)’ 공모에 선정돼 4년간 총 224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가축분뇨처리지원사업’은 농가단위 가축분뇨처리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가축분 퇴비로 인한 환경오염 방지와 가축분뇨의 자원화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퇴액비화 및 에너지화(고체연료, 바이오차)를 위한 시설‧장비를 지원하며 봉화군에서는 봉화읍 도촌리 소재 농업회사법인 늘푸른 주식회사가 민간형 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 봉화군에서는 하루 783t의 가축분뇨가 발생하지만 이를 처리하는 공공시설 및 민간시설(퇴비공장)의 처리용량은 하루 192t에 불과해 가축분뇨 처리시설 확충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사업으로 시설이 완공되면 봉화군 288호 농가의 소‧돼지 5만3천마리와 닭 160만마리에서 발생하는 축분 중 하루 200t, 연간 6만t을 자원화해 고체연료 33t/일, 바이오차 28t/일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고체연료 : 가축분뇨를 건조해 석탄처럼 고체로 만든 연료화 물질 *바이오차 :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바이오매스를 산소가 없는 고온(350℃ 이상)에서 열분해해 만든 고체 물질 향후 사업장에서 생산되는 바이오차는 경종농가에 토양개량 및 작물 생육 촉진용으로 활용 보급될 예정이며, 고체연료는 발전소의 전력생산을 위한 연료로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바이오차는 연간 온실가스 1만 2915t 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의 감축으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정책에 기여하고 탄소배출권 판매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친환경 축산농업 실현을 위한 노력 봉화군은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사업 외에도, 가축분뇨의 적정 처리를 통해 농가의 생산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산업을 육성하고자 축산환경개선장비지원, 깨끗한축산환경지원, 축분바이오차이용활성화사업 등 13개 사업에 약 13억 6000만 원을 투입하고 있다. 가축분뇨 처리를 위한 스키드 로더, 밀폐형 고속건조발효기, 농업용 굴삭기 등을 지원해 축산농가가 가축분뇨를 효율적으로 자가 및 위탁 처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가축분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축산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 농업실현에 필수적인 가축분뇨 악취발생 저감을 위해 양돈농가환경개선사업, 친환경악취저감제지원을 통해 물리적‧화학적으로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최소화한다. 봉화군에서는 축사바닥에 분뇨악취를 덮을 수 있는 약제를 뿌리는 방법과 분뇨를 미생물과 반응시켜 악취를 줄여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병행해 추진 중이다. 또한, 밀폐형 고속건조발효기(콤포스트) 지원을 통해 축산농가에서 발생한 분뇨를 1차로 자가 처리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으며, 돈사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한 주변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돈사환기구 악취저감설비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축분바이오차 이용활성화 지원사업은 정부 2050 탄소중립 정책의 일환으로 농축산분야 탄소저감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를 바이오차로 변환해 다시 토양에 환원시키는 경축순환의 일환으로 봉화군에서는 2025년도 사업비 1억원을 확보해 농작물 재배지 50ha에 보조 지원할 계획이다. □ 가축분 유기질비료 수출 새지평 봉화군에서는 관내 가축분뇨를 활용한 축분유기질비료를 수요가 많은 성수기(겨울, 봄 등)에는 국내시장에 판매하고 비수기(여름철 등)에는 해외수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등 관내 축분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출 대상국으로 베트남 시장을 개척해 2024년도에는 4차례에 걸쳐 538t을 수출했으며, 올해에는 1차로 125t을 수출했다. 지난 3월 7일부터 9일까지는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의 칸투그룹 등과 수출협의를 하고, 호찌민에 위치한 경상북도 해외사무소에서 베트남 SITTO그룹과 축분유기질 비료 수출계약을 체결해 분기당 500t 이상 공급하기로 협의했다. 봉화군은 경상북도, 유기질비료 제조업체 늘푸른(주), 베트남 SITTO그룹과의 다자간 협약을 통해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축분유기질비료 수출의 전진기지로 육성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국내 축산농가의 축분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봉화군의 선진 축산분뇨 처리 기술을 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봉화군에서는 축분유기질비료 수출 활성화를 위해 가축분뇨이용촉진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봉화군 자원화공동체에서 관내에서 발생하는 축산분뇨를 수거해 생산한 축분유기질비료를 베트남 등 해외에 수출할 경우 수출물류비를 지원하고 있다. 2025년도에는 사업비 2억4000만원을 확보해 4800t의 해외수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청정지역 봉화군의 환경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축산업의 발전을 위해 농가 단위의 가축분뇨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원활한 축분 처리를 통해 안정적인 가축 사육 여건을 조성하겠다”며 “가축분뇨 자원화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자연순환 농업 활성화를 실현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경축순환농업 정책 수립과 실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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