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휴전 종료 시한을 눈앞에 두고도 좀처럼 종전 협상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뒤죽박죽 메시지에 이란 내부 갈등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는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전쟁이 다시 격화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지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쉴 새 없이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협상 시한, 전망, 참석자 등에 대한 그의 메시지는 때로 모순될 정도로 일관성이 떨어진다.
우선 휴전협정 종료 시한부터 헷갈리는 트럼프 메시지가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 1순위다.
당초 21일(이하 현지시간)까지라고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저녁(미 동부시간)이라고 못 박았다.
언론들은 지난 7일 휴전을 발표했지만, 실제 발효는 8일부터라는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에 대한 전망도 인터뷰하는 언론마다 다르게 제시하고 있다.
폭스뉴스 진행자 마리아 바티로모는 이날 오전 엑스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밤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블룸버그 통신은 “협상은 21일부터라 ‘오늘밤 합의‘는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협상팀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JD 밴스 부통령이 파키스탄으로 가고 있다면서 곧 도착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시각 상당수 언론은 그가 그 시간에 미국에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협상 상대방인 이란을 교란해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려는 의도일 수 있지만, 지도자의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기대하는 것에서는 너무 거리가 멀다.
이란의 내부 상황도 그리 안정적이지 않아 협상을 누가 주도하는지도 헷갈리는 상황이다.
서방 언론들은 구심점이 없다고 지적한다.
최고 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부상설‘ 속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다고 선언했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란 군부로부터 강한 비난에 직면했다.
이란 군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면 이란 해군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이튿날인 18일 해협을 재봉쇄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에 응할지조차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협상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반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협상에 선을 긋는 발언도 이어진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