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학생의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심지어 대학생까지도 문해력이 약하다는 얘기가 들린다. 문해력(文解力)을 다른 말로 하면 독해력(讀解力)이다. 글을 읽고 그 뜻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각종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의 학생이 문해력이 떨어졌다면 학습 효과가 그만큼 떨어진다.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시급하다.
고교 수업 중 일화다. 선생님이 ‘사생대회’의 뜻을 물었더니 학생이 “죽기살기 대회”냐고 묻는 황당한 일이 있었다. 또 ‘금일’을 ‘금요일’로 아는 학생이 있나 하면 ‘두발 자유화’의 ‘두발’을 ‘두 발’로 알고 있는 학생도 있다. 또 ‘이부자리’를 ‘별자리’로 생각하는 학생이 있나 하면 선생님이 “사건의 시발점”이라 했더니 “선생님이 욕 한다”고 말한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초중고교 교원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문해력 실태 인식조사를 벌였더니 교사 10명 중 9명이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대답을 했다. 2023년 한국교육개발원 보고서에 의하면 중고등 학생의 심층적 이해력 점수가 10년 전보다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학생의 문해력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게임 등 디지털 매체의 과사용이 원인이라는 대답을 주로 한다.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해지면서 긴 글을 읽고 맥락을 파악하는 독해훈련이 줄어든 탓이란 뜻이다.
그러나 뜻밖에도 가정에서의 대화 부족을 이유로 드는 이도 적지 않다. 특정한 단어를 모른다고 문해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며 가정에서 대화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 문해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