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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민들레로타리클럽, 새 비전과 함께 도약

국제로타리 3630지구 포항민들레로타리클럽(회장 정소영)은 25일 티파니웨딩홀 3층에서 제15·16대-17대 신·구 임원 및 이사 이·취임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약 15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클럽의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비전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신입회원 17명이 공식 입회하며, 지역 내 로타리 봉사의 중심축으로서 민들레클럽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1부 이임식에서는 15.16대 김수민 회장과 임원진의 헌신에 대한 공로패 및 감사패 전달이 진행됐으며, 회장 메달과 의사봉, 클럽기 이양식 등을 통해 클럽의 바통이 17대로 넘겨졌다. 이어 2부 취임식에서는 제17대 회장으로 취임한 정소영 회장의 취임사와 함께, 신입회원 입회식 및 각종 시상이 이어졌다. 신임 정소영 회장은 “앞으로의 임기 동안 이 클럽이 더 따뜻한 공동체가 되도록 더 의미 있는 봉사로 연결되는 우정의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회원 한 분 한 분이 민들레의 씨앗이 되어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내고, 서로를 북돋으며 함께 웃을 수 있는 클럽, 소속됨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자부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취임 포부를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6-29

㈜서한, 인구문제 해결 캠페인 동참

㈜서한이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인구문제 인식 개선 릴레이 캠페인’에 지난 27일 동참했다. 이 캠페인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이 공동 주관해 지난해 10월 이기일 보건복지부 차관을 시작으로 각 기관·기업과 주요 인사들이 ‘아이는 행복하고, 청년은 희망을 키우며, 노인은 보람 있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내용의 슬로건이 적힌 팻말을 들고 알리는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한은 임직원이 일과 가정의 균형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이사비, 교통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원거리 근무 지원’과 ‘가족친화 휴가지원제도’, ‘배우자 동반 건강검진권 지급’, ‘유연근무제’ 운영 등 다양한 출산장려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출산장려금, 양육비지원, 학자금 지원 등 임직원과 가족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가정양립 복지 제도도 추진할 예정이다. ㈜서한 조종수 회장은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도 성장한다”며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응원하는 것은 ㈜서한이 지켜야 할 가장 큰 가치이며, 앞으로도 직원이 삶의 중심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한 조종수 회장은 크레텍 책임 최영수 회장의 지목을 받아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6-29

산재신청

<문> 식당에서 일하다가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져 다쳤습니다. 산재신청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 업무상의 사유로 부상을 당하거나 질병에 걸려 4일 이상 요양이 필요한 경우에는 ‘요양급여신청서(최초)’를 공단에 제출하여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문> ‘요양급여신청서(최초)’는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답> 신청서는 공단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고, 가까운 공단 지사 또는 산재보험 의료기관에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문> ‘요양급여신청서(최초)’는 어디로 제출하면 되나요? <답> 신청서는 재해발생경위 등을 구체적으로 작성하여 주치의사의 의학적 소견을 받은 후 사업장을 관할하는 근로복지공단 지사로 제출하면 되는데, 산재보험 의료기관의 경우 신청인의 동의를 받아 산재신청을 대행할 수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시면 편리하게 신청이 가능합니다. <문> 신청서 제출 후 진행 과정이 궁금합니다. <답> 신청서가 접수되면, 공단은 신청서에 기재된 사업주에게 신청인이 소속 근로자인지? 재해경위가 사실인지? 등에 대해 의견제출을 요구하고, 필요에 따라 공단 직원이 직접 사업장 등을 방문하여 사실관계를 확인하거나 관계 기관의 자료를 수집하는 등의 조사과정을 거쳐 산재 해당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때, 신청 내용(단독사고인지 교통사고 등 상대방이 있는 사고인지, 질병인 경우 그 종류 등)에 따라 진행과정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콜센터(1588-0075) 또는 관할 근로복지공단 재활보상부(054-288-5290)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5-06-29

“그런 건 없는 줄 알지만”

하필 거기서 발을 접질릴 일은 아니었다고 했다 매일 걸어서 다니던 길이었다고 아는 길이었다고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고 나도 모르게 여기저기 언제 다쳤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수없이 내치던 당신의 등이 떠올랐다 어디로 쏟아져야 하는 걸까 나는 결정을 미루는 사이 발목은 사라지고 택시를 불렀다 누구도 생각나지 않아서 마음을 놓아도 되는 사람을 갖고 싶다고 했다 그런 건 없는 줄 알지만 네가 좋아하는 섬세한 각도 15도 경사가 나는 공포라 했다 -주향숙,‘경사로’전문 (‘너는 야구를 좋아하는 걸까 야구공을 좋아하는 걸까’, 2025. 시인동네) 어떤 고통은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통과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에게 접질린 상처는 처방전이 없는 것일까. 화자는 사람의 관계에 있어 안전에 대한 침해가 어떤 상처로 남는지 보여 준다. 특히 심리적 안전이 위기에 처했다는 인식은 무엇보다 화자가 필요로 했던 보호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있을 것이다. 화자의 존엄에 가해진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인한 부정적 힘이‘하필’이라는 경사를 인식하게 한다. 사람마다 어김없이 접질리는 각도가 있다면, 여기서 주목해야 할 ‘섬세한 각도’는 “아는 길이었다고 /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사실에 있다. 화자의 하필을 읽으며‘나의 하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접질리는 일’ 자체가 공포라기보다는 아직도 전쟁이 진행 중인 시대를 살고 있다는 점이 더 고통스러운 것이다. 어떤 경사지에 위험이라는 팻말을 붙여 두고 경계의 선을 그어야 한다면 그곳은 마음의 전쟁터가 될 것이기에. 트라우마는 사후적이다. 이를테면 “나도 모르게 여기저기 언제 다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 수없이 내치던 당신의 등이 떠올랐다”는 언술처럼 당시엔 알아차리지 못했다가 시간을 거슬러보았을 때 사고로, 폭력으로 인지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어디로 쏟아져야 하는 걸까/ 결정을 미루”게 된다는 언술은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느먼의‘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의 빠른 판단과 느린 판단 사이에서 옳고 그름의 판단이 아닌 그것이 왜 생기고 어떻게 작용을 하고,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주목하게 한다.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인격을 언제나 목적으로 대하고 결코 수단으로 대하지 않는 것”은 칸트가 말한 존엄이다. 건강한 상호성은 사람과 사람 사이, 공동체 전체의 사회적 친밀감과 연대감을 낳는다. 오늘날 산업사회에서 좋은 상호성은 오로지 가족이나 부부같이 아주 가까운 사이에서만 행해지곤 한다. 대칭적 상호성이‘적당한 신뢰감과 적당한 거리감’에 있다면 화자가 추체험한 합법적 경사 15도의 각도는 대칭성을 갖기 어려운 하필의 경사가 되는 것이다. 지진으로 무너진 자리, 폐허를 딛고 시립도서관이 개관했다. 주향숙 시인의 인용되지 않은‘풍장’이라는 시편에서 “심장은 도려내어/ 까슬까슬 바람에 내어 말려야겠다”는 기표를 읊조리며 “택시를 불렀다 / 누구도 생각나지 않아서”때마침‘트라우마센터’가 도서관과 나란히 서 있는 장면은 아이러니하다. “마음을 놓아도 되는 사람을 갖고 싶다고” /이희정 시인

2025-06-29

‘상상 더 이상의 경산’을 꿈꾸며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묻어나는 고향은 누구에게나 매우 특별하다. 남천에서 멱감고 금호강 변 과수원에서 뛰놀던 어린 시절 추억이 하나하나 묻어나는 내 고향 경산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시장이 된 지금 날마다 ‘상상 더 이상의 경산’을 꿈꾼다. 경산은 자타가 공인하는 살기 좋은 도시로 지하철과 광역철도가 연결된 사통팔달의 도시, 300만 평의 산업단지에 입주한 4천여 기업체가 일자리를 제공하고 명문고와 10개의 대학이 자리해 자녀 교육 걱정이 없고 도심은 공원녹지와 조화로 정주 환경이 쾌적하다. 편의성·심미성·문화성이라는 도시 발전 단계로 보더라도 경산은 기반 시설과 생활의 편리함을 잘 갖추어 이제 아름다운 도시, 문화·예술로 시민이 행복한 문화도시로 도약하고 있지만, 위기 요인도 공존하고 있다. 노령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소멸, 청년들이 머물 일자리 부족 등은 비록 우리 경산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반드시 대비해야 할 위기 요인이 분명하다.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아름답고 행복한 경산을 만드는 것이 ‘상상 더 이상의 경산’으로 △ICT 남방한계선 돌파로 청년 일자리 창출 △인재들이 모이는 정주 환경 구축 △시민의 일상이 즐거운 문화도시 경산 만들기 등 세 가지 전략으로 이 원대한 꿈을 하나하나 성취하고 있다. 판교가 ICT 남방한계선으로 경제적 집적 효과와 강남문화가 결합하며 청년들은 원하는 고임금 일자리를 만들 수 없는 현실에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떠나고 첨단기술 기업은 인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전하고 있어 경산은 역발상으로 ICT 남방한계선을 타계하고 있다. “차라리 창업의 씨앗을 뿌리자”는 생각으로 에콜42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서울이 아닌 지방 유일의 유치에 성공해 ‘경산42’로 AI·빅데이터 인재 양성을 시작했다. 또 AI와 ICT 산업을 일으킬 초거대 AI 클라우드 팜(인공지능 서비스 플랫폼)과 ICT 융복합 어린이 재활 기기 실증센터, 자동차 전자제어 장치(ECU) 실험실 등을 유치해 영남 최대의 창업 플랫폼이 될 디지털 기술 스타트업 벤처클러스터인 ‘임당 유니콘파크’를 조성 중이다. AI와 ICT 남방한계선을 뛰어넘은 경산은 머지않아 청년들이 선호하는 고임금의 ICT, AI 업종 창업 봇물이 터지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AI 혁신지, ICT 허브로 성장할 것이다. 우수한 기업을 유치하려면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전통적 지원보다 인재를 유치하는 전략이 효과적으로 이들은 쾌적한 정주환경과 문화 핫플레이스를 선호해 인재가 모이고 첨단기업이 오도록 쾌적한 정주 환경을 만들고 있다. 지역의 풍부한 녹지와 많은 호수를 아름다운 경관자원으로 디자인해 도심 어디서나 걸어서 10분 안에 걷기 좋은 숲길을 만나는 주거환경 등 도시미관을 꾸준하게 개선하고 있다. 아울러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목표로 어린이 병원, 보듬 병원을 위시한 소아병원, 지역아동센터, 장난감도서관 등 육아 지원시설도 하나하나 설립하고 있다. 떠나가는 청년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청년 행복주택과 안심주택 보급, 청년 지식 놀이터와 웹툰 창작소 건립, 글로컬 대학 지정 등 청년들이 공부하고 놀며 꿈을 키우기 좋은 환경도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이제는 문화가 있는 삶으로 개개인의 행복 수준을 높이고 건강한 사회를 완성해야 한다. 문화예술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경산 관광을 진흥하기 위해 지난해 말 설립한 ‘경산문화관광재단’으로 생활 문화와 예술생태계를 확대하고, 시민 생활에 문화예술이 스며들도록 하겠다. 특히 유치에 성공한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의 연인원 600만 명 쇼핑객이 경산 관광을 즐기도록 로컬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기반 시설도 확충해 무엇보다 시민들이 ‘K-컬쳐 발상지 경산’에 대한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향유 할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 주말마다 다양한 공연·전시가 있고 시민들은 이를 여유롭게 즐기며 즐거운 일상을 누리는 꿈도, ‘My universe Gyeongsan’, ‘상상 더 이상의 경산’도 이뤄질 것이다. 그 꿈을 위해 오늘도 담대하게 희망을 품고 용기를 내 신발 끈을 조여 맨다.

2025-06-29

“대구 편입·군부대 이전·TK신공항⋯100년 도시 기반 완성”

민선 8기 3주년을 맞은 군위군이 국가급 사업을 발판 삼아 ‘100년 도시’의 기틀을 본격적으로 다지고 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아름다운 변화, 행복한 군위’를 슬로건으로 대구광역시 편입, 군부대 이전, TK신공항 건설 등 초대형 사업 추진과 ‘군위형 만들기’ 등을 통한 공동체 회복으로 ‘군위의 기회’를 ‘군민의 행복’으로 연결하고 있다. 김 군수는 “민선 8기 3년의 군위는 도시의 틀과 군민의 삶을 새롭게 재편하는 대전환기에 있으며, 지금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군민과 함께 미래 100년을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 대구광역시 편입 2주년⋯ 지방자치사 새 이정표 군위군은 2023년 7월 대구광역시로 편입되며 대한민국 지방자치사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1995년 이후 28년 만의 시·도 간 관할구역 통합 사례로, 단순한 행정구역 변경을 넘어 군위 발전을 위한 전략적 전환이었다. 편입 과정에서 관련 법안이 수차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며 표류했지만, 민선 8기 출범 직후 김진열 군수는 대구시·경북도·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조율하며 성사시켰다. 현재 군위군은 대구시 8개 구·군과 협력하며 ‘대구광역시 군위군 시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공항도시’를 핵심으로 산업단지 개발과 스카이시티 조성, 광역교통망 확충 등 도시발전계획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대구 군부대 이전지 확정⋯ 국방과 지역 상생 모델 군부대 이전은 신공항 건설과 함께 군위 발전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군민들의 염원을 담아 우보면 일원이 대구 군부대 이전의 최종 부지로 확정됐다. 이 사업은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제50사단,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 제1미사일 방어여단, 방공포병학교 등 5개 부대가 248만평 규모 부지로 이전하는, 창군 이래 최대 규모의 군부대 재배치다. 군사 기능뿐 아니라 민군상생타운과 관련 산업시설도 함께 조성돼 향후 2만여명의 인구 유입과 청년층 증가가 기대된다. 이는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대구 도심 재구조화에도 기여하며, 국방과 지역이 공존하는 새로운 상생 도시 모델로 평가된다. △ TK신공항과 스카이시티⋯ 미래형 자족도시로 TK신공항 건설은 군위군 미래 비전의 핵심축이다. 2030년 개항을 목표로 특별법 개정과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며, 기반 사업의 밑그림도 구체화했다. 특히 소보면 일원에 조성되는 191만평 규모 ‘제1 첨단산업단지’는 첨단모빌리티 융복합기술단지로 2027년 착공, 공항 개항 시점에 맞춰 완공을 목표로 한다. 또 325만평, 인구 14만명 수용 규모의 ‘군위 스카이시티’는 항공물류, 의료, MICE, 국제학교, 스마트시티형 주거단지가 들어서는 자족형 복합도시로 2034년까지 1단계 사업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김 군수는 “서부권 공항도시와 동부권 군부대 밀리터리타운을 군위의 양 날개로 삼아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 군민이 묻고 행정이 답한다⋯ 군위형 공감행정 실현 군위군은 민선8기 3년간 도시 기반 조성뿐 아니라 군민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감행정’을 실현해왔다. 김 군수는 사람 중심 공동체 회복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주민 주도의 혁신 사업인 ‘군위형 마을만들기’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왔다. 2023년 73개 마을을 시작으로 3년 차인 올해는 군 전체의 96%인 175개 마을로 확대되며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대구시 주관 ‘시정혁신 우수사례’ 장려상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균형발전 우수사례’에도 선정됐다. 청렴도 또한 크게 향상됐다. 국민권익위원회 평가에서 2022년 4등급이었던 군위군은 2024년 1등급으로 도약했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단 8곳만이 받은 성과다. 공약 이행 평가에서도 2023·2024년 2년 연속 전국 기초단체장 최고등급인 SA등급을 획득했다. 김 군수는 “군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며 총 71개 공약 중 55개를 완료하며 실질적 성과를 냈다. △ 교육 혁신과 보육 인프라 확충⋯ 지방소멸 극복 교육 혁신과 보육 인프라 확충도 민선 8기의 주요 성과다. 전국 최초로 군위군 초·중·고 전체에 IB(국제바칼로레아) 교육이 도입돼 글로벌 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했다. 대구시교육청이 203억 원을 투입해 군위 거점학교 정책을 운용하며 IB교육을 지원하고, 군위군도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으로 5년간 53억 원을 들여 교육과 돌봄을 강화한다. 보육환경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군위군 보건소에는 대구·경북 최초로 소아청소년과 진료실을 개설했으며, 아이사랑키움터, 청소년가온누리관 등 교육·돌봄 인프라도 지속 확충하고 있다. 아울러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최대 1억 3000만 원까지 지원하는 양육 시스템을 구축해 ‘보육·교육 걱정 없는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 문화·관광·레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매력 있는 체류형 도시 천혜의 자연 자원과 역사 문화 자산을 보유한 군위군은 ‘머물고 싶은 군위, 다시 찾고 싶은 군위’를 목표로 체류형 관광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팔공산과 군위삼존석굴, 인각사, 삼국유사테마파크, 김수환 추기경 생가, 화산·화본·한밤마을 등 주요 명소의 콘텐츠를 지속 확충하며 관광경쟁력을 높여왔다. 생활체육 인프라도 대폭 확대됐다. 종합운동장, 야구장, 읍면별 파크골프장 등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지속 확충하고, 전국 대회가 가능한 삼국유사야구장과 실내외 테니스장, 사회인 미식축구 리그가 열린 종합운동장은 군위의 자랑이다. 특히, 의흥면에 조성 중인 전국 최대 규모의 180홀 명품 파크골프장은 군위를 파크골프 중심지로 만들 핵심 사업으로, 1단계 81홀은 내년에 개장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은 대구 편입과 TK신공항 개항 등으로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 김진열 군위 군수⋯ “민선 8기 3년, 끝 아닌 시작” 김진열 군위군수는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지금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완성의 시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TK신공항 건설, 군부대 이전 등 국가급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며 “공항도시와 밀리터리타운을 두 축으로 균형발전과 함께 군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행정 시스템에 대해서도 “성과의 구조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청렴· 공감행정, 마을자치, 교육 혁신 등을 제도화해 일회성 성과를 넘어서는 ‘지속 가능한 행정’을 구축하겠다”며 “진정한 개혁은 시스템으로 정착될 때 완성된다”고 말했다. 특히 군민과의 동행을 강조한 그는 “변화의 동력은 늘 군민에게 있었다”며 “공약 하나하나를 책임 있게 실천하고, 군민과 함께 만든 도시에서 함께 미래를 누리는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군위는 지금 역사상 가장 큰 전환의 길목에 서 있다”며 “민선 8기의 남은 1년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시간이다. 군민과 함께 미래 100년의 밑그림을 그리며, 지속 가능한 군위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06-29

염분·PH·수온·영양, AI 자동 조절⋯ 24시간 연중무휴 수확

미국 뉴저지엔 ‘에어로팜’(AeroFarms)이라는 스마트 농장이 있다. 세계 최대 아파트형 농장인 이 회사는 IoT 센서를 이용 작물의 생산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AI,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작물의 생육 상태를 최적화한다. 수십만 평의 농지가 스마트 팜 속으로 들어오면서 이 회사는 생산성을 390배나 향상시킬 수 있었다. 글 싣는 순서 ① 바다에서 육지로, 김 산업의 변화 ② 국내 스마트 김 양식장 현장을 가다 ③ 일본의 김 양식장 세노수산 취재기 ④ 세노수산의 돌김 양식 성공 비결 ⑤ 경북도의 육상 김 양식 기술 개발 오늘 소개할 ‘스마트 김 양식장’은 에어로팜의 스마트 농장이 ‘바다 버전’으로 응용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자치단체나 식품회사들이 스마트 김 양식에 뛰어드는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 급격한 해수온의 상승 탓이다. 전문가들은 김 생육의 적당한 해수온(5~15도)이 50년 이내 50일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갯병, 황백화 같은 질병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바다김 양식, 전문가들은 그 대안을 육상 양식장에서 찾는다. 한 번 대규모 시설 투자와 재배 시스템이 정비되면 계절, 수온의 제약에서 벗어나 연중무휴로 재배,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북도도 ‘육상 김양식’ 기술개발 연구계획을 수립하고 스마트 양식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2030년까지 ‘동해형 돌김 종자’를 개발하고 대량 생산기술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국 육상 김 양식장, 자치단체, 연구소, 식품회사를 방문, 견학하며 기초자료를 수집해 연구에 반영하고 있다. 새로운 김 양식 패러다임의 변화시대를 맞아 스마트 김 양식에 뛰어든 기업체와 연구소를 둘러보았다. 충북 오송 ‘풀무원기술원’ 대형 수조 ‘바이오리액터’에 양식장 환경 재현, AI로 제어 연간 24회 이상 김 수확 가능 ◆풀무원, 바이오리액터 수조로 특화 풀무원은 2021년부토 육상 김 양식 개발에 나서 양식 김을 초기 상품화 단계까지 끌어 올렸다. 2014년부터 해조류 종자 연구를 시작해 해양 양식 전반에 걸친 데이터베이스를 이미 구축하며, 이 분야 선두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풀무원의 가장 특화된 기술은 바이오리액터로 분리는 대형 수조(水曹)다. 작은 드럼통 만한 이 생물반응조에 바다 환경을 그대로 재연해 해초를 생산하는 구조다. 풀무원 관계자는 “수조 안에는 바다와 동일한 김 생육 환경이 조성되었다”며 “AI, IOT(사물 인터넷) 등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빛과 수온, 염도, 수소이온농도(PH)가 자동으로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시스템의 정교한 설계는 물론 조명의 종류, 배치 간격, 수조의 재질과 용량 등도 최적화해야 된다는 것. 건물에 들어서자 연구실 한 켠에서는 수백 개의 플라스크에서 종자를 배양하고 있었다. 채묘(採苗)된 종자를 어린 묘로 양성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자란 유묘(幼苗)는 바이오리액터에 옮겨진 후 성체가 될 때까지 자라게 된다. 수조에서 바로 성체(成體)로 성장시키기 때문에 양식장 같은 거치대, 지주(支柱), 그물이 필요 없다. 생물반응조에 유엽(幼葉)을 넣어 성체를 수확하는데 약 2주 기간이 소요된다. 이런 진척도라면 단순 계산으로도 연간 24회 이상의 수확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풀무원 측은 3년 이내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머지않은 미래에 육상에서 생산한 김이 식탁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김 양식 기술이 축적되면 어민들에게 종자 분양, 보급 등 양식 기술을 이전하고 이를 통해 어민들은 소득 향상을 도모하고 회사 측은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가 가능해 상생 구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김제시 진봉면 ‘지평선육상김’ 200평 공장에 스마트 시설 갖춰 온도·습도·광량·살균 원격 제어 국내 최초로 양식장 특허 등록 ◆대한민국 최초 특허 등록 ‘지평선육상김’ 김제시 진봉면에 2022년 설립된 ‘지평선육상김’은 200평 공장에 자동화 기계와 스마트 온실 제어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 곳은 국내 최초로 김 양식장 특허를 취득한 곳으로 유명하다. 김 양식의 방식, 시설, 일부 공정을 특허 낸 것이 아니고 양식장 시스템 자체를 등록했다. 이 외에도 수질정화장치를 이용한 수질관리와 살균처리 시스템, 온도와 습도를 자동 조절하는 공조 시스템, 김발 자동 이송 및 수확 시스템 등 최신 자동화 기술을 도입했다. 지평선육상김은 김양식 방식의 주요 방식인 ‘지주식’(支柱式)’과 ‘부류식(浮流式)’의 장단점을 보완해서 만든 일석이조, 친환경 방식을 갖추고 있다. 지평선이 자랑하는 방식은 적층(積層)식 거치대 구조. 스마트 팜의 다단계, 수직구조처럼 거치대를 다단(多段)으로 집적해서 배치하는 구조다. 좁은 면적에 시설들을 밀집해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양식장 공간의 효율성을 꾀할 수 있다. 3000평의 바다 양식장엔 1.8×40m 그물이 70~80책이 설치되지만 이 곳에서는 동일 면적 기준 600책 이상의 세팅이 가능하다. 연간 5개월만 생산이 가능한 바다와 달리 연중 생산이 가능해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10배 이상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다. 지평선육상김 이정민 부대표는 “(집적화)덕분에 면적 축소, 수온유지, 사계절 생산, 최적의 광량(光量), 고품질 유기농 김생산 등 많은 장점을 도모할 수 있다”며 “이런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김 생산 기간을 기존의 3분의 1로 단축시키고, 성장률을 40배 이상 높이는 기술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실험 과정 거쳐 곧 상용화 단계 진입” 풀무원기술원 이다정 연구원 “하루 종일 김을 들여다보고 퇴근하면 거실 TV 화면이 김으로 보여요.” 풀무원이 국내 스마트 김 양식 분야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데는 연구원, 직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운명처럼 시작한 해조류와의 만남, 연구원들은 김과의 교류(?)를 위해 하루에 수십 장, 연간 수천 장의 김을 시식하고 있다고 한다. “5년을 공들인 김 연구인데 ‘김 새면’ 안되죠.” 불철주야 김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풀무원의 이다정 연구원을 만나 보았다. △바이오리액터는 풀무원의 독자 기술인가? 바이오리액터는 원래 미세조류나 미생물 배양에 활용되는 일반적인 기술이다. 풀무원은 이러한 기존 기술을 기반으로, 김의 생육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제어 기술을 접목해 김 양식에 최적화된 바이오리액터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 해상 양식과 달리, 육상 환경에서는 수온, 광량(光量), 영양염, 유속(流速) 등 주요 생장 조건을 정밀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풀무원은 이를 활용해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생장을 유도하고, 고품질의 김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 김 양식은 단순 양식의 성공에 이어 궁극적으로 고부가가치 김 생산에까지 도달해야 한다고 본다. 풀무원은 육상양식 기술을 바탕으로 김의 품종 다양화, 기능성 성분 강화, 유해물질 저감 등 고품질생산을 위한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김을 단순 식재료를 넘어 건강식품, 간편식, 화장품, 의약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 가능한 고부가가치 소재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CJ, 대상, 풀무원 등 식품회사들과 중소기업들이 육상 김 양식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의 스마트 양식 기술은 어느 수준까지 와있나 국내 해조류 스마트 양식 기술은 이제 막 실증 단계를 거쳐, 상용화 기술 개발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스마트 양식은 기존 해상 양식과 달리, 데이터 기반의 생산 관리와 자동화 기술이 핵심이며, 수산업과 IT 기술의 융합이 필수적이다. 풀무원은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연속 양식과 수질 제어의 안정성을 확보해 왔으며, 현재는 영상 기반 생육 모니터링과 품질 분석 기법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가고 있다. △스마트 김 양식이 대규모 시설 투자 대비 경제성,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대량 생산을 거쳐 상용화 단계로 연착륙할 수 있을까? 스마트 김 양식은 안정적인 생산환경, 품질 균일성, 연중생산, 위생관리,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기존 해상양식 대비 뚜렷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강점은 특히 해외 수출 및 프리미엄 시장 진출 시 일관된 품질을 기반으로 한 제품 차별화를 가능하게 하며, 중장기적인 경제성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 어업인과의 협력을 통해 생산 규모의 단계적 확대와 경제성과 지속성을 겸비한 상용화 모델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29

경주시, 국가서비스 대상 3년 연속 수상

경주시가 ‘2025 국가서비스 대상’ 시상식에서 공공행정서비스 귀농‧귀촌 정책 부문 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산업정책연구원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가 공동 후원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우수한 서비스 제공을 평가해 수여된다. 경주시는 편리한 교통 환경과 우수한 영농 여건을 바탕으로 다양한 귀농‧귀촌 지원 정책을 펼쳐 도시민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돕고 있다. 특히 19년째 운영 중인 ‘경주농업대학 귀농‧귀촌과정’을 타 지역 주민에게도 개방해 전문 인력 양성과 정착률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귀농‧귀촌 종합지원센터 운영, 맞춤형 교육과 컨설팅, 주택 수리비·이사비 지원, 임시 거주지 임차료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통해 현장 체험 교육과 갈등 해소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민이 농촌 생활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2024년에는 ‘산내면 다봉휴양마을’이 우수마을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시는 현재 건립 중인 ‘월컴팜 교육 연구지원센터’를 중심으로 2026년부터 체류형 귀농인 양성프로그램 운영과 지역 맞춤형 창업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귀농‧귀촌 활성화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수상은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도시민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6-29

‘IMF외환위기’의 문화사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래, 한국의 경제 상황을 ‘제2의 IMF’로 수식하는 일이 빈번해진 것 같다. 국정기획위 경제1분과 첫 업무보고에서도 현재의 심각성을 ‘제2의 IMF’로 여겨달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한다. 알려진 대로 IMF외환위기(1997~2001)는 국가 부도에 처한 한국이 IMF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외환유동성 위기를 뜻한다. 당시에는 ‘IMF사태’나, ‘IMF구제금융요청’ 등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세계적으로는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로 지칭되기도 했다. IMF외환위기는 체제 논쟁을 야기할 정도로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제 전반의 전환을 추동한 한국현대사의 거대한 사건이었다. IMF외환위기는 이른바 ‘97년 체제’를 논의케 한 기점이 된 것이다. ‘87년 체제’가 직선제로 대표되는 형식적 민주주의의 제도적 정착이라는 정치체제의 전환을 의미한다면 ‘97년 체제’는 그동안 한국사회를 지배해온 발전국가를 완전히 해체하고 영미식 신자유주의를 전면화한, 전혀 새로운 경제체제라는 것이다. ‘97년 체제’는 정치학과 경제학, 사회학 등에 두루 걸친 학자들에 의해 한때 열띤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반면 IMF외환위기에 대한 문화론적 접근은 물론, 한국문학과 예술 전반이나 개인의 구체적 삶의 양태에 끼친 효과에 대해서는 잘 논해지지 않은 것 같다. 이는 IMF외환위기를 전후하여 변화한 대중의 감정·감성 구조와 일상성, 정치적 주체성과 그 양식, 윤리와 미학에 관해서 학술적으로 전혀 다루어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하지만 IMF외환위기는 한국사회의 ‘상식’과 ‘정서’를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았다. 시민들은 자신을 국가와 동일시하며 금모으기 운동에 참여했고, ‘절약’과 ‘근면’이라는 덕목을 재소환하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동참하도록 요청받았다. 이 내면화된 윤리는 곧 신자유주의적 자기계발 담론과 접속하며, 개개인의 실패를 ‘노력 부족’으로 환원시키는 새로운 규율 체계로 기능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실업, 빈곤, 사회적 배제와 같은 구조적 위기는 개인의 무능과 열등감으로 전유되었고, 좌절과 자책은 점차 정신질환이라는 형태로 표출되기 시작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를 전면적으로 서사화한 장르는 단연 문학이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중반에 이르기까지 발표된 다수의 한국소설들은 IMF 위기 이후 등장한 새로운 주체 형상의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그것을 다양한 서사 형식으로 재현해왔다. 이 시기 문학은 리얼리즘이나 노동자-민중 서사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고립과 분열, 우울과 강박, 자폐적 존재감각을 중심으로 한 내면에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때의 내면이란 단순히 문학의 관심이 민족이나 민중에서 개인의 문제로 이행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주체의 일상과 마음 그 자체가 정치의 장소가 되고 있는 시대 전환의 감각이 소설적으로 포착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IMF 외환위기는 정치경제적 함의만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 개인의 일상과 감정·감각 등의 전환을 야기한 사건이었다. IMF 외환위기의 문화사는 더 고찰될 필요가 있다. /허민 문학연구자

2025-06-29

시, 인생, 정치

‘인생은 시와 닮아서 멀리서 보면 불가해한 암호 같지만 이해해보리란 마음으로 들여다 보면 비로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되지요. 나와 상월이를 한 단어로 담아보려 평생 애썼지만 모두 어딘지 넘치거나 모자라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부디 이 외롭고 다정한 아이를 시를 읽는 마음으로 바라봐주세요.’ 요즘 시청률 고공행진하고 있는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김로사가 현상월을 위해 남긴 편지에 있는 글이다. 고아원 친구 김로사와 현상월, 두 사람은 너무나 불행한 삶 속에서도 서로를 자기 몸처럼 아끼는 사이였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김로사를 현상월이 구하고 김로사는 죽기 전 현상월에게 자기 자식을 맡기며 자기 이름으로 살기를 부탁했다. 김로사와 현상월의 애닲은 사연을 여기에 옮길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인생과 사람은 시와 닮아서 멀리서 보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해하려고 하면 의미를 알게 된다는 말이다. 시가 어렵다는 것을 경험해본 사람은 저 말을 이해할 것이다. 멀리서 보고 지레짐작으로 이해하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을 이해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가족조차 이해하려들지 않으면 암호처럼 느껴진다. 정치인들을 대할 때는 더 심하다. 차라리 암호라고 생각하면 다행인데, 자기 관점에서 비난하며 지지자들까지 서로 반목한다. 며칠 전 글벗 세 명이 밥을 먹었다가 어쩌다가 대통령 선거 이야기로 주제가 흘렀는데 알고 보니 투표한 사람이 다 달랐다. 경직된 우리 사회 분위기를 생각하면 자칫 불꽃이 튈 수도 있었지만, 글벗답게 각자 투표한 이유를 말하다 보니 정치인 한 사람 이해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였다. 그러더니 A가 어려운 시라도 소리 내어 읽으면 이해할 수 있다더라며 시에 관심을 보인다. 그래서 요즘 읽고 있는 김혜순의 시를 소개했다. 오래전 그의 ‘불쌍한 사랑 기계’를 읽고 너무 어려워서 가까이 가지 못하다가 두 달 전부터 김혜순 시집 전작 읽기를 하던 참이었다. ‘그가 핀셋으로 눈물 한 방울을 끌어 올린다. 내 방이 들려 올라간다. 물론 내 얼굴도 들려 올라간다. 가만히 무릎을 세우고 앉아 있으면 귓구멍 속으로 물이 한참 흘러들던 방을 그가 양손으로 들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 집채보다 큰 눈이 방을 에워싸고 있다. 깜빡이는 하늘이 다가든 것만 같다.’ (김혜순 ‘눈물 한 방울’ 일부) “해 떠오르면 머리를 감는 여자 / 허벅지가 없는 그 여자가 / 머리칼 위로 모래를 한 바가지 퍼 들이붓고는 / 첨벙 모래 구덩이에 머리를 담그는구나 / 발도 없는 여자가 / 모래강 위에서 머리를 절레절레 헹구고 있구나···."(김혜순, ‘타클라마칸’ 앞부분) 그냥 보면 무슨 말이야 하고 지나치기 좋은 암호 같은 문장들이다. 이렇게 이상한 시가 이해하려고 다가가서 소리 내어 읽으니 신기하게도 시적 화자의 슬픔과 허무가 느껴진다. 시를 읽듯이 상월이를 봐달라는 김로사의 말처럼, 어쩌면 암호보다 더 이상해보이는 정치인이라도 한번쯤은 시 읽듯이 바라보자고 하면 너무 순진한 생각일까? /유영희 덕성여대 평생교육원 교수

2025-06-29

여름더위 예고하는 열돔현상

도시지역의 온도가 주변지역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열섬현상이라 한다. 도심을 오가는 수많은 차량과 열을 잘 흡수하는 콘크리트 건물, 아스팔트 등과 같은 도시 구조물이 원인이 돼 도시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이다. 열돔현상은 고기압이 뚜껑처럼 대기층을 덮어 뜨거운 공기가 하늘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지표면에 머무는 현상이다. 열섬현상과 열돔현상이 지구촌의 기후에 악영향을 미치고 특히 여름철에는 폭염을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열돔현상에 갇힌 지역은 대기 자체가 뜨거운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이상고온과 폭염에 시달리고 밤이 돼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가 연속된다. 뉴욕시 등 미국 동부지역이 6월 폭염으로 시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외신이다. 미 기상청은 지난 27일 미국 동부지역 주요 도시들의 낮기온이 37도를 넘어섰다고 밝히고 일부 지역에선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을 보였다고 발표했 다. 6월 폭염으로 미 동부지역에서는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른다고 전했다. 미국 기상청은 미국 중서부를 중심으로 형성된 열돔이 동부로 이동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며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것 같다는 예측을 했다. 과학자들은 열돔현상이 일어나는 주요 원인으로 지구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꼽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 갈수록 열돔현상은 빈도가 더 잦아진다는 설명이다. 지난 주 대구와 경북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말이 폭염주의보지 올 여름 무더위를 예고하는 소식이라 반갑지가 않다. 올 여름 폭염과 열대야에 모두 단단한 각오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06-29

지역기업 해외 활동에 국제노선 신설은 필수

대구지역 기업의 원활한 해외 비즈니스 출장을 위해선 대구공항에 국제노선 신설이 절실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445개사를 대상으로 해외 비즈니스 출장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공항과 교통인프라 관련해 부족하다고 느끼는 답변이 33.6%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질문한 결과, 국제노선 확충 필요가 69.2%로 가장 많았고, 비자발급과 출입국 절차 간소화가 32%로 나타났다. 또 인천국제공항 연계한 교통개선도 27.2%로 나타났다. 그밖에 현재 대구-인천 간 하루 상하행 1번씩 운항되는 항공편의 증편 요구와 기존에 운영됐던 인천공항 KTX 직행노선의 재개가 필요하다는 답변도 많이 나왔다. 해외 비즈니스 출장을 위해 대구공항에 신설될 직항노선에 대해서는 베트남 하노이와 중국 베이징이 각각 35.6%로 가장 높은 답변을 얻었으며 베트남 호치민(29.2%), 일본 나고야(25.2%), 싱가포르(20%)순으로 응답했다. 지역기업의 해외 마케팅과 지역의 관광산업 진작을 위해 대구공항의 노선 신설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만 해도 대구공항에는 7개국 15개 노선에 주 246편의 항공기가 운항했다. 그해 대구공항을 이용한 승객이 연 467만명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크게 떨어졌다. 여러 이유가 있으나 대구시의 정책적 관심 부족도 한몫했다. 청주공항이 올해 이용객 500만명 돌파를 기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구시가 최근 대구공항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으나 대구공항 활성화가 형식적 구호에 그쳐선 안 된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신공항의 성공적 출발을 위해서도 대구공항의 활성화는 매우 중요하다. 대구시가 정책단계부터 실천단계까지 치밀히 계획을 짜 대구공항 활성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대구지역 상공인이 필요로 하는 노선의 신설과 항공여건 개선은 우선적으로 검토 후 해결해야 한다. 앞으로 도시 간 경쟁은 항공노선 확보에 달려있다. 우주항공시대에 도시가 세계와 얼마나 잘 통하느냐가 도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TK신공항 사업의 당위성도 대구공항 활성화에서 시작한다는 점 명심해야 한다.

2025-06-29

의사와 판검사

책을 읽노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때가 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문제를 제기하거나, 인생의 심오한 비밀을 아무렇지도 않게 풀어내는 지은이와 만날 때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아무리 나이 먹고 공부 많이 했다는 이유로 고개를 빳빳하게 하고 다니는 짓은 최대한 피할 일이다. 오래 살았다거나 남달리 긴 가방끈이 무슨 대단한 훈장은 전연 아니기 때문이다. 도이칠란트의 작가 크리스티네 브뤼크너(1921~1996)의 서책 ‘데스데모나, 당신이 말을 했다라면!···.’을 읽을 때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거려진 일이 있었다. 1980년부터 1984년까지 서도이칠란트 펜(PEN)클럽 부회장을 지낸 브뤼크너는 생의 원숙기인 60대에 ‘데스데모나’를 집필한다. 서양의 실존-가상 여성 11인이 남기고 싶은 마지막 말을 엮은 책이 ‘데스데모나’다. 그녀가 3장에 등장시키는 카타리나 폰 보라의 일갈은 특히 인상적이다. 종교개혁을 주도한 마틴 루터의 아내였던 카타리나가 식탁 담화 형식으로 남편을 질책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그녀는 끼니마다 3~40명의 식객을 앞에 두고 ‘엄근진’으로 일관하며 거룩한 설교를 퍼붓는 철부지 루터를 참교육한다. 올바르다 못해 신랄하기까지 한 카타리나의 지적은 경청할 만하다. “사실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부족한 면을 채우면서 먹고살아요. 구두 뒤축이 닳아 없어지니까 구두 수선공이 먹고살고, 옷을 수선해야 하니까 재단사도 먹고사는 거잖아요···. 의사는 우리 질병 덕을 보고, 무덤 파는 사람은 우리 죽음 덕에 살지요. 목사도 마찬가지예요. 목사는 사람들이 죄를 짓기에 먹고사는 거예요.” ('데스데모나', 69쪽) 인간이 타자의 결함(缺陷)에 의지해 먹고산다는 논지는 매우 통렬하다. 우리가 죄를 짓지 않는다면, 루터 같은 목사는 오갈 데가 없으며, 사람이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면, 의사는 꼼짝없이 굶어 죽을 판이다. 한국 사회가 그토록 숭상하는 판검사 무리도 우리가 저지르는 크고 작은 범죄 덕분에 자기네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얼마나 단순 명쾌한가?! 그런데 우리 사회 면면은 어떤가?! 서울대 의대에 학생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이 서울 공대라는 우스개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이공계 기피 현상과 의대 과열 풍조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육마저 돌이킬 수 없을 지경으로 몰아 넣었다. 더욱이 소수 극렬한 정치 검사들의 행악질이 드러나고 있는 이 시점의 한국 사회는 치유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들과 평생을 씨름해야 하는 의사가 사회의 각광(脚光)을 받고, 범죄자들을 반려(伴侶) 삼아 인생을 함께하는 판검사가 드높은 사회적 지위에 자리한다는 병리적인 현상!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지식인과 용기 있는 기업가 유형의 인물을 존중하는 사회풍토가 선결되어야 우리는 21세기 4차 산업혁명 사회와 조화롭게 만날 수 있을 터다. 때마침 터져 나오는 정치검찰의 부패와 타락, 무도한 권력욕이 우리나라를 얼마나 참혹한 나락으로 몰고 가는지 일목요연하게 입증한다. 새로운 정부 출범과 더불어 우리 교육과 바람직한 인간상 정립을 위한 기성세대의 통절한 자기반성과 자정(自淨)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규종 경북대 명예교수

2025-06-29

국힘 주류의 혁신거부, TK민심도 돌아선다

대구·경북(TK)에서도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이 30% 초반까지 떨어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27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TK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31%로 민주당(28%)과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의 3%p차 접전은 전례없던 현상이다. 부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29%로 민주당(35%)에 6%p 추격당했다. 전국적인 지지율은 민주당이 43%, 국민의힘이 23%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대선 득표율(41%)의 절반 수준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에 대한 이러한 민심이반 현상은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변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대선 직전 ‘후보 교체 파동’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당내 최연소 의원인 김용태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했다. 그러나 구주류인 친윤계는 김 위원장이 제시한 5대 개혁안을 ‘내부 총질’로 규정하면서, 여전히 당권장악에 욕심이 가득 찬 모습만 보이고 있다. 더구나 TK출신 송언석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 이후에는 구주류의 의사결정이 곧바로 당론이 되어버리는 구조가 됐다. 이러니 TK 중도층에서조차 민심이 돌아서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 국민의힘은 대패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이미 본격적인 지방선거 레이스에 들어갔지만, 국민의힘은 TK에서만 하마평이 나오는 정도다. 국민의힘이 구주류세력 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경우 ‘TK자민련’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대구와 경북 2곳만 당선시켰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TK에서조차 국민의힘이 어려운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유력한 여권 정치인들이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TK지역민들로선 산적한 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여당 단체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른 선택을 할 확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2025-06-29

포항시, 지역 문화·복지 허브 ‘구룡포 해파랑문화쉼터’ 개관

포항시는 지난 27일 ‘구룡포 해파랑문화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지역 시의원, 유관기관 관계자,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문화쉼터의 개관을 축하했다. ‘구룡포 해파랑문화쉼터’는 2020년 공모사업으로 추진된 ‘구룡포권역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의 하나로 총사업비 52억 원(국비 36억 원, 시비 16억 원)이 투입돼 지상 2층, 연면적 976.51㎡ 규모로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1층에는 다목적 체육관과 바다전망 도서관이 마련돼 있다. 2층에는 독서조명과 빔프로젝터 등을 갖춘 열람실과 회의실이 마련돼 소규모 회의와 각종 모임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된다. 문화쉼터는 문화·복지 기능을 아우르는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야간에도 개방하고 있어 직장인을 포함한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강덕 시장은 “해파랑문화쉼터가 어촌 지역 주민들에게 의미 있는 소통과 여가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지역 문화·복지 인프라 향상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쉼터가 주민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을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29

전공의협의회 지도부 교체 공식화⋯“정부·국회와 전향적 대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새 지도부 구성을 공식화하고 정부·국회와 전향적으로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대전협은 28일 오후 서울시의사회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결정사항을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를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추인했다. 총회에는 수련 단위 총 175개 단위 중 130개 단위가 참석했으며 이들 중 105개 단위에서 한 위원장에 찬성표를 줬다. 한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구성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성급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의료 정상화 문제와 관련해 “모든 결정과 판단은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를 끌어갈 위원으로 김동건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 대표,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 박지희 고려대학교의료원 전공의 대표 외에 7인이 선정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대전협 비대위 산하에 사무지원국을 설치하는 한편 권역별로 지역협의회도 만들기로 했다. 대전협 비대위는 “총회에서 참석자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 국회와 전향적인 대화가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의사협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를 포함해 의료계 내 다양한 단체와의 교감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정부·국회와 대화하기 위해 수련병원 단위별 수련 현황, 입대 현황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대의원 및 지역협의회장 외에도 전체 회원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수렴하고 확인하는 소통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의료계에서는 박단 전 비대위원장의 불통을 지적해온 한 위원장이 공식 취임함으로써 향후 의정 갈등의 양상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의 한 전공의는 “한 위원장이 내외부 소통과 전향적 대화를 강조한 만큼 교착 상태에 놓인 의정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29

대구시교육청, 학교 급식기구 교체·확충 및 시설 개선 추진

대구시교육청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원활한 학교급식을 운영하기 위해 102교에 15억 원을 지원해 학교 급식기구 교체·확충 및 소규모 급식시설을 개선한다. 지난 4월부터 학교 실태조사 및 현장 확인을 거쳐, 유치원 3원, 초등학교 53교, 중학교 18교, 고등학교 27교, 각종학교 1교 등 총 102교를 선정하고, 학교별 지원 내역을 결정했다. 이번에 지원되는 예산은 국솥, 취반기, 냉장냉동고 등 학교별 필요한 급식기구를 교체(확충)하거나, 비가림막 설치, 조리실 바닥 및 벽면 보수 등 소규모 급식시설 개선에 사용된다. 특히 조리종사자들의 근무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조리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냉난방시설 개선, 애벌세척기 확충, 자동화기구 확충 등 급식실 업무 환경 개선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청렴한 급식 환경 개선 예산 집행을 위해 8월 말까지 ‘학교 급식기구 교체 불법 사례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신고 대상은 급식기구 구매나 소규모 시설 개선 등 예산 집행과 관련된 부패 행위다. 급식기구 관련 청탁으로 금품을 주거나 받는 행위, 직위를 이용한 특정업체 밀어 주기, 계약 이행 전 과정에서 뇌물공여, 청탁, 편의 제공 등의 불법사례를 인지한 사람은 누구나 시교육청 누리집(www.dge.go.kr) 또는 국민권익위원회 청렴포털(www.clean.go.kr)을 통해 신고하면 된다. 강은희 교육감은 “우리 학생, 교직원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 급식환경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예산 집행에 따른 부패행위 방지대책도 함께 추진해 청렴한 대구교육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6-29

대구시, ‘달구벌건강주치의 사업 워크숍’개최

대구시는 지난 27일 대구의료원과 함께 ‘달구벌건강주치의 사업 워크숍’을 개최했다. ‘건강한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을 주제로 대구의료원 라파엘웰빙센터에서 열린 워크숍은 의료사각지대 해소와 지역 내 보건·의료·복지 연계 강화를 위한 실무자 역량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대구시 및 구·군 담당자,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복지관, 국민건강보험공단,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정신재활시설 등 다양한 유관 기관의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발표 세션에서는 △달구벌건강주치의 사업 개요 및 우수사례 △정신질환 이해와 대응 방안 △사업 성과 및 향후 발전 과제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고, 2부 패널 토의에서는 ‘달구벌건강주치의 사업과 통합돌봄체계의 연계 방안’을 주제로 다양한 현장 의견을 나눴다. 대구시는 광역시 단위 최초로 2014년부터 ‘달구벌건강주치의 사업’을 통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진료서비스와 복지자원을 연계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5개 상급종합병원과의 연계 체계를 구축해 경증 환자부터 중증 환자까지 진료 연계가 가능하게 됐으며, 중증환자의 경우 의료비를 상급병원(50%)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50%)에서 각각 분담하고 있다. 이러한 재정 협력 모델은 대구시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태운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달구벌건강주치의 사업과 통합돌봄체계의 효과적인 연계 체계를 마련하고, 앞으로도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의 보호와 촘촘한 의료안전망 구축을 위해 관련 기관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년간 대구시는 달구벌건강주치의 사업을 통해 총 2428명의 의료취약계층에게 3만 4171건의 보건-의료-복지 통합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는 향후 2026년 시행 예정인 ‘의료·요양 등 돌봄통합지원법’에 대비한 지역 맞춤형 모델의 단초로 주목받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6-29

달성교육재단, 2025년 장학금 수여식⋯283명에 5억 8000만원 전달

대구 달성교육재단은 지난 27일 달성군청 군민소통관에서 ‘2025년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283명의 장학생에게 총 5억 8000만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학생과 학부모, 지역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장학 증서 수여와 장학생 대표 소감 발표 등이 진행됐다. 올해는 예‧체‧기능 특기생 51명, 대학생 177명, 특별장학생 55명 등 총 283명이 선발됐다. 특히 재단은 올해부터 ‘동틈망 특별장학생’과 ‘지역사회공헌 특별장학생’ 제도를 새로 도입해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동틈망 특별장학생’은 교육지원청 추천을 받아 학업 지속과 자기주도적 성장을 지원하며, ‘지역사회공헌 특별장학생’은 지역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활동을 펼친 학생을 대상으로 행정기관이나 교육기관의 추천을 통해 선발된다. 이 외에도 수능 성적 우수자, 다자녀 가구 자녀, 국가유공자 가구 자녀, 진학 특별장학생 등 다양한 맞춤형 장학금이 운영되고 있다. 재단은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존중하며 교육 기회의 균형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재훈 이사장은 “장학금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학생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마음껏 꿈꾸고 도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달성군은 (재)달성교육재단이 423억 원, 9개 읍면 장학회가 271억 원을 각각 적립해 총 694억 원 규모의 장학기금을 운용 중이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며, 군은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혁신적이고 특색 있는 장학 정책을 지속 발굴·확대할 계획이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06-29

대구 중구,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관광코스’개발 나서

대구 중구는 외국인 관광객의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취향저격 맞춤형 관광코스’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작년 대구 최초로 관광특구로 지정된 동성로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외국인의 언어권, 세대, 취향 등을 고려해 7가지 테마의 맞춤형 코스를 기획·개발하고 있다. 테마는 시간여행(레트로 감성), 놀이여행(트렌디 체험), 감성여행(힐링 공간), 미식여행(K-푸드), 패션&뷰티, K-Wave, 도심의 밤으로 구성된다. 각 테마별로 대상자를 모집해 시범 투어를 실시하고, 참여자 평가와 전문가 자문을 반영한 최종 코스를 내년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중구는 누구나, 언제든, 어떤 취향이든 만족할 수 있는 동성로만의 매력을 부각시켜 ‘꼭 가봐야 할, 다시 찾고 싶은 동성로’라는 인식을 강화할 계획이다. 완성된 코스는 다국어 리플릿으로 제작된다. 중구청 홈페이지와 SNS 등 다양한 채널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맞춤형 코스 개발은 증가하는 해외 방문객의 다양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라며 “동성로가 글로벌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홍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29

포항시, ‘2025년도 모범납세기업’ 3개 사 선정

포항시는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성실한 납세 의무를 다한 3개 기업을 ‘2025년도 모범납세기업’으로 선정했다. 시는 지난 27일 ㈜에어퍼스트, ㈜ktHCN, ㈜삼정산업에 지정패와 현판을 수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기업들은 시가 지난해 세무조사를 실시한 178개 법인 중에서 지방세 성실 납부 실적뿐만 아니라, 지역 고용 창출과 경제 활성화 기여도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성실한 납세 의무를 이행하며 지역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포항시 관계자는 전했다. 시는 선정된 기업들에 모범납세기업 지정패와 현판을 전달했으며, 각 기업의 우수직원 1명에게도 별도의 표창을 수여했다. 또한 ‘포항시 기업인 예우 및 기업활동 촉진에 관한 조례’에 따라 향후 3년간 지방세 세무조사 유예(탈루·은닉 혐의 시 제외) 등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이강덕 시장은 “철강산업의 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발 저가 철강 수입 등으로 내수 경제까지 흔들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세금 납부의 의무를 다해준 기업들이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며 “성실히 납세한 기업들이 지역사회에서 인정받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항시는 2003년부터 지역 납세자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성숙한 납세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모범납세기업 선정 제도를 시행해 왔다. 이번 수상 기업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79개 법인이 모범납세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6-29

대구 달서구, ‘2030 달서구 경관계획(재정비)’ 공청회 개최

대구 달서구는 최근 달서평생학습관 5층 대강당에서 ‘2030 달서구 경관계획(재정비)’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29일 달서구에 따르면 이번 공청회는 2019년 수립한 기존 경관계획의 실효성을 재검토하고, 변화된 도시 환경과 주민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경관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해 개최됐다. 특히 달서구는 ‘그린시티’를 미래상으로 설정하고, ‘도시에 자연과 문화가 퍼져나가는 그린달서시티’라는 비전 아래 달서구만의 차별화된 경관계획 재정비에 나선다. 공청회에서는 재정비안의 주요 내용으로 △경관 현황 및 이슈 분석 △기본방향과 목표 설정 △경관 기본구상 △중점경관관리구역 지정 △경관 가이드라인 정비 △경관사업 발굴 등이 발표됐다. 이날 공청회는 전문가 토론 중심으로 진행됐다. 최영은 대구정책연구원 실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신재용 계명대학교 교수(도시계획), 홍관선 동서대학교 교수(환경디자인)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토론은 경관계획의 정책 연계성, 실행력, 도시브랜드 반영 수준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달서구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반영해, 구의회 의견 청취 및 대구시 경관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며, 관련 자료는 달서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경관은 도시의 첫인상이자 주민의 삶의 배경”이라며 “주민의 목소리와 전문가 제안을 반영한 실천 가능한 경관계획을 수립해 달서구의 도시 품격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