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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고품질 미소진품 쌀 재배면적 급속 확대

경상북도 내 최대 곡창인 상주지역의 벼 재배 품종이 일품벼(약 90%) 일변도에서 미소진품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상주시에 따르면 지역의 벼 재배면적은 1만8000 농가에서 1만2800여ha를 재배하고 있으며, 이중 미소진품벼 재배면적은 1만ha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올해 미소진품벼 종자 보급종이 7000ha분 공급됐고, 농가 자체확보 물량이 약 3000ha분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소진품벼가 단기간에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이유는 윤기와 찰기가 특징인 뛰어난 밥맛과 함께 전국 밥맛 평가 4년 연속 1위, 농촌진흥청 선정 최고품질 벼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한 상주시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프리미엄 쌀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상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정수)는 지난 13일 센터에서 상주쌀 미소진품 신속확대 및 홍보강화 업무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상주쌀 미소진품 품종의 신속한 보급 확대 방안과 함께 재배기술 지원, 품질관리 체계 구축, 브랜드 홍보 및 유통 활성화 대책 등을 중점 논의했다. 아울러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한 브랜드 홍보 강화와 판촉 전략 마련 등 실질적인 홍보 방안도 함께 숙의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최근 소비자의 품질 중심 소비 경향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농가 현장 맞춤형 기술지원과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인수 기술보급과장은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상주쌀 미소진품 보급 확대와 체계적인 기술지원을 지속 추진해 농가 소득 향상과 지역 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6-05-14

농경지 염류장해 걱정하지 마세요

상주시가 시설하우스 등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염류장해를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설재배지는 동일작물을 연작하면서 비료를 계속 투입하면 염류가 집적될 수 있다. 집적된 염류가 과다할 경우 수분흡수 장애를 일으키는 등 작물의 생산량과 품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이런 농경지에 킬레이트제를 주기적으로 공급하면, 작물은 집적된 양분을 흡수하기 좋은 형태로 바꿔 이용할 수 있게 되며 토양의 염류집적도도 낮출 수 있다. 이에 따라 상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정수)는 지난 2024년부터 시설재배지 염류장해 감소를 위한 킬레이트제 공급을 지속해 오고 있다. 올해는 토양검정 결과 염류집적 정도가 높은 15개 필지 약 3.4ha를 1차로 선정해 오는 18일부터 자체 조제한 킬레이트제(Chelate)를 공급한다. 특히, 조제 과정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제작한 자동교반기능을 갖춘 킬레이트 조제기로 생산을 하고, 대상 농경지도 10ha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1차 킬레이트 공급대상으로 선정된 농업인들에게 염류장해 예방과 킬레이트제 사용법 교육을 했다. 서정현 미래농업과장은 “킬레이트제 활용은 작물 재배 중 염류집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기술센터에서 조제한 킬레이트제를 정기적으로 공급받아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6-05-14

“산불 딛고 다시 날다” 의성군, 붉은점모시나비 300여 개체 자연 품으로

의성군이 대형산불로 훼손된 생태계 회복을 위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에 나섰다. 의성군은 지난 11일 안계면 도덕리 산177 일원 붉은점모시나비 서식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붉은점모시나비를 비롯해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 300여 개체를 방사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대형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서식지의 생태 복원을 위해 마련됐다. 국립생태원과 경북도 잠사곤충사업장, 창녕우포곤충나라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지역 유치원생, 현대백화점 및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관계자 등 80여 명이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붉은점모시나비는 한반도 중·북부 산지에 주로 서식하는 대표적인 한지성 나비로, 깨끗한 자연환경에서만 살아가는 생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서식환경 변화와 지난해 발생한 대형산불 여파로 주요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자연적인 회복만으로는 안정적인 개체군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체계적인 복원사업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의성군은 지난해부터 먹이식물 식재와 함께 데크·로프·식생매트 정비 등 서식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해왔으며, 붉은점모시나비 유충 100여 개체를 방사하는 등 단계적인 복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성체 방사는 자연 상태에서의 짝짓기와 산란을 유도해 서식지 내 자연 번식을 촉진하고, 지난해 방사한 유충과 함께 안정적인 자연 개체군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지역 어린이들도 직접 나비 방사에 참여하며 생태 보전의 중요성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단순한 생물 복원을 넘어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환경교육과 생태 감수성 확산의 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붉은점모시나비 복원사업이 산불로 훼손된 생태계 회복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와 복원 활동을 통해 건강한 생태환경 조성과 생물다양성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6-05-14

경산시, 식약처 사칭 물품 구매 사기 주의 당부

경산시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행정기관으로 속인 위조 공문으로 식품 영업자에게 물품 구매와 금전 입금을 유도하는 사기 사례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전국으로 발생하고 있는 해당 사기 수법은 ‘식품위생법’ 개정이나 위생 점검 강화 명목으로 위생 관리 장비 구비가 의무화된 것처럼 안내한 뒤, 특정 업체를 통해 ATP 측정기, 온·습도계 등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실제 행정기관 공문과 유사하게 제작한 문서에 담당자 이름과 직위, 연락처, 점검 일정 등을 기재해 신뢰를 유도하고 있으며, 팩스와 문자메시지, 전자우편 등을 통해 영업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또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행정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나 “구매 비용은 추후 환급이 가능하다” 등의 설명으로 입금을 재촉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경산시는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는 특정 업체 물품 구매를 요구하거나 전화·문자를 통한 계좌 입금을 요청하지 않아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기재된 공문 △특정 업체 거래 유도 △전화상 계약과 즉시 입금 요구 등은 사칭 가능성이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의심스러운 연락이나 공문을 받으면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관계기관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금전 피해가 우려되면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6-05-14

포항명도학교 노지훈 전국장애학생체전 역도 3관왕 달성

역도 종목 기대주 노지훈 학생(포항명도학교 중학교 3학년)이 제20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올랐다. 노지훈 선수는 지난 12일 부산교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60kg급 파워리프트 종합 지적 OPEN(중) 종목에서 292점을 기록, 종전 기록인 263점을 넘어서는 대회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남자 60kg급 스쿼트 지적 OPEN(중)과 데드리프트 지적 OPEN(중) 종목에서도 연이어 우승하며 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성과가 경북장애인체육회와의 협업을 통한 장애 학생 체육지원 강화와 체계적인 선수 육성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경북교육청 선수단은 13일 오후 5시 기준 금메달 8개,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 등 총 16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종합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회 현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한 박현숙 정책국장은 “학생 선수들이 체계적인 지도와 꾸준한 훈련을 통해 대회신기록이라는 값진 성과를 만들어내며 장애 학생들의 자긍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 선수들이 자신의 꿈과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14

“사라진 존재와의 대화”… 사진가 최영귀, 개인전 ‘MONOLOGUE’ 개최

“사진에 갇힌 그때의 지금과 여기들은 서로 대화하고 메아리치며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 갑니다. 고정되지 않는 삶의 의미를 드러내며 유예된 삶의 감각을 지속하게 하죠” 상실(喪失) 이후에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흔적을 사진으로 붙잡아온 사진가 최영귀가 대구에서 개인전 ‘MONOLOGUE’(모노로그)를 선보인다. 대구 중구의 갤러리토마는 오는 6월 2일부터 17일까지 최영귀 개인전 ‘MONOLOGUE’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7년간 이어온 동명(同名)의 연작(連作)을 중심으로 상실 이후 지속되는 시간과 기억의 구조를 사진과 설치 작업으로 풀어낸다. 최 작가의 작업은 갑작스러운 배우자의 죽음이라는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했다. 그는 부재와 애도의 시간을 자신의 신체와 일상의 공간 속에서 기록해왔지만, 단순한 자전적 서사에 머물지 않는다. 사진은 사건을 재현하는 기록이 아니라, 사라진 존재와 계속 관계를 맺으려는 감각의 매개로 기능한다. 전시의 중심이 되는 ‘MONOLOGUE’ 연작은 기억이 공간에 남겨지는 방식과 감정이 축적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숲길과 침실, 식탁 아래, 옷장 같은 사적 공간을 배회하며 상실 이후의 감각을 호출하고, 사진 속 인물은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끝내 완전히 붙잡히지 않는다. 존재는 드러나는 동시에 유예되고, 기억은 선명해질수록 더욱 불완전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석회(石灰)와 유리, 투명 오브제 등이 조형 언어로 등장한다. 작가는 강원도 전통 장례문화인 ‘회닫이’에서 착안한 석회의 이미지를 통해 기억을 봉인하고 보호하는 행위를 시각화했다. 흰색으로 덮인 표면은 단순한 은폐가 아니라 사라진 존재를 붙잡기 위한 조용한 의식처럼 작동한다. 최근 작업에서는 사진의 평면성을 넘어 설치미술 형식으로 확장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투명한 형상과 비어 있는 구조물은 육체가 사라진 뒤에도 지속되는 감각의 잔영을 드러내며, 관객들은 작품 사이를 거닐며 지나간 시간과 아직 끝나지 않은 감정의 층위를 마주하게 된다.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는 2011년 ‘겨울 여행’을 시작으로 ‘MONOLOGUE’, ‘MONOLOGUE II’, ‘MONOLOGUE III’ 등 개인전을 이어왔다. 또 중국 다리국제사진전 최우수 포트폴리오상과 부산국제사진제 베스트 포트폴리오상, 대구사진비엔날레 우수 포트폴리오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여성사진가협회(KOWPA) 이사로 활동 중이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14

14~15일 후보 등록⋯TK 선거전 “불붙었다”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4일 오전 대구시선관위 청사는 이른 시간부터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선관위 주차장은 이중주차 차량으로 빼곡했고, 복도에는 명찰을 목에 건 선거 관계자들이 몰렸다. 현장에서는 “사진 먼저 찍겠습니다”, “번호표 확인해주세요”라는 소리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공정선거 참관단 조끼를 입은 관계자들도 등록 절차를 지켜보며 분주히 움직였다. 가장 먼저 대구시선관위를 찾은 사람은 서중현 대구시교육감 후보였다. 서 후보는 오전 8시 45분쯤 도착해 접수를 기다렸다. 이어 개혁신당 이수찬 대구시장 후보가 오전 8시 54분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후보가 오전 8시 56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대기 장소에서 마주친 후보들은 짧게 인사를 나누며 긴장된 분위기를 풀었다. 서 후보는 취재진 앞에서 “대구교육의 근본을 바꾸겠다”고 짧게 말했다. 등록은 도착 순서대로 배부된 번호표에 따라 진행됐다. 애초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측이 가장 먼저 번호표를 받았지만, 후보 본인 도착이 늦어지면서 실제 첫 등록은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가 했다. 이 후보는 등록 직후 “기존 정치권은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를 중앙 예산에 의존해 해결하려 했다”며 “대구가 스스로 비전을 만들고 준비하는 자립형 도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은희 후보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등록 절차를 마쳤다. 강 후보는 “대구교육은 대한민국 공교육 혁신을 이끌어왔다. 대구교육 수도를 글로벌 교육 수도로 만들겠다”면서 “아이들이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힘을 키우겠다”고 했다. 선관위 분위기가 가장 크게 달아오른 건 오전 9시 4분쯤 추경호 후보가 도착하면서부터였다. 취재진과 캠프 관계자들이 한꺼번에 몰렸고, 사진 기자들은 연신 셔터를 눌렀다. “서류 들고 한 번만 들어달라”, “기호 2번 포즈 부탁드린다”는 요청이 쏟아졌다. 추 후보는 등록 서류를 든 채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만들며 사진 촬영에 응했다. 등록 절차는 약 5분 만에 끝났다. 추 후보는 “대한민국이 검증한 경제부총리 출신 최고의 경제전문가 추경호가 오늘부터 대구경제 살리기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압도적 승리로 돈과 사람이 넘치는 활력 도시 대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는 추경호, 경제는 추경호”를 거듭 강조하며 “보수의 심장에서 압승해 이재명 정권 폭주를 막아내겠다”고 주장했다. 발언을 마친 뒤에는 왼손으로 기호 2번을 들어 보이고 “대구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며 하트 포즈를 취했다. 오전 9시 20분쯤 선관위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상기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김 후보는 “대구 시민들의 절박함에 응답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구를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시민들의 절박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최근 보수 진영 인사들의 지지 선언과 관련해서는 “대구가 더 이상 고립돼선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TK신공항 특별법 개정 추진과 관련해선 “국가 책임을 보다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현 대구시장 후보 판세에 “처음부터 단일화가 되면 팽팽한 승부가 될 것으로 봤다”며 “시민들에게 왜 자신이 필요한 후보인지 설명할 시간이 더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과 관련한 질문에는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며 “이제는 이 문제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해 전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가능한 만큼 기다려보겠다”고 밝혔다. /김재욱·황인무기자

2026-05-14

“축의금 10만원 내도 욕먹겠네” 대구 11만7000원·경북 10만5000원 시대

결혼식 성수기인 5월을 맞아 하객들의 축의금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물가 여파로 예식장 식대가 크게 오르면서 축의금도 점차 10만원대가 대세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NH농협은행이 14일 발표한 ‘NH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국 평균 축의금은 11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11만원)보다 6.9% 상승한 수치로, 물가 상승이 축의금 문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평균 13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 12만8000원, 광주 12만4000원 등 대도시권이 뒤를 이었다. 대구의 평균 축의금은 전국 평균과 동일한 11만7000원이었다. 반면 경북은 10만5000원으로 세종(10만2000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축의금 상승 배경에는 가파르게 오른 예식 비용이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평균 예식 비용은 2319만원으로, 이 중 식대가 1312만원(61%)을 차지했다. 1인당 평균 식대는 5만9000원 수준이며, 서울은 8만원에 육박해 사실상 5만원 축의금으로는 식대조차 충당하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 축의금 금액별 비중을 보면 5만원 송금 비중은 2023년 46.5%에서 2025년 42.3%로 감소한 반면, 10만원(39.7%)과 20만원(7.5%) 비중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연령대별 분석이다. 사회초년생이 포함된 2030세대가 평균 13만8000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금액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50세대(10만7000원)나 60대 이상(11만8000원)을 크게 웃돈다. 또한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에게 보내는 ‘고액 축의’도 늘고 있다. 100만원 이상 송금 비중은 2023년 2.95%에서 2025년 3.36%로 증가했다. 특히 2024년 ‘혼인·출산 증여재산 공제’가 시행되면서 1억원 이상을 송금하는 사례도 전년 대비 14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분석은 NH농협은행이 202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발생한 축의금 이체 거래 데이터 533만 건(115만명 기준)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6-05-14

문경 주흘산 1천회 이상 오른 칠순의 산악인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을 1천 회 이상 오른 전직 경찰관이 있다. 주인공은 오병옥(69) 전 문경경찰서 점촌파출소장이다. 오 전 소장은 1999년 1월 1일 해맞이 산행 이후 주흘산 등정 횟수를 기록하기 시작해 지난 3일 기준 800회 등정 기록을 세웠다. 당시 만 42세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횟수를 세기 시작한 만큼, 이전 산행까지 포함하면 실제로는 1천 회 이상 주흘산을 오른 셈이다. 그는 이를 기념해 스포츠 타월을 자비로 제작해 친지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주봉이 해발 1076m인 주흘산은 왕복 4~5시간이 걸려, 1천 회에 이르는 등정은 쉽지 않은 기록으로 평가된다. 이번 산행에는 손녀 하경(12), 하랑(9) 양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오 전 소장은 수십 년간 산행을 이어오며 다양한 야생동물과 식생을 관찰해 왔고, 주흘산 중턱 ‘대궐터’의 903개 계단까지 익숙할 정도로 산을 누벼왔다. 1989년 등산을 시작한 그는 2007년 백두대간 종주를 완주했고, 전국 100대 명산 완등 기록도 세웠다. 또 조령산악구조대 활동과 환경정화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건전한 등산문화 확산에 힘써 왔다. 이러한 공로로 문경시장 감사패와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다. 경찰 재직 시절에는 주로 정보업무를 맡아 성실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로 정평이 나 있었다. 현재도 농사를 짓고 산을 오르며 친구들을 만나 바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오병옥 전 소장은 “주말이면 거의 주흘산을 올랐다”며 “일상의 복잡한 머리를 등산을 통해 식히고 정리했다. 또 백두대간의 웅혼한 기운을 받으며 마음을 넓혀 왔다”고 말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5-14

포항시민·교수·대학원생·비정규교수노조 이용기 경북교육감 후보 지지 선언

포항시민,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교수노조와 대학원생노조, 비정규교수노조, 영남대 민교협 등이 13일 이용기 경북교육감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먼저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포항시민 2026명이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학부모 대표 이경진은 “입시 위주 경쟁 교육은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이용기 후보가 제시한 5대 비전(건강한 성장학교, 교육비 해방선언, I-AM 교육, 균형교육, 기초학력 지원)을 소개했다. 노동자 대표 신명균은 “특권교육을 끝내고 평등한 공교육을 세우겠다는 약속은 포퓰리즘이 아니라 아이들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낭독자 강은비는 “포항 청소년 무상교통, 흥해 지역 고등학교 신설, 사회진출금 지원 등 지역을 살리는 정책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은 경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기 후보는 무너져가는 농촌교육을 살리고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참석자들은 “작은 학교 통폐합으로 농촌 아이들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이용기 후보의 친환경 무상급식, 작은학교 살리기, 학생 무상교통과 교육복지 공약을 높이 평가했다. 이들은 “농민에게는 안정적 판로, 아이들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라는 친환경 급식 정책은 농촌과 교육의 상생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영남대학교 정문 앞에서 교수노조 대구대지회, 대학원생노조 영남대지회, 비정규교수노조 경북대·영남대·대구대 분회, 영남대 민교협이 지지 선언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원효식 전국교수노조 대경지부장은 “입시 경쟁으로 교사의 위상이 추락했다. 이용기 후보는 30년 넘게 평교사로 아이들과 함께한 교육자이며, 인권·노동·협동의 가치를 실천한 활동가”라고 평가했다. 대학원생노조 이경규 지회장은 “민주시민교육, 교육 거버넌스, 평생교육, 특수교육 지원 확대는 우리 노조의 핵심 과제와 맞닿아 있다”며 “학벌주의의 벽을 허물고 교육 공공성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비정규교수노조 대표들은 “이용기 후보는 정책 역량과 청렴성을 검증받은 인물이며, 비정규직 교수와 연구자의 권익 향상에도 함께해온 노동의 가치를 아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논란이 된 ‘대구경북통합특별법’의 교육 독소조항에 대해 “법안 발의 초기부터 문제를 제기하고 폐기를 위해 앞장서 온 후보”라며 “모두를 위한 교육, 평생학습이 가능한 교육,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는 힘을 키워주는 경북교육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14

예천군청 김제덕, 2026 양궁월드컵 2차대회 단체전 금메달 명중

예천군청 소속 2026년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 선수가 ‘2026 현대양궁월드컵 2차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양궁 메카 예천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다시 한번 알렸다. 이번 금메달은 김제덕 선수의 압도적인 기량과 상승세 덕분에 가능했다. 2026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입증한 김제덕 선수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흔들림 없는 활시위를 통해 우승을 이끌었다. 김제덕 선수는 이미 2025년 월드컵 2차와 3차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연이어 획득한 바 있다. 이번 2차 대회에서도 그의 활약은 계속돼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예천 키즈’로 알려져 있는 김제덕 선수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 이후에도 매년 국제대회에서 금빛 과녁을 꿰뚫으며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대한민국 양궁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예천군이 세계적인 양궁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선발전 1위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세계 무대에서 다시금 금메달을 획득한 김제덕 선수가 매우 자랑스럽다”며, “김제덕 선수의 활약은 예천군민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으며, ‘양궁의 고장’ 예천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5-14

김학홍 국민의힘 문경시장 후보, 슈퍼마켓협동조합과 간담회

김학홍 국민의힘 문경시장 후보가 12일 선거캠프에서 문경시슈퍼마켓협동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 소상공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며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정책 행보에 나섰다. 이번 간담회는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지역 유통 구조 혁신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조합원들은 김 후보에게 △슈퍼마켓협동조합의 ‘공공형 식자재 마트’ 전환 지원 △조합 운영 내실화 및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유통 인프라 구축 등을 건의했다. 조합 관계자들은 “대형 유통망과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물류 시스템의 공공성 확보와 운영 효율성 강화가 절실하다”며 “지역 소상공인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학홍 후보는 “슈퍼마켓 협동조합은 지역 경제의 모세혈관과 같은 중요한 존재”라며 “단순한 지원을 넘어 소상공인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자생할 수 있는 유통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형 식자재 마트 전환은 유통 비용을 절감해 상인과 소비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실무 협의를 통해 조합 운영 내실화와 물류 인프라 현대화 사업을 시정의 핵심 과제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서 들은 소중한 제안들을 꼼꼼히 정책에 반영해 문경의 골목상권이 다시 활력을 되찾고, 소상공인들이 생업에 안정적으로 전념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학홍 후보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지역 각계각층의 민생 현장을 찾아 시민 체감형 정책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5-14

안동시, 수상레저·신중년 맞춤형 일자리 사업 추진

안동시가 수상레저 안전관리 전문인력 양성과 신중년 고용 지원 등 지역 산업 수요에 맞춘 일자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안동시는 14일 경북도가 주관한 ‘2026년 시군 특화 맞춤형 일자리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총사업비 1억9800만 원 규모의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도비와 시비가 각각 50%씩 투입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산업 특성과 현장 수요를 반영한 인력 양성과 취업 연계를 강화해 지역 경제 자생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핵심 사업은 ‘수상레저 안전관리 전문인력 양성사업’과 ‘신중년 고용지원사업’이다. 수상레저 안전관리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지역 내 수상레저 산업 활성화와 안전관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다. 가톨릭상지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기관으로 참여하며, 미취업 성인을 대상으로 전문 실습 교육을 진행한 뒤 관련 자격증 취득과 지역 업체 취업까지 연계 지원한다. 신중년 고용지원사업은 재취업을 희망하는 신중년층과 인력난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안동시 소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만 40세 이상 64세 이하 미취업 신중년을 신규 채용할 경우 월 최대 70만 원의 인건비를 최대 10개월간 지원한다. 사업 수행기관인 사단법인 사회적경제허브센터는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신중년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근로자와 매칭 후 이메일을 통해 신청하면 되며, 같은 순위 발생 시 접수 순으로 선발한다. 김창균 안동시 신성장산업과장은 “이번 사업은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실제 취업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5-14

중동 리스크에 식품 포장재 비상··· 정부, aT 통해 애로 통합 대응

농림축산식품부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식품 포장재 수급 차질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업계 애로 신고 체계를 일원화한다. 농식품부는 14일부터 식품 관련 단체·협회별로 운영되던 중동전쟁 관련 애로 신고 창구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 통합 운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 수급 불안과 국제 물류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식품·외식업계의 포장재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라면·과자·빵·음료·즉석식품 등은 필름류와 용기류, 파우치류 사용 비중이 높아 포장재 수급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과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식품 포장재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해 원료 확보 상황과 주요 포장재 생산·납품 동향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식품기업 공급 차질 여부와 과도한 선구매, 가수요 발생 가능성 등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또 기존 협회 중심 신고 체계를 aT로 통합하면서 소속 단체가 없는 소상공인과 중소·영세 식품기업도 포장재 수급 불안, 납품 지연, 물류비 상승 등의 애로를 보다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접수된 내용은 관계 부처와 공유해 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포장재는 식품 생산과 유통에 반드시 필요한 기반 자재”라며 “수급 불안이 식품 가격 상승과 국민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5-14

대구 서문시장·안동구시장, ‘K-관광마켓’ 선정···글로벌 명소로 ‘우뚝’

대구와 경북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대구 서문시장과 안동구시장연합이 정부가 지정하는 ‘K-관광마켓(10선)’의 뒤를 잇는 2기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두 시장은 단순한 먹거리 장터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필수 관광 코스로 집중 육성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전통시장을 지역의 핵심 관광자원으로 키우기 위한 ‘K-관광마켓’ 2기 대상지로 대구 서문시장과 경북 안동구시장연합을 포함한 전국 11개 시장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2기에는 대구·경북권 외에도 부산 해운대시장, 인천 신포국제시장, 강원 속초관광수산시장 등이 포함됐으며, 지역 고유의 매력과 관광객 수용 태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낙점됐다. 대구 서문시장은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의 시장이자 ‘대구 야시장’의 메카로서 이미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번 K-관광마켓 선정에 따라 서문시장은 대구의 근대 골목 등 주변 관광 자원과 연계한 마케팅 지원을 집중적으로 받게 된다. 안동구시장연합 역시 안동찜닭골목 등 차별화된 먹거리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도산서원 등 안동의 풍부한 인문 관광 자원을 잇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체부는 14일 ‘K-관광마켓 스마일 캠페인’ 발대식을 열고, 선정된 시장들과 함께 서비스 혁신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국내 전통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 외국인 관광객들도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이에 따라 대구 서문시장과 안동구시장을 비롯한 11개 시장 상인회는 △가격 정찰제 시행 △카드 결제 편의 제공 △청결 및 위생 관리 △친절한 응대 등 ‘4대 서비스 혁신’을 약속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향후 2년간 전문가 컨설팅을 통한 시장별 브랜드 전략 수립은 물론, 홍보·마케팅, 관광 상품 개발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K-관광마켓’ 사업은 지난 2023년 1기 선정을 시작으로 전통시장의 매력을 극대화해 내수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동시에 도모해왔다. 1기 사업 당시 선정된 시장들은 지역 관광 상품과의 연계 성공 사례를 남기며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이번 2기 사업에서도 전통시장이 가진 특유의 ‘정’과 ‘덤’ 문화를 현대적인 서비스 혁신과 결합해 전 세계인이 즐기는 K-푸드와 K-컬처의 체험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국내외 SNS 홍보단 및 전문 여행사를 통한 상품화 지원 등을 통해 대구·경북의 전통시장이 글로벌 관광객의 필수 여행지로 자리매김하도록 돕는다. 강동진 문체부 관광정책관은 “상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전통시장 이미지를 개선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 문화를 생생하게 경험하는 필수 관광 코스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14

“미래 과학인재 한자리에”… 봉화교육지원청, 청소년과학탐구 지역대회 개최

경상북도봉화교육지원청(교육장 이영록)은 지난 12일 봉화과학발명교육센터에서 ‘제44회 경상북도청소년과학탐구 봉화지역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지역 초·중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와 탐구 정신을 높이고,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과 협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관내 초·중학생 56명이 참가해 융합과학과 과학토론 분야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대회는 초등부와 중등부로 나뉘어 총 4개 부문으로 운영됐으며, 참가 학생들은 생활 속 문제를 과학적 사고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 특히 학생들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탐구와 토론, 설계 활동을 통해 미래형 인재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제시된 주제는 에너지 자원 고갈, 재활용 문제, 인공지능(AI) 활용 등 미래 사회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다양한 현안들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과학 원리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제안하며 창의적인 사고력을 발휘했다. 과학토론 부문에서는 학생들이 자료 분석과 논리적인 근거를 토대로 의견을 제시하며 수준 높은 토론을 이어갔고, 융합과학 부문에서는 실생활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 설계와 팀원 간 협업 과정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며 미래 과학 인재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과학토론 초등부에 참가한 한 학생은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며 “과학이 단순한 공부가 아니라 실제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영록 교육장은 “학생들이 탐구와 토론 활동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창의성과 협업 능력이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학생들이 과학을 기반으로 자신의 꿈과 가능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탐구 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봉화지역대회에서 분야별 최고 성적을 거둔 4개 팀은 오는 6월 열리는 ‘경상북도청소년과학탐구대회’에 봉화 대표로 참가해 실력을 겨루게 된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6-05-14

울릉도 찾은 정청래와 여당 지도부, 민주당 울릉군수 후보 ‘총력지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14일 오전 전천후 카페리선을 이용해 울릉 사동항에 도착해 본격적인 민심 탐방에 돌입했다. 이번 방문은 울릉도의 고질적 현안 해결을 위한 정부·여당의 의지를 확인하고 다가오는 선거에 출마한 지역 후보들의 승리를 위한 ‘총력 지원’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와 지도부는 사동항 도착 직후 울릉 경제와 행정의 중심지인 도동항 시가지로 자리를 옮겼다. 정 대표는 상가 곳곳을 누비면서 주민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았고, 특히 이번 선거에 나선 정성환 울릉군수 후보, 홍영표 울릉군의원(가 선거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집권당 대표가 직접 찾아온 만큼 울릉의 소외된 현실을 정책에 확실히 반영해달라”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가지 인사를 마친 당 지도부는 울릉한마음회관 대회의실로 이동해 ‘울릉 주민 애로사항 청취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주민들의 절실한 목소리가 여당 지도부에 직접 전달되는 뜨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주민들은 여객선 안정적 운항을 통한 해상교통권 보장(공영제 도입), 도서 지역 전반의 복지 혜택 강화, 높은 물류비에 대한 지원 확대, 관광 불친절·바가지 근절 대책 마련 등 체감할 수 있는 민생 난제의 해결을 요청했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대통령께서도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일수록 더 두터운 복지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듯이, 울릉도가 다른 곳보다 더 두텁게 혜택이 주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답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여객선 공영제 도입에 대해 “공영제에 대한 확실한 명분과 논리를 연구해 실질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정 대표는 관광 불친절 및 바가지 인식 개선과 해상물류비 지원 요구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답변을 내놨다. 정 대표는 “집권당 대표로서 관련 부처 장관들과 함께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며 “더 많은 사람이 적은 비용으로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여당 지도부가 지역 후보들과 밀착 행보를 보이며 구체적인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한 만큼, 이번 방문이 선거 판세는 물론 울릉도 발전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 대표와 지도부는 울릉군 북면 면 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현장 민심을 청취한 뒤, 서면과 북면 주민 간담회 일정을 끝으로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 있는 현장 행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5-14

계명교향악단, 제71회 정기연주회 개최⋯ 봄밤 수놓는 클래식 향연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관현악과가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계명아트센터에서 제71회 계명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는 서진 교수가 지휘를 맡고 관현악과 4학년 심영채 학생을 비롯한 재학생 75명이 무대에 오른다. 협연자로는 바이올린 박주미, 비올라 갈세원, 오보에 양화석 학생이 참여해 수준 높은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휘를 맡은 서진 교수는 독일 브란덴부르크 심포니커, 뤼벡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해 왔으며 현재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연 프로그램은 하차투리안의 ‘스파르타쿠스와 프리기아의 아다지오’를 시작으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364’ 제1악장, 레브룬의 ‘오보에 협주곡 제1번 라단조’ 제1악장,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5번 라단조 Op.47’ 등 총 4곡으로 구성된다. 서진 교수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학생들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연습의 결실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세 명의 협연자와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낼 조화로운 무대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석배 음악공연예술대학장 겸 계명예술단 총단장은 “정기연주회는 학생들에게 실전 무대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음악으로 소통하는 자리”라며 “이번 공연이 클래식 음악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계명교향악단은 1984년 첫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푸치니 서거 100주년과 오페라 ‘투란도트’ 초연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계명아트센터에서 개최했으며, 계명대는 국내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창립 125주년을 맞아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를 무대에 올리며 대형 오페라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공연 당일 오후 6시부터 계명아트센터 매표소에서 선착순으로 티켓을 배부한다. 문의는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관현악과(053-580-6574)로 하면 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4

김부겸 “TK신공항 특별법 개정 추진”⋯추경호 “당선 뒤 말고 지금 행동하라”

대구경북(TK)신공항 사업 추진 방식을 둘러싸고 대구시장 선거 후보 간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 개정을 통한 국가 책임 강화를 주장하자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선거용 주장”이라며 즉각 맞받았다. 김 후보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신공항 사업은 대구 미래 50년을 좌우할 핵심 사업”이라며 “현행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는 사업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국가 지원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 공항 이전에만 11조5000억 원이 투입되는데 이는 대구시 1년 예산 규모와 맞먹는다”며 “지방정부 힘만으로 추진하라는 것은 사실상 사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같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민간공항은 국가 재정으로 추진되지만 군 공항은 대구시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이 때문에 신공항 사업이 수년째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이 시작되면 민주당이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 개정을 당론으로 추진하도록 요구하겠다”며 “국가가 직접 책임지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 군공항 이전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국가 지원 원칙이 필요하다”며 “민주당 최초 대구시장으로 당선되면 중앙정치 경험과 협상력을 바탕으로 관철시키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공공기금 융자 5000억 원과 재정 지원 5000억 원 등 총 1조 원 규모의 초기 지원 필요성도 제시했다. K2 후적지 개발과 관련해서는 “첨단기업과 대기업 유치를 통해 기업도시로 육성하겠다”며 기업은행과 한국환경공단 등 공공기관 이전 추진 방침도 밝혔다. 이에 대해 추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국가주도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저의 소신과 해법을 따라준 점은 감사하다”면서도 “왜 또 ‘당선되면’이라는 조건을 다느냐”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TK 신공항은 단순한 지방 SOC 사업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과 남부권 성장축 재편을 위한 국가전략사업”이라며 “국가가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말 의지가 있다면 지금 당장 민주당 지도부를 설득해 당론으로 추진하면 된다”며 “국민의힘도 공동 발의와 당론 추진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TK신공항 국가주도사업 전환 특별법 개정에 찬성하는지 분명히 밝히라”며 “22대 국회 하반기 여야 합의 1호 법안으로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추 후보는 “TK신공항은 공항 이전 사업을 넘어 후적지 개발과 첨단산업 유치를 통한 대구경제 대개조의 핵심축”이라며 “정쟁보다 지역 미래를 위한 초당적 협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4

혼자라는 깊이

사람들은 종종 혼자 있는 시간을 외로움과 비슷한 의미로 받아들인다. 누군가 없이 밥을 먹고, 혼자 길을 걷고, 혼자 여행을 가는 일들을 어딘가 쓸쓸한 장면처럼 여긴다. 나는 때때로 사람들 사이에 오래 머물다 보면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이 간절해질 때가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와 관계 속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알게 모르게 상대의 표정과 말투를 살피고, 분위기에 맞춰 반응하며, 나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를 계속 조율하며 정작 내 마음이 어떤 상태였는지는 놓쳐버리게 된다. 하지만 혼자 있으면 내 안에서 아주 작은 감정들이 요동치고 있음을 미세하게 느낄 수 있다. 지금 내가 어떤 기분인지, 무엇 때문에 피곤했는지, 어떤 순간에 괜히 서운했고 무엇이 좋았는지 같은 것들 말이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그런 감정들이 쉽게 묻혀버리지만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는 그 감정들이 쉽게 지나가지 않는다. 조용히 남아 머무르는 감정을 충분히 들여다보며 내 자신에게 솔직해지게 된다. 누구에게도 설명할 필요가 없고,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에야 비로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과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혼자 보내는 시간에는 세상을 느끼는 감각 자체도 달라진다. 밥을 먹을 때는 음식의 맛이 더 선명하게 느껴지고, 같은 거리를 걸어도 햇빛의 세기나 온도, 공기의 냄새, 초여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같은 사소한 장면들이 선명하고 생생하게 다가온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는 대화와 웃음 속으로 흘러갔을 순간들이 혼자일 때는 공들여 찍는 사진처럼 오래 머무른다. 그래서 혼자는 세상을 더 느리게 바라보게 만든다. 빨리 지나쳐버렸던 감정과 풍경 앞에 잠시 멈춰 서서 느리게 감각하며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순간에 행복해지는지를 조금씩 다시 발견하게 된다. 혼자의 가장 큰 힘은 아마 ‘깊이’에 있지 않을까.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의 시간은 넓게 퍼져 나간다. 웃고 떠들고 여러 감정을 나누며 바깥으로 확장된다. 반면 혼자 있는 시간은 안쪽으로 깊어진다. 생각 하나를 오래 붙잡고 있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음악이나 책, 풍경 속으로 천천히 스며들 수도 있다. 어떤 날은 이유 없이 복잡했던 마음이 혼자 조용히 걷는 시간 속에서 갑자기 정리되기도 한다. 억지로 답을 찾으려 하지 않아도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가라앉으며 스스로 형태를 갖추는 것이다. 그래서 혼자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회복의 과정에 가깝다. 물론 혼자 있는 시간이 언제나 완전한 충만함만 주는 것은 아니다. 혼자 여행을 가거나 낯선 곳에 오래 머물다 보면 문득 외로움이 밀려오는 순간들도 있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봤을 때,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무심코 웃음이 나오는 순간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종종 ‘이걸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다. 사랑하는 이들이나 연인을 볼 때면 괜히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흔들리기도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순간들이 있기에 오히려 사람의 소중함도 더 선명해진다. 늘 곁에 있을 때는 익숙해서 미처 느끼지 못했던 존재들이 떨어져 있는 시간 속에서는 그 의미가 더 또렷해진다. 좋은 것을 봤을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말하지 않아도 생각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어쩌면 사랑의 마음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순간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혼자는 나를 외롭게 만드는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관계를 더 깊게 이해하게 만드는 시간 같기도 하다. 혼자 있는 동안 사람은 내가 결국 어디로 돌아가고 싶은지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느껴지는 안도감, 익숙한 사람 곁에 앉아 있을 때의 편안함, 평범해서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들이 다시금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은 사람을 단단하게 만든다. 어쩌면 혼자의 힘이란 외로움을 견디는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힘인지도 모른다.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사람은 비로소 자신의 감정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된다. 무엇이 자신을 지치게 했는지, 어떤 순간에 행복을 느끼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삶을 원하는지 같은 마음의 결들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 자신과 충분히 가까워진 사람은 타인에게도 이전보다 더 다정하고 깊은 마음을 내어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자기 자신을 깊게 들여다본 사람만이 타인도 더 깊게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 /윤여진(시인)

2026-05-14

바닐라 라떼에 대한 찬양

나에게는 몇 가지 작업 루틴이 있다. 카페에 가서 너무 해가 들지 않는 자리에 앉는 것. 시는 노트에 펜으로, 걸어 다니면서 직접 손으로 쓰는 것. 음악 작업은 데스크탑 또는 노트북으로만 하는 것. 가끔은 이런 반복이 답답해서 완전히 바꿔서 해볼 때도 있다. 늘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면 나 자신이 익숙한 감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수없이 루틴을 바꾼다고 해도, 변하지 않고 바꿀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바닐라 라떼. 평소에는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지만 작업할 때는 반드시 바닐라 라떼를 시킨다. 그건 어느 카페에 가도 마찬가지다. 친구들이 종종 왜 그렇게 바닐라 라떼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그냥 당이 떨어져서라고 답하곤 한다. 거짓은 아니다. 하나 그게 이유의 전부도 아니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서 카푸치노나 카페 모카 같은 것을 시켜보기도 했다. 묘하게도 그럴 때마다 작업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았다. 일할 때 아메리카노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건 이미 작품 내외적으로 쓴맛을 제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쓴맛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 그것을 중화해줄 수 있는 건 단맛 외에 없다. 다른 걸 하나씩 먹어봤을 때, 카푸치노는 덜 달고 카페 모카는 너무 달았다. 내게 필요한 건 적당한 단맛이다. 아직까지 바닐라 라떼만큼 적절한 단맛을 찾지 못했다. 단 음식이 뇌를 활성화하고 인지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건 지난 세기부터 진행된 수많은 연구에 따라 검증된 사실이다. 뇌는 우리 몸이 사용하는 전체 에너지의 약 20%를 소모하며, 그 주요 에너지원은 포도당이고, 혈중 포도당 농도가 적정 수준일 때 기억력과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연구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너무 많이 섭취하면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킨다고 하니… 내게 적절한 양은 바닐라 라떼 그란데 사이즈(473ml) 정도다. 마감까지 1시간이 걸리든 10시간이 걸리든 나는 한 잔 이상은 마시지 않는다. 양은 결코 변하지 않지만 날씨에 따라 종류는 달라진다. 아이스냐 핫이냐. 나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니므로 조금만 춥다고 느껴지면 바로 따뜻한 것을 시킨다. 특히 쌀쌀한 한겨울에 따뜻한 바닐라 라떼를 한 모금 마시고 나면 몸에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 딱딱했던 어깨도 조금은 말랑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바닐라 라떼 한 모금은 멍때리기, 인터넷에서 아이쇼핑하기 이런 것보다 더 중요한 예열 과정인 셈이다. 카페에 갈 여유 없이 집에서 급하게 마감을 해내야 할 때는 조금 난감하다. 냉장고를 열어봐도 당을 채울 만한 무엇은 보이지 않고 물이나 이온 음료 혹은 맥주만 있다. 정신을 차려야 하는 때에 술을 마실 순 없으니 물로 목을 축일 따름이다. 정말 어쩔 수 없는 그런 경우를 대비해 내가 쟁여두는 것이 있는데, 그건 초콜릿이다. 비싸고 구하기 힘든 그런 초콜릿은 아니다. 마트나 편의점을 가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판 초콜릿, 특히 가나 초콜릿을 좋아한다. 다른 초콜릿은 가끔 질리곤 하는데 이상하게 가나 초콜릿만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쌓아놓으면 너무 많이 먹게 될까 봐 딱 두세 개 정도만 냉장고에 넣어둔다. 70g이 든 초콜릿 하나가 나의 하루치 정량이다. 바닐라 라떼가 없을 때 당을 수혈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만일 바닐라 라떼도 없고 가나 초콜릿도 없다면? 그럼 나는 연신 쓴맛을 보기만 한다. 작업물 내에서 느낀 쓴맛은 중화되지 않고 입 안을 내내 맴돈다. 이온 음료를 마셔도 단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나를 불안하게 하는 건 마감 시한이 아니다. 마감 시한이 임박했음에도 나를 도와줄 적절한 단맛이 없는 것이 두렵다. 몰입에 꼭 필요한 부품이 빠지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과하다 여겨질 수 있지만 바닐라 라떼와 가나 초콜릿이 없는 나는 맨발로 현관을 나서는 사람이나 다름없다. 고지방, 고당분 음식을 계속 먹으면 뇌의 보상 회로가 변해 무의식적으로 단 음식을 더 찾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단 음식을 통해서 도파민이 나오도록 시스템이 변화한다는 것인데 이에 따르면 나는 바닐라 라떼를 원해서 마신다기보단 이미 바닐라 라떼의 노예가 된 셈이다. 이미 나의 뇌와 마음은 작업-바닐라 라떼-마감 이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그러니까, 바닐라 라떼는 나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동력이다. 하나 아쉬운 건 근래 의사 선생님이 내게 카페인을 줄이라고 권했다는 것이다. 그럼 저의 작업은요? 저의 바닐라 라떼는요…? 아쉬운 대로 요즘엔 디카페인 바닐라 라떼를 마시고 있다. 연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이 단맛은 다른 음료로는 대체가 되지 않는다. 내가 글쓰기를 멈추는 날이 오지 않는 한 바닐라 라떼를 끊을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구현우(시인)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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