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의 ‘희망캠프’가 세련된 정무 감각에도 불구하고 정작 대구 민심과 원활하게 소통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대구 정가에 따르면, 김부겸 캠프는 일찍부터 국회 보좌진과 중앙 정치권 인사들이 합류해 조직 운영의 속도감과 실무 효율성을 갖췄지만 정작 ‘대구지역 이해도’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예를들어 지난 8일 대구 남구 고산골 입구 낙석 사고 당시 경쟁자인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캠프가 지역 네트워크를 가동해 즉각적인 현장 대응 메시지를 낸 것과 달리, 중앙 인사 위주의 두류동 김 후보 캠프는 상황 파악이 늦어 기민한 대응에 실패했다.
특히 여권발 ‘조작기소 의혹 특검법안’ 에 대한 대응에서는 이런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난다는 지적이다. 대구의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지역 정서에 맞춘 유연하고 강단 있는 메시지가 필요함에도, 서울출신 캠프 인사들이 서울의 강성 지지층 눈치를 보느라 ‘여의도 문법’에 갇힌 메시지를 낸다는 것이다.
대구 국회의원 출신 홍의락 전 의원의 역할 상실도 비판대상이 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김 후보를 대구시장 선거판에 호출한 주인공이자, 과거 권영진 대구시장 당시 경제부시장을 지내며 ‘실용주의’를 몸소 실천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현재 그는 선대본부장이라는 직함이 무색하게 캠프 외곽을 맴돌고 있다.
한편에서는 홍 전 의원의 ‘캠프 소외론’에 대해 본인의 대구시장 출마 의지가 꺾인 데 대한 서운함이 투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홍 전 의원은 본인이 직접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겠다는 의중이 강했으나, 당 안팎의 기류가 김 전 국무총리 소환으로 급격히 기울자 본부장 직함을 맡고 무대 뒤로 물러났다.
그의 이력이 캠프 내 ‘순혈주의’ 세력에게는 일종의 ‘원죄’로 취급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서문시장 유세 당시 김 후보 곁을 지킨 것은 대구의 지역 정치인들이 아니라 권칠승(경기 화성병)·박해철(경기 안산병) 의원 등 타 지역 의원들이었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상대인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지역 구석구석을 훑는 ‘매머드급 조직전’을 펴고 있는데, 여당 캠프는 중앙에서 내려온 인사들이 성벽을 쌓고 지역 조직을 소외시키고 있다”며 “김 후보의 개인기에만 의존한 채 지역 중진들과 당협 위원들을 방치한다면, 이번 선거는 본투표 전부터 패배가 예견된 ‘모래성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