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전격 제안하고 과거 대구를 떠나 경기도 양평으로 이주했던 행보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등 파격적인 우클릭 행보에 나섰다.
정책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였음에도 김 후보는 보수 지지층의 정서적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을 ‘집 나간 자식’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13일 달서구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공약 발표 기자회견 직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공식적으로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TK(대구·경북)의 적자’를 자처하는 국민의힘 후보에 맞서, 본인 또한 지역의 정서를 공유하고 아우를 수 있는 ‘통합형 인물’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후보는 “그동안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서 한번 찾아뵙겠다는 말씀을 전했는데 아직까지 특별한 답을 받지 못해서 오늘 공식적으로 예방을 요청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본격적인 선거에 들어가기 전에 지역 어른을 찾아뵙는 차원에서 언제 어디로 오라 하시면 제가 맞춰서 찾아뵙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양평 이주’와 관련한 사과도 했다. 그는 지난 2021년 국무총리 취임 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집을 매각하고 경기도 양평으로 이사한 사실을 언급하며 “대구 시민들에게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그는 “대구 만촌동 집을 판 게 총리 임명되고 한 석 달 정도 뒤다. 그때는 이제 총리직 수행하면 공직을 끝내고 정계 은퇴한다는 생각으로 (집을) 정리를 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고 또 많은 분들이 좋든 싫든 그것이(양평 이사) 대구 시민들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서 상처드린 대구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 집 나갔다가 돌아온 자식보다 더 열심히 대구 시민들 위해서 일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선거전이 본격화될 경우 제기될 ‘철새론’이나 ‘진정성 부족’ 프레임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선제 대응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시민의 오랜 숙원인 수돗물 수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과 ‘안전한 원수 확보’를 투트랙으로 제시했다. 특히 성서산단의 폐수 개선 시범 사업을 구미산단까지 확대하고 24시간 감시 체계를 구축해 낙동강 원수 자체를 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정부가 타당성을 조사 중인 복류수와 강변여과수를 통해 하루 60만 톤의 원수를 확보하되, 수량과 수질이 미흡할 경우 총리 재임 시절 합의했던 ‘해평취수장 이전’ 카드를 다시 꺼내 들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추진한 ‘맑은 물 하이웨이(안동댐 물을 대구 취수원으로 사용)' 사업에 대한 반대의견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후보는 또 서대구권의 고질적인 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천리 매립장의 생활폐기물 직매립 중단 시점을 법정 기한보다 2년 앞당긴 2028년으로 설정했다. 소각재 전용 매립 체계로의 전환과 서대구 하·폐수처리장 지하화, 염색산단의 친환경 첨단 산업단지 재탄생 등의 환경 혁신안도 내놓았다.
김 후보는 대구가 전국에서 도시 농가가 가장 많은 지역임을 강조하며 ‘농민수당의 단계적 확대’를 약속했다. 현재 일부 군 지역에서만 시행 중인 수당을 구청별 수요에 맞춰 넓히고, 연근 등 재해 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작물에 대해 농업재해공제 자부담을 낮추는 등 실생활 밀착형 공약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이날 △두류공원의 대한민국 1호 국가도시공원 승격 △달성습지·화원유원지 일대 국가정원 조성 △동구 혁신도시 및 팔공산 권역 제2수목원 조성 등 대구 전역을 아우르는 ‘녹색 복지’ 청사진도 제시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