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식 포항기상대장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북지방도 예외가 아니어서 연일 찜통같은 무더위로 야외활동은 물론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폭염은 심한 더위를 뜻하는 말로 무더위, 혹서, 폭서 등의 용어로 표현되기도 한다. 열대야는 열대지방의 밤과 같이 덥고 불쾌한 밤으로서 해가 진 후 다음날 아침 해가 뜰 때까지 기온이 25℃미만으로 내려가지 않는 밤을 일컫는다. 포항은 올 여름 들어 현재까지 15일간 열대야가 발생했고, 과거 더운 도시로 명성을 날리던 대구는 열대야가 16일 발생했다.한편 폭염특보는 6~9월에 일 최고기온 33℃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는 폭염경보가 발표되는데, 현재까지 포항은 12일, 대구는 22일이나 발생했다. 당분간 푹푹 찌는 무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며, 이상고온 현상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과 러시아 등에도 나타나 대형 산불과 가뭄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이러한 전 세계적인 이상고온 현상은 지구온난화와 북극해의 이상난동에 의한 대기흐름의 이상이 겹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6월 중순에 `제4호 태풍 구출(GUCHOL)`이 대만 동쪽해상으로 북상하면서 장마가 일찍 시작됐고, 우리나라를 통과한`제7호 태풍 카눈(KHANUN)`과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으로 장마전선이 북상하여 장마가 일찍 종료됐다. 또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더 크게 확장해 우리나라를 뒤덮게 되면서 강한 일사로 인한 지면 가열과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따뜻한 남서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무더위와 폭염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최근 통계에 따르면, 장마나 태풍보다 폭염으로 인한 희생자가 더 많다고 한다. 따라서, 폭염특보로 인해 열대야까지 지속될 때는 한 낮의 뜨거운 햇볕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식사는 가볍게 하고,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염분과 미네랄을 준비해 수시로 보충해야 한다. 또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고,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응급환자가 생기면 119에 연락 후 환자를 그늘로 이동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부분 열사병 환자들은 오후 시간대에 발생하며,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150여명의 환자가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고 하니 특히 노약자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된다.무더위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자 기상청에서는 불쾌지수와 자외선 지수, 식중독 지수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불쾌지수는 많은 사람이 평균적으로 느끼는 불쾌감을 숫자로 나타낸 것으로서, 1959년 미국 기상국에서 `기온`과 `습도`를 조합해 만들었는데, 지수가 80이상이면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자외선 지수는 0에서 11단계로 표현이 되는데,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 외출을 할 경우에는 겉옷을 걸치고, 자외선 차단제를 필히 발라야 하고, 모자와 선글라스를 끼는 것이 좋다. 또 식중독 지수는 식중독 발생확률을 백분율로 표시한 것으로, 위험단계인 85이상일 때는 3~4시간 내로 음식물이 부패할 수 있으므로 음식물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씻기를 생활화 하고, 음식물과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한다.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예비전력이 경보수준을 넘나들고 있으므로 냉방온도는 26~28℃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덥다고 에어컨을 계속해서 틀어놓으면 실내외의 온도차로 인해 냉방병에 걸리기가 쉽고, 화석연료 과다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시키는데도 일조를 하게되니까 하는 말이다.
2012-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