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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소고(小考)

등록일 2012-07-17 19:46 게재일 2012-07-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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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식포항기상대장
본격적인 장마철이다.

이번 주에도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부산에는 30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 이처럼 올 여름 장맛비는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장마란 15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오랜`의 한자어인 `장(長)`과 비를 의미하는 `마`를 합성한 의미로서 `쟝마`, `댱??에서 일제강점기 이후에 `장마`로 쓰이고 있다.

장마란 일반인들이 느끼는 사회적 관점에서는 여름철 오랜기간 지속되는 비를 의미하며, 기상학적인 관점으로는 장마전선에 의해 내리는 비를 의미한다.

장마(Changma)는 동아시아 여름몬순 시스템의 일부로서, 남쪽의 열대성기단과 북쪽에 한대성기단 사이에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여름철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시기이다.

중국은 메이유(Meiyu), 일본은 바이우(Baiu)라고 부른다.

아시아 여름몬순은 아시아 대륙의 지표가열로 형성된 열저기압에 의해 동아시아 해안을 중심으로 남서류가 강화될 때 형성되며 대륙에 위치한 열저기압의 남쪽과 동쪽으로 고온다습한 남서류가 불게 되면, 열대몬순기압골의 형성과 함께 위성영상에서 구름띠가 나타난다.

반면, 상층은 대륙의 가열로 데워진 공기가 상층으로 팽창하면서 서태평양 상공의 대류권계면보다 고도가 높아져서 거대한 상층 고기압인 티베트고기압이 만들어진다.

북위 30˚N을 기준으로 남쪽에는 티베트고기압에 의해 상층에 동풍이 불고, 동남아시아와 중국남부의 상공은 주로 북동풍이 불어서 큰 연직 바람시어가 나타나며 강한 연직시어는 대류활동을 강화시켜 많은 양의 비를 내리기도 한다.

장마전선은 6월 하순이 되면 일본열도에 걸치고 7월 중순이 되면 한반도의 중부지방까지 북상한다. 7월 중순이 되면 북한지방까지 북상하고 7월 하순경에는 한만국경(韓滿國境) 지방까지 올라가서 소멸된다.

이렇게 되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날씨가 된다.

장마전선은 규칙적으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고 장마전선 양쪽 고기압의 세력에 의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데 이것을 남북진동(南北振動)이라고 한다.

장마초기에는 북쪽고기압의 세력이 강하여 전선이 남해해상에 정체되는 경우가 많아 약한 비가 계속되어 낮은 기온이 유지된다.

그러나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강화되어 장마전선이 상륙하면 강한 비가 내리는 경우도 있다.

장마는 큰 규모의 기상 현상으로 우리나라 전체 강수량의 절반이상이 여름철에 집중된다. 경북지방 연평균 강수량이 1126.8mm 인데 여름철(6~8월)에 614.4mm, 장마철에는 468.3mm가 내려 많은 비가 이 시기에 집중되고 있다.

강수량이 집중되는 여름철과 장마를 대비해서 가정에서는 축대나 담장 붕괴 우려가 있는 곳은 없는지, 집 안팎의 하수구와 배수구는 막힌 곳은 없는지 살펴봐야 되겠고 아울러 지붕은 비가 새거나 무너져 내릴 곳은 없는지 사전 점검과 보수를 해야 되겠다.

도시지역에서는 지하시설물 누수와 침수예방에 힘쓰고 전원시설을 점검하여 감전사고를 예방해야 되겠다.

또한 등산이나 해수욕, 야영 시에는 기상예보를 수시로 청취하고 기상악화 시에는 신속히 안전지대로 사전 대피해 소중한 인명보호에 힘써야 되겠고, 각종 공사장에서도 배수시설과 양수기 등을 준비해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 무덥고 습한 장마철을 슬기롭게 대처해 기상재해 제로의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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