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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녹새경제 화두 `리우+20` 세계정상회의

▲ 안윤기포스코경영연구소 철강전략연구센터 연구원 `Rio+20`정상회의는 경제·환경·사회 등 복합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녹색경제`를 화두로 20일부터 22일까지 브라질 리우에서 개최된다. UN 산하의 194개 회원국 정부와 국제기구, NGO 대표가 참석할 전망이다. 한국은 Rio+20 준비위원회 공동의장국이다. 핵심주제는 ①지속가능발전과 빈곤퇴치를 위한 녹색경제(Green Economy) ②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제도적 체제 방안 두 가지이다. 그리고 세부 이슈는 일자리, 에너지, 도시, 식량, 물, 해양, 재난 등 일곱 가지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UNCSD는 지속가능발전을 향한 정치적 약속 재확인, 국제 사회가 합의 한 주요 약속의 이행 수준 평가, 새로운 도전 과제에 대한 대응방안 등 3대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그런데 리우+20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발 금융위기, 그리고 유럽 발 재정위기에 의한 경기 침체로 녹색경제 체제로 전환을 위한 전세계의 관심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속가능발전과 빈곤퇴치를 위한 녹색경제(Green Economy)를 위해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선진국과 개도국 간에 녹색경제 접근에 대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선진국은 직접적 재정지원 보다는 각국 특성에 맞는 녹색경제 정책수립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반해 개도국은 `녹색경제` 개념이 선진국 중심의 경제성장 및 녹색보호주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우려하면서 `공동의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원칙 적용과 선진국과 국제기구의 재정적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그리고 국제기구 조직의 개편 및 강화로 실행 중심의 글로벌 조직체계를 강화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제도적 체제 갖추려는 두 번째 주제에 대해서도 국가 간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도적 체제의 개선과 정비의 필요성에는 많은 국가의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EU와 미국 등은 접근방법에 있어 이견을 보이고 있다. EU는 세계환경기구(WEO)와 같은 새로운 기구 창설을 지지하나 미국 등 일부 국가는 기존 UN 기구의 효율성 제고를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은 지난해 11월에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이행경로로서 녹색경제의 글로벌 의제화를 지지하며, 우리나라의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 경험을 가장 실용적인 사례로 전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BASD를 중심으로 산업계는 Rio+20의 `녹색경제`의제에 주목하고,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정부의 역할과 산업계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또한 `글로벌 그린레이스(Green Race)`가 본격화된 가운데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지속가능발전` 개념을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 중이다. 필립스 등 29개 기업은 WBCSD와 함께 2010년에 친환경성을 반영한 2050년 녹색경영 비전 및 전략 수립 등 미래 녹색시장 선점을 장기계획 확립하고 있다. 그리고 친환경기술을 활용한 녹색사업 진출, 녹색경영 평가 및 회계시스템 도입, 원료의 안정적 도입과 친환경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역녹색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녹색경영 역량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세계경기의 침체로 이번`Rio+20` 회의에서 녹색경제에 대한 강력한 선언문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세계정상회의 선언문은 차기 정부의 경제 및 산업정책 관련하여 녹색키워드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녹색경영 평가, 회계 등 정보공개제도, 그리고 2015년 시행예정인 탄소배출권거래제와 연계해 탄소세 등 환경친화적 세제 논의는 산업계가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녹색경제로의 전환에 발맞춰 산업계도 녹색경영 역량 강화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12-06-20

가뭄 한가운데에 있는 군위 물그릇

▲ 허연강K-water 군위댐 관리단장 우리는 몇 년전부터 계절적 봄은 있으나 기후상의 봄은 없어졌다는 말들을 자주한다. 올해도 이른 봄까지 추위가 계속되다가 짧은기간 봄날씨를 보이고는 여름같은 더위가 시작됐다. 작년 가을에 가뭄이 염려되는 기상현상이 있었고, 올 봄부터 가뭄 징조가 있더니 한창 농사철인 5월부터는 한반도 전역이 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남한의 경우, 대부분 지역의 5월 강수량은 평년의 10% 수준이고 북한의 경우는 50년빈도의 가뭄으로 농번기에 큰 재난일 만큼 가뭄이 심각하다.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에 고기압이 머무르면서 북쪽의 비구름이 내려오지 못하고, 남쪽의 비구름도 올라오지 못하는 구름의 정체현상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6월 하순 우기 때까지 큰 비가 내릴 가능성이 적어 모내기철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하지만 경북 중부지역에는 안정적인 용수공급과 홍수피해 예방을 위해 건설되어 운영중인 군위댐을 비롯하여, 김천의 부항댐, 청송의 성덕댐, 영천의 보현산댐 등이 건설되고 있어 이러한 가뭄, 홍수 걱정은 과거보다 덜할 것으로 기대한다.댐의 기능은 홍수기 이전에는 댐 일정수위까지 물을 비워 홍수를 조절할 수 있는 용량을 확보하여 태풍등 집중강우시 댐 상류 하천의 강우를 저류함으로써 댐 하류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홍수기에 확보된 저수량은 갈수기인 가을부터 다음해 홍수기 전까지 생활용수, 하천유지용수, 농업용수 등으로 공급하여 활용하는데 있다.군위댐 하류 군위군의 경우 넓은 평야지대에는 마늘, 양파 등이 대규모로 경작되고 있고, 이들을 수확한 후에는 바로 모내기가 이루어져 어느지역보다도 많은 농업용수가 필요하다. 과거 댐이 없었을 때는 요즘처럼 가뭄이 지속되고 다량의 물이 필요할 때 농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이로 인해 마을간, 농민간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군위댐이 건설된 후부터는 농사에 충분한 물을 공급받고 있어 이러한 불편이 사라졌다고들 한다.군위, 의성, 칠곡 등 경북 중부지역의 용수공급을 위한 군위댐은 2004년 6월에 착공해 2011년 5월에 준공됐다. 2009년말부터 국내 최초로 시험담수를 개시하여 댐의 안정성을 확인했고, 2011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본담수를 시작했다. 군위댐은 홍수기를 앞둔 현재 충분한 저수량은 확보하고 있으며, 앞으로 우기전까지 지속적으로 충분한 양의 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댐 하류 홍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홍수조절용량 3백만㎥을 상시 확보하여 다가오는 홍수기에 대비할 것이다.작년의 경우 군위댐에는 홍수기인 6월부터 9월까지 약 1천100mm의 강우가 내렸는데 6월 이전에 저수지의 여유공간을 사전에 확보하여 단기간에 집중된 홍수를 전량 저류해 댐 하류지역의 홍수피해방지에 기여했다. 그리고 홍수기간에 확보한 2천4백만㎥의 저수량을 효율적으로 운영한 결과,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누계강수량이 170mm로 댐 유입량이 적었으나 댐 하류지역의 생활 및 영농활동에 지장이 없는 충분한 양을 공급할 수 있었다.이로써 건설기간 중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보았던 댐이 이제는 이 지역민들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이로운 역할을 하는 댐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앞으로도 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가뭄과 홍수로부터 지역민을 지키는 지역 파수꾼 역할과 함께 주변 공원 등을 활용한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2012-06-13

감동의 정치는 어디로 갔는가

▲ 배한동 경북대 명예교수·정치학감동의 정치는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감의 정치다. 감동의 정치는 국민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줄 때 가능한 정치이다. 정치인들의 정치행태가 국민들의 마음을 얻고 인정을 받을 때 정치인에 대한 신뢰는 되살아나는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민주 정치가 사실은 국민의 여망을 반영하는 공감과 감동의 정치가 돼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대 국회가 출범했지만 공감의 정치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공감의 정치는 민의를 대변하는 정치의 본령인 의회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러나 의회는 법정 개원 일에도 문을 열지 않고 개정 휴업이라는 구태만 재연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은 여야의 원 구성이라는 감투싸움보다는 하루 빨리 개원해 산적한 민생을 해결하기를 바라는데도 말이다. 더욱이 대선의 경선 방식이나 종북주의 색깔 논쟁은 누구를 위한 정쟁인지 의심스럽다. 연일 쏟아지는 여야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들은 `만인 대 만인의 투쟁'만 있고 `화합과 상생의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이처럼 이 나라의 정치는 너무나 유권자들의 눈높이와 괴리돼 있다.그래도 과거에는 이 나라 정치인들 중에는 국민적인 존경과 감동을 주는 정치인이 더러 있었다. 민초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그들의 권익을 대변했기 때문이다. 민족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자기희생적인 정치인, 일생을 청렴과 절제로 모범을 보인 정치인, 권위주의 독재에 항거하면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은 정치인 등 이들은 모두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됐다. 이들은 이 나라의 척박한 정치 풍토에서도 자신을 낮추고 진솔하게 봉사하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오늘날 우리 정치에는 이러한 정치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여야를 떠나 국민과 나라의 장래를 위해 소신 있는 발언을 하는 정치인마저 드문 현실이다. 의원의 소신발언이 당연한데도 쓴 소리하는 의원을 `미스터 쓴 소리'로 치켜세우는 세상이 아닌가. 살기 힘든 각박한 세상에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정치인 보다는 정쟁만 일삼는 정상배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지난 18대 국회에서도 툭하면 의회는 문을 닫아 버리고 혈세만 축내는 식물국회가 돼 버렸다. 여러 명의 의원이 비행과 비리로 의사당을 떠났으며 의회의 수장까지 돈 봉투 사건으로 도중하차하지 않았던가. 어느 설문조사에서 가장 불신 받는 직업이 정치인이라는 사실은 우리의 슬픈 현실이며 여기에 공감과 감동의 정치는 자리할 수 없다.공감의 정치를 위해 우리 정치는 이제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특히 새로 출범한 19대 의회는 이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정치적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 소외되고 불쌍한 백성들을 보살피는 정치,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감동의 정치를 우리는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비리에 연루된 의원의 조건 없는 사퇴라는 결단이 선행돼야 한다. 비례대표 경선 과정의 부정으로 국민적인 지탄을 받으면서도 의원직을 고수하는 두 명의 의원, 박사 학위 논문 표절과 파렴치한 제수 성추행 의혹에도 자리에 연연하는 의원이 있는 곳에 어찌 감동의 정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또한 개원되면 의원들은 스스로 의회에서 만든 `의원 종신 연금법'이라는 기득권부터 폐기해야 한다. 서민들이 30여 년 간 부어야 탈수 있는 120만원의 연금을 의원 경력 하루만 해도 종신까지 보장받는 제도를 어찌 국민들이 동의하겠는가. 이뿐 아니라 의원 겸직 금지 조항을 법으로 규정했지만 변호사와 교수직 등을 겸직토록 허용한 제도는 응당 폐기돼야 한다. 율사 출신 국회의장마저 재임 중 엄청난 사건 수임료를 받았던 것이 과연 온당한 제도인가. 서민의 민생 법안은 팽개쳐 두고 자신들의 기득권 보호에 앞장선 의원들을 우리가 어떻게 신뢰하고 존경할 것인가. 여기에 정치에 대한 불신은 싹트고 민심은 이반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300명의 국회의원들과 12월대선 후보들의 자기 자기희생적인 결단과 실천의지가 어느 때 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배한동 경북대 명예교수·정치학

2012-06-11

儒學을 혼탁한 사회 `자각의 꽃`으로 피워나가자

▲ 권영세안동시장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는 최근 세계적 석학과 진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안동방문은 전 세계인들에게 안동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0년에 하회마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안동이 보듬고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이제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하고 이어가야 할 보편적 가치를 지닌 곳으로 받아들여지게 됐다.지난 3월 초 한겨울의 매섭던 한파도 물러가고 봄기운이 언 땅을 녹이며 모두에게 새봄의 기운을 불어 넣어주던 날, 유교의 주창자인 공자와 맹자의 후손들이 유림의 고장을 찾아 도산서원의 퇴계선생 사당에 알묘하고 향사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전 세계인들로부터 지대한 관심과 이슈가 되기에 충분했다. 불혹의 나이를 앞둔 39세의 공자 79대 종손과 맹자 76대 종손이 무엇 때문에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찾았는가 하는 것이었다.안동과 공자 가(家)와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경신년(1980) 공자 77대 종손 공덕성 박사가 도산서원의 원장으로 추대돼 도산서원을 찾아 퇴계 선생 사당에 참배했던 것이 시작이었다. 이때 선생은 `추로지향(鄒魯之鄕)이라는 퇴계 선생을 흠모하는 마음을 글로 남겼다. 그 후 30여년이 넘도록 상호 왕래을 통해 인연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인연이 공자종손 부부와 맹자 종손이 함께 안동을 찾게 되는 디딤돌이 됐으며 두 가문의 인연은 유교사적으로도 초유의 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유학은 공자-맹자-주자-퇴계로 이어져 2천500년이나 지속해 오고 있다. 유학은 공자가 창시한 인(仁)의 사상에 맹자의 의(義)가 더해지고 주자를 거처 퇴계 선생의 경(敬) 사상으로 이어지면서 학문적 성취를 일궈낸다. 이러한 유학의 향기는 1570년 퇴계 선생께서 타계하신 이후 442년 만에 인(仁)·의(義)·경(敬)의 만남으로 이어졌고 이는 유가사상을 새로운 발전의 장으로 올려놓게 된 것이다.공자, 맹자 종손들의 방문 피날레는 봉제사와 접빈을 소중한 가치로 삼고 종가의 혼을 지켜가고 있는 종손종부와의 만남의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공자 종손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한국 유가문화의 발원지`라 높이 칭했다. 도산서원을 방문해서 성학십도의 심오함을 통해 군자의 법도와 성인들의 학문의 뜻을 헤아렸고, 향사례에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 지닌 유향의 깊이를 확인 했다.공덕성 박사가 추로지향(鄒魯之鄕)이라 명했던 유학의 본향, 30여년이나 마음에 품었던 추로지향은 공수장 종손에 의해 다시 인민애물(人民愛物)이란 휘호로 다시 덧옷을 입게 된 것이다.종가 방문시마다 전통을 중시하며 화목하고 단합된 가족들의 모습에서 진정 유학적 덕목이 무엇인가를 헤아렸을 것이다. 공자 79대 공수장 종손은 안동의 종가문화는 가족과 가족 구성원을 견인하는 `가장 세계적인 문화`라고 감탄 한 데서 유학의 미래를 점쳐 볼 수 있다.정치적으로 문화혁명을 겪은 중국은 언제부터인가 유교적 전통이 사라져 버렸다. 유학의 종주인 공자와 맹자 후손들의 눈에 비친 안동은 2천500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뚝심과 옹고집 하나로 지켜 온 유학의 향취가 동방의 아늑한 고을에서 꺼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데서 그들을 감격시켰던 것이다.인의예지(仁義禮智)를 근간으로 하는 유교적 덕목은 이제 21세기 물질만능으로 혼탁해져가는 사회를 바로 세울 `자각의 꽃`으로 피어나야 한다. `해와 달이 동시에 빛나는 기쁨`과 같은 양국 종손들의 교류는 유학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다름을 추구하고,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추로지향(鄒魯之鄕)에서 인민애물(人民愛物)이란 휘호의 변천과 같이 유학의 향취 또한 변화의 닻을 올릴 것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집성촌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는 종손, 종부에 의해서다. 변화의 거센 파고 속에서의 이러한 만남은 유학의 인간존엄정신을 통해 21세기 지구촌을 건강하게 지켜 낼 버팀목이 될 유학을 `자각의 꽃`으로 피워 나갈 때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도학 연원`으로 영원히 빛나게 할 것이다.

2012-06-08

조조와 인재경영

▲ 권보경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손자병은 전쟁 전에 도(道)·천(天)·지(地)·장(將)·법(法)이라는 오사(五事)의 기준의 따라 승패를 사전에 평가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경쟁에 직면한 모든 조직은 오사 관점에서 위기를 사전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 손자병법의 오사에서도(道)는 백성과 정부가 공통된 신념을 갖추고 백성이 정부와 하나가 되어야만 환난을 같이하고 희생을 감수케 하는 상하동욕(上下同欲)의 명분, 즉 조직의 미션과 비전이다. 천(天)은 기후와 기상의 변화를 말하며 지(地)는 지리적 특성을 말하는데 이는 조직경영에 있어서 외부환경과 경쟁의 변화를 의미한다. 그리고, 장(將)은 조직을 지휘하는 장군을 뜻하며법(法)은 군대의 규율과 편재를 이른다. 즉 장(將)과 법(法)은 조직의 내부역량이라 할 수 있다. 삼국지의 주인공 가운데 한 사람인 조조의 성공적인 국가 경영도 손자병법의 오사(五事)의 관점에서 평가해 보면, 결국 성공적인 인재경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조는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인재들을 발탁해서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먼저 채용관점에서 보면, 조조는 사람의 능력과 잠재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초기에는 하후연, 조인 등 자신의 친척 중심으로 조직을 관리했지만, 영토확장과 함께 갑자기 인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점령지의 적군 중에서 우수한 인재를 발탁했다. 장요, 서황과 같은 뛰어난 장수는 적국 장수였지만 조조가 발탁했고, 황건적이나 산적 중에서도 재주가 출중하면 과거를 묻지 않고 중용했다. 인재등용에 있어서는 재능이 있는 자만 추천된다는 유재시거(唯才是擧)의 논리를 적용했기 때문에 조조의 곁에는 늘 좋은 계책을 세우는 참모, 용맹스러운 장수, 병참이나 행정에 능한 관료 등 다양한 분야의 충복이 즐비했다.적국의 핵심 브레인도 발탁의 대상이었다. 유비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유비가 어려울 때 많이 거두어 주며 애를 많이 썼고, 특히 관우의 경우 뛰어난 무용과 굳은 의리를 좋아한 나머지 정성을 많이 들였으나 모두 발탁에 실패하기도 했다. 조조의 밑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인재 순욱은 원래 원소의 참모였지만 조조의 모사가 된 이후 조조의 창업 초기부터 큰고 작은 계책 제시를 통해 조조의 패업을 지원하였다. 조조는 건안 10년(205년) 봄에 “원씨(원소 일족)와 함께 나쁜 일을 한 자일지라도 (새로)시작 할 것을 허락한다”라는 칙령을 통해 적국의 핵심 인재도 발탁하는 길을 열어 주었다.조조는 인재들의 역량을 고려해서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고 활용함으로써 조직역량을 강화했다. 용감하고 지혜가 있는 조인과 장요 같은 장수는 지역사령관으로 임명하였고, 싸움에 능한 하후연과 같은 장수는 늘 선봉장으로 기용하였으며, 힘이 빼어나고 충성심이 강한 장수는 자신의 호위대장으로 선임했다. 그리고 제갈공명의 그늘 아래 있던 사마의를 알아보고 발탁함으로써 제갈공명의 공세를 막아내고 제갈공명의 북벌계획을 무력화하는데 기여했다. 정사(正史)삼국지의 저자 진수(陳壽)도 조조에 대해서는 “재능있는 자에게 관직을 주고, 사람마다 가진 재능을 잘 살렸다. 자기의 감정을 자제하고 냉정한 계획에 따랐다. 비범한 인물, 시대를 초월한 영웅”이라고 평했다.조조는 신상필벌에는엄한 반면 인재라고 생각한 사람에게는 관대했다. 재주가 뛰어나서 조조를 여러 번 위기에서 구한 곽가의 경우 방정치 못한 행실로 탄핵을 받았을 때 탄핵한 대신은 엄정하다고 포상하고, 곽가는최측근 참모로 계속 기용할 정도로 인재를 아꼈다.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짐으로써 한치 앞의 미래도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을 고려 할 때 우수 인재확보를 꿈꾸는 조직과 단체의 리더가 지녀야 할 자세는 바로 제대로 된 인재를 알아보고 발탁하는 능력, 그리고 인재의 역량을 고려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그들의 역량을 최대할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외적 압력으로부터 보호하고 소통할 수 있는 조조의 인재관리 철학 벤치마킹이라 생각된다.

2012-06-07

다시 신뢰와 화합으로 글로벌 무대를 향해

▲ 손석재 포항향토청년회장 시끌시끌하다. 아니 시끌시끌 했다고 표현해야 맞겠다. 아직까지 여운이 남아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각자의 생각들이 있고 그 생각에 의견을 입혀 입에 올린다. 그 속에는 사실과 다름을 설명하는 사람도 있고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요즘 포항의 분위기다. 조금만 가깝게 지내면 그 집에 밥 숟가락이 몇 개 정도 있는지는 금방 알 수 있는 동네다. 소규모 지역이다 보니 한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더욱 말들이 많았다.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출처가 어디인지 불분명한 소문이다. 책 한 권을 읽고 책속 행간의 의미를 살피거나 비슷한 류의 책을 읽고 다른 시각을 참고로 하는 사람들은 대화와 소통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책 한 권을 읽고 그 속에 담긴 표면적 내용만 진실이고 다른 것을 다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참 소통하기 어려운 부류다.평소 겪었던 이웃으로서 여러가지를 종합하여 소통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반면, 오로지 “봐라 여기 이렇게 적혀 있잖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최근 포항은 두 부류의 대립으로 민심이 흔들린 것이 사실이다.우리가 살아온 삶에는 볕 쨍쨍한 마른날만 있지 않았다. 귀청이 간지럽도록 울어대는 개구리 합창하는 봄날이 있고, 바람불고 구름낀 눅눅한 장마를 지나 따가울 정도로 햇볕 내리쬐는 여름이 있으며, 풍요의 가을이 오고 또 휴식의 겨울이 있다.돌아보면 이고지고 넘어온 수 많은 고개에 기쁨도 있었고 슬픔도 있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정면으로 부딪혀 넘어온 고개들 아닌가? 힘겨울 때는 내려놓기도 하고, 어려울 땐 어깨를 빌리기도 하면서 더불어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지역에서 말들이 많았던 이유는 가깝게 지내는 이웃이어서 더욱 그랬고, 지역경제의 중심인 글로벌 기업 포스코에 대한 의혹이 불거져 모두가 아끼고 걱정하는 마음에 더욱 말들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포스코가 지역에서 무엇인가? 자존심이자 자랑 아닌가? 지역민들의 마음 속에는 더욱 사랑받기 바라고 더욱 존경받기 바라는 마음 간절해서 걱정했고, 포스코가 흔들리면 안된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어 말들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포스코는 반 백년 동안 국가 경제를 견인해 왔다. 포스코에 대한 의혹제기가 물론 포스코 죽이기는 아니었을 거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충고였을거고 더욱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책무 부여가 아니었겠는가?포스코는 어려운 경영여건 하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왔고, 철강공단의 수 많은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 해 왔다. QSS 제조업 혁신허브 조성, 2~4차 공급사에 대한 노하우 전수 등 이루 말할 수 없다.포스코가 지금까지 해온 정도와 윤리경영의 선도 역할뿐만 아니라 포항지역 경제와 국가경쟁력을 높여 더욱 국격을 높여 달라는 언론과 매체의 목소리 였을 것으로 생각한다.비온 뒤에 땅은 더욱 굳어지고 비옥해 지지 않던가? 더욱 경쟁력 높은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 그리고 글로벌 최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로 받아 들이면 좋겠다.포항은 지리적으로 우리 나라 척추의 끝 가장 힘을 내는 곳이다. 포스코를 중심으로 신뢰, 화합하여 글로벌 무대를 향해 나아갔으면 한다./손석재 포항향토청년회장

2012-05-30

도민체전, 이제 함께 즐기는 축제로

▲ 남유진 구미시장“도민체전 반세기, 구미에서 미래로!”지난 5월11일부터 14일까지 구미시에서 개최된 제50회 경북도민체전 4일간의 화려한 축제는 스포츠문화도시 구미의 위상을 한껏 드높여 전국체전 유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21세기 스포츠대회다운, 선수만이 아닌 관람객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진 즐거운 축제였다.42만 구미시민, 경북 각 시군의 선수단과 생업을 제쳐두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들고 궂은일까지 묵묵히 도와준 6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있었기에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친절, 봉사의 마음으로 각 시군선수단을 따뜻하게 맞이한 구미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300만 도민의 화합체전을 이끌어낸 주역이라 하겠다.이번 도민체전은 체전 반세기의 획을 긋고 새롭게 출발하는 특별체전이었던 만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을 가득 담아 야심차게 준비했다. 구미를 찾은 선수뿐만이 아니라 관람객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일념을로 1년을 달려왔다.체전기간 내내 운영되었던 특별전시관과 각 지역의 특산물 판매장, 버스를 타고 구미의 곳곳을 둘러보는 `구미투어` 운영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다양한 체험거리는 어느 도민체전과도 확연히 구별되는 체전이었다.1963년 제1회 도민체전을 시작으로 제50회에 이른 그동안의 도민체전은 체육인들만의 축제였다. 시민들에게 외면 받은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이번 도민체전이 그간의 도민체전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은 스포츠를 시민의 곁으로 끌어당겼다는 것이다. 체육인뿐만 아니라 비체육인도 즐거워야 비로소 성공적인 축제라 할 것이다.특별전시관에 마련된 디지털스포츠체험관은 체전기간 내내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스포츠를 직접 체험해보면서 지켜보는 도민체전에서 체험하는 도민체전으로의 변화가 가능함을 우리는 증명했다.과거 구미는 `회색의 산업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한 도시였다. 이번 도민체전을 통해 300만 경북도민에게 살기 좋은 도시, 구미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흔히 가보고 싶은 도시, 살기 좋은 도시를 말할 때 우리는 일터, 삶터, 쉼터의 조건을 말한다. 이번 도민체전을 통해 지역 체육 인프라시설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 구미의 브랜드이미지를 산업도시에서 스포츠문화도시로 굳히는 기반이 되었다. 현재 구미시에 구축된 스포츠인프라는 이미 전국대회 및 국제대회 유치가 가능한 정도이다.스포츠에 대한 42만 구미시민의 열정은 제50회 경북도민체전의 화려한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이른바 구미체육의 르네상스시대를 열었다.이뿐만이 아니다. 구미는 e-스포츠대회, 아시아레슬링선수권대회, 국제사이클대회 등의 국제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한 바 있고, 올해 8월에는 수상스포츠대회(조정, 카누) 유치를 앞두고 있다. 수상스포츠를 위해 끊임없이 낙동강 수변 및 산림생태체험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있고 강변 레포츠 육성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스포츠는 문화관광과 어우러져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시민건강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민체전을 위해 조성된 경기시설들은 42만 구미시민의 삶의 질을 더욱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300만 도민의 자긍심과 42만 구미시민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향후 전국체전을 유치하여 구미시의 저력을 이어갈 것이다. 지역민 모두의 힘을 하나로 합할 때 향후 10년 안으로 전국체전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구미시는 3년 뒤, 5년 뒤의 미래를 바라보며 달려가고 있다. 국민소득 4만 2천불에 맞는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도시, 구미 도심을 통과하는 낙동강에서 요트를 즐기게 될 구미시민을 상상한다. 세계 일류 도시의 반열에 오를 구미시를 만들어 나가자.

2012-05-25

동빈 내항, 세계 4대 미항을 꿈꾸다

▲ 박승호 포항시장 프랑스 마르세유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항구도시다.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는 18세기 오스트리아-프로이센 연합군과 프랑스가 전쟁을 벌일 때 마르세유 의용군이 불렀던 `마르세유 군단의 노래'이다. 프랑스 축구와 예술 축구의 아이콘인 지네딘 지단의 화려한 드리블 기술이 `마르세유 턴'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곳이 지단의 고향이기 때문이다.일본 기타큐슈의 무라사키강은 신일본제철이 들어서면서 강으로서의 생명을 잃었다. `검은 강'으로 불릴 정도로 강물이 시커멓게 오염됐고 물고기들은 죽거나 강을 떠나갔다.그러나 이 강은 20여년전 `마이타운 마이리버 정비사업'이라는 강물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 사업을 펼치면서 살아나기 시작했고 떠났던 물고기가 돌아왔다.놀라운 점은 마르세유 구항도 무라사키강도 우리 동빈내항과 너무 닮았다는 것이다. 마르세유 구항은 지중해 물길이 육지 깊숙이 들어와 도심을 형성하고 있다. 동빈내항과 꼭 닮았다. 또 항구를 중심으로 재래시장과 중심상가가 들어서 있고 상가 식당에서 파는 `부에바스'라는 생선찌개가 이곳의 특산음식이다. 죽도시장과 중앙상가, 물회와 과메기가 전국적인 특산음식으로 꼽히는 포항과 흡사하다.신일철 때문에 오염됐던 무라사키강은 40년전 포스코가 들어오면서 형산강 물길이 차단되고 인구 증가와 수질오염 등으로 죽어가고 있는 동빈내항과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었다.포항시청 전 직원들이 2008년부터 후쿠오카와 기타큐슈를 연수한 것도 무라사키강의 성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였다. 무라사키강을 통해 동빈운하의 미래를 볼 수 있었고 이 사업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었다.어제 동빈운하건설 기공식이 열렸다. 동빈운하건설사업은 2006년 민선 4기 출범 당시 나의 공약 1호였지만 53만 포항시민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동빈운하건설은 T7 오션 프로젝트 중 핵심사업이고 T7 오션 프로젝트는 포항 동빈내항을 세계적인 미항으로 만들기 위한 7가지 큰그림이다.1.3km의 운하를 내고 운하 옆에 호텔과 수변상가, 테마파크, 워터 파크를 만들어 관광휴양지로 만든다. 운하 주변의 낙후된 지역은 재개발을 통해 아름다운 수변도시로 새롭게 태어난다.죽도시장에서 항만청 앞까지 1.7km 동빈부두 내에 있던 창고와 컨테이너, 담장 등을 철거하고 야자수와 파고라, 실개천을 조성하는 동빈부두 정비사업을 마무리해 아름다운 항구도시 이미지를 만들었다.동빈내항 유휴공간에는 부력식 해양공원이 조성되고 송도동 포항구항에 있는 수리조선소와 시멘트 사일로는 영일만항이 완공되는 2020년께 영일만항으로 옮겨지고 그 자리에는 최첨단 비즈니스 타운과 호텔, 공원 등 신도시 개념의 워터 프론트로 개발된다.송도백사장이 복구되고 송도해수욕장이 끝나는 지점과 북부해수욕장이 시작되는 지점을 잇는 타워브리지에는 해양 전망대, 문화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명품도시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넘치는 도시다. 포항은 포스텍, 아태이론물리센터, 막스플랑크 연구소 같은 첨단과학인프라를 갖춘 과학도시며 포스코가 있는 세계최고의 철강도시다. 또 162km의 해안선을 가지고 있고 도심 속에 해수욕장을 가지고 있는 해양관광도시로 매력이 넘치는 도시다. T7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세계의 어느도시도 부럽지 않을 명품도시가 될 것이다.동빈내항은 53만 포항시민과 앞서 포항에서 살다간 우리의 선배, 조상들의 꿈과 희망, 사랑과 삶, 역사가 온전히 녹아 있는 포항의 영혼이며 유산이다.이 소중한 유산을 이탈리아 나폴리,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호주 시드니와 어깨를 겨루는 세계 4대 미항으로 만들겠다는 꿈에 시민들이 즐거이 동참해주시길 바란다./박승호 포항시장

2012-05-23

삶의 질 파악하는 사회조사에 적극 협조를

▲ 이상화동북지방통계청 포항사무소장 최근 우리 국민들의 통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20년 전만해도 통계조사 하러 응답자들을 찾아가 “통계청에서 통계조사 하러 왔습니다”고 하면 “통계청이 뭐하는 곳 이냐”고 반문하던 국민이 많았으나 요즘엔 통계청이 뭐하는 곳이냐고 묻는 국민들은 거의 없다. 대중매체를 통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통계청에 의하면`이란 소리를 듣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국민들의 통계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우리나라 통계는 통계작성 기법 면에서는 전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수준으로 여러 개발도상국들이 통계를 배우러 오지만 국민들의 통계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었다.통계 선진국이 진정한 선진국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 우리 국민들의 통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진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통계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모든 국민들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지난 1960년대부터 50년간 우리나라 경제발전은 그야말로 눈부신 것이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바뀌었고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다.이 모든 것이 우리 국민들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이긴 하지만 이런 발전의 이면에는 경제부문의 국가통계가 큰 몫을 해왔다고 자부한다.그동안 행해왔던 각종 경제발전 정책이 통계를 기초로 하여 수립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정책의 평가 또한 통계가 나타내주었기 때문에 더 나은 정책이 실행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한편 이와같은 경제발전으로 생활수준이 높아진 우리 국민들은 이제 경제적 측면 못지않게 행복하게 사는 것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또한 나의 삶의 질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통계청에서는 국민들의 사회적 관심사항, 삶의 질에 관한 사항, 사회 구성원의 주관적 관심 사항 등을 파악하기 위하여 지난 1977년부터 사회조사를 실시,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하여 사회개발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제공하여 왔다.이 조사는 우리사회의 사회 현상중 중요한 10개 부문(복지·노동·보건·교육·안전·가족·환경·소득과소비·문화와여가·사회참여)을 1년에 5개 부문씩 조사하여 부문별로 2년 주기로 공표되고 있다.금년은 보건·교육·안전·가족·환경부문의 조사로 5월23일부터 6월5일 기간중에 경북도내 948가구(포항·경주 276)의 만 13세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조사하게 되며 조사방법은 조사기간 중 통계청에서 채용한 조사원들이 각 가구를 방문하여 면접조사를 기본으로, 가구에서 희망 할 경우 금년에 처음 시행하는 인테넷조사도 병행하며, 필요할 경우 응답자가 조사표를 직접 기입하는 자기기입식 조사도 가능하다.특히 이번 조사는 작년까지 만 15세이상을 조사하던 것을 만 13세 이상으로 확대하여 별도의 조사표로 조사한다.이는 최근 증가 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아울러 조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봉사활동 2시간이 인정되는 봉사활동확인서도 발급 할 예정이다.이 조사에서 얻어지는 모든 자료는 통계법 제33조에 의하여 오직 통계작성 목적으로만 사용되고 그 비밀은 엄격히 보호되므로 응답자들 께서는 안심하시고 응답하여도 될 것이다.아무쪼록 이 조사가 성공적으로 조사되어 사회정책 개발에 좋은 기초 자료로 활용됨으로써 국민들의 보다 나은 삶의 질 향상이 이루어지도록 응답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2012-05-22

`청렴 韓 나라` 해양경찰이 앞장섭니다

▲ 김도준포항해양경찰서장 총경 `청렴(淸廉)`이란 사전적 의미를 보면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을 뜻하는 말로, 이 의미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자와 그 제자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공자의 생일을 맞이하여 제자들은 돈을 모아 순금으로 된 금잔을 마련하고는 자랑스럽게 스승에게 선물을 드렸다. 그런데 공자는 그 선물을 거절하는 것이었다. 제자들은 선물이 약소해서 그러한지 송구해서 그 까닭을 여쭈어보니 공자의 대답은 명쾌했다. “그대들에게 보배는 금잔이지만 나에게 보배는 남이 주는 물건을 함부로 받지 않는 청렴한 마음이라네. 이 금잔보다 나는 마음의 보배를 더 사랑한다네. 그러므로 나는 금잔을 받을 수가 없다네”이렇듯 공자뿐만 아니라 평생 검소한 생활을 하신 퇴계 이황선생을 비롯하여 율곡 이이, 다산 정약용 등 선현(들이 공통적으로 중시한 청렴사상으로 인해 시공을 초월해 인류의 스승으로 추앙받는 이유가 아닐까 여겨진다.2007년 세계은행이 발표한 `국부(國富)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보고서를 보면 한나라의 국부를 창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사회적 자본인 청렴·윤리·신뢰라고 밝힌바 있다. 최근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사회적 자본을 구성하는 핵심요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국가청렴도`에 대해 그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2011년 국제투명성기구(TI)가 공개한 부패인식조사를 보면 뉴질랜드가 10점 만점에 9.5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핀란드와 싱가포르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5.4점으로 조사대상 183개국 중 43위를 차지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0개국의 평균(6.97점)에는 크게 못 미쳐 경제력에 비해 청렴도가 여전히 낮은 등급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해양경찰은 청렴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최우선 청렴정책으로 조직내 부패친화적인 문화를 일소하기 위하여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예의`, `정`, `관행`이라는 명분으로 조직내부에 깊이 뿌리내려 온 내부 접대·상납관행 근절에 주력하고 있다.상급자가 하급자와 식사, 회식 등 하급자와 자리를 같이 할 때는 상급자가 지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부득이 한 경우에는 3만원 한도 내에서 더치페이를 하며 명절·휴가·교육 등 어떠한 경우라도 자신의 감독을 받는 직원으로부터는 금품 수수를 금지하는 자정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청렴의식 개선을 위하여 신규임용·승진·고위직 진입 등 공직생애 주기별(Life-cycle) 청렴교육을 의무화하여 청렴에 관한 지적 수준 향상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총경이상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외부 전문 리서치 기관 용역의뢰 내·외부 관련자를 평가단으로 구성하여 연 1회 개인별 청렴도평가를 실시하여 고위 공직자들의 청렴 솔선수범을 유도하는 등 국가청렴도 제고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또한, 부패신고 활성화를 위하여 신고자가 신분 노출에 대한 부담감 없이 자유롭게 신고를 할 수 있도록 익명보장 내부비리 신고시스템(Help-Line)을 민간에 위탁하여 운용 중에 있으며 공직자가 청탁받은 내용을 양심적으로 등록하여 조직내부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자율적 감시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한 청탁등록시스템을 도입하여 고질적 청탁 관행을 사전 예방하고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있다.아울러 조직 내부적인 반부패정책 추진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명예감찰관, 시민인권보호단, 해양환경보존협의회 등 민간 자문단을 위촉하여 공직사회 부패 척결과 공정한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우리 해양경찰은 다양한 반부패 추진운동 및 반부패 제도개선, 관행적 부정부패 타파 등을 통해 청렴공감대 형성과 청렴문화 확산으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강하고 믿음직한 해양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김도준 포항해양경찰서장 총경

2012-05-17

여수엑스포 성공을 기원하며

▲ 강경학한국농어촌공사 의성군위지사장 한려수도의 시작이자 끝인 인구 30만의 소도시 여수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뉴스 전문채널 CNN은 여수엑스포를 올해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선정했고 세계적인 여행안내서 `론리플래닛`은 2012년 꼭 해야 할 열 가지 중 하나로 `여수엑스포 관람`을 꼽았다.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중의 하나며, 전 세계 104개 나라와 10개 국제기구에서 참여한 여수엑스포가 11일 저녁 개막식을 시작으로 9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수요조사 결과 외국인 관광객 55만 명을 포함해 1천만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여수엑스포의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다. 지구 표면적의 71%, 지구 생태계의 63%가 바다에 있고, 바다에는 지구생물의 90%가 서식하며, 세계 인구의 40%가 해안선에서 60km 이내에 거주하고, 그리스·황하·인더스 문명 모두 연안서 태동한 사실을 고려하면, 바다와 해양을 주제로, 바다를 행사의 장으로 활용하는 세계 최초의 엑스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여수엑스포는 대전엑스포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세계박람회이다. 엑스포는 BIE(국제박람회기구)의 공인 여부에 따라 크게 `공인 엑스포`와 `비공인 엑스포`로 구별된다. BIE는 전시기간이 3주 이하인 박람회, 상업적인 성격의 박람회, 순수예술 전시회 등은 공인 엑스포로 승인하지 않는다. 따라서 공인 엑스포는 3주 이상 6개월 이하여야 한다.세계박람회는 동시대 인류의 가장 찬란한 문화적 발명품들을 선보이면서, 인간 삶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인류의 삶을 더욱 풍성하고 여유롭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매김한다. 세계 박람회가 남긴 유산은 무궁무진하다. 1938년 뉴욕세계박람회에서 타임캡슐을 처음 제작하였으며, 1851년 영국 런던박람회에서 선보인 증기기관, 1885년 벨기에 앤트워프 세계박람회에서 이목을 사로잡은 자동차 등이 대표적이다. 1889년 프랑스 파리박람회의 에펠탑,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박람회의 비행기 등이 빠트릴 수 없는 유산들이다. 여수박람회는 세계인에게 어떤 유산을 남길 것인지 기대된다.박람회 기간 여수에는 매일 10만 명 이상이 몰릴 것이므로 교통체증과 주차난 등이 예상된다. 여수시는 준비기간 5년 동안 청결, 질서, 친절, 봉사의 4대 시민운동을 전개하였으며 시민들은 엑스포기간 승용차 안 타고 대중교통 이용하기, 내 집 주변 깨끗이 청소하기 등을, 식당과 숙박업소 등 업소들에는 바가지요금 안 받기, 종업원 청결복장 및 가격표시와 원산지 표시하기, 음식 재사용 하지 않기 운동 등을 펼쳐왔다. 버스와 택시업계는 교통신호 지키기, 양보운전 생활화, 기업체는 도심교통난 해소를 위해 출퇴근 시간 자가용 대신 회사 버스와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노력을 해 왔다.엑스포 성공개최 지원을 위한 자원봉사에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동참하여 초등학생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인원은 1만1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관람객들도 줄 서기, 신호 지키기, 양보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여 성공개최를 위한 대열에 일조하여야 할 것이다. 국가적인 굵직한 행사 때 마다 유감없이 그 힘을 발휘하는 자원봉사자, 국제해양도시 선진 시민으로 거듭나려는 시민들의 희생과 주인정신을 다시 한 번 기대해 본다.“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최근 유행하고 있는 노래 `여수 밤바다`의 일부이다. 여수엑스포는 바다와 관련한 과거·현재·미래의 역사와 기술 등을 한데 모은 살아있는 전시장이다. 93일간의 문화예술 판타지, 풍성한 볼거리, 맛있는 음식이 함께하는 세계인들과의 만남에 동참해보자. 함께 손잡고 여수 밤바다를 거닐어 보자.

2012-05-16

행복도시 포항

▲ 김유복 포항항도초등학교총동창회 명예회장신록(新綠)의 싱그러움이 물씬 배어나는 5월이 중반을 넘어선다.봄인가 하면 여름으로 바로 치닫는 포항 날씨만큼이나 종잡을 수 없는 요즈음 포항사회에 `감사나눔운동` 이라는 신선한 캠페인이 있어 좋다.포스코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감사나눔운동`이 포항시로 전이 되면서 확산된 `감사(感謝)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퍼지기 시작하며 새로운 시민정신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음이 그것이다.포스코가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제철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직장 내 `감사나눔운동`이 직원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힘입어 급기야 지역사회까지 전파돼 시민사회의 정신문화 혁신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얼마나 큰 지를 실감케 한다.44년을 포항과 함께 한 포스코가 요즈음 창사 이래 최대의 어려움에 봉착해 있단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철강경기 위축 등으로 매출이익이 크게 줄어들어 비상경영체제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국내수요 감소와 과잉생산, 원료가 상승, 중국의 저가철강재 공세 등 악재가 거듭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대규모 투자 연기, 생산조절, 원가절감 등으로 초긴장 상태라고 한다.이러한 어려움에도 서로를 격려하고 감사하는 `감사나눔운동`을 펼쳐 회사가 처한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해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또한 지역사회에 확산돼 새로운 정신문화를 창조하는 `감사나눔운동`의 실천을 위해 최일선에 나선 포항시장을 비롯한 공직자들의 진지한 모습에 감동하는 시민들의 박수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감사는 행복의 시작입니다`라고 쓰인 감사노트를 배포한 포항시장의 나눔과 직장동료를 뛰어넘어 가정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감사나눔을 권장하는 포항제철소장의 배려가 우리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촉진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에 감사한다.총선 이후 여러 사안으로 전국적 화제가 되고 있는 우리 지역의 어두운 면을 말끔히 씻어내고 명예롭지 못한 일에 마음 상한 시민들에게 아픔을 달랠 수 있는 청량제가 될 수 있는 `감사나눔운동`으로 포항을 새롭게 변모시킬 필요가 있을 것 같다.대통령 배출도시라는 허명(虛名)에 들떠 자만하고 허망한 신기루를 쫓다 역차별이란 멍에를 둘러쓴 채 아무것도 손에 쥐어 보지도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서글픈 모습의 지역이 아니라 서로가 단합하고 함께 나누며 배려하는 따뜻한 사회를 스스로 만듦으로써 진정한 `행복도시 포항`이 탄생된다고 본다.몇몇 개인의 사리사욕 때문에 지역이 매도되고 대기업이 움츠러들면 위대한 선진일류도시 건설의 꿈은 물거품으로 변하고 만다.작금의 지역사회에 닥친 암울한 분위기를 싱그럽고 상큼한 5월의 `감사나눔 바람`으로 깨끗하게 날려 보내고 싶어진다.서로에게 감사하고 나누는 `정(情)이 넘쳐 나는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원동력인 `감사나눔운동`으로 `행복도시 포항`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감사해야 할 일이 더욱 많은 5월에 포항시와 포스코가 하나되어 일으키는 새로운 가치창조를 위한 `감사나눔운동`으로 온 가정마다 행복의 꽃을 화사하게 피워 `행복도시 포항`에 그윽한 향기를 풍겨 주기를 기대한다.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어 가는 포항시장과 제철소장 두 분께 시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린다.

2012-05-14

자본주의의 미래

▲ 최충규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조정위원 세계경제가 미국의 금융위기로 침체의 나락으로 빠져들었을 때 영국의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는 “신자본주의의 실험은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또한 이 신문의 컬럼니스트인 마틴 울프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오즈 땅에 떨어졌을 때 “더 이상 캔사스에 있는 것 같지 않아”라고 말했던 것에 비유하며 “앞으로는 과거 30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렇다면 자본주의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체제 변화에 관심 있는 학자들이 앞 다투어 이에 대한 답을 내놓고 있다.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따뜻한 시장경제, 깨어있는 자본주의, 공동체 자본주의, 자본주의 4.0 등등. 다시 말해서, 앞으로 전개될 자본주의는 인간미 넘치고, 훈훈하며, 의식 있고, 유대감을 중시하는, 그래서 지금까지의 신자유주의와는 다른 새로운 자본주의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런던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묻혀있는 칼 마르크스가 이런 얘기를 듣고 있다면 꽤나 답답해 할 것이다. 자신의 역작, 자본론을 통해 자본가들이 부를 축적하는 동안 노동자들은 계속 빈곤해지고, 소비능력을 상실한 대중은 상품 대가를 지불하지 못해 신용위기와 생산위기가 초래됨으로써 결국 자본주의 체제는 붕괴된다고 역설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자들이 아직도 자본주의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딴 소리를 하고 있으니 그로서는 안타깝기 짝이 없을 것이다.답답해 할 사람은 마르크스뿐이 아니다. 마르크스가 죽은 해에 케인즈와 함께 태어난 슘페터도 생전에 자본주의 붕괴론을 주장하였다. 마르크스가 내적 모순에 의한 체제 붕괴론을 주장했다면, 슘페터는 이와는 반대로 자본주의가 스스로 성공하기 때문에 망할 것이라는 역설을 펼쳤다. 자본주의는 혁신을 통해 성공하지만, 결국에는 이 혁신이 제도화되고 일상화되어 스스로 무너진다는 것이다. 슘페터의 입장에서 보면, 따뜻한 자본주의는 혁신을 제도화하기보다는 질식시킬 것이기 때문에 올바른 진행방향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칠 것이다.칼 폴라니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대표작, `대전환`에서 시장과 정부, 경제와 사회 간의 갈등관계에 주목하여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종말을 예고하였다. 그에 따르면, 산업혁명 이전에는 시장과 경제가 관습이나 신분제도에 의해 통제를 받았으나, 19세기에 들어 시장이 사회로부터 분리되어 독자적으로 움직였으며, 오히려 사회를 통제하고, 나아가 “악마의 맷돌”처럼 사회를 분쇄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시장의 독주는 사회 각 분야의 자생적인 저항을 불러 일으켜 결국 파국을 맞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다시 말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결코 따뜻해질 수 없으며, 사회의 자기방어적 역습에 의해 붕괴될 뿐이라는 것이다.마르크스, 슘페터, 폴라니 등의 주장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과 칭송을 받아왔으며, 심지어는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궁극적으로 그들의 예언은 실현될 것이다. 만물이 그러하듯 자본주의도 언젠가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다른 체제가 들어설 것이라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체제인지는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 마르크스가 말한 무계급 공산주의 사회가 도래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슘페터나 폴라니가 말한 사회주의는 가능할 수는 있어도 필연적이지는 않다.엉뚱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만일 진화론을 정립한 찰스 다윈에게 자본주의의 미래에 관해 물어본다면 그는 아마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혁신은 생물계의 변이와 같고, 시장의 선택은 자연계의 선별과 같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잘 생성되는 혁신이라는 이름의 변이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이것이 시장선택을 통해 누적적으로 증폭되는 과정을 거쳐 자본주의는 계속 진화할 것이다. 그러나 그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진화하는 자본주의 그 자체가 답을 줄 것이다.”

2012-05-10

국내 철강유통 채널 관리 변화 전망

▲ 김경찬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경쟁전략 이론에서 기업의 핵심성공 요인은 1980년대에는 산업조직론(Industry/ Organization View)에 기초한 전략적 포지셔닝, 1990년대에는 자원기반론(Resource-based View)에 기초한 핵심역량, 2000년대에는 동적능력론(Dynamic Capability View)에 기초한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변화대응력으로 변화하였다. 산업조직론에 따르면, 가치사슬 상의 통합을 통해 산업 경쟁구조 내에서 잘 포지셔닝하면 경쟁우위를 획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기업 내부적으로 핵심역량을 보유해야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원기반론으로 진화하였고,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변화대응력이 주목받고 있고,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시나리오 경영, 실시간 경영 등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의 결과물이다. 이러한 변화대응력 관점에서 한국 철강산업의 유통채널 관리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철강 유통채널은 철강사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지정 대리점들을 중심으로 성장하였고, 수입재 증대에 따라 독립계 코일센터가 출현하기 시작했다. 철강사가 지분을 보유한 경우도 있으나 상당수는 지분관계가 아닌 지정 대리점 형태로 소유자가 다르기 때문에 유통채널 관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갈등은 어쩌면 불가피한 것이다. 한국 철강산업의 성장과정에서 철강 대리점은 많은 역할을 수행했으며, 혜택도 확보하였으나 경쟁 심화로 사업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철강사와의 관계가 서서히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철강사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역할과 기능대비 특혜성 수익을 챙겨온 대리점들이 위기 돌파를 위해 같이 고생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유통 대리점들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하에서 물량과 가격 부담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증대, 더 나아가서는 지정 대리점 해지까지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에도 好不況을 거듭하면서 상호 간의 공동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공감대가 약화되고 있다. 호황기에는 동시에 Win-Win이 가능하지만, 불황기에는 동시는 불가능하고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신뢰에 기초한 사업관계의 설정이 필수적이다. 즉 이번 불황기에 어려움을 견뎌내면, 호황기에는 적정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식의 신뢰감이 상호 간에 존재해야 한다.철강사 입장에서 당장에 유통채널과의 신뢰 강화가 중요한 이유는 현재의 철강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철강사의 노력만으로는 어렵고, 유통채널과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시급한 수입재 대응에 있어서도 유통채널의 협력이 절대적이며, 유통채널의 역할 고도화를 통한 수요산업과의 Lock-in 강화를 위해서도 유통채널의 투자와 적극적 실행이 중요하다. 일본의 철강 유통채널은 장기적 불황기를 거치면서 지정 대리점이 사라지고, 구조조정을 통해 대형화되었으며,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강관이나 프레스 등 가치사슬 상의 전방통합을 강화하였다. 코일센터는 다양한 가공설비를 갖춘 프로세싱센터로 진화하였고, 관련 가치사슬 상의 후공정사업까지 연결된 강재가공 클러스터로 변모하고 있다.철강사와 유통채널 간의 거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가격/물량 관련 갈등 조정비용을 축소하고 대립적 관계를 신뢰적 관계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뺏길 것 같으면 미리 주고, 받을 것 같으면 기다려라.” 식의 운영을 통해 철강 유통채널과의 신뢰 강화가 필요하다. 가격의 예를 들면, 유통채널에 대해 가격을 올릴 때는 조금 늦게, 내릴 때는 조금 빨리 운영해서 대리점 입고단가를 관리하는 것이다. 당연히 철강 유통채널에서도 역할 고도화 방안과 영업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실제 거래상의 신뢰관계를 핵심고객사, 일반고객사까지 단계적으로 확대시킨다면, 국내 철강사 간 경쟁 심화와 더불어 엄청난 규모의 수입재 물량과의 경쟁에서 진입장벽 강화를 통한 전략적 시장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05-03

도시의 새로운 탄생, 워터프론트

▲ 노진학포항지방해양항만청장 생명은 물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사람의 생명도 물에서 시작된 이유인지 모태기 열 달을 양수에서 성장하다가 아기가 태어난다. 인류의 역사 또한 물과 함께 시작됐다. 인류 최초의 고대문명이 인더스강, 나일강 등 4대강 유역에서 시작됐으며, 이후 많은 문명의 흥망성쇠가 강을 배경으로 전개돼 왔다. 이때문에 최근까지도 치수(治水)와 이수(利水)는 모든 권력국가의 최대 당면과제였다. 치수는 하천에서 발생하는 홍수로부터 문명을 지키기 위해 댐이나 제방을 쌓는 고대국가의 중대 사업이었으며, 이후 문명이 발달하고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음료용, 농업용, 산업용으로 물을 이용하기 위한 이수(利水)사업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그러나 이러한 수리사업은 결과적으로 인간과 물의 관계를 갈라놓는 결과를 가져 왔다. 높은 제방과 댐은 사람의 시선을 가려 물이 보이지 않게 해 접근이 어렵게 만들었으며, 상수원 및 군사시설 보호 등을 위해 접근이 허락되지 않는 수변공간이 늘어나 일상생활에서 물은 점점 멀어지게 됐다.멀어진 물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개념이 워터프론트(waterfront)이다. 워터프론트란 수변공간(水邊空間) 또는 친수공간(親水空間)의 의미로 해석된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근이 가능한 친수개념의 물은 사람에게 마음의 여유와 편안함을 준다. 쾌적한 환경과 탁 트인 시야는 혼잡한 일상생활을 벗어나 사람들에게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며, 요트, 수상스키, 낚시 등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결국 이러한 워터프론트는 인구가 늘고 상업이 발달함에 따라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게 된다.워터프론트의 성공적인 대표 사례로 청계천 복원사업을 들 수 있다. 이 사업으로 인해 도심의 자연 및 대기환경이 개선되었고, 주변환경 개선으로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으며, 그 자체가 역사·문화적인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돼 국·내외에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됐다. 이 외에도 1982년 한강종합개발사업, 1985년 시작된 충주호반관광지 개발사업, 울산시가 2002년에 착공한 태화강 생태하천조성사업, 2008년부터 시작된 4대강사업 등을 들 수 있다.포항은 어떨까? 포항은 1960년대 중반만 해도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는 인구 5만 여명의 작은 어촌도시였으나, 1969년 포항제철이 착공된 이후 현재는 50만명이 넘는 산업도시로 발전했다. 이러한 발전과 함께 해안선 변화로 모래가 유실돼 과거 번성했던 해수욕장이 사라졌다. 또 인구가 늘면서 오폐수도 증가해 동빈내항이 심하게 오염됐으며, 공장의 굴뚝과 먼지를 연상시키는 철강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친환경 친수공간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먼저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영일만항 북방파제 추가공사에 들어갔다. 이 공사는 지난 2005년 12월에 완공한 포항영일만항 북방파제 3.1㎞에 연이은 사업으로 공사비 1천924억원을 투자해 사업기간 33개월 동안 방파제 1km를 추가로 축조하는 사업이다. 이 축조공사는 대안설계를 통해 `천년의 빛을 이어갈 푸른 바닷속 문화갤러리 호영대(虎瑩臺)`와 `자연과 인간, 도시문화를 잇는 해양 랜드마크`라는 모토로 건설된다. 포항의 상징인 호미곶과 함께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될 것이다. 또 포항시가 슬럼화된 구도심의 지역상권 회복과 도심재생을 위해 추진 중인 동빈운하 복원사업이 있다. 총사업비 1천4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형산강에서 동빈내항까지 1.3km구간의 옛 물길을 되살려 수변공원, 수변상가를 조성하고 호텔, 콘도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이 사업과 연계해 형산강 물관리센터 건립과 수변공원 조성, 동빈내항 해양공원 조성사업도 함께 추진해, 시민들의 휴양지 제공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친수시설 조성으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환경도시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현재 지역에서 추진 중인 워터프론트 사업들은 친환경 도시로서의 포항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 언제라도 접근이 가능하고 편안히 쉴 수 있는 맑고 깨끗한 수변시설들은 심신의 안정과 시민들의 가슴에 충만한 행복감을 안겨 줄 것이며, 포항을 동해안의 최대 관광명소로 부각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12-04-26

기후 변화 한발 앞서 대비해야

▲ 권기봉한국농어촌공사 안동지사장 최근 모 방송사에서 제작 방송한 `아마존의 눈물, 남극·북극의 눈물`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파괴가 자연 생태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신랄하게 보여주었다.방송이 아니더라도 최근 잇따라 발생했던 폭우와 기록적인 폭설 등의 기상이변을 우리는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다.지난해 우리나라에는 100년만의 집중호우와 이상기온 등 기상 이변이 잇따라 발생하고,`눈폭탄`, `물폭탄`이 계속되면서 각종 기상관측 기록을 갈아치웠다.이러한 기상 이변은 자연환경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는 농업분야에서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어 농민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농촌지역에 설치된 저수지와 양·배수장, 용·배수로는 설치 된지 상당한 기간이 흘러 그 기능에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최근 늘어나는 집중호우 처리에도 한계가 있다.따라서 시설 노후화에 따른 항구적인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나 우선순위에서 농업부문이 소외되어온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정부의 4대강사업 계획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업용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지역균형발전 및 녹색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일환일 것이다.이 사업은 기존 농업용 저수지의 제당을 높여 저수량을 늘림으로써 홍수 및 가뭄을 예방하고, 하천 생태계 보전에 필요한 환경용수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용수확보를 위해 신규로 댐을 설치하는 것보다 이미 설치되어 있는 농업용 저수지를 활용함으로써 예산을 절감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안동시 관내에 있는 만운저수지외 전국96개 저수지를 개량함으로써 연간 2억4천만㎥의 물을 추가로 확보하여 생태하천 수질개선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저수지 둑 높이기사업과 연계한 소수력 발전 사업으로 무공해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한다.또한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수변에 생태습지, 산책로, 체육공원 등 수변 친수 공간 조성을 병행하여 인근 주민의 여가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이제 본격적인 영농기가 시작되었다. 남들보다 고생을 더 하고도 집중호우와 같은 자연재해로 수확량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안타까운 일들은 이제 없어야 할 것이다.농업인들의 꿈은 소박하다. 그저 자신이 흘린 땀만큼의 결실만을 바랄 뿐이다.모든 재해가 그러하듯이 농업재해예방 또한 한발 먼저 내다보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온실가스 감축노력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안정적인 식량 확보는 국가안보차원에서 다루어야 할 문제이며, 재해예방을 위해선 농업기반시설확충 등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역량 강화는 선택이 아닌 반드시 이루어야 할 필수적인 문제이다.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부문의 최소한의 투자이며, 경제적인 효율성을 논하기 전에 침수된 논밭을 보며 시름에 잠긴 농업인의 모습을 먼저 떠올렸으면 한다. 자연재해대비를 여태껏 못했다면 지금이 바로 적기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2-04-19

박태준·포스코·포항시민

▲ 서상문한민족미래재단 이사 포스코 하면 연쇄적으로 떠오르는 게 작년 말 타계한 고 청암 박태준과 포항이다. 박태준 하면 포스코가 연상되고, 포항은 자동적으로 이에 연동된다. 3자의 관계란 이를 각기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면 각 실체에 대한 인지의 승수효과가 크지 않을 정도로 밀접하다. 지난 4월 1일로 창립 44주년을 맞은 포스코는 청암과 그의 시대사적 비전에 공명한 숱한 산업역군들이 일궈낸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다. 그들은 “우향우 정신”과 “절대 불가능은 없다”는 믿음으로 혼연일체가 돼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포스코는 울산 현대조선소, 경부고속도로와 함께 1970년대 한국경제의 고도성장과 1980년대 1인당 GNP가 2천~3천달러로 성장하는 데에 결정적인 사회 인프라기능을 했다. 요컨대 청암은 포스코를 건설함으로써 한국 경제성장에 기초를 닦은 셈이다. 그는 또 포스코 건설에 그치지 않고 현대적 교육재단을 설립해 포항이 교육도시로 발돋움 하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그가 명예포항시민 제1호로 위촉된 이유다. 얼마 전 포스코가 청암 유족들에게 40억 원의 특별공로금을 지급한 것도 그의 희생과 노고를 기리기 위함일 것이다.그런데 청암 생전에 주어졌다면 짐작건대 아마 그는 이 돈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일군 포스코이지만 주식을 단 1주도 보유하지 않았고, 개인명의의 재산도 한 푼 남기지 않았듯이 축재와 거리가 먼 성품이었기 때문이다. 받더라도 자신을 따라 포스코건설에 참여했던 `창업동지`들에게 나눠주었을 것이다. 이 글을 써놓고 달포가 지난 그저께 청암의 유족이 생전에 자주 “동고동락했던 친구들 생활고로 마음이 아프다”고 한 고인의 뜻을 받들어 특별공로금 중 상당액을 포스코건설 1세대인 그들에게 기부할 계획이라는 보도를 접했다.포스코는 청암이 장년 시절부터 부국강병과 제철보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불사른 제2의 고향 포항에도 많은 배려를 해왔다. 시민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했고, 거액의 지방세 납부와 장학금 등을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에 주춧돌 역할을 해온 것이다. 이는 포항이 포스코를 품는 웅지의 터전이 되어 주었고, 제철소 건설에 많은 노동력을 제공한 것에 대한 보답이자 청암이 추구한 지역사회와의 상생 사상이 반영된 결과인지도 모른다.현재 포스코는 21세기의 도전을 극복할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즉 `비전2020`을 설정해 2020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매출 총액 200조원 달성 목표를 세워놓고, 향후 철강생산을 근간으로 한 종합소재기업으로 성장시킴과 동시에 철강산업의 파생업종인 에너지산업과 건설플랜트사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지난 130여 년간 세계철강업을 지배해오던 근대적 용광로 공법을 대신할 차세대 철강기술인 이른바 FINEX공법으로 친환경적인 자동화로 나아가게 된다. 또 열간 압연 공정을 생략하고 용강에서 직접 박판을 만드는 혁신기술인 Strip Casting도 효율성을 높여나가고 있는 중이다.이러한 자동화는 포항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포항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생산성이 향상되는 만큼 인력고용은 줄어드는 무고용 투자이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본사 기능이 포항을 떠난 지 오래고, 철강생산의 중추기능도 광양공장으로 옮겨갔다. 이는 포스코 자체의 경영방침 영역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할 게 못 된다. 다만 차제에 청암 사상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향을 생각하는 수구초심(首丘初心)의 마음에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 포스코가 `비전2020`을 전개하고 있다면 지역공동체의 미래까지 보듬은 청암의 정신을 되새겨 포항시민의 고용 및 포항시의 미래와 연계된 사업도 같이 고민해줄순 없을까?

2012-04-18

바로 알아야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이동경로

▲ 홍창호안동보훈지청장 오늘(13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3주년을 맞는 날이다. 대다수의 국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상해에서만 활동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어 임시정부의 이동경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26년의 역사는 보통 13년의 상해 시기, 8년여의 이동시기, 5년간의 중경시기로 구분한다. 그 가운데서도 이동시기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그래서 이동시기를 `장정시기(長征時期)`라고도 부른다.1932년 4월29일 상해 홍구공원(현 노신공원)에서 일어난 윤봉길 의거는 중국에서 한국독립운동의 흐름을 바꿔 놓은 쾌거였다.하지만 임시정부는 13년간 근거지로 삼았던 상해를 떠나야 했다. 거사 직후인 1932년 5월 임시정부는 긴급히 항주로 옮겼다. 김구도 자신이 거사를 주도했다고 성명을 발표한 뒤, 임시정부와 별도로 상해와 항주 사이의 시골 도시인 가흥으로 피신했다.임시정부는 국무회의도 마음 놓고 열 수 없었다. 가흥의 `남호(南湖)`에 배를 뛰어 놓고 선상회의를 개최한 것도 일제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항주에 잠시 머물던 임시정부는 내륙인 남경 방향으로 조금 이동해 1935년 11월 진강에 자리 잡았다. 진강은 상해와 항주에서 남경으로 가는 길목인데, 고속도로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다.임시정부를 진강에 두었지만 요인들은 주로 중국 국민당 정부의 수도인 남경에서 활동했다. 일본이 임시정부가 남경에 주재한다면 장강(長江)을 거슬러 올라와 함포사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에 정부의 소재지는 진강에 둔 채 남경을 무대로 활동한 것이다.이때에 김구와 중국 국민당 정부 장개석 사이에 이뤄진 면담은 이후 한국독립운동의 전개에 전환점이 됐다. 김구는 장개석을 만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고, 장개석은 중국의 군관학교에서 한인 청년들을 군사간부로 양성하도록 조치해 줬다. 이들은 1940년 창설된 한국광복군의 주요 인적 자원이 되었다.1937년 7월 중일전쟁이 터지면서 남경에서 활동하던 임시정부 요인들은 급하게 활동무대를 옮겨야 했다.전쟁이 시작된 지 넉 달 만에 국민당 정부의 수도 남경이 함락의 위험에 처했고, 11월 중국 정부는 중경 천도를 선언했다. 임시정부도 급하게 배를 마련해 장사로 옮겨갔다.호남성(湖南省)의 성도(省都)인 장사에서 임시정부는 1938년 5월 `남목청사건`이라고 하는 총격사건에 휘말렸다. 우파 3개 정당의 통합을 논의하던 조선혁명당 당사에서 김구를 비롯한 요인들에게 조선혁명당원이었던 이운한이 총격을 가한 것이다. 현익철이 사망하고, 유동열은 중상, 이청천은 경상을 입었다. 당시 김구는 거의 절명 상태에 빠졌다가 살아났다.1938년 7월 임시정부는 다시 장사를 떠나 광동성(廣東省) 광주로 향했다. 그런데 일본이 광동성에 상륙하면서 임시정부는 채 자리도 잡기 전에 이곳을 떠나야만 했다.임시정부의 대가족은 버스와 배를 갈아타고 1938년 10월 유주에 도착했다. 유주에서 임시정부는 한국광복전선청년공작대를 결성해 반전활동을 펼치면서 중국인들에게 항전의식을 고취하고, 장차 한국광복군 조직의 틀을 마련했다.1939년 4월 임시정부는 중국의 전시수도 중경 바로 아래에 있는 기강에 도착해 1940년 9월 중경으로 옮겨가기까지 1년 반 동안 이곳에 머무르면서 정치적 통합과 군대 결성을 준비했다.이렇듯 임시정부는 1932년 5월 상해를 출발해 1940년 9월 중경에 정착하기까지 8년이 넘도록 고난의 대장정을 거쳤다. 100여 명의 인원을 이끌고 공습을 피해가며 이동하면서 임시정부는 전시체제를 준비했다. 그 결과가 중경시기 한국광복군 결성과 건국강령을 선포하고 좌우합작 정부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2012-04-13

우리나라 물 산업의 미래

▲ 안효원K-water 포항권관리단장 물은 모든 사람이 공유해야 할 보편적 재화이며, 모든 인간들의 삶에 바탕이 되어왔다. 전 세계 곳곳의 고대문명이 모두 큰 강을 끼고 있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물이 인류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이처럼 소중한 물은 이제 얼마나 관리를 잘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용수를 생산해 공급하는 수도산업과 하수·폐수 등을 이송 및 처리하는 일은 물론 최근 유역관리, 수력에너지 및 친수도시개발 등을 포함하는 광의적 개념의 새로운 물 산업이 논의되고 있는 지금, 미래의 먹거리이며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물 산업의 중요성과 전문성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물 전문 기업인 Veolia, Suez 등을 육성해 세계 곳곳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이고,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물 산업이 미래의 Blue Gold라는 인식하에 대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도적, 기술적 한계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대외 경쟁력이 미흡한 수준으로 볼 수 있으나 해수담수화 부문 등 일부 산업에서는 이미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도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국내 유일의 물 관리 전문기업인 K-water의 경우 수자원의 개발·관리 분야 등에서 각종 기술개발은 물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노하우를 축적해 국내 물 산업의 주도적 역할 및 세계적인 물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특히 K-water는 경상북도 지역을 흐르고 있는 낙동강, 형산강 등 6개 국가 하천의 체계적인 개발과 안동·임하댐 등 11개 댐과 4대강 살리기 강정고령보 등 6개 보를 관리하면서 미래 신성장동력사업인 물 산업을 추진하는데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2011년 기준 세계 물 산업 규모는 약 580조로 보고 되며 그 중 우리나라는 약 2%에 해당하는 12조원으로 조선분야 약 30%, 메모리 분야 약 44%에 비해 그 점유율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따라서 머지 않은 장래에 세계 수준의 물 산업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중소규모의 상하수도 시설을 수평적, 수직적 통합과 광역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운영체제의 재편 및 물 전문기업 참여를 통한 경험축적과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수반돼야 하는데, 현재 K-water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방상수도 위수탁 사업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이와 더불어 물 산업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ET(Environment Technology), IT(Information Technology), NT(Nano Technology)를 융합한 각종 첨단기술개발과 관련산업 육성, 녹색 기술시장 창출과 물 전문가들이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정부의 제도적, 재정적 지원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러한 지원과 노력을 바탕으로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한 우리 지역이 이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발전시킴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향후 Blue Gold 시대를 열어갈 우리나라 물 산업의 메카가 되길 기대해본다.

2012-04-10

너무 감사한 선물 `포스코 週間`

▲ 이주형포스코 근로자위원 대표 올해는 유난히 봄이 늦다. 시샘하는 추위가 쉬이 물러나질 않고 주변을 맴돌고 있고 4월의 대설주의보가 기상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들려오는 경제뉴스도 “어렵다. 어려울 것이다”는 차가운 소식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경제가 풀렸다. 생활이 편안하다”는 꽃같이 반가운 소식이 다른 어느 해보다 그립고, 지천으로 아름답게 피어 산하를 물들일 꽃 소식이 간절하다.필자는 포스코 직원대표로서 매월 회장님께서 주관하는 운영회의에 들어간다. 위기라는 말을 들을 때 남의 동네 이야기쯤으로 들을 때도 있었으나 글로벌 경제상황과 철강 경영환경에 대한 지표를 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불황의 터널 앞에 심각함을 넘어 경각심까지 느끼게 된다.회의를 마치고 나올 때마다 중압감을 느끼며 “직원들 앞에 뭐라 설명을 하지, 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직원 대표로서 회사를 위해 뭘 해야 될까?” 그리고 “포스코와 포스코 패밀리를 고객으로 하는 지역사회와 이웃들에게는 뭐라고 우리 형편을 이야기하지” 등 수 많은 질문을 한다.마흔넷의 회사 생일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러한 고민을 하며 형산강 다리를 건너는데 “사랑해요 POSCO”라는 꽃탑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꽃같이 아름다운 선물 `포스코 週間` 선포와 꽃 탑과 수많은 현수막을 통해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 준 포항시와 지역주민들께 포스코와 포스코 패밀리 직원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포스코는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수익률 하락으로 사상 유래 없는 경영 위기에 직면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임직원 모두 혼연일체가 돼 아이디어를 모으고 낭비를 줄이는 등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창사 초기부터 숱한 어려움과 적지 않은 위기를 극복하며 포스코가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포항시와 시민들께서 보내준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필자가 선택한 직장으로 인해 아이들의 고향이 된 포항, 선진복지도시, 활기차고 매력 넘치는 도시,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를 목표로 2020년 `환동해 중심, 글로벌 포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사랑받는 기업의 철학은 시혜적이고 일시적인 동반성장이 아니라 함께 상생을 추구하는 동반성장이 돼야 한다”는 회장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어려울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마음을 모으는 일이다. 포항시와 이웃 주민들께서 보내주신 꽃같이 아름다운 선물에 직원대표로서 감사드리며 작지만 화답하고 싶다.포스코와 포스코패밀리 직원들을 설득해 생필품 하나라도 사람냄새 물씬 나는 전통시장을 이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아픔을 가진 이웃들께 한 번 더 찾아가 마음을 나눌 것이다.지난 1991년부터 125개 마을 및 단체와 맺어온 자매결연활동을 더욱 확대해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소소한 기쁨과 행복의 소통을 이어가고, 감사나눔 활동을 더욱 활발히 실천해 감사와 웃음, 선행을 나누며 지식과 지혜를 공유해 나가겠다.글로벌 경영위기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포스코는 2020년 매출 20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해 가기까지 힘이 들고, 현재 처해 있는 환경보다 더 어려운 일들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겠지만 서로 믿고 의지하며 마음을 모은다면 포스코와 포항시는 글로벌기업, 글로벌 도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포스코가 힘겹게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기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 준 박승호 시장님과 포항시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2012-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