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이장“알고 계십니까? 호시탐탐 일본이 노리고 있는 동해의 아름다운 섬 독도가 금연지역이라는 사실을…”본인이 이장으로 있는 독도는 동도, 서도를 포함하여 섬 자체가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된 청정해역이고, 하늘과 땅과 바다 어디에서든 생채기조차 낼 수 없는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이다.독도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그리고 매일 방문하는 수많은 관광객도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우리의 국토이며, 담배연기로 오염된 한반도에서 해방된 유일한 우리의 자연유산이라고도 할 수 있다.그런데 얼마 전에 건강보험공단이 지금까지 축적한 많은 자료를 활용하여 담배 폐해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그 결과에 따르면, 흡연자는 각종 암 발생 위험도가 비흡연자보다 최대 6.5배까지 높고, 질병발생에 영향을 주는 기여도는 폐암, 심장병, 방광암, 뇌졸중 순이라 한다.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니코틴의 중독성이 헤로인, 코카인, 마리화나, 알코올보다 높아서 흡연을 세계공중보건문제 1위로 지정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담배 소송을 하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건강보험공단의 분석 결과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적인 진료비가 1조7천억원에 달하고,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한해에 5만8천명에 이른다고 한다.1조7천억원 정도면 현재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납부하는 한 달치 건강보험료(사용자 부담분 제외)에 해당하는 금액이고, 4대 중증질환을 추가재정 투입 없이 보장이 가능한 엄청난 금액이다.또 사망자 5만8천명을 세계적으로 추산하면 600만명 정도 되는데, 이는 독일이 유대인을 학살한 숫자와 거의 맞먹는다. 따라서 담배는 그 잔혹한 유대인 학살을 전 인류를 상대로 하여 매년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셈이다.3년 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수산물소비량이 급감하면서 많은 어민과 수산물판매인에게 깊은 시름을 준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로 인한 생명의 위협 때문이 아니던가?하지만 더 많은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것이 바로 흡연 때문임에도, 우리는 그 심각성을 잘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기도 하다.현재 우리나라의 흡연자는 담배 1갑당 354원의 담배부담금을 납부하고 있고, 이는 한해 약 1조원 정도가 된다. 그러나 정작 담배회사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생명의 위협이나 질병발생에 대해 그 어떤 부담도 지지 않고 있다. 이는 사회적 정의와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것이라 할 것이다.그런데 최근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담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하니, 건강 때문에 오래전에 담배를 끊은 본인에게도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독도를 지키는 것처럼 흡연으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것 또한 국민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이다. 장수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자 존재하는 건강보험공단이 담배소송을 제기하는 것 또한 공공기관으로서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이다.흡연의 위험성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당장 금연을 실천하지 않고 건강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건강은 미래에도 장담할 수 없다.이전에 작고한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살아생전에 “일찍 금연하지 않은 것이 너무나 후회된다”라고 인터뷰하던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원주민을 몰아내고 세계 곳곳에 소개한 담배연기가 내가 사는 독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서 사라지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2014-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