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천여 공직자들과 함께 이 시장님이 펼쳐나갈 시정이 한결 기대됩니다. 포항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시장님이나 필자나 시민 모두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목소리에 더 많이 귀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필자도 오늘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지면을 통해 시장님을 만날까 합니다. 포항시가 직면하고 있는 현안 중 교통문제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걱정하고 있는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며칠 전 우리 협의회 임원진들과 약 3시간에 걸쳐 KTX 포항역사 신축공사현장과 신설 철도부설 및 터널 공사현장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포항제철소 건설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건설공사로서 포항의 모습이 달라지는 가히 상전벽해의 현장이었습니다. 그동안 수도권으로 향하는 가장 낙후된 교통오지의 불편을 묵묵히 감내해왔던 포항시민의 염원을 일거에 해소하고도 남을 KTX 역사건설을 보고 참관한 회원들은 감격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공사 관련 설명을 듣는 중에 KTX 역사 신축의 본 공사와 연계된 주변 인프라 시설의 미비와 새롭게 신설되는 접속 도로개통에 필요한 예산(19억 원)이 금년엔 아예 없고, 내년 예산 편성때나 반영해 보겠다는 설명에 놀라움과 함께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접속도로 없는 역사야말로 손발 묶인 사람과 마찬가지입니다. 시장당선자로서 가장 먼저 KTX 현장방문을 하시고, 공사기간 준수와 역세권 개발을 위한 테스크포스(Task force)를 구성하는 등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하셨다니 이 부분의 조속한 대책 수립을 요청드립니다. 그리고 올해 연말 KTX 완공이라는 철석같은 약속에도 아랑곳없이 공사기간을 3개월 연장한 마당에 설상가상으로 7월부터 포항~김포, 제주 간 항공기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시민들은 지금 많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시민의 일상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에 포항시민은 아무런 참여도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냥 앉아서 결정사항만 따르라니 사실 조금은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국토부의 대책이 고속버스를 증차하고 신경주역까지 셔틀버스를 늘리고, 동대구역의 주차비를 50% 감면한다는데 시민들이 체감하기에는 허황한 탁상공론으로 들립니다. 포항공항 폐쇄는 안전과 관련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니 요즘 사회적 분위기를 볼 때 따질 수 없지만 공항폐쇄에 대한 공론화나 대책회의가 왜 없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일상이 심각하게 훼손 받는다면 시민들은 당연히 목소리를 내야하고,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살펴보시면 현재 시민 불편이 적지 않습니다. 시민들의 바람은 대규모 SOC사업 등의 추진도 중요하지만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사소한 부분에 좀 더 세심한 배려를 해 달라는 겁니다. 최근 저희 협회에서 포항시의 몇 가지 사업에 대한 추진상황을 점검한 결과 동빈 내항 생태계 복원공사의 효과검증, 음폐수 처리시설 관리 문제, 테크노파크 진행 관련사항, 소나무 재선충 발생 방지대책, 양학산 KCC(스위첸) 아파트 건립에 따른 환경훼손과 집중호우기 산사태 방지대책, 승마장 건립과 관련한 후속대책 등 어느 것 하나 가벼이 처리하지 못할 사안들이 수두룩합니다. 공항폐쇄와 KTX 개통지연에 따른 교통문제는 그중 하나입니다. 취임초라서 무척 바쁘시겠지만 각별한 관심을 갖고 챙겨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합니다. 포항은 경북 제1의 도시답게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게 또 사람 사는 세상 아니겠습니까. 좋게 보면 그게 역동적인 모습 아니겠습니까.
모쪼록 53만 시민들의 기대를 받들어 시정을 살피는 진정한 목민관의 소임을 다해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