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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등록일 2014-07-04 02:01 게재일 2014-07-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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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신 `로타리 코리아` 이사장·발행인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일본 수상 아베는 아시아의 하늘을 책임지겠다고 한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군사력 행사가 가능한 국가로 변모시키려는 아베신조 일본총리의 행보는 한·미·일의 3각 공조마저 무시하는 행동으로 보였다.

이에 맞서는 중국의 군사화역시 그냥 보고 넘길 일이 아니다. 더욱이 일본 아베가 최근 북으로부터 받은 것도 없이 대북(對北)제재를 전면 해제시킨 속내는 뭘까. 다분히 남한을 겨냥한 속셈이 당연히 들어 있을 것이다. 한·일 관계는 멀어지고 북·일은 가까워지는 등 동북아의 외교지형이 꿈틀거린다.

실종자를 모두 찾을 때까지 시간은 멈춰야하는데 여전히 비도 내리고 들꽃도피고 달도 뜬다. 오랜 시간을 세월호에 신음하는 사이에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이처럼 빠른 속도로 움직인 것이다.

미국에서 출판된 속 `프리드먼이 본 미·중·일·한의 10년 후`에서도 우리가 결코 흘려들을 수 없는 말들이 저자이자 미국의 유명 군사정치전문가인 프리드먼에 의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정세분석 적중률이 매년 80%에 달해 `21세기 노스트라다무스`라는 훈장 같은 별명을 달고 있는 프리드먼은 `100년 후`(2010년 김영사)에 이어서 `10년 후`에서 “일본의 무서운 단결력이 아시아 최강국으로 복귀할 것”이란 예고를 내놨다. 일본은 무엇이 문제가 될 것인가를 알고 해결할 능력도 갖춘 단일국이자 놀라운 국민적 유대감을 갖고 있다. 일본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탄탄한 사회적 통제가 존재하는 응집된 사회이자 경제, 교육수준이 높고 정부 정책을 잘 따르는 국민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6천만명으로부터 세금을 거둬 가난한 인구에게 분배를 해야 하는 중국은 부상 아닌 붕괴로 보는 시각은 선뜻 이해가 되지는 않았으나 한국에 대해선 통일이란 희망과 지정학적 우려가 섞인 분석을 내놨다.

한반도는 중·일·러시아에 둘러싸인 폭탄 같은 존재. 10년 후 쯤 통일이 되면 강국이 되더라도 일본에 가시 같은 존재가 될 수는 있겠지만 죽일 정도는 아니라고 부연했다.

프리드먼이 일본을 의도적으로 치켜세우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일본은 여전히 동아시아에서 강국임은 프리드먼의 지적대로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더욱이 지금 벌어지는 사회현상은 위험천만한 상태다. 세월호에서 드러난 관피아 해피아도 여전히 존재하고 사회적 유대감(OECD 32위국), 사회갈등 상위국에다 남북, 동서, 이념별로, 전쟁장면을 연상시키는 노동 현장 등등 위험 요소가 군국주의로 가는 일본 등 주변국을 방어하기에 암적이자 힘겨운 일들이 너무 많다.

이 시점에서 인터넷에 떠도는 일본과 우리국민의 차이점은 재밌기도 하고 듣기에 따라 섬뜩하지만 음미해볼만 하다. 비교가 딱 들어맞기 때문이다. 이미 알려진 얘기지만 일본 총리나 고위 관료의 대부분은 20평 남짓한 집에 사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지만 우린 출세와 집 평수가 비례한다.

일본인은 세금을 꼬박꼬박 잘 내지만 한국인 탈세, 감세를 하려는 거짓신고가 들통이 나 신문 사회면을 채우는 나라다. 한국인은 좋은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자랑하나 일본인은 평범한 근무복, 작업복 차림으로 검소하게 보이는 게 일상이자 어디서나 책 읽는 국민이다. 반면 한국인은 정치전문가들이다. 나라를 비판하고 대통령 욕하는 것을 예사스런 일이지만 총리 말을 실천 하는 것을 애국으로 여기고 노조는 흑자가 발생해도 회사 앞날을 생각하고 동결조치를 스스로 요청하나 우리는 엄청난 손실이 나도 성과급 달라고 아우성치는 노동 현장들을 비교로 들었다.

인도의 성인 간디의 말도 가슴에 닿는다.

나라가 망할 조짐으로 나타나는 일곱 가지 사회악은 도덕 없는 상업, 노동 없는 부의 이치, 원칙 없는 정치,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교육, 도덕 없는 상업, 인간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종교 등 일곱 가지 현상도 놓칠 지적이 아니다.

어린 아이들을 남겨두고 팬티바람으로 살겠다고 기어 나오는 선장의 모습이 우리들의 자화상일 수는 결코 없지만 우리 근대사는 4월16일 이전과 이후로 분명하게 갈라지는 시점에서 달라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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