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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건강한 산업도시

▲ 남유진 구미시장226억불 무역수지 흑자 달성.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구미시가 이룩한 성과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의 무역수지 흑자인 286억불의 79%에 달하며, 구미시가 명실상부한 한국 경제의 심장임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한 수출 344억불, 생산 75조원, 근로자 10만명 등 지난해 구미시가 이룩해낸 산업성과는 눈부시다.그러나 이런 통계치를 바라보며 마냥 기뻐할 수만 없는 것이 구미시장이란 자리다. 구미시의 산업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의 산업이 무너진다는 것은 이제 너무도 자명하다. 구미호의 선장에게는 단순히 구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산업지도를 이끌어 나가야할 부가적인 책임이 주어져 있다고 본다.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향후 10년 이내 삼성의 모든 먹거리가 사라진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인다고 한다. 구미시도 마찬가지다. 변하지 못하고, 정체되는 것은 현상유지가 아니라 도태됨을 의미한다.1969년 낙동강 모랫벌에서 시작된 구미 산업단지는 최초 섬유산업에서, 백색가전으로, 다시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주력업종을 변경시키며, 공단의 색채를 바꾸어 왔다. 만약 구미시의 산업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고 정체돼있었다면 오늘날의 구미시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이에 대한 단적인 사례가 있다. 세계 최대 제철도시였던 미국 피츠버그시의 몰락과 부활이 그것이다. 1970년, 오랜 기간 철강산업이라는 단 하나의 업종에만 치중했던 피츠버그시는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철강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자 대량해고, 노동쟁의 등으로 도시재정이 파탄지경에 이르게 되는 심각한 몰락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1990년 이후 산업구조를 재편해 첨단기술 및 고급 의료기술을 기반으로한 정보기술, 생명공학산업으로 업종 다각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피츠버그는 `절망과 오염`의 도시에서 `녹색성장`도시로 그 색채를 변모시켰으며, 2009년 G20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도시로 성장했다.피츠버그의 사례는 우리 구미시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필자가 2006년 처음 구미시장이 됐을 때, 누군가 구미시의 주력산업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산업`대답은 간단했다. 그러나, 이는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다. 일렬로 정렬된 도미노처럼 하나의 칩만 넘어져도 모두가 연쇄적으로 와르르 무너져 내리게 되는 산업구조이기 때문이다.지난 6년간 구미시 산업구조의 재편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것은 이러한 구미의 산업구조를 건강하게 만들어야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피츠버그시의 사례에서 보듯이 단순한 직렬적 산업구조는 약하다. 산업이 실타래처럼 복잡하고, 유기적으로 얽혀 있어야 외부의 경기변동에 취약해지지 않는다. 지금 누군가 필자에게 6년전과 같은 질문을 한다면 `모바일, 디스플레이 산업을 중심으로, 광학, 태양광, 전자의료기기, 신소재, 이차전지 등 IT융복합이 구미시의 주력업종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초입단계에 진입해 있다.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가만히 앉아서 저절로 변하기를 기다리기엔 경제 생태계는 너무 치열하다. 산업구조를 다각화 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하고, 글로벌 첨단기업 유치에 끈질기게 매달려야 한다. 또 구미에 있는 2천700여개의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지원해야 한다. 지난 2008년 7만6천명 수준이었던 구미공단의 근로자가 2012년 10만명으로, 4년만에 2만3천명이 증가하는 기하급수적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신뢰관계가 글로벌 첨단기업의 성공적 투자유치로 이어지고, 업종의 다각화를 유도해 구미의 새로운 산업지도를 그려나간 결과물이다.이제 2월말이면 새 정부가 출범한다. 새 정부가 준비하는 많은 사업들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럴 때 일수록 빨리 움직여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 산업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구미공단이 더욱더 많은 먹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더 빨리,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때다.

2013-02-13

선진국 향한 디딤돌 `건강보험 보장률 80%`

▲ 이종문 국민건강보험공단 포항남부지사 지사장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대선을 통해 `보장성 80% 확대`, `4대 중증질환 진료비 전액보장`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왜 보장률 80%가 중요하냐면, OECD 국가의 현재 평균이 80%이고, 주요 선진국의 GDP가 현재 한국 수준인 2만7천달러(2009년 2만7천133달러)였을 때의 보장률 평균이 80%였기 때문이다.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쇄신위원회를 발족해 `실천적 건강복지플랜`마련과 `보장성 80%`를 여러차례 제시했다. 복지플랜의 최상위 목표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고, 이를 위한 기본 전제가 바로 건강보험 보장성 80%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문제는 보장성 80%를 위해서는 5년간 36조6천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는 것.소요 재원은 △의료취약계층 350만명(기초생활수급권자 150만명 포함 차상위계층) 지원금 1조9천억원. 이들의 진료비는 1조300억원인데 여기에 본인부담률을 입원은 20%→10%로, 외래는 30~60%→15%로 완화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다. △재난적 의료비를 해소하는데 6조8천억원. WHO는 가계가처분소득 40%이상 소요되는 의료비를 재난적 의료비로 규정한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10등급으로 나눠 본인부담상한액을 낮춘다고 했고, 공단도 본인부담상한액 기준을 소득등급별로 100만원씩 인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선택진료비와 병실료차액을 급여화하는데 11조2천억원. 비급여 40.3%는 선택진료비(7조3천억원)와 병실료차액(3조9천억원)이 차지하고 있어 이를 해소하지 않고는 보장성 80%를 달성할 수 없다. △노인 단독가구, 맞벌이 세대 증가로 간병인제도, 보호자 없는 병실 등에 6조8천억원, △기타 비급여 중 필수의료 항목인 MRI, 초음파, 검사료 등을 단계적으로 급여화하는데, 9조9천억원이 필요하다.재원은 어떻게 확보하나. △ 직장·지역가입자 간 보험료 부과체계가 달라 보험료 부담에 대한 불만이 지속되고 있어 소득중심으로 보험료 부과체계를 단일화해 23조3천억원의 재원확보가 가능하다. 소득자료 보유율이 우려되나 국세청이 통보하지 않은 일용근로자소득, 양도·상속·증여소득, 4천만원이하 금융소득 등 430만 세대의 소득자료를 확보하게 되면, 현재 79.7%→약90~95%까지 높아 질수 있다. 소득파악이 되지 않는 농·어민 등 가칭 `가입자위원회`를 두어 예외사항 준용기준을 만들어 적용하고, OECD에서 권고하는 안정적인 재원조달을 위해 0.51%의 소비세를 붙여 건강보험 재정 7%를 조달시키는 안도 마련한다. 이처럼 부과체계를 개선하면 전체 가입자 92.7%가 보험료 부담이 낮아져도 재원을 확충할 수 있고,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도 제고할 수 있다. △예방·건강검진·건강증진을 통한 맞춤형 건강서비스 제공으로 5년간 8조5천억원 지출 절감이 가능하다. 현재 노인의료비 33.3%인 것을 감안, 늘어나는 진료비를 억제하기 위해 현재 치료중심 체계를 예방·건강증진 체계로 바꿔야 한다. 공단이 보유한 1천100만명의 검진결과 자료와 5천만명의 진료내역을 담은 10년치 건강보험 DB를 활용하면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 △급여 결정구조 및 진료비 청구·심사·지급체계를 보험자인 공단 중심으로 합리화하면, 재정누수를 방지해 5년간 6조2천억원의 재정 확보가 가능하다. 현재 자격관리 및 보험료 부과 등 수입관리는 건강보험공단이, 급여결정·심사삭감 등 지출관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맡는 등 이원화돼 2011년 2천500억원을 삭감했다. 반면 공단이 자체적으로 부정수진을 확인해 환수결정한 금액은 3천600억원으로 재정책임이 있는 보험자(공단)가 급여 및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 이런 3가지 핵심과제가 상호연계 추진되면 5년간 총 37조9천억원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재원을 바탕으로 꿈의 수치인 보장성 80% 확보가 현실로 우리 눈앞에 다가올 것이다.

2013-01-25

작심삼일(作心三日)

▲ 김유복 포항항도초등학교 총동창회 명예회장계사년(癸巳年)새해가 밝은지 이십 여일이 지나간다. 세월이 빠르다는 속도감을 느낄 틈도 없이 한파에 시달려 어정쩡하는 사이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모두들 새해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무언가 이룰 소망(所望)과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실천을 다짐하지만 얼마가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필자 역시 해마다 새로운 다짐을 해 보았지만 제대로 이룬 것이 별로 없었다. 정말 마음먹은 대로 실천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닌가 보다. 지난해 못다 이룬 것을 새해 들어 꼭 매듭을 지어야겠다고 결심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 것 같다.`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흔히 쓰는 단어의 의미를 절감하며 살아 온지가 오래된 듯하다. 하지만 올해 만큼은 이런 일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세계경제가 몇 년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다 철강경기의 부진으로 철강 산업 도시인 우리 지역의 경제 한파 또한 예외는 아니다. 연초부터 얼어붙은 경기가 좀체 풀리지 않고 있고, 동절기 전력난, 각종 요금의 인상 등으로 서민들의 삶이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 그렇지만 어렵다고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기업이 살아야 지역경제도 살아난다.지난 2일 이른 아침 박승호 포항시장을 비롯한 전 공무원이 계사년 새해 시무식을 겸한 `기업사랑운동`의 일환으로 형산로타리에서 출근하는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기(氣)`를 북돋우는 행사를 가졌다는 소식은 신년벽두에 지역 사회에 날아온 신선한 충격이었다. 지난해 11월부터 포항시가 적극적으로 나선 `범시민기업사랑운동`이 해를 넘기며 이어지고 있음은 정말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침체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철강기업들의 힘든 상황을 모든 시민이 이해하고,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철강공단 여러 업체들이 활발한 생산 활동을 이어가야만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을 모르는 지역민들은 없을 것이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기업들의 기를 살리는데 모두가 함께해야 할 이유는 분명히 있다. 차가운 칼바람을 맞으며 신년 초부터 `기업 기 살리기`에 여념이 없는 포항시장과 공직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자치단체장과 공직자들이 솔선해 나서는 기업사랑운동에 화답하듯 지역 기업들도 새로운 각오로 경영 혁신운동에 매진해 주었으면 한다. 세계 철강 경기가 바닥을 헤매고 있지만 다행히 포스코 만은 세계4대 철강사 중 최고의 매출이익을 올렸다는 보도를 접하는 시민들 마음은 한줄기 희망의 빛을 보는 것 같다. 올 한해도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우뚝 서기를 학수고대한다. 연초에 밝힌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가치경영`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포스코가 우리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지난 16일 포항철강관리공단에서 열린 `철강기업위기극복다짐대회`에서 보여준 민, 관, 기업의 극복다짐이 또 한 번의 `기 살리기운동`으로 승화돼 기필코 역경을 헤쳐 나가길 시민 모두는 바란다. 새해 벽두부터 우렁차게 부르짖는 `다시 뛰는 철강인! 함께 달리자 포항! 국가경제 위기극복, 우리가 앞장서자` 라는 슬로건이 한갓 구호에만 그치지 않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감사나눔도시`로 전국의 주목을 받는 포항시가 이처럼 기업 기 살리기를 위해 실천한 모든 노력들이 끝까지 지속돼 `행복도시 포항`으로 거듭 나기를 바란다. 새해에 무언가 이루고자 작심(作心)한 것이 삼일(三日)을 넘기지 못한다는 속설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포항시와 기업들에게 위기 극복의 끈을 더욱 조여 줄 것을 당부 드린다. 붉게 떠오른 영일만의 태양과 끓어오르는 쇳물 같은 저력으로 혹한 속에도 아랑곳 않고 형산강을 넘나드는 철강전사들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힘내세요! 파이팅!`

2013-01-24

신뢰와 행복, 불황 극복의 열쇠

▲ 천성현포스코경영연구소 경영컨설팅센터 수석연구위원 `절벽`, `퍼펙트 스톰`, `L자형 침체` 등 작금의 경제 위기를 비유하는 용어는 비장함까지 느껴진다. 노키아, HP, 메릴린치 등 글로벌 기업으로 꼽던 대표 기업들 마저 실적 추락에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소니, 파나소닉, 샤프로 대변되는 일본 전자업계의 몰락은 일본 열도를 충격에 몰아넣고 있다. 샤프 LCD 공장 증설로 일개 어촌에서 신흥 도시로 북적대던 가메야마시는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공장이 폐쇄되자 유령도시로 전락했다. `은퇴자의 천국`을 자처하던 유럽 국가들도 복지예산 편성에 어려움을 겪어, 정년을 연장하거나, 시에스타(스페인의 낮잠)도 폐지해 가며 근면하게 일하는 습관을 들이자고 호소한다. 유로존 위기로 인해 유럽 국가에서는 일하는 시간이 늘거나 야근이 잦아지다 보니 직장생활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냇센컨설팅사의 조사에 따르면`퇴근 후에도 업무에 대한 걱정을 한다`는 응답이 80%를 넘는다. 실직 불안감을 느끼는 직원이 2년 전의 30% 수준에서 10% 가까이 높아졌다. 영국기업 직원들의 과반수가 야근을 하고 있으며, 이들 중 절반은 야근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반면 미국은 `재정절벽` 등 위기를 앞두고 있지만 기업들은 구성원들과 신뢰와 팀워크를 통해 위기 탈출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모양새이다. 미국 블레싱화이트사가 북미 직장인의 몰입도를 조사한 결과 경영진과 상사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57%로 2년 전에 비해 5% 이상 상승세라고 한다. 금융위기 이후 경영진이 직원들과 함께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함께 일하고,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평가된다. 동료와의 관계에 대한 리헤잇해리슨사의 연구 결과 미국 직장인 10명 중 9명은 동료를 깊이 신뢰하고 있다고 한다. 고용조정, 급여삭감, 부도덕한 행위로 인해 리더에 대한 신뢰가 낮아진 데 반해 동료애는 여전히 높았다. 불황기에도 동료와는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업무를 함께 수행하고, 어려운 상황을 협력해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깊은 유대관계를 쌓게 된 것이다.일본 도요타사도 70년대 오일쇼크와 최근의 리콜사태에 이어 매출 감소로 큰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에 나서기 보다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 활동에 매진했다. 단기적인 실적은 하락세와 조정을 거쳤지만, 2~3년 후에는 회복기에 접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직원과의 신뢰를 높이고 뭉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기업문화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우리도 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내 신뢰를 높여야 하며, 인재를 유치하고 생산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리더들은 종업원에 대한 진정한 관심을 높여야 하며,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영국공인인력개발연구소(CIPD)의 연구에 따르면, 대다수 직원들은 경영진에게 자신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한 리더십 연구기관은 최근 기업 간부들의 조사결과 행복감이 생산성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성과가 좋다고 답변한 리더 10명 중 9명은 팀내 스트레스 수준이 낮은 반면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리더 중 성과가 좋다는 응답은 10%를 넘지 못했다. 조직 내 긴장감을 높여 도전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지만 지나친 스트레스는 조직의 활력을 떨어뜨린다. 행복한 조직이 더 나은 성과를 발휘한다.국내 기업들도 경기침체기를 예상하며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다만 단기적인 처방에만 급급하다 보면 숙련된 인재가 이탈하고, 기술력 등 역량을 쌓지 못해 호황기에 더 큰 성장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경기침체를 맞아 국내기업들도 긴 안목에서 직장 내 신뢰를 다지고, 행복감을 높여 조직력을 키워내는 기업 변신의 기회로 삼아보길 기대해 본다.

2013-01-04

박근혜 정부에 바란다

▲ 황경환BBS 울산불교방송 사장 이번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50대들의 `선거 참여비율 89.9%`는 경이적인 투표율이었다. 이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치른 선거역사상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세계사에 드문 일로 평가됐다. 또 하나 이번 선거에서는 `516`이라는 숫자가 또 다른 차원에서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그것은 1961년 박정희라는 한 인물이 5·16 군사혁명을 성공시켜 2년 뒤 대통령이 됐고, 그 이후 51년6개월이 지난 시점에,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최초로 과반수 최다득표율인 51.6%의 지지를 획득하면서 부녀 대통령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이후 5·16이 던져주는 의미를 이제 새로운 시각으로 새롭게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물론 이런 숫자상의 일치를 `우연`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세상사에 우연이란 없다. 어떤 결과가 나타난 데에는 반드시 어떠한 조건하에 원인이 있었던 결과로 봐야한다. 51.6%라는 최다득표율에 담긴 국민의 여망은 말 그대로 다양하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박근혜 정부는 인성(人性), 즉 `인간윤리` 교육의 중요성을 반드시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 베풀고 봉사하는 마음, 부정과 불의 앞에 타협하지 않고 정의와 용기가 있는 마음, 자신과 다름을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 은혜에 대해 항상 감사할 줄 아는 그러한 마음들은 윤리교육에서 나온다.평생 인간의 윤리가 무엇인가에 대해 공부해 온 사람으로서 필자는 윤리 교육의 중요성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유치원에서부터 인간 삶의 참다운 가치 교육을 분명하게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대학입시 제도 역시 영어, 수학 점수보다 인간 가치를 중요시하는 윤리 교육에 대한 교양 과목 점수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이론과 더불어 개개인의 실천적 행위를 평가해서 대학입시에 반영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윤리교육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인간의식의 상태에서 나오는 결과물이 문화라고 본다면 그렇게 체계적이고도 잘 다듬어진 윤리교육을 통해 잘 가꾸어진 인간의식에서 좋은 문화가 나온다. 그래서 정치, 경제(기업), 사회, 문화, 예술 등에 이러한 문화가 스며들게 해야 한다. 새롭게 출발할 박근혜 정부에게 인간 삶에 대한 가치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대한민국 100년의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더구나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경제대국이라는 말을 듣고 있지만 빈부의 격차는 매우 심한 상태다. 목표달성을 위한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채 온갖 부정을 저지르거나 상식 밖의 반칙을 하고도 최소한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또 다름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20·30대들의 편향된 사고, 그리고 대한민국 발전의 혜택을 온 몸으로 입고 살면서도 거기에 대한 감사의 표시는 커녕 강남 좌파성향의 아집과 독선으로 일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런 행태는 더 많이 가진 자들에게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러한 행태 역시 인간 삶의 참 가치라는 숭고한 윤리와 도덕의 상실이 가져온 결과라고 나는 생각한다.새롭게 탄생 될 박근혜 정부는 이제 100년의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국가 경영의 프로젝트 안에 반드시 윤리교육 정책을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선진 대한민국의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2013-01-03

행복한 삶을 바이오와 함께

▲ 석현하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장 바이오의 시대가 도래했다. 바이오산업은 생물공학기술을 활용해 인간에게 유용한 생물과 자원을 생산하는 신산업으로 화학, 전자, 에너지, 의약, 해양, 농업, 환경, 식품 등 여러 산업부문에 생물공학기술의 접목을 통해 건강하고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실현시켜줄 21세기 첨단산업이다. 특히 바이오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지식기술 집약적이고,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또 에너지 절약 산업인 동시에 응용범위 확대, 기술융합 심화, 산업화의 진전으로 첨단기술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산업이다.경북도에서는 고령화 및 소득수준 향상으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생물·한방산업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지정해 바이오산업을 육성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혁신거점 기관으로는 (재)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이 지식경제부와 경상북도, 안동시가 출연해 안동시 송천동에 3만3천58㎡부지에 연면적 8천407.45㎡ 규모로 설립됐다.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은 경북바이오산업의 지역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바이오관련 기업체의 창업보육, 연구개발, 기술지원, 마케팅, 인력양성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산업인프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북북부 지역의 바이오산업을 견인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추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한약재 생산의 30%를 차지할 만큼 천혜의 조건을 갖춘 경북북부지역을 바이오산업의 핵심전략기지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안동시 풍산읍 매곡리, 괴정리 일원에 747억원을 투자해 94만㎡(약 28만평) 규모의 경북바이오산업단지가 지난 2010년에 조성돼 현재 대기업 유치 등 88% 분양률로 단지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다.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는 현재 안동시 약용작물개발센터 및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분원인 바이오벤처프라자가 위치하고 있으며, SK케미칼 안동 백신공장 등이 건립 중이다.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본원)은 총 256대의 장비 인프라를 구축해 창업보육(BI기능),연구개발 및 시제품생산기능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2단계 지역전략사업육성사업(2008~2012년)으로 추진 중인 경북바이오벤처프라자(분원)는 경북지역의 풍부한 한약재를 포함한 천연자원을 이용해 고부가가치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할 수 있는 GMP 시설 및 아파트형 공장을 구축했다. 현재 바이오벤처프라자는 ISO2001과 14001인증을 받았고, GMP 공식인증을 추진 중이며, 2013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SK케미칼이 안동에 설립하는 백신공장은 년간 1억4천만 도스의 생산규모를 가지게 되며, 2013년 공장완공, 2014년부터 독감백신 및 신종플루백신을 포함한 6개 백신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의 안동백신공장에 설치될 세포배양 방식의 최첨단 백신 생산 시스템은 기존의 유정란 방식이 가지는 문제점을 해결해 독감 대유행과 신종플루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국민 보건증진과 백신 주권확보가 가능해졌다. 지역적으로도 고용창출 1천여명에다 8천억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된다.이 밖에도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은 경북도를 세계적인 백신 산업의 메카로 도약시키기 위해 국가 차원의 백신생산 및 공급을 지원할 수 있는 백신산업 종합지원센터 설립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경북바이오산업단지를 국가 백신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이 완료된 상태다. 각 지자체별로 진행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바이오 집적 단지인 경북바이오시티 구축사업에 대한 밑그림도 구상하고 있다.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은 이런 사업들을 차질없이 진행해 경북바이오산업단지의 식품·의약품 산업 집적화로 경북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실현하고, 경북지역을 세계적인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2012-12-24

어떻게 얻은 번영인데

▲ 김영문 한동대학교 교수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나라라는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2만 불 국가로, 지난 5월 인구 5천만을 넘기며 20-50 클럽에 가입한 세계 5번째 나라가 됐다. 그리고 교역량으로는 세계 9번째 교역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한 나라가 됐으며, 이런 위업을 2년 연속 이뤘다. 그 뿐만 아니라 조선과 반도체 부문 1위, 자동차 5위를 비롯, 모든 산업분야에서 고른 상위권을 차지하는 바탕에서 이루어진 경제성장인 만큼 그야말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된 것이다. 자랑스럽기는 문화 체육 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의 K-POP에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있고, 하계 올림픽·월드컵을 개최한 나라요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스포츠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세계 몇 안 되는 나라이기도 하다.이러한 번영이 더욱 값진 것은 60년대만 해도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국민소득이 70불도 안되던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로부터 이루어 낸 것이기 때문이다. 건국 이래 지난 67년간 북한과 비교해 볼 때 국민 총생산은 50배, 국민소득은 19배, 그리고 무역총액은 213배에 이른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모든 선진국이 산업혁명을 통해 100여 년간 이룬 업적을 우리는 20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이 시대에 대한민국이 얻은 최고의 행운이라면 공산주의가 아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선택한 것이며, 이후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과 추진력을 가진 훌륭한 지도자를 잘 만난 때문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역대 위대한 지도자들이 역사적으로 바르게 평가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생을 독립과 건국 그리고 반공을 위해 투쟁한 대통령에 대해서는 건국을 부정하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몇 번에 걸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오늘날의 산업화 근대화의 세계 일류 국가로의 기반을 구축한 대통령은 독재자로 전락했다. 전 세계적인 불황속에서도 버텨나가며 국가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킨 대통령은 실패한 대통령으로 왜곡되고 있다.우리가 어떻게 얻은 번영인가? 경제 개발을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힘들었을 때 월남파병으로 경제개발의 종자돈을 만들었으며, 중동근로자가 벌어들인 돈과 서독광부와 간호사를 볼모로 해 서독의 뤼브케 대통령으로부터 빌린 1억4천만 마르크의 차관을 산업개발의 윤활유로 삼아 얻어 낸 번영이다.어릴 때부터 가난을 몰랐기에 대한민국은 원래 잘 사는 나라로만 알았던 20대 여대생의 글이 생각난다. 그는 대학에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으로 쓴 정치학 책 몇 권을 읽고 박 대통령을 인권을 탄압하고, 유신독재를 했던 파시스트라고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한국이 대단한 경제발전을 이루었다는 사실과 경제학도로서 경제발전에서의 리더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나라 근대화를 이끈 지도자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덧붙여 박정희 대통령의 사진만 봐도 눈물을 흘리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독재자라고 생각했던 그의 딸 앞으로 앞 다퉈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려 하는 열광을 이해하겠다고 했다.배를 곯아 보지 않은 세대가 그 헐벗고 배고픈 세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지만 오늘 날 이 나라의 번영을 이루고, 후손들이 잘 먹고 잘 살수 있게 해 준 지도자에 대해서는 바르게 평가해야 할 것이다. 이제 대선 투표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어떻게 해 얻은 번영인가. 우리의 앞선 지도자의 리더십과 국민 모두의 애국심으로 이룬 업적이다. 모든 유권자들이 주권행사를 제대로 해서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지금 누리고 있는 이 번영을 지켜야 할 것이다.

2012-12-17

故 청암 박태준 명예회장 서거 1주기에 부쳐

▲ 김유복 포항항도초등학교총동창회 명예회장1968년 4월1일은 우리 포항으로서는 잊혀지지 않는 역사적인 날이다. 조국 근대화의 기치 아래 중공업의 초석인 일관제철소를 짓고자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라는 이름의 회사가 설립된 날이다. 그리고 2011년 12월13일도 잊지 못한다.`영일만의 기적`을 만든 청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서거한 날이다. 포항종합제철의 역사적 기공식에 섰던 세 분 가운데 마지막 한분이 떠난 날이 바로 일 년전 오늘이다. 전 국민의 애도 속에 영면한 박 명예회장의 업적이야 열거할 필요조차 없을 만큼 우리 국민들 뇌리 속에 각인돼 있지만 우리지역과의 인연은 더욱 진한 여운을 남긴다.영일만 모래벌에 `산업의 쌀`인 철(鐵)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운 것은 우리 지역에 천지개벽에 가까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땅에 근대화의 상징인 종합제철소가 세워진 것만으로도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역이고 산 증인인 셈이었다. 거센 모래 바람을 맞으며`제철보국(製鐵報國)`과 `우향우정신(右向右精神)`으로 뭉친 건설역군들의 힘찬 전진 대열에 앞장 선 박태준 명예회장의 매서운 눈매와 유난히 짙은 눈썹이 더욱 생각나는 요즘이다.거목으로 표현되는 그분의 정신이야 말로 오늘날 세계 8대 무역국가인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근본이 아닐 수 없다. 아직도 나라를 위해 할 일이 많은데, 떠나신 그 자리가 크게 허전해 위대한 `박태준정신`을 더욱 선명히 기억나게 한다. `박태준`이란 이름 앞에 수많은 수식어가 붙지만 필자는 그를`선구자`라 칭하고 싶다. 헐벗고 못살던 시절에 미래를 내다보며 몇 걸음 앞선 생각과 과감한 실천으로 국가중흥에 앞장 선 도전정신이야말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태준이즘`(박태준사상)의 하나가 아닐까! 그는 국민이 꿈꾸는 유토피아, 이상향 건설에 솔선수범했으며, 다음세대의 행복을 실현하는 실천가로서 미래 지향적 혜안으로 우리네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한 분이다.서거 1주기를 맞아 곳곳에서 열리는 추모행사의 열기가 매서운 겨울바람이 무색할 만큼 뜨겁게 이어지고 있는 것은 그를 잊지 못하는 애끓는 마음이 결집된 때문일게다.포스코 태동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수많은 지역민들은 44년 전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를 기억하고 있다. 영일만 황량한 모래 벌에 우뚝 세운 제철공장의 용광로에서 시뻘건 쇳물이 쏟아져 나올 때의 그 감격스러운 순간들이 아직도 잊혀 지지 않는다. `영일만의 기적`이라는 신화를 창조한 박태준 회장은 영면했지만 그가 창조한 `신화(神話)`는 아직도 살아있다. 인구 7만이 안되던 소도시에서 53만의 대도시로 변모하는 중심에 그 분이 있었다. 지금도 포항제철소 곳곳에 남아있는 그의 발자취에 누()가 되지 않는 최고의 글로벌기업, 포스코가 되기를 그를 사랑했던 모든 분들은 바라고 있다. 포항과 포스코, 포항시민과 박태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 오래도록 빛이 바래지 않는 `청암(靑巖)`처럼 굳어지기를 그분도 바랄 것이다. 세태가 변하고 사람이 바뀌었다고 단단함이 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려운 지역경제를 위한 더 큰 사랑과 배려가 그 분의 포항사랑 덕목의 으뜸임을 포스코는 알아야 한다. 그 분이 남긴 고귀한 정신을 다시 새기며 `포항명예시민1호`였던 청암(靑巖) 박태준님에게 지난 8일 포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겨울여행 콘서트`에서 했던 조봉래 포항제철소장의 인사말을 올린다. 고인의 애틋한 포항사랑에 대한 우리들의 화답이었으면 한다. “초롱 들고 길 밝히오리다. 그대여, 그저 그대로만 오소서!”

2012-12-13

물 부족 대응책은 저수지 둑높이기가 그 해법

▲ 권기봉한국농어촌공사 안동지사장 요즘 우리나라 기후는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성 기후에서 아열대성 기후로 진행중이다.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발생하고,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에다 예기치 않은 홍수와 가뭄 등이 끊이지 않아 이젠 이상기후가 아니라 일상기후처럼 느껴진다. 우리나라 남해안은 이미 아열대의 기후대가 됐다. 올해도 우리나라는 가뭄과 혹서, 그리고 `덴빈``볼라벤``산바`등 호우를 동반한 태풍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전국 1만7천900여 개의 저수지와 16개의 다목적댐이 없었다면 그 피해는 아마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다.가뭄에 의한 피해도 호우나 홍수에 의한 피해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으나, 대응책 마련은 매우 미흡하다.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장기적인 전망에 따른 수자원 확보 방안이다. 홍수뿐 아니라 가뭄 시에 겪는 건천화도 심각한 수준이며, 바짝 마른 하천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하천의 수질보전, 생태계보호, 경관보전, 하천시설물 및 취수원보호, 지하수위 유지 등을 위해 꼭 필요한 하천유지 유량이 하천의 건천화 현상으로 크게 모자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천274mm로서 세계 연평균강수량 973mm에 비해 충분해 보이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용수 이용면에서 인구 1인당 연간 사용가능한 물의 양이 3천㎥로, 세계 평균인 3만4천㎥의 9%에 불과하다.우리나라 강수에 의한 수자원 총량은 한해 약 1천270억㎥이다. 이 가운데 약 45%는 지하침수와 증발에 의해 없어지고, 55% 정도인 700억㎥이 하천에 유출되는데, 이 양이 가용 수자원량이 된다. 그러나 실제 이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한해 사용가능한 수자원총량의 23%정도에 불과하다. 강수량이 풍부한데도 수자원 이용율이 낮은 것은 연 강수량의 2/3에 해당하는 700mm~900mm가 여름철인 6월~9월에 집중되고, 10월~3월에는 연 강수량의 1/5에도 못미치는 등 계절적 편중이 심할 뿐만 아니라, 물을 보관해 둘 저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저수지는 인공으로 둑을 쌓아서 흘러가버리는 물을 저장하는 곳으로 비가 자주 내리지 않는 지역에서 물을 저장하는 방법으로 많이 사용된다. 저수지의 가장 큰 기능은 필요한 물의 안정적인 확보와 공급에 있고, 홍수 예방과 문화 및 여가 공간 확보 등에도 활용된다. 그러나 수자원 확보를 위해 이런 저수지를 새로 만들 경우 비용과 시간, 이해관계자들 간의 마찰 등으로 인해 추진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부족한 수자원은 확보해야 하고, 신규 대규모 댐이나 저수지를 만들자니 어려운 현실에서 가장 효과적인 수자원 확보방안은 없는가? 농업용 물관리 전문기관 한국농어촌공사는 많은 고민 끝에 기존 저수지 둑을 높여 `물그릇`을 키우는 방법을 찾아 시도 중이다.현재 전국의 3천356개 저수지 중 111개소의 저수지 둑을 높여 2억8천만㎥의 수자원을 확보하는 사업이 전국적으로 진행 중이다. 저수지둑높이기사업은 부족한 수자원을 확보하고, 홍수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 자주 발생하게 될 자연재해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는 4대강의 지류, 지천 상류지역 농업용 저수지의 물그릇을 키워 자연재해 예방과 하천생태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생명이 살아있는 활기찬 물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생명을 건강하게 하며, 인류의 삶을 살찌운다. 건전한 유역생태계의 보전, 균형있는 지표수의 확보와 이용, 지하수의 개발은 자연과 사람 사이에 물을 얼마나 조화롭게 배분하느냐가 관건이며, 이는 전적으로 우리들이 선택해야 할 몫이다.

2012-12-12

하필 대선 앞 도발인가?

▲ 김영문 한동대 교수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남쪽을 향해 발사하겠다고 한다. 10일부터 22일 사이라고 하니 시기적으로는 19일 대선을 전후해서 발사하게 되는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김정일 사망과 김정은 집권 1주년을 맞은 북한이 김정일의 유훈을 실천함으로써 내부결속을 다지고, 또 김정은의 권력기반 강화를 선전하기 위해서 일수도 있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을 맞고 있는 시점에 미국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기 위해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면서, 그리고 자신들의 우방국인 중국도 원하지 않는 미사일 발사를 무리하게 시도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한다면 하필이면 왜 대선을 앞두고 하는 것일까? 천안함 폭침 때처럼 전쟁공포감을 조성해 대선을 자신들이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어 갈 심산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미사일 발사시위는 생화학무기와 핵무기를 개발해 두고 있는 북한이 탄두중량 7백㎏이 넘는 노동미사일 200여기와 스커드미사일 700여기를 남한 전역을 향해 실전배치해 두고 있는 한 충분히 위협적인 도발이 될 수 있다.그러나 국민 모두는 북한이 어떤 종류의 도발을 하든 전쟁공포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한미방위조약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 인공위성과 정찰위성을 통한 24시간 감시체제는 북한 전역을 손바닥 보듯 들여다보고 있다. 그리고 특히 북한의 대량 살상무기 탑재 미사일 발사 준비단계 등은 최소한 24시간 이내에 감지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F-15 E 전투폭격기, A-10 공격기, B-2 전략 폭격기, 핵잠수함 등에 탑재된 수백기의 순항미사일과 정밀 유도탄 등 강력한 화력의 선제 타격효과 작전으로 제압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뿐 아니라 약 800개의 북한 군사주요시설에 한미동맹의 크루즈 미사일 등 약 8천개의 미사일과 정밀 유도탄을 투하할 준비도 완벽하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사용에 대해 중국의 인민일보 국제자매지인 환구시보의 워싱턴 특파원 찬샤오 기자는 `지하 20m 관통 탄두로 사거리 1만2천km에 이르는 미 핵잠수함이 보유한 삼지창(Trident D-5)에 의해 북한의 모든 핵 시설은 30분 내에 궤멸될 것이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우리가 미국의 `핵우산정책`으로 `확장된 억제력`을 제공받는 이상은 전쟁공포에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북한은 이번 대선에 개입하기로 한 이상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어떤 방법으로든 도발을 감행할 것이다.그러나 미사일 발사를 통한 전쟁공포감 유발은 결코 유권자의 표심에 변화를 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단지 국제사회의 불신과 비인륜적인 집단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결과만 낳게 될 것이다. 북한이 발사할 장거리 미사일 1발 값 8억 5천만 불이면 옥수수 250만t 을 살 수 있는, 북한 주민 1천900만명의 식량을 구입할 수 있는 돈이다. 인민들은 식량이 부족해 어린이 60%가 영양실조 상태에 있으며, 곳곳에 아사자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막대한 비용이 드는 미사일 개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생각해 볼 일 아니겠는가.우리 군은 물론 온 국민들은 다 같이 힘과 마음을 모아, 앞으로 북한이 어떠한 도발을 하더라도 전쟁공포에 불안해 할 것이 아니라 일전을 각오하고 무력에는 무력으로 강력히 응징할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2012-12-07

어둠속의 빛이 되신 분들

▲ 홍상복삼일가족 회장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지난 일년의 여러 가지 일들을 뒤돌아 보고 부족하고 아쉬웠던 부분을 뉘우치며 새 해의 꿈과 소망을 설계하게 된다. 이 새로운 꿈과 소망은 개인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좀 더 나은 가치와 비전을 품게 마련이다. 보다 밝고 행복하고 건강한 미래를 바라보며 다짐하고 결단해 보지만 그 결과는 대부분 실망과 후회스러움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사람의 탐욕과 이기심의 결과가 공공의 선과 조화로움을 깨뜨리기 때문이 아닐까. 어둠의 장막이 빛을 가리우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어두움이 짙어 질수록 빛은 더 밝아 보인다.2012년 임진년을 보내는 끝자락인 지난 4일 17년간 이어져 온 삼일문화대상 시상식을 여러 하객을 모시고 가졌다. 삼일문화대상 시상식이 있던 그날, 단상에 행사를 공동 주최한 삼일가족과 포항MBC는 어둠 속의 빛이 되신 분들을 모셨다. 소외와 빈곤의 그늘에 소통의 빛, 나눔의 빛, 섬김의 빛을 비추기 위해 오직 사랑의 등불로 다가가셨던 분들, 지역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헌신과 열정으로 앞장서셨던 분들, 향토의 문화와 전통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해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 주셨던 분들이다. 이런 분들로 인해 어두운 세상이 한결 밝아진다.이런 분들이 계심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품는다. 이런 분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 삶의 궤적을 수정할 수 있게 된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까지도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빛의 천사들이 많이 계실줄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이런 분들을 눈 여겨 보면서 우리 삶의 지표로 삼을 뿐 아니라 이 분들의 공덕을 높이 세우고 기려야 한다.제17회 포항MBC·삼일문화 대상의 영예를 안은 최상원 할아버지를 비롯한 포스코 PCP봉사단, 정순임·김일근·최원용·이재원씨 등 수상자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며 축하를 드린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숨겨진 빛들을 발굴하고 삼일문화대상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기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포항MBC 강성주 사장님을 비롯한 포항문화방송 관계자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다.우리 삼일가족은 지역의 향토기업으로서 포항·경주·영덕·울진 지역 각 분야의 숨은 일꾼을 발굴, 격려하고 아름다운 문화의 정착을 위해 지난 17년간 삼일문화대상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온 것을 큰 보람과 자부심으로 생각하고있다. 앞으로도 포항MBC와 함께 지역사회의 희망 찾기를 끊임없이 펼쳐 나갈 것을 다짐한다.또한 수년전부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스톨베르그 삼일㈜와 (주)한중 등 삼일가족 직원들로 구성된 삼일가족연합봉사단도 더욱 몸으로 실천하는 자원봉사를 적극 실천해 우리 사회곳곳에서 희망의 전도사가 될 것을 다짐한다.이같은 다짐과 결의는 오래전 부터 삼일가족이 추구해온 경영 이념인`고객과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가치혁신이 중요하다`는 데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삼일가족 전 직원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자세로 환경보전과 사회공헌 활동 등의 건강한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아울러 삼일문화대상이 앞으로도 성공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지역에서도 관심과 애정을 갖고 응원을 보내주시면 더욱 좋겠다. 지역사회의 건강은 우리 모두의 마음과 몸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2012-12-06

영·호남에 상생·협력의 바람이 분다

▲ 이재술대구시의회 의장 지방자치단체들이 변하고 있다. 국책사업유치 등 경쟁자 입장에서 벗어나 다른 지방자치단체들과 손을 잡고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며, 새로운 지역상생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역간의 소모적인 경쟁보다는 협력으로 지방의 목소리를 키우고, 자치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상호 윈-윈(win-win)하는 것이며, 지방자치제가 뿌리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이다.지방분권 운동이 본격화된 지 10여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권력은 중앙에 집중돼 있고, 수도권과 비수도권간의 격차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게다가 수도권이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을 기점으로 충청권까지 확대되고, 최근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인해 강원도까지 확장되면서 수도권의 영역은 충청, 강원 영서 지방까지 확장되고 있지만 그 외의 지역은 날로 초라해지고 있다. 이처럼 거대한 수도권 1극(極)에 맞서기 위해서는 영호남이 협력하고, 공조하는 길만이 지방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며, 거대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이다.영·호남이 협력하자는 변화에 대구시의회와 호남의회도 그 뜻을 같이하고, 지역간 협력과 상생의 물꼬를 트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지난 11월 15·16일 양일간 대구-광주 공동아젠다 추진을 위해 호남지역 지방의회(광주시의회, 전남도의회, 목포시의회)를 방문했다. 호남지역 의회를 방문해 본 결과, 영호남이 처한 동반위기상황에 양 의회가 절실히 공감하는 사항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영호남 대표로시로서의 역할과 지방생존을 위해 영호남이 함께 뭉쳐야 한다는데 한치의 의견 차이도 없었다.영·호남의회는 점차 거대화되어가는 수도권 체제에서 지방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데 적극적인 공감을 하고, 영·호남 의회가 주축이 되어 전국차원의 대정부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공동아젠다 선정 뿐만 아니라 이를 이번 대통령 선거 공약에 반드시 반영하기로 했다.지방이 살기위해서는 영남과 호남이 더 이상 정치적·경제적으로 분리돼서는 안된다. 따라서 대선이 끝난 후에라도 수도권 경제로의 쏠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 수도권 1극에 맞선 거대한 새 경제축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대구경북권 뿐만 아니라 동남권, 호남권이 모두 합치는 남부권 대 경제공동체를 건설하는 데 그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남부 3개 광역경제권이 특화·협력·통합을 통해 남부경제공동체를 강력하게 구축함으로써 수도권에 적극 대응하고, 중앙이 괄세하지 못할 강력한 힘과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영호남은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협력모델을 만들고, 적극 실현해야 할 때가 왔다. 영호남의 상생의 바람, 협력의 바람이 지방자치단체간에 전해져 지역간의 경계를 허물면서 상호 굳건한 협력체제를 만들어야 한다.수도권 1극 체제에 대한 적극적 대응에,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에, 그리고 전국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최고 선두에 영남과 호남이 함께 손잡고 앞장서 나가고, 영·호남의 공동발전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2012-11-26

해외견학(하)…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 홍콩과 심천

▲ 장복덕 포항시의회 부의장하늘에서 내려다 본 홍콩의 바다는 항구를 드나드는 컨테이너선으로 가득했고, 부두에는 6단 높이의 각색컨테이너가 빼곡히 쌓여 있었다. 동남아 환적물량이 대부분이지만 24선석을 갖춘 부두는 24시간 쉼 없이 움직였고, 관세 없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탓에 부두는 밤새 불이 꺼지지 않았다. 홍콩은 세계적인 중계무역항으로 지난해 2천400만TEU의 물량을 처리하는 등 현재까지 세계3위의 컨테이너 처리량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상해와 심천의 급성장으로 홍콩의 역할이 줄어들어 성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세계 상위의 물류항이라는 위상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 영일만항은 환 동해 물류 허브 도시를 꿈꾸며 2009년 8월 개항을 하여 3년 만에 30만TEU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고, 내년이면 손익분기점인 연간 18만TEU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렇게 물동량은 증가를 보이고 있지만 살펴 보건데 대부분의 화물이 철강제품과 자동차 수출품에 의존하고 있어 언젠가는 한계에 부닥칠 수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이러한 원인은 대구, 경북의 다양한 물량들이 포항항을 이용할 경우 물류비용이 절감됨에도 불구하고 부산으로 이어지는 기존 물류시스템에서 쉽게 발을 빼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배후부지 조성이 늦어지고, 필요한 공공시설의 부족 등 미비한 인프라에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하지만 대구. 경북의 유일한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자체의 더없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홍콩항은 잘 될 수밖에 없는 지리적 여건과 그동안의 투자와 노력의 결과이지만, 개항 3년차인 영일만항과 비교해 볼 때 부러운 것만은 사실이다. 싱가폴과 함께 도시국가인 홍콩은 우리에게는 익숙한 나라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한류열풍 그리고 k팝으로 한국의 긍정 이미지는 1만3천여명의 교민에게는 자부심이 되고 있었다. 23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홍콩은 곳곳에 바다를 매립하여 국토를 넓히고 섬과 섬을 연결하여 한 덩어리로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하늘높이 솟은 빌딩만으로 관광 상품이 되고, 깊은 바다에 모래를 채워 해수욕장을 만들어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1997년 이후 중국의 자치구가 되었지만 유럽의 역사는 고스란히 남아 중국답지 않은 발전을 보일 것이며, 멀지 않아 또 다른 역사를 쓸 것으로 보인다.홍콩에서 버스로 1시간거리인 중국의 심천은 출입국절차가 복잡해서 그렇지 지척간이었다. 1980년 자본주의를 배우겠다며 심천을 경제특구로 지정하고, 개혁과 개방으로 세계적인 기업과 중국의 첨단기업을 유치하여 30여년이 지난 지금,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심천경제특구는 세계의 경제를 옮겨 놓은 듯 도시는 활기차고 역동적이었으며, 2020년 세계 3위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두고 있다. 2008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디자인 창의 도시”로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이 즐비했고, 관광객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여 볼거리도 다양해 관광객들이 꼬리를 물었다.48만㎡의 테마공원은 중국 56개 민족의 생활상과 함께 자연 인문 경관을 축소해 한자리에 모아 둔 탓에 중국을 한눈에 보는 듯했다.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스토리텔링한 대형공연은 1부에 이어 2부 야외 공연은 상상을 초월하는 무대연출에 8천여명의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바다와 공항이 열려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 국가, 홍콩! 경제대국을 꿈꾸며 야심차게 만든 심천 경제특구를 견학하면서 우리나라는 무엇을 했으며, 우리 포항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

2012-11-19

놓아야 잡는다

▲ 박찬욱포스코경영연구소수석연구위원 가을 여행길에서 홍시가 흐드러지게 매달린 감나무를 보노라면, 이처럼 풍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연의 선물이 있을까 하는 감동이 온다. 하지만 많은 감이 매달려 있을수록 가지는 작은 바람에도 꺾일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단점이 없으면 장점도 없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애이브러햄 링컨의 말이다. 하나를 잘한다는 것은 그것에 더 집중했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타고 세계를 춤추게 하는 싸이의 말춤은 단순하지만 관심을 집중시키는 매력이 있었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강남 스타일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잘하는 것에 집중하라`는 경영학계의 주장이 여전히 타당성을 갖고 있지만, 집중이 지나쳐 집착으로 비약되면 문제가 생긴다. 잘하는 것에만 몰입하다 보면 성공함정에 빠지게 되고, 그러면 세상의 변화를 간과하게 돼 적응력이 약해진다. 따라서 집중하되 집착하지 않는 역설적 유연성이 요구된다. 이 상황이 전략적 패러독스에 해당한다. 패러독스는 미래의 변화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증대될수록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는데, 유연한 관리역량을 키우면 극복할 방안을 찾을 수 있다. 패러독스 관리의 본질은 상호 대립적으로 보이는 모순적 상황요소들간의 조화와 균형의 접점을 찾아내는 것으로, 유연성과 창조성이 요구된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 아니라 `이것과 저것`의 조화로운 공존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색실로 문양과 그림을 넣어 짠 직물처럼 얽히고 설켜 있지만 조화의 아름다움을 찾을 때 패러독스는 더 이상 리스크가 아니다.문제는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세계에서는 미래의 변화 방향을 예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여러 가지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각 상황에 맞는 전략을 모색하고, 때로는 동시에 복수의 전략을 추진하면서 상황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려고 한다. 컴퓨터를 움직이는 윈도우를 만든 마이크로스프트도 초기에는 컴퓨터 운영체계가 어떤 방식으로 자리잡을 지 확신이 없었다. 그들은 여러 상황을 상정하고 동시에 복수의 전략을 추진하며 상황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일종의 리얼옵션 전략을 선택했다. 예를 들면, 1998년 컴덱스 전시회에서 마이크로소프는 Dos, 윈도우, OS/2, 유닉스 코너를 모두 열어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고, 윈도우를 표준 운영체계로 육성했다. 반면에 한때 혁신의 대명사이고 애플의 멘토 쯤 되던 일본의 소니는 베타멕스라 불리는 비디오테이프 녹화기술의 우수성에 너무 매몰된 나머지 시장이 VHS 방식으로 표준화되는 상황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했다. 자신의 장점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한때는 잘나가던 기업이나 특정지역 경제권이 쇠퇴한 원인을 보면, 내가 한 때 잘하던 것을 제때에 버리지 못한 것도 한 몫 했음을 알 수 있다. 시대적 변화와 요구에 맞는 변신이 일어나야 한다.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로 그리고 다시 날개를 퍼덕이는 나비의 화려한 변신은 자연계에만 존재하는 현상은 아니다. 전자와 섬유산업으로 한때 근대화 경제의 선두에 있던 대구경북의 경제도 그 성공 스토리와 축적된 역량을 기반으로 변신의 무대를 찾아야 한다. 두 가지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원산지 파워를 확보하는 것이다. 같은 제품이라도 이곳에서 만들어진 제품 브랜드라야 높은 가치를 인정받도록 하이엔드 혁신을 이루는 것이다. 이태리 밀라노의 가죽과 패션산업을 생각해 보자. 다른 하나는 객관적 관찰자의 눈으로 버려야 할 것과 새롭게 추구할 것을 찾아 내는 것이다.`놓아야 잡는다`.

2012-11-16

해외견학(상)… 현실적인 나라 대만

▲ 장복덕 포항시의회 부의장한 해 동안 25개 태풍의 영향권에 있다는 타이페이시는 회색도시였다. 수많은 태풍으로 비와 함께 습도가 높은 도시의 특성상 컬러풀한 색감이 먹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연재해가 많은 만큼 재난대비는 철두철미했다. 도로변 우수로의 깊이는 평균 1.5m 이상이었고, 기본 배수구외에 우수받이에 5㎝ 크기의 구멍 수십개를 뚫어 원활한 배수가 되도록 한 것은 수많은 경험에서 얻은 지혜로 보인다. 전신주를 비롯한 모든 시설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관을 위하여 대부분 지중화를 했기에 어느 도시보다 도로변은 깨끗한 느낌이었다.타이페이시의 도로는 오래전부터 공동구를 사용한 탓에 우리와 같이 누더기가 없었다. 사흘이 멀다며 파고 되묻기를 반복한 탓에 시민들의 불편은 불편대로 울퉁불퉁 누더기 도로가 돼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지만 언젠가는 공동구의 실현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우리나라도 새주소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타이페이시는 관광객들이 지도 한 장만 들면 어디든지 자유여행이 가능하도록 친절한 이정표가 눈에 띄었다. 심지어 화장실과 공원의 남은거리까지 표시를 해놨으니 얼마나 세심한 정부인가를 새삼 느끼게 한다.우리나라는 자전거문화가 한창이지만 대만은 이동의 수단으로 오토바이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족처럼 이용하고 있으며, 오토바이 주차장도 일반주차장이상으로 마련돼 있었다. 물론 자전거 이용객도 다수가 있고, 노란색의 임대형 자전거도 많았지만 인구 260만 도시에 등록된 오토바이가 170만대라고 하니 과히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타이페이시는 야시장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5개의 전통시장과 8개의 공유시장을 공공기관에서 관리를 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품목별 집중, 상품개발, 가격표시제, 가이드 북 배포를 통해 지속적인 교육훈련과 평가, 지도를 함으로써 재래시장 활성화에 대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또한,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문화의 정착으로 낮밤 없이 시장에만 가면 무엇이든 다 있다는 이미지가 정착된 듯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최근 포항시는 중국 관광객을 유치한다며 1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세기를 띄우고 있지만 시쳇말로 “남 좋은 일만 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일정을 서울·경주·안동에서 보내고, 포항은 호미곶과 포스코, 포스코 야경관람이 전부이고, 돈 되는 장사는 고작 호텔과 식사 몇 끼뿐이라니 답답할 노릇이다.시민의 혈세를 들인 만큼 그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포항의 죽도시장도 개선만 한다면 충분한 관광 상품이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먹자골목의 활성화를 통하여 젊은이들이 찾아오도록 할 수도 있고, 전세기를 타고 포항을 찾는 중국관광객들에게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한다면 자연스레 포항의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타이페이시 관광에 스린야시장과 라오허시장 등 재래시장이 필수 코스가 되듯이 죽도시장 자체가 포항의 관광 상품이라는 홍보와 인식이 절대 필요하다 하겠다.대만은 대륙을 잃은 탓에 나라사랑이 남달라 가로등과 도로의 중앙분리대에는 365일 국기를 게양한다. 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지만 1년에 몇 차례뿐인 우리나라의 국기게양은 어떠한가를 반성하는 계기가 된 듯하다.국민소득이 해마다 떨어지는 위기의 대만이지만 그들의 엄청난 노력과 자구책 그리고 국가 위기에 한마음이 되고, 남다른 나라사랑은 눈여겨 볼일이다.

2012-11-12

대선에 개입하겠다는 북한

▲ 김영문 한동대 교수지난달 22일 탈북자 연합단체의 대북전단지 살포시도를 정부가 처음으로 제지한 바 있다. 남북한 간 불필요한 긴장을 원하지 않는 이유도 있겠지만 대선에 개입하겠다는 북한에 대남도발의 빌미를 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을 것이다. 북한은 1953년 휴전협정이후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무려 2천660여회의 크고 작은 도발을 자행해 왔다. 수많은 도발 중 2010년 3월26일에 있었던 천안함 폭침은 남한 내 정치일정과 맞물린 정치개입의 한 행태가 아닌가 의심이 되는 도발이었다. 그 이유는 결과적으로, 전쟁공포를 우려한 유권자들의 표심이 6월2일에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을 참패케 했기 때문이다. 북한이 곧 있을 대선에도 개입하려 한다는 증거들이 포착되고 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윤상현 의원은 지난달 1일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지난 1월1일 노동당 산하 대남기구인 반제민전(반제민족민주전선)을 통해 “올해 남한의 총선과 대선에 적극 개입하라”는 `대남명령 1호`로 불리우는 지령을 내렸다고 했다. 그리고 4월10일에는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 북한 노동신문을 통해 “이번 선거는 친미 보수정권 연장의 분수령이다. 친미 반통일 파쇼 세력을 심판하는 날로 만들자”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남한의 친북단체들은 진보 대연합, 반보수 대연합을 적극 추동해 자주적 민주 정치를 지향하는 연립정부를 쟁취해야 한다면서 북한에 맞장구를 치고 있다.윤 의원이 인용한 통일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방송(TV), 평양방송(라디오)이 선거관련 내용을 직접 거명한 횟수는 지난 1월부터 4·11 총선 때까지 하루 평균 4.6회, 그리고 4년 전에 비해서는 약 6배 증가했으며, 5년 전 17대 대선에 비해 약 3배가 늘어나 북한이 대선 개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양상이라고 한다. 윤 의원은 이어 북한이 국내 선거 개입에 대남 선전선동기구인 `조평통`등 대남 외곽기구들을 적극 동원하는 것은 물론 유튜브와 트위터, 플리커 등 온라인 매체들도 적극 활용, 젊은층을 겨냥한 선전선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이 북한은 실제 남한의 선거정국에 개입하고 있는 것이다.북한이 대선에 개입하기로 한 이상 자신들의 목적달성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할 것이다. 헌법보다 상위규범인 조선노동당 규약은 예나 지금이나 한반도를 김일성, 김정일 주의화 한다는 것을 최종목적에 두고 있다. 그리고 대남적화통일 전략의 3대 투쟁과제 중 하나가 인민정부 수립인 만큼 이를 위해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개입할 것이다. 북한의 대선개입은 전쟁 공포감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직접적인 고강도 군사도발을 할 것이고, 남북한 간의 긴장조성만 필요하다면 무력시위에 그칠 것이다. 또 이번 대선에서 안보불안감 조성이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대남심리전 강화나 사이버테러와 같은 비군사적인 방법으로 개입할 것이다. 예측컨대, 전자의 군사적 도발보다는 국민들이 잘 의식하지 못하는 후자의 비군사적 도발 쪽으로 훨씬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북한의 대남심리전과 사이버 테러를 이용한 선거전 개입은 국가 장래를 좌우할 심각한 결과를 낳게 할 것이다. 북한의 개입은 국내종북세력 결집이나 해외 친북세력동원과 함께 대북정책 전환유도와 대남전략추진에 유리한 환경조성을 위해 엄청난 내부갈등과 국론분열을 조장할 것이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혼돈스럽게 만들 것이다. 정부는 북한의 선거개입에 대응할 태세를 갖춰야 하고, 국민들도 현혹되지 않도록 국론을 결집해야 한다. 북한이 왜 대선에 개입할까? 한마디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후보가 선출되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2012-11-02

환동해 거점도시 포항건설 힘 모아야

▲ 이칠구 포항시의장지난 18일은 포항시가 산업다각화를 위해 시작한 투자유치 노력이 다소나마 결실을 맺은 날이자 철강산업위주의 산업스타일을 변화시키는 전기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날이었다. 바로 포항철강공단 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유니코정밀화학(대표이사 송 방차랑)이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에 IT부품용 방열제품 생산공장 건설을 결정하고, 포항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먼저 유니코정밀화학의 투자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동분서주한 박승호 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MOU체결은 우리 시의회가 집행부와 함께 철강산업을 뛰어넘을 포항의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을 위해 꾸준히 주문해온 일련의 과정에서 어렵사리 얻어낸, 작지만 주요한 성과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포항은 그동안 포스코를 위주로 한 철강중심의 소재산업이 주류를 이뤄왔으나 유니코정밀화학의 IT 부품 관련 공장 건설을 계기로 포항의 산업다각화와 다변화 기초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아마도 유니코정밀화학의 IT 산업진출은 포스텍과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나노기술집적센터, 지능로봇연구소 등 막강한 연구개발(RD)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는 포항의 미래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포항의 대표 화학솔루션 기업인 유니코정밀화학은 그동안 기술개발과 사업다각화를 통해 IT부품용 방열제품을 자체 개발하고, 선진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그 결과 마침내 포항지역에 총 560억원 규모의 IT제품 생산공장 건설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이날 송 방차랑 대표이사는 “유니코정밀화학은 현재 200명의 고용인원을 500명으로 늘려가고, 2020년까지 연매출 6천500억원을 달성해 포항시와 동반 성장해 명품도시 글로벌 포항을 만드는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니코의 구상대로라면 우리 시의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래저래 방열제품 생산공장을 준공하는 그날이 손꼽아 기다려지는 것은 필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지금 포항은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테크노파크 2단지, 포항 블루밸리 등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중이다. 또 울산~포항간 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동해중부선 철도, KTX직결노선 등 광역교통망이 완성돼 가는 등 미래성장동력 인프라가 활발히 구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 등 인근 시·군의 다양한 기업들이 영일만항 배후단지와 블루밸리에 입주할 가능성이 무척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또 영일만항을 중심으로한 환동해 도시간 자유무역지대 실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의 동북3성은 나진항으로,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톡으로, 일본은 지진으로 인한 서진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여 영일만항은 환동해권을 넘어 대북방교류의 거점항만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지리적·경제적 여건과 함께 우리 포항지역에 신성장산업의 육성을 통한 산업다각화의 노력이 커져만 가고 있는 시점에서 유니코정밀화학의 이번 투자는 정말 시의적절한 투자가 아닌가 생각된다. 작지만 큰 의미를 갖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앞으로도 우리 포항시의회와 집행부가 합심해 포항의 산업·과학기술 역량에 걸맞는 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환동해 거점도시 포항건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을 다짐해본다.

2012-10-29

삶의 지혜 - 균형(Balance)

▲ 정연도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경영학 박사 이제 18대 대통령 선거가 세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유력한 세 후보들은 하나같이 국민들의 복지 향상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그동안 복지에 대한 공약은 수없이 많았는데도 말이다. 그럼, 이 복지란 어떤 의미를 가지며, 무엇 때문에 강조될까? 동양철학 기본서인 사서삼경 중 하나인 중용(中庸)은 인간의 기본적, 보편적 가치를 강조한 개념으로서, 지나치거나 모자람 없이 도리에 맞는 것이 `中`이요, 평상적이고 불변적인 것이 `庸`이라고 했다. 즉 인간에게 가장 행복하고 안정된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가장 보편 타당한 복지의 개념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우리나라는 지난 60여년간 국가 부흥을 위해 성장 위주의 양적 팽창 정책을 급속히 추진해 온 결과, 복지나 행복과 같은 질적인 용어는 상대적으로 등한시해왔거나 뒤로 미뤄왔다. 즉, 불균형 상태로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는 얘기이다. 그러므로 국민의 보편적 질서인 복지와 행복을 지금 대통령 후보가 강조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렇듯 중용, 즉 균형을 언급하는 일은 과거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예를 들면, 내년도 국가 예산을 수입과 지출을 균형있게 편성하는 일, 정치에서 여야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일,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점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일 등 상식적이고 당연한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비단 현대뿐만 아니라 과거 역사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우리 역사상 국가를 가장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이끈 임금은 바로 세종대왕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세종은 국가 경영의 성패를 한마디로 인재의 적재적소에 있다고 강조했다. 즉 조선 건국 이념인 유교 중심의 학자를 중심으로 불교적 인물인 변계량, 도교적 인물인 맹사성, 법가적 인물인 허조 등을 적절하게 부서의 장으로 임명함과 동시에 전체적 균형추 역할을 할 인물로 황희를 등용하여 18년 동안이나 영의정으로 재임하게 하는 등 유교정책을 균형있게 펼침으로써 조선을 새로운 부흥기로 접어들게 만들었다.기업에서도 균형에 대한 인식이 강조되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익 추구와 같은 경제적인 수익성에만 집중해 왔으나, 앞으로는 추가적인 비용지출을 감수하는 친환경 경영을 수용해야 하고, 나아가 사회적 책임까지 실천하는 등 수익-환경-사회를 균형있게 고려해야만 지속 성장이 가능하리라 본다. 이미 선진기업들은 대부분 이 세 가지 관점에서 경영의 틀을 짜고, 경영성과에 대한 배분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하여 균형있는 비율로 전략을 수립하는 등 기업 혼자만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수익만 추구한 기업들은 결국 오래 생존하지 못하는 사례가 실제 속출하고 있다.균형의 관점이 어디 이뿐이랴. 가정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이 상호 균형을 이룰 때 아이에게는 안정감을 주고, 부부에게는 신뢰감을 주어 가정의 평화를 가져오게 한다. 집안의 힘이 아버지 또는 어머니에게 한 쪽으로만 쏠리게 되면 그 집안은 이미 불균형 상태에 놓여 있어 늘 불안이 쌓이게 되고, 결국은 폭발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이제 온 산하가 가장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 시월이다. 건강 챙기기에 적합한 계절이라 많은 사람들이 각종 스포츠나 새로운 건강식에 관심을 갖게 되고, 실제 참여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육체 건강에만 시간과 비용을 너무 많이 쓰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관심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한번쯤 뒤돌아 볼 때이다. 이제 책장의 먼지를 털어내고 마음의 양식인 책을 읽자. 이렇게 정신 건강을 도모하는 것이 곧 다가올 미래의 삶의 가치를 균형 있게 맞추는 것이며, 멋진 가을을 맞이하는 소박한 방법이 아닐런지….

2012-10-19

해안침식 전문연구기관, 울진군이 설립하자

▲ 박병권포스텍 대학원육성재단 감사한국해양연구소 전 소장 전국적으로 주요 해수욕장이나 바닷가 백사장이 줄어드는 침식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의 해운대는 1970년대와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고, 국내 연안 해수욕장 160여개 중 2/3 가까운 100여개가 해안침식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 송도해수욕장은 2000년부터 지금까지 약 230억원을 들여 수중 방파제를 만들어, 바닷가 모래가 3% 증가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포항의 북부해수욕장 모래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지난 4년간 백사장 폭이 평균 45.9m에서 56.1m로 폭이 10.2m로 늘었다는 포항해양항만청의 발표가 있었다. 또한 백사장의 길이가 1.7km이었던 곳의 일부 백사장은 17m였던 폭이 34m로 2배 증가한 곳도 있고, 다른 곳은 29m 증가한 곳도 있다. 포항시의 2007년 관광객 수가 38만 명 수준에서 2012년에는 2.5배 증가한 99만 명에 육박한 것에는 이러한 영향도 일부 미쳤던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바닷가의 모래는 원래 하천에 의해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거나 빙하기에 해수면이 100m 이상 낮았을 때 바닷가에서 형성된 바닷가 모래가 대륙붕에 남아 있다가 간빙기가 되어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바다 밑에 남아 있던 모래들이 해류에 의해 육지방향으로 이동되고, 연안에 따라 흐르는 연안류와 파도에 의한 침식과 퇴적작용으로 이루어진다.국토해양부는 제1차 연안통합관리계획(2000년~2010년)을 평가하고,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여러 자연재해 등을 반영한 제2차 계획 (2011년~2021년)을 오는 10월27일에 고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를 실행하고 연구할 전문 연구기관이 없다.해안침식에 관한 연구를 위해서는 장기간의 관측과 이를 토대로 한 모델을 만들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모래의 이동과 침식을 이해하고 장단점을 보완해 해결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이다. 특히, 지역 자연환경을 오랫동안 연구해 그 지역 특성을 상세히 잘 알고 있는 지역 전문 과학자가 없다. 그래서 전문 과학자가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전문연구기관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 관련부처 내에 연안침식을 전담·관리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전문 연구 조직은 없다.미국은 육군 공병대가 해안보존의 책임을 지고 있으며, 전문 연구기관을 두어 중·장기적 대책과 방안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 다른 선진국들 또한 관련법규나 여러 관리제도를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이를 뒷받침하는 전문 연구기관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서 해수면의 상승으로 바닷가 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고, 그 결과로 바닷가 모래의 유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우리나라 해안선의 길이는 약 1만3천500km이며, 육지의 해안선은 이 중 50%가 넘는다. 경상북도의 경우에는 해안선의 길이가 총 428km인데, 그 중 자연 상태의 해안선이 346km이다. 특히 울진군의 해안선은 101km인데, 청정 자연 해안선은 82km로, 경상북도에서 제일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2010년 12월 발표한 `동해안권 발전종합계획`에 따르면, 에너지 산업벨트 구축 사업과 국제관광 거점기반 조성 등 4개의 전략산업이 있을 뿐 연안환경 보존에 관한 사항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울진군은 친환경 농산물 특화 거점인 동시에 해양과학 클러스터가 위치해 있고, 원자력 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울진군에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해안침식 전문 연구기관을 설립하는 것이 지역발전은 물론 국토 환경 보존과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나 경북도, 울진군 정책개발 관련자들의 관심과 검토가 있기를 바란다.

2012-10-18

`제대군인 주간`의 의미를 새겨보며

▲ 정원미경주보훈지청장 일전에 수원에 소재하는 보훈교육연구원에서 전역을 앞둔 분들이 성공적인 사회적응과 조기정착을 위한 교육을 받는 것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군이 아닌 공무원 교육센터라는 낯선 환경에서 미래의 삶을 새롭게 설계하기 위해 노력하는 진지한 모습들은 사회라는 또다른 임무지로 떠날 준비를 앞둔 군인의 비장한 모습 그 자체였다. 또 한편으로는 오랜 기간 동안 군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생활해온 분들이 본인들의 뜻과는 달리 원활하게 사회복귀를 하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국가보훈처에서는 `제대군인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제대군인지원 정책 사업을 꾸준히 확대추진해왔다. 5년 이상 국토방위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전역하는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들이 당면하는 새로운 변화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관리와 지원을 위해 서울 등 전국 6개 지역에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제대군인들이 조기에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을 위해 1대1로 전문상담사가 진로상담, 취·창업 정보제공, 취업능력 향상을 위한 직업교육훈련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지원시스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국토방위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전역한 제대군인들에게 재취업이나 안정된 노후보장을 해줘야 마땅하다는 우리 사회의 공감대 형성이다. 또 공공기관, 기업체 등 각계각층이 제대군인에 대한 취업기회 제공에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장려하고 독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이런 점을 고려해 국가보훈처는 제대군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들로 하여금 이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올해부터 `10월8~14일`을 `제대군인 주간`으로 지정·운영하기로 했다.이번 제대군인 주간은 `국민과 함께 웃는 제대군인`을 슬로건으로, 제대군인 취·창업 성공수기 우수자 시상식 개최, 서울·경기북부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공동으로 개최하는 `취·창업 한마당 행사`, 국민 참여형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 매년 재향군인의 날이 속한 한 주간을 `제대군인 주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오는 11일에는 지역 내 취업 희망자와 구직자에게 박람회를 통한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경남·부산·울산 채용박람회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며, 행사 당일에는 많은 제대군인들이 참석해서 취업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행사장 내 강연장에서 취업워크숍을 병행 개최한다.이밖에도 전국 80여 개 CGV에서는 제대군인증과 전역증, 병역증명서를 소지하고 영화티켓을 구매하면 영화 티켓을 한 장 더 증정하고, 에버랜드는 10월 한 달 동안 제대군인증을 소지한 본인을 포함, 4인까지 입장권을 대폭 할인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제대군인이 국토수호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하였기에 국가 경제의 발전과 사회의 성숙이 가능했고, 이러한 제대군인이 사회에 잘 적응해야 현역복무자의 사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마땅히 그렇게 돼야 국방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으며, 우리의 내일 또한 자유와 평화가 흐르는 대한민국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제대군인에 대한 관심은 곧 군 사기 및 전투력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 국가안보의 차원에서 국가적으로, 또 범사회적으로 제대군인에 대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제대군인 주간`을 계기로 제대군인에게 전 국민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기를 바란다.

201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