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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산업구조만이 살길이다

등록일 2013-08-12 00:20 게재일 2013-08-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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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유진 구미시장

변해야 산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구미공단을 비롯한 구미시의 산업 전반에 새로운 가치를 심어주어야 한다. 창조경제란 그런 것이다. `혁신이 쉬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창조경제`의 정의이자 요건이다.

지난해 구미시는 수출 345억불을 달성했으며 공단 조성이래 최초로 근로자 10만명 시대를 열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심각한 침체기를 지나 이제 구미 공단은 완전히 `부활`했다. 시민들의 기업사랑에 대한 협조와 글로벌 첨단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다. 그 덕분에 속된 표현으로 현재 구미공단은 `잘나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구미공단이 언제까지 `잘나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위기는 도처에 널려있다.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편중된 산업구조는 마치 유리알 공단과 같은 위기감을 들게 한다. 하나의 산업군에만 침체기가 찾아와도 전체가 흔들릴 수 밖에 없는 단순 수직적 구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또다시 과거와 같은 심각한 위기가 도래하지 말란 법은 없다. `잘나가고 있는` 현실에 안주하다가는 언제든 과거와 같은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창조적 산업구조의 실현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업종의 다각화를 통해 구미공단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광학, 전자의료기기, 금형, 2차전지, 태양광, 탄소섬유, 자동차 부품 등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을 유치하고, 육성하는 것은,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편중돼 있는 산업구조의 다각화를 통해 구미공단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자 함이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즉, 산업구조의 다각화는 기존의 주력산업인 모바일, 디스플레이 산업을 등안시한 채 새로운 산업군의 유치에만 몰두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기존의 주력산업에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을 접목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산업구조의 다각화를 통한 창조적 경제구조 실현`의 핵심이다.

모바일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광학과 디스플레이, 2차전지 산업이 수반되어야 한다. 디스플레이와 광학산업의 발전은 전자의료기기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바로 이것이 구미가 현재 미래 먹거리로 규정한 `IT융복합 산업`이며 우리가 구미의 산업을 다각화해 창조적 구조로 변모시켜야하는 이유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뤄 질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다각화는 구미호의 선장이 된 이후 지난 7년간 필자를 괴롭혀 왔던 난제임에 틀림없다. 지난 7년간의 다양한 노력들은 구미 공단의 수출과 생산의 중심축을 상당부분 변모 시켰다. 특히 삼성메디슨의 구미 유치 등 과거에는 전무하다시피 했던 전자의료기기 산업의 등장과 성장은 구미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창조적 산업구조의 완연한 실현을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더 많은 변화가 요구된다. 때마침 시기적인 기회도 찾아왔다. 새정부의 대경권 공략사업인 IT 융복합 신산업벨트, K-스마트밸리 조성사업은 그동안 구미시가 추진해 왔던 R&D기능 강화 사업의 중심축이 될 것이다. 여기에 단순 하청업에서 첨단기술력을 지닌 강소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중소기업의 욕구가 더해져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

변화하는 구미공단은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앞으로의 몇 년이 구미시의 미래를 결정짓는 시기가 될 수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한다. 지금 구미시는 단순 생산기지에서 연구개발 역량을 지닌 `창조적 산업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R&D기능을 강화 통해 차세대 성장전략 산업을 유치, 육성해 업종을 다각화를 도모하고, 다각화된 산업구조는 기존의 주력산업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더해, 미래의 먹거리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다. 물론 증가하는 산업 수요를 받아줄 수 있는 5공단과 확장단지 등 경제영토의 확장은 필연적으로 수반 돼야 한다. `인구 50만명, 500억불 수출도시, 구미`를 이룩할 수 있는 단초는 `창조적 산업구조`의 실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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