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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사업자와 경주시민은 상생해야 한다

등록일 2013-05-16 00:45 게재일 2013-05-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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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식 경주시장

원전산업은 우리나라 경제를 위한 산업경쟁력을 유지하고, 가정에서는 낮은 비용으로 온갖 전기류를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보고 있다. 특히, 원전산업은 세계적으로는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 감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우리나라 경제의 주축이 되는 산업은 IT, 철강, 조선 등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저렴한 전기공급이 안되면 산업경쟁력은 떨어지고, 세계시장 공략도 어려워진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이 OECD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원자력발전소`덕분이다. 우리나라는 태양광 전기 생산에 효율적인 사막 기후 조건도 아니고, 풍력발전을 위해 연중 일정한 바람이 부는 지역도 극히 드물다. 이런 신재생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비용은 원자력에 비해 10배(태양광 기준)가 넘을 정도로 비싸며, 효율성도 떨어진다.

그러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자연재해와 인위적 재해가 복합된 전대미문의 대재해로 체르노빌 사고와 함께 원전 비극의 역사로 남게 되었다. 이런 사고는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찬물을 끼얹었고, 원자력종사자들의 과신에 경종을 울렸다. 원자력 이용에 있어서는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것이다.

경주시에는 원자력발전소 6기와 2005년 주민투표를 통해 89.5%라는 범 시민적 지지로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방폐장)를 수용했다. 국책사업인 양성자 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으며, 주변 산업단지조성도 탄력을 내고 있다. 또한, 한수원 사옥과 화백컨벤션센터건립, 자립형사립고등학교 건립 등 경주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요인들이 원전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특히 경북의 에너지 클러스터 중심에`경주`가 자리매김하고 있고,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중심 또한 `경주`라고 자부한다.

월성원자력은 30년의 긴 세월이 흐르면서`지역상생`을 위한 다방면의 지원금도 적지 않았지만 직접 피부로 느끼기에는 아직도 부족함이 있다고 할 것이다. 월성원전은 지역 공헌 활동으로 누키봉사대, 자매마을사업, 장학사업, 행사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시민과 호흡하는`원전`으로 다가갔으면 좋을 듯하다. 감성과 감동, 필연이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월성원자력은`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투명한 정보 공개는 원자력발전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높이고, 불안감을 낮춰준다. 신월성2호기 시운전, 기존 원전의 운전현황, 계속운전에 대한 진행사항 등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 월성원자력은 적극적인 설명을 해야 한다. 이럴 경우 경주시민들은 월성원자력발전소를`지역기업`으로 인식할 것이다. 지역기업으로 인식한다는 것은 월성원자력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한다. 월성원자력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열 때 신뢰의 힘은 발휘된다.

이제 본격적인 한수원의 경주시대가 시작되고, 이와 더불어 원자력클러스트 추진을 통해 경주는 원자력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는 경주의 경제적 부가가치의 근원이 될 것이다. 또한 한수원은 본사이전을 글로벌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무엇보다 경주와 한수원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몇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가장 먼저 한수원은 지역기업으로 책임과 역할을 다하여 적극적인 지역공헌 활동을 추진해야 한다. 대신 경주시민은 한수원의 성장이 곧 경주의 발전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럴 때 경주와 한수원은 새로운 동반자로 위대한 대 신라의 찬란한 문화와 최첨단과학기술이 조화된 세계적인 도시 `Gyeongju is Korea`로 도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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