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한민국에서 크게 주목 받은 숫자가 하나 있다. 바로 `3.0`이다. `한류 3.0`, `소셜 3.0`, `웹 3.0` 등 최근 우리사회 곳곳에서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 익숙한 숫자이다.
`3.0`은 단순히 웹이나 소프트웨어를 가리키는 말을 넘어, 이제는 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진보가 이루어지거나 새로운 세대의 도래를 표현할 때 쓰이고 있다.
`정부 3.0`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정부는 국정운영 패러다임으로 정부 3.0을 발표하고 `공급자` 위주에서 `국민중심`으로의 방향전환을 내걸었다. `개방·공유·소통·협력`을 핵심가치로 `소통하는 투명한 정부, 일 잘하는 유능한 정부, 시민 중심의 서비스 정부`를 구현하겠노라 밝혔다.
이를 위해 부처간 칸막이도 없애고, 방대한 분량의 공공정보도 개방하여 일방향적인 행정서비스에서 벗어나 양방향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여 년이 지난 지금, 사회 곳곳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병원정보 전문제공업체인 A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5만여 개의 병원정보를 활용해 의료 서비스 전용 응용프로그램(앱)을 만들었다. 환자가 원하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서비스로 월 매출 2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렇듯 각 부처가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수많은 청년창업과 벤처기업 탄생이 이어지고, 이는 다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게다가 어린이집, 의료, 교통 등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폭이 넓어지면서 삶의 질까지 향상되고 있다.
우리시와 같은 기초지자체의 경우, 그 파급효과가 더욱 클 것이다. 지자체의 특성상, 시민들과 항상 대면하고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변화의 모습이 확산될 수 있다.
이를 잘 알기에 필자는 정부 3.0 발표 후, 관련 시책 추진에 심혈을 기울였다. 우선, 행정의 모든 과정을 있는 그대로, 시민에게 공개하기 위해 정책별 모니터단, 서포터즈, 시민기자단 등을 활용해 다양한 의사통로를 확대했다.`소통하는 투명한 정부` 구현을 시작한 것이다.
타 시·군과의 협업도 적극 추진했다. 인근 김천시와는 시내버스 광역환승제를, 칠곡군과는 보건시설이나 하수처리시설 등 제반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했다. 시민 만족도는 물론 비용 절감 효과까지 거뒀다.
지난해 12월에는 전국 최초로 구미에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도 문을 열었다. 안전행정부, 환경부, 소방방재청 등 8개 부처 36명이 합동 근무를 하고 있다. 부처가 아닌, 과제 중심의 `일 잘하는 유능한 정부`의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다.
모든 행정 서비스를 수요자 중심으로 통합·제공하기 시작하며 `시민 중심의 서비스 정부`구현에도 힘쓰고 있다. 오아시스 하우스, 행복의 사랑고리 사업 등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실시하고,`택시 안심귀가`서비스,`여성·아동 안심귀가 시범거리`조성, 방범용 CCTV 확충 및 통합관제센터 확대 운영 등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안전문제에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모두 정부 3.0이 만든 구미의 긍정적인 변화들이다. 물론 `정부 3.0`이라는 다소 철학적인 용어 때문에 이러한 변화들이 시민 피부에 와 닿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고 했다. 지난 6·4 지방선거를 통해 필자가 몸소 느꼈던 것처럼,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큰 것이 아니라 작고 사소한 것들이 아니었던가. 시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행정의 벽을 허물면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뒤지지 않는 명품, `세계 속의 명품도시, 구미`의 모습은 완성될 것이다.
지난 7월22일 당선된 경상북도 시장·군수협의회장으로서도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낀다. 23개 시군의 의견을 한 데 모아 지역간 협력으로 상생하는 경북 발전을 이끌어 가겠다.
앞으로 4년, 시민과 하나 되는 시정을 펼치기로 마음먹은 만큼, 시민 행복을 방해하는 칸막이는 하나라도 더 없애겠다. 시민이 원한다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 구미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떤 기관과도 소통하고 협력하겠다. `정부 3.0`, 구미의 변화를 이끄는 `희망의 3.0`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