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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조조와 인재경영

▲ 권보경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손자병은 전쟁 전에 도(道)·천(天)·지(地)·장(將)·법(法)이라는 오사(五事)의 기준의 따라 승패를 사전에 평가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경쟁에 직면한 모든 조직은 오사 관점에서 위기를 사전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 손자병법의 오사에서도(道)는 백성과 정부가 공통된 신념을 갖추고 백성이 정부와 하나가 되어야만 환난을 같이하고 희생을 감수케 하는 상하동욕(上下同欲)의 명분, 즉 조직의 미션과 비전이다. 천(天)은 기후와 기상의 변화를 말하며 지(地)는 지리적 특성을 말하는데 이는 조직경영에 있어서 외부환경과 경쟁의 변화를 의미한다. 그리고, 장(將)은 조직을 지휘하는 장군을 뜻하며법(法)은 군대의 규율과 편재를 이른다. 즉 장(將)과 법(法)은 조직의 내부역량이라 할 수 있다. 삼국지의 주인공 가운데 한 사람인 조조의 성공적인 국가 경영도 손자병법의 오사(五事)의 관점에서 평가해 보면, 결국 성공적인 인재경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조는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인재들을 발탁해서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먼저 채용관점에서 보면, 조조는 사람의 능력과 잠재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초기에는 하후연, 조인 등 자신의 친척 중심으로 조직을 관리했지만, 영토확장과 함께 갑자기 인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점령지의 적군 중에서 우수한 인재를 발탁했다. 장요, 서황과 같은 뛰어난 장수는 적국 장수였지만 조조가 발탁했고, 황건적이나 산적 중에서도 재주가 출중하면 과거를 묻지 않고 중용했다. 인재등용에 있어서는 재능이 있는 자만 추천된다는 유재시거(唯才是擧)의 논리를 적용했기 때문에 조조의 곁에는 늘 좋은 계책을 세우는 참모, 용맹스러운 장수, 병참이나 행정에 능한 관료 등 다양한 분야의 충복이 즐비했다.적국의 핵심 브레인도 발탁의 대상이었다. 유비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유비가 어려울 때 많이 거두어 주며 애를 많이 썼고, 특히 관우의 경우 뛰어난 무용과 굳은 의리를 좋아한 나머지 정성을 많이 들였으나 모두 발탁에 실패하기도 했다. 조조의 밑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인재 순욱은 원래 원소의 참모였지만 조조의 모사가 된 이후 조조의 창업 초기부터 큰고 작은 계책 제시를 통해 조조의 패업을 지원하였다. 조조는 건안 10년(205년) 봄에 “원씨(원소 일족)와 함께 나쁜 일을 한 자일지라도 (새로)시작 할 것을 허락한다”라는 칙령을 통해 적국의 핵심 인재도 발탁하는 길을 열어 주었다.조조는 인재들의 역량을 고려해서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고 활용함으로써 조직역량을 강화했다. 용감하고 지혜가 있는 조인과 장요 같은 장수는 지역사령관으로 임명하였고, 싸움에 능한 하후연과 같은 장수는 늘 선봉장으로 기용하였으며, 힘이 빼어나고 충성심이 강한 장수는 자신의 호위대장으로 선임했다. 그리고 제갈공명의 그늘 아래 있던 사마의를 알아보고 발탁함으로써 제갈공명의 공세를 막아내고 제갈공명의 북벌계획을 무력화하는데 기여했다. 정사(正史)삼국지의 저자 진수(陳壽)도 조조에 대해서는 “재능있는 자에게 관직을 주고, 사람마다 가진 재능을 잘 살렸다. 자기의 감정을 자제하고 냉정한 계획에 따랐다. 비범한 인물, 시대를 초월한 영웅”이라고 평했다.조조는 신상필벌에는엄한 반면 인재라고 생각한 사람에게는 관대했다. 재주가 뛰어나서 조조를 여러 번 위기에서 구한 곽가의 경우 방정치 못한 행실로 탄핵을 받았을 때 탄핵한 대신은 엄정하다고 포상하고, 곽가는최측근 참모로 계속 기용할 정도로 인재를 아꼈다.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짐으로써 한치 앞의 미래도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을 고려 할 때 우수 인재확보를 꿈꾸는 조직과 단체의 리더가 지녀야 할 자세는 바로 제대로 된 인재를 알아보고 발탁하는 능력, 그리고 인재의 역량을 고려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그들의 역량을 최대할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외적 압력으로부터 보호하고 소통할 수 있는 조조의 인재관리 철학 벤치마킹이라 생각된다.

2012-06-07

다시 신뢰와 화합으로 글로벌 무대를 향해

▲ 손석재 포항향토청년회장 시끌시끌하다. 아니 시끌시끌 했다고 표현해야 맞겠다. 아직까지 여운이 남아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각자의 생각들이 있고 그 생각에 의견을 입혀 입에 올린다. 그 속에는 사실과 다름을 설명하는 사람도 있고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요즘 포항의 분위기다. 조금만 가깝게 지내면 그 집에 밥 숟가락이 몇 개 정도 있는지는 금방 알 수 있는 동네다. 소규모 지역이다 보니 한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더욱 말들이 많았다.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출처가 어디인지 불분명한 소문이다. 책 한 권을 읽고 책속 행간의 의미를 살피거나 비슷한 류의 책을 읽고 다른 시각을 참고로 하는 사람들은 대화와 소통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책 한 권을 읽고 그 속에 담긴 표면적 내용만 진실이고 다른 것을 다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참 소통하기 어려운 부류다.평소 겪었던 이웃으로서 여러가지를 종합하여 소통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반면, 오로지 “봐라 여기 이렇게 적혀 있잖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최근 포항은 두 부류의 대립으로 민심이 흔들린 것이 사실이다.우리가 살아온 삶에는 볕 쨍쨍한 마른날만 있지 않았다. 귀청이 간지럽도록 울어대는 개구리 합창하는 봄날이 있고, 바람불고 구름낀 눅눅한 장마를 지나 따가울 정도로 햇볕 내리쬐는 여름이 있으며, 풍요의 가을이 오고 또 휴식의 겨울이 있다.돌아보면 이고지고 넘어온 수 많은 고개에 기쁨도 있었고 슬픔도 있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정면으로 부딪혀 넘어온 고개들 아닌가? 힘겨울 때는 내려놓기도 하고, 어려울 땐 어깨를 빌리기도 하면서 더불어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지역에서 말들이 많았던 이유는 가깝게 지내는 이웃이어서 더욱 그랬고, 지역경제의 중심인 글로벌 기업 포스코에 대한 의혹이 불거져 모두가 아끼고 걱정하는 마음에 더욱 말들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포스코가 지역에서 무엇인가? 자존심이자 자랑 아닌가? 지역민들의 마음 속에는 더욱 사랑받기 바라고 더욱 존경받기 바라는 마음 간절해서 걱정했고, 포스코가 흔들리면 안된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어 말들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포스코는 반 백년 동안 국가 경제를 견인해 왔다. 포스코에 대한 의혹제기가 물론 포스코 죽이기는 아니었을 거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충고였을거고 더욱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책무 부여가 아니었겠는가?포스코는 어려운 경영여건 하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왔고, 철강공단의 수 많은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 해 왔다. QSS 제조업 혁신허브 조성, 2~4차 공급사에 대한 노하우 전수 등 이루 말할 수 없다.포스코가 지금까지 해온 정도와 윤리경영의 선도 역할뿐만 아니라 포항지역 경제와 국가경쟁력을 높여 더욱 국격을 높여 달라는 언론과 매체의 목소리 였을 것으로 생각한다.비온 뒤에 땅은 더욱 굳어지고 비옥해 지지 않던가? 더욱 경쟁력 높은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 그리고 글로벌 최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로 받아 들이면 좋겠다.포항은 지리적으로 우리 나라 척추의 끝 가장 힘을 내는 곳이다. 포스코를 중심으로 신뢰, 화합하여 글로벌 무대를 향해 나아갔으면 한다./손석재 포항향토청년회장

2012-05-30

도민체전, 이제 함께 즐기는 축제로

▲ 남유진 구미시장“도민체전 반세기, 구미에서 미래로!”지난 5월11일부터 14일까지 구미시에서 개최된 제50회 경북도민체전 4일간의 화려한 축제는 스포츠문화도시 구미의 위상을 한껏 드높여 전국체전 유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21세기 스포츠대회다운, 선수만이 아닌 관람객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진 즐거운 축제였다.42만 구미시민, 경북 각 시군의 선수단과 생업을 제쳐두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들고 궂은일까지 묵묵히 도와준 6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있었기에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친절, 봉사의 마음으로 각 시군선수단을 따뜻하게 맞이한 구미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300만 도민의 화합체전을 이끌어낸 주역이라 하겠다.이번 도민체전은 체전 반세기의 획을 긋고 새롭게 출발하는 특별체전이었던 만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을 가득 담아 야심차게 준비했다. 구미를 찾은 선수뿐만이 아니라 관람객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일념을로 1년을 달려왔다.체전기간 내내 운영되었던 특별전시관과 각 지역의 특산물 판매장, 버스를 타고 구미의 곳곳을 둘러보는 `구미투어` 운영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다양한 체험거리는 어느 도민체전과도 확연히 구별되는 체전이었다.1963년 제1회 도민체전을 시작으로 제50회에 이른 그동안의 도민체전은 체육인들만의 축제였다. 시민들에게 외면 받은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이번 도민체전이 그간의 도민체전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은 스포츠를 시민의 곁으로 끌어당겼다는 것이다. 체육인뿐만 아니라 비체육인도 즐거워야 비로소 성공적인 축제라 할 것이다.특별전시관에 마련된 디지털스포츠체험관은 체전기간 내내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스포츠를 직접 체험해보면서 지켜보는 도민체전에서 체험하는 도민체전으로의 변화가 가능함을 우리는 증명했다.과거 구미는 `회색의 산업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한 도시였다. 이번 도민체전을 통해 300만 경북도민에게 살기 좋은 도시, 구미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흔히 가보고 싶은 도시, 살기 좋은 도시를 말할 때 우리는 일터, 삶터, 쉼터의 조건을 말한다. 이번 도민체전을 통해 지역 체육 인프라시설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 구미의 브랜드이미지를 산업도시에서 스포츠문화도시로 굳히는 기반이 되었다. 현재 구미시에 구축된 스포츠인프라는 이미 전국대회 및 국제대회 유치가 가능한 정도이다.스포츠에 대한 42만 구미시민의 열정은 제50회 경북도민체전의 화려한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이른바 구미체육의 르네상스시대를 열었다.이뿐만이 아니다. 구미는 e-스포츠대회, 아시아레슬링선수권대회, 국제사이클대회 등의 국제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한 바 있고, 올해 8월에는 수상스포츠대회(조정, 카누) 유치를 앞두고 있다. 수상스포츠를 위해 끊임없이 낙동강 수변 및 산림생태체험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있고 강변 레포츠 육성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스포츠는 문화관광과 어우러져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시민건강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민체전을 위해 조성된 경기시설들은 42만 구미시민의 삶의 질을 더욱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300만 도민의 자긍심과 42만 구미시민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향후 전국체전을 유치하여 구미시의 저력을 이어갈 것이다. 지역민 모두의 힘을 하나로 합할 때 향후 10년 안으로 전국체전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구미시는 3년 뒤, 5년 뒤의 미래를 바라보며 달려가고 있다. 국민소득 4만 2천불에 맞는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도시, 구미 도심을 통과하는 낙동강에서 요트를 즐기게 될 구미시민을 상상한다. 세계 일류 도시의 반열에 오를 구미시를 만들어 나가자.

2012-05-25

동빈 내항, 세계 4대 미항을 꿈꾸다

▲ 박승호 포항시장 프랑스 마르세유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항구도시다.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는 18세기 오스트리아-프로이센 연합군과 프랑스가 전쟁을 벌일 때 마르세유 의용군이 불렀던 `마르세유 군단의 노래'이다. 프랑스 축구와 예술 축구의 아이콘인 지네딘 지단의 화려한 드리블 기술이 `마르세유 턴'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곳이 지단의 고향이기 때문이다.일본 기타큐슈의 무라사키강은 신일본제철이 들어서면서 강으로서의 생명을 잃었다. `검은 강'으로 불릴 정도로 강물이 시커멓게 오염됐고 물고기들은 죽거나 강을 떠나갔다.그러나 이 강은 20여년전 `마이타운 마이리버 정비사업'이라는 강물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 사업을 펼치면서 살아나기 시작했고 떠났던 물고기가 돌아왔다.놀라운 점은 마르세유 구항도 무라사키강도 우리 동빈내항과 너무 닮았다는 것이다. 마르세유 구항은 지중해 물길이 육지 깊숙이 들어와 도심을 형성하고 있다. 동빈내항과 꼭 닮았다. 또 항구를 중심으로 재래시장과 중심상가가 들어서 있고 상가 식당에서 파는 `부에바스'라는 생선찌개가 이곳의 특산음식이다. 죽도시장과 중앙상가, 물회와 과메기가 전국적인 특산음식으로 꼽히는 포항과 흡사하다.신일철 때문에 오염됐던 무라사키강은 40년전 포스코가 들어오면서 형산강 물길이 차단되고 인구 증가와 수질오염 등으로 죽어가고 있는 동빈내항과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었다.포항시청 전 직원들이 2008년부터 후쿠오카와 기타큐슈를 연수한 것도 무라사키강의 성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였다. 무라사키강을 통해 동빈운하의 미래를 볼 수 있었고 이 사업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었다.어제 동빈운하건설 기공식이 열렸다. 동빈운하건설사업은 2006년 민선 4기 출범 당시 나의 공약 1호였지만 53만 포항시민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동빈운하건설은 T7 오션 프로젝트 중 핵심사업이고 T7 오션 프로젝트는 포항 동빈내항을 세계적인 미항으로 만들기 위한 7가지 큰그림이다.1.3km의 운하를 내고 운하 옆에 호텔과 수변상가, 테마파크, 워터 파크를 만들어 관광휴양지로 만든다. 운하 주변의 낙후된 지역은 재개발을 통해 아름다운 수변도시로 새롭게 태어난다.죽도시장에서 항만청 앞까지 1.7km 동빈부두 내에 있던 창고와 컨테이너, 담장 등을 철거하고 야자수와 파고라, 실개천을 조성하는 동빈부두 정비사업을 마무리해 아름다운 항구도시 이미지를 만들었다.동빈내항 유휴공간에는 부력식 해양공원이 조성되고 송도동 포항구항에 있는 수리조선소와 시멘트 사일로는 영일만항이 완공되는 2020년께 영일만항으로 옮겨지고 그 자리에는 최첨단 비즈니스 타운과 호텔, 공원 등 신도시 개념의 워터 프론트로 개발된다.송도백사장이 복구되고 송도해수욕장이 끝나는 지점과 북부해수욕장이 시작되는 지점을 잇는 타워브리지에는 해양 전망대, 문화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명품도시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넘치는 도시다. 포항은 포스텍, 아태이론물리센터, 막스플랑크 연구소 같은 첨단과학인프라를 갖춘 과학도시며 포스코가 있는 세계최고의 철강도시다. 또 162km의 해안선을 가지고 있고 도심 속에 해수욕장을 가지고 있는 해양관광도시로 매력이 넘치는 도시다. T7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세계의 어느도시도 부럽지 않을 명품도시가 될 것이다.동빈내항은 53만 포항시민과 앞서 포항에서 살다간 우리의 선배, 조상들의 꿈과 희망, 사랑과 삶, 역사가 온전히 녹아 있는 포항의 영혼이며 유산이다.이 소중한 유산을 이탈리아 나폴리,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호주 시드니와 어깨를 겨루는 세계 4대 미항으로 만들겠다는 꿈에 시민들이 즐거이 동참해주시길 바란다./박승호 포항시장

2012-05-23

삶의 질 파악하는 사회조사에 적극 협조를

▲ 이상화동북지방통계청 포항사무소장 최근 우리 국민들의 통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20년 전만해도 통계조사 하러 응답자들을 찾아가 “통계청에서 통계조사 하러 왔습니다”고 하면 “통계청이 뭐하는 곳 이냐”고 반문하던 국민이 많았으나 요즘엔 통계청이 뭐하는 곳이냐고 묻는 국민들은 거의 없다. 대중매체를 통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통계청에 의하면`이란 소리를 듣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국민들의 통계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우리나라 통계는 통계작성 기법 면에서는 전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수준으로 여러 개발도상국들이 통계를 배우러 오지만 국민들의 통계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었다.통계 선진국이 진정한 선진국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 우리 국민들의 통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진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통계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모든 국민들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지난 1960년대부터 50년간 우리나라 경제발전은 그야말로 눈부신 것이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바뀌었고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다.이 모든 것이 우리 국민들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이긴 하지만 이런 발전의 이면에는 경제부문의 국가통계가 큰 몫을 해왔다고 자부한다.그동안 행해왔던 각종 경제발전 정책이 통계를 기초로 하여 수립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정책의 평가 또한 통계가 나타내주었기 때문에 더 나은 정책이 실행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한편 이와같은 경제발전으로 생활수준이 높아진 우리 국민들은 이제 경제적 측면 못지않게 행복하게 사는 것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또한 나의 삶의 질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통계청에서는 국민들의 사회적 관심사항, 삶의 질에 관한 사항, 사회 구성원의 주관적 관심 사항 등을 파악하기 위하여 지난 1977년부터 사회조사를 실시,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하여 사회개발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제공하여 왔다.이 조사는 우리사회의 사회 현상중 중요한 10개 부문(복지·노동·보건·교육·안전·가족·환경·소득과소비·문화와여가·사회참여)을 1년에 5개 부문씩 조사하여 부문별로 2년 주기로 공표되고 있다.금년은 보건·교육·안전·가족·환경부문의 조사로 5월23일부터 6월5일 기간중에 경북도내 948가구(포항·경주 276)의 만 13세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조사하게 되며 조사방법은 조사기간 중 통계청에서 채용한 조사원들이 각 가구를 방문하여 면접조사를 기본으로, 가구에서 희망 할 경우 금년에 처음 시행하는 인테넷조사도 병행하며, 필요할 경우 응답자가 조사표를 직접 기입하는 자기기입식 조사도 가능하다.특히 이번 조사는 작년까지 만 15세이상을 조사하던 것을 만 13세 이상으로 확대하여 별도의 조사표로 조사한다.이는 최근 증가 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아울러 조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봉사활동 2시간이 인정되는 봉사활동확인서도 발급 할 예정이다.이 조사에서 얻어지는 모든 자료는 통계법 제33조에 의하여 오직 통계작성 목적으로만 사용되고 그 비밀은 엄격히 보호되므로 응답자들 께서는 안심하시고 응답하여도 될 것이다.아무쪼록 이 조사가 성공적으로 조사되어 사회정책 개발에 좋은 기초 자료로 활용됨으로써 국민들의 보다 나은 삶의 질 향상이 이루어지도록 응답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2012-05-22

`청렴 韓 나라` 해양경찰이 앞장섭니다

▲ 김도준포항해양경찰서장 총경 `청렴(淸廉)`이란 사전적 의미를 보면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을 뜻하는 말로, 이 의미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자와 그 제자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공자의 생일을 맞이하여 제자들은 돈을 모아 순금으로 된 금잔을 마련하고는 자랑스럽게 스승에게 선물을 드렸다. 그런데 공자는 그 선물을 거절하는 것이었다. 제자들은 선물이 약소해서 그러한지 송구해서 그 까닭을 여쭈어보니 공자의 대답은 명쾌했다. “그대들에게 보배는 금잔이지만 나에게 보배는 남이 주는 물건을 함부로 받지 않는 청렴한 마음이라네. 이 금잔보다 나는 마음의 보배를 더 사랑한다네. 그러므로 나는 금잔을 받을 수가 없다네”이렇듯 공자뿐만 아니라 평생 검소한 생활을 하신 퇴계 이황선생을 비롯하여 율곡 이이, 다산 정약용 등 선현(들이 공통적으로 중시한 청렴사상으로 인해 시공을 초월해 인류의 스승으로 추앙받는 이유가 아닐까 여겨진다.2007년 세계은행이 발표한 `국부(國富)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보고서를 보면 한나라의 국부를 창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사회적 자본인 청렴·윤리·신뢰라고 밝힌바 있다. 최근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사회적 자본을 구성하는 핵심요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국가청렴도`에 대해 그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2011년 국제투명성기구(TI)가 공개한 부패인식조사를 보면 뉴질랜드가 10점 만점에 9.5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핀란드와 싱가포르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5.4점으로 조사대상 183개국 중 43위를 차지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0개국의 평균(6.97점)에는 크게 못 미쳐 경제력에 비해 청렴도가 여전히 낮은 등급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해양경찰은 청렴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최우선 청렴정책으로 조직내 부패친화적인 문화를 일소하기 위하여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예의`, `정`, `관행`이라는 명분으로 조직내부에 깊이 뿌리내려 온 내부 접대·상납관행 근절에 주력하고 있다.상급자가 하급자와 식사, 회식 등 하급자와 자리를 같이 할 때는 상급자가 지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부득이 한 경우에는 3만원 한도 내에서 더치페이를 하며 명절·휴가·교육 등 어떠한 경우라도 자신의 감독을 받는 직원으로부터는 금품 수수를 금지하는 자정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청렴의식 개선을 위하여 신규임용·승진·고위직 진입 등 공직생애 주기별(Life-cycle) 청렴교육을 의무화하여 청렴에 관한 지적 수준 향상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총경이상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외부 전문 리서치 기관 용역의뢰 내·외부 관련자를 평가단으로 구성하여 연 1회 개인별 청렴도평가를 실시하여 고위 공직자들의 청렴 솔선수범을 유도하는 등 국가청렴도 제고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또한, 부패신고 활성화를 위하여 신고자가 신분 노출에 대한 부담감 없이 자유롭게 신고를 할 수 있도록 익명보장 내부비리 신고시스템(Help-Line)을 민간에 위탁하여 운용 중에 있으며 공직자가 청탁받은 내용을 양심적으로 등록하여 조직내부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자율적 감시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한 청탁등록시스템을 도입하여 고질적 청탁 관행을 사전 예방하고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있다.아울러 조직 내부적인 반부패정책 추진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명예감찰관, 시민인권보호단, 해양환경보존협의회 등 민간 자문단을 위촉하여 공직사회 부패 척결과 공정한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우리 해양경찰은 다양한 반부패 추진운동 및 반부패 제도개선, 관행적 부정부패 타파 등을 통해 청렴공감대 형성과 청렴문화 확산으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강하고 믿음직한 해양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김도준 포항해양경찰서장 총경

2012-05-17

여수엑스포 성공을 기원하며

▲ 강경학한국농어촌공사 의성군위지사장 한려수도의 시작이자 끝인 인구 30만의 소도시 여수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뉴스 전문채널 CNN은 여수엑스포를 올해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선정했고 세계적인 여행안내서 `론리플래닛`은 2012년 꼭 해야 할 열 가지 중 하나로 `여수엑스포 관람`을 꼽았다.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중의 하나며, 전 세계 104개 나라와 10개 국제기구에서 참여한 여수엑스포가 11일 저녁 개막식을 시작으로 9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수요조사 결과 외국인 관광객 55만 명을 포함해 1천만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여수엑스포의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다. 지구 표면적의 71%, 지구 생태계의 63%가 바다에 있고, 바다에는 지구생물의 90%가 서식하며, 세계 인구의 40%가 해안선에서 60km 이내에 거주하고, 그리스·황하·인더스 문명 모두 연안서 태동한 사실을 고려하면, 바다와 해양을 주제로, 바다를 행사의 장으로 활용하는 세계 최초의 엑스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여수엑스포는 대전엑스포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세계박람회이다. 엑스포는 BIE(국제박람회기구)의 공인 여부에 따라 크게 `공인 엑스포`와 `비공인 엑스포`로 구별된다. BIE는 전시기간이 3주 이하인 박람회, 상업적인 성격의 박람회, 순수예술 전시회 등은 공인 엑스포로 승인하지 않는다. 따라서 공인 엑스포는 3주 이상 6개월 이하여야 한다.세계박람회는 동시대 인류의 가장 찬란한 문화적 발명품들을 선보이면서, 인간 삶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인류의 삶을 더욱 풍성하고 여유롭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매김한다. 세계 박람회가 남긴 유산은 무궁무진하다. 1938년 뉴욕세계박람회에서 타임캡슐을 처음 제작하였으며, 1851년 영국 런던박람회에서 선보인 증기기관, 1885년 벨기에 앤트워프 세계박람회에서 이목을 사로잡은 자동차 등이 대표적이다. 1889년 프랑스 파리박람회의 에펠탑,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박람회의 비행기 등이 빠트릴 수 없는 유산들이다. 여수박람회는 세계인에게 어떤 유산을 남길 것인지 기대된다.박람회 기간 여수에는 매일 10만 명 이상이 몰릴 것이므로 교통체증과 주차난 등이 예상된다. 여수시는 준비기간 5년 동안 청결, 질서, 친절, 봉사의 4대 시민운동을 전개하였으며 시민들은 엑스포기간 승용차 안 타고 대중교통 이용하기, 내 집 주변 깨끗이 청소하기 등을, 식당과 숙박업소 등 업소들에는 바가지요금 안 받기, 종업원 청결복장 및 가격표시와 원산지 표시하기, 음식 재사용 하지 않기 운동 등을 펼쳐왔다. 버스와 택시업계는 교통신호 지키기, 양보운전 생활화, 기업체는 도심교통난 해소를 위해 출퇴근 시간 자가용 대신 회사 버스와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노력을 해 왔다.엑스포 성공개최 지원을 위한 자원봉사에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동참하여 초등학생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인원은 1만1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관람객들도 줄 서기, 신호 지키기, 양보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여 성공개최를 위한 대열에 일조하여야 할 것이다. 국가적인 굵직한 행사 때 마다 유감없이 그 힘을 발휘하는 자원봉사자, 국제해양도시 선진 시민으로 거듭나려는 시민들의 희생과 주인정신을 다시 한 번 기대해 본다.“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최근 유행하고 있는 노래 `여수 밤바다`의 일부이다. 여수엑스포는 바다와 관련한 과거·현재·미래의 역사와 기술 등을 한데 모은 살아있는 전시장이다. 93일간의 문화예술 판타지, 풍성한 볼거리, 맛있는 음식이 함께하는 세계인들과의 만남에 동참해보자. 함께 손잡고 여수 밤바다를 거닐어 보자.

2012-05-16

행복도시 포항

▲ 김유복 포항항도초등학교총동창회 명예회장신록(新綠)의 싱그러움이 물씬 배어나는 5월이 중반을 넘어선다.봄인가 하면 여름으로 바로 치닫는 포항 날씨만큼이나 종잡을 수 없는 요즈음 포항사회에 `감사나눔운동` 이라는 신선한 캠페인이 있어 좋다.포스코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감사나눔운동`이 포항시로 전이 되면서 확산된 `감사(感謝)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퍼지기 시작하며 새로운 시민정신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음이 그것이다.포스코가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제철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직장 내 `감사나눔운동`이 직원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힘입어 급기야 지역사회까지 전파돼 시민사회의 정신문화 혁신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얼마나 큰 지를 실감케 한다.44년을 포항과 함께 한 포스코가 요즈음 창사 이래 최대의 어려움에 봉착해 있단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철강경기 위축 등으로 매출이익이 크게 줄어들어 비상경영체제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국내수요 감소와 과잉생산, 원료가 상승, 중국의 저가철강재 공세 등 악재가 거듭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대규모 투자 연기, 생산조절, 원가절감 등으로 초긴장 상태라고 한다.이러한 어려움에도 서로를 격려하고 감사하는 `감사나눔운동`을 펼쳐 회사가 처한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해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또한 지역사회에 확산돼 새로운 정신문화를 창조하는 `감사나눔운동`의 실천을 위해 최일선에 나선 포항시장을 비롯한 공직자들의 진지한 모습에 감동하는 시민들의 박수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감사는 행복의 시작입니다`라고 쓰인 감사노트를 배포한 포항시장의 나눔과 직장동료를 뛰어넘어 가정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감사나눔을 권장하는 포항제철소장의 배려가 우리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촉진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에 감사한다.총선 이후 여러 사안으로 전국적 화제가 되고 있는 우리 지역의 어두운 면을 말끔히 씻어내고 명예롭지 못한 일에 마음 상한 시민들에게 아픔을 달랠 수 있는 청량제가 될 수 있는 `감사나눔운동`으로 포항을 새롭게 변모시킬 필요가 있을 것 같다.대통령 배출도시라는 허명(虛名)에 들떠 자만하고 허망한 신기루를 쫓다 역차별이란 멍에를 둘러쓴 채 아무것도 손에 쥐어 보지도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서글픈 모습의 지역이 아니라 서로가 단합하고 함께 나누며 배려하는 따뜻한 사회를 스스로 만듦으로써 진정한 `행복도시 포항`이 탄생된다고 본다.몇몇 개인의 사리사욕 때문에 지역이 매도되고 대기업이 움츠러들면 위대한 선진일류도시 건설의 꿈은 물거품으로 변하고 만다.작금의 지역사회에 닥친 암울한 분위기를 싱그럽고 상큼한 5월의 `감사나눔 바람`으로 깨끗하게 날려 보내고 싶어진다.서로에게 감사하고 나누는 `정(情)이 넘쳐 나는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원동력인 `감사나눔운동`으로 `행복도시 포항`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감사해야 할 일이 더욱 많은 5월에 포항시와 포스코가 하나되어 일으키는 새로운 가치창조를 위한 `감사나눔운동`으로 온 가정마다 행복의 꽃을 화사하게 피워 `행복도시 포항`에 그윽한 향기를 풍겨 주기를 기대한다.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어 가는 포항시장과 제철소장 두 분께 시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린다.

2012-05-14

자본주의의 미래

▲ 최충규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조정위원 세계경제가 미국의 금융위기로 침체의 나락으로 빠져들었을 때 영국의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는 “신자본주의의 실험은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또한 이 신문의 컬럼니스트인 마틴 울프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오즈 땅에 떨어졌을 때 “더 이상 캔사스에 있는 것 같지 않아”라고 말했던 것에 비유하며 “앞으로는 과거 30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렇다면 자본주의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체제 변화에 관심 있는 학자들이 앞 다투어 이에 대한 답을 내놓고 있다.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따뜻한 시장경제, 깨어있는 자본주의, 공동체 자본주의, 자본주의 4.0 등등. 다시 말해서, 앞으로 전개될 자본주의는 인간미 넘치고, 훈훈하며, 의식 있고, 유대감을 중시하는, 그래서 지금까지의 신자유주의와는 다른 새로운 자본주의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런던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묻혀있는 칼 마르크스가 이런 얘기를 듣고 있다면 꽤나 답답해 할 것이다. 자신의 역작, 자본론을 통해 자본가들이 부를 축적하는 동안 노동자들은 계속 빈곤해지고, 소비능력을 상실한 대중은 상품 대가를 지불하지 못해 신용위기와 생산위기가 초래됨으로써 결국 자본주의 체제는 붕괴된다고 역설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자들이 아직도 자본주의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딴 소리를 하고 있으니 그로서는 안타깝기 짝이 없을 것이다.답답해 할 사람은 마르크스뿐이 아니다. 마르크스가 죽은 해에 케인즈와 함께 태어난 슘페터도 생전에 자본주의 붕괴론을 주장하였다. 마르크스가 내적 모순에 의한 체제 붕괴론을 주장했다면, 슘페터는 이와는 반대로 자본주의가 스스로 성공하기 때문에 망할 것이라는 역설을 펼쳤다. 자본주의는 혁신을 통해 성공하지만, 결국에는 이 혁신이 제도화되고 일상화되어 스스로 무너진다는 것이다. 슘페터의 입장에서 보면, 따뜻한 자본주의는 혁신을 제도화하기보다는 질식시킬 것이기 때문에 올바른 진행방향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칠 것이다.칼 폴라니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대표작, `대전환`에서 시장과 정부, 경제와 사회 간의 갈등관계에 주목하여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종말을 예고하였다. 그에 따르면, 산업혁명 이전에는 시장과 경제가 관습이나 신분제도에 의해 통제를 받았으나, 19세기에 들어 시장이 사회로부터 분리되어 독자적으로 움직였으며, 오히려 사회를 통제하고, 나아가 “악마의 맷돌”처럼 사회를 분쇄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시장의 독주는 사회 각 분야의 자생적인 저항을 불러 일으켜 결국 파국을 맞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다시 말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결코 따뜻해질 수 없으며, 사회의 자기방어적 역습에 의해 붕괴될 뿐이라는 것이다.마르크스, 슘페터, 폴라니 등의 주장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과 칭송을 받아왔으며, 심지어는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궁극적으로 그들의 예언은 실현될 것이다. 만물이 그러하듯 자본주의도 언젠가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다른 체제가 들어설 것이라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체제인지는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 마르크스가 말한 무계급 공산주의 사회가 도래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슘페터나 폴라니가 말한 사회주의는 가능할 수는 있어도 필연적이지는 않다.엉뚱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만일 진화론을 정립한 찰스 다윈에게 자본주의의 미래에 관해 물어본다면 그는 아마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혁신은 생물계의 변이와 같고, 시장의 선택은 자연계의 선별과 같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잘 생성되는 혁신이라는 이름의 변이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이것이 시장선택을 통해 누적적으로 증폭되는 과정을 거쳐 자본주의는 계속 진화할 것이다. 그러나 그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진화하는 자본주의 그 자체가 답을 줄 것이다.”

2012-05-10

국내 철강유통 채널 관리 변화 전망

▲ 김경찬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경쟁전략 이론에서 기업의 핵심성공 요인은 1980년대에는 산업조직론(Industry/ Organization View)에 기초한 전략적 포지셔닝, 1990년대에는 자원기반론(Resource-based View)에 기초한 핵심역량, 2000년대에는 동적능력론(Dynamic Capability View)에 기초한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변화대응력으로 변화하였다. 산업조직론에 따르면, 가치사슬 상의 통합을 통해 산업 경쟁구조 내에서 잘 포지셔닝하면 경쟁우위를 획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기업 내부적으로 핵심역량을 보유해야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원기반론으로 진화하였고,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변화대응력이 주목받고 있고,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시나리오 경영, 실시간 경영 등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의 결과물이다. 이러한 변화대응력 관점에서 한국 철강산업의 유통채널 관리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철강 유통채널은 철강사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지정 대리점들을 중심으로 성장하였고, 수입재 증대에 따라 독립계 코일센터가 출현하기 시작했다. 철강사가 지분을 보유한 경우도 있으나 상당수는 지분관계가 아닌 지정 대리점 형태로 소유자가 다르기 때문에 유통채널 관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갈등은 어쩌면 불가피한 것이다. 한국 철강산업의 성장과정에서 철강 대리점은 많은 역할을 수행했으며, 혜택도 확보하였으나 경쟁 심화로 사업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철강사와의 관계가 서서히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철강사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역할과 기능대비 특혜성 수익을 챙겨온 대리점들이 위기 돌파를 위해 같이 고생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유통 대리점들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하에서 물량과 가격 부담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증대, 더 나아가서는 지정 대리점 해지까지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에도 好不況을 거듭하면서 상호 간의 공동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공감대가 약화되고 있다. 호황기에는 동시에 Win-Win이 가능하지만, 불황기에는 동시는 불가능하고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신뢰에 기초한 사업관계의 설정이 필수적이다. 즉 이번 불황기에 어려움을 견뎌내면, 호황기에는 적정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식의 신뢰감이 상호 간에 존재해야 한다.철강사 입장에서 당장에 유통채널과의 신뢰 강화가 중요한 이유는 현재의 철강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철강사의 노력만으로는 어렵고, 유통채널과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시급한 수입재 대응에 있어서도 유통채널의 협력이 절대적이며, 유통채널의 역할 고도화를 통한 수요산업과의 Lock-in 강화를 위해서도 유통채널의 투자와 적극적 실행이 중요하다. 일본의 철강 유통채널은 장기적 불황기를 거치면서 지정 대리점이 사라지고, 구조조정을 통해 대형화되었으며,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강관이나 프레스 등 가치사슬 상의 전방통합을 강화하였다. 코일센터는 다양한 가공설비를 갖춘 프로세싱센터로 진화하였고, 관련 가치사슬 상의 후공정사업까지 연결된 강재가공 클러스터로 변모하고 있다.철강사와 유통채널 간의 거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가격/물량 관련 갈등 조정비용을 축소하고 대립적 관계를 신뢰적 관계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뺏길 것 같으면 미리 주고, 받을 것 같으면 기다려라.” 식의 운영을 통해 철강 유통채널과의 신뢰 강화가 필요하다. 가격의 예를 들면, 유통채널에 대해 가격을 올릴 때는 조금 늦게, 내릴 때는 조금 빨리 운영해서 대리점 입고단가를 관리하는 것이다. 당연히 철강 유통채널에서도 역할 고도화 방안과 영업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실제 거래상의 신뢰관계를 핵심고객사, 일반고객사까지 단계적으로 확대시킨다면, 국내 철강사 간 경쟁 심화와 더불어 엄청난 규모의 수입재 물량과의 경쟁에서 진입장벽 강화를 통한 전략적 시장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05-03

도시의 새로운 탄생, 워터프론트

▲ 노진학포항지방해양항만청장 생명은 물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사람의 생명도 물에서 시작된 이유인지 모태기 열 달을 양수에서 성장하다가 아기가 태어난다. 인류의 역사 또한 물과 함께 시작됐다. 인류 최초의 고대문명이 인더스강, 나일강 등 4대강 유역에서 시작됐으며, 이후 많은 문명의 흥망성쇠가 강을 배경으로 전개돼 왔다. 이때문에 최근까지도 치수(治水)와 이수(利水)는 모든 권력국가의 최대 당면과제였다. 치수는 하천에서 발생하는 홍수로부터 문명을 지키기 위해 댐이나 제방을 쌓는 고대국가의 중대 사업이었으며, 이후 문명이 발달하고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음료용, 농업용, 산업용으로 물을 이용하기 위한 이수(利水)사업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그러나 이러한 수리사업은 결과적으로 인간과 물의 관계를 갈라놓는 결과를 가져 왔다. 높은 제방과 댐은 사람의 시선을 가려 물이 보이지 않게 해 접근이 어렵게 만들었으며, 상수원 및 군사시설 보호 등을 위해 접근이 허락되지 않는 수변공간이 늘어나 일상생활에서 물은 점점 멀어지게 됐다.멀어진 물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개념이 워터프론트(waterfront)이다. 워터프론트란 수변공간(水邊空間) 또는 친수공간(親水空間)의 의미로 해석된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근이 가능한 친수개념의 물은 사람에게 마음의 여유와 편안함을 준다. 쾌적한 환경과 탁 트인 시야는 혼잡한 일상생활을 벗어나 사람들에게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며, 요트, 수상스키, 낚시 등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결국 이러한 워터프론트는 인구가 늘고 상업이 발달함에 따라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게 된다.워터프론트의 성공적인 대표 사례로 청계천 복원사업을 들 수 있다. 이 사업으로 인해 도심의 자연 및 대기환경이 개선되었고, 주변환경 개선으로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으며, 그 자체가 역사·문화적인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돼 국·내외에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됐다. 이 외에도 1982년 한강종합개발사업, 1985년 시작된 충주호반관광지 개발사업, 울산시가 2002년에 착공한 태화강 생태하천조성사업, 2008년부터 시작된 4대강사업 등을 들 수 있다.포항은 어떨까? 포항은 1960년대 중반만 해도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는 인구 5만 여명의 작은 어촌도시였으나, 1969년 포항제철이 착공된 이후 현재는 50만명이 넘는 산업도시로 발전했다. 이러한 발전과 함께 해안선 변화로 모래가 유실돼 과거 번성했던 해수욕장이 사라졌다. 또 인구가 늘면서 오폐수도 증가해 동빈내항이 심하게 오염됐으며, 공장의 굴뚝과 먼지를 연상시키는 철강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친환경 친수공간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먼저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영일만항 북방파제 추가공사에 들어갔다. 이 공사는 지난 2005년 12월에 완공한 포항영일만항 북방파제 3.1㎞에 연이은 사업으로 공사비 1천924억원을 투자해 사업기간 33개월 동안 방파제 1km를 추가로 축조하는 사업이다. 이 축조공사는 대안설계를 통해 `천년의 빛을 이어갈 푸른 바닷속 문화갤러리 호영대(虎瑩臺)`와 `자연과 인간, 도시문화를 잇는 해양 랜드마크`라는 모토로 건설된다. 포항의 상징인 호미곶과 함께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될 것이다. 또 포항시가 슬럼화된 구도심의 지역상권 회복과 도심재생을 위해 추진 중인 동빈운하 복원사업이 있다. 총사업비 1천4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형산강에서 동빈내항까지 1.3km구간의 옛 물길을 되살려 수변공원, 수변상가를 조성하고 호텔, 콘도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이 사업과 연계해 형산강 물관리센터 건립과 수변공원 조성, 동빈내항 해양공원 조성사업도 함께 추진해, 시민들의 휴양지 제공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친수시설 조성으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환경도시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현재 지역에서 추진 중인 워터프론트 사업들은 친환경 도시로서의 포항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 언제라도 접근이 가능하고 편안히 쉴 수 있는 맑고 깨끗한 수변시설들은 심신의 안정과 시민들의 가슴에 충만한 행복감을 안겨 줄 것이며, 포항을 동해안의 최대 관광명소로 부각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12-04-26

기후 변화 한발 앞서 대비해야

▲ 권기봉한국농어촌공사 안동지사장 최근 모 방송사에서 제작 방송한 `아마존의 눈물, 남극·북극의 눈물`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파괴가 자연 생태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신랄하게 보여주었다.방송이 아니더라도 최근 잇따라 발생했던 폭우와 기록적인 폭설 등의 기상이변을 우리는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다.지난해 우리나라에는 100년만의 집중호우와 이상기온 등 기상 이변이 잇따라 발생하고,`눈폭탄`, `물폭탄`이 계속되면서 각종 기상관측 기록을 갈아치웠다.이러한 기상 이변은 자연환경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는 농업분야에서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어 농민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농촌지역에 설치된 저수지와 양·배수장, 용·배수로는 설치 된지 상당한 기간이 흘러 그 기능에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최근 늘어나는 집중호우 처리에도 한계가 있다.따라서 시설 노후화에 따른 항구적인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나 우선순위에서 농업부문이 소외되어온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정부의 4대강사업 계획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업용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지역균형발전 및 녹색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일환일 것이다.이 사업은 기존 농업용 저수지의 제당을 높여 저수량을 늘림으로써 홍수 및 가뭄을 예방하고, 하천 생태계 보전에 필요한 환경용수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용수확보를 위해 신규로 댐을 설치하는 것보다 이미 설치되어 있는 농업용 저수지를 활용함으로써 예산을 절감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안동시 관내에 있는 만운저수지외 전국96개 저수지를 개량함으로써 연간 2억4천만㎥의 물을 추가로 확보하여 생태하천 수질개선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저수지 둑 높이기사업과 연계한 소수력 발전 사업으로 무공해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한다.또한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수변에 생태습지, 산책로, 체육공원 등 수변 친수 공간 조성을 병행하여 인근 주민의 여가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이제 본격적인 영농기가 시작되었다. 남들보다 고생을 더 하고도 집중호우와 같은 자연재해로 수확량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안타까운 일들은 이제 없어야 할 것이다.농업인들의 꿈은 소박하다. 그저 자신이 흘린 땀만큼의 결실만을 바랄 뿐이다.모든 재해가 그러하듯이 농업재해예방 또한 한발 먼저 내다보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온실가스 감축노력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안정적인 식량 확보는 국가안보차원에서 다루어야 할 문제이며, 재해예방을 위해선 농업기반시설확충 등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역량 강화는 선택이 아닌 반드시 이루어야 할 필수적인 문제이다.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부문의 최소한의 투자이며, 경제적인 효율성을 논하기 전에 침수된 논밭을 보며 시름에 잠긴 농업인의 모습을 먼저 떠올렸으면 한다. 자연재해대비를 여태껏 못했다면 지금이 바로 적기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2-04-19

박태준·포스코·포항시민

▲ 서상문한민족미래재단 이사 포스코 하면 연쇄적으로 떠오르는 게 작년 말 타계한 고 청암 박태준과 포항이다. 박태준 하면 포스코가 연상되고, 포항은 자동적으로 이에 연동된다. 3자의 관계란 이를 각기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면 각 실체에 대한 인지의 승수효과가 크지 않을 정도로 밀접하다. 지난 4월 1일로 창립 44주년을 맞은 포스코는 청암과 그의 시대사적 비전에 공명한 숱한 산업역군들이 일궈낸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다. 그들은 “우향우 정신”과 “절대 불가능은 없다”는 믿음으로 혼연일체가 돼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포스코는 울산 현대조선소, 경부고속도로와 함께 1970년대 한국경제의 고도성장과 1980년대 1인당 GNP가 2천~3천달러로 성장하는 데에 결정적인 사회 인프라기능을 했다. 요컨대 청암은 포스코를 건설함으로써 한국 경제성장에 기초를 닦은 셈이다. 그는 또 포스코 건설에 그치지 않고 현대적 교육재단을 설립해 포항이 교육도시로 발돋움 하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그가 명예포항시민 제1호로 위촉된 이유다. 얼마 전 포스코가 청암 유족들에게 40억 원의 특별공로금을 지급한 것도 그의 희생과 노고를 기리기 위함일 것이다.그런데 청암 생전에 주어졌다면 짐작건대 아마 그는 이 돈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일군 포스코이지만 주식을 단 1주도 보유하지 않았고, 개인명의의 재산도 한 푼 남기지 않았듯이 축재와 거리가 먼 성품이었기 때문이다. 받더라도 자신을 따라 포스코건설에 참여했던 `창업동지`들에게 나눠주었을 것이다. 이 글을 써놓고 달포가 지난 그저께 청암의 유족이 생전에 자주 “동고동락했던 친구들 생활고로 마음이 아프다”고 한 고인의 뜻을 받들어 특별공로금 중 상당액을 포스코건설 1세대인 그들에게 기부할 계획이라는 보도를 접했다.포스코는 청암이 장년 시절부터 부국강병과 제철보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불사른 제2의 고향 포항에도 많은 배려를 해왔다. 시민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했고, 거액의 지방세 납부와 장학금 등을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에 주춧돌 역할을 해온 것이다. 이는 포항이 포스코를 품는 웅지의 터전이 되어 주었고, 제철소 건설에 많은 노동력을 제공한 것에 대한 보답이자 청암이 추구한 지역사회와의 상생 사상이 반영된 결과인지도 모른다.현재 포스코는 21세기의 도전을 극복할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즉 `비전2020`을 설정해 2020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매출 총액 200조원 달성 목표를 세워놓고, 향후 철강생산을 근간으로 한 종합소재기업으로 성장시킴과 동시에 철강산업의 파생업종인 에너지산업과 건설플랜트사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지난 130여 년간 세계철강업을 지배해오던 근대적 용광로 공법을 대신할 차세대 철강기술인 이른바 FINEX공법으로 친환경적인 자동화로 나아가게 된다. 또 열간 압연 공정을 생략하고 용강에서 직접 박판을 만드는 혁신기술인 Strip Casting도 효율성을 높여나가고 있는 중이다.이러한 자동화는 포항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포항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생산성이 향상되는 만큼 인력고용은 줄어드는 무고용 투자이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본사 기능이 포항을 떠난 지 오래고, 철강생산의 중추기능도 광양공장으로 옮겨갔다. 이는 포스코 자체의 경영방침 영역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할 게 못 된다. 다만 차제에 청암 사상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향을 생각하는 수구초심(首丘初心)의 마음에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 포스코가 `비전2020`을 전개하고 있다면 지역공동체의 미래까지 보듬은 청암의 정신을 되새겨 포항시민의 고용 및 포항시의 미래와 연계된 사업도 같이 고민해줄순 없을까?

2012-04-18

바로 알아야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이동경로

▲ 홍창호안동보훈지청장 오늘(13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3주년을 맞는 날이다. 대다수의 국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상해에서만 활동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어 임시정부의 이동경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26년의 역사는 보통 13년의 상해 시기, 8년여의 이동시기, 5년간의 중경시기로 구분한다. 그 가운데서도 이동시기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그래서 이동시기를 `장정시기(長征時期)`라고도 부른다.1932년 4월29일 상해 홍구공원(현 노신공원)에서 일어난 윤봉길 의거는 중국에서 한국독립운동의 흐름을 바꿔 놓은 쾌거였다.하지만 임시정부는 13년간 근거지로 삼았던 상해를 떠나야 했다. 거사 직후인 1932년 5월 임시정부는 긴급히 항주로 옮겼다. 김구도 자신이 거사를 주도했다고 성명을 발표한 뒤, 임시정부와 별도로 상해와 항주 사이의 시골 도시인 가흥으로 피신했다.임시정부는 국무회의도 마음 놓고 열 수 없었다. 가흥의 `남호(南湖)`에 배를 뛰어 놓고 선상회의를 개최한 것도 일제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항주에 잠시 머물던 임시정부는 내륙인 남경 방향으로 조금 이동해 1935년 11월 진강에 자리 잡았다. 진강은 상해와 항주에서 남경으로 가는 길목인데, 고속도로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다.임시정부를 진강에 두었지만 요인들은 주로 중국 국민당 정부의 수도인 남경에서 활동했다. 일본이 임시정부가 남경에 주재한다면 장강(長江)을 거슬러 올라와 함포사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에 정부의 소재지는 진강에 둔 채 남경을 무대로 활동한 것이다.이때에 김구와 중국 국민당 정부 장개석 사이에 이뤄진 면담은 이후 한국독립운동의 전개에 전환점이 됐다. 김구는 장개석을 만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고, 장개석은 중국의 군관학교에서 한인 청년들을 군사간부로 양성하도록 조치해 줬다. 이들은 1940년 창설된 한국광복군의 주요 인적 자원이 되었다.1937년 7월 중일전쟁이 터지면서 남경에서 활동하던 임시정부 요인들은 급하게 활동무대를 옮겨야 했다.전쟁이 시작된 지 넉 달 만에 국민당 정부의 수도 남경이 함락의 위험에 처했고, 11월 중국 정부는 중경 천도를 선언했다. 임시정부도 급하게 배를 마련해 장사로 옮겨갔다.호남성(湖南省)의 성도(省都)인 장사에서 임시정부는 1938년 5월 `남목청사건`이라고 하는 총격사건에 휘말렸다. 우파 3개 정당의 통합을 논의하던 조선혁명당 당사에서 김구를 비롯한 요인들에게 조선혁명당원이었던 이운한이 총격을 가한 것이다. 현익철이 사망하고, 유동열은 중상, 이청천은 경상을 입었다. 당시 김구는 거의 절명 상태에 빠졌다가 살아났다.1938년 7월 임시정부는 다시 장사를 떠나 광동성(廣東省) 광주로 향했다. 그런데 일본이 광동성에 상륙하면서 임시정부는 채 자리도 잡기 전에 이곳을 떠나야만 했다.임시정부의 대가족은 버스와 배를 갈아타고 1938년 10월 유주에 도착했다. 유주에서 임시정부는 한국광복전선청년공작대를 결성해 반전활동을 펼치면서 중국인들에게 항전의식을 고취하고, 장차 한국광복군 조직의 틀을 마련했다.1939년 4월 임시정부는 중국의 전시수도 중경 바로 아래에 있는 기강에 도착해 1940년 9월 중경으로 옮겨가기까지 1년 반 동안 이곳에 머무르면서 정치적 통합과 군대 결성을 준비했다.이렇듯 임시정부는 1932년 5월 상해를 출발해 1940년 9월 중경에 정착하기까지 8년이 넘도록 고난의 대장정을 거쳤다. 100여 명의 인원을 이끌고 공습을 피해가며 이동하면서 임시정부는 전시체제를 준비했다. 그 결과가 중경시기 한국광복군 결성과 건국강령을 선포하고 좌우합작 정부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2012-04-13

우리나라 물 산업의 미래

▲ 안효원K-water 포항권관리단장 물은 모든 사람이 공유해야 할 보편적 재화이며, 모든 인간들의 삶에 바탕이 되어왔다. 전 세계 곳곳의 고대문명이 모두 큰 강을 끼고 있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물이 인류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이처럼 소중한 물은 이제 얼마나 관리를 잘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용수를 생산해 공급하는 수도산업과 하수·폐수 등을 이송 및 처리하는 일은 물론 최근 유역관리, 수력에너지 및 친수도시개발 등을 포함하는 광의적 개념의 새로운 물 산업이 논의되고 있는 지금, 미래의 먹거리이며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물 산업의 중요성과 전문성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물 전문 기업인 Veolia, Suez 등을 육성해 세계 곳곳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이고,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물 산업이 미래의 Blue Gold라는 인식하에 대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도적, 기술적 한계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대외 경쟁력이 미흡한 수준으로 볼 수 있으나 해수담수화 부문 등 일부 산업에서는 이미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도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국내 유일의 물 관리 전문기업인 K-water의 경우 수자원의 개발·관리 분야 등에서 각종 기술개발은 물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노하우를 축적해 국내 물 산업의 주도적 역할 및 세계적인 물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특히 K-water는 경상북도 지역을 흐르고 있는 낙동강, 형산강 등 6개 국가 하천의 체계적인 개발과 안동·임하댐 등 11개 댐과 4대강 살리기 강정고령보 등 6개 보를 관리하면서 미래 신성장동력사업인 물 산업을 추진하는데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2011년 기준 세계 물 산업 규모는 약 580조로 보고 되며 그 중 우리나라는 약 2%에 해당하는 12조원으로 조선분야 약 30%, 메모리 분야 약 44%에 비해 그 점유율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따라서 머지 않은 장래에 세계 수준의 물 산업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중소규모의 상하수도 시설을 수평적, 수직적 통합과 광역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운영체제의 재편 및 물 전문기업 참여를 통한 경험축적과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수반돼야 하는데, 현재 K-water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방상수도 위수탁 사업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이와 더불어 물 산업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ET(Environment Technology), IT(Information Technology), NT(Nano Technology)를 융합한 각종 첨단기술개발과 관련산업 육성, 녹색 기술시장 창출과 물 전문가들이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정부의 제도적, 재정적 지원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러한 지원과 노력을 바탕으로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한 우리 지역이 이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발전시킴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향후 Blue Gold 시대를 열어갈 우리나라 물 산업의 메카가 되길 기대해본다.

2012-04-10

너무 감사한 선물 `포스코 週間`

▲ 이주형포스코 근로자위원 대표 올해는 유난히 봄이 늦다. 시샘하는 추위가 쉬이 물러나질 않고 주변을 맴돌고 있고 4월의 대설주의보가 기상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들려오는 경제뉴스도 “어렵다. 어려울 것이다”는 차가운 소식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경제가 풀렸다. 생활이 편안하다”는 꽃같이 반가운 소식이 다른 어느 해보다 그립고, 지천으로 아름답게 피어 산하를 물들일 꽃 소식이 간절하다.필자는 포스코 직원대표로서 매월 회장님께서 주관하는 운영회의에 들어간다. 위기라는 말을 들을 때 남의 동네 이야기쯤으로 들을 때도 있었으나 글로벌 경제상황과 철강 경영환경에 대한 지표를 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불황의 터널 앞에 심각함을 넘어 경각심까지 느끼게 된다.회의를 마치고 나올 때마다 중압감을 느끼며 “직원들 앞에 뭐라 설명을 하지, 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직원 대표로서 회사를 위해 뭘 해야 될까?” 그리고 “포스코와 포스코 패밀리를 고객으로 하는 지역사회와 이웃들에게는 뭐라고 우리 형편을 이야기하지” 등 수 많은 질문을 한다.마흔넷의 회사 생일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러한 고민을 하며 형산강 다리를 건너는데 “사랑해요 POSCO”라는 꽃탑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꽃같이 아름다운 선물 `포스코 週間` 선포와 꽃 탑과 수많은 현수막을 통해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 준 포항시와 지역주민들께 포스코와 포스코 패밀리 직원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포스코는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수익률 하락으로 사상 유래 없는 경영 위기에 직면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임직원 모두 혼연일체가 돼 아이디어를 모으고 낭비를 줄이는 등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창사 초기부터 숱한 어려움과 적지 않은 위기를 극복하며 포스코가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포항시와 시민들께서 보내준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필자가 선택한 직장으로 인해 아이들의 고향이 된 포항, 선진복지도시, 활기차고 매력 넘치는 도시,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를 목표로 2020년 `환동해 중심, 글로벌 포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사랑받는 기업의 철학은 시혜적이고 일시적인 동반성장이 아니라 함께 상생을 추구하는 동반성장이 돼야 한다”는 회장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어려울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마음을 모으는 일이다. 포항시와 이웃 주민들께서 보내주신 꽃같이 아름다운 선물에 직원대표로서 감사드리며 작지만 화답하고 싶다.포스코와 포스코패밀리 직원들을 설득해 생필품 하나라도 사람냄새 물씬 나는 전통시장을 이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아픔을 가진 이웃들께 한 번 더 찾아가 마음을 나눌 것이다.지난 1991년부터 125개 마을 및 단체와 맺어온 자매결연활동을 더욱 확대해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소소한 기쁨과 행복의 소통을 이어가고, 감사나눔 활동을 더욱 활발히 실천해 감사와 웃음, 선행을 나누며 지식과 지혜를 공유해 나가겠다.글로벌 경영위기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포스코는 2020년 매출 20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해 가기까지 힘이 들고, 현재 처해 있는 환경보다 더 어려운 일들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겠지만 서로 믿고 의지하며 마음을 모은다면 포스코와 포항시는 글로벌기업, 글로벌 도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포스코가 힘겹게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기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 준 박승호 시장님과 포항시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2012-04-09

4대강 사업은 지구촌의 치수모델

▲ 김병호 K-water 강문화 전문위원3년 후 2015년 3월이면 대구·경북에서 제7차 세계 물포럼(WWF)이 열린다. 이 행사의 성공을 위해 단체장이나 포럼 준비 관계자들의 각오와 다짐이 대단하다. 올해부터 9월에 연인원 1만명이 참가하는 낙동강 국제물주간 행사를 시·도가 공동으로 개최, 매년 정례화하기로 하는 등 국제적인 `물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계획들이 마련되고 있다.제7차 세계 물포럼에는 국제기구 대표와 각국 정상 및 장차관, 의회의원, 자치단체장 등 200여개국에서 3만1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에게 우리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수자원 관리능력을 보여주고 대구 경북이 세계의 물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세계물포럼이 의례적인 국제행사로만 그쳐서는 곤란하다. 물관리산업과 관련된 국내외기업의 지역유치와 해외진출등 시너지효과를 거둬야 성공적이라할 수 있겠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대구경북의 젖줄인 낙동강수계를 비롯해 안동댐등 10여개 댐의 효율적관리능력을 참가국 대표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다행히 4대강살리기사업의 준설및 보 건설, 생태공원조성공사등이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들도 역사문화 관광상품이나 친수구역개발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그때쯤이면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3년마다 열리는 세계물포럼에 빠지지 않는 주제가 생태계 보전과 기후변화 대응방안이다. 4대강살리기 사업의 핵심인 낙동강은 바로 포럼의 주제와 부합한다. 보 건설과 준설로 물그릇이 넓혀져 갈수기 물부족 문제와 홍수가 해결돼 죽어가던 강이 되살아 났다. 남은 것은 이제 지금보다 더 좋은 수질로 개선하고 수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이다. 세계 물포럼 회의는 낙동강 현장에서도 열릴 계획이다. 참가국 대표들이 맑고 깨끗한 물이 풍부하게 흐르는 낙동강을 보면서 한국의 물관리 기술을 부러워 할 것이다.낙동강 수질개선과 생태복원은 본류로 유입되는 지류·지천의 수질이 개선되지 않으면 힘들다. 환경공학 전문가들은 “강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시설이나 각종 구조물을 유기적으로 운영, 관리할 수 있는 일원화된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 운영은 강의 수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류에서 하류까지 시나리오별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지난 달 12일부터 일주일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제6차 세계물포럼에 참석한 김황식 총리는 4대강 사업의 경험과 기술을 세계 여러나라와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이미 4대강 기술수출은 시작되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모로코와 기술협력 MOU체결을 했고 엄청난 홍수 피해를 입은 태국의 잉락 친나왓 총리도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차 내한했다가 4대강사업 이포보 현장을 둘러보고 큰 관심을 보여 기술 수출이 기대된다. 지난해 3월 경주에서 열린 세계 물포럼 유치위원회 총회에서도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지구촌 물 문제를 해결하는 모델로 주목받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세계 물산업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물관련 전문지 글로벌워터 인텔리전스는 세계 물 산업 규모를 2025년에는 지금의 두배 가까운 8천6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 산업의 성장은 전 세계적인 물부족, 기후변화, 하천건강성 훼손 등에 기인하고 있다. 세계 물포럼은 지역 물산업 발전으로 글로벌 물기업 육성의 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수자원 분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 물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차기포럼 개최도시 인계를 받은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대구시와 대경 물포렴, 지역NGO등과 함께 힘을 합쳐 포럼을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제 3년동안 준비만 남았다. 대구·경북의 협력이 국내 개최지 경합에서나 세계 물포럼 유치에 성공했듯이 지역 이기주의를 버리고 준비과정에서도 연계·협력하기를 시도민들은 바라고 있다.

2012-04-04

한국형 농업인 복지제도 `농지연금사업`

▲ 권기봉농어촌공사 안동지사장 농지 외에 별도의 소득원이 부족하거나 영농규모도 작아 노후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거주 고령 농업인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 보장을 위해 지난해부터 농지연금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매월 연금을 받으면서도 농지 소유권을 갖고 직접 농사를 짓거나 임대함으로써 추가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농지연금에 대한 농업인의 관심 속에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현재 우리나라 농가인구 중 65세이상 고령화 비율은 전체인구 고령화비율 10.6%에 비해 23.6%나 높은 34.2%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고령화에 따른 생산력 저하 및 한·미 FTA 등 농업개방 정책으로 농촌의 경쟁력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또한 고령농가의 경우 호당 평균 영농규모가 0.8ha 정도의 소규모 경영으로 농업 생산력이 취약하고 연간 농축산물 판매수익 1천만원 이하인 고령농가도 77.5%로 대부분의 농가가 농업소득만으로는 노후생활이 불안정한 실정이다.이렇듯 농촌에 거주하는 고령농업인의 경우 수입이 적고 고령농가의 46%가 연금 미수급 상태로서 국민연금 및 주택연금제도의 사각지대로 사회복지가 미흡한 만큼 이를 보완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고령농업인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도모하고자 농지연금제도를 도입한 것이다.농지를 담보로 평생 연금을 받는 농지연금제도가 처음 도입된 지난해 1천여명이 가입해 월 평균 97만원의 연금을 매달 지급받아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보장 받고 있다.농지연금은 이처럼 고령농업인이 매월 일정금액을 지급받을 경우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고 노후생활 자금을 확보하여 안정적 생활이 가능해져 농촌 노인들의 복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특히 가입자는 연금을 수령하면서 해당농지를 직접경작 하거나 임대함으로서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어서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약정 종료시 해당농지를 농지은행에서 연계 매입할 경우 전업농 또는 신규창업농등 20~30세대 젊은 농업인에게 임대 또는 매도하게 됨으로서 영농규모화를 촉진하고 동시에 젊은 농촌인력의 정착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농지연금은 농업인이 소유하고 있는 농지를 담보로 노후생활 안정자금을 매월 연금방식으로 지급하고 고령농업인 사망시 담보농지를 처분해 연금 채무를 상환하는 것으로 지급방식은 생존시 지급받는 `종신형`과 일정기간 동안만 지급받는 `기간형(5년·10년·15년)` 중에서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다. 연금지급액은 농지가격과 가입연령, 지급기간에 따라 결정된다. 70세의 농업인이 약 2억원의 농지를 담보로 농지연금에 가입할 경우 평생 동안 매월 7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신청자격은 가입대상 부부 모두 65세 이상이고 영농경력이 5년 이상 이면서 총 농지 소유 면적이 3만㎡ 이하인 농업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이미 국민연금, 개인연금 등 공적사적 연금을 받고 있더라도 가입 가능하며 영농경력은 신청일 직전 연속일 필요는 없으며 전체 영농기간 합산 5년 이상이면 가능하다.가입자는 담보농지 가격과 가입 연령에 따라 산정된 연금을 받으면서 담보농지를 자경 또는 임대할 수 있으며 가입자가 사망한 경우 배우자가 승계해 계속해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배우자나 상속인이 계약해지를 원하는 경우, 그동안 지급받은 연금과 이자를 상환하고 담보권을 해지 하거나 공사가 처분한 잔여액은 상속인에게 돌려주고 부족액은 상속인에게 별도의 청구를 하지 않고 국가에서 부담을 하게 된다.이처럼 농지연금제도는 고령농업인들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세계최초의 한국형 농업인 복지제도로 농촌의 어르신들이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고 노후생활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농사짓는 부모님들의 노후 복지는 농지연금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2-04-03

디트로이트와 포항의 차이

▲ 박승호 포항시장`디트로이트의 종말(The End of Detroit)`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이 2004년 봄쯤이다. 그리고 최근 다시 꼼꼼하게 읽고 있다. 이번이 3번째다. 뉴욕타임즈 미쉐린 메이너드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쓴 `디트로이트…`는 표면적으로는 미국 자동차 산업에 관해 기술한 다큐멘터리성 특집기사 형식이다. 하지만 행간(行間)에 들어 있는 저자의 진의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경영학 원론에 가깝고, 행정가들에게는 지방자치학 원론이며, 일반 시민들에게는 지역기업과 지역 시민사회 간 바람직한 관계정립의 길을 암시한 보고서에 가깝다.디트로이트는 미국 북동부 최고의 요지인 5대호의 심장부에 위치해 1800년대 후반 일찌감치 미국 최대의 공업도시 가운데 한 곳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E),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세계 자동차업계 `빅3`의 주력공장들이 들어서면서 미국의 영화(榮華)를 싹틔운 곳이기도 하다. 5대호 주변 중소도시에서 불과 반세기만에 세계의 패권을 잡은 미국의 심장으로 성장한 곳이 바로 디트로이트다. 형산강과 영일만이 만나는 흔한 포구에서 한국 산업화의 전진기지가 된 포항과 이런 점에서 닮았다.그러나 디트로이트는 미쉐린 메이너드 기자가 책 제목에서 밝힌 대로 불과 100년 만에 `종말`을 언급해야 할 정도로 쇠퇴했다. GE와 포드, 크라이슬러는 처음에 소비자들로부터 멀어져갔고 다음에는 디트로이트 시민들로부터 배척받았고 급기야 전 세계 수요가들로부터 배척당하기 시작했다. 이 종말의 기운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빅3는 각 사(社)별로 서로 자신들이 세계 최고라는 자만에 빠져 있었고, 디트로이트 지방정부 또한 불황기에 대한 연습이나 학습이 없었던 탓에 위기대응에 무감각했으며, 시민들 또한 영원한 강자 디트로이트라는 근거 없는 자만에 빠져 경쟁사들에 텃새만 부리며 유유자적했다. 그러나 이 빅3와 디트로이트는 도요타, 혼다, 닛산, BMW, 현대 등 신흥강자들의 도전에 직면한 지 불과 10년만에 와르르 무너져 미국 본토의 빅3는 동양의 빅4로 대체됐다.현대를 비롯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신흥 강자들은 미국시장에 진출하면서 동양에서 날아든 이식(移植) 기업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직접 구매고객은 물론이고 잠재적 수요가인 전체 미국민들에게 철저한 신뢰(信賴)를 심어주는 것으로 출발했다. 상품과 메이커에 대한 신뢰는 물론이고 지역사회와 지역민 자치정부에 대한 모든 약속을 무조건적으로 지켜나갔다.`디트로이트의 종말`을 읽는 내내 나는 디트로이트에 포항을, 미국 본토 자동차 빅3에 포스코를 대입시켜 가상 상황을 만들어 보고 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디트로이트와 포항이 다르듯 GE, 포드, 크라이슬러와 포스코는 근본적 토양과 인식이 완전히 다른 기업이기 때문이다.디트로이트의 빅3는 근로자와 퇴직자들을 제작 현장에서 사용하는 공구와 같은 정도로 생각해 내구성이 다하면 버리는 소모품 정도로 봤다. 도시도 자신들의 소모품(근로자) 조달창구 정도로만 여겼지 동반자로 보지는 않았다는 게 이 책의 곳곳에 묻어 있다.포항의 포스코는 국민기업이면서 향토기업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 44년 동안 끊임없이 자양분을 공급해준 포항에 대한 무한 관심과 신뢰를 보내고 표시하는 것이 디트로이트의 빅3와 다르고, 퇴직자에 대한 처우까지 세심하게 보살피는 점에서 디트로이트의 빅3와 다르며, 무엇보다 지역민들과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정서의 교류와 의사의 소통면에서 디트로이트의 빅3와 너무나 차이가 있다.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포항과 포스코는 물과 물고기의 관계라고. 이 말이 디트로이트와 포항의 차이를 웅변하고 있다.포스코가 지난 1일로 창립 44주년을 맞았다. 포항시는 지난 44년간 다져온 포스코와의 우정을 기리기 위해 4월 첫 한 주간을 포스코 주간으로 선포했다. 지난달 30일 그 첫 행사를 마치고 나서는데 행사장에 참석했던 많은 시민들의 말 속에서 한마디가 유독 크게 내 귀에 들어왔다. “포항에 포스코가 있어서 참 좋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디트로이트의 종말`이라는 책 한 권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요즘이다.

2012-04-02

자원개발 사업, 고수익 매력 뒤에 고위험 덫

▲ 김정수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자원 가격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자원 고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자원개발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자원 개발 사업은 미쯔비시와 같은 일본 대형 상사들의 주요 수익원이 된지 오래이며, LG 상사, SK 네트웍스 등 국내 종합 상사들도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을 통해 이익을 거두고 있다. 또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자원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중국 등은 국가 안보차원에서 정부 주도로 자원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이나 국가 입장에서 자원개발 사업은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고수익도 보장되는 황금알이지만, 다른 사업과 비교하면 위험요인이 많고 투자 리스크가 크다. 무엇보다도 자원을 채굴하기전까지는 자원에 대한 품질과 수익성에 대한 평가를 정확히 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용해, 매장량을 과장하거나 경제성을 부풀리는 등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자원 개발 사업의 또 하나의 위험 요인으로는 자원 보유국의 자원무기화 정책이다. 자원무기화 현상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특히 심해지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자국내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고 자원사업을 통해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 지분의 내국민 양도, 인프라 무상 건설, 교육 및 의료 서비스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짐바브웨에서는 외국인 투자 지분의 51%를 내국민에게 양도하도록 하고 있으며, 라이베리아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인프라 건설, 장학금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환경문제가 자원 개발사업의 큰 장애물이 되고 있는데, 자원개발로 인해 산림 훼손, 대기 오염이 발생하면서, 자원 보유국 정부는 투자 기업에 대해 환경 오염 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광산 채굴을 제한하기도 한다. 또한 투자 지역 주민도 환경 훼손을 이유로 투자 기업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면서 투자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1위 철광석 생산 기업인 Vale의 주요 프로젝트인 Serra Sul 광산의 경우, 아마존 환경 훼손 등으로 이유로 환경 인허가가 늦어져 가동시기가 2014년 하반기에서 2016년 하반기로 연기됐다.그리고 광산 개발과 관련된 철도, 도로, 항구시설 등 인프라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선진 자원 보유국의 경우도 자원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프라 병목 현상이 빈번히 발생해 항만의 처리 능력을 확대하는 등 투자를 진행 중이다. 또한 자원개발 사업이 집중되고 있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신흥 지역은 철도, 항구 등 물류 시설이 열악할 뿐만 아니라 전기, 수도와 같은 사회 기반 설비도 턱없이 부족해 여기에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고 있다.또한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이상 기후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광산 개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011년 초에는 호주 동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주요 석탄 광산들이 물에 잠기면서 많은 광산들이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리고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여름철 몬순시기에는 항구 폐쇄 등으로 선적이 안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자원 개발 투자가 많아지면서, 관련 분야의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는 숙련된 인력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 개발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이외에도 자원 시장은 일반 소비재와는 달리 시장의 수급 여건외에 투기 자본이 가격을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가격 변동성이 크고 가격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워 자원 개발 투자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따라서 자원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장미빛 시나리오에 현혹되지 말고 사업 시작단계에서부터 매장자원에 대한 철저한 평가와, 투자 환경, 사업성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리고 정치적 리스크가 큰 아프리카 지역에 투자를 하는 경우에는 투자국 대상국내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부와의 신뢰관계를 마련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1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