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철강산업과 철강재가 21세기에 맞는 친환경 산업이며, 친환경 제품, 나아가서 녹색경제 시대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산업이라면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세계철강협회는 이러한 철강업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근 다음과 같은 철강산업이 가진 몇가지 진면목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 철강산업은 전후방 연관산업과 함께 높은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다 주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산업이다. 실제로 세계 철강산업의 고용인력은 약 800만명이며, 자동차·건설·기계 등 연관산업 고용효과는 5천만명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철강생산 증대와 경제발전은 유사한 변동을 나타내는데, 일례로 인도·브라질·한국·터키 등 최근 40년간 급성장한 신흥국들은 모두 철강생산 톱 10위국의 리스트에 등극하고 있다.
둘째, 철강재는 다른 소재에 비하여 재활용율이 높고, 태양광·풍력·조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위한 소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또한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97% 정도를 재활용하고 있고, 강재생산 t당 에너지 사용량도 지속 감소하고 있어 환경오염은 줄이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녹색경제 시대에도 지속 가능한 핵심 소재이다.
셋째, 철은 소재와 기능 측면에서 다양성과 편의성을 갖춘 기초생활 소재이다. 소재측면에서는 음식료용 스틸캔 등 경공업 제품에서 조선산업 등 중공업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고, 기능측면에서는 음식료품의 신선도 유지에서부터 선박 등의 표면부식 방지에 이르기까지 편의성을 제공해 준다. 앞으로도 철은 재활용성과 같은 친환경적 유용성 등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서 사용용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철이 가진 위생력은 의료용 수술장비나 일반 가정의 주방기기 등에도 널리 사용되며, 최근에는 해양 특수구조물 등에 이르기 까지 사용 용도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넷째, 철강업은 중후 장대한 장치산업 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근로자의 안전과 보건을 중시하는 혁신적이며 진보적인 산업이다. 일례로 193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건설에는 8만3천t의 철강재가 필요했으나, 경량화 기술개발에 따라 지금은 반 정도의 중량으로 건설이 가능하다. 그리고 자동차용 고강도강은 기존 철강보다 약 35%까지 무게를 줄여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나아가 철강산업은 안전, 환경 등 산업 내부의 문제와 인류공동의 문제해결을 위해 치열하게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철강산업은 20세기를 대표하는 굴뚝산업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지금까지의 막연한 오해를 떨쳐버리자. 그리고 철이 인류역사에 기여한 사실과 향후에도 우리인류의 발전과 함께 지속 성장해 나갈 소재임을 우리 모두가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21세기 녹색경제 시대에도 우리 철강업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철강업의 진실을 올바로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