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한국자유총연맹, 몽골 사막화 방지 ‘자유의 숲’ 조성 나서

한국자유총연맹(총재 강석호)이 한-몽 그린벨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한 ‘자유의 숲’ 조성에 나선다. 연맹은 이를 위해 6일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 인근 테를지국립공원 참여숲에서 ‘몽골 사막화방지 자유의 숲 조성 기념식수’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강석호 총재를 비롯한 김무성 고문, 김성옥 수석부총재 등 연맹 본부 임원과 박호성 몽골지부 회장 및 지부 회장단, 산림청 관계자 등 20여 명이 자리해 지정된 구역에 구주소나무 20그루를 심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한국은 2007년 몽골과 국제산림협력사업을 체결하며 몽골 산림녹화에 나섰다. 이러한 활동은 몽골 국민에게 사막이 푸른 숲으로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자유총연맹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NGO 특별지위 단체로서 글로벌이슈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이번 ‘자유의 숲’ 조성 행사를 시작으로 한-몽 그린벨트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강 총재는 “기후변화로 인한 몽골의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한 한-몽 그린벨트 프로젝트에 한국자유총연맹이 참여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지난 7월 MZ세대를 주축으로 창립된 한국주니어자유연맹과 함께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한 자유의 숲 조성에 발 벗고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몽골의 대지가 초원으로 다시 돌아가길 바라며 한국과 몽골 두 나라가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연맹은 이에 앞서 지난 5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34번째 해외지부인 몽골지부 결성식을 가졌다. 강 총재는 이날 박호성 초대 회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몽골지부의 조속한 정착과 성장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4-09-11

이강덕 시장, 전통시장서 추석 민생 소통

이강덕 포항시장이 추석 연휴를 앞둔 11일 구룡포시장을 찾았다. 이 시장은 경기침체로 어려운 상황에도 생업에 열중하는 상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서민경제와 민생 동향을 살폈다. 사진 구룡포 시장을 찾은 이 시장은 상인들과 물회를 함께 먹으며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화재 예방 등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이 시장은 상인들에게 추석 명절 잘 보내라는 격려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이강덕 시장은 지역 유관기관과 단체 및 구룡포읍 자생단체 회원들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장보기에 참여해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과 소통했다. 이강덕 시장은 전통시장에 관심을 갖고 많은 이용으로 지역경제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을 당부했다. 포항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설현대화사업, 주차환경개선사업, 노후시설보수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방문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시장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소비심리 위축과 유통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상인들에게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지속해서 소통하며 현장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며 “저렴하고 인심 좋은 전통시장 많이 찾아 모두가 풍요로운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보기 행사를 마친 이강덕 시장은 구룡포 수협을 방문해 해파리와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와 어획량 감소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위판 업무 등 일선에서 어업인들을 지원하고 있는 구룡포 수협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채은수습기자 gkacodms1@kbmaeil.com

2024-09-11

추석 밑 경북 호우·가뭄피해 농가 복구비 128억 지급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7월 경북에서 발생한 호우 피해에 대한 재해복구비를 107억 원(국비 46억 원, 도비 15억 원, 시·군비 16억 원, 융자 22억 원, 자부담 8억 원)으로 확정함에 따라 경북도가 이를 추석 전 농가에 신속 지급할 예정이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복구비는 농업분야 사유시설 피해(농작물·농경지·농업시설 침수 1621㏊, 가축폐사 6723두, 농기계·시설설비 피해 210대)에 대해 지원하며, 피해가 컸던 안동시 34억 원, 영양군 18억 원 등 19개 시·군에 지원한다. 경북도는 확정된 복구비에 대해 국비는 시·군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재배정 조치했으며, 도비는 예산 부서의 예비비를 확보하는 즉시 시·군에 교부해 농가에 지급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피해부터 주요품목과 농경지 유실·매몰 등 지원 단가가 인상됐으며, 농기계 및 시설설비 80종을 신규 지원해 피해 농가 경영안정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원 단가는 과수 기준 농약대가 1㏊당 249만 원에서 276만 원으로 올랐고 농경지 유실은 1㏊당 5136만 원에서 5701만 원 등으로 인상됐다. 또한, 농기계와 시설설비는 트랙터, 콤바인, 이양기, 관리기 등에 대해서도 신규 지원한다. 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올해는 게릴라성 집중호우와 봄철 일조시간 부족 등 예기치 못한 재해로 많은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 농가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시·군과 적극 협력해 복구비가 추석 전에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일조시간 및 강수 부족 등으로 발생한 양파 생육불량 피해 복구비 21억 원(피해면적 758㏊) 또한 확정돼 고령군 등 12개 시·군 피해농가에 신속 지원할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11

도내 상급·종합병원 절반, 평균에도 미달

경북권 주요 종합병원들의 의료 서비스 성적표가 공개됐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3년 4차 환자경험평가’ 결과에 따르면 도내 상급·종합병원 20곳 중 11곳은 전국 평균 점수에도 미치지 못해, 병원별 의료서비스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는 2023년 8월부터 12월까지 약 5개월 동안 전국 374곳 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45곳, 종합병원 329곳)에서 1일 이상 의과입원한 만 19세 이상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 항목은 △간호사서비스 △의사서비스 △투약 및 치료과정 △병원환경 △환자권리보장 △전반적 평가 등 모두 6개 분야다. 조사 대상 병원 20곳 중 1위를 차지한 곳은 경북 포항의 에스포항병원이었다. 에스포항병원은 종합 평균 점수 87.97점을 받았으며 6개 항목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에스포항병원은 지난 3차 평가에서도 경북 지역 전체 병원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평가 항목 중 전국 평균(80.54점)을 넘지 못한 곳은 도내 평가 대상 20곳의 병원 중 11곳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안동성소병원은 80.05점, 상주적십자병원은 79.94점, 구미강동병원은 79.58점을 받았다. 경상북도김천의료원은 79.11점이었으며 경북안동의료원은 76.42점을 받았다. 포항지역 4개 종합병원 중에서는 포항성모병원이 82.29점, 포항세명기독병원 81.19점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좋은선린병원의 경우 75.34점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경북권 병원의 경우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영남대 부속 영천병원은 75.24점으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서비스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5.3점이나 낮은 점수다. ‘환자경험평가’는 심평원이 환자중심의 의료 문화를 확산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자 2017년부터 시행 중인 제도다. 특히 이번 조사는 평가 도입 후 처음으로 기존의 전화 조사 방식이 아닌 모바일 웹 조사 방식으로 전환되어 실시됐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09-11

대구시, 추석연휴 비상진료체계 강화

대구시는 추석연휴 기간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올해 설 대비 일평균 약 2배 늘어난 규모인 3580여 개로 대폭 확대한다. 또 시와 9개 구·군 보건소에 의료·방역 상황반 운영 및 공공·민간 의료기관 및 약국 등과 협력해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다. 의료공백과 맞물려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시는 6개 센터급 응급실에 연휴기간 중 의료진 1명씩 보강해 인건비 1억4400만원을 긴급 지원하며 연휴기간 문여는 의원들의 추석 당일 비상진료 지원인력(간호사 등) 수당도 1200만원 지원한다. 지역 19개 응급의료기관 및 2개 응급의료시설은 24시간 운영하고, 문 여는 병·의원은 1700여 개, 약국은 1880여 개로 일 평균 340여 개소 이상을 지정·운영한다. 대구의료원도 올해 처음 명절 연휴 기간 내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과 중심의 외래진료를 제공하고 모든 보건소는 14일부터 연휴 기간 내내 비상진료를 실시한다. 야간 시간대 공공약국(심야·자정약국) 10개소를 운영하고, 편의점 등 안전상비 의약품판매소 1961개소에서도 해열제, 소화제 등 일반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추석 연휴 코로나19 발열클리닉 4개소와 코로나19 진료협력병원 6개소, 먹는 치료제 처방 의료기관 571개소와 약국 401개소를 운영해 경증 환자가 응급실이 아닌 지정병원을 이용하도록 안내해 대형병원 응급실 쏠림현상을 최소화하고 중증·응급환자 위주로 응급실이 가동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곤영기자

2024-09-11

경북 청년들, 저출생 극복 위해 ‘청년기부 3종’ 추진

경북 청년들이 경북도가 추진하는 출생 극복에 동참하고자 ‘청년기부 3종’을 추진한다. 이에 경북도는 11일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기부 아이템을 최초 공개하는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청년기부 3종’의 취지와 기부 아이템을 소개하고, 일상 속 가치 소비와 기부로 청년들의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 ‘청년기부 3종’은 전국 190여 개 지점을 보유하고 지역 농산품을 활용한 음료를 개발·판매하는 ‘읍천리382’, 문경 지역청년으로 구성돼 청년 유입·정착에 앞장선 ‘가치살자 협동조합’, 자발적 지역 봉사로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는 ‘경북청년봉사단’이 참여해 청년들의 관심 키워드인 ‘디자인, 미식, 워킹’을 활용한 기부아이템을 개발했다. ‘읍천리382’는 임산부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고려한 음료와 샐러드 메뉴를 개발했고, ‘가치살자 협동조합’은 청년 공감 문구를 디자인한 청년감성 티셔츠를, ‘경북청년봉사단’은 올해 청년의 날(9월21일)에 열릴 ‘인구유지 출산율 2.1 기원 청년 210명의 2.1km 트래킹’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렇게 개발된 음료, 샐러드 메뉴와 티셔츠는 12월까지 판매하고 판매 대금의 일정액 및 트래킹 참가비의 전부는 경상북도 저출생 극복 성금에 기부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11

2025 수능 대구지역 2만4346명 지원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구시험지구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지원자는 2만4346명을 기록했다.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1명이 줄어든 인원으로 2년 연속 감소폭이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지원자 수는 지난 2022학년도 한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2021학년도 3410명, 2023학년도 801명 감소 등 감소 추세가 지속했다 1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반면, 검정고시 출신은 늘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재학생 1만5597명, 졸업생 7633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각각 15명, 91명이 줄었고,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는 1116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105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자 중 재학생 비율은 64.07%, 졸업생 31.35%, 검정고시출신 4.58%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검정고시출신 지원자의 비율만 0.43% 포인트 늘었다. 성별 분포는 남자 1만2600명(51.75%), 여자 1만1746명(48.25%)으로 남자가 854명 많다. 국어, 수학 영역 선택과목 분포는 국어 영역의 경우 화법과 작문 1만5069명(62.1%), 언어와 매체 9195명(37.9%)으로 화법과 작문 과목이 약 1.6배 많은 수준으로 지난해와는 달리 화법과 작문이 4.1% 포인트 늘고 언어와 매체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원자 중 1만9676명(80.82%)이 5개 영역을 선택했고, 제2외국어·한문영역까지 6개 영역을 모두 선택한 지원자는 3701명(15.20%)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969명(3.98%)은 4개 영역 이하를 선택했다. 시험편의 제공 대상자는 23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이 늘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지원자 수는 지난해와 큰 변동이 없고,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가 증가한 부분, 국어 및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별 지원율 변화, 과학탐구영역 지원율이 감소하고 사회탐구영역과 사회·과학탐구영역 지원율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점, 제2외국어/한문 영역 지원율 증가 등이 특히 주목된다”며 “한국사 영역은 모든 수험생이 반드시 응시해야 하고, 미 응시할 경우 수능 전체가 무효 처리돼 성적 전체가 제공되지 않음을 수능 당일까지 꼭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상선기자

2024-09-11

추석·설 명절 ‘차례제사’가 사라진다

추석, 설 차례제사를 지내지 않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기제사도 합사 방식으로 변경되는 등 제사 문화 변화가 뚜렷하다. 올 추석을 앞두고 재래시장 경기가 확 꺽인 것도 제사 소멸 등이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포항시 북구 창포동의 김 모(63)씨. 태어 난 후 절을 할 수 있었던 그 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추석이나 설 명절 차례 제사를 지내지 않은 적이 없었다. 부모로부터 제사를 물려받은 후엔 더 풍성하게 음식준비를 해 조상을 모셔왔다. 그러나 올 추석부터 명절제사는 지내지 않기로 형제 등 가족들과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시간을 갖게 된 그의 동생 가족들은 올 추석엔 해외로 여행을 간다고 했다. 경주의 박 모 씨네 가족 역시 명절 제사는 몇 년 전 없앴다. 이 집은 한 발 더 나아가 부모 기제사도 합쳐서 지내는 합사(合祀) 방식으로 바꿨다. 아버님의 기일에 부부를 함께 모시고 어머님의 제사는 생략하기로 한 것. 박 씨는 “오랫 동안 이어온 관습이라 제사 간소화를 하는데 고민도 없지 않았으나 제사의 본질은 조상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인 만큼 형식보다는 정성을 다해 모시는데 더 큰 의미를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사는 모시되 집에서 집례를 하지 않는 경우도 증가추세다. 포항 남구 이동의 권 모 씨. 그는 그동안 지내오던 차례와 기제사 모두를 자기가 다니는 절로 이관시켰다. 이후 집에서는 일절 음식을 하지 않고 기일에 맞춰 절에 가 제사를 지내고 있다. 절에서의 제사는 대부분 표준제로 운영되고 있어 편리성 등으로 인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제례 문화가 많이 변하고 있다. 그동안 조상을 모시는 제사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재확인하기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 왔지만 이제는 세대가 달라지면서 제사도 세태에 맞게끔 각 가정마다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 합의를 통해 간결하게 가고 있는 것. 이런 흐름은 그간 제사 참여와 제수 비용, 음식 장만 등으로 가족 갈등을 겪는 경우도 사라지게 만들어 특히 주부들이 선호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는 성균관에서 차례상 간소화 표준안을 내놓기도 했다. 성균관은 ‘조상을 기리는 것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음식 가짓수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히고 조상의 위치와 관계 등이 적힌 지방이나 조상의 사진을 두고 제사를 지내도 된다는 것과 함께 차례와 성묘의 선후는 가족이 의논해서 정하면 된다고 발표했다. 제사 변화 문화는 예법을 중시하는 종가 등에도 불고 있다. 안동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이 지난해 지역의 40개 종가를 대상으로 제사의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밤 11∼12시에 지내던 조상제사를 모두 저녁 7∼9시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간 유지해 오던 4대 봉사를 3대 봉사, 2대 봉사로 바꾼 사례가 11개 종가였으며 이 가운데 10개 종가는 조부모까지의 2대 봉사로 변경, 종가 집에서도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었다. 경주향교의 한 관계자는 “조상 제사의 지침을 마련한 ‘주자가례’에서도 제사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적고 있다”며 제사 간소화 흐름은 세대가 교체되면서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피현진·단정민기자

2024-09-10

경북경찰청, 허위영상물 범죄 집중단속

경북경찰청이 딥페이크(Deepfake -이미지 합성 기술) 등 허위영상물 범죄 예방 및 근절을 위해 2025년 3월 31일까지 ‘허위영상물 집중 대응 TF 추진단’을 운영키로 했다. 10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여성청소년과를 중심으로 ‘허위영상물 집중 대응 TF 추진단’을 구성해 총괄 단장은 김철문 청장이 직접 맡고, 사이버수사대에서 허위영상물 단속·사건 수사를 전담하고, 여성청소년과에서는 피해자 보호·지원, 112에서는 신고사건 대응을 강화하는 등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에 나선다. 또한, 도내 각 경찰서에서는 전일 발생한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에 대해 합동회의를 개최해 △사건처리 절차 적정성 △피해영상물 삭제지원 연계 △기타 범죄피해자 보호·지원 필요성 등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경북교육청, 성폭력상담소,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강화해 허위영상물 범죄 근절 및 피해자 보호·지원에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김철문 청장은 “딥페이크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로 허위영상물 범죄 근절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피해자는 조속히 일상 회복될 수 있도록 보호·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10

밥먹다 기도 막힌 2세 영아, 응급처치로 목숨 구해

김성수 경위,김신현 경위교통싸이카 경찰관들의 발 빠른 응급조치로 구토물이 기도를 막아 호흡을 못하는 영아를 살렸다. 10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 30쯤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 부근을 순찰하던 교통싸이카순찰대 소속 김성수 경위와 김신현 경위는 길가에서 다급하게 손을 흔들며 도움을 요청하는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자신의 아들 박군(2)이 구토를 하면서 전신에 열이 나고 숨을 쉬지 않는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김신현 경위는 박 군의 상태를 확인하며 응급조치를 했다. 이를 도와 김성수 경위는 119에 신고 및 구급대가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길 안내했다. 김신현 경위는 과거 심폐소생술 및 하임리히법 등 인명 구조법을 배운 경험을 살려 박군의 기도를 확보하고 하임리히법을 5분간 실시, 의식과 호흡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어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의해 박군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인근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갑작스런 일이 발생해 놀랍고, 당황했는데 경찰관들이 빨리 조치로 아들 목숨을 구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신현 경위는 “저도 두 아들이 있는데,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가 무사히 구조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9-10

“이혼 후 삶 망가졌다”… 전처 살해하려 흉기 휘두른 80대 징역형

이혼한 전처를 살해할 목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80대 남성이 징역형을 받았다. 10일 대구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어재원)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81)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21일 경북 칠곡 왜관읍에 있는 B씨(74·여) 자택에 몰래 침입해 미리 준비한 흉기로 B씨의 목 부위를 찔러 전경정맥 절단, 기도 손상 등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 1971년 B씨와 혼인한 이후 가정불화로 2016년부터 별거에 들어갔고, 지난해 이혼했다. 이후 지난 2월 재산 분할 결정에 근거한 B씨의 신청으로 A씨 소유 아파트에 대한 강제경매절차 개시 결정이 이뤄졌다. A씨는 가정 파탄의 책임을 비롯해 다른 가족들까지 모두 자신을 외면하고, 자신이 일평생 모은 재산까지 잃게 된 원인이 B씨 때문이라고 생각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피해자의 목 부위를 흉기로 찌른 것도 모자라 흉기를 뺏긴 이후에도 피해자를 주먹과 발로 여러 차례 구타했다”며 “피고인의 범행이 비록 미수에 그쳤다고 하더라도 그 범행이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려고 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자신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선처해달라고만 할 뿐, 피해자에 대한 사죄의 마음을 보이거나 자신의 죄를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았다”면서 “장기간 실형을 선고함으로써 피고인 스스로 자신의 범행을 되돌아보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영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9-10

“추석때 비응급 119신고 자제해 주세요”

대구소방이 추석 연휴 동안 비응급환자의 119구급차 이용 자제를 강력히 당부했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해 대구 지역 응급의료기관의 의료진 부족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며, 추석 명절 연휴 동안 응급환자 과밀화가 예상되서다.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0조에 따르면, ‘위급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구조·구급 요청을 거절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화 통화만으로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워 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응급환자의 불필요한 신고는 정작 응급환자가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비응급환자로 분류되는 경우는 △단순 치통환자 △단순 감기환자(38℃ 이상의 고열 또는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제외) △생체징후가 안정된 단순열상 및 찰과상환자 △술에 취한 사람(강한 자극에서 의식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 제외) △만성질환자의 정기검진 및 입원목적 이송 요청 등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동안 대구 지역에서 총 2573건의 119구급 출동이 있었고, 이 중 1555건이 이송으로 이어졌으나, 중증환자는 255건으로 전체 이송 건수의 16.4%에 불과했다. 이는 비응급 신고로 인한 구급차 이용 남용이 심각함을 보여주는 통계다. 허위 신고나 비응급환자의 불필요한 신고로 인해 119구급대가 출동할 경우,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소방력이 제때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엄준욱 대구소방본부장은 “의료계 집단행동 장기화로 인해 비응급환자의 119구급차 이용이 증가하면 추석 명절 기간 중 응급환자 이송 지연이 더욱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119구급대가 응급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비응급환자의 119 신고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오는 13일부터 119종합상황실을 비상운영 체계로 전환한다. 대구소방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119신고는 1727건으로 2023년도 일 평균 1428건 보다 21% 증가했다. 병·의원 안내와 응급처치 등 각종 구급 상담 분야는 일 평균 대비 245%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또한, 의료계 집단행동과 코로나 19 재유행에 따라 예년 연휴보다 각종 안내와 상담 등 119신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돼 상황관리 접수대 및 인력을 보강하여 운영한다. 또 추석 연휴 대형 재난으로 인한 신고 폭주 상황을 가정해 상황근무자 전원에 대한 비상수보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비상 대응반 3개 팀 40여 명을 편성해 시스템 장애에 대비할 계획이다. /김재욱기자

2024-09-10

“경북도- 키르기스스탄 추이주, 상호 발전 도모하자”

경북도는 지난 9일 키르기스스탄의 수도인 비슈케크에서 추이주와 양 지역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교류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정의 주요 내용은 △투자유치 및 무역 증진 △에너지 관련 분야 협력 △농업기술 전수 및 ODA 사업 확대 △자매결연 및 대학 간 인적 교류 확대 △정기노선 개설 협력 등이다. 먼저, 투자유치 및 무역 증진 분야는 양 지역의 상품 및 서비스 교역 확대, 농업·광업·관광업 등 분야의 투자유치를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에너지 관련 분야 협력은 신재생에너지, 수력·풍력·태양광 등 개발에 양 지역이 서로 협력키로 했다. 농업기술 전수 및 ODA 사업 확대 분야는 농업기술 연구 인력 교류, 농업인과 민간 차원의 인적 교류, 농기계 수출 및 농산물 수입 등에 대해 서로 힘쓰기로 했다. 자매결연 및 대학 간 인적 교류 확대 분야는 양 지역의 대학 간 자매결연과 우수 학생 유학 기회 확대, 학생 교환 및 편입학 절차 간소화, 인재 양성 교육, 한국어·경북학 교육 확대 등을 담고 있다. 정기노선 협력 분야에서는 대구 신공항 개항에 맞춰 양 지역 간 정기노선 개설과 항공물류 활성화 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현재 한국과 키르기스스탄 간 직항 노선을 티웨이 항공에서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도와 추이주 간의 우호교류협정 체결은 양 지역 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측 간의 협력과 교류를 통해 상호 발전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철우 지사는 키르기스스탄 정부 청사에서 자파로프 아킬베크 우센베코비치 총리, 토로바예프 바키트 에르게셰비치부총리 겸 농림부 장관, 켄디르바예바 독두르쿨 샤르셰브나 교육과학부 장관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오는 12월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양측의 우호 교류와 상호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 측은 경북도 차원의 자국에 대한 지원 방안에 대해 제안을 요청, 경북도는 ODA, 새마을운동 사업, 농업기술 전수 등 분야에서 지방정부로서 지원할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피현진기자

2024-09-10

영양 ‘장구메기습지’, 국가 습지보호지역 지정

영양군 석보면에 위치한 ‘장구메기습지’가 10일 환경부가 지정하는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등록됐다. 습지보호지역은 자연 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 또는 특이한 경관적·지형적 가치를 지닌 지역 등이 지정 대상으로 상주 공검지, 문경 돌리네습지에 이어 영양 장구메기습지가 추가 지정되면서 경북의 습지보호지역은 3개소로 늘어났다. 영양 장구메기습지는 2022년 국립생태원의 내륙습지 정밀 조사를 통해 습지보호지역 지정 적합 여부를 검토, 지난해 주민 설명회를 실시하고, 올해 주민 공청회 및 관계 부처 협의 등을 거쳐 석보면 포산리 일원 0.045㎢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장구메기습지는 산지가 발달한 산정부에 위치한 묵논습지로 멸종위기Ⅱ급 담비, 삵, 하늘다람쥐, 팔색조, 긴꼬리딱새, 참매 등을 포함한 458종 생물이 서식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습지생태계가 유지되고 있어 보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경북도와 영양군은 장구메기습지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생태계 정밀조사를 통해 습지의 보전관리를 강화하며, 생태탐방로·데크·관찰시설, 생태체험·교육시설 등 습지보전·이용시설조성으로 생태계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동시에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습지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훼손지 복원 사업도 추진하여 우수한 습지생태계를 보전할 계획이다. 박기완 기후환경국장은 “기후 위기 상황에서 습지는 탄소저장고로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 생태적, 사회·문화적으로 중요한 공간이다”며 “장구메기습지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계기로 앞으로 습지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영양군 생태관광지와 연계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유수·피현진기자

2024-09-10

문학으로 소통하는 공간, 책방 수북

주말 오후, 책방수북(포항시 북구 장량로 174번길 6-15 1층)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오늘 초대된 작가의 강연에 대한 기대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떤 이야기들을 음미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건물 사이 작은 공간. 문틈으로 살짝 보이는 책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많은 책들과 서점지기가 어김없이 미소로 반긴다. 잘 차려진 자리에 앉아 작가와 눈을 맞추며 열심히 들을 요량으로 눈과 귀를 반짝인다. 오늘 초대된 시인은 청소년 시집을 낸, 낚시가 인생처럼 되어버린 자칭 낚시인이라 부르는 시인이다. 아니나 다를까 강연은 낚시를 하는 모습이 담긴 TV 영상자료를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시인의 아버지가 즐겼던 낚시는 그 시작이 언제인지도 모를 만큼 시인의 집에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낚시를 하는 이유는 변하지 않는 것들을 다시 보았을 때의 반가움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몸으로 체험한 낚시가 자신의 몸속에 각인되었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나아갔으며 그것이 감각으로 남아 책 속에서도 나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조금 더 바깥세상과의 교감하는 체험이 중요함을 이야기했다. 또 미혼인 시인의 결혼에 대한 생각도 곁들이며 이야기를 펼쳤다. 낭독과 함께 독자들과 교감하며 유창한 말솜씨로 이어가는 시인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면서 간간이 들리는 웃음소리는 책방을 가득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간인 책방수북에서의 즐거운 수다는 언제나처럼 웃음꽃을 피우는 사이 저절로 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문학전문서점인 책방수북은 2022년 12월 문을 열고 포항 양덕에 자리한 지역의 소설가가 주인장으로 있는 동네책방이다. 시와 소설, 수필, 산문, 평전을 판매하고 지역의 독자들에게 알리고 있는 공간이다. 지역의 작가들을 위해서 출판사 득수를 겸하고 있으며 거기다 지난 5월부터는 문학기반시설 지원사업으로 상주작가도 모시고 작가의 충분한 창작활동을 하는 과정을 응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갤러리 수북을 열고 사진 전시회도 열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았다. 책방에서는 음악회도 곁들이고 있고 한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지역민의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책 속의 한 문장이 삶 속에서 확장되고 펴져 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책방수북은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을 부르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매월 여러 유명 작가들의 강연이 이어졌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한 여름밤의 책 읽기, 평전 읽기, 상주작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으로 소통의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에도 공동체 문화가 싹트는 곳으로써 머물고 싶은 곳이다. 포항시민 A씨(58)는 “예전에는 이곳에 살면서 문화가 없는 것 같아 아쉬웠는데 지금은 갤러리도 생기고 조금씩 문화가 있는 골목이 되어가는 것 같다. 책방수북으로 인해 문학의 향기를 뿜어내는 골목이 되고 있어 자주 들르고 싶어졌다. 시민커뮤니티와 문화활동 공간답게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9-10

대구간송미술관, 문을 열다

간송미술관. 1년에 딱 한 달 문을 열던 곳이다. 대구에 간송미술관 분점이 2024년 9월 3일 문을 열었다. 이번에는 상설전시관이다. 국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시간별로 예약받는다. 우리는 오후에 방문했다. 여세동보, 세상 함께 보배 삼아 영원히 보존하자란 우리나 최초 사립미술관인 보화각의 머릿돌에 새긴 글 중에 앞 문구를 따와서 이번 전시 주제로 삼았다. 간송미술관은 4600건, 3만 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했다. 문화보국이라는 오세창의 생각을 제자였던 전형필 선생이 이어받아 가진 재산을 대부분 문화재를 모으는 데 사용했었다. 4개 전시실에 나누어서 관람객을 맞았다. 훈민정음해례본과 미인도는 독립된 전시실에 따로 두었다. 해례본은 서울 이외 지역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제강점기 문화 말살 정책 시기에 안동에서 발견돼 기와집 한 채 값을 달라할 때 한 채 값은 거간꾼에게 주고 오히려 열 배를 주고 사들였다. 전형필 선생은 한글 연구하는 학자들을 불러 필사하게 하고 한글에 관한 내용을 신문에 연재하게 했다. 그로인해 신문은 폐간되었다. 광복 후 조선어학회에 다시 보여주며 한글 연구에 도움을 주었다. 미인도는 한 사람씩 들어가 독대하도록 전시를 기획했다. 모퉁이를 돌아가면 안쪽에 얌전히 선 신윤복의 그림, 관람객이 자세히 보도록 근처에서 직원이 설명을 보탰다. 여인의 나이가 몇 살로 보이나, 볼살이 오동통하니 15~16세 정도로 보이고 발에 비해 상체를 살짝 틀어서 자세를 잡고 섰다. 잔머리 한올 한올이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낙관에 찍힌 뜻은 그림 뒤로 돌아가면 더 확대해서 우리말로 풀어놓았다. 신윤복이 그림을 그리던 그 시절 그 계절로 우리를 데려갔다. 김홍도, 신윤복, 정선 같은 보기만 해도 누구의 그림인지 알만한 작품, 미술책에서나 보았던 그림이 우리 눈앞에 있다. 도자기는 고려청자 하면 사람들 머리에 떠오르는 모양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바로 그 작품이, 백자 하면 떠오르는 그 작품이었다. 불교 미술품과 더불어 탑은 가져올 수 없어서인지 실제 크기 정도의 모형에 빛을 쏘아 별이 쏟아지다가 꽃나무가 어른거리기도 한다. 책에서 못 보던 심사정의 촉잔도권은 워낙 길어서 한참 걸어가며 보아야 한다. 파노라마로 촬영한 것 같은 느낌이어서 더욱 감동이다. 마지막 방은 미디어아트를 보는 곳이다. 간송의 작품이 살아 움직인다. 관람객은 편안히 누워서 보도록 의자가 바닥에 섬처럼 깔렸다. 한 번은 아쉬워 한 번 더 보고 일어났다. 마지막 전시실을 나오니 통창으로 바깥 경치가 보인다. 정원에 물이 담겨서 하늘과 나무도 물에 반영된다. 멀리 산의 능선과 더불어 한 폭의 그림이다. 전시실에서 나오니 노을이 미술관 건물을 물들였다. 11개의 기둥이 높게 솟아 길게 그림자를 늘어뜨렸다. 건축가는 안동 도산서원에서 따와 경사진 지형을 그대로 살려 지었다. 옛 건축이 주변 풍경을 그대로 차경으로 받아들였듯 미술관 앞마당이 팔공산까지 뻗어나갔다. 라이온즈파크에 환하게 조명이 켜져 경기가 한창이었다. 전시가 없어도 언제나 찾아올 수 있는 열린 미술관을 지향한다는 말에 딱 맞다. 대구간송미술관이 개관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된 이유는 관장 전인건에게 대구시가 특혜를 주고, 전인건이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다는 등의 잡음 때문이었다. 대구시민들이 간송미술관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함께 참여해서 살펴야 할 것이다. 어려운 시절에 먼저 일어섰던 대구의 민족정신과 근대미술의 발상지였던 대구, 문화가 힘이다. 이번 전시는 12월 1일까지니 가을을 문화재로 가득 채우길 바란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