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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제적’ 현실화… 의대생 복귀 목소리 커진다

장은희기자
등록일 2025-03-27 20:02 게재일 2025-03-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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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연세대 제적 예정 통보

휴학 중인 의과대학생들의 ‘무더기 제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의대생의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북대는 지난 21일까지 복학원을 제출하지 않은 의대생들에게 최근 제적 예정 통보를 하면서, “오는 4월 8일까지 등록을 하지 않거나, 수업일수 4분의 3선(5월 26일)까지 질병·육아·군휴학을 신청하지 않으면 제적에 관한 행정 절차가 진행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경북대 의대생들은 절반 정도 복학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교 측은 정확한 숫자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 의과대학 중 영남대는 27일까지, 계명대·대구가톨릭대·동국대 와이즈캠퍼스는 이달말까지가 복학신청 마감 시한이다. 현재까진 모두 학생복귀가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와 같이 지난 21일을 복학원 제출 데드라인으로 정한 연세대는 전체 의대생(881명) 중 398명에게 제적 예정 통보서를 보냈다. 고려대는 오늘(28일) 제적처리를 할 방침이지만, 학부모들의 복귀문의가 쏟아져 복학신청을 한시적으로 받아줄지를 검토하고 있다.

전국 의과대학들은 지난 26일 서울대 의대(의정갈등 대응 TF)가 소속학생 645명 중 군휴학 등을 이유로 참여하지 못한 학생을 제외한 607명을 대상으로 등록·미등록 수요 조사를 한 결과 65.7%인 399명이 ‘등록찬성’ 견해를 밝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서울대 의대 의정갈등 대응 TF는 학생들에게 “27일 오후 2시까지 복학원 제출 및 수강신청을 통해 등록 절차를 마무리해달라”며 “등록 후 투쟁 방향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빠른 시일 내에 안내하겠다”고 통보했다. 서울대 의대생들의 강의실 복귀 여부는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복귀 의대생 상당수는 복귀의사가 있지만 다른 학생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등록을 미루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실로 돌아가고 싶지만 배신자로 낙인 찍히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이와 관련 고려대 의대 전 학생대표 5명이 지난 25일 “수업 거부로 인한 책임은 오롯이 개인 몫이지만 리스트 작성과 공유, 무분별한 마녀사냥 등이 이어지면서 온전한 자유의지로 복귀 선택을 할 수 없는 분위기”라며 “본인의 결정을 주저함 없이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문을 내 주목받았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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