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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만추… 푸치니 오페라의 아름다움 속으로

포항CBS는 창립 24주년 기념음악회로 이탈리아 최정상의 클래식 음악단체인 유레지오 클라시카 초청 ‘푸치니 오페라 갈라 콘서트’ 내한 공연을 선보인다. 오는 29일 오후 7시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과 세계적인 오페라의 거장 자코모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했다. 유럽 정상의 푸치니 오페라 스페셜리스트로 구성된 지휘자와 성악가들이 내한해 ‘운명, 아름다움 그리고 사랑’이란 주제로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푸치니의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를 구성해 갈라 콘서트로 꾸밀 예정이다. 자코모 푸치니는 1858년 12월 22일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태어나 오페라의 사실주의를 표방하며 이탈리아 오페라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린 작곡가다. 푸치니는 베르디와 함께 이탈리아의 주요 오페라 작곡가로 손꼽히며, 우리에게는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1990년 FIFA 월드컵 당시 부른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시작하는 아리아‘아무도 잠들지 마라’(‘투란도트’중)’가 특히 유명하다. 푸치니는 흔히 대중적으로 성공한 마지막 오페라 작곡가로도 알려져 있다. 푸치니는 총 12개 작품을 남겼으며 이 중 3대 오페라로 꼽히는 ‘라보엠’과 ‘토스카’, ‘나비부인’ 모두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그의 작품은 낭만적이고 부드러운 음악, 대중적 요소인 사랑을 중심으로 독특한 여주인공·소재를 결합한 점 등이 특히 매력으로 꼽힌다. 이번 공연에서는 푸치니가 남긴 오페라 ‘라보엠’, ‘투란도트’, ‘토스카’, ‘잔니 스키키’, ‘나비부인’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페라의 아리아를 뮤직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해 푸치니 오페라의 아름다운 멜로디에 깊은 감정과 극적인 강렬함을 전할 예정이다. 유레지오 클라시카는 지휘자 마우리치오 코라잔티가 이끄는 유럽 최정상의 클래식 음악 단체로 지난해 ‘라보엠 콘서트 오페라’ 공연으로 내한해서 관객과 평론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푸치니 스페셜 리스트 테너 도메니코 메니니, 소프라노 로사 빈지아니, 소프라노 페데리카 디 트라파니, 바리톤 루카 시모네티가 출연해 푸치니 오페라 아리아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석 초대 공연이며 초대권 소지자만 입장이 가능하다. 초대권 신청은 포항CBS 홈페이지 (www.phcbs.co.kr )에서 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4-10-22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 ‘10월의 어느 멋진 날’ 운영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오는 26일 포은중앙도서관에서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 연간프로그램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운영한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은 지난달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 본행사에서 갑작스러운 우천으로 인해 연기·취소됐던 프로그램들을 모아서 기획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비블리오배틀, 로비작은음악회, 샌드아트, 그림책 1인극, 낭독회 등 5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비블리오 배틀은 책을 뜻하는 비블리오(biblio)와 전투, 대결을 뜻하는 배틀(battle)의 합성어로, 책을 제한 시간 내에 소개하고 우승팀을 선정하는 서평 대결이다. 로비작은음악회에서는 포항시니어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어볼 수 있으며 박해강 작가의 샌드아트 ‘독도강치이야기’,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도 만날 수 있다. 또한 김리라 작가의 그림책 1인극 ‘미술시간 마술시간’ 공연과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고 낭독으로 들어보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 독서대전이나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문의는 독서대전 TF팀(054-270-4612~3)으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21

독자 30만 유튜버 ‘첼로댁’ 안동 공연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 이하 진흥원)은 경북콘텐츠코리아랩 ‘상상톡(TALK)’ 연사로 첼리스트 조윤경을 초대해 ‘소리로 그리는 이야기’ 공연사진을 오는 24일 오후 6시 안동 비에스아트홀에서 개최한다. 상상TALK는 경북콘텐츠코리아랩 사업의 일환으로 평소 만나기 힘든 문화콘텐츠 분야 저명인사를 초청, 경북도민들의 콘텐츠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돕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공유하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조윤경은 구독자 30만 명의 첼로 유튜브 채널 ‘첼로댁(CelloDeck)’의 운영자로 클래식부터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곡을 첼로로 편곡해 연주하는 인기 클래식 아티스트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줄리어드 음악대학원 석사, 영국 왕립 음악대학원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거쳤다. 한국의 숨겨져 있는 명곡을 세계에 알리고 싶은 사명감 같은 것이 있다는 첼리스트 조윤경은 이번 강연을 통해 전통 클래식 아티스트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변신한 스토리와 콘텐츠 제작 방법, 음악 콘텐츠 장르의 스토리를 따뜻한 첼로의 선율과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 이종수 원장은 “음악이라는 콘텐츠 장르가 단순 공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플랫폼을 통하여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순수 문화예술인들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의 변신을 진흥원에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상TALK는 8월 경산 영남대에서 151만 유튜버 미미미누를 시작으로 9월 포항 포은중앙도서관에서 웹툰 작가 김보통과의 만남을 진행했으며, 24일 안동 비에스아트홀에서 작은 가을 음악회 및 토크콘서트 연사로 ‘첼로댁’을 초청해 마지막상상TALK을 진행한다. 첼로댁 토크콘서트는 경북콘텐츠코리아랩 홈페이지(www.gbckl.kr)에서 사전 신청이 가능하며 현장 참가자와 온라인 참가자를 별도 모집한다. 온라인 참가자 대상으로는 유튜브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21

로맨틱 코미디 연극 ‘그녀를 믿지 마세요’ 대구 무대에

‘생각이 길어지면 용기는 사라진다, 연애에 망설임은 천적이다.’ 로맨틱 코미디 연극 ‘그녀를 믿지 마세요’가 11월 24일까지 대구시 동성로 아트플러스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대구에서 20년 넘게 극단을 운영하며 연극 ‘오백에 삼십’을 전국에 히트시킨, 극단 돼지 이홍기 대표가 새롭게 제작, 선보이는 작품이다. 막이 열리면 무대엔 7개의 문이 나타난다. 미로처럼 얽힌 문은 사랑으로 향하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음을 상징하는 코드다. 배우들은 수없이 이 문들을 드나들며 사랑의 퍼즐들을 맞춰 나가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 오해가 반복된다. 2년 동안 짝사랑한 명석에게 고백하기 위해 기회만 노리는 준희는 우연한 계기에 사랑을 이루어 준다는 로맨틱 컴퍼니에 의뢰를 하게 된다. “자신의 매력을 발산해서 보여준 다음에 남자가 그쪽으로 다가오게끔 해야죠.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어필하고 자신감 있게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 입니다.” 냉철하고 까칠하지만 의뢰인인 준희를 제대로 도와주고 있는 태범과 자칭 대한민국 최고의 연애 전략가 작전요원 대로는 팀워크를 가동하며 준희의 사랑 성취를 돕는다. 극단 돼지 이홍기 대표는 “배우들의 톡톡 튀는 연기와 색다른 재미로 다가갈 이번 연극은 연애를 아직 시작하지 않은 사람은 연애를 하고 싶게 하고, 연애 중인 사람은 자신의 연인을 소중하게 느끼게 할 것” 이라며 흥미와 코믹을 자신했다. 극장에서 만난 한 관객은 “‘이홍기표 작품’에는 실패가 없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며 “코믹, 감동, 반전이 잘 어우러져 ‘오백에 삼십’처럼 전국적인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 오후 6시/ 일-공휴일 오후 2시, 오후 5시.(월요일은 공연 없음)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0-20

영일대 바다 배경으로 펼쳐지는 ‘철의 예술’

포항의 시공간의 걸친 역사를 철과 문화로 융합해 축제로 풀어낼 ‘2024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 19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이날 개막식은 우천으로 행사장 인근 실내로 옮겨 ‘전환’의 주제에 맞는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이강덕 포항시장의 개회사, 이시은 예술감독의 올해 축제에 대한 소개, 참여 작가들의 인터뷰 영상이 소개되는 것으로 개막식이 마무리 됐다. 올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전환’을 주제로 기존 축제와는 다른 전반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특히 ‘스틸 지금도 움직이는(Steel’s still moving now)’ 주제 전시관을 조성해 국내·외 정상급 작가 21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존 작품을 재조명하거나 스틸 분야의 확장성을 위해 금속공예를 선보이는 등 총 100여 점을 선보인다.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은 처음 선보이는 스틸 픽, 스틸 멍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체험형 전시인 ‘두드림, 철의 변주(Knocking, variation of Steel)’는 관람객이 신체에 대고 철을 두드리며 예술 창작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틸아트 투어, 철철놀이터, 프린지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시민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포항의 도시 공간의 창조적 재생과 예술과 삶의 공존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가치창조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국내 유일한 철을 소재로한 예술 축제로서, 올해는 전환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해 우리 지역 고유의 특색을 살린 축제를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제13회를 맞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오는 27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20

‘포항의 노래’ 창작가곡 초연 ‘감동 무대’

“노을이 내려앉는 마당은/꿈 식을 줄 모르는 바다를 부려놓았다/푸른 언덕에 일렁이는 야생의 풀들과/흰 가면을 쓰고 춤추는 무희들/쉼 없이 쟁기질하는 밭이랑 사이로/일사불란한 철의 정령들/바다에 걸린 별의 등고선엔/해신의 입술을 빠는 오색찬란한 불꽃의 관능/쇳물을 가꾸는 고로정원은/영원의 문장 아래 그어진 푸른 선물이다”-김말화 시 ‘철의 정원’ 포항오페라단(단장 임용석)은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26일 오후 2시 30분 포항 기청산식물원 야외무대에서 창작 가곡 음악회 ‘포항의 노래’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포항오페라단이 경북문화재단 기획지원사업에 선정돼 창작레퍼토리를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로, 창단 이래 두 번째 열리는 창작음악회다. 올해는 포항시를 주제로 한 창작 가곡 초연을 중심으로 꾸며져 관객들에게 가곡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와 함께 포항시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선물한다는 계획이다. 공연은 창작 가곡 ‘영일대’, ‘철의 정원’, ‘죽도시장’, ‘구만리 보리밭’, ‘개복치’, ‘곡송’ 등 포항을 노래한 시인들의 시를 바탕으로 한 6곡을 비롯해 우리 귀에 익숙한 ‘뱃노래’, ‘꽃구름 속에’ 등의 한국 가곡이 독창은 물론 중창으로 90분간 이어진다. 초연을 앞둔 ‘영일대’는 유명 작곡가 임주섭 영남대 교수의 곡으로 포항의 대표 명소인 영일대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푸른 물결과 모래사장에서 위로받고 치유 받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았다. ‘철의 정원’은 포항의 상징 포스코가 포항의 정원처럼 아름다운 선물이고 영원한 꿈이길 소망하는 바람을 노래한다. ‘죽도시장’은 신진 작곡가 박성미의 곡으로, 대형할인점, 백화점이 들어오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시장의 기능마저 퇴조하고 있지만, 아직도 넉넉한 가슴을 간직한 채 형편에 맞춰 살아가는 소박한 사람들의 꿈과 사랑이 아름답게 피어나기를 희망하는 의미를 품었다. ‘곡송(曲松)’은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 위치한 천년고찰 보경사 소나무 두 그루에 얽힌 설화를 바탕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는 인류의 사랑을 노래했다. 임용석 포항오페라단장 이번 공연은 임재호, 박비주의 진행으로, 소프라노 김혜현·윤성희·정선경, 테너 김동녘, 바리톤 김만수, 베이스 윤성우, 피아니스트 김진민·박선민이 참여한다. 임용석 포항오페라단장은 “영일만을 안고 있는 바다의 도시 포항은 포항제철이 이룬 성장 신화로 말미암아 한국의 경제성장을 일으킨 주역으로 꼽히는 철강 도시다. 그러나 그 그늘에 가려진 서민들의 눈물과 상처를 세밀하게 살피고 보듬는 일이야말로 우리 예술인들이 가야 할 길이다. 이번 음악회가 많은 시민의 일상에 활력을 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 2004년 창단한 포항오페라단은 그동안 창작오페라 ‘겸재 정선과 내연산’·‘선덕여왕’공연, ‘라이징 아티스트 콘서트’, ‘시민 무료 가곡교실’ 등을 펼치며 지역민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20

‘지음(知音)의 세계를 지향하며’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024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의 일환으로 김경희 개인전 ‘지음(知音)의 세계를 지향하며’를 16일부터 24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김경희 작가는 경희대 교육대학원에서 서예·문인화 교육을 전공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경상북도 미술대전·월간서예 서예대전·국가보훈 문화예술협회·대한민국 제물포 서예문인화대전·대한민국 영일만 서예대전 초대작가다. 김포미술관 개관 기념 초대전 등 갤러리 전시와 대구아트페어 등 다수의 아트페어에 작품을 출품하는 한편, 2011년부터 현재까지 한·중 서예교류전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작인 예서 작품 ‘孤山先生詩 代嚴君次韻(고산선생시 대엄군차운)’을 비롯해 작가의 심정을 담은 ‘淸聽松聲(청청송성)’ 등 20여 점의 서예·문인화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김 작가는 ‘글씨는 인품이다’라는 신념으로 서예를 통해 고유한 감정을 전달하며 관람객과 소통한다. 동한의 채옹이 말한 “글씨를 쓰려면 먼저 회포를 풀어 정성에 맡긴 후에 써야 한다”는 가르침을 바탕으로, 그는 자신의 진솔한 회포를 통해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형성했다. 김경희 작가는 “백아와 종자기의 이야기를 다룬 지음(知音)의 고사처럼, 나는 백아가 거문고를 타듯 서예를 연마하고, 포항 시민이 종자기의 입장에서 내 깊은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은 지역 예술계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우수 중견·원로 작가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포항문화재단의 기획전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박상화·김경희 작가에 이어 11월에는 회화 분야의 김두호 작가 개인전이 마련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20

‘살아있는 전설’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대구서 만난다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77·사진)와 그가 이끄는 실내악단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대구를 찾는다. 지난 2000년 첫 내한 공연 이후 꾸준히 한국을 찾으며 한국 관객들에 대한 애정을 표해왔던 기돈 크레머는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의‘2024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무대를 통해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했다. 기돈 크레머가 창립하고, 음악 감독으로 있는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현재 유럽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앙상블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탄탄한 기교와 창의적인 접근법을 가지고 실내악 작품을 비롯해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여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기돈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의 이번 공연은 고전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음악 작품으로 구성돼 현악 앙상블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하나인 히나스테라의 ‘현을 위한 콘체르토’를 준비했으며 현악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쇼팽 콩쿠르 청중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게오르기스 오소킨스과의 협연으로 연주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20

퓨전 국악 공연 ‘굿Good 보러가자’ 포항 온다

퓨전 국악 공연 ‘굿Good 보러가자’ 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굿Good 보러가자’는 2004년 첫선을 보인 후 올해로 20주년을 맞아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와 대중에게 익숙한 국악인이 함께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는 5월 전라남도 무안을 시작으로 6월 경기도 광주시, 7월 대전광역시, 9월 전라북도 익산에 이어 포항에서 20주년 대미를 장식한다. 이번 포항 공연은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포항시와 국가유산진흥원이 공동으로 주관해 마련됐다. 국악인 오정해의 사회로 대한민국 최고의 명인들과 지역 예술인들이 신명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20주년 마지막 공연을 맞아 관객에게 희망과 축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동해안 지역을 대표하는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을 비롯해 호남의 국가무형유산 진도 씻김굿을 기반으로 한 국악그룹 우리소리 바라지가 무대에 오른다. 동해안별신굿은 동해안 지역에서 연행되는 뛰어난 종합예술로, 이번 공연에서는 김동연 전승 교육사 등 8명의 전승자들이 가정의 자손 번영과 명복을 기원하는 세존굿을 선보인다. 우리소리 바라지는 전라도 지역의 무속음악과 노동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국내외 음악 시장에서 주목받은 실력파 국악그룹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가정의 평안과 행복을 향한 간절한 바람을 세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우리 전통의 소리로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구미무을농악보존회와 여현수·김재현의 길놀이, 용기놀음 △부산국립국악원 정단원 한용섭 명인의 줄타기 △연희공방 음마갱깽의 전통 인형극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의 오북춤과 태평무 등 우리 전통의 가(歌)·무(舞)·악(樂)이 한 자리에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고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티켓 예매 등 문의 사항은 티켓링크(ticketlink.co.kr)에서 확인하거나 전화(270-2389)로 안내받을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17

‘살아있는 전설’기돈 크레머 대구서 만난다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77)와 그가 이끄는 실내악단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대구를 찾는다. 지난 2000년 첫 내한 공연 이후 꾸준히 한국을 찾으며 한국 관객들에 대한 애정을 표해왔던 기돈 크레머는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의‘2024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무대를 통해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했다. 기돈 크레머가 창립하고, 음악 감독으로 있는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현재 유럽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앙상블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탄탄한 기교와 창의적인 접근법을 가지고 실내악 작품을 비롯해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여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기돈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의 이번 공연은 고전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음악 작품으로 구성돼 현악 앙상블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하나인 히나스테라의 ‘현을 위한 콘체르토’를 준비했으며 현악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쇼팽 콩쿠르 청중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게오르기스 오소킨스과의 협연으로 연주한다. 이와 더불어 현대 음악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 중 하나인 기야 칸첼리의 ‘침묵의 기도자’와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등 시대와 장르를 불문한 음악으로 풍성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2024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11월 27일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16

2024 포항국제음악제, 13일 '프린지'로 서막

‘2024 포항국제음악제 프린지’포스터. 경북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 축제인‘2024 포항국제음악제’의 시작을 알리는‘포항국제음악제 프린지’가 오는 13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주최하고 (재)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4 포항국제음악제의 부대행사인 포항국제음악제 프린지는 음악제 공식 공연 이외에도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열린다. 이번 프린지는 2024 포항국제음악제의 사전 행사로, 지역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바다의 노래’라는 주제로 무대에 올라 예술을 통한 소통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프린지 공연에는 펠리체 트리오, 레마앙상블, 르포렘 앙상블, 경북타악인회 팝스 오케스트라, 스와뉴, 금(琴)소리, 악티스트, 이시현, 동해안별신굿보존회X김오키 등 총 8개팀이 참여해 클래식·국악·트로트·대중음악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시작의 문을 여는 펠리체 트리오는 포항 바다의 하루를 담은 곡들로 청중들과 공유하고 르포렘 앙상블은 작곡가 피아졸라가 항구에서 느낀 계절의 변화를 담아낸 ‘사계’를 연주한다. 레마앙상블은 돌피리 소리가 나는 포항 바다의 ‘귀신고래’ 이야기를 바탕으로 창작 음악극을 선보이며 경북타악인회 팝스 오케스트라는 ‘최백호와 바다’라는 공연으로 보컬과 더불어 타악과 다양한 악기의 협연을 펼친다. TV조선 ‘미스트롯3’에 출연한 이시현은 파워풀한 보컬로 ‘바다를 담은 트로트’를 선보이며 스와뉴는 ‘사이렌(Siren)’이라는 공연으로 바다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사랑의 이야기를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의 OST 등을 보컬의 독특한 목소리로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해금 앙상블 금(琴)소리와 악티스트는 국악을 기반으로 바다의 색채를 각자의 악기와 소리로 표현한다. 피날레 공연인 동해안별신굿X김오키는 동해바다의 가락을 담은 동해안별신굿과 2020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을 수상한 김오키가 색소폰 협연을 펼쳐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첫 시도로 진행되는 포항국제음악제의 프린지를 통해 지역 아티스트들의 역량을 펼치고,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전 공연은 현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2024 포항국제음악제’는 오는 11월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및 포항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9

전통 민화 계승, 실험적 화풍으로 재해석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8∼20일 A관에서 대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중견 여류화가 박두봉 초대전 ‘기억(Memory); 희망의 메시지 블루’를 연다. 박두봉은 전통민화의 맥을 계승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화풍을 개척해 나가는 대표적인 작가다. 계명대 회화과와 대구교육대 교육대학원 조형창작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영남미술대전 초대작가상을 수상한 그는 19차례의 개인전과 270여 회의 단체전을 통해 현대 민화의 실험적 화풍과 표현양식을 작품에 담아왔다. 19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그동안 발표해 왔던 ‘기억(Memory)’ 연작으로 구성됐다. 기존 작품들은 화조도와 풍경화가 주종을 이뤘다면, ‘산’을 주제로 제작한 신작인 ‘블루 마운틴’ 연작을 선보인다. 300호 대작에서부터 100호, 50호, 30호 등 다양한 규격과 테마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박 작가는 자연의 심상적 이미지를 청색이 교차하는 음률적 감성과 한국적 미의식이 가득한 이미지로 표출해 낸다. 근작 ‘블루 마운틴’ 연작은 그리움과 사랑이 가득 찬 내면의 풍경으로 고귀한 예술의 깊이와 영혼이 한데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전해주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경북 영덕에서 유년기를 보낸 작가에게 산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있는 팔각산, 주왕산, 칠보산 등 이름 모를 산들이 가득한 태백산맥의 비경은 그동안 잊고 지내던 고향에 대한 기억을 소환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영덕군 매정리는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한 감성으로 끝없는 영감을 전해주는 그의 예술적 자산이다. 이번 전시는 청색이 갖는 시각적 요소와 상징적 의미에 초점을 맞춘 신작들로 구성돼 있다. ‘블루 마운틴’ 연작에는 평면적인 색면과 자연의 형태가 한 화면에 어우러져 있다. 침묵하는 산의 내면에 존재하는 실상과 허상을 추상적 이미지로 그려낸다. 박두봉 작가 박 작가는 재료적인 면에서는 장지(삼합지)를 직접 붙이고 호분(조개껍질 가루)과 분채물감(수간안료)을 배합해 독창적 색채연구를 지속함으로써, 안료 특성과 기법을 응용한 차별화된 채색 양식을 구현하고 있다. 박두봉 작가는 “기억의 언저리에 아른거리는 어머니가 그리워질 때마다 나는 다양한 꽃들을 소재로 아름다운 자연을 쉼 없이 형상화한다. 내 마음속에는 언제나 봄날의 푸른 하늘처럼 다정다감하게 다가오는 어머니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작품에 즐겨 사용하는 블루의 이미지는 일종의 판타지를 연상시킨다. 나는 그런 변화무쌍한 하늘의 빛 블루에 매료돼 화려한 색채로 가장 내면적인 뉘앙스를 표현해낸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대백프라자갤러리 김태곤 큐레이터는 “작가 박두봉의 예술세계는 자연에 관한 단순한 모방이 아닌 천지 만물의 창조적 조화를 본받아 자연이 주는 진정한 가치와 깨달음을 구현하려는 간절함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자연은 생명의 근원이며 어머니의 사랑이다. 그래서 작가의 ‘블루 마운틴’은 이처럼 생명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이 함께 공존하는 조형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7

오케스트라 연주와 미술사학자가 들려주는 음악과 미술 이야기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미술사학자가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과 미술 이야기 만나세요.”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포항시청 대잠홀의 상주단체인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대표 정하해)의 ‘Art Travel Concert: 음악으로 채우는 미술여행’을 오는 12일 오후 5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포항문화재단과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가 경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2024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도비를 확보하게 되면서 추진하게 됐으며 음악, 미술을 융합한 렉처콘서트 형태로 열린다. 이날 공연은 강릉 솔올미술관장을 역임한 미술사학자 김석모가 진행을 맡아 재미있는 서양 미술의 역사에 대해 들려줄 예정이다.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 정하해 대표가 지휘를 맡은 벨라미치 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다수의 국제콩쿠르 입상 및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김혜현과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최근 다수의 오페라에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최병혁이 협연에 나선다. 콘서트에서는 멘델스존 교향곡 ‘이탈리아’ 1악장,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카르딜로의 ‘무정한 마음’,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중 ‘그 손을 내게 주오’, 마스카니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간주곡(Intermezzo)’,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아무도 잠들지 말라’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곡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정하해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 대표는 “이번 ‘Art Travel Concert: 음악으로 채우는 미술여행’은 성악과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전문 미술사학자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미술 이야기를 유럽의 도시를 여행하듯 만나볼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포항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전석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진행되며 만 7세 이상(초등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7

창작 칸타타 ‘해녀의 바다’ 포항·울산·경주서 울려퍼진다

오랜만에 초대형 공연이 포항 무대에 오른다.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는 해오름동맹 도시(포항, 울산, 경주)의 시립예술단 합동공연인 ‘해녀의 바다’가 공연된다. 출연단체는 포항시립합창단, 울산시립합창단, 경주시립합창단, 울산시립무용단, 포항시립교향악단이고 출연자는 210여 명에 이른다. 장르는 무용을 곁들인 초대형 칸타타다. ‘해녀의 바다’는 포항, 울산, 경주의 공통 소재인 바다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주제는 공연 제목 그대로 해녀다. 해녀는 제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포항 영일만 도처의 해안가 마을에 한 세기 이상 존재해왔다. 산업화된 지금 해녀는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해녀의 바다’ 공연에서 해녀의 삶과 애환이 다시금 조명된다. 예술감독은 포항시립교향악단 차웅 상임지휘자가 맡았다. 작사는 이유로, 작곡은 박정규가 맡았고 연출은 안지선이 맡았다. 창작 칸타타 ‘해녀의 바다’는 총 7곡으로 구성돼 있는데 서곡, 바다밭으로, 숨비소리, 자장가, 숨비, 비옵나니, 피날레 : 해녀의 바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차웅 예술감독은 “피아노 악보를 먼저 받아보고는 감격하여 눈시울을 붉혔다. 창작곡으로서 이런 감동을 나에게 선사한 곡은 예전에 없었다. 곡이 단순하면서도 매우 완성도가 높고 군더더기 없이 아름답다. 시민들이 많이 관람하셔서 감동을 받으시고 해녀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칸타타 ‘해녀의 바다’가 있기 전에 공연 1부는 오페라 명곡 4곡이 펼쳐진다.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서곡,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중 ‘혼례의 합창’,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행진곡’이 그것이다. 특히 150인조의 초대형 합창단이 뿜어내는 ‘개선행진곡’은 스펙터클한 감동을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녀의 바다’는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는 17일, 경주예술의 전당에서는 31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된다. 티켓은 전석 5000원이고 20인 이상 할인은 3000원이며 티켓링크에서 판매중이다. 잔여석에 한해 현장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7

짚·풀로 써내려간 14가지 경주 스토리

점점 잊히고 사라져가는 우리의 짚풀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지역의 짚풀공예 작가들이 뭉쳐서 경주의 풍경과 이야기를 짚과 풀로 풀어내는 전시가 경주에서 열린다. 한국짚풀공예협회 부산, 경남, 대구, 경북광역지회가 공동주최하고 경주지회가 주관하는 짚풀공예 전시 ‘짚풀, 경주’전이 7일부터 19일까지 경주시 황오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황촌마을활력소 1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일반적인 짚풀공예 전시와는 달리 작가 14인이 각자가 생각하는 경주와 신라를 테마로 작업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로, 짚풀공예 하면 떠오르는 민속품의 이미지가 아니라 작가들의 고유한 생각과 상상력이 깃든 예술품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짚풀공예는 볏집과 풀 등 전통 재료를 이용해 기존 가마니, 삼태기를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항아리, 다과상, 모자 등 다양한 공예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예술이다. 전통을 기반해 현대에 어울려지는 색다른 작품으로 CMB방송, 미동산수목원 등 여러 매체에서 작품이 소개됐다. 이번 전시에는 전통적인 여치집을 응용해 만든 첨성대와 감은사지 3층석탑, 전통 민조시와 어우러진 전통발, 신라의 빛을 표현한 항아리 작품과 볏짚으로 표현한 신라의 미소 등 14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정남주 경주지회장은 “우리 문화인 짚풀문화의 소중함을 한 번 더 되새기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4-10-06

‘레진 몰탈’로 색의 비경을 탐구하다

‘색을 짓다, 빛을 품다’. 갓 출시한 대형 평면TV의 화면 같은 작품은 오묘한 색상과 손자국 하나 없는 매끄러운 질감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더욱이 작품이 기계적인 공정의 산물이 아니라 작가가 방독 마스크를 착용하고 레진몰탈과 합을 맞춘 지난한 작업의 결실이라는 데서 놀라움은 배가 된다. 대구 갤러리분도가 오는 18일까지 집요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가며 동시대성을 치열하게 탐구하는 최상흠 작가의 열두 번째 개인전 ‘물감(物監)을 풀다’를 연다. 최상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천착해온 건축용 레진몰탈로 개념화되지 않은 색의 비경(秘境)을 탐구하는 ‘멀티-레이어드 레진몰탈 캐스팅’ 일련의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전작들보다 투명도가 높고 변화가 뚜렷해 빛의 파장을 색으로 응집하며 진화하는 작가의 신작들을 한 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최상흠의 작품은 재료와 작업방식부터 특이하다. 재료가 물감과 캔버스가 아니다. 붓으로 채색하지도 않는다. 주재료는 건물 바닥 마감재로서 사용하는 레진몰탈. 여기에 색상을 좌우하는 아크릴물감과 경화를 촉진하는 경화제를 섞어서 세상에 없는 비색(翡色)의 물감을 제조한다. 이 물감을 캔버스 천을 씌운 패널에 붓고 헤라로 펴준다. 그러면 레진몰탈 물감은 논에 물이 들어가듯 낮은 곳을 채우며 저절로 편편해진다. 이를 굳힌다. 다시 20~30회 반복해서 레진몰탈 물감을 붓고 굳힌다. 몸피가 두툼해지면서 색이 영롱해진다. 자신이 고안한 레진몰탈 물감과 교감하는 과정에서 레진몰탈은 작가에게 숙제를 던지고, 작가는 시간을 두고 숙제에 답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지지체인 패널이 겹겹이 누적시킨 레진몰탈에 묻혔던 전작들과 다르다. 우선, 레진몰탈을 투명하게 사용한다. 혼색하고 겹쳤음에도 색상이 투명해서 어항 속처럼 작품의 내부가 보인다. 다음으로, 지지체도 나무 패널이 아니라 아크릴이다. 투명 아크릴로 제작한 사각의 틀에다가 내부에는 격자 모양으로 뼈대를 넣었다. 그 위에 레진몰탈을 부으면 아크릴 틀의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다. 변화는 더 있다. 전통적인 채색기법인 배채법(背彩法)을 응용해, 아크릴 틀을 뒤집어서 안쪽에도 레진몰탈을 채웠다. 고려 불화나 조선시대 초상화 제작에서 사용한 배채법은 비단이나 종이 뒷면에 채색을 해서 은은한 느낌이 앞면으로 배어 나오게 하는 기법이다. 이러한 변주에 힘입어 이번 작품은 전작과 달리 볼거리가 많아졌다. 특히 두 번째 과정에서 작품은 뜻밖의 조형미로 도약한다. 아크릴 틀 내부에 격자식으로 아크릴을 설치함에 따라 작품이 4~8개의 면으로 구획됐는데, 이것의 의외의 효과를 연출한 것이다. 전작들처럼 불투명한 작품의 곡면은 그대로이지만 내부에 장치한 기하학적 구조로 인해 보는 즐거움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눈여겨봐야 할 것은 투명도에 따른 빛의 투과율이 높아져서 색감이 밝아졌음이다. 게다가 사각의 테두리 틈에 더해진 색상은 빛이 측면을 투과하면서 미묘한 색상 차를 연출한다. 규격화·개념화된 ‘컬러칩’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비색의 진경을 한껏 누릴 수 있다. 갤러리분도 정수진 큐레이터는 “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라고 했지만, 그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 기존의 색으로 설명도 정의도 되지 않는 것을 결코 회피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하며, 십수 년째 빛의 파장을 레진몰탈로 조율하며 신비한 색의 덩어리를 제시한다. 돌이켜보면, 레진몰탈의 세계는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자신에게 스스로 부과한 과제를 풀어가는 화두 같은 작업이다. 그는 채탄장의 광부처럼 레진몰탈의 생리에 귀 기울이며 색의 진경을 채굴하고 있다”고 평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6

포항서 펼쳐지는 ‘순수연극 르네상스’

포항시의 대표 공연예술 축제인 ‘제24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2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된다. 포스코 효자아트홀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날 참가작은 총 4개 작품으로 올해도 각기 뚜렷한 개성을 자랑하는 다양한 장르의 연극 작품이 공연된다. 지난 2001년 ‘순수연극축제’를 표방하며 출범한 이후 매년 새롭고 다양한 주제로 개최해 오고 있는 연극제는 2017년 17회째부터는 참가 단체를 공모해 선정하는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국내외 극단의 여러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여 호평받고 있다. 특히 올해 24회째를 맞는 연극제는 무대 외적인 화려함보다 연극의 본질을 관객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작품들을 초청해 연극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극계 거장배우 최종원 씨 ‘방자’로 호흡 풍자의 백미 연극 ‘배비장전’이 제24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개막작으로 2일 오후 7시 포스코 효자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배비장전’은 연극계의 거장 배우 최종원(74)이 창단한 극단 돌담의 첫 작품으로 제주와 얽힌 풍자·해학극이다. 19세기 조선 시대 사회상을 담은 판소리계 고전소설로, 제주도를 배경으로 당시 지배층의 위선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돌담은 이번 작품에서 원작이 가지고 있던 지배계급의 위선은 물론이고, 선거철만 되면 표를 구걸했다가 당선이 되면 180도 입장을 바꾸는 정치인들의 이중인격적 모습까지 확장해 보여준다. 연출가는 한국연극협회 이사인 이우천 서울 극단 대학로극장 대표다. 연극계의 거장이며 TV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 최종원 돌담 대표가 방자 역을 맡는다. △‘내 웨딩 케이크는 누가 먹어버렸나’… 결혼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서울 극단 전망의 ‘내 웨딩 케이크는 누가 먹어버렸나’는 희곡 작가로 유명한 김나영 작가의 탄탄한 희곡과 배우들의 연기로 관객들에게 큰 공감과 호평으로 극찬을 받았던 화제작. 결혼과 사랑, 삶에 관한 2가지로 구성된 옴니버스 구성의 2인극이다.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코믹하면서도 가슴 찡한 이야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서, 중년과 노년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소외와 인간성 상실을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안타까운 사랑을 하는 중년 부부와 40여 년을 가족만을 위해 살아오다 처음 소풍을 나온 노년 부부 이야기로 구성됐다. 두 쌍의 부부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연령대의 우리에게 ‘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찰하도록 한다. 4일 오후 3시 공연. △알베르 카뮈와 만난 인간의 숙명과 정체성 올해 창단 24주년을 맞은 경기도 부천 극단 얘기씨어터컴퍼니의 연극 ‘客(손님)’은 알베르 카뮈의 ‘오해’를 개화기 시대 경기도를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인간의 숙명과 정체성에 대한 비극을 다룬다.‘자신의 정의는 타인에게도 정의일 것인가 혹은 악이 될 것인가’하는 질문을 던진다. 각자의 불행과 숙명에 맞서는 태도가 타인에게도 옳은 것인지 논한다. 한일합방 직전 조선의 인적 뜸한 어느 깊은 산중 강가의 주막. 늙은 어머니와 세상과 접촉이 없이 커 온 딸이 살고 있다, 어쩌다 찾아드는 객들에게 듣는 이야기가 세상의 전부인 딸은 막연한 세상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되고, 이는 점점 집착으로 변해 간다. 급기야 딸은 산중을 벗어나 그들이 말하는 남쪽 태양의 나라에 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손님들을 살해해 강에 버리고 그들의 재물을 탈취해 모으기 시작한다. 8일 오후 7시 공연. △의자에 대한 한 남자의 소유욕과 집착이 낳은 갈등 서울 대학로 극단 완자무늬의 2002년 초연 이래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장기 레퍼토리 작품 ‘의자는 잘못 없다’가 폐막작으로 11일 오후 7시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소유에 대한 욕망과 집착에 관한 네 가지 색깔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의자는 잘못 없다’는 의자 하나를 갖고 싶어 하는 한 남자의 강렬한 욕망으로 인해 벌어지는 네 명의 인물 간의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인간 욕망의 끝을 묘사한다. 소유욕과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해프닝을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자아낸다. 연출은 극단 완자무늬 대표이자 ‘하드락 드라마’, ‘늙은 창녀의 노래’ 등을 연출한 김태수 연출가가 맡았다. 무대는 직장에서 명예퇴직 당한 후 도서관에 다니며 시험 준비를 하고 있던 남자 ‘강명규’가 우연히 가구점 앞을 지나다가 한 의자를 보고 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강명규는 그 의자에 매료돼 꼭 갖고 싶어 하지만, 가구점 주인인 ‘문덕수’는 팔 수 없다고 하는데…. 백진기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하여 새로운 연극제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2024년 한국연극에서 가장 핫한 이슈를 만들어 냈던 우수작품들을 초청해 다양한 예술적 목소리로 관객들을 맞이하고자 한다”며 “포항바다국제연극제에서 펼쳐질 무대 위의 수많은 이야기는 우리의 삶에 작은 울림을 주고,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1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종묘제례악’ 경주 첫 공연

조선 왕실 최고의 품격과 위엄을 상징하는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이 경주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재)경주문화재단, 국립국악원이 개최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종묘제례악’이 오는 26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은 조선 왕실이 탄생시킨 최고의 걸작으로서 나라의 태평과 백성의 안위를 기원하는 조선 왕실의 가장 큰 행사인 종묘제례에 선보인 음악과 춤이며 세종대왕이 직접 작곡했다. 조선 왕실 음악기관인 장악원(掌樂院)을 거쳐 현재 국립국악원이 계승하고 있으며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은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 소속 정악단과 무용단 총 70여 명이 출연하며, 특히 국악계의 대표적 학자로 활동해온 김영운 전 국립국악원장이 직접 해설을 맡아 종묘제례의 절차와 의미, 제례악의 음악적 가치를 더욱 깊이있게 전할 예정이다. 또한 공연 시작 전 로봇들이 열을 맞춰 춤추는 일무(佾舞)를 경험할 수 있고 설문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기념품도 증정한다. 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는 “7세기 중반 신라 왕실의 음악을 관장했던 음성서(音聲署)가 설치되었던 수도 경주에서 국립국악원을 초청하여 의미가 있다”며 “2025 APEC 경주유치를 기념하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종묘제례악을 선보여 한국 음악의 전통을 느끼고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1

이형수 화백 ‘매화시에 담긴 이색의 문향’전 열려

경북 영덕 출신의 고려말 대학자인 목은(牧隱) 이색(1328~1396)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충절을 기리기 위한 ‘제12회 목은 문화제’가 4, 5일 이틀 간 영덕군 영해면 예주행복드림센터에서 열린다.  영덕군 주최로 개최되는 목은 문화제 행사장 임시 전시장에는 ‘매화시에 담긴 이색의 문향’을 주제로 문인화가 심관 이형수(73) 화백의 사군자 전시회가 펼쳐진다. 전시 작품은 수묵매화 그림에 목은 이색의 매화시를 화제로 쓴 전지 12폭(16m) 연결 ‘매화도’를 비롯해 선면에 그린 ‘난죽도’ 13폭  화첩, 선면에 그린 ‘매국도’ 13폭 화첩(42cm×4m), ‘일지매화도’ 화첩 2점(20cm×4m) 등 문인화 작품 5점이 전시된다.  이색 선생은 고려 말기 문신으로 호는 목은, 시호는 문정(文靖)이며 고려 삼은(三隱) 중 한 사람이다. 유·불·선에 조예가 깊고 조선 성리학의 주류를 이룬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선생은 “백설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석양에 홀로 서이셔 갈 곳 몰라 하노라”라며 매화를 노래한 우리나라 최초의 매화시조와 함께 여러 매화시를 남겼다. 추울수록 더 깊은 향을 풍기는 매화, 곤궁해도 향기를 잃지 않는 난초, 서리에도 굳건히 피어나는 국화, 거친 바람에도 늘 청청한 대나무의 자태가 더욱 필요한 시대가 아닌지 생각해 보게하는 전시다. 매, 란, 국, 죽을 그린 작가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되길 기대한다. 이형수 화백은 영덕 출신으로 이당 김은호, 옥산 김옥진 등  동양화여 대가들에게 사사했으며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독일 베를린 스판다우 문화의집 갤러리 초대전, 독일 함부르크 국립민속박물관 초대전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1

웃음, 감동 다 있다.... '포항바다국제연극제', 10월 2일 개막

포항시의 대표 공연예술 축제인 ‘제24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2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된다. 포스코 효자아트홀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날 참가작은 총 4개 작품으로 올해도 각기 뚜렷한 개성을 자랑하는 다양한 장르의 연극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2001년 ‘순수연극축제’를 표방하며 출범한 이후 매년 새롭고 다양한 주제로 개최해 오고 있는 연극제는 2017년 17회째부터는 참가 단체를 공모해 선정하는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국내외 극단의 여러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여 호평받고 있다. 특히 올해 24회째를 맞는 연극제는 무대 외적인 화려함보다 연극의 본질을 관객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작품들을 초청해 연극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극계의 거장 배우 최종원 씨, ‘방자’로 호흡 풍자의 백미 연극 ‘배비장전’이 제24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개막작으로 2일 오후 7시 포스코 효자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배비장전’은 연극계의 거장 배우 최종원(74)이 창단한 극단 돌담의 첫 작품으로 제주와 얽힌 풍자·해학극이다. 19세기 조선시대 사회상을 담은 판소리계 고전소설로, 제주도를 배경으로 당시 지배층의 위선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돌담은 이번 작품에서 원작이 가지고 있던 지배계급의 위선은 물론이고, 선거철만 되면 표를 구걸했다가 당선이 되면 180도 입장을 바꾸는 정치인들의 이중인격적 모습까지 확장해 보여준다. 연출가는 한국연극협회 이사인 이우천 서울 극단 대학로극장 대표다. 연극계의 거장이며 TV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 최종원 돌담 대표가 방자 역을 맡는다. △‘내 웨딩 케이크는 누가 먹어버렸나’… 결혼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서울 극단 전망의 ‘내 웨딩 케이크는 누가 먹어버렸나’는 희곡 작가로 유명한 김나영 작가의 탄탄한 희곡과 배우들의 연기로 관객들에게 큰 공감과 호평과 극찬을 받았던 화제작. 결혼과 사랑, 삶에 관한 2가지로 구성된 옴니버스 구성의 2인극이다.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코믹하면서도 가슴 찡한 이야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중년과 노년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소외와 인간성 상실을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안타까운 사랑을 하는 중년 부부와 40여 년을 가족만을 위해 살아오다 처음 소풍을 나온 노년 부부 이야기로 구성됐다. 두 쌍의 부부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연령대의 우리에게 ‘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찰하도록 한다. 4일 오후 3시. △알베르 카뮈와 만난 인간의 숙명과 정체성 올해 창단 24주년을 맞은 경기도 부천 극단 얘기씨어터컴퍼니의 연극‘客(손님)’은 알베르 카뮈의 ‘오해’를 개화기 시대 경기도를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인간의 숙명과 정체성에 대한 비극을 다룬다.‘자신의 정의는 타인에게도 정의일 것인가 혹은 악이 될 것인가’하는 질문을 던진다. 각자의 불행과 숙명에 맞서는 태도가 타인에게도 옳은 것인지 논한다. 한일합방 직전 조선의 인적 뜸한 어느 깊은 산중 강가의 주막. 늙은 어머니와 세상과 접촉이 없이 커 온 딸이 살고 있다, 어쩌다 찾아드는 객들에게 듣는 이야기가 세상의 전부인 딸은 막연한 세상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되고, 이는 점점 집착으로 변해간다. 급기야 딸은 산중을 벗어나 그들이 말하는 남쪽 태양의 나라에 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손님들을 살해해 강에 버리고 그들의 재물을 탈취해 모으기 시작한다. 8일 오후 7시. △의자에 대한 한 남자의 소유욕과 집착이 낳은 갈등 서울 대학로 극단 완자무늬의 2002년 초연 이래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장기 레퍼토리 작품 ‘의자는 잘못없다’가 폐막작으로 11일 오후 7시 효자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소유에 대한 욕망과 집착에 관한 네 가지 색깔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의자는 잘못없다’는 의자 하나를 갖고 싶어 하는 한 남자의 강렬한 욕망으로 인해 벌어지는 네 명의 인물 간의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인간 욕망의 끝을 묘사한다. 소유욕과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해프닝을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자아낸다. 연출은 극단 완자무늬 대표이자 ‘하드락 드라마’, ‘늙은 창녀의 노래’ 등을 연출한 김태수 연출가가 맡았다. 무대는 직장에서 명예퇴직 당한 후 도서관에 다니며 시험 준비를 하고 있던 남자 ‘강명규’가 우연히 가구점 앞을 지나다가 한 의자를 보고 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강명규는 그 의자에 매료돼 꼭 갖고 싶어 하지만, 가구점 주인인 ‘문덕수’는 팔 수 없다고 하는데…. 백진기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하여 새로운 연극제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2024년 한국연극에서 가장 핫한 이슈를 만들어 냈던 우수작품들을 초청해 다양한 예술적 목소리로 관객들을 맞이하고자 한다”며 “포항바다국제연극제에서 펼쳐질 무대 위의 수많은 이야기들은 우리의 삶에 작은 울림을 주고,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30

기억으로 그린 ‘변화무쌍’ 공기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024 출향 청년작가 진종환의 개인전 ‘붉은빛을 머금은’을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꿈틀로에 위치한 대안공간 스페이스 298(포항시 북구 중앙로298번길 13)에서 열고 있다. 포항문화재단은 2023년부터 ‘U-turn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역 예술 생태계를 풍부하게 하고, 지역 사회와 예술가들 간의 소통을 증진하기 위해 출향 청년작가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 첫 번째로 초청된 진종환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영남대학교 회화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수도권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변화하는 풍경을 감각으로 소화해 추상회화로 옮기는 작업을 주로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진 작가는 자연의 풍경을 관찰하며 비가시적인 것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지점에 대해 주목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표현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자연의 빛에 의해 변화하는 공기층을 바라보고 이를 표현하는 과정을 관찰하고자 한다. 단순히 공기층은 시각적으로 보이는 하늘의 색, 구름의 조형적인 부분들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진 작가는 시각 외의 감각으로 지각하는 바람의 강도, 떠오르는 태양 표면의 상황 등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한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많은 시각적 요소들로부터 둘러싸여 살고 있다. 진 작가는 디지털 속의 이미지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보다는 자연에서 바라보는 시감각을 통해 인간이 가진 오감 모두를 동원해 바라보길 희망한다. 28일 오후 4시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기간 내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 사이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24

세계 13개 국가 ‘서화가’ 작품 한자리서 본다

제28회 세계문화예술대전 입상작품전·국제교류전이 오는 10월 7∼12일 영덕 국민체육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13개 국가의 700여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세계 서화가 작품을 통해 세계 서화가 문화의 동향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주호영 국회부의장, 박찬대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정계 인사와 정대철 대한민국 헌정회장 김창환, 김용채, 정종섭 등 전·현직 국회의원 등 40여 명의 서예작품이 선보인다. 서예가 여원구, 공영석, 박영진, 송신일, 박옥, 최재연, 이윤정,서혜경과 문인화가 곽영수를 비롯한 한국 원로·중진들의 작품도 대거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중국의 소사수, 손효운 전·현 주석을 비롯한 부주석과 북경 중화세기단 세계예술센터 장걸 원장 일행, 서안 비림 장음각 백지언 관장 일행이 내한해 주옥같고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서예(한문, 한글), 캘리그라피, 문인화, 민화, 전각, 민화 등 제28회 세계문화예술대전 입상작품도 전시된다. 개막식에는 정대철, 정종섭, 이주영, 조남조, 이경재, 정갑윤 안재홍 등 국내외 정관계 인사들과 서예계 중진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이무호사진 세계문화예술중심 회장은 “이번 세계문화예술대전은 한국과 중국, 그리고 세계 각국의 문화와 예술을 교류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4-09-22

대구 수성아트피아로 오페라 여행 떠나볼까

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9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2024 수성르네상스프로젝트 해설이 있는 음악회 ‘일 클라시코와 함께하는 오페라 여행’을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소극장에서 개최한다. 2024 수성르네상스프로젝트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순수예술 장르의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시리즈로 순수예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관객들이 음악을 더욱 쉽고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연주자들이 직접 곡에 대한 해석과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일 클라시코와 함께하는 오페라 여행’은 소프라노 김상은·황진아, 테너 이승민, 바리톤 허호·서정혁, 베이스 이재훈이 출연하며, 피아니스트 은빛나가 반주자로 함께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오페라 아리아들을 해설과 함께 선보여 관객들이 곡의 배경과 감정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1부에서는 로시니의 오페라 ‘신데렐라’ 중 ‘그래, 그녀를 찾고야 말 거야’,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벌써 다 이긴 셈이다’, 벨리니의 오페라 ‘몽유병의 여인’ 중 ‘너를 다시 보는구나, 오 유쾌한 장소들이여’ 등을 들려준다. 2부에서는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나는 죽더라도 행복하오’ 카탈라니의 오페라 ‘라 왈리’ 중 ‘나 이제 멀리 떠나가리’,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중 ‘들리느냐? 가혹한 눈물의 소리가’ 등을 노래한다. 이번 공연 입장권은 전석 문화가 있는 날 50% 할인가 1만원으로 수성아트피아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19

잊혀진 그날… 울진산불 이후 삶 속으로

포항지역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모임 공간너머는 오는 22일까지 포항 갤러리포항에서 1986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이라는 기록을 남겼던 2022년 울진산불 현장 사진전을 개최한다. 세 번째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화상 그 후 삶 속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시간이 주는 자정(自淨)과 그를 바라보는 사진가들의 냉철한 시선들이 카메라에 담겼다. 잊지 않았다고 잊지 않겠다던, 그리하여 마침내 다가올 초록의 생명을 기다리는 전야제 같은 사진전이다. 화마보다 더 빠르게 식은 우리의 무관심에 작은 울림을 준다. 지역 사진가 6명으로 구성된 공간너머는 사진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며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풍경과 문화·역사의 현장을 기록해 오고 있다. 2022년 1월 창립 이후 ‘기록은 기억을 뛰어넘는다’는 진리를 표방하며 울진산불을 첫 전시로 선보였다. 울진산불은 2022년 3월 4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에서 발생한 국내 최장 시간 최대피해 면적을 기록한 산불이다. 산림 2만923ha(울진 1만8463ha, 삼척 2460ha)를 태우고 213시간 43분(약 9일) 만에야 진화됐다. 공간너머가 3년간 지속적으로 울진산불을 추적하여 작업한 사진 작품 결과물이 경상북도문화재단 공모사업에 선정돼 전시회를 갖게 됐다. 전시에서는 울진산불 이후 삶 속으로 들어가 진실을 들여다본 노력에 문학적 서사성을 더하는 특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강철행, 안성용, 최흥태 작가가 참여하며 게스트로 김수정+이창순(문학), 헬렌 작가가 함께한다. 5개의 파트로 나눠 각자의 관점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최흥태 사진가는 ‘아픔의 진실’을 주제로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문명의 참담함이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신화리 산마루에 살아 홀로 서 있는 나무와 그곳에서 만난 할머니와 당시의 이야기를 나누며 찾아낸 기억 등을 르포르타주 사진으로 담아냈다. 안성용 사진가는 ‘9명의 시선’을 주제로 예술가 9명의 내면의 흐름을 대형 필름 카메라로 포착해 사진의 기록성과 예술성으로 표현했다. 헬렌 사진가는 자연의 치유와 인간관계가 만든 ‘상처의 간극’을, 김수정 사진가는 ‘온전한 집’을, 이창순 시인은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를 인용해 물(水)로 사라진 노인의 시로 보고 불(火)로 쓰러진 당신을 그린다는 문학적 서사의 힘에 기대어 진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본 전시인 울진 연호문화회관(9월 30∼10월 8일)에서는 피해 현장의 참혹한 외형적인 면을 기록과 예술적 상상력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흥태 사진가는 “이번 전시는 모든 생명의 지속성에 관심을 가지고, 비록 그것이 작은 일부분이라 할지라도 의심쩍은 것이나 미처 깨닫지 못한 진실들을 마음으로 살펴보고자 한다”며 “모든 화상 입은 존재들에게 가만히 다가가 마음을 열고, 낮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19

가장 오래 지속된 울진 산불의 기억 사진 속에 담다

포항지역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모임 공간너머는 오는 22일까지 포항 갤러리포항에서 1986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이라는 기록을 남겼던 2022년 울진산불 현장 사진전을 개최한다. 세 번째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화상 그 후 삶 속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시간이 주는 자정(自淨)과 그를 바라보는 사진가들의 냉철한 시선들이 카메라에 담겼다. 잊지 않았다고 잊지 않겠다던, 그리하여 마침내 다가올 초록의 생명을 기다리는 전야제 같은 사진전이다. 화마보다 더 빠르게 식은 우리의 무관심에 작은 울림을 준다. 지역 사진가 6명으로 구성된 공간너머는 사진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며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풍경과 문화·역사의 현장을 기록해 오고 있다. 2022년 1월 창립 이후 ‘기록은 기억을 뛰어넘는다’는 진리를 표방하며 울진산불을 첫 전시로 선보였다. 울진산불은 2022년 3월 4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에서 발생한 국내 최장 시간 최대피해 면적을 기록한 산불이다. 산림 2만923ha(울진 1만8천463ha, 삼척 2천460ha)를 태우고 213시간 43분(약 9일) 만에야 진화됐다. 공간너머가 3년간 지속적으로 울진산불을 추적하여 작업한 사진 작품 결과물이 경상북도문화재단 공모사업에 선정돼 전시회를 갖게 됐다. 전시에서는 울진산불 이후 삶 속으로 들어가 진실을 들여다본 노력에 문학적 서사성을 더하는 특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강철행, 안성용, 최흥태 작가가 참여하며 게스트로 김수정+이창순(문학), 헬렌 작가가 함께한다. 5개의 파트로 나눠 각자의 관점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최흥태 사진가는 ‘아픔의 진실’을 주제로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문명의 참담함이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신화리 산마루에 살아 홀로 서 있는 나무와 그곳에서 만난 할머니와 당시의 이야기를 나누며 찾아낸 기억 등을 르포르타주 사진으로 담아냈다. 안성용 사진가는 ‘9명의 시선’을 주제로 예술가 9명의 내면의 흐름을 대형 필름 카메라로 포착해 사진의 기록성과 예술성으로 표현했다. 헬렌 사진가는 자연의 치유와 인간관계가 만든 ‘상처의 간극’을, 김수정 사진가는 ‘온전한 집’을, 이창순 시인은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를 인용해 물(水)로 사라진 노인의 시로 보고 불(火)로 쓰러진 당신을 그린다는 문학적 서사의 힘에 기대어 진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본 전시인 울진 연호문화회관(9월 30∼10월 8일)에서는 피해 현장의 참혹한 외형적인 면을 기록과 예술적 상상력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흥태 사진가는 “이번 전시는 모든 생명의 지속성에 관심을 가지고, 비록 그것이 작은 일부분이라 할지라도 의심쩍은 것이나 미처 깨닫지 못한 진실들을 마음으로 살펴보고자 한다”며 “모든 화상 입은 존재들에게 가만히 다가가 마음을 열고, 낮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