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DIMF’ 성황리 폐막
‘제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7일까지 18일간 대구 전역에서 성황리에 개최되며 글로벌 문화 축제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이번 행사에는 헝가리, 프랑스, 중국, 일본, 대만, 한국 등 6개국 29개 작품이 참여해 DIMF 자체 제작 뮤지컬, 공식초청작, 창작지원작,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며 대구의 뮤지컬 도시 브랜드를 공고히 했다.
올해 DIMF는 총 5만2664석 규모의 공연 좌석 중 3만3867명이 관람해 64.31%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으로 장마철 개최와 개막식&축하공연 취소 등 불리한 외부 요인에도 안정적인 관객 유입을 이끌어낸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일부 공연은 80% 이상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높은 현장 호응을 입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라는 본질적 가치의 구현이다. 가족 단위 관객 참여가 두드러진 가운데, 대만 가족극 ‘몰리의 매직 어드벤처’, 중국 작품 ‘판다’, ‘요술이불’ 등 전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 무대를 장식하며 문화적 포용성을 확장했다. 이로써 DIMF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글로벌 관객과의 소통 창구이자 문화 교류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헝가리 ‘테슬라’부터 중국 ‘판다’까지
프랑스·대만·일본·한국 총 29개 작품
창작지원 신작 색다른 매력으로 호평
관객 3만3867명, 글로벌 축제로 우뚝
△6개국 8편 공식초청작, 글로벌 문화 교류와 사회적 메시지 담은 작품들 호평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른 대작 ‘테슬라’는 DIMF 역사상 최초로 초청된 헝가리 작품으로,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삶을 역동적으로 그렸 탄탄한 서사와 동유럽 특유의 웅장한 음악, 고난도 안무, 덤블링이 포함된 무대 연출로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대상까지 수상했다.
폐막작 중국 뮤지컬 ‘판다’는 전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국내 인기 캐릭터 ‘푸바오’의 깜짝 출연으로 관객에게 반가움과 웃음을 선사했으며, 포토타임과 관객 참여 이벤트를 통해 가족 단위 관람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했다.
작년 DIMF 어워즈에서 3관왕을 차지한 뮤지컬 ‘시지프스’는 올해 공식초청작으로 다시 무대에 올라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연출과 깊이 있는 표현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콩트르-탕’은 프랑스 뮤지컬로 제2차 세계대전 속 지휘자의 삶을 클래식과 재즈, 뮤지컬, 드라마로 풀어냈다. 두 명의 배우가 섬세한 감정선과 독창적 연출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DIMF의 글로벌 레퍼토리를 확장했다.
‘몰리의 매직 모험체험관’은 대만 가족극으로 블랙홀에 빠진 소녀의 기억 찾기 여정을 마법과 서커스로 표현했다. 비언어적 소통과 환상적 시각효과로 전 세대가 공감하며, 완성도 높은 무대로 가족 관객층의 호응을 이끌었다.
‘애프터 라이프’는 DIMF 자체 제작 창작뮤지컬로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신나는 넘버와 정제된 연출로 전달했다. 일본·중국 등 해외 관계자들의 관심 속에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지프스’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작년 DIMF 3관왕 후 재공연되며 업그레이드된 무대와 집중력으로 관객의 몰입을 높였다. 대극장 규모에 맞춘 기술적 완성도가 돋보였다.
‘설공찬’은 대구문화예술회관과 공동 제작한 지역 창작뮤지컬로, 조선시대 소설 ‘설공찬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대구 배우들의 참여로 지역 창작 역량을 증명하며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의 발판이 됐다.
‘미생’은 웹툰 원작의 양국 협업 작품으로 직장인의 현실을 진정성 있게 그렸다. 일본 공연 실황 영상 상영을 통해 세대와 국경을 넘는 메시지로 공감을 자아냈다.
△창작지원 신작 뮤지컬 5편, 각기 다른 매력으로 주목
DIMF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선보인 5편의 신작 역시 독특한 주제와 완성도로 관객과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았다.
‘셰익스피스’는 셰익스피어 실존 논쟁을 유머러스하게 재구성한 작품으로 여성 중심 서사와 사회적 이슈를 세련되게 녹여내 창작뮤지컬상 수상과 함께 ‘탄탄한 구성과 주제의식’으로 극찬받았다.
‘시디스: 잊혀질 권리’는 천재 수학자 윌리엄 시디스의 삶을 모티브로 인간 존엄성과 프라이버시를 탐구, LED·프로젝션 영상 등 첨단 기술로 무대 완성도를 극대화해 “작품성과 상업성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갱디’는 조선 시대 전쟁기를 배경으로 사탕을 매개로 한 판타지 서사. 지역적 소재와 대중적 재미를 결합해 창의성을 인정받았다.
‘히든러브’는 이혼 가정에서 자란 인물의 내적 치유 과정을 감성적 음악과 섬세한 연기로 표현. “팝 음악과 따뜻한 메시지가 깊은 공감을 준다”는 반응을 얻었다.
‘요술이불’은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뮤지컬로,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스토리와 뛰어난 팀워크로 심사위원상 수상, 정규 공연화 가능성까지 높이 평가됐다.
△지역 특화 공연으로 상생 모델 구축, ‘뚜비와 달빛기사단’ 등 지역 문화 활성화
올해 DIMF는 공식초청작과 창작지원작뿐 아니라 대구 시내 구·군 지역과 연계한 특별공연을 선보이며 지역 상생형 축제 모델을 강화했다. 이는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통해 축제의 외연을 넓히고 지역 문화 생태계와의 연결을 실현하고자 한 시도의 일환이다. 수성구는 지역 캐릭터 ‘뚜비’를 주인공으로 창작뮤지컬 ‘뚜비와 달빛기사단’을, 남구는 고령층 인구 특성에 맞춘 트로트 뮤지컬 ‘내사랑 옥순씨’ 등이 지역 특색을 살린 기획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특별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뮤지컬 ‘천년의 불꽃, 김유신’은 지역을 넘어 APEC 개최지 경주를 중심으로 전국 13개 도시 및 해외 순회 공연으로까지 확장되며 축제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신예 인재 발굴·175명 ‘딤프지기’의 글로벌 참여로 축제 지원 역량 강화
제19회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서는 단국대학교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본선에 진출한 9개 대학(한국 7개, 태국 1개)은 각기 개성 있는 무대를 선보였으며, 특히 참여 대학의 완성도가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총 175명의 자원활동가 ‘딤프지기’는 통역, 홍보, 현장 운영 등 전반에 걸쳐 활약했다. 몰타, 중국 등 외국인 참가자와 고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해 글로벌 자원활동가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디양한 부대행사와 ‘만원의 행복’으로 문화 소외 없는 축제 구현, 전국적 관심 모아
부대행사 또한 다채롭게 운영됐다. 대표 프로그램인 ‘만원의 행복’은 올해도 동성로 CGV 한일극장 앞 부스에서 전 작품 1만원에 관람 가능한 가격으로 유지돼 많은 관객이 몰렸으며 거리공연 ‘딤프린지’, ‘찾아가는 DIMF’, ‘하이터치회’, ‘백스테이지투어’, ‘팬사인회’, ‘포토타임’ 등 시민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은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또한 ‘공연 패키지’, ‘1+1 패키지’ 등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접근 가능한 관람 기회를 통해 DIMF는 뮤지컬 관람의 문턱을 낮추며 문화 소외 없이 즐기는 축제의 방향성을 실현했다. 저렴하면서도 높은 완성도의 공연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만족도를 선사했고 이는 지역 축제로서의 정체성을 넘어 전국적 관심과 참여로 이어지는 기반이 됐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개막식&축하공연이 기상 악화로 취소되어 아쉬웠으나 DIMF 본연의 힘인 작품성과 관객 호응이 더욱 빛났다”며 “관객 신뢰로 이뤄진 축제에서 브랜드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창작과 신진 발굴 정체성을 유지하며 산업적 기능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